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직장 여성 A씨는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자판기 커피 한 잔을 먹는다. 점심에는 피자와 함께 콜라를 먹고 후식으로 따뜻한 캔커피를 마셨다. 오후 4시엔 책상 서랍에서 초콜릿을 꺼내 출출한 속을 달랜다. A씨는 물 대신 녹차를 수시로 마신다. 지방을 분해하고 입을 개운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들어서다. 오후 8시에는 야근에 시달린 몸을 추스르기 위해 다시 커피 한 잔을 마신다. 팀장은 이날 팀원들에게 '에너지 음료'도 한 캔씩 나눠줬다. 최근 카페인을 다량 함유한 '에너지음료'가 시장으로 쏟아지며 카페인 중독 우려를 낳고 있다. A씨처럼 생활하는 사람들이 무심코 먹는 카페인은 일일 권장량인 400㎎을 훌쩍 넘어선다. 하지만 식품에 포함된 카페인을 규제할 수 있는 기준은 미흡하다. 안전장치마저도 없는 상태다. ■카페인 기준은 없나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콜라형 음료(콜라나무의 열매에서 추출한 원료를 함유하여 제조된 음료)에 한해서만 천연카페인 사용량을 150ppm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1000mL당 150㎎까지 허용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 외에는 뚜렷한 제한이 없다. 특히 커피, 녹차, 홍차 등 카페인을 함유한 원료 추출액은 용량 규제가 없다. 실제 캔커피 175ml는 74㎎의 카페인을 포함하고 있다. 식품 첨가물 기준을 적용한다면 175mL가 함유할 수 있는 카페인 용량은 26㎎ 수준이지만 캔커피에는 커피원두 추출액이 들어가기 때문에 카페인 기준 규제를 받지 않는다. 현재 유통 중인 에너지 음료에도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식약청에 따르면 논란이 됐던 수입 에너지음료 '레드불(250mL가)'의 경우 카페인 250ppm을 포함하고 있다. 식품첨가물 기준(150ppm)을 크게 웃돈다. 하지만 용기 어디에도 카페인 함유량은 표시돼 있지 않다. 다만 원재료명으로 카페인이 포함된 '차 추출물(녹차·홍차)'을 명시하고 있을 뿐이다. 식약청 안전정책과 관계자는 "지금은 식품에 카페인 총 함량을 표시하지 않아도 된다"라며 "지난 7일 총 카페인 함량과 주의사항을 표시하도록 고시를 개정해 2013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가 생산하는 핫식스(250mL) 역시 과라나추출물, 홍삼 농축액으로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다. 코카콜라가 생산하는 '번 인텐스(250㎖)'도 천연 과라나에서 추출한 80㎎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다. ■위험하지는 않을까 에너지음료 시장은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여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에너지음료의 주 소비자층이 주로 중독에 취약한 10대, 20대라는 점이 더 큰 문제로 꼽힌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레드불과 같은 에너지 음료들은 이미 해외파 유학생의 입소문과 영화를 통해서도 많이 알려진 상태였기 때문에 출시와 동시에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몬스터 에너지와 같은 에너지 음료 수입과 국내 제품 출시가 계속될 전망이어서 시장은 급속히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식약청은 이 에너지음료가 일상에서 마시는 커피, 녹차와 비교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식약청 수입식품과 오금순 연구관은 "250ppm을 환산하면 레드불 캔당 카페인 용량은 62.5㎎ 수준"이라며 "커피 믹스 한 봉에 포함된 카페인이 64㎎임을 감안할 때 위험한 수준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에너지음료 용기에 '고카페인 함유'라는 문구와 '임산부, 카페인에 예민한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는 주의사항을 명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안전한 카페인 일일섭취 기준량은 성인의 경우 400㎎ 이하, 임산부는 300㎎ 이하, 어린이의 경우 체중 kg당 카페인 2.5㎎ 이하이다. /seilee@fnnews.com이세경기자
2011-11-24 18:40:23[파이낸셜뉴스] 고혈압은 전 세계 사망원인의 1위다. 해마다 1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무서운 질환이다. 우리나라도 고혈압 환자가 13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환자나 일반인 절반 정도가 여전히 자신의 혈압을 정확히 모르는 실정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간한 세계 고혈압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고혈압 환자 중 절반은 자신의 상태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환자 5명 중 1명만 혈압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리나라는 환자 중 50% 이상이 혈압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고 있고, 캐나다와 함께 고혈압 관리 모범국으로 언급될 정도로 우수하다. 하지만 40세 미만 젊은층의 인지율은 4분의1에도 못 미칠 만큼 낮다. 5월 17일은 세계 고혈압의 날. 이날을 맞아 질병관리청은 “생명 지키기의 출발은 자기 혈압측정”이라며 대대적인 혈압측정 캠페인을 벌인다. 