국내 연구진이 굴뚝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동시에 고부가가치 금속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이용해 기존 공정설비의 20분의 1 부피로 50% 이상 뛰어난 물질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화학공학과 고동연 교수팀이 신개념 고체 탄산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고체 탄산화 기술은 이산화탄소와 알칼리 금속(칼슘, 마그네슘)의 자발적 결정화 반응을 이용하는 일종의 자연모방 기술이다. 이 기술은 이산화탄소를 고체 금속화합물인 탄산염으로 바꾸는 기술이다. 고체 탄산염은 건설·토목 소재, 제지산업, 고분자, 의약, 식품, 정밀화학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이산화탄소를 탄산칼슘 등의 고체 탄산염으로 바꿔 건설 소재로 이용하는 기술은 전 세계 시장에서 2030년까지 연간 약 1조 달러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연간 약 30~60억t 감축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은 우선 초투과성 분리막 기술로 기존 공정 설비보다 5~20배가량 작은 부피로 기존 공정 대비 50% 이상 뛰어난 물질전달 효율을 갖는 고체 탄산화 시스템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이와 함께 미세다공성 고분자를 속이 빈 실과 같은 중공사막 형태로 가공해 모듈화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이렇게 제조된 초투과성 중공사막 모듈에 이산화탄소·질소 혼합 기체를 흘려보내면 이산화탄소만 빠르게 분리막을 가로질러 중공사막 외부의 알칼리 이온과 반응해 순간적으로 탄산염을 만드는 원리를 연속식 모듈로 만들었다. 고동연 교수는 "고체 탄산화 시스템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발전소나 제철소, 시멘트 제조업체 등의 탄소배출권 구매량을 줄일 수 있고 동시에 자원 재순환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AIST 생명화학공학과 황영은 박사과정이 제1 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ACS 서스테이너블 케미스트리 앤드 엔지니어링' 10월호의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김만기 기자
2020-11-23 16:56:41[파이낸셜뉴스] HD현대가 크루즈선에 적용할 연료전지 기술 개발에 나선다. HD현대는 최근 계열사인 HD한국조선해양과 HD유럽연구센터, HD하이드로젠이 노르웨이 선급(DNV), 독일 대표 크루즈 선사 투이 크루즈(TUI Cruises)와 함께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Solid Oxide Fuel Cell) 시스템의 크루즈선 적용을 위한 공동개발 프로젝트(JDP)’에 착수했다고 19일 밝혔다. SOFC는 천연가스, 암모니아 등으로부터 생성된 수소를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고효율 연료전지다. 연소 과정 없이 전기를 생산해 탄소 및 오염물질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고, 기존 발전용 엔진 대비 효율이 높아 친환경성과 운항 경제성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다. 소음과 진동이 적고 발전 효율이 높아 전력 소모가 큰 크루즈선에 적합한 발전 방식으로 평가된다. HD현대는 친환경 규제가 엄격하고 해당 선박 수요가 높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크루즈선에 적용 가능한 SOFC 기술을 개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전 세계 SOFC 시장 규모는 청정 에너지에 대한 수요 및 투자 증가로 2030년까지 연평균 40.7%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약 71억2400만달러(약 9조8133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HD한국조선해양과 HD유럽연구센터는 첫 단계로 올해 6월부터 내년 2월까지 약 8개월간 SOFC 시스템을 실제 크루즈선에 적용하기 위한 안전 설계 기준 등을 확립한다. HD한국조선해양의 수소연료전지 계열사인 HD하이드로젠은 자체 개발한 SOFC 시스템의 주요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운항 환경에서의 성능을 분석할 예정이다. 600~1000°C 사이의 고온에서 작동하는 SOFC의 특성상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하고 재활용하는 기술도 개발한다. 탄소 포집 및 저장(CCS) 기술을 활용해 SOFC 시스템에서 일부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기 위한 솔루션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노르웨이 선급(DNV)은 설계 초기 단계부터 선급 인증 기준에 부합하는 구조적 안전성과 규제 적합성을 확보하고, 투이 크루즈(TUI Cruises)는 SOFC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는 크루즈선 데이터와 실제 선박 적용을 위한 설치 요건과 운항 요구사항 등을 공유할 계획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국제 공동개발 프로젝트는 HD현대의 세계 최고 탈탄소 선박 기술을 유럽 현지에서 증명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저탄소, 고효율 연료전지 기술로 바다의 