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인공지능(AI)이 월가에 새로운 '골드러시'를 일으켰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JS)은 2일(현지시간) AI를 향한 투자가 1990년대 광섬유 투자 붐과 2010년대 셰일 가스·석유 투자 붐을 상기시킨다면서 이에 대한 뜨거운 투자 열기를전했다. AI의 연구 개발에 투자하기 위해 빅 테크 등 기술 기업들과 전력 기업들이 공개 시장과 사모 시장에서 주식 발행, 대출, 채권 발행 등 각종 수단을 동원해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것이다. 데이터센터 구축과 전력 공급을 위한 인프라 투자 등에 크게 거액의 자금이 들어가고 있다. 블랙록 투자 연구소(BII)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클라우드 거대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구축·운영을 위해 2030년까지 약 3조달러를 쉽게 투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타게이트'는 사모펀드 블루 아울 캐피털의 10억달러 투자를 받아 텍사스 애빌린에 거대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면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스타게이트의 주요 주주인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클라우드 거대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 금융파트너와 손잡고 데이터센터를 짓는 전략을 채택했다. 양사는 6개월 만에 협상을 마무리 짓고 블루 아울이 애빌린 데이터센터에 10억달러를 투자하고 23억달러를 모으기로 했다. 챗GPT 개발업체인 오픈AI,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는 AI 개발을 위해 합작 투자회사를 만든 것이 스타게이트이다. 기업 고객 임대용 데이터센터 건설에 자금을 대는 리츠 회사인 '디지털 리얼리티'는 지난해 전년 대비 25% 증가한 85억달러를 모았다. 디지털 리얼리티는 앞서 2023년 70억달러를 투자해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벤처회사를 미국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과 함께 만들었다. 합작 벤처의 지분 80%를 소유한 블랙스톤이 초기 자본금 7억달러를 댔다. '실리콘 랜치'는 현재 조지아주와 테네시주에 있는 메타플랫폼 소유 데이터센터들에 전력을 공급하는 태양광 농장 16곳을 건설하거나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사모펀드들과 석유업체 셸이 공동으로 투자했다. 실리콘 랜치는 이 프로젝트에 30억달러를 투자하는 것과 별도로 각 태양광 농장 건설을 위해 수억달러의 은행 대출을 받으려고 하고 있다. 인프라 투자자들에게 의존해 왔던 실리콘 랜치는 더 많은 자금을 끌어모으기 위해,기업 공개(IPO) 등을 고민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계열사인 코어위브는 기업공개(IPO)를 위해 JP모건, 골드만삭스 등과 주간사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마그네타 캐피털과 피델리티 같은 사모펀드에서 17억5000만달러, 사모 신용펀드로 75억달러를 조달한 데 이어 IPO를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2-03 13:18:33[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벌어지는 ‘두 개의 전쟁’ 여파로 글로벌 군비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내달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외교 정책 기조와 불안정한 지정학적 갈등이 각국 국방비 지출 증액으로 이어져 방산시장은 내년 큰 성장세가 예견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낙관적인 방산시장 전망에 테크 기업들도 방산 분야로 사업부문 확대에 나서는 모양새다. 미국 인공지능(AI) 기반 방산업체 팰런티어테크놀로지와 안두릴은 스페이스X, 오픈AI 등과 방산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록히드마틴, L3해리스(L3 Harris) 등 전통적 방산업체 중심 과점 구도가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공격용 무기체계가 첨단화될수록 AI, 5G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방어 전술체계에 대한 중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군사용 첨단 무선통신 기기는 방어 전술체계 중 필수요소로 꼽힌다. 상호 소통이 중요한 전투현장에서 군사인력, 재난인력 통제 및 관리를 위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산악 지형 등 불안정한 환경에서도 실시간 통신이 가능하고 극한의 날씨, 전자기 간섭, 물리기 충격 등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공격용 무기체계와 더불어 방어 전술체계 관련 투자도 증가하고 있는 만큼 증권업계에서는 차별화된 기술을 보유한 관련 기업들 찾기에 나섰다. 