온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부산대병원 병원장) 심혈관센터도 내원환자들을 중심으로 올바른 측정으로 자기혈압 알기운동을 펼친다. 혈압은 재는 장소나 시간에 따라 들쭉날쭉해서 종잡을 수 없다. 어떻게 해야 보다 정확한 혈압을 잴 수 있을까. 혈압을 측정하기 전 최소 5분 이상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온병원 심혈관센터 장경태 과장은 조언한다.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앉은 상태에서 등을 곧게 펴고, 다리를 꼬지 않으며, 팔을 심장 높이에 맞추어 탁자 위에 올려놓는다. 혈압계의 커프는 심장 높이와 같은 위치에 감아야 하는데, 팔의 주름이 있는 곳에서 약 2∼3cm 위쪽에 위치하도록 조정한다. 측정 전 지켜야하는 유의사항도 있다. 측정 전 1시간 이내에는 커피 등 카페인이 든 음료를 피하고, 15분 이내에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혈압을 올리는 감기약 등도 피해야 한다. 매일 정확한 측정 시간을 준수해야 한다. 아침에는 기상 후 1시간 이내에, 약물 복용 전, 식사 전, 그리고 소변을 본 후에 측정하는 것이 좋다. 저녁에는 잠들기 전에 재는 게 바람직하다. 측정 빈도를 유지하는 것도 신경 써야 한다. 하루 두 번, 아침과 저녁에 각각 측정하는 것이 권장된다. 측정 후에는 혈압 수첩이나 모바일 앱을 사용해 날짜, 시간, 수축기(최고) 혈압, 이완기(최저) 혈압, 맥박수를 기록하는 게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 혈압계는 팔뚝형, 손목형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하되, 의료기기로 허가나 인증된 제품인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혈압조절이 잘 된다고 의사와 상의 없이 약 복용을 중단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은데, 이는 큰 낭패를 초래할 수 있다. 혈압 약은 정해진 시간에 맞춰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같은 시간에 복용하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무엇보다 약 복용을 거르지 않아야 한다. 약을 한 번 거르게 되면 혈압이 다시 높아질 수 있으므로, 잊지 않고 매일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잊어버린 경우에는 생각난 즉시 복용하되, 다음 복용 시간이 가까우면 가급적 기다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한다. 이현국 온병원 심혈관센터장(부산대병원 순화기내과 외래교수)은 “혈압 약 복용 시간을 잊지 않도록 휴대폰에 알람을 설정하거나, 약 복용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는 것도 혈압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특히, 혈압조절이 잘 된다고 해서 의사와 상의 없이 맘대로 용량을 조절하거나 복용을 중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이 센터장은 덧붙였다. 온병원 심혈관센터는 세계 고혈압의 날을 맞아 고혈압 예방을 위한 7가지 생활수칙을 홍보하고 있다. 고혈압 예방을 위한 7대 생활수칙으로는 △음식을 골고루 싱겁게 먹기 △살이 찌지 않도록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기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하기 △담배는 끊고 술은 삼가기 △지방질을 줄이고 야채를 많이 섭취하기 △스트레스를 피하고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기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의사의 진찰 받기 등이다. 온병원 심혈관센터 김현수 과장(전 고신대복음병원 심장내과 교수)은 “고혈압은 심뇌혈관계질환의 가장 흔하고 강력한 위험인자로, WHO에서도 관상동맥질환, 허혈성 및 출혈성 뇌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평소 예방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일단 환자로 진단되면 약물 등으로 잘 조절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5-14 09:00:10펩시코(PepsiCo)가 여름 시즌을 맞아 새로운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펩시 제로슈거 모히토향(Pepsi Mojito Zero Flavor)’을 31일 국내 단독 출시했다. 청량감과 상큼함을 강조한 이번 신제품은 국내 소비자들의 ‘헬시플레저’ 소비 트렌드와 여름철 시즌 수요에 맞춰 기획된 제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 제로 탄산음료 시장의 꾸준한 성장세 속에서, 펩시코는 ‘펩시 제로슈거’ 시리즈의 신제품으로 모히토향을 추가하며 제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펩시 제로슈거’는 2021년 1월 국내에 출시된 이후 4년 만에 누적 판매량 17억 캔을 돌파하며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신제품 ‘펩시 제로슈거 모히토향’은 기존 라임향 제품에 깔끔한 모히토향을 더한 음료로, 무더운 여름철을 겨냥한 상큼하고 시원한 풍미가 특징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무설탕 청량음료로, 여름철 갈증 해소와 건강한 음료 선택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이다. 