탈탄소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는 지난해 HD하이드로젠을 설립하고 수소연료전지 시장에 본격 진출, SOFC 시스템의 다양한 선박 적용을 위해 여러 국제 선사들과 협력하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6-19 09:07:06[파이낸셜뉴스] 전기차나 드론, 우주선 등 미래형 이동 수단에서 필수적인 전기 모터의 무게를 줄일 수 있는 초경량 코일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복합소재기술연구소 김대윤 박사 연구팀은 금속 없이 탄소나노튜브(CNT, Carbon Nanotube)만으로 전기 모터의 코일을 구성하고, 이를 실제 구동 가능한 수준으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은 CNT로 제작한 코일을 모터에 적용해 실험을 진행한 결과, 입력 전압에 따라 모터의 분당 회전수(RPM)를 안정적으로 제어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전기 에너지를 기계적 회전력으로 전환하는 기본적인 모터의 작동이 금속 없이도 가능함을 입증한 사례다. CNT는 탄소 원자가 육각형 벌집 구조로 배열된 1차원 튜브 형태의 나노 소재로, 일반 금속보다 훨씬 가볍고, 동시에 탁월한 전기전도성, 기계적 강도, 열 전도성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CNT는 차세대 소재로 오랫동안 주목을 받아왔지만, 실제 산업 응용에는 여러 장벽이 존재해 왔다. 기술적 장애물 중 하나는 제조 과정에서 사용된 촉매 금속의 잔류다. 이들은 CNT 표면에 자성 입자로 남아 모터 성능에 직결되는 전기적 특성을 저하시켜 CNT의 고성능 부품 활용을 어렵게 만들어 왔다. 연구팀은 액체와 고체의 중간 상태로 알려진 ‘제4의 물질 상태’, 즉 액정의 정렬 원리를 이용한 새로운 CNT 정제 공정을 개발했다. 이 공정은 CNT를 정렬된 상태로 배열하는 과정에서 강한 응집 현상을 자연스럽게 해소함으로써, 표면에 남아 있는 자성 입자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방식이다. 무엇보다 CNT의 나노 구조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불순물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어 기존의 액상 및 기상 기반 정제 방식과 뚜렷한 차별성을 지닌다. 정제된 CNT는 전도성이 크게 향상되며, 실제 전기 모터에 적용 가능한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KIST 김대윤 박사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개념의 CNT 고품질화 기술을 개발해, CNT 코일의 전기적 성능을 극대화함으로써 금속 없이도 전기 모터를 구동하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며 “CNT 소재 혁신을 바탕으로, 배터리용 도전재, 반도체용 펠리클, 로봇용 케이블 등의 소재 국산화에도 앞장서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인 'Advanced Composites and Hybrid Materials' (IF 23.2 JCR 분야 1.4%) 최신호에 게재됐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5-23 09:56:58철강업계의 탈탄소 전환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고탄소 산업의 한계를 극복할 현실적 대안으로 '청록수소'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고순도 그린수소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철강 산업 특성상, 액화천연가스(LNG)를 활용해 수소와 고체탄소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청록수소가 전략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15일 포스코경영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청록수소는 수소와 탄소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전략기술로, 철강·건설·탄소소재 산업 전반의 탄소중립을 현실화할 수 있는 대안"이라며 "국가 차원의 전략기술 지정과 제도권 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청록수소는 천연가스를 열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이산화탄소(CO₂) 대신 고체탄소를 부산물로 얻는다.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이 필요 없는 무배출 공정으로, 대규모 재생에너지가 필요한 그린수소보다 인프라 제약이 덜하다. 특히 산업·발전용 수소에 적합하고, 장기계약 구조의 LNG 활용에도 부합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청록수소는 수소 생산을 넘어 고부가가치 탄소소재까지 확보할 수 있는 이중 자원화 기술"이라며 "그래핀, 탄소나노튜브(CNT), 탄소섬유 등 첨단소재 산업과의 연계 효과도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제도는 아직 청록수소를 수소경제 체계에 포함시키지 못하고 있다. 