국내 산업용 모바일 컴퓨터 1위 기업 포인트모바일은 최근 방산 사업 신호탄을 올렸다. 'PM85', 'PM95' 등 첨단 무선통신 기기를 내세워 방산 사업을 확대 중인 가운데 최근 멕시코 경찰청과 약 50억원 규모 5G용 첨단 무선통신 기기 PM95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회사 측은 "매년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2027년까지 매년 300억원 이상의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인트모바일은 PM95의 성공을 바탕으로 향후 방어전술 무기 체계 수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휴니드테크놀러지스는 순수 국내기술로 전술통신분야 수출길 개척에 나선다. 지난 9월 국방기술진흥연구소(KRIT)와 수출형 HCTRS 개조 및 개발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달 카메룬 국방장관이 휴니드를 직접 방문해 자국 국방망 현대화 사업을 논의했으며, 연이어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국내 독자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수출길 확대를 추진 중이다. KIET 산업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글로벌 방산시장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지난 2023년부터 2032년까지 국방예산은 기존 전망치 대비 2조달러(약 2926조원), 무기 획득예산은 6000억달러(약 878조원)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글로벌 방위산업 골드러시(Gold Rush) 시대 선점을 위해 주요 무기 수출국 경쟁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에비에이션 위크(Aviation Week)’ 전망을 소개한 바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1-03 10:01:55[파이낸셜뉴스]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최근 잇따라 전기차 전환을 선언하면서 배터리 재료를 구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제조사들은 시장에 팔리는 광물을 사서 쓰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광산 업체와 협업해 직접 배터리 재료를 캐내기 위해 노력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자동차 제조사들이 배터리 재료 확보를 위해 광산 투자에 뛰어든다며 과거 금광에 사람이 몰리던 것처럼 새로운 ‘골드러시’가 일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경우 지난 2021년 발표에서 오는 2035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만 팔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재료인 리튬은 호주와 칠레, 중국, 아르헨티나에서 집중 생산되고 있다. 전 세계 물량 대비 미국산 리튬 생산량 비율은 2015년만해도 3% 수준이었으나 2021년에는 1% 아래로 떨어졌다. 또다른 배터리 재료인 니켈 역시 인도네시아, 필리핀, 러시아 등에서 주로 나온다. 이에 GM은 지난 1월에 캐나다 광산 기업 리튬아메리카스와 손잡고 미 네바다주 태커패스에서 리튬 광산을 개발, 광산에서 나오는 리튬을 GM이 독점하는 사업에 합의했다.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40%까지 높일 계획인 포드는 지난 3월 발표에서 액수는 공개하지 않은 채 인도네시아의 니켈 광산 지분을 사겠다고 밝혔다. 스텔란티스는 지난해 발표에서 2030년까지 유럽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바꾸겠다고 밝혔으며 올해 2월 발표에서 아르헨티나 구리광산에 1억5500만달러(약 2075억원)를 투자한다고 알렸다. 구리 역시 전기차 배터리와 모터 등에 중요하게 쓰인다. 스텔란티스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에 “공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하면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기차 업계의 선두주자인 테슬라는 이미 세계 주요 광산 기업과 직접 계약을 통해 지난해 기준으로 배터리에 쓸 수산화리튬 95%, 코발트 55%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자동차 업체들이 전동화를 결심할 당시 배터리 재료 수급에 너무 안이했다고 평가했다. GM의 배터리 조달 관계자는 WSJ과 인터뷰에서 2020년을 회상하며 “당시 우리 원자재팀은 시장에 리튬과 니켈이 많으니 공개 시장에서 사올 수 있다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GM은 그러한 계획이 비현실적이라고 깨닫고 현재 전문 원자재 수급팁을 운영하고 있다. 