패키지 디자인도 여름 감성을 담았다. 기존 펩시 라벨과는 차별화된 민트 컬러를 적용해 시각적으로도 청량감을 강조했으며, 열대 정글의 생동감을 반영한 비주얼로 여름 페스티벌과 야외 활동에 어울리는 감각적인 이미지를 구현했다. 이번 신제품은 355ml 캔과 500ml 페트병 두 가지 용량으로 출시되며, 롯데칠성음료를 통해 전국 편의점, 대형마트, 온라인 칠성몰 등에서 판매된다. 특히 31일 오전 10시부터 칠성몰에서 사전 구매 시 아이브 포토카드 2세트와 무료 배송 혜택이 제공되며, 편의점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도 다양한 소비자 참여형 프로모션이 예정돼 있다. 펩시코 이윤현 프랜차이즈 총괄은 “한국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펩시 제로슈거’ 시리즈의 새로운 확장으로, 소비자 취향에서 영감을 얻은 모히토향을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며 “제로 칼로리와 청량함을 동시에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으로, 여름철 대표 음료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펩시코는 건강한 소비 트렌드인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와 ‘제로잇(Zero+Eat)’에 맞춰 제로 슈거 외에도 제로 카페인, 제로 알코올 등 다양한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카페인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위해 ‘펩시 제로슈거 라임향 제로 카페인’을 선보이며, 제로 기반의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했다. 최근 펩시코는 소비자 중심의 경영 철학을 반영한 신제품 출시와 다양한 프로모션 및 시음 행사, 디지털 플랫폼 등의 다양한 소통 채널을 활용한 소비자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성장하는 반응형 리더(Responsive Leader)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5-03-31 11:33:26[파이낸셜뉴스] 집이 아닌 곳에서 대변을 보는 것이 부끄러워 참는 사람들이 있다. ‘조금만 참았다가 나중에 봐야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대변을 오래 참는 일이 계속되면 장에 구멍이 뚫리고 실신까지 할 수 있다. 대변을 참는 습관은 ‘변비’의 지름길이다. 대장의 신호를 무시하고 참으면 대장에 남아있던 대변이 수분을 더 빼앗기면서 밖으로 배출되기 어려운 딱딱한 상태가 된다. 대장에서 느껴지는 변의를 계속해서 무시하게 되면 대장도 점점 신호를 늦추는데 그 결과 변이 쌓여 장이 늘어나는 현상까지 초래한다. 이렇게 늘어난 장은 우리 몸에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 특히 여성의 경우 대변이 축적돼 늘어난 장은 난소나 자궁을 자극해 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고령층은 장이 늘어나면 ‘장 꼬임’이 나타날 수 있다. 장 꼬임은 배변과 가스가 장내 축적돼 장애를 일으키는 현상을 말한다. 장 꼬임 증상이 주로 발생하는 부위는 대변이 잘 모이는 S상 결장인데, S상 결장은 결장의 끝부분을 이른다. 장 꼬임의 대표적인 증상은 복통, 구토 등이다. ‘똥으로 알아보는 당신’의 저자 알리슨 첸 박사는 ”어쩔 수 없어 간혹 배변을 참는 건 괜찮다. 그러나 그런 행동을 반복하는 건 절대로 좋지 않다”고 경고했다. 변비 등의 이유로 대변을 오랫동안 보지 못하면 단단하고 마른 대변이 직장 속에 가득 차게 된다. 이렇게 배출이 되지 않는 변은 직장이나 대장에 쌓여 돌처럼 단단히 굳은 상태인 ‘분변 매복’이 생길 수 있다. 분변 매복으로 인해 식욕이 떨어지고 복통과 팽만감, 구역질이 유발될 수 있으며, 과하게 쌓이면 단단한 대변이 장벽을 찢어 ‘장천공(장에 생기는 구멍)’이 생길 수 있다. 장천공이 생겼을 때 즉시 치료받지 않으면 복강으로 대변이 유출돼 생명을 위협하는 감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대변을 오래 참으면 ‘미주신경성 실신’이 발생할 수 있다. 대변을 참으면 심장이 빠르게 뛰고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는데, 교감신경의 활동을 낮추기 위해 미주신경이 과도하게 작동한다. 이때 혈압이 지나치게 떨어지면서 뇌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실신할 수 있다. 다리를 꼬거나 양손 주먹을 서로 미는 동작으로 혈압을 낮춰 미주신경이 오작동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대변 신호가 느껴질 때 바로 화장실에 가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하루 적어도 1.5L 이상의 물을 마시면 변이 조금 더 잘 배출될 수 있고, 식습관 역시 변비에 영향을 미치기에 섬유소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다만, 카페인이나 청량음료는 대변의 수분을 빼앗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변비의 대표적인 원인은 부족한 신체활동이다. 움직임이 적으면 그만큼 대장 운동도 저하되기 마련이다. 적당한 전신운동을 통해 장운동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근육을 강화하는 무산소 운동보다 걷기나 조깅 같은 유산소 운동이 변비 해소에 더욱 효과적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28 16:30:36[파이낸셜뉴스] 국내에서 한때 '공부 잘하는 약'으로 알려졌던 약물을 먹고 온몸에 심각한 발진과 물집이 생겨 9명이 병원에 입원한 사례가 싱가포르에서 발생했다. 14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2024년 2월부터 2025년 2월 사이 싱가포르에서 18~57세 남성 7명과 여성 2명이 모다피닐이나 아르모다피닐 복용 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모다피닐과 아르모다필은 주로 수면 무호흡증, 기면병, 교대근무 장애 등으로 인한 수면 장애를 치료하는 약물이다. 