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0.26이나 12.12 그 사건 자체를 다루기보다 그 시대가 얼마나 야만적이었는지 보여주고 싶었죠.” 천만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추창민 감독이 다시 한 번 실존 사건·인물에 영화적 상상을 더한 팩션 시대극을 내놓았다. 영화 ‘파일럿’으로 극장가를 강타 중인 조정석과 고(故) 이선균 그리고 유재명의 새로운 얼굴을 볼 수 있는 영화 ‘행복의 나라’다. ■ 10.26사건과 12.12 군사반란 사이 ‘행복의 나라’는 1979년 10월 26일 대통령 암살 사건과 영화 ‘서울의 봄’이 극적으로 다룬 12·12사태, 그 사이에 진행됐던 군사 재판을 소재로 한다. 영화에는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한 두 주역이 등장한다. 대통령을 암살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수행비서관 박흥주 육군 대령을 모델로 한 박태주(이선균 분)와 전두환을 모델로 한 전상두(유재명 분) 10·26사건 합동수사본부장 겸 국군보안사령관이다. 행복의 나라'는 승소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는 젊은 변호사 정인후(조정석 분)가 10·26 사건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진 중앙정보부장 수행비서관 박태주의 변호를 맡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상명하복’ 군인정신을 고수하는 원칙주의자 박태주와 불의에 분노하는 뜨거운 심장을 가졌지만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선 무릎도 꿇을 줄 아는 변호사 정인후 그리고 권력의 야욕을 가진 전상두를 통해 그 시대 풍경과 각기 다른 삶의 태도로 격동의 시기를 관통한 사람들을 포착한다. 조정석이 연기한 가상의 인물 정인후는 박태주와 전상두 사이에서 관객을 시대의 풍경 속으로 이끄는 주역이다. 애초 박흥주가 중심인 시나리오를 세 인물의 삼각구도로 달리 각색한 추창민 감독은 “당시 권력층의 야만성을 대변하는 인물이 전상두라면 박태주는 어느 시대에나 존재하는 희생자다. 정인후는 시민정신을 상징하는 인물”이라고 비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전신이 인권 변호사다. 민주화운동을 한 아버지를 돕고 싶으면서도 출세욕도 있는 정인후는 완성된 캐릭터보다는 성장하는 인물로 세상의 흐름에 맞춰 살면서도 사건을 겪으면서 자각하고 때로는 항거하면서 한 걸음씩 전진한다”고 부연했다. 12.12 군사반란을 전면에 다룬 ‘서울의 봄’에선 전두광이 영화의 전면에 나서 뜨거운 에너지를 뿜는다면 ‘행복의 나라’에서 전상두는 서늘한 얼굴로 뒤에서 음모를 꾸민다. 추창민 감독은 “권력자의 뒷모습은 뱀처럼 사악하고 간교하길 바랐다”고 말했다. “유재명 배우로선 출연분량이 많지 않은데 다른 작품도 못하게 전상두 캐릭터를 위해 이마를 미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나를 맘껏 쓰라’고 해줬다”며 “이마의 머리를 조금씩 밀며 적정선을 찾았는데, 너무 희화화가 돼 인물의 사악함이 희석되길 원치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대중에게 낯선 박태주 캐릭터는 실존 인물과 닮게 접근했다. 청빈하고 강직한 군인으로 평가받는 박흥주 대령은 김재규 등과 함께 내란목적살인 등의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고 이듬해 봄 처형됐다. 추창민 감독은 “자료상으론 매우 멋진 분이셨다”며 “권력의 요직에 있으면서도 전세 400만원에 슬라브 집에 살다가 겨우 40살에 돌아가셨는데 이 사람에 대한 평가를 떠나 그가 어떻게 살았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선균 배우가 실존 인물 사진을 보고 좋아했다. 유사하게 분장을 하면서 연기 톤을 잡았고, 슬픔도 기쁨도 덤덤하게 표현했다. 그동안 대중이 못 본 이선균의 새로운 모습을 멋지게 해냈다”며 만족해했다. ■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된다..‘잘 있게’ 마지막 인사” ‘행복의 나라’는 ‘서울의 봄’보다는 굳이 따지면 ‘변호인’과 닮았다. 추창민 감독 역시 ‘서울의 봄’과의 유사성을 부인하며 "‘서울의 봄’ 개봉 전 편집이 모두 끝난 상황이라 영향을 받거나 편집이 달라지지 않았다"며 “역사의 또 다른 줄기에 초점을 맞춰보면 새로운 재미를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공들인 장면은 군사 재판 장면이다. 