광산 업체들 또한 급격한 변화에 맞춰 공급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WSJ는 2010년대 초에 중국발 원자재 열풍이 꺼지면서 그동안 막대한 투자에 매달렸던 광산 기업들이 빚더미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투자보다는 배당에 집중하느라 생산량 증대에 소홀했다고 진단했다. 신문은 광산 기업들이 투자 자본을 얻을 곳이 많지 않다며 이러한 조건 덕분에 자동차 기업과 광산 기업의 협력이 자연스럽게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5-16 10:29:54"금은방은 죽을 맛이죠, 파는 사람만 온다니까요."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에서 만난 한 금은방 업주 박모씨(55)는 최근 '역골드러시'를 느끼는 귀금속거리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지난달 20일 금값이 3.75g(한 돈)당 36만20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찍었지만 실제 금은방에는 사고파는 거래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기자가 가본 대로변 금은방에도 "지금 금붙이를 팔면 얼마를 받을 수 있느냐"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코로나19 유행이 끝나고 봄을 맞아 예물을 보러 온 예비 신혼부부도 종종 보였다. 하지만 귀금속업계 종사자들은 보석 소비가 간소화하는 경향과 더불어 금값 상승으로 소비가 위축돼 "이대로면 다 굶어 죽는다"고 호소하는 상황이다. ■매출 반토막…"얼마에 사주냐" 문의만 빗발 한국표준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순금 한 돈을 판매할 때의 가격은 약 30만1000원. 금은방마다 29만~30만원 선에서 가격이 형성됐다. 금을 팔려는 소비자들은 여러 금은방을 돌아다니며 가격을 묻기도 했다. 실제 이날 금 한 돈짜리 돌반지를 팔아 29만9000원을 받은 권모씨(49)는 "금값이 올랐다는 뉴스를 보고 살림에 보태기 위해 나왔다"며 "엄청 많이 오른 것 같지는 않지만 이 정도면 만족한다"고 말했다. 10년째 종로 금은방에서 일하는 이채현씨(42)는 "오늘이 근래에 (금 매입시세가) 가장 비싸다"며 "다만 금 가격이 오르는 추세고, 매체를 통해서 금 가격을 접한 소비자들은 생각보다 금은방이 사주는 가격이 낮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 실제 매입은 문의에 비해 많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업계로 퍼져나가는 위기 '금테크'라는 신조어가 나오고 있지만 귀금속업계는 최근 상승세가 반갑지 않다. 고물가와 불경기로 사치품인 보석 소비는 줄고, 금값이 오를수록 거래는 줄기 때문이다. 이씨는 "업계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침체됐고,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매출은 반토막 수준"이라며 "패션보석류나 예물시장 등 카테고리는 꾸준히 축소되고 있고 그나마 금만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유행 시기 등 금융위기 때 안전자산으로 주목받아 상승했던 금값은 지난해 안정세를 보였다가 최근 다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사태를 겪으며 급격하게 올랐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 기준 한 돈당 32만8000원이었던 금값은 지난 1일엔 35만4000원으로 폭등했다. 오른 금값으로 금 장신구 등 소비가 줄면서 일선 소매업자는 물론 유통, 재료, 제작·가공업 등까지 줄줄이 위기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20년 넘게 귀금속 가공업에 종사한 한모씨(57)는 "주문량이 40% 정도 줄었다"며 "일반 소비자, 서민 혹은 중산층의 수요는 거의 끊긴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감염병 유행이 끝나고도 경기가 이렇게 위축되면 보석 소비가 줄어 소상공인들은 언제까지 견딜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 공통적인 업계 분위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귀금속 유통 관계자 A씨도 "코로나19로 미뤄왔던 결혼식 등이 재개되며 기대했지만 금리상승, 금값상승에 예물도 더 간소화되고 있다"며 "경제가 좋아질 거라는 믿음으로 하루하루 버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3-04-02 20:11:10#OBJECT0# [파이낸셜뉴스] "금은방은 죽을 맛이죠, 파는 사람만 온다니까요"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에서 만난 한 금은방 업주 박모씨(55)은 최근 '역골드러시'를 느끼는 귀금속 거리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지난달 20일 금값이 3.75g(한 돈)당 36만20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찍었지만 실제 금은방애는 사고 파는 거래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기자가 가본 대로변 금은방에도 "지금 금붙이를 팔면 얼마를 받을 수 있냐"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코로나19 유행이 끝나고 봄을 맞아 예물을 보러 온 예비 신혼부부들도 종종 보였다. 