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최근 잇따라 전기차 전환을 선언하면서 배터리 재료를 구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제조사들은 시장에 팔리는 광물을 사서 쓰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광산 업체와 협업해 직접 배터리 재료를 캐내기 위해 노력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자동차 제조사들이 배터리 재료 확보를 위해 광산 투자에 뛰어든다며 과거 금광에 사람이 몰리던 것처럼 새로운 ‘골드러시’가 일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경우 지난 2021년 발표에서 오는 2035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만 팔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재료인 리튬은 호주와 칠레, 중국, 아르헨티나에서 집중 생산되고 있다. 전 세계 물량 대비 미국산 리튬 생산량 비율은 2015년만해도 3% 수준이었으나 2021년에는 1% 아래로 떨어졌다. 또다른 배터리 재료인 니켈 역시 인도네시아, 필리핀, 러시아 등에서 주로 나온다. 이에 GM은 지난 1월에 캐나다 광산 기업 리튬아메리카스와 손잡고 미 네바다주 태커패스에서 리튬 광산을 개발, 광산에서 나오는 리튬을 GM이 독점하는 사업에 합의했다.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40%까지 높일 계획인 포드는 지난 3월 발표에서 액수는 공개하지 않은 채 인도네시아의 니켈 광산 지분을 사겠다고 밝혔다. 스텔란티스는 지난해 발표에서 2030년까지 유럽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바꾸겠다고 밝혔으며 올해 2월 발표에서 아르헨티나 구리광산에 1억5500만달러(약 2075억원)를 투자한다고 알렸다. 구리 역시 전기차 배터리와 모터 등에 중요하게 쓰인다. 스텔란티스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에 “공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하면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기차 업계의 선두주자인 테슬라는 이미 세계 주요 광산 기업과 직접 계약을 통해 지난해 기준으로 배터리에 쓸 수산화리튬 95%, 코발트 55%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자동차 업체들이 전동화를 결심할 당시 배터리 재료 수급에 너무 안이했다고 평가했다. GM의 배터리 조달 관계자는 WSJ과 인터뷰에서 2020년을 회상하며 “당시 우리 원자재팀은 시장에 리튬과 니켈이 많으니 공개 시장에서 사올 수 있다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GM은 그러한 계획이 비현실적이라고 깨닫고 현재 전문 원자재 수급팁을 운영하고 있다. 광산 업체들 또한 급격한 변화에 맞춰 공급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WSJ는 2010년대 초에 중국발 원자재 열풍이 꺼지면서 그동안 막대한 투자에 매달렸던 광산 기업들이 빚더미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투자보다는 배당에 집중하느라 생산량 증대에 소홀했다고 진단했다. 신문은 광산 기업들이 투자 자본을 얻을 곳이 많지 않다며 이러한 조건 덕분에 자동차 기업과 광산 기업의 협력이 자연스럽게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5-16 10:29:54"금은방은 죽을 맛이죠, 파는 사람만 온다니까요."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에서 만난 한 금은방 업주 박모씨(55)는 최근 '역골드러시'를 느끼는 귀금속거리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지난달 20일 금값이 3.75g(한 돈)당 36만20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찍었지만 실제 금은방에는 사고파는 거래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기자가 가본 대로변 금은방에도 "지금 금붙이를 팔면 얼마를 받을 수 있느냐"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코로나19 유행이 끝나고 봄을 맞아 예물을 보러 온 예비 신혼부부도 종종 보였다. 하지만 귀금속업계 종사자들은 보석 소비가 간소화하는 경향과 더불어 금값 상승으로 소비가 위축돼 "이대로면 다 굶어 죽는다"고 호소하는 상황이다. ■매출 반토막…"얼마에 사주냐" 문의만 빗발 한국표준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순금 한 돈을 판매할 때의 가격은 약 30만1000원. 금은방마다 29만~30만원 선에서 가격이 형성됐다. 금을 팔려는 소비자들은 여러 금은방을 돌아다니며 가격을 묻기도 했다. 