그는 “극장 개봉이 아니라면 법정 장면을 그 넓은 공간에서 찍을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며 이 영화를 대형 스크린에서 봐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 시대 군사 법정을 본 적이 없다. 후일 교재 자료로 쓰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최대한 고증에 맞게, 역사의 기록과 같이 구현했다”고 말했다. 전상두와 정인후가 부딪히는 후반부 골프 장면에 대해선 “감독의 판타지가 투영된 장면”이라고 답했다. “혹자는 다큐멘터리처럼 가다가 왜 판타지가 되냐고 했는데 저는 그 판타지가 좋았다”며 “일개 변호사가 독재자를 찾아가 일갈한다는 게 말이 안 되지만,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댄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왜 골프장이냐고 묻던데 전두환이 권력을 가진 뒤로 미군 골프장서 많이 쳤다고 하더라. 출입이 금지된 그곳에서 자신의 욕망을 거침없이 드러내고, (우리와 같은 평범한) 시민은 그런 그에게 저항하고 한발씩 나아가길 바랐다”고 말했다. 이선균의 유작인데 편집과정에서 신경 쓴 부분이 있을까? 추창민 감독은 “영화의 엔딩에 ‘잘 있게’라는 대사가 있는데, 이 대사를 넣는 게 맞나 고민했다”고 돌이켰다. “의도적으로 보일까봐 고민하다가 결국 소리를 줄어달라고 부탁했죠. 그런데 시사회를 보면서 그냥 원래대로 크게 할 걸 싶더라고요. (이선균은) 개구쟁이 같은 사람이죠. 촬영 끝나면 윷놀이를 하자고 해서 함께 했는데, 제겐 과정이 특히나 좋았던 영화입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8-12 11:12:05천만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추창민 감독이 다시 한 번 실존 사건·인물에 영화적 상상을 더한 팩션 시대극을 내놓았다. 영화 ‘파일럿’으로 올여름 극장가를 강타 중인 조정석과 고(故) 이선균 그리고 유재명의 새로운 얼굴을 볼 수 있는 영화 ‘행복의 나라’다. ‘행복의 나라’는 1979년 10월 26일 대통령 암살 사건과 영화 ‘서울의 봄’이 극적으로 다룬 12·12사태, 그 사이에 존재했던 군사재판을 소재로 한다. 영화에는 두 명의 실존인물을 모델로 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대통령을 암살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수행비서관 박흥주 육군 대령을 모델로 한 박태주(이선균 분)와 12·12군사반란을 일으킨 전두환을 모델로 한 전상두(유재명 분) 10·26사건 합동수사본부장 겸 국군보안사령관이다. 영화는 박태주의 시점으로 대통령 암살 사건을 재연하면서 시작한다. 중앙정보부장을 비롯한 사건 가담자들이 재판에 넘겨지고, 변호사 이만식이 이끄는 변호인단은 승소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젊은 변호사 정인후(조정석 분)를 영입한다. 영화는 가족을 사랑하지만 자신의 직업적 신념을 저버리지 못하는 원칙주의자 군인 박태주와 불의에 분노하는 뜨거운 심장을 가졌지만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무릎을 꿇을 줄 아는 변호사 정인후(조정석) 그리고 자신의 욕망을 위해 자신의 권력을 남용하며 타인의 삶을 짓밟는 전상두를 통해 그 시대의 풍경과 각기 다른 삶의 태도로 격동의 시기를 관통한 사람들의 모습을 포착한다. 조정석이 연기한 가상의 인물 정인후는 실존 모델 캐릭터 박태주와 전상두 사이에서 관객들을 시대의 풍경 속으로 이끄는 주역이다. 코미디와 정극 사이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조정석은 자칫 무거운 소재의 이야기에 소소한 웃음을 안기며 영화를 끝까지 보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조정석은 정인후에 대해 “박태주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임과 동시에 제3자의 눈으로 이 사건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라며 “정인후라는 변호사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며 말투와 태도, 자세 등에서 시대적인 디테일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선균이 연기한 박태주는 어떻게 보면 전상두와 같은 군인 신분인데도 삶의 태도에 있어선 완전히 대척점에 있는 인물이다. 군인으로서 명령에 복종한 이면에는 상관의 지시에 따른 또 다른 이유도 있는 다층적인 인물로 이선균은 생전에 “강직한 군인에 포커스를 맞춰 연기했다”고 밝혔다. 