하지만 귀금속업계 종사자들은 보석 소비가 간소화하는 경향과 더불어 금값 상승으로 소비가 위축돼 "이대로면 다 굶어 죽는다"고 호소하는 상황이다. ■매출 반토막..."얼마에 사주냐" 문의만 빗발 한국표준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순금 한 돈을 판매할 때의 가격은 약 30만1000원. 금은방 마다 29만~30만원 선에서 가격이 형성됐다. 금을 팔려는 소비자들은 여러 금은방을 돌아다니며 가격을 묻기도 했다. 실제 이날 금 한 돈짜리 돌반지를 팔아 29만9000원을 받은 권모씨(49)은 "금값이 올랐다는 뉴스를 보고 살림에 보태기 위해 나왔다"며 "엄청 많이 오른 것 같지는 않지만 이 정도면 만족한다"고 말했다. 10년째 종로 금은방에서 일하고 있는 이채현씨(42)는 "오늘이 근래에 (금 매입 시세가) 가장 비싸다"며 "다만 금 가격이 오르고 있는 추세고, 매체를 통해서 금 가격을 접한 소비자들은 생각보다 금은방이 사주는 가격이 낮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 실제 매입은 문의에 비해 많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업계로 퍼져나가는 위기 '금테크'라는 신조어가 나오고 있지만 귀금속업계는 최근 상승세가 반갑지 않다. 고물가와 불경기로 사치품인 보석 소비는 줄고, 금값이 오를 수록 거래는 줄기 때문이다. 이씨는 "업계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침체됐고 코로나 이전하고 비교하면 매출은 반토막 수준"이라며 "패션 보석류나 예물 시장 등 카테고리는 꾸준히 축소되고 있고 그나마 금만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유행시기 등 금융 위기 때 안전자산으로 주목받아 상승했던 금값은 지난해 안정세를 보였다가 최근 다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를 겪으며 급격하게 올랐다. 한국 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 기준 한 돈당 32만8000원이었던 금값은 지난 1일엔 35만4000원으로 폭등했다. 오른 금값으로 금 장신구 등 소비가 줄면서 일선 소매업자는 물론 유통, 재료, 제작·가공업 등까지 줄줄이 위기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20년 넘게 귀금속 가공업에 종사한 한모씨(57)는 "주문량이 40% 정도 줄었다"며 "일반 소비자들, 서민 혹은 중산층의 수요는 거의 끊긴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감염병 유행이 끝나고도 경기가 이렇게 위축되면 보석 소비가 줄어 소상공인들은 언제까지 견딜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 공통적인 업계 분위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귀금속 유통 관계자 A씨도 "코로나19로 미뤄왔던 결혼식 등이 재개되며 기대했지만 금리 상승, 금값 상승에 예물도 더 간소화되고 있다"며 "경제가 좋아질 거라는 믿음으로 하루하루 버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3-04-02 00:25:10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에 따른 전 세계적 긴장 고조에 따라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이 투자 피신처로 각광받고 있다. 금값이 치솟으면서 이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역시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2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8일까지 'KINDEX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H)'는 5.4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상품은 골드선물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S&P GSCI Gold Excess Return Index'를 추종한다. KODEX 골드선물(H), TIGER 금은선물(H)도 같은 기간 각각 3.57%, 3.55%의 성과를 달성했다. 이 기간 3.07%의 수익률을 가리킨 KINDEX KRX 금 현물은 국내 최초 금 현물 가격 움직임을 따르는 ETF로, 개인연금저축 및 퇴직연금을 통해 투자가 가능하다는 이점을 지닌다. 해외 금 ETF 수익률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런던귀금속시장협회(LBMA) 금 현물 가격을 추종하는 'SPDR Gold Trust(티커 GLD)'는 지난 17일(현지시간) 기준 올해 3.67%의 수익률을 냈다. iShares Gold Trust(IAU), VanEck Gold Miners(GDX)도 같은 기간 각각 3.70%, 8.58%의 성과를 나타냈다.