실제 이날 금 한 돈짜리 돌반지를 팔아 29만9000원을 받은 권모씨(49)는 "금값이 올랐다는 뉴스를 보고 살림에 보태기 위해 나왔다"며 "엄청 많이 오른 것 같지는 않지만 이 정도면 만족한다"고 말했다. 10년째 종로 금은방에서 일하는 이채현씨(42)는 "오늘이 근래에 (금 매입시세가) 가장 비싸다"며 "다만 금 가격이 오르는 추세고, 매체를 통해서 금 가격을 접한 소비자들은 생각보다 금은방이 사주는 가격이 낮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 실제 매입은 문의에 비해 많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업계로 퍼져나가는 위기 '금테크'라는 신조어가 나오고 있지만 귀금속업계는 최근 상승세가 반갑지 않다. 고물가와 불경기로 사치품인 보석 소비는 줄고, 금값이 오를수록 거래는 줄기 때문이다. 이씨는 "업계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침체됐고,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매출은 반토막 수준"이라며 "패션보석류나 예물시장 등 카테고리는 꾸준히 축소되고 있고 그나마 금만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유행 시기 등 금융위기 때 안전자산으로 주목받아 상승했던 금값은 지난해 안정세를 보였다가 최근 다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사태를 겪으며 급격하게 올랐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 기준 한 돈당 32만8000원이었던 금값은 지난 1일엔 35만4000원으로 폭등했다. 오른 금값으로 금 장신구 등 소비가 줄면서 일선 소매업자는 물론 유통, 재료, 제작·가공업 등까지 줄줄이 위기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20년 넘게 귀금속 가공업에 종사한 한모씨(57)는 "주문량이 40% 정도 줄었다"며 "일반 소비자, 서민 혹은 중산층의 수요는 거의 끊긴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감염병 유행이 끝나고도 경기가 이렇게 위축되면 보석 소비가 줄어 소상공인들은 언제까지 견딜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 공통적인 업계 분위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귀금속 유통 관계자 A씨도 "코로나19로 미뤄왔던 결혼식 등이 재개되며 기대했지만 금리상승, 금값상승에 예물도 더 간소화되고 있다"며 "경제가 좋아질 거라는 믿음으로 하루하루 버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3-04-02 20:11:10#OBJECT0# [파이낸셜뉴스] "금은방은 죽을 맛이죠, 파는 사람만 온다니까요"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에서 만난 한 금은방 업주 박모씨(55)은 최근 '역골드러시'를 느끼는 귀금속 거리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지난달 20일 금값이 3.75g(한 돈)당 36만20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찍었지만 실제 금은방애는 사고 파는 거래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기자가 가본 대로변 금은방에도 "지금 금붙이를 팔면 얼마를 받을 수 있냐"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코로나19 유행이 끝나고 봄을 맞아 예물을 보러 온 예비 신혼부부들도 종종 보였다. 하지만 귀금속업계 종사자들은 보석 소비가 간소화하는 경향과 더불어 금값 상승으로 소비가 위축돼 "이대로면 다 굶어 죽는다"고 호소하는 상황이다. ■매출 반토막..."얼마에 사주냐" 문의만 빗발 한국표준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순금 한 돈을 판매할 때의 가격은 약 30만1000원. 금은방 마다 29만~30만원 선에서 가격이 형성됐다. 금을 팔려는 소비자들은 여러 금은방을 돌아다니며 가격을 묻기도 했다. 실제 이날 금 한 돈짜리 돌반지를 팔아 29만9000원을 받은 권모씨(49)은 "금값이 올랐다는 뉴스를 보고 살림에 보태기 위해 나왔다"며 "엄청 많이 오른 것 같지는 않지만 이 정도면 만족한다"고 말했다. 10년째 종로 금은방에서 일하고 있는 이채현씨(42)는 "오늘이 근래에 (금 매입 시세가) 가장 비싸다"며 "다만 금 가격이 오르고 있는 추세고, 매체를 통해서 금 가격을 접한 소비자들은 생각보다 금은방이 사주는 가격이 낮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 실제 매입은 문의에 비해 많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업계로 퍼져나가는 위기 '금테크'라는 신조어가 나오고 있지만 귀금속업계는 최근 상승세가 반갑지 않다. 고물가와 불경기로 사치품인 보석 소비는 줄고, 금값이 오를 수록 거래는 줄기 때문이다. 