추창민 감독은 박흥주 대령에 대해 “나조차도 잘 몰랐던 박흥주 대령에 대해 자료조사를 하면서 여야 불문하고 청빈하고 강직한 인물이라고 평가하는 이 사람을 한 번쯤은 세상 밖으로 끌어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재명은 이번 역할을 위해 자신의 머리카락을 실제로 깎고, 뽑으며 인물 구현에 힘을 썼다. ‘서울의 봄’에서 용광로처럼 뜨거웠던 황정민과 달리 냉정하게 실존 인물을 표현한 점이 돋보인다. 유재명은 “박흥주와 박태주의 중심 서사를 해치지 않으려 애썼고, 전상두라는 인물이 가진 상징성을 최대한 절제해서 표현했다"고 말했다. 추창민 감독 역시 전상두에 대해 "특정한 누군가를 가리키기보다 시대가 주는 야만성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또 ‘서울의 봄’과 시대적 배경이 유사한 것과 관련해선 "'서울의 봄' 개봉 전 편집이 모두 끝난 상황이라 영향을 받거나 편집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어쩌면 역사의 또 다른 줄기에 초점을 맞춰보면 새로운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1979년의 시대적 분위기를 재현한 미술과 의상, 촬영 등 영화의 미장센도 볼거리다. 추창민 감독은 당시 영상물에서 주로 사용된 필름의 느낌을 내기 위해 고가의 장비인 ‘아나모픽 렌즈’를 100% 활용했다. 또 디지털 느낌이 나는 LED 조명은 최대한 배제하고 백열등을 많이 활용해 1970년대 후반의 분위기를 구현했다. 김재근 조명감독은 “할로겐 램프 가로등과 백열전구 램프는 요즘은 구하기도 힘들어 찾아다니고 직접 만들기도 했다”고 전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8-07 13:41:31[파이낸셜뉴스] “여름에 걸 맞는 팝콘무비.” 고인이 된 주연배우 이선균의 부재로 8일 ‘탈출:프로젝트 사일런스’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 안 공기는 다소 무거웠다. 주지훈은 이러한 분위기를 바꾸려듯 극중 긴장을 이완시키는 자신의 캐릭터처럼 밝은 목소리로 이 영화를 "팝콘무비"라고 강조하며 “즐거움과 긴장감을 준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책임연구원을 맡은 김희원은 “나로부터 (사건이) 시작되는 영화라 출연했다”며 농담 섞인 답변으로 웃음도 자아냈다. 그러다 골프선수 매니저 역 박희본이 고인에 대한 질문을 듣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지난해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故이선균의 유작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가 12일 개봉을 앞두고 언론에 첫 공개됐다. 이 영화는 기상 악화로 한치 앞도 구분할 수 없는 공항대교. 연쇄 추돌 사고와 폭발로 붕괴 위기에 놓인 다리 위에 사람들이 고립되는 한편 극비리에 이송 중이던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군사용 실험견들이 풀려나면서 또 다른 재난에 처한 생존자들이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이선균은 극중 아내와 사별하고 혼자 사춘기 딸을 키우는 청와대 안보실 행정관을 연기했다. 차기 유력 대통령 후보를 보좌하던 그는 생사를 오가는 위기를 겪으면서 재난마저도 정치적 관점에서 보던 기존 태도를 버리고 인간성과 관계를 회복하는 인물이다. 주지훈은 껄렁하고 능청스럽지만 인간적인 렉카 기사, 김희원은 겁이 많고 남 탓 하는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책임연구원 그리고 박희본은 열정적이지만 실수투성이 골프선수 매니저를 연기했다. 영화는 등장인물의 상황과 캐릭터를 빠르게 소개한 뒤 안개 낀 공항대교에서 벌어지는 100중 추돌사고를 시작으로 사고가 꼬리에 꼬리는 무는 식으로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특히 도로를 세트로 제작하고 실제 차량을 연쇄적으로 충돌시켜 찍었다는 추돌사고 장면은 아낌없는 물량공세 덕에 마치 실제상황처럼 끔찍하다. 이어 사고 수습에 투입된 헬기 폭발, 실험견들의 공격이 이어지고, 와중에 구조를 둘러싼 이해 관계로 상황은 더욱 꼬인다. 러닝타임 96분..."긴박감 높이고 과잉된 감정 정리" 이 모든 것이 안개주의보가 발현된 공항대교를 배경으로 하룻밤 사이에 벌어지는 일이라 사람들이 궁지로 몰릴수록 희망이 보이지 않는 듯 답답한 느낌마저 든다. 여기에 마치 사람의 눈을 가진 듯한 실험견의 비주얼 디자인은 어딘가 어색함을 자아내 아쉽다. 실험견 에코9의 모성애가 극중 이선균의 부성애와 닮은 꼴처럼 다뤄지기도 하는데, 작품에 깔려있는 주제가 분산된다는 느낌이 들어 좋은 선택처럼 보이진 않는다. 그나마 러닝타임이 96분으로 압축된 덕에 빠르게 나아간다. 김태곤 감독은 칸영화제 버전보다 러닝타임이 4-5분 가량 줄어든 이유로 "관객에게 좀 더 긴박감을 주고, 생존자에 대한 공감을 자아내기 위해 호흡을 더 짧게 갔다. 