졸음을 퇴치하고 에너지를 높이는 효과가 있어 환자들이 아니더라도 수험생, 직장인에게 인기가 많다. 하지만 모다피닐과 아르모다필은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지만 복용할 수 있다. 9명의 환자들은 길거리 노점상이나 지인으로부터 해당 약물을 구해 복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싱가포르 보건과학청(HSA)은 "환자 중 6명이 스티븐슨-존슨 증후군에 걸려 피부가 벗겨졌으며, 구강에도 영향을 미쳐 며칠 동안 먹거나 말할 수 없었다”고 했다. 또 다른 3명은 스티븐슨-존슨 증후군보다 심각한 ‘독성 표피 괴사’를 앓아 얼굴, 가슴, 팔, 생식기, 다리, 발바닥 등 몸의 60%에 물집이 잡히는 증상을 겪었다. 현재 환자 9명 모두 회복 중이며,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HSA는 싱가포르에서 모다피닐과 아르모다피닐이 공식 승인되지 않은 약물임을 강조하며, 의사의 처방 없이 복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수면 장애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최근 남용 사례 증가 모다피닐과 아르모다피닐은 원래 기면증, 수면무호흡증, 교대 근무로 인한 수면 장애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이다. 비암페타민 중추신경계 자극제로 분류되며, 졸음을 방지하고 각성 상태를 유지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공부나 업무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학생과 직장인들이 이를 남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들 약물은 두통, 메스꺼움, 식욕 감소 등의 부작용이 흔하게 보고된 바 있다. 또한 ‘스티븐스-존슨 증후군’과 ‘독성 표피 괴사’와 같은 피부질환뿐만 아니라 심장병, 고혈압, 두통, 구역감, 불안·환각·조증과 같은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기면증 방치 땐 우울증 올수도 기면증은 낮 동안의 참을 수 없는 졸림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심한 졸림증과 함께 ▲수면발작 ▲탈력발작 ▲입수면기의 환각 ▲수면마비 증상도 있을 땐 '기면증'일 수 있다. 뇌의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며 각성을 유지하는 신경호르몬인 '하이포크레틴'의 부족 등이 기저 원인인 것으로 밝혀져 있다. 연구에 따르면 성인 중 약 0.02~0.18%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적 요인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낮에 졸리는 기면증 증상을 치료하지 않으면 청소년기에 학업성취가 심하게 떨어지고, 성년이 되면 직장생활이나 일상 활동에서 여러 어려움을 겪는다. 낮 동안 과다졸음은 우울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기면증은 약물을 이용해 치료한다. 낮 동안의 졸음 증상에는 각성제를 사용한다. 그럼에도 심하게 졸음이 올 때는 20분 정도 낮잠을 자도록 한다. 탈력 발작, 수면 마비에는 항우울제 계통의 약을 쓴다. 기면증과 주간졸림증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생활 습관도 매우 중요하다. 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아침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숙면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 잠자리의 소음을 없애고, 온도와 조명을 안락하게 하는 게 좋다. 카페인 음료와 흡연도 피해야 한다. 평소 낮 시간에 졸음이 밀려올 땐 얼굴 근육을 이완시키는 운동이나 손가락과 발부터 전신까지 스트레칭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14 05:52:07[파이낸셜뉴스]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은 자녀 건강을 점검해봐야 하는 시기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과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 새학기 증후군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저학년과 수험생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새학기 증후군은 새로운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신체·정신적 증상을 말한다. 주요 원인으로는 규칙적인 생활에 대한 부담감, 새로운 교우 관계에 대한 걱정, 학업과 숙제에 대한 긴장 등이 있다. 김윤나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는 2일 “나이가 어릴수록 스트레스를 말로 표현하기보다 복통이나 두통 등과 같은 신체 증상으로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며 “갑자기 등교를 거부하거나 잦은 배탈을 호소한다면 새학기 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새학기 증후군 극복을 위해서는 적응이 가장 중요하다. 