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연준발 금리인상 및 양적긴축에 대한 우려와 지정학적 불안감 고조가 금값을 끌어올린 게 주효했다. 올해 들어 주식시장 여건이 크게 악화되면서 투자자들이 이른바 '골드러시'에 나선 영향도 있다. 실제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지난 17일 트로이온스당 1900.7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6월 2일(1907.50달러) 이후 8개월반 만에 최고치다. 올해만 5.6% 뛴 셈이다. 잦아들지 않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헤지(위험회피) 수요가 몰린 데다, 역시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 금리가 변동성을 키우면서 손실 방어수단으로서 투자자들이 금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지난 1월 26일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12개월 이후 금 가격 전망치를 트로이온스당 기존 2000달러에서 2150달러로 올려 잡았다. 미하일 스프로기스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성장 둔화와 인플레가 겹치면서 위험 회피 차원에서 금 수요가 지속 커질 것"이라며 "일반 소매 거래뿐 아니라 중앙은행에서도 금을 찾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봉합되지 않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도 금값 상승 랠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앞서 미·러 양국 장관이 통화에 나서며 긴장감이 완화되는 듯했으나 20일 러시아 지휘관들이 이미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한 진격 명령을 받았고 러시아군 주력 전투부대 75%가량이 우크라이나를 겨냥해 배치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한국금거래소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우려, 우크라이나 지역분쟁에 따른 국제 에너지가격 변동, 중국 부동산기업의 추가 파산 우려가 복합적으로 금값 상승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주요 국가들의 중앙은행 금 매입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가격상승 흐름에 무게가 실린다"고 말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도 "미국 1월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 대비 높게 발표되며 인플레 우려가 이어진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긴장감이 커지며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금 가격이 뛰었다"며 "금이 금융시장 내 매력적 투자처로 자리매김했고, 당분간 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2-02-21 18:45:03#. 대학원생 구모씨(28)는 연구실 퇴근 뒤에는 '광부'가 된다. 전자화폐 이더리움 '채굴'에 열을 올리는 것이다.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화폐로, 특정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네트워크상 암호를 계산하면 전자화폐를 획득할 수 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전자화폐는 총량이 유한하고 시간이 갈수록 발행량이 체감돼 광물인 '금'에 비유된다. 구씨는 "지난 주 월요일부터 1주일동안 하루 14시간씩 컴퓨터를 가동해 1만 5000원 상당의 이더리움을 채굴했다"며 "단순히 프로그램만 실행하면 돼 커피 값 버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 친구들은 이더리움 채굴 전용 컴퓨터를 조립했다"며 "더 빨리, 많이 채굴하기 위해 그래픽 카드(GPU) 6개가 꽂힌 컴퓨터 1대를 300만원에 살까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전문 채굴꾼.고액과외까지 생겨 '디지털 골드러시' 열풍이 일고 있다. 26일 전자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1 ETH(이더리움) 시세는 이날 오전 약 35만원에서 37만원을 오가며 올 초에 비해 4500% 상승했다. 1 BTC(비트코인)는 340만원 선이다. 이더리움.비트코인 등 전자화폐 시세가 급상승하자 용돈벌이를 위한 대학생 뿐만 아니라 일반인과 전문 채굴꾼까지 등장했다. 가격변동성이 큰 전자화폐의 시세 차익으로 수익을 얻기보다는 직접 채굴을 통해 안정성과 미래가치를 획득하기 위해서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체가 없는 전자화폐 채굴에 대한 투자비용 손실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컴퓨터를 기반으로 하는 채굴 방식이 주목받으면서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 등 핵심 부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 고성능 그래픽카드 품귀현상도 벌어졌다. 