과잉된 감정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후반으로 가면 영화 속 재난 풍경과 극중 이선균이 처한 상황이 현실과 겹쳐지며 묘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짙은 안개와 어둠 그리고 아수라장이 된 도로는 마치 코로나19 이후 침체일로에 빠졌던 한국영화 산업에 드린 먹구름과 같달까. 기자간담회에서 “(요즘 트렌드 중 하나인) OTT가 아닌 극장에서 개봉하기로 한 이유가 무엇"이라는 질문이 나오기까지 했는데, 이는 영화를 만들면 극장 개봉이 당연하던 시기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물음이 아닐 수 없다. 딸을 위해 사지로 들어가는 이선균의 모습은 유난히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특히 마지막 그가 짓는 미소는 유작이 될지 몰랐던 이 영화가 유작이 된 작금의 상황에서 그가 영화팬들에게 남긴 마지막 선물처럼 다가온다. 김태곤 감독은 이선균의 노고를 묻는 질문에 “선균이 형이 이 자리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영화를 준비할 때부터 현장에서도 그렇고 대교에서 벌어지는 일이라서 모든 장치나 공간에 대한 이해도가 필요했다. 저도 놓친 부분을 선균이형과 머리 맞대서 동선이나 캐릭터의 감정 등을 굉장히 많이 논의했다. 요소요소 하나하나마다 질문과 답을 하면서 영화 전체적인 답을 찾아갔다”고 답했다. "대본을 시간가는 줄 모르고 단숨에 읽었다"고 밝힌 김수안은 “(부녀 지간이라) 연기를 하면서 이선균 선배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제가 연기한 경민이가 날카롭고 자유분방한 캐릭터다. 제가 자유롭게 연기하도록 많이 풀어줬다. 덕분에 편안하게 촬영했다”고 돌이켰다. 또 그는 “사춘기 시절에 경민을 만났다. 경민이의 용감하고 용기있는 모습을 간접적으로나 체험하면서 많은 힘을 얻었다”고 부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7-09 00:13:24[파이낸셜뉴스] 최근 전 여자친구와 스토킹 관련해서 고소를 진행하고 있는 허웅(31·KCC)이 여자친구를 고소하는 과정에서 고 이선균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 사과한다고 밝혔다. 허웅측은 A씨의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공모가 의심되는 A씨의 지인 B씨도 함께 수사해 달라고 경찰에 요청하면서 고 이선균을 언급한 바 있다. 또한, 허웅은 고소를 하는 과정에서 네티즌들의 비난이 이어지자 결혼을 하려고 마음먹었다라고 입장을 바꿔서 더욱 많은 비난의 눈초리를 감수해야했다. 허웅의 에이전시인 키플레이어에이전시는 29일 "본 사건과 무관함에도 저희로 인해 불필요하게 언급된 고 이선균 님 및 유족, 고인을 사랑한 팬분들과 그 소속사에 사 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또한, 허웅측은 전 여친A의 주장에 대해서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허웅측은 “상대방의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 정확한 입장 발표는 수사 결과가 나오면 그때 하겠다”라고 말했다. 허웅은 "사생활 폭로를 빌미로 3억원을 요구받았다"며 전 여자친구를 지난 26일 경찰에 고소했다. 허씨의 법률대리인은 "A씨가 2021년 5월 말부터 허씨의 사생활을 언론과 SNS, 소속 구단 등을 통해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허씨에게 3억원을 요구했다"며 고소 배경을 설명했다. A씨는 2번 인공임신중절술을 받았고 허씨와는 3년간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다 2021년 말 최종 이별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전 여친 A측은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2차례의 임신과 중절 수술은 모두 허웅의 주도로 이뤄졌다. 첫 번째 중절 수술은 임신 22주차에 원주의 병원에서 이뤄졌으며 2번째 임신은 원치 않는 성관계를 통해 임신하게 되었다. 나는 돈을 요구한 적이 없으며, 3억은 허웅이 첫 임신중절을 하면서 언급한 금액이다. 나는 마약을 한 적이 없다. 