개학 전부터 취침과 기상시간을 하루 15분씩 앞당기고,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을 점차 늘리는 등 생활리듬의 단계적 조정이 필요하다. 김윤나 교수는 “낯선 환경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서는 자녀와 함께 책가방을 메고 등하굣길을 걸어보거나 학교와 주변 환경을 탐색하는 등 학교생활을 미리 경험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며 “하교 후에는 그날의 좋았던 이야기를 나누며, 친구들과 함께하는 놀이 시간을 마련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수험생의 새학기 건강관리법은 저학년생과 접근법이 다르다. 저학년은 부모와 함께하는 점진적인 환경 적응이 중요한 반면, 수험생은 스스로 건강관리 루틴을 형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수험생은 당장의 성적 향상에 집중하다 보면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기 쉽기 때문이다. 컨디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수면의 질은 학습 효율과도 직결된다. 취침 1시간 전부터는 블루라이트를 차단하고, 잠들기 전 가벼운 스트레칭 및 심호흡을 하는 것도 숙면에 도움 된다. 김윤나 교수는 “아무리 바쁘더라도 수면시간은 최소 5시간 확보하는 것이 좋으나, 8시간 이상의 장시간 수면은 낮동안 두통이나 멍한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낮잠이 필요한 경우는 오후 4시 이전에 30분 이내로 제한하는 등 적정 수면 시간을 찾아 규칙적으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컨디션 조절을 위해 카페인 음료를 많이 섭취하는데, 이는 수면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귤을 말려 다린 진피차를 추천한다. 수면관리 외에도 효율적인 학습을 위해서 과학적인 학습 집중력 관리와 휴식도 중요하다. 공부법은 25분 학습과 5분 휴식을 번갈아 하는 ‘뽀모도 기법’을 권하며, 어려운 과목은 집중력이 최고조에 이르는 오전 시간대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김윤나 교수는 “30분마다 목을 돌리거나 어깨를 펴는 등의 간단한 동작으로 근육을 이완시켜주고, 1시간마다는 가벼운 전신 스트레칭으로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것이 좋다”며 “건강한 신체와 정신은 학습효율을 높이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현재 루틴을 급격히 바꾸기보다는 건강한 습관을 하나씩 더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5-02-28 16:41:16[파이낸셜뉴스] 탄산음료나 고카페인이 함유된 에너지 드링크를 자주 마시면, 젊은 나이에도 탈모가 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자튀김과 같은 튀긴 음식의 잦은 섭취도 기억력 저하나 탈모가 유발될 수 있다. 탄산음료나 에너지 드링크 '탈모' 유발 28일 미국 내과 전문의 니나 찬드라세카란 박사는 "탄산음료나 에너지 드링크, 감자튀김 등이 남성의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찬드라세카란은 “이러한 음료들은 설탕과 첨가물이 많아 몸속 호르몬 균형을 방해한다”며 “고카페인 음료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증가시키고 과도한 설탕은 혈액 순환을 방해해 염증을 일으킨다. 이는 모두 모낭을 악화시켜 탈모를 촉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르티솔 수치와 당의 조합은 정신적으로 불안감을 증가시키고, 신경계를 과도하게 자극해 높은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그 결과 염증이 늘어나면서 탈모를 일으킬 수 있다고 전하고 있다. 그는 “만약 머리카락이 평소보다 더 많이 빠진다면 이러한 음료 등을 끊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설탕이 든 음료를 마시는 사람들이 남성형 탈모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2023년 베이징 칭화대학교 연구팀은 18세~45세 남성 1000명을 대상으로 4개월간 설탕이 들어간 음료를 마시는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하고 이들의 탈모 상태를 평가했다. 그 결과, 일주일에 7번 단 음료를 마신 젊은 남성들은 그렇지 않은 남성들보다 탈모에 걸릴 확률이 3배나 높았다. 이들은 동물 실험을 통해서도 설탕 섭취가 신체 대사를 방해하고, 모낭이 성장하고 복구하는 과정에 지장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감자튀김과 같은 기름이 많은 튀긴 음식은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튀긴 음식을 자주 먹으면 혈액 속 중성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이 증가하는데, 이로 인해 혈액이 끈적끈적해지고 혈전(피떡)이 생기면서 혈관의 크기가 작고 얇은 말초혈관일수록 혈액 순환이 안된다. 모발을 만드는 모낭 주위의 혈관은 모두 말초혈관인데, 혈액 순환이 잘 안되면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탈모가 생기기 쉽다. 최근 일본 도쿄의대 연구팀이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고지방식이를 한 쥐는 탈모가 생겼다. 