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올라서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사업계획을 재조정하는 등 비상 국면에 돌입했다. 한국의 '달러 박스' 역할을 했던 반도체 등 주력 업종의 위기에 '트럼프 효과'가 더해지면서, 달러당 1450원로 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연일 뛰는 환율 대응에, 수출입 기업들의 시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입'을 향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1400원대 시대' 장기화 가능성이다. 앞서서 역사적 엔저 국면(달러당 155.3엔)을 이어가고 있는 엔화처럼, 원화도 환율의 새로운 기준점(뉴 노멀)을 맞이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11.0원까지 치솟으면서 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당분간 1400원대 흐름을 거스르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환율 타격 업종인 석유화학, 항공, 철강업종은 시나리오 대응에 돌입한 상태다. 국내 대표 철강사인 포스코 관계자는 "철광석 등 원자재값 상승에 대응, 환율 가격대별 시나리오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당수 기업들이 연초 올해 사업계획상 예상 환율로 1200원대 후반대를 예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환율 상승 충격이 클 것이란 관측이다. 현대차의 경우 달러당 1270원을 사업계획상 예상 환율로 책정했다.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들도 1200원대 후반에서 1300원대 초반으로 상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연초 국민은행·신한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의 올해 예상환율은 1262.5~1317.5원이었다. 심지어 올해 3·4분기엔 이보다 낮은 1252.5원으로 하향조정까지 했다. BNP파리바 등 해외투자은행 평균치치로 1248.7원으로, 모두 빗맞은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고환율은 수출업종에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제조원가 상승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고환율 수혜 업종들도 최근의 환율 변동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수년간 환헤지(환위험 회피)전략 대신, 환노출 전략을 취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부품 등 원자재값 움직임과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환율 10% 상승 시, 제조업의 경우 3.68% 제조원가가 상승한다. 10월 수입물가지수(한국은행 발표)는 137.61(2020년=100)으로 전월(134.67)대비 2.2% 상승했다. 이달은 상승폭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환율 대응 여력이 취한 중소기업계는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화장품업체 한 대표는 "원료 수입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나 소비자 가격에 바로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이대로 가면 수익성 방어가 어려울 것"이라고 토로했다. 환율 전문가들은 1400원대 뉴노멀 시대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신세돈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최근 환율 상승은 그간 한국경제를 떠받쳐온 반도체 등 주력업종의 부진, 한국경제 펀더멘털 약화, 한미 금리차 확대라는 근본적인 원인을 먼저 주목해야 한다"면서 "여기에 '트럼프 효과', '국내 정치 영향' 등이 더해진 결과로, 최근의 흐름이라면 1450원대도 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강경래 기자
2024-11-13 18:42:50"국내 주요 기업들의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은 내년 1월 취임하는 '트럼프의 입'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재계 고위 관계자) 연일 치솟고 있는 달러당 1400원대 고환율 쇼크에 국내 주요 기업들이 연일 비상대응이다. 원자재 가격 부담이 높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올해 남은 한 달 반 사업계획 전망은 물론이고,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도 어렵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1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1400원대 고환율 지속 가능성을 열어놓고, 환율 가격별 시나리오 대응체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재계에서는 포스코가 비상경영의 수위를 한 차원 높일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철강 수요 부진, 중국산 저가 철강재 공습에 고환율로 인한 철광석 등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한 '삼중고'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고환율 기조 장기화 국면에선 환헤지(환위험회피)전략만으론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포스코 관계자는 "환율 변동 시나리오별 전망을 통해 경영활동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업계도 비상이다. 석유제품 수출 시에는 환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하나, 원유수입 당시 부담이 더 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더욱이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 원유의 자산 가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석유제품 수출 포지션을 가지고 있어 상쇄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강달러 현상이 지속될 경우 환차손이 발생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매출 원가의 30%를 연료비로 사용하고 있는 항공업계는 연일 내부적으로 '환율 대응 전쟁'이다. 지난해 기준 대한항공의 영업비용 3조8000억원 중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34%에 달한다. 환율 부담이 큰 업종 중 하나다. 항공기와 기자재 리스 비용도 달러로 내는 만큼 임차료도 부담이다. 