그런데 허웅의 가족은 나를 마약사범으로 몰았다”라고 반박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6-29 18:09:43[파이낸셜뉴스] 경찰이 마약류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숨진 배우 고(故) 이선균씨의 수사 정보를 최초로 유출한 의혹을 받는 검찰 수사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달 30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인천지검 소속 수사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이씨가 마약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는 내용의 정보를 평소 알고 지내던 경기신문 기자에게 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기신문은 지난해 10월 19일 '톱스타 L씨, 마약 혐의로 내사 중'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이 사건을 단독 보도한 바 있다. 경찰은 경기신문이 이씨 사건을 최초 보도한 경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A씨의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이번주 중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6-03 18:52:29[파이낸셜뉴스]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33) 측이 경찰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경찰과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김호중을 변호하는 조남관 변호사는 경찰 공보규칙 제15조에 귀가 관련 정보를 공개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근거로 계속 문제를 제기하며 서울 강남경찰서 수사팀이 언급한 ‘상급청 지시 여부’와 관련해 국가인권위원회 제소까지도 검토 중이다. 김호중 측의 이 같은 반응은 경찰의 ‘비공개 귀가 불허’ 지침을 두고 갈등이 빚어지며 나타났다. 김호중은 지난 21일 강남경찰서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세 번째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김호중은 출석할 때와 마찬가지로 지하주차장을 통해 귀가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경찰 수사팀이 이를 거부하며 양측이 5시간 넘게 대치했다. 그가 수사를 받은 강남경찰서는 구조상 출입 통제 장치가 있어 경찰이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피의자와 변호인이 지하 주차장을 통해 나갈 수 없다. 보도에 따르면 김호중은 조 변호사에게 “너무 억울하다. 죄는 달게 받겠는데, 먹잇감이 된 기분이 든다. 경찰이 이렇게까지 해서 저를 먹잇감으로 던져 놓아도 되는가”라며 “구속돼도 좋고 죄는 달게 받겠다만 여러분과 24시간을 같이 살아가는 한 명의 인간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조 변호사는 “음주 정황을 뒷받침하는 여러 증거가 있기는 하지만 무죄 추정의 원칙이라는 게 있고 흉악범이 아닌 이상 죄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범죄 혐의 유무와 피의자의 인권(초상권) 보호를 별개 차원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배우 이선균씨가 경찰수사에서 고초를 겪은 사건을 언급하며 “사소한 (공보) 규칙이라도 어기면 아픈 선례가 반복되고 결국 야만의 시대로 회귀하게 될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냐”고 비판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5-29 07:36:58[파이낸셜뉴스] 배우 고(故) 이선균씨의 부친이 아들을 잃은 후 3개월 만에 별세했다. 이씨의 아내인 전혜진씨(48)가 평소 시아버지와 각별했던 것으로 알려져 주변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7일 전씨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날 이씨의 부친이자 전씨의 시아버지가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12월 27일 이씨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뒤 불과 3개월 만에 전해진 비보다. 전씨는 평소 시아버지에게 살가운 며느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생전 한 토크쇼에서 "아버지와 나 사이의 교류를 아내가 해준다"라며 "(아버지가) 나보다 혜진이에게 더 자주 연락하고 밭일도 같이 한다"라고 말했다. 