지방이 많은 음식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모낭의 재생을 차단해 모낭이 비활성화되기 때문인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육류·버터 등 지방 많은 음식, 남성 성욕 감퇴 유발 이밖에 감자튀김, 육류, 버터, 치즈, 아이스크림, 마가린 등에 많이 들어있는 포화지방산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급격히 떨어뜨려 남성의 성욕 감퇴를 유발한다. 치킨이나 감자튀김 등의 튀긴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기억력이 저하될 수도 있다. 튀김류가 뇌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 내 염증을 유발해 뇌혈관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하버드의대의 정신과 의사이자 영약학자 우마 나이두 교수가 1만808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평소 튀긴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들의 학습 능력과 기억력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낮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2-28 11:29:08[파이낸셜뉴스]스타벅스코리아는 11일 지난해 디카페인 음료 판매량이 1년전과 비교해 55% 늘어난 3270만잔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2018년 디카페인 음료 판매량은 1030만잔에서 매년 꾸준히 증가해 2022년 2000만잔을 처음 넘어섰고 2024년 처음으로 3000만잔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신장률 역시 종전 최고였던 2021년 45.8%를 증가해 지난해 55%로 가장 컸다. 디카페인 대표 음료인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는 지난해 전체 음료 중 4번째로 많이 판매됐다. 전체 아메리카노 판매량 중 디카페인 아메리카노가 차지하는 비중도 처음으로 10%를 넘겼다. 이제는 아메리카노 10잔 중 1잔이 디카페인으로 판매되고 있다. 올해 1월에도 스타벅스에서 디카페인 음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 이상 늘었다. 디카페인 음료 인기는 수출입 통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디카페인 생두, 원두 수입량은 7023t으로 2023년(6520t) 대비 7.7% 늘었다. 스타벅스가 지난해 음료 구매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자체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3명 중 1명 이상은 시간대에 따라 카페인 햠량을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69%는 오후 3시 이후부터 디카페인 커피를 즐기거나 카페인이 포함되지 않은 음료를 선택하고 있다. 신동우 스타벅스 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은 “디카페인 음료의 꾸준한 성장은 건강을 고려해 카페인 부담 없이 커피를 즐기기 원하는 니즈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5-02-11 09:41:47[파이낸셜뉴스] 한 치매 연구자가 여러 카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메뉴인 프라푸치노에 카페인이 많이 들어 있어 뇌 건강에 해롭고, 카페인을 과다 섭취할 경우 치매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의 치매 연구자 로버트 러브 박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용량 프라푸치노가 뇌 건강에 해롭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 음료에는 설탕과 카페인이 가득하다”면서 “카페인과 설탕을 너무 많이 섭취할 경우 심장에 좋지 않고, 혈관과 뇌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신 카페인과 설탕 함량이 낮은 블랙커피나 차를 마시라고 조언했다. 카페인 '하루 600㎎' 이상 섭취하면 불면증, 긴장 등 증상 나타날 수도 이와 관련해 영국 영양학회(BDA)에 따르면 카페인은 하루에 최대 300㎎을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는 커피 3잔에 해당하는 양으로, 하루 600㎎ 이상을 섭취할 경우 불면증, 긴장, 혈압 상승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아울러 지난 2021년 1만 7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호주의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은 뇌 전체 용적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6잔 이상 커피를 마신 사람들은 하루에 1~2잔씩 커피를 마신 사람들에 비해 치매 위험이 53% 더 높았다. 커피를 6잔 이상 마실 경우 뇌졸중 위험도 17% 증가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스톨이라는 분자가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카페스톨은 원두에 함유된 수많은 화학 물질 중 하나로 원두가 갈려 뜨거운 물과 바로 만날 때 나오는 기름 성분이다. 콜레스테롤은 혈관에 축적될 수 있는 지방성 물질로, 뇌로 가는 산소가 들어있는 혈액의 흐름에 영향을 미친다. 