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장(부산)=정대균 골프전문기자】구불구불 가파른 산길을 자동차가 숨을 헐떡이며 한참을 올라간다. 어떤 모습일까? 기대감으로 가슴은 두근두근 설렌다. 그리고 잠시 후,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쩍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해발 410m 연지봉 정상에서 만난 신세계 때문이다. 밑에서 보면 산세가 범상치 않은 그곳에 27홀 골프코스가 팜파스(대평원)처럼 펼쳐져 있다. 부산 기장군에 자리한 해운대CC(대표 조성태)다. 좀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이곳의 소재지는 인구 약 9만명의 정관 신도시다. 해운대와는 거의 무관하지만 이름에 '해운대'가 들어간 것은 붕어빵에 붕어가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렇다고 전혀 연관이 없는 것도 아닐 듯하다. 어쩌면 동해와 남해가 만나는 바다 두물머리인 해운대처럼 부산, 경남뿐만 아니라 전국의 골퍼들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는 그런 골프장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의 표출이 아닐까. ■해발 410m에 자연을 담아낸 27홀 해운대CC는 2005년 9월 그랜드 오픈했다. 총 152만661㎡(46만평) 부지에 실크, 로얄, 골든 등 총 27홀로 조성된 코스는 '자연을 물 흐르듯 그대로 담아낸 코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눈앞으로는 동해바다가 금세라도 손에 잡힐 듯 펼쳐지고 왼쪽으로는 해발 543m의 석은덤산이 병풍처럼 휘감고 돌기 때문에 겨울에도 비교적 온화한 날씨 속에서 라운드가 가능하다. 한 마디로 4계절 전천후 도시형 골프코스인 셈이다. 특히 로얄 코스 4번홀 티잉그라운드에서 조망되는 동해의 모습에서 이 골프장이 오션뷰 코스로도 전혀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골프장이 위치한 해발 410m 고지는 라운드 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다. 원래 억새풀 군락지인데다 자연암석을 그대로 살린 덕에 전체적인 코스 경관은 그야말로 스펙타클하다. 가급적 자연 지형과 지반을 최대한 살려서 코스를 조성한 모습이 역력하다. 게다가 자연 그대로의 깊은 계곡을 이용해 만든 레이크는 이곳이 자연 친화형 골프장의 본보기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평범함을 거부하는 전략형 코스코스는 도전과 치밀한 전략을 동시에 요한다. 14개 클럽을 모두 사용해야 하는 이유다. 전장이 짧은 곳은 짧지만 함정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전장이 긴 곳은 호쾌한 장타가 요구되지만 그렇다고 장타 일변도만 고집할 수 없다. 티잉그라운드에서 페어웨이 폭이 개미허리 처럼 좁게 보이기 때문이다. 코스 난이도가 웬만한 골프장에 비해 적게는 5타, 많게는 10타까지도 더 나온다는 골프장 측의 설명이 괜한 허풍이 아니라는 것은 금세 입증된다. 페어웨이는 중지다. 코스 관리가 완벽해 기록적인 올 여름 가뭄에도 잔디 밀도가 촘촘하다. 지난 8월27일 성공리에 막을 내린 KPGA코리안투어 카이도시리즈 동아회원권그룹 다이내믹부산 오픈에서 그 퀄리티는 증명되고 남았다. 로얄코스는 동해가 조망되는 아름다운 홀이지만 파워풀한 샷을 요하는 난코스다. 왼쪽으로는 기암괴석의 암석 지대를 그대로 살려 전체적인 풍광이 웅장하다. 오른쪽보다는 왼쪽을 겨냥해 티샷을 하는 것이 좋다. 운이 좋으면 암벽이 우군이 될 수 있어서다. 특히 2번홀 그린 뒤쪽 소나무의 위엄이 시쳇말로 장난이 아니다. 실크코스는 3개 코스 중에서 가장 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절개면이 암반이 많은 산악지역이지만 경사도가 완만하다는 장점이 있다. 봄이면 2번홀 맞은편에서 4번홀 방향으로 흐드러지게 피는 철쭉과 레이크의 우아한 앙상블이 압권이다. 골든코스는 3개 코스 중에서 가장 도전정신을 잘 살릴 수 있는 코스다.■기장관광지구에 편입돼 투자가치 상승개장 초기만 해도 변변한 배후시설 하나 없었던 이곳은 최근 들어 부산, 경남지역에서 가장 핫한 곳으로 부상하고 있다. 부산 발전을 주도할 전략사업인 관광산업육성의 일환으로 지정된 기장지구, 일광지구가 지척에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테마파크, 워터파크, 호텔, 실버타운 등을 포함한 국제적인 해양복합 관광단지로 현재 개발 중이다. 그중 해운대CC가 위치한 정관 신도시는 416만1000㎡에 조성된 부산의 대표적 신도시다. 게다가 118만㎡ 규모의 정관산업단지까지 있어 해운대CC의 가치는 급상승 중이다.