청정수소 인증 체계가 블루·그린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청록수소는 실증 사업이나 민간 투자 유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첫 시행된 청정수소 발전시장(CHPS) 입찰에서도 청록수소 관련 참여는 저조했고, 제도 미비와 가격 불확실성 탓에 시장 진입 자체가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반면 주요국은 청록수소를 저탄소 수소로 적극 육성 중이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 기준인 '45V'에 청록수소를 포함시키고, 에너지부(DOE)를 통해 연구·개발 자금도 배정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5-15 18:49:09#OBJECT0# [파이낸셜뉴스] 철강업계의 탈탄소 전환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고탄소 산업의 한계를 극복할 현실적 대안으로 '청록수소'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고순도 그린수소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철강 산업 특성상, 액화천연가스(LNG)를 활용해 수소와 고체탄소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청록수소가 전략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15일 포스코경영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청록수소는 수소와 탄소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전략기술로, 철강·건설·탄소소재 산업 전반의 탄소중립을 현실화할 수 있는 대안"이라며 "국가 차원의 전략기술 지정과 제도권 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청록수소는 천연가스를 열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이산화탄소(CO₂) 대신 고체탄소를 부산물로 얻는다.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이 필요 없는 무배출 공정으로, 대규모 재생에너지가 필요한 그린수소보다 인프라 제약이 덜하다. 특히 산업·발전용 수소에 적합하고, 장기계약 구조의 LNG 활용에도 부합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청록수소는 수소 생산을 넘어 고부가가치 탄소소재까지 확보할 수 있는 이중 자원화 기술"이라며 "그래핀, 탄소나노튜브(CNT), 탄소섬유 등 첨단소재 산업과의 연계 효과도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제도는 아직 청록수소를 수소경제 체계에 포함시키지 못하고 있다. 청정수소 인증 체계가 블루·그린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청록수소는 실증 사업이나 민간 투자 유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첫 시행된 청정수소 발전시장(CHPS) 입찰에서도 청록수소 관련 참여는 저조했고, 제도 미비와 가격 불확실성 탓에 시장 진입 자체가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반면 주요국은 청록수소를 저탄소 수소로 적극 육성 중이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 기준인 '45V'에 청록수소를 포함시키고, 에너지부(DOE)를 통해 연구·개발 자금도 배정했다. 전문가들은 청록수소의 유연성과 실용성에 주목하며, 이를 제도권에 조속히 편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재윤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는 2050년까지 철강 산업의 수소환원 비중을 80~90%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그린수소는 가격·수급 여건상 당장 대규모 도입이 어렵다"며 "청록수소는 기존 인프라로 단기 전환이 가능한 만큼, 친환경 전환에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5-15 15:57:34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A.P. 몰러 머스크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Robert Maersk Uggla) 의장이 손을 잡았다. 탈탄소와 통합 물류에 협력하기 위해서다. HD현대는 세계적인 해운·물류 기업인 A.P. 몰러 머스크와 '탈탄소 해운 기술 발전 및 글로벌 통합 물류 서비스 분야의 포괄적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달 24일 경기도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서 진행된 체결식에는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Robert Maersk Uggla) 머스크 의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MOU를 통해 머스크는 HD현대의 최첨단 선박 탈탄소 기술을 자사의 선단에 적용해 탄소 배출을 저감하고, HD현대는 머스크의 통합 물류 서비스를 계열사에 확대 적용해 글로벌 공급망을 강화할 계획이다. 양사는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머스크 컨테이너선에 HD현대 선박 자율운항 전문기업인 아비커스(Avikus)의 항해 최적화 솔루션 '하이나스(HiNAS)'와 HD현대마린솔루션의 AI 기반 탈탄소·경제운항 솔루션 '오션와이즈(OCEANWISE)'를 적용한다. 6개월 간 시범 운항을 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항해 최적화 솔루션의 연료 절감 및 탄소 감축 효과를 검증할 예정이다. 엔진의 효율 최적화, 컨테이너선 화물 적재량 증대, 이중연료 추진 개조 등 선박 탈탄소 개조 분야에서도 협력을 모색한다. 최근 설립된 HD하이드로젠과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시스템의 실현성도 검토할 예정이다. HD현대는 머스크의 물류 서비스를 활용해 글로벌 공급망을 강화한다. 