알츠하이머 협회 "카페인 치매 발병 위험 증가시킨다는 증거는 없어" 다만 이 주장과 관련해 알츠하이머 협회는 카페인이 치매 발병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치매 환자 수는 매년 꾸준히 늘어나 100만명에 달하고 있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15년 62만 5259명이던 65세 이상 치매 환자는 지난해 98만 4602명으로 급증했다. 노인인구 100명당 치매 환자 수를 뜻하는 치매 유병률은 65세 이상 기준 2015년 9.54%에서 지난해 10.41%로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정기 검진을 통해 치매를 초기에 발견하면 증상 악화를 막고 상태를 개선할 수 있어 치매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2-03 07:34:33[파이낸셜뉴스] 민족의 대명절 설날은 오랜만에 가족이 함께 모이는 자리인 만큼 부모님의 건강 상태를 살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귀가 잘 안 들려", "밤에 자꾸 화장실을 가" 등 부모님이 무심코 하는 말을 유심히 들어보자. 평소에는 가벼운 불편으로 여겼던 말들이 사실은 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자꾸 TV 소리가 작게 들리는 것 같아" 부모님이 TV나 라디오 소리가 작게 들린다며 볼륨을 자꾸 높인다면 '노인성 난청'을 의심해봐야 한다. 노인성 난청은 말 그대로 노인에서 노화로 발생한 청력 저하를 의미한다. 서서히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환자 본인도 잘 모르다가 중등도 난청 이상으로 청력이 떨어지게 되면서 뒤늦게 알아차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박정미 강릉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노인성 난청은 고주파 영역의 청력부터 떨어져 아이나 여성의 말소리와 같은 고음을 잘 들을 수 없게 되고, 단어의 받침을 잘 구분하지 못하여 말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해 자주 되묻게 된다"고 말했다. 외부에서 나는 소리가 없는데도 머리나 귀에서 소리가 들리는 이명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질환 의심이 되면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고막내시경검사, 정밀청력검사 등 종합적인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CT나 뇌신경계를 확인하기 위한 MRI가 추가로 필요할 수 있다. 노화로 인한 신경 세포들의 손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아직 현대의학으로는 약물이나 수술로 치료할 수 없다.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이 가장 좋고 유일한 방법이다. 보청기 착용이 늦어지면 뇌로 들어오는 자극이 현저히 줄어들어 인지기능이 저하로 치매 발생률이 2배 이상 올라가게 된다. 박 교수는 "너무 늦어지면 뇌가 말소리를 구분하는 능력을 이미 상당 부분 잃어버리게 돼 나중에는 보청기를 착용해도 말소리를 잘 구분하지 못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청기를 사용해도 잘 듣지 못하는 고도 감각신경성 난청 환자의 경우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통해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인공와우 이식수술은 외부 소리를 전기신호로 바꾸어 주는 기계를 귀 내부에 삽입하는 수술이다. "밤에 자꾸 화장실 가느라 잠을 못 자" 부모님이 밤마다 화장실에 자주 가서 잠을 못 잔다고 말씀하신다면, '야간뇨'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야간뇨는 말 그대로 수면시간에 소변이 마려워 한 번 이상 잠에서 깨는 증상이다. 노년층의 경우 과민성 방광, 전립선 비대증 등 하부 요로계 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수면장애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치료하지 않을 경우 피로감 누적, 스트레스, 우울증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어두운 밤에 발을 헛디뎌 낙상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김성진 강릉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야간뇨로 불편함을 겪는 많은 사람에게 '수면시간 바로 전 식사', '불필요한 다량의 수분 섭취' 등 잘못된 생활습관이 나타나는데, 이 경우 생활습관 개선이 먼저 필요하다"며 "생활습관을 개선해도 증상이 유지된다면 객관적인 검사를 통해 야간뇨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병원에서는 기본적으로 환자에게 '배뇨 일지'를 작성하도록 요구한다. 배뇨 일지란 3일간 화장실을 방문한 시간과 횟수, 소변의 양, 증상 등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하는 방법이다. 병원을 방문하기 전 사전에 배뇨 일지를 작성하면 도움이 된다. 진단은 환자의 배뇨 일지를 확인해 야간뇨의 원인을 감별하고 필요한 경우 요속 검사, 전립선 검사 등을 시행하여 하부 요로계 질환을 확인한다. 하부 요로계의 문제가 있을 시 과민성 방광 약제, 전립선 비대증 약제, 이뇨 조절제를 투여해 야간 배뇨 횟수를 줄이는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다. 약물로 조절되지 않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 수술적 치료가 고려될 수 있다. 