항공기를 자체 구매를 추진하고 있는 제주항공을 제외한 저비용항공사(LCC)들에게는 특히 큰 부담이다. 티웨이항공의 항공의 상반기 기준 리스부채 규모는 4000억원을 넘어섰다. 환차손 우려도 문제다. 대한항공의 올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순외화부채 규모는 약 28억달러(약3조9000억원)다. 대한항공은 환율이 10원 오를때 약 280억원의 외화평가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항공사들의 연초 사업계획 수립 당시 환율은 평균 1300∼1330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는 원·달러 환율 1400원대 장기화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연초 사업계획을 세우지만, 환율 변동폭이 클 경우 상황에 맞춰 내부 기준을 조정해 단기적으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고환율이 장기화되면 유류할증료 인상과 경기 침체로 인한 여객 수요 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고환율 수혜 업종들이 원자재값, 물류비 상승, 해외투자 및 이자비용 증가 가능성에 계산이 복잡하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 초 원·달러 환율(1289.4원) 수준을 고려해 예상 환율을 1300원 대 수준으로 설정하고, 연초 사업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환율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환율 변동 가능성은 언제든 있기 때문에 항상 모니터링 중"이라고 전했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높을수록 해외 판매 매출이 높아지는 구조로 고환율 상황이 긍정적이나, 수입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미국 등에서 공사 중인 반도체 시설 투자 비용이 확대된다는 점은 부담이다. 올해 사업계획상 예상환율을 달러당 1270원으로 책정한 현대차의 경우, 여타 업종에 비해, 내년 초 연간 실적 집계 시 다소 유리한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급격한 환율 변동성, 달러화 해외 투자 비용 증가 등은 이 역시 부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 초 트럼프 집권 2기 출범을 전후해 추가적인 환율 상승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반면,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무역협회 조상현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트럼프 쓰나미' 우려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약달러 기조를 내세웠던 만큼, 연말 미국의 통화, 관세 등 일련의 정책 흐름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김동호 임수빈 홍요은 기자
2024-11-13 18:32:42[파이낸셜뉴스] 제주항공은 올해 2·4분기 별도기준 영업손실 9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6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427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7% 증가했다. 고환율은 물론 글로벌 공급망 이슈로 인한 물가상승까지 겹친 영향이다. 올해 2·4분기 평균 환율은 1371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약 60원 증가했으며, 2019년 2·4분기 대비 200원 가량 증가해 환율 변동에 따른 항공기 임차료, 정비비, 유가 등의 비용이 크게 증가하며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 한편 올 상반기 누적 실적은 매출액 9671억원, 영업이익 656억원을 기록했다. 창립 이후 상반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1% 증가하며 매출액 9000억원대를 돌파하는 등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제주항공은 하반기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중단거리 노선에서의 시장점유율 확대 △인도네시아 발리·바탐 취항을 통한 노선 포트폴리오 다각화 △구매기 도입을 통한 원가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구매 항공기 2대 도입을 시작으로 기단 현대화를 통한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구매 항공기 도입 시 환율 변동에 영향이 큰 임차료와 정비비 등을 절감할 수 있으며, 항공기 및 부품 등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고환율은 물론 글로벌 공급망 이슈에 따른 물가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로 흑자기조를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전통적 비수기임에도 일본·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에서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 했다”며 “고효율을 통한 저비용 사업구조를 더욱 공고히 해 경쟁사 대비 월등한 원가경쟁력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8-06 17:55:40[파이낸셜뉴스] DS투자증권은 2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고환율 수혜주로 평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분기 별도기준 매출액, 영업이익은 각각 7664억원, 2890억원으로 컨센서스 매출액 7458억원, 영업이익 2679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민정 연구원은 "최근 상승한 환율(2분기 평균 원달러환율 1371.2원/달러)로 인한 환율효과에 따른 것"이라며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별도기준 매출액은 3조5437억원, 영업이익 1조4980억원으로 소폭 전망을 상향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기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이던스는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소폭 하락할 것으로 밝혔다. 