또 "아버지가 젊은 시절에 어떻게 살았고, 어머니와 어떻게 만났는지도 혜진이에게 들었다. 기분이 참 묘했다"라며 "아버지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다. 정말 잘해야겠다는 반성도 했다. 아내에게 고맙다"라고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당시 이씨는 아버지의 빚보증으로 인해 온 가족이 셋방살이했던 가정사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넉넉하게 살다 사업이 어려워져 택시 운전을 시작하신 아버지의 택시를 탈까 봐 걱정도 했다"라고 했다. 어머니가 2011년 대동맥 박리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도 공개했다. 한편 이씨는 지난해 12월 27일 세상을 떠났다. 항년 48세.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돼 세 차례의 경찰 조사를 받았다. 간이 시약 검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감정에서는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선균이 사망함에 따라 해당 사건 관련 경찰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이씨가 숨지기 전 경찰 조사를 앞두고 비공개 조사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포토라인에 섰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후 문화예술계를 중심으로 해당 사건의 수사 정보 유출 경위에 대한 진상 규명 요구가 나왔다. 최근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공무상 기밀 누설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인천경찰청 소속 경찰관 A씨를 체포했다. 이씨가 마약 수사받을 당시 인천경찰청장 부속실 소속이었던 A씨는 진행 상황을 담은 보고서를 외부에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3-28 06:20:02[파이낸셜뉴스] 배우 고(故) 이선균의 마약 투약 의혹을 보도하면서 고인의 사생활을 불필요하게 노출했다는 비판을 받은 KBS와 MBC 뉴스에 대해 행정지도인 '의견제시'가 의결됐다. 지난 19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가 열렸다. 앞서 KBS는 지난해 11월 24일 ‘KBS 뉴스 9’을 통해 고 이선균과 유흥업소 실장의 통화 녹취록을 단독으로 보도했다. 해당 보도는 고 이선균의 마약 투약 혐의와 무관한 사적 대화 내용도 일부 포함돼 시청자들의 비판이 이어졌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민원까지 접수됐다. MBC '실화탐사대' 민원도 같은 달 방송에서 공개된 이씨의 사적인 문자 내용과 관련됐다. '실화탐사대'는 이선균의 마약 스캔들을 방송하면서 이선균을 공갈 협박한 유흥업소 실장 김 모 씨의 문자 내용 등을 공개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다 이선균 편 방송 VOD를 이선균이 세상을 떠난 당일 추모 차원에서 바로 삭제 조치됐다. 방심위 결정은 '문제없음', 행정지도 단계인 '의견제시'와 '권고', 법정 제재인 '주의', '경고', '프로그램 정정·수정·중지나 관계자 징계', '과징금'으로 구분된다. 한편 올해 초 29개 문화예술관련 단체를 중심으로 결성된 '문화예술인 연대회의'(가칭)는 '고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의 요구'란 제목의 성명서를 냈다. 성명서에는 ‘수사당국 관계자들의 수사 과정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 ‘(KBS의) 보도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기사 삭제’, ‘문화예술인의 인권보호를 위한 현행 법령 제정 및 개정’ 등의 요구가 담겼다. 대한변호사협회은 지난 19일 ‘고(故) 이선균 배우 사망 관련 사법인권침해 조사결과 발표’를 개최하고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면서 관계 법령을 위반해 고인의 명예, 사생활의 비밀 등 인권을 침해한 정황을 확인했다”며 철저한 수사와 관계자 엄중 문책을 촉구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3-20 08:26:55[파이낸셜뉴스] 대한변호사협회가 배우 고(故) 이선균의 사망과 관련해 수사 과정에서 위법행위가 있었다고 보고 관련자에 대한 형사처벌과 징계를 촉구했다. 