이씨는 "업계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침체됐고 코로나 이전하고 비교하면 매출은 반토막 수준"이라며 "패션 보석류나 예물 시장 등 카테고리는 꾸준히 축소되고 있고 그나마 금만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유행시기 등 금융 위기 때 안전자산으로 주목받아 상승했던 금값은 지난해 안정세를 보였다가 최근 다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를 겪으며 급격하게 올랐다. 한국 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 기준 한 돈당 32만8000원이었던 금값은 지난 1일엔 35만4000원으로 폭등했다. 오른 금값으로 금 장신구 등 소비가 줄면서 일선 소매업자는 물론 유통, 재료, 제작·가공업 등까지 줄줄이 위기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20년 넘게 귀금속 가공업에 종사한 한모씨(57)는 "주문량이 40% 정도 줄었다"며 "일반 소비자들, 서민 혹은 중산층의 수요는 거의 끊긴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감염병 유행이 끝나고도 경기가 이렇게 위축되면 보석 소비가 줄어 소상공인들은 언제까지 견딜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 공통적인 업계 분위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귀금속 유통 관계자 A씨도 "코로나19로 미뤄왔던 결혼식 등이 재개되며 기대했지만 금리 상승, 금값 상승에 예물도 더 간소화되고 있다"며 "경제가 좋아질 거라는 믿음으로 하루하루 버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3-04-02 00:25:10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에 따른 전 세계적 긴장 고조에 따라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이 투자 피신처로 각광받고 있다. 금값이 치솟으면서 이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역시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2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8일까지 'KINDEX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H)'는 5.4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상품은 골드선물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S&P GSCI Gold Excess Return Index'를 추종한다. KODEX 골드선물(H), TIGER 금은선물(H)도 같은 기간 각각 3.57%, 3.55%의 성과를 달성했다. 이 기간 3.07%의 수익률을 가리킨 KINDEX KRX 금 현물은 국내 최초 금 현물 가격 움직임을 따르는 ETF로, 개인연금저축 및 퇴직연금을 통해 투자가 가능하다는 이점을 지닌다. 해외 금 ETF 수익률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런던귀금속시장협회(LBMA) 금 현물 가격을 추종하는 'SPDR Gold Trust(티커 GLD)'는 지난 17일(현지시간) 기준 올해 3.67%의 수익률을 냈다. iShares Gold Trust(IAU), VanEck Gold Miners(GDX)도 같은 기간 각각 3.70%, 8.58%의 성과를 나타냈다.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연준발 금리인상 및 양적긴축에 대한 우려와 지정학적 불안감 고조가 금값을 끌어올린 게 주효했다. 올해 들어 주식시장 여건이 크게 악화되면서 투자자들이 이른바 '골드러시'에 나선 영향도 있다. 실제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지난 17일 트로이온스당 1900.7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6월 2일(1907.50달러) 이후 8개월반 만에 최고치다. 올해만 5.6% 뛴 셈이다. 잦아들지 않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헤지(위험회피) 수요가 몰린 데다, 역시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 금리가 변동성을 키우면서 손실 방어수단으로서 투자자들이 금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지난 1월 26일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12개월 이후 금 가격 전망치를 트로이온스당 기존 2000달러에서 2150달러로 올려 잡았다. 