이런 투자 전략적 가치를 감안해 해운대CC는 골프장 내에 골프 빌리지를 조성해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조성태 대표는 "우리 골프장은 부산과 울산, 양산을 한번에 연결하는 특급 신도시는 말할 것도 없고 해양 생활권과 반경 5㎞ 이내에 위치해 있다"며 "이런 입지적 요건 때문에 해운대CC의 투자 가치는 향후 매우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한다. 물론 접근성도 좋다. 부산 북동부 지역과 울산 남부지역 생활권에 근접하고 있으며 양산 물금 신도시와 김해 장유 신도시와도 가깝다. 부산 서면 도심으로부터 직선거리 약 21㎞, 울산에서 26㎞ , 양산에서 14㎞, 온산공단에서 18㎞다.■쾌적함으로 혹서기 야간 라운드 인기해운대CC의 캐치프레이즈는 '천혜의 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운 코스와 넘치는 인정'이다. 그런 전략에 힘입어서인지 이곳은 대다수 골프장들이 경기 불황으로 운영난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작년까지 5년 연속 내장객수 15만명을 돌파했다. 개장 초기만 해도 주로 영남지역에 국한됐던 내장객이 입소문을 타고 전국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특히 올 내장객 수는 현재 추세를 감안했을 때 지난해보다 2만명 늘어난 17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골프장 측은 예상하고 있다.전홀 조명이 설치돼 있어 3부제로 운영된다. 특히 혹서기 야간 라운드는 부킹을 서두르지 않으면 입장이 어려울 정도다. 고지여서 시원한데다 날벌레가 없어 쾌적한 라운드가 가능하다는 게 인기를 끄는 이유다. 서비스 개선을 위해 구형 카트를 전량 신형 카트로 교체한 것도 고객들의 호평을 받는 이유 중 하나다. 골프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주니어 유망주 발굴을 위해 학생선수권대회 및 꿈나무 육성을 위한 소규모 대회를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golf@fnnews.com
2017-08-31 21:16:32【 여주(경기도)=정대균 골프전문기자】 허탈한 웃음이 절로 나온다. 만감이 교차돼서다. 플레이 내용은 좋은 것 같은데 스코어가 별로다. 스코어카드를 들여다보며 '트리플보기와 쿼드러플보기만 아니었더라면 싱글인데…'라고 때늦은 후회를 해본다. 20여년간 골프를 하면서 이런 반성이 한 두번은 아니다. 그런데 왠지 느낌이 다르다. 웃다가 울게 하는 시쳇말로 '웃픈' 코스 때문이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을 때는 두 말할 나위없이 기분이 좋다.하지만 그보다는 '내 골프가 이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가'라는 자괴감을 들게 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럴 때면 은근히 부화가 치밀어 오른다. 그러다가 '다시 한번 도전해야겠다'는 오기가 발동된다. 마치 최면에 걸리듯 그 매력에 서서히 빠져 들게 된다. 엄청난 중독성이 아닐 수 없다. '소나무 무리'라는 지역의 옛 지명을 골프장 이름으로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경기도 여주 솔모로CC(대표 김동진) 체리-퍼시먼 코스다.솔모로CC는 지난 1991년 36홀 회원제 코스(파인-메이플, 체리-퍼시먼)로 개장했다. 처음 이름은 한일CC였다. 5년여의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거쳐 2006년에 현재의 모습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개장 초기만 해도 체리-퍼시먼은 동코스, 파인-메이플은 서코스로 불렸다. 체리-퍼시먼은 파인-메이플과 비교했을 때 남성적 코스로 평가 받는다. 그린 언듈레이션과 업다운이 심하기 때문이다. 두 코스 모두 골프장의 상징인 소나무가 많은 게 특징이다. 그냥 소나무가 아니다. 높이가 20m 이상인 금강장송이다. 체리-퍼시먼 코스는 체리 1번홀(파4)부터 골퍼들을 압도한다. 티잉그라운드 양쪽으로 금강장송이 도열해 있다. 대부분 홀 티잉그라운드에는 이렇듯 소나무와 메타세콰이어가 줄지어 서있다. 마치 마스터스 개최지인 오거스타내셔널GC 티잉그라운드를 연상케 한다. 1번홀 그린 앞으로는 크리크(작은 운하)가 흐른다. 그리고 그린은 폭이 좁다. 따라서 두 번째 샷이 정확하지 않으면 온그린이 쉽지 않다. 첫 홀부터 파를 잡기가 쉽지 않다. 체리 2번홀은 전장은 짧지만 페어웨이 한 가운데에 메타세콰이어 한 그루가 떡하니 버티고 서있다. 그린 바로 앞은 해저드여서 멀리서 보면 아일랜드홀처럼 보인다. 게다가 그린은 구겨질대로 구겨져 있어 온그린이 쉽지 않다. 설령 레귤러온에 성공했을지라도 투퍼트를 장담할 수 없다. 체리 3번홀(파4)은 이른바 '몬스터 벙커'로 유명하다. 그린 앞으로 높이 2.8~3.8m의 직벽 벙커가 입을 크게 벌리고 있다. 체리-퍼시먼 코스 공략의 백미는 체리 5번홀(파4.493야드)이다. 이 홀은 골프의 발상지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류스 골프장 17번홀(로드홀)과 아주 흡사하다. 먼저 홀 구조가 비슷하다.