머스크가 참여하는 해운 네트워크인 '동서 항로 네트워크(East-West Network)'를 통해 해상 물류 서비스를 확대 적용하고, 항공 및 육상 운송, 창고 인프라 등에 이르는 머스크의 통합 물류 서비스를 활용할 예정이다. 먼저 HD현대사이트솔루션, HD현대마린솔루션 등 일부 계열사에 맞춤형 물류 서비스를 적용한다. 머스크의 통합 물류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계열사 전반에 확대 적용해 HD현대의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과 신속성을 높일 계획이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머스크와의 협력은 탈탄소 해운 기술과 통합 물류망을 결합해 글로벌 물류 시장에 혁신을 불러오는 선도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며 "안전성과 탄소배출 저감, 최적의 효율성 등이 모두 갖춰진 지속가능한 해양 물류망의 구축을 목표로 세계 최고의 조선 기술력을 발 빠르게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5-06 18:17:03[파이낸셜뉴스] 삼성SDI는 '인터배터리 유럽 2025’에 참가해 인공지능(AI) 시대에 각광받고 있는 차세대 배터리 제품을 대거 선보인다고 6일 밝혔다. '인터배터리 유럽'은 유럽 최대 에너지산업 전시인 '더 스마터 E 유럽(The smarter E Europe)' 내 전시행사 중 하나로, 올해 3회째를 맞았다. 오는 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사흘 동안 개최된다. 삼성 SDI는 ’인셀리전트 라이프, 올웨이즈 온(InCelligent Life, Always ON)'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혁신적인 배터리 제품과 친환경 기술을 선보인다. 특히 AI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무정전 전원장치(UPS)용 배터리와 컨테이너형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실물 크기로 전시한다. 삼성 SDI가 독자 개발한 UPS용 배터리 신제품 'U8A1'은 높은 성능과 최고의 안전성을 겸비해 AI 데이터센터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정전 시 비상 전원을 공급할 뿐만 아니라 전력 수요가 일시적으로 급증할 때 전력 품질을 안정화하는 역할도 한다. 아울러 공간 효율을 높여 U8A1이 탑재된 UPS를 설치할 경우 이전 세대 제품보다 설치 면적을 약 33%나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SBB 1.5'도 실물 크기의 LED 화면으로 전시한다. SBB 1.5는 20피트(ft) 크기의 컨테이너에 배터리 셀, 모듈, 랙과 안전장치, 공조 설비 등이 설치된 제품으로, 전력망에 연결만 하면 바로 사용이 가능한 대용량 통합형 완제품이다. 삼성SDI는 이번 전시회에서 각형 배터리 제품·기술을 선보이며 '삼성SDI 각형이 답이다'라는 구호를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높은 에너지밀도와 안전성 측면에서 강점이 있는 각형 배터리에 대한 삼성SDI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조하려는 의도다. 삼성SDI는 전기차와 ESS에 최적화된 폼팩터인 각형 배터리를 소개하면서 자체 개발한 첨단 안전성 기술인 'No TP(열전파 차단)'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기술은 배터리 제품의 특정 셀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각종 안전장치를 통해 열이 전파되는 것을 막아준다. 전시장 한편에 마련한 배터리 쇼룸에서는 46파이 원통형, 전고체 배터리(ASB) 등 최근 글로벌 업계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자체 제품과 기술 라인업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배터리 여권 개발, 원재료 재활용, 탄소발자국 인증 등 주요 ESG 활동과 성과도 소개한다. 특히 이차전지 업계 최초로 글로벌 친환경 인증기관인 '카본 트러스트 (Carbon Trust)'로부터 탄소발자국 인증을 획득하는 등 친환경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서는 AI 시대에 최적화된 차세대 배터리 등 혁신적이고 안전성이 강화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면서 "한 차원 진보한 배터리 기술로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5-05-06 10:21:05【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가 지역 전략산업인 에너지산업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인도네시아 재생에너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6일 전남도에 따르면 코트라(KOTRA) 광주전남지원본부와 함께 '2025 에너지 특화 인도네시아 시장개척단'을 꾸려 지난 4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동남아 최대 에너지 전문 전시회인 '인도네시아 국제 태양광 및 광전지 전시회(Solartech Indonesia 2025)'에 참가했다. 시장개척단 참가 기업은 △경향산업㈜(발포보온제) △㈜디엠티(신축이음관) △㈜비케이에너지(수상태양광·수소발전기) △㈜스위코진광(가스/에폭시 절연 차단기) △㈜한국그리드포밍(고속 전자기과도모의장치 및 그리드포밍 인버터) △㈜엠티에스(산업용 밸브) △㈜유진테크노(고·저압 케이블 및 지중화 설비) △㈜이엘티(이동식 PV-ESS 발전시스템) △㈜터빈크루(스마트폴·드론 무선충전 시스템) △㈜티디엘(전고체 배터리) 등 10개사다. 