미하일 스프로기스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성장 둔화와 인플레가 겹치면서 위험 회피 차원에서 금 수요가 지속 커질 것"이라며 "일반 소매 거래뿐 아니라 중앙은행에서도 금을 찾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봉합되지 않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도 금값 상승 랠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앞서 미·러 양국 장관이 통화에 나서며 긴장감이 완화되는 듯했으나 20일 러시아 지휘관들이 이미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한 진격 명령을 받았고 러시아군 주력 전투부대 75%가량이 우크라이나를 겨냥해 배치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한국금거래소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우려, 우크라이나 지역분쟁에 따른 국제 에너지가격 변동, 중국 부동산기업의 추가 파산 우려가 복합적으로 금값 상승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주요 국가들의 중앙은행 금 매입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가격상승 흐름에 무게가 실린다"고 말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도 "미국 1월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 대비 높게 발표되며 인플레 우려가 이어진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긴장감이 커지며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금 가격이 뛰었다"며 "금이 금융시장 내 매력적 투자처로 자리매김했고, 당분간 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2-02-21 18:45:03#. 대학원생 구모씨(28)는 연구실 퇴근 뒤에는 '광부'가 된다. 전자화폐 이더리움 '채굴'에 열을 올리는 것이다.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화폐로, 특정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네트워크상 암호를 계산하면 전자화폐를 획득할 수 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전자화폐는 총량이 유한하고 시간이 갈수록 발행량이 체감돼 광물인 '금'에 비유된다. 구씨는 "지난 주 월요일부터 1주일동안 하루 14시간씩 컴퓨터를 가동해 1만 5000원 상당의 이더리움을 채굴했다"며 "단순히 프로그램만 실행하면 돼 커피 값 버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 친구들은 이더리움 채굴 전용 컴퓨터를 조립했다"며 "더 빨리, 많이 채굴하기 위해 그래픽 카드(GPU) 6개가 꽂힌 컴퓨터 1대를 300만원에 살까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전문 채굴꾼.고액과외까지 생겨 '디지털 골드러시' 열풍이 일고 있다. 26일 전자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1 ETH(이더리움) 시세는 이날 오전 약 35만원에서 37만원을 오가며 올 초에 비해 4500% 상승했다. 1 BTC(비트코인)는 340만원 선이다. 이더리움.비트코인 등 전자화폐 시세가 급상승하자 용돈벌이를 위한 대학생 뿐만 아니라 일반인과 전문 채굴꾼까지 등장했다. 가격변동성이 큰 전자화폐의 시세 차익으로 수익을 얻기보다는 직접 채굴을 통해 안정성과 미래가치를 획득하기 위해서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체가 없는 전자화폐 채굴에 대한 투자비용 손실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컴퓨터를 기반으로 하는 채굴 방식이 주목받으면서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 등 핵심 부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 고성능 그래픽카드 품귀현상도 벌어졌다. 채굴법을 알려주는 고액과외까지 생겼다. 전문 채굴꾼은 공간을 임대해 컴퓨터 수백대를 전자화폐 채굴에 이용한다. 채굴 정보공유를 위해 '땡글' 등 전자화폐 커뮤니티에서는 다양한 글이 오간다. 전자화폐 원조 격인 비트코인은 채굴 '난이도'가 높다. 전자화페는 시간당 화폐 발행량이 정해져 있어 참여자가 많으면 암호가 어렵게 되고 채굴양이 줄어든다. 경쟁이 가열될수록 채굴양이 줄어드는 것이다. 채굴을 위해서는 컴퓨터 부품 교체와 전기세 비용을 부담해야 해 비트코인 채굴은 갈수록 어려워 시간당 획득할 수 있는 코인 양이 줄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체 발행량 70% 이상 채굴된 것으로 알려졌다. 후발주자인 이더리움은 상대적으로 발행량에 여유가 있어 대체 '코인'으로 떠올랐다. 채굴꾼은 비트코인과 비교해 난이도가 낮은 이더리움, 제트코인 등 새로운 코인에 몰리며 2개의 전자화폐를 동시에 채굴하기도 한다. ■"실체 없어 무리한 투자 위험" 이더리움은 비트코인보다 저렴해 '진입장벽'이 낮다. 