우호적인 환율이 지속됨에 따라 연간 영업이익률은 상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우호적인 환율이 지속될 경우 기업 가이던스도 수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 고금리 상황에서 글로벌 peer Lonza, Wuxi, Catalent 대비 높은 성장 가이던스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4공장의 빠른 가동률 상향에 기인하며 내년 5월 5공장 준공 시 보다 높은 성장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며 "현지시각 6월 11일 국방수권법(NDAA, National Defense Authorzation Act) 개정안 편입 불발로 Biosecure Act 통과 시 얻을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은 현재 대부분 반납한 상태다. 그러나 전반적인 미국의 탈중국 기조를 고려하건대 정확한 법안 통과 시점은 불확실해진 반면 법안 제정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판단한다. 법안 통과 시 미국 제약사와 중국 CDMO의 높은 상호의존도 및 법안 시행 유예기간을 고려했을 때 단기간 내 공급망 변경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해당 법안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미국 우방국 CDMO에 대한 선호도 확대로 이어질 것이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7-02 08:07:17해운주가 고환율과 운임 상승에 힘입어 최근 주가가 우상향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는 하반기부터 운임 상승 수혜가 희미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해운주가 포함된 KRX운송 지수는 이달 들어 6.28% 오르며 업종 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해운업종은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달 들어 HMM의 주가는 17.56% 올랐다. 지난 10일에는 전장 대비 6.01% 오른 1만8340원에 거래를 마쳐 증권사 목표주가 평균(1만6833원)을 뛰어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대한해운(22.42%), 팬오션(16.44%) 흥아해운(8.44%) 등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 해운주 강세는 글로벌 해상운임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간 덕분이다. 지난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주 전보다 365.16포인트 오른 2305.79로 집계됐다. SCFI가 2300선에 복귀한 것은 2022년 9월(2312.65) 이후 82주 만이다. 건화물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 역시 지난 8일 기준 2203.0을 기록해 올해 저점(1월17일·1308)보다 68.4% 뛰었다. 증권가에서는 해운주가 고유가, 고환율과 겹쳐 매력도가 한층 부각될 것으로 전망한다. 해운주는 운임 계약대금을 달러로 받기 때문에 대표적 고환율 수혜업종으로 꼽힌다. 신한투자증권 명지운 연구원은 "해운주는 환율 민감도가 운송 섹터 내에서 상대적으로 낮고, 고유가 시기에도 시차를 두고 운임으로 전가할 수 있어 헤지 수단으로서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운임 상승 수혜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린다. 해운 운임은 주요 해운사들이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을 피해 아프리카 우회 항로를 택하면서 올해 초부터 급등했고,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이 변수로 작용하며 재차 반등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5-12 17:52:46#OBJECT0# [파이낸셜뉴스] 해운주가 고환율과 운임 상승에 힘입어 최근 주가가 우상향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는 하반기부터 운임 상승 수혜가 희미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해운주가 포함된 KRX운송 지수는 이달 들어 6.28% 오르며 업종 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해운업종은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달 들어 HMM의 주가는 17.56% 올랐다. 지난 10일에는 전장 대비 6.01% 오른 1만8340원에 거래를 마쳐 증권사 목표주가 평균(1만6833원)을 뛰어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대한해운(22.42%), 팬오션(16.44%) 흥아해운(8.44%) 등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 해운주 강세는 글로벌 해상운임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간 덕분이다. 지난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주 전보다 365.16포인트 오른 2305.79로 집계됐다. SCFI가 2300선에 복귀한 것은 2022년 9월(2312.65) 이후 82주 만이다. 건화물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 역시 지난 8일 기준 2203.0을 기록해 올해 저점(1월17일·1308)보다 68.4% 뛰었다. 증권가에서는 해운주가 고유가, 고환율과 겹쳐 매력도가 한층 부각될 것으로 전망한다. 해운주는 운임 계약대금을 달러로 받기 때문에 대표적 고환율 수혜업종으로 꼽힌다. 신한투자증권 명지운 연구원은 “해운주는 환율 민감도가 운송 섹터 내에서 상대적으로 낮고, 고유가 시기에도 시차를 두고 운임으로 전가할 수 있어 헤지 수단으로서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운임 상승 수혜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린다. 해운 운임은 주요 해운사들이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을 피해 아프리카 우회 항로를 택하면서 올해 초부터 급등했고,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이 변수로 작용하며 재차 반등했다. 대신증권 양지환 연구원은 "4월부터 SCFI 지수가 상승하고 있지만 중동발 분쟁과 5월 연간 계약 협상 종료를 앞두고 나타난 일시적 반등으로 보인다"며 "공급 압력 심화에 따라 하반기는 운임 하향이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선박 공급 문제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 최고운 연구원은 “홍해 사태의 수혜는 2·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컨테이너 선복량이 올해 1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공급과잉은 여전히 구조적 문제”라며 “올해 선박 인도량 만큼 내년 이후 발주 잔량이 더 남아 있어 이번 홍해 사태의 반사이익은 지속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5-12 13:53:29[파이낸셜뉴스] 롯데칠성음료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42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8.