전남도는 이들 10개사와 함께 118개 현지 바이어와 172건의 상담을 진행하고, 5만 달러 규모의 수출 업무협약을 하는 등 인도네시아 재생에너지 시장 수출 거점을 확보하고 기술 협력 기반도 다졌다. 기업별로 디엠티는 신축이음관 5만 달러 수출 업무협약을 하고 기술 협력을 논의했고, 비케이에너지는 현지 기업과 기술 협력 업무협약(MOU)을 해 공동사업 기반을 확보했다. 유진테크노는 인도네시아 국영전력공사(PLN) 납품망을 통한 케이블 공급 가능성을 열었고, 이엘티는 술라웨시 우타라 지역에서 이동식 전력공급장치(PV-ESS) 실증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동식 전력공급장치(PV-ESS)는 태양광 발전(PV)과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결합한 것으로, 주로 트럭, 컨테이너, 트레일러 등에 탑재돼 전력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이나 재난 현장 등에서 독립적인 전력 공급 가능하다. 또 터빈크루는 국영건설사 위자야 카르야(WIKA) 및 엔지니어링사 SMEC로부터 기술 발표 요청을 받았으며, 티디엘은 현지 법인을 통해 전기이륜차 배터리팩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엠티에스는 현지 업체와 기술 이전 및 생산 협의를 진행 중이며, 한국그리드포밍은 국영전력공사사와 그리드포밍 인버터 기술 시연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드포밍 인버터 기술은 기존 전력망 없이도 스스로 전력망의 기준(주파수·전파 등)을 형성할 수 있는 차세대 전력변환 장치 기술이다. 참가 기업들은 수상태양광, 스마트폴, 전력케이블, 고속전자기과도모의장치 등 연계 제품·기술을 기반으로 상호 협력 가능성도 확인했다. 전남도와 코트라는 항공료, 전시물품 운송, 통역, 차량 등을 지원했으며, 전시회 전날 인도네시아 신재생에너지 시장 동향 세미나와 바이어 간담회를 열어 기업의 현지 시장 이해도를 높였다. 현재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23%로 확대하고, 오는 2030년까지 4.68GW의 태양광 발전 용량 추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4~2028년 5746MW 규모의 루프탑 태양광 설치도 승인한 만큼 이번 전시회에선 태양광 제조 및 투자 확대 논의가 활발히 진행됐다. 신현곤 전남도 국제협력관은 "에너지는 전남이 중점 육성하는 전략산업으로, 이번 시장개척단을 통해 인도네시아 재생에너지 관련 전남지역 기업의 기술력을 알리고, 신흥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업무협약과 실증사업 성과가 수출 계약으로 이어지도록 사후 관리를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는 해상풍력, 수소,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 등 다양한 청정에너지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전국 최대 신재생에너지 생산지로서 탄소중립 실현과 국가 에너지 허브로의 도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5-06 08:55:28[파이낸셜뉴스]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A.P. 몰러 머스크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Robert Maersk Uggla) 의장이 손을 잡았다. 탈탄소와 통합 물류에 협력하기 위해서다. HD현대는 세계적인 해운·물류 기업인 A.P. 몰러 머스크와 ‘탈탄소 해운 기술 발전 및 글로벌 통합 물류 서비스 분야의 포괄적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달 24일 경기도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서 진행된 체결식에는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Robert Maersk Uggla) 머스크 의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MOU를 통해 머스크는 HD현대의 최첨단 선박 탈탄소 기술을 자사의 선단에 적용해 탄소 배출을 저감하고, HD현대는 머스크의 통합 물류 서비스를 계열사에 확대 적용해 글로벌 공급망을 강화할 계획이다. 양사는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머스크 컨테이너선에 HD현대 선박 자율운항 전문기업인 아비커스(Avikus)의 항해 최적화 솔루션 ‘하이나스(HiNAS)’와 HD현대마린솔루션의 AI 기반 탈탄소·경제운항 솔루션 ‘오션와이즈(OCEANWISE)’를 적용한다. 6개월 간 시범 운항을 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항해 최적화 솔루션의 연료 절감 및 탄소 감축 효과를 검증할 예정이다. 엔진의 효율 최적화, 컨테이너선 화물 적재량 증대, 이중연료 추진 개조 등 선박 탈탄소 개조 분야에서도 협력을 모색한다. 최근 설립된 HD하이드로젠과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시스템의 실현성도 검토할 예정이다. HD현대는 머스크의 물류 서비스를 활용해 글로벌 공급망을 강화한다. 머스크가 참여하는 해운 네트워크인 ‘동서 항로 네트워크(East-West Network)’를 통해 해상 물류 서비스를 확대 적용하고, 항공 및 육상 운송, 창고 인프라 등에 이르는 머스크의 통합 물류 서비스를 활용할 예정이다. 먼저 HD현대사이트솔루션, HD현대마린솔루션 등 일부 계열사에 맞춤형 물류 서비스를 적용한다. 머스크의 통합 물류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계열사 전반에 확대 적용해 HD현대의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과 신속성을 높일 계획이다. 