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도그렉 홀인데다 티잉그라운드에서 페어웨이가 보이지 않는 블라인드홀이다. 티잉그라운드 앞에는 전에 그늘집이었던 건물이 하나 있는데 티샷 포인트라는 점에서 세인트앤드류스 올드코스 호텔과 같은 역할을 한다. 티샷이 페어웨이에 안착됐더라도 레귤러온이 쉽지 않다. 그린을 공략 루트에 25m 높이의 소나무들이 마천루 숲을 이루고 있어서다. 다시 말해 티샷 비거리가 짧으면 거리상 그린을 한 번에 공략하는 게 어렵고 너무 길면 비구선을 가로 막고 서있는 소나무 때문에 투온이 안된다. 이래저래 레귤러온이 쉽지 않은 홀이다. 이 코스에서 열렸던 KPGA코리안투어 메리츠솔모로오픈에서 많은 프로들의 무덤이 되었던 홀이다. 그러니 주말 골퍼들은 보기를 범해도 행복한 홀이다. 체리 5번홀은 플레이어들에게는 '마의 홀'로 불리지만 지역주민들에게는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온정이 넘치는 홀이다. 티잉그라운드에서 그늘집으로 가는 카트길 좌우측에 있는 논에서 수확한 쌀 전량(100포대)을 매년 관내 불우이웃돕기에 기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솔모로CC는 이외에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15년간 이어져 오고 있는 경로잔치, 장학금 전달, 연말 불우이웃돕기, 사랑의 연탄 배달, 그리고 골프 발전을 위해 메리츠솔모로오픈과 KLPGA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인비테이셔널을 개최하고 있다.체리-퍼시먼의 매력은 이뿐만 아니다. 퍼시먼 1번홀은 우리나라 골프장 중에서 전장이 가장 긴 파3홀로 블랙티 기준 245야드, 레귤러티에서도 자그만치 221야드나 된다. 많은 골퍼들이 자존심을 버리고 이 홀에서 드라이버를 잡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심한 오르막의 퍼시먼 2번홀을 마치고 나면 길이 200m의 터널을 만나게 된다. 터널을 지나면 3개홀이 있는데 그것을 여하히 공략했느냐에 따라 귀로 때 터널의 벽은 '통곡의 벽' 혹은 '통쾌의 벽'이 될 수 있다. 솔모로CC 체리-퍼시먼 코스는 이렇듯 국내에서 보기 드문 난코스다. 그런 이유로 파인-메이플 코스에 비해 그동안 선호도가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코스에 대한 골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클럽 측의 다양한 시도 때문이다. 특히 여성 골퍼들에 대한 배려가 돋보인다. 우선 체리 5번홀과 퍼시먼 4번홀에 레이디 티잉그라운드를 신설한 것이 눈에 띈다. 또한 여성 골퍼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하고 있다. 성취감을 전제로 하지 않는 도전은 없다. 솔모로CC 체리-퍼시먼 코스는 골퍼들에게 그러한 기회를 제공한다. 다시 한번 도전을 향한 결기를 품게 된다. 그리고 씨익 웃어 본다. golf@fnnews.com
2017-06-15 20:21:47골프장 업계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도 골프장 인수합병(M&A) 규모가 3조3000여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30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는 현재 운영 중인 37개 골프장의 입회금 반환규모가 1조7500억원, 공사 중인 골프장의 투자비가 500억원(부지비 300억원+공정률 50% 추정 시 공사비 200억원)에 달한다고 가정할 때 내년 골프장 M&A시장 규모는 대략 3조3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2009년의 3조2000억원을 1000억원가량 상회한 것으로 사상 최고치다. 이처럼 골프장 M&A 규모가 커지는 것은 2005년 이후 분양한 회원제 골프장의 입회금 반환 사태, 골프장 수익성 악화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골프업계 관계자는 "현재 공사 중이거나 미착공인 130여개 골프장이 내년도 M&A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골프회원권 가격이 대세 하락기에 접어들면서 신규 골프장은 회원권 분양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이고 미착공 골프장들도 금융권의 프로젝트파인낸싱(PF)이 거의 이뤄지지 않으면서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현재 운영 중인 회원제 골프장 중 입회금 반환 사태와 수익성 하락 전망 등으로 매물로 나오는 골프장 수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 내년 4월 개장예정인 경기도 여주의 S골프장은 매물로 나와 있다. 또 수익성이 비교적 양호한 수도권 회원제 골프장 중에서도 앞으로 경기 둔화에 따른 프리미엄이 사라질 것을 우려해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것이 경기도 안성의 S골프장 등 5∼6개소에 달한다. 