강준영 KDB 미래전략개발부 연구원은 이더리움 채굴 인기에 대해 "단가가 저렴해 접근성이 좋고 거래량이 많기 때문"이라며 "주식도 투기 정세에는 일반인들이 값싼 주식에 접근하는 것처럼 전자화폐가 불안정해 그런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이더리움 열풍을 골드러시에 비유하며 채굴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각 매체에서 관련 기사가 쏟아지다보니 전자화폐에 관심 없는 사람은 바보가 되는 분위기"라며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이더리움 가격과 거래량 변동성이 크고 전자화폐는 실체가 없어 무리하게 자본을 투입, 채굴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인호 고려대 컴퓨터학과 교수 역시 "현재 이더리움 채굴은 PoW(작업증명) 방식인데 이것이 PoS(자산증명)로 바뀌면 이더리움을 많이 가진 사람이 채굴을 많이 하게 돼 기존에 그래픽카드에 투자한 사람은 큰 손실을 볼 것"이라며 "다만 이더리움 채굴방식이 언제 PoS로 전환될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구자윤 기자*블록체인은 가상화폐로 거래할 때 해킹을 막기 위한 기술로 비트코인에 적용됐다. 기존 금융 회사는 중앙 집중형 서버에 거래 기록을 보관하는 반면 블록체인은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에게 거래 내역을 보내주며 거래 때마다 대조해 데이터 위조를 막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가상화폐의 일종이다. 러시아 이민자 출신 캐나다인 비탈리크 부테린(Vitalik Buterin)이 2014년 개발했다. 단위로 이더리움(ETH)을 쓴다. 비트코인보다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발전된 기술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2017-06-26 17:33:46삼성전자가 2월 한 달간 '삼성전자 S골드러시 홈시어터 보상행사' 이벤트를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SUHD TV 또는 UHD TV 제품과 최신 사운드바를 동시에 구매하는 고객은 사운드바 일반 판매 가격에서 최대 49만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고 1일 밝혔다. 구매한 TV와 사운드바 제품 설치 후 설치 기사에게 구형 홈시어터를 반납하면 20만원 상당의 포인트 또는 상품권을 받을 수 있는 추가 혜택도 있다. 이벤트 대상 TV 제품은 55형 이상의 SUHD TV(JS9500, JS9000, JS8500, JS7200)와 UHD TV(JU7500, JU7000, JU6900)이며, 커브드 TV는 커브드 사운드바(HW-J6001) 제품을, 평면 TV는 평면 사운드바(HW-J551) 제품을 각각 패키지로 구성했다. 반납하는 홈시어터는 브랜드 · 제조일자 · 작동유무에 상관없이 모든 제품이 가능하며, 금액을 추가하면 상위 모델의 사운드바로 업그레이드 해서 교환 할 수 있다. 유선으로 연결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홈시어터에 비해 사운드바는 TV와 무선으로 간단히 연결할 수 있어 연결선 없이 깔끔한 설치가 가능하고, TV를 켜면 자동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별도의 리모콘 조작 없이 항상 풍성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 태블릿 등 다양한 스마트기기와도 연결이 가능하기 때문에 TV 시청이나 오디오를 통한 음악 감상뿐만 아니라 스마트기기에 저장된 음악도 사운드바를 통해 간편하게 감상 할 수 있다. 한편, '삼성전자 S골드러시 홈시어터 보상행사' 이벤트는 전국의 삼성디지털프라자 · 주요 백화점 · 하이마트 · 전자랜드 · 할인점에서 진행되며 자세한 내용은 삼성전자 홈페이지 (www.samsung.com/sec) 에서 확인할 수 있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2016-02-01 09:53:03삼성전자 모델들이 서울 운니동 삼성 래미안갤러리에서 삼성전자 S'골드러시 이사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구매 실적에 따라 최대 200만원이 제공되는 '삼성전자 S'골드러시 이사 마일리지' 행사가 집들이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가을 이사철인 지난 11월 한달간 이사고객들이 '삼성전자 S'골드러시 이사 마일리지'를 통해 구매한 가전제품 금액이 직영점 기준으로 전년동기대비 6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 9월부터 실시한 이 프로그램은 3개월간 삼성 디지털프라자 구매 금액 및 삼성카드 이용 실적에 따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최대 200만원의 삼성 디지털프라자 포인트와 다양한 사은품을 제공한다. 이사할 때 가전제품 교체수요와 이사비용 등으로 카드 사용 비중이 높다는 점에 착안해 기획됐다. 