앞서 HD현대는 지난 2021년부터 머스크로부터 총 19척의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수주, 지난해 세계 최초의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성공적으로 인도하는 등 조선·해운 산업의 탈탄소화를 위해 머스크와 지속적으로 협력해왔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머스크와의 협력은 탈탄소 해운 기술과 통합 물류망을 결합해 글로벌 물류 시장에 혁신을 불러오는 선도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며 ”안전성과 탄소배출 저감, 최적의 효율성 등이 모두 갖춰진 지속가능한 해양 물류망의 구축을 목표로 세계 최고의 조선 기술력을 발 빠르게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 의장은 “이번 협력은 단순한 사업 관계를 넘어 해운 산업의 미래를 함께 그려나가는 전략적 파트너십의 차원”이라며 “HD현대의 혁신적인 친환경 기술과 머스크의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가 만나 시너지를 창출, 지속가능한 해운과 물류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5-06 08:26:35[파이낸셜뉴스] 삼성SDI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 전방 수요 둔화 영향 등으로 올해 1·4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삼성SDI는 2·4분기부터는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I는 올해 1·4분기 매출 3조1768억 원, 영업손실 4341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4.0% 줄었고,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배터리 부문은 매출 2조98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9%, 전분기 대비 16.4%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4524억 원을 기록했다. 전기차 및 전동공구용 배터리 등 주요 고객의 재고 조정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계절적 비수기 진입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고, 이에 따른 가동률 하락과 고정비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195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감소했으나 전분기 대비 3.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3억 원으로 집계됐다.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 소재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며 전분기 대비 매출이 소폭 증가하고 수익성이 개선됐다. 1·4분기는 부진했지만 2·4분기부터는 전방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실적도 차츰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최근 관세 정책 등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요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전기차 부문은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탄소 규제 및 전기차 지원 정책이 시행되는 유럽을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하고 있으나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수요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수요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주요 고객들과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리튬인산철(LFP), 46파이 배터리 등의 신규 프로젝트 논의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수주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전고체 배터리의 업그레이드 샘플을 준비하는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준비도 지속한다는 전략이다. ESS 부문은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및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라 전력용과 무정전 전원장치(UPS)용 시장 중심의 성장이 지속되고,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확정으로 국내 프로젝트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SID 관계자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나, 실적은 1·4분기를 저점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적 개선을 추진하는 동시에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준비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5-04-25 13:5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