변협은 19일 서울 서초구 변협회관에서 '사법인권침해 조사발표회'를 열고 이씨 사망 관련 사법인권침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변협은 지난해 12월 이씨가 사망하자 인권위원회 위원들을 중심으로 사법인권침해조사단을 구성, 3개월간 진상 조사를 진행해왔다. 발표를 맡은 김대규 변협 인권위원회 위원장은 "수사 과정에서 헌법에 규정된 기본적 인권과 형법, 형사소송법에서 보호하고 있는 절차적 권리가 보호되지 못해 비극적인 결과가 초래됐다"며 "경찰 공보규칙, 수사준칙 등 경찰 내부 규정에 의한 통제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선균 배우 사건은 내사 단계부터 언론에 무차별적으로 보도됐고, 경찰 내부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정보가 지속적으로 유출되는 위법행위가 이뤄졌다"며 "수사정보를 유출한 위법행위가 확인되면 피의사실공표죄 및 공무상비밀누설죄로 의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행위자뿐만 아니라 지휘·감독자도 형사처벌 여부와는 별개로 그에 상응하는 징계 책임을 부담해야 한다"며 "수사정보 유출이 강하게 의심되는 상황이 계속 벌어지는 경우, 사태 재발과 관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에 나아가야 함에도 이에 이르지 않았으므로 직무를 태만히 수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 수사는 경찰이 아닌 검찰이 해야 한다고 김 위원장은 봤다. 그는 "고인 사망 직후 경찰이 관련 수사를 한다고 발표했으나, 현재까지 제대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법령상 검찰이 직접 수사할 수 있는 사건이고, 정보 유출에 경찰 상부가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경찰 내부 수사보다는 검사가 직접 수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언론을 향해서도 "취재와 보도 과정에서 최소한의 보도윤리를 준수하지 않고, 경쟁적으로 자극적인 제목과 추측성 보도를 쏟아냈다"며 "허위사실, 추측성 보도를 인격권 침해 행위로 규정하고, 자성을 촉구한다"고 꼬집었다. 김영훈 변협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형법은 피의사실 공표에 대한 처벌 규정을 두고 있다"며 "그럼에도 수사상 편의와 수사 관행에 의해 피의사실뿐 아니라 내부 수사정보가 무분별하게 유출돼 온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법인권침해조사단의 조사 결과, 유출된 정보 내용과 시기 등을 고려하면 수사 상황을 보고받는 지위에 있거나 해당 정보에 접근이 가능한 경찰 관계자가 관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라며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면서 관계 법령을 위반해 고인의 명예, 사생활의 비밀 등 인권을 침해한 정황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03-19 16:13:55[파이낸셜뉴스] 미국 아카데미가 지난해 세상을 떠난 배우 고 이선균을 추모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감독·여우주연·남우주연상’ 시상을 앞두고 지난해 세상을 떠난 영화인들을 기리는 ‘인 메모리엄’ 무대가 마련됐다. 안드레아 보첼리가 아들 마테오와 함께 부르는 ‘타임 투 세이 굿바이’를 배경음악으로 고인이 된 영화인들이 화면에 차례로 등장했다. 미국 드라마 ‘프렌즈’ 챈들러 빙 역으로 사랑받은 매튜 페리와 영화 ‘러브스토리’의 주역 라이언 오닐, 음악감독 류이치 사카모토, ‘브루클린 나인나인’ 시리즈로 잘 알려진 안드레 브라우어 등이었다. 이 가운데 고 이선균의 모습도 대형 스크린에 비쳤다. 이선균은 2020년 영화 ‘기생충’으로 2020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초대돼 봉준호 감독과 동료 배우 송강호,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등과 함께 레드카펫에 선 바 있다. 그해 ‘기생충’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평영화상 등 4관왕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열린 미국배우조합상(SAG) 시상식에서도 이선균을 포함한 영화인들을 추모했다. 이선균은 지난해 12월 27일 세상을 떠났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3-11 16: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