삼성전자 마케팅 관계자는 "삼성전자 S'골드러시 이사 마일리지는 이사를 준비하는 고객들에게 실용적인 혜택을 드리기 위해 시작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S'골드러시 이사 마일리지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삼성전자 멤버십 공식 사이트(http://membership.samsung.com/sec/)의 '라이프&클럽'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2014-12-16 10:36:00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들이 중국 의료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사립병원 시장이 PEF들에게 새로운 '차이나 골드러시'의 타깃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인 딜로직 자료를 인용해 중국은 지난해 헬스케어 관련 거래액이 총 100억달러를 넘었다고 FT는 전했다. 이는 지난 2006년에 비해 5배 수준이다. 중국 정부는 사립병원을 이용하는 중국인 비율을 2015년에 현재의 두배 수준인 20%로 확대한다는 구조개혁을 진행 중이다. 매킨지의 최근 보고서를 보면, 중국 국민이 헬스케어에 쓰는 돈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5% 정도로 일본 9%, 미국 18% 정도에 비해선 낮은 수준이다.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잠재력이 높다는 의미다. 지난 4월 글로벌 PEF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헬스케어 회사인 친덱스인터내셔널을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TPG는 상하이 푸싱(復星) 그룹 계열사인 푸싱의약과 컨소시엄을 맺었다. 인수금액은 대략 4억6100만달러 규모다. 인수 경쟁자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시장에선 칼라일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친덱스는 잠재적으로 수백개의 사립병원 체인을 확보할 수 있는 기업이다. 푸싱그룹의 궈광창 회장은 푸싱그룹은 500개에 달하는 병원에 투자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면서 "이는 우리의 병원투자에 대한 열정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중국에서 헬스케어 분야가 가장 뜨거운 투자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투자 열기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민간병원에 대한 외국인 투자 제한을 풀면서 시작됐다. 치과, 재활클리닉, 성형수술 등 건강한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투자 기회가 많아진 것이다. 이에 많은 투자자들이 현지 및 해외 사모펀드 투자자들은 공공병원을 민영화하거나 새로 병원을 건설하는 비즈니스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미국 사모펀드 워버그핀커스는 베이징 대형 산부인과병원 암케어에 1억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다만 중국 의료시장의 관료주의 후진성은 투자 리스크로 지목된다. 중국 병원들의 불투명한 재정관리, 부패한 의사와 행정가 등이 만연해 있어 수익성이 보장되는 거래인지를 입증하기 어렵다는게 투자자들의 우려다. 특히 중국 정부에 의해 사립병원이 진료비를 저가로 고정해야 하거나 의료수가 보상자격을 잃을 수 있는 위험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베인앤컴퍼니 중국 사모투자 대표인 비니트 바티아는 "중국 의학기술과 사립병원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 큰 딜의 기회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14-08-14 14:58:13"전세계 시추탑이 몇 개인지 아십니까. 약 3500개인데 그중 1700개가 미국에 있죠. 150년 석유개발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미국에서 글로벌 에너지기업들과 어깨를 부딪히다보면 뭐 하나 얻는 게 있지 않겠습니까." 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에선 미국 에너지 산업의 본산 미국 휴스턴으로 가는 주 7회 직항편이 처음으로 취항했다. 제2의 골드러시를 맞이하고 있는 휴스턴으로 가는 길목이 트인 곳이다. 이 항공편 취항엔 숨은 조력자가 있다. 박석범 주휴스턴 총영사(59·전 이라크 대사·사진)다. 외교부 총영사회의 참석차 서울을 찾은 그를 만났다. 박 총영사는 외교부 안팎에서 '굉장히 적극적인 사람'으로 통한다. 지난 2010년 험지로 분류되는 이라크 대사로 부임했을 당시엔 미군 철수와 총선 실시로 정국이 극도로 불안정했다. 곳곳에서 폭탄이 터졌지만 한국기업들은 전후 복구사업과 자원개발에 대한 기대를 안고 이라크로 향했다. "1주일에 한번씩 만났을까요. 이라크 부총리, 에너지장관을 수시로 만나 한국기업의 진출을 타진하기 위해 뛰었죠." 