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일 공시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483억원을 12.1% 하회했다. 매출액은 9369억원으로 37.8% 늘었고 순이익은 254억원으로 16.5% 줄었다. 음료 부문의 2024년 1분기 실적은 매출액 4313억원으로 전년비 2.0% 늘었고 영업이익은 239억원으로 전년비 38.6% 감소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1분기 음료 사업은 높은 원재료 가격과 고환율로 인한 대외환경 악화와 지속되는 사업경비 상승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로칼로리 탄산음료의 1분기 매출은 700억원으로 전년비 9.4% 증가하며 전체 탄산 카테고리 내 비중 30%를 차지했다. 에너지음료는 집중력 강화, 운동 및 야외 활동시 에너지 보충 등을 위한 수요 증가에 따라 매출이 전년비 31.3% 상승했다. 과일 가격 상승으로 인한 대체 수요로 주스 카테고리 매출도 전년비 2.9% 증가했으며 '밀키스', '알로에주스' 등을 앞세워 미국, 일본, 동남아 등 50여 개국의 다양한 음료 브랜드가 판매되며 수출 실적도 전년비 14.4%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제로 탄산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1분기에 '밀키스 제로 딸기&바나나', '칠성사이다 그린플럼', '펩시 제로슈거 제로카페인' 등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했으며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에 맞춰 마케팅, 영업 활동 강화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음료는 지속되는 건강 트렌드에 발맞춰 식물성 음료 '오트몬드'를 선보였고 3분기에는 귀리를 함유한 라떼 타입의 커피 신제품 출시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북미, 유럽 등을 중심으로 현지 로컬 시장의 채널 확장 전략을 펼치며 올해 해외 연결법인 및 수출 실적을 더해 해외사업 비중을 30% 후반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주류 부문의 2024년도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2148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183억원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의 매출은 전년비 57억원 늘어난 소주 카테고리와 48억원 증가한 맥주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소주의 경우 '새로'의 매출이 전년비 34.2% 증가해 377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끌었으며 맥주의 경우 지난 11월에 출시한 신제품 '크러시'의 판매 증가로 인해 매출이 늘어났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주류 사업은 소주 '처음처럼' 리뉴얼과 신제품 '새로 살구' 출시를 통한 소주 경쟁력 강화, 맥주 신제품 '크러시'의 저변 확대를 위한 전사적 역량 집중 및 코로나 펜데믹 이후 더욱 다양해진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연간 매출 8500억원, 영업이익 400억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4-05-02 16:00:13항공주가 1·4분기 호실적 전망에도 내리막을 걷고 있다. 중동 리스크로 국제유가 상승과 고환율이 덮치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때문이다. 증권가는 "항공주의 주가가 이미 불확실성을 반영한 저평가 수준"이라면서도 우려 요인이 해소된 후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의 주가는 각각 8.84%, 8.66% 하락했다. 진에어는 이날 3%대 '깜짝' 상승세를 연출했으나 이달로 기간을 넓히면 8.38%의 내림세다. 에어부산도 같은 기간 9.89% 떨어져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제일 큰 하락 폭을 나타냈다. 대형 항공사(FSC)들도 약세다. 이달 들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각각 8.61%, 8.47% 내렸다. 항공사들은 1·4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탄탄한 여객수요와 국제유가 하락이 맞물린 덕분이다. 특히 겨울 성수기 일본과 동남아 여행수요가 급증하면서 LCC는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쓸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의 1·4분기 매출액은 3997억원, 405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38%, 13.10% 늘어날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507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19.36% 성장이 예측됐고, 대한항공의 1·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9.39% 증가한 4조2887억원으로 기대된다. 호실적 전망에도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이유는 '고유가'와 '고환율'로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항공사들은 전체 매출원가의 30%를 차지하는 항공유를 달러로 사들이는데 환율과 유가가 오를 경우 유류비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이는 곧 이익 감소로 연결된다. 신영증권 엄경아 연구원은 "항공사들의 1·4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잘 나올 것으로 보이나 매크로 지표가 우호적이지 않다"며 "유가가 높을 경우 항공사들의 이익에 절대적으로 불리하고, 고환율은 해외여행 수요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증권가는 항공주들의 주가가 '저평가' 상태라고 진단했다. 고환율, 고유가 등 불확실성 요인들을 주가가 선반영했다는 지적이다. 다만, "불확실성이 해소된 후 접근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한다. 대신증권 양지환 연구원은 " 2·4분기 들면서 환율 변동성 심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 국제유가 상승 등이 부담되는 상황이다. 