채굴법을 알려주는 고액과외까지 생겼다. 전문 채굴꾼은 공간을 임대해 컴퓨터 수백대를 전자화폐 채굴에 이용한다. 채굴 정보공유를 위해 '땡글' 등 전자화폐 커뮤니티에서는 다양한 글이 오간다. 전자화폐 원조 격인 비트코인은 채굴 '난이도'가 높다. 전자화페는 시간당 화폐 발행량이 정해져 있어 참여자가 많으면 암호가 어렵게 되고 채굴양이 줄어든다. 경쟁이 가열될수록 채굴양이 줄어드는 것이다. 채굴을 위해서는 컴퓨터 부품 교체와 전기세 비용을 부담해야 해 비트코인 채굴은 갈수록 어려워 시간당 획득할 수 있는 코인 양이 줄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체 발행량 70% 이상 채굴된 것으로 알려졌다. 후발주자인 이더리움은 상대적으로 발행량에 여유가 있어 대체 '코인'으로 떠올랐다. 채굴꾼은 비트코인과 비교해 난이도가 낮은 이더리움, 제트코인 등 새로운 코인에 몰리며 2개의 전자화폐를 동시에 채굴하기도 한다. ■"실체 없어 무리한 투자 위험" 이더리움은 비트코인보다 저렴해 '진입장벽'이 낮다. 강준영 KDB 미래전략개발부 연구원은 이더리움 채굴 인기에 대해 "단가가 저렴해 접근성이 좋고 거래량이 많기 때문"이라며 "주식도 투기 정세에는 일반인들이 값싼 주식에 접근하는 것처럼 전자화폐가 불안정해 그런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이더리움 열풍을 골드러시에 비유하며 채굴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각 매체에서 관련 기사가 쏟아지다보니 전자화폐에 관심 없는 사람은 바보가 되는 분위기"라며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이더리움 가격과 거래량 변동성이 크고 전자화폐는 실체가 없어 무리하게 자본을 투입, 채굴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인호 고려대 컴퓨터학과 교수 역시 "현재 이더리움 채굴은 PoW(작업증명) 방식인데 이것이 PoS(자산증명)로 바뀌면 이더리움을 많이 가진 사람이 채굴을 많이 하게 돼 기존에 그래픽카드에 투자한 사람은 큰 손실을 볼 것"이라며 "다만 이더리움 채굴방식이 언제 PoS로 전환될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구자윤 기자*블록체인은 가상화폐로 거래할 때 해킹을 막기 위한 기술로 비트코인에 적용됐다. 기존 금융 회사는 중앙 집중형 서버에 거래 기록을 보관하는 반면 블록체인은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에게 거래 내역을 보내주며 거래 때마다 대조해 데이터 위조를 막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가상화폐의 일종이다. 러시아 이민자 출신 캐나다인 비탈리크 부테린(Vitalik Buterin)이 2014년 개발했다. 단위로 이더리움(ETH)을 쓴다. 비트코인보다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발전된 기술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2017-06-26 17:33:46삼성전자가 2월 한 달간 '삼성전자 S골드러시 홈시어터 보상행사' 이벤트를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SUHD TV 또는 UHD TV 제품과 최신 사운드바를 동시에 구매하는 고객은 사운드바 일반 판매 가격에서 최대 49만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고 1일 밝혔다. 구매한 TV와 사운드바 제품 설치 후 설치 기사에게 구형 홈시어터를 반납하면 20만원 상당의 포인트 또는 상품권을 받을 수 있는 추가 혜택도 있다. 이벤트 대상 TV 제품은 55형 이상의 SUHD TV(JS9500, JS9000, JS8500, JS7200)와 UHD TV(JU7500, JU7000, JU6900)이며, 커브드 TV는 커브드 사운드바(HW-J6001) 제품을, 평면 TV는 평면 사운드바(HW-J551) 제품을 각각 패키지로 구성했다. 반납하는 홈시어터는 브랜드 · 제조일자 · 작동유무에 상관없이 모든 제품이 가능하며, 금액을 추가하면 상위 모델의 사운드바로 업그레이드 해서 교환 할 수 있다. 유선으로 연결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홈시어터에 비해 사운드바는 TV와 무선으로 간단히 연결할 수 있어 연결선 없이 깔끔한 설치가 가능하고, TV를 켜면 자동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별도의 리모콘 조작 없이 항상 풍성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 태블릿 등 다양한 스마트기기와도 연결이 가능하기 때문에 TV 시청이나 오디오를 통한 음악 감상뿐만 아니라 스마트기기에 저장된 음악도 사운드바를 통해 간편하게 감상 할 수 있다. 