재임 당시 한화건설이 80억달러 규모의 신도시 건설사업을 수주했고, 한국가스공사가 대규모 국제입찰에서 광구를 낙찰받았다. "기술적인 건 기업들에 못줘도 비기술적인 부분들을 우리 외교관들이 조그마한 도움을 줄 수 있죠." 이번엔 셰일가스로 신골드러시가 일고 있는 휴스턴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는 불과 수년새 국제 에너지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는 걸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2020년이면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산유국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라고 했다. 각국의 에너지 수급계획도 다시 짜야 할 판이라는 설명이다. 미국의 대중동 전략이 변화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일고 있다. 그는 이제는 한국 에너지외교의 공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에너지외교라고 하면 투자 리스크가 큰 중동·아프리카 지역을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그 이유가 미국 내 광구는 비싸지만 수익성이 낮다거나 오일메이저들이 장악하고 있어 겁이 난다는 인식이 있었죠. 하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오히려 미국 내 광구 수익률이 아프리카 광구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는 한국기업들이 자신감을 갖고 적극 미국 에너지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부분에선 아쉬움도 묻어나왔다. 최근 한국기업들은 휴스턴에서 주춤한 상황이다. 수년전만 해도 석유공사, 삼성물산 등이 미국 내 광구투자에 활발히 나섰지만 현재는 잠잠한 상황이다. 오히려 석유공사, 가스공사가 가지고 있던 광구도 부채문제로 내다팔아야하는 상황이다. "우리가 2017년부터 도입하기로 한 미국 셰일가스는 약 570만t(한국가스공사 350만t, SK E&S 220만t)인데 일본은 이보다 최소 3배 이상은 더 가져가는 걸로 파악됩니다. 일본이나 대만기업들은 우리보다 훨씬 활발하게 뛰어들고 있죠."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14-05-06 17:44:43【뉴욕=정지원 특파원】 휴대폰과 텔레비전 등 각종 전자기기에 사용되는 새로운 희토류 채굴 열풍이 최근 미국에서 불고 있다고 AP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희토류는 수십여년전 '골드러시'가 이뤄졌을 때만 해도 채굴자들이 쳐다보지도 않았던 '돌맹이'에 불과했으나 현대사회의 필수품인 스마트폰과 컴퓨터, 텔레비전을 비롯한 최첨단 전자제품 제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주요 성분으로 밝혀지면서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희토류는 네오디뮴, 디스프로슘, 세륨 등 17개의 희귀 광물을 일컫는다. 네오디뮴과 디스프로슘은 에너지 감축 제품 생산에 필수적인 자원으로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가전제품에 사용된다.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희토류 공급 국가는 중국이 거의 유일했지만 최근 미국이 희토류 채굴사업에 열을 올리면서 채굴자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지질학자인 래리 메이너트는 "만약 미국에서 희토류 채굴이 본격화된다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그동안 미국에서 희토류가 채굴되지 않았던 이유는 중국에서 쉽게 희토류를 구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며 "하지만 중국이 희토류를 정치적, 경제적 도구로 사용하면서 미 자체 채굴의 중요성이 확산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약 3년전 자국 어선과 일본 해양순시선 충돌로 인해 양국간의 갈등이 발생하자 도요타의 전기차인 프리우스 생산에 필요한 희토류의 수출량을 제한한 바 있다. AP통신은 "현재 미국에서 희토류 채굴 광산은 캘리포니아주 남부에 한 곳밖에 없지만 그 수가 앞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의 지난해 희토류 수출은 2011년에 비해 약 70%가 줄었으나 올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은 올해 2월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하며 4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배가 늘어난 2196t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jjung72@fnnews.com
2013-07-22 14: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