불확실성이 해소된 다음 매수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4-17 18:11:15원·달러 환율이 17개월 만에 1400원선까지 오르면서 경영 부진에 빠진 국내 배터리사들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배터리 업종은 해외 매출 비중이 70%를 넘는 '수출중심' 산업인 만큼 달러 강세가 업황 부진의 방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7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의 해외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76%다. 이 기간 해외 비중이 제일 높았던 곳은 89.3%를 기록한 삼성SDI다. SK온은 79.3%, LG에너지솔루션은 59.5%로 나타났다. 국내 배터리 업계의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이유는 일찌감치 해외 생산전략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이들 3사의 해외 배터리 법인 수는 30개가 훌쩍 넘는다. 배터리 3사의 해외 투자 기조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7조2000억원을 투입하는 미국 애리조나 원통형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ESS) 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환율 상승이 배터리사들에게 호재로 작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를 달러로 사서 제품을 달러로 팔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원화로 잡히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된다"며 "같은 양을 팔아도 환율 차이 만큼 매출이 늘어나는 환차익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양극재 등 배터리 핵심 부품을 국내에서 원화로 조달하는 기업의 경우 이익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배터리 업계는 지금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2·4분기 실적 방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환율이 너무 올라가도 문제지만, 현재 정도의 환율 수준은 전기차 배터리 수요 둔화를 일정 부분 보상 받을 수 있다"며 "발주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고환율(원화 가치 하락)로 수출 단가가 낮아졌기 때문에 재고를 어느 정도 늘릴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7% 늘어난 481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SDI도 영업이익 감소폭이 줄어든다고 예측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환율 상승으로 해외 투자비가 늘어 기업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사들은 해외 법인을 통해 달러 차입을 하거나 원화로 조달한 자금 헷징을 통해 위험을 줄인다"며 "이밖에도 파생상품 매매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유연하게 대응한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4-17 18:05:27[파이낸셜뉴스] 고금리·고환율과 중동 및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경기 회복 지연 등 대내외 불확실성 지속으로 내년 경제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대기업의 절반 이상이 내년도 투자 계획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투자 계획을 수립한 기업들 중 내년 투자 확대를 전망한 기업 비중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나는 긍정적인 신호도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가 4일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4년 국내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131개사)의 49.7%는 내년도 투자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했다. 투자 계획이 없다고 답변한 곳도 5.3%였다. 투자 계획을 수립한 기업은 45.0%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들을 대상으로 내년 투자 규모를 묻는 질문에는 과반(61.0%)이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올해보다 투자를 확대(28.8%)할 것이라는 응답이 축소(10.2%) 응답보다 많았다. 지난해 조사 결과와 비교해보면 투자 계획이 미정인 기업 비중은 38.0%에서 49.7%로 증가했다. 투자 계획을 수립한 기업 중에서 투자 확대 응답기업의 비중은 13.5%에서 28.8%로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 축소 응답기업의 비중은 19.92%에서 10.2%로 감소했다. 한경협은 투자를 미루는 기업들이 여전히 많음에도 지난해보다 많은 기업들이 자사 경쟁력 제고와 미래 시장변화 대비를 위해 투자 확대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내년에 투자 확대를 계획하는 기업들은 주요 이유로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37.3%) △내년 경제전망 양호(25.5%) △업황 개선 기대감(15.7%) △불황기 적극 투자로 경쟁력 확보(7.8%) 등을 지목했다. 반면 내년도 투자 축소를 계획하거나, 투자 계획이 없는 기업(미정 포함)은 그 이유로 △불투명한 경제 전망(31.6%) △원가 상승 리스크 확대(26.6%) △금융시장 위축에 따른 자금조달 애로(14.3%) 등을 꼽았다. 내년 기업 투자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리스크 요인은 △고금리 지속(33.6%) △고환율·고물가 지속(24.2%) △글로벌 경기 둔화(21.6%) △민간부채 위험(9.4%) 순으로 조사됐다. 경기가 회복돼 투자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는 시기로는 32.8%가 2024년 하반기로 응답했다. 2025년은 19.8%(상반기 15.3%·하반기 4.5%), 2024년 상반기는 12.2%로 나타났다. 현재 기업들이 투자할 때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시설투자 신·증축 관련 규제(28.8%)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규제와 관련 지원 부족(18.1%) △신산업 진입 규제(14.0%) △연구개발(R&D)·시설투자 지원 부족(13.7%) 등이 투자 애로 요인으로 지목됐다. 추광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투자심리를 확실히 반전시킬 수 있도록 규제 완화 등 제도적 개선을 지속하는 한편 기업들의 어려운 자금사정을 개선시킬 수 있는 금융·세제 지원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3-12-04 10:4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