한편, '삼성전자 S골드러시 홈시어터 보상행사' 이벤트는 전국의 삼성디지털프라자 · 주요 백화점 · 하이마트 · 전자랜드 · 할인점에서 진행되며 자세한 내용은 삼성전자 홈페이지 (www.samsung.com/sec) 에서 확인할 수 있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2016-02-01 09:53:03삼성전자 모델들이 서울 운니동 삼성 래미안갤러리에서 삼성전자 S'골드러시 이사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구매 실적에 따라 최대 200만원이 제공되는 '삼성전자 S'골드러시 이사 마일리지' 행사가 집들이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가을 이사철인 지난 11월 한달간 이사고객들이 '삼성전자 S'골드러시 이사 마일리지'를 통해 구매한 가전제품 금액이 직영점 기준으로 전년동기대비 6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 9월부터 실시한 이 프로그램은 3개월간 삼성 디지털프라자 구매 금액 및 삼성카드 이용 실적에 따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최대 200만원의 삼성 디지털프라자 포인트와 다양한 사은품을 제공한다. 이사할 때 가전제품 교체수요와 이사비용 등으로 카드 사용 비중이 높다는 점에 착안해 기획됐다. 삼성전자 마케팅 관계자는 "삼성전자 S'골드러시 이사 마일리지는 이사를 준비하는 고객들에게 실용적인 혜택을 드리기 위해 시작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S'골드러시 이사 마일리지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삼성전자 멤버십 공식 사이트(http://membership.samsung.com/sec/)의 '라이프&클럽'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2014-12-16 10:36:00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들이 중국 의료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사립병원 시장이 PEF들에게 새로운 '차이나 골드러시'의 타깃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인 딜로직 자료를 인용해 중국은 지난해 헬스케어 관련 거래액이 총 100억달러를 넘었다고 FT는 전했다. 이는 지난 2006년에 비해 5배 수준이다. 중국 정부는 사립병원을 이용하는 중국인 비율을 2015년에 현재의 두배 수준인 20%로 확대한다는 구조개혁을 진행 중이다. 매킨지의 최근 보고서를 보면, 중국 국민이 헬스케어에 쓰는 돈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5% 정도로 일본 9%, 미국 18% 정도에 비해선 낮은 수준이다.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잠재력이 높다는 의미다. 지난 4월 글로벌 PEF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헬스케어 회사인 친덱스인터내셔널을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TPG는 상하이 푸싱(復星) 그룹 계열사인 푸싱의약과 컨소시엄을 맺었다. 인수금액은 대략 4억6100만달러 규모다. 인수 경쟁자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시장에선 칼라일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친덱스는 잠재적으로 수백개의 사립병원 체인을 확보할 수 있는 기업이다. 푸싱그룹의 궈광창 회장은 푸싱그룹은 500개에 달하는 병원에 투자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면서 "이는 우리의 병원투자에 대한 열정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중국에서 헬스케어 분야가 가장 뜨거운 투자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투자 열기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민간병원에 대한 외국인 투자 제한을 풀면서 시작됐다. 치과, 재활클리닉, 성형수술 등 건강한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투자 기회가 많아진 것이다. 이에 많은 투자자들이 현지 및 해외 사모펀드 투자자들은 공공병원을 민영화하거나 새로 병원을 건설하는 비즈니스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미국 사모펀드 워버그핀커스는 베이징 대형 산부인과병원 암케어에 1억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다만 중국 의료시장의 관료주의 후진성은 투자 리스크로 지목된다. 중국 병원들의 불투명한 재정관리, 부패한 의사와 행정가 등이 만연해 있어 수익성이 보장되는 거래인지를 입증하기 어렵다는게 투자자들의 우려다. 특히 중국 정부에 의해 사립병원이 진료비를 저가로 고정해야 하거나 의료수가 보상자격을 잃을 수 있는 위험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베인앤컴퍼니 중국 사모투자 대표인 비니트 바티아는 "중국 의학기술과 사립병원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 큰 딜의 기회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14-08-14 14:5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