이 외에 중추성 호르몬 문제로 발생하는 경우 내분비검사를 통해 진단하고 교정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일상생활에서는 취침 전 수분 섭취를 줄이고, 알코올이나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를 피하면 야간뇨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며 "적절한 운동, 규칙적인 배뇨습관, 염분 섭취 조절 등을 통해 야간 소변량을 유지하면 야간뇨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만히 있어도 손이 떨리고 힘이 안 들어가" 부모님이 가만히 있을 때 손이나 발이 떨리거나 걸음걸이가 느려졌다고 호소하는 경우 파킨슨병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파킨슨병은 안정 시 손과 발이 떨리는 진전, 동작이 느려짐을 의미하는 서동증, 근육의 긴장도가 높아지는 근경직, 균형 장애 등이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신경 퇴행성 뇌질환이다. 환자의 대부분이 "손이 떨린다", "동작이 굼떠지고 걸음걸이가 느려졌다"며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박계원 강릉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파킨슨병은 퇴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완전히 병의 근원을 없애는 치료법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빠른 진단으로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으면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어 충분히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파킨슨병은 신경학적 진찰을 통해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보조적으로 도파민성 뇌세포의 상태를 파악하는 PET-CT, 뇌 MRI, 혈액검사가 시행된다. 아주 드물게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유전자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파킨슨병 치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약물치료다. 파킨슨병으로 인한 다양한 증상은 적절한 약물 복용으로 증상을 상당히 개선시킬 수 있다.박 교수는 "파킨슨병이 수년 이상 오래되면 운동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뇌심부자극술이라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 신체 활동 기능 유지를 위한 운동과 재활도 많은 도움이 된다. 전문적인 물리치료를 받는 방법도 있지만, 운동을 꾸준히 해오던 사람이라면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종목의 운동을 꾸준히 즐기는 것이 좋다. "밥 맛도 없고 TV도 재미 없어, 그냥 누워만 있어" 부모님이 이와 같은 말씀을 하신다면 몸이 안 좋으신가 걱정이 될 수도 있겠지만, 건강의 문제가 아닌 노인 우울증일 가능성이 있어 가족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노인 우울증의 경우 젊은 층의 우울증과 구분되는 몇 가지 특성이 있다. 첫째, 신체 증상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아지고 막상 병원을 방문하면 뚜렷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은 경우가 흔하다. 둘째, 치매처럼 보일 수 있다. 우울감으로 인해 말수가 줄고 표정이 없어지며 행동이 느리고 인지기능이 저하돼 멍해 보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우울한 감정보다는 불안, 초조의 감정이 두드러진다. 이러한 증상은 지나친 죄책감이나 걱정, 불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홍유진 강릉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앞서 구분되는 노인 우울증의 특성을 배제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며 "치매와 우울증을 감별해야 하고 신체증상을 호소한다면 해당 부위 진료를 먼저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진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할 때는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물 혹은 처방전을 지참하는 것이 좋다. 약의 종류에 따라 병용 여부가 다르기 때문이다. 노인 우울증이 진단되면 약물 및 상담 치료 등 정신건강의학과의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가족들은 치료과정을 잘 이어나갈 수 있도록 정확한 약물 복용을 도와주고 치료를 포기하지 않게 지속적으로 격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홍 교수는 "특히 신체증상이 두드러지는 노인 우울증의 특성상 진통제, 소화제 등의 일반의약품을 약국에서 수시로 구입하여 남용하는 사례가 많다"며 "부모님 집에 보관 중인 약물을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치료에 있어 매우 중요한 것은 건강한 수면각성주기를 유지하는 것이다. 낮에 충분히 활동할 수 있도록 가벼운 산책이나 외식, 장보기 등의 외출 활동을 지원해 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1-28 18:2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