우리나라의 회원제 골프장 수는 올 11월 말 기준으로 286개소다. 그중 2005년 이후 개장한 골프장 수는 97개, 건설 중이거나 미착공인 곳이 56개소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 M&A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는 골프장 수는 최대 150여개소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당장 내년에 입회금 반환이 도래하는 34개소, 공사 중인 회원제 골프장의 절반인 28개소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골프업계 관계자는 "M&A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면 기존 회원의 피해를 배제할 수 없다"면서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회원을 보호한다는 취지로 제정된 '체육시설 설치 이용에 관한 법률'이 오히려 회원에게 손해를 끼칠 수 있다"며 "회원 승계 의무가 없는 일본처럼 우리도 그 조항을 삭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golf@fnnews.com정대균 골프전문기자
2010-12-30 17:07:34골프장 업계에 인수합병(M&A) 바람이 거세다.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불황 여파에 고개를 떨군 골프장이 속속 M&A의 길을 걷고 있는 것. 골프장 M&A가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최대가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14일 골프장 M&A 및 개발, 운영 전문업체인 KS레저개발에 따르면 올 들어 골프장 4곳이 주인이 바뀌었고 매각을 희망하는 곳도 20여곳에 달한다. ■골프장 M&A 4곳 KS레저개발에 따르면 올 들어 지금까지 ㈜연우에서 운영했던 경북 성주의 헤븐랜드CC(18홀)가 롯데그룹에 인수된 데 이어 대구지역 건설사인 태왕아너스가 운영했던 경북 청도의 그레이스CC(27홀)도 서라벌에 매각됐다. 보광그룹에서 건설한 퍼블릭골프장인 경기 이천의 더반GC(9홀)는 명문투자개발에 팔렸고 세광종합건설에서 운영했던 제주의 라헨느리조트(18홀)는 골프코스 전문업체인 미라지개발로 주인이 바뀌었다. ■매각 희망 20여곳 매각 소문도 잇따르고 있다. 경기도 광주 뉴서울CC, 경기도 용인 88CC, 제주 중문CC 등 공기업이 운영 중인 골프장을 비롯해 제주도, 경상도, 전라도 등지 지방 골프장 등 20여곳이 자금 문제로 골프장 매각을 희망하고 있다. 특히 제주도의 경우 헐값에 내놓은 곳도 있다. 제주 골프장의 한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제주도 골프장이 크게 늘어나면서 제살깎기식 경쟁과 항공편 문제 등으로 내장객 확보에 어려움이 생겼고 경영난을 겪는 골프장이 많아졌다”며 “올해만 5∼6곳의 골프장이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경기 불황과 끊긴 PF가 주요인 골프장 M&A가 올 들어 크게 늘어난 주된 이유는 경기불황과 함께 금융권의 부동산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지난해부터 끊겼기 때문. 종전에는 50억원 정도의 현금만 있으면 토지 매입계약과 인·허가를 해결하고 금융권으로부터 PF 자금을 받아 공사를 진행한 뒤 회원권 분양을 통해 이를 되갚는 형태로 골프장을 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PF가 끊기면서 공사비 마련이 어려워지자 골프장 건설을 원하는 업체에서 골프장을 신설하기보다는 기존 골프장을 M&A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 경기불황에 허덕이다 매각하려는 골프장 업체와 PF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업체 간에 사정이 ‘앙상블’을 이루며 M&A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몇년 전 PF 자금을 받아 골프장을 짓고 운영을 시작했더라도 최근 골프 회원권 분양 시장이 침체되면서 되갚을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경영권을 넘기려는 골프장도 늘어나고 있다. ■골프장 M&A 내년까지 지속 골프장 M&A는 내년까지 지속되리란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전망. KS레저개발의 김기세 대표는 “국내 골프장 업계 사정상 M&A가 물밑에서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을 고려한다면 하반기에도 많은 골프장의 주인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 2002년에는 업체의 자금난으로 11개 골프장이 매각된 적이 있지만 올해는 경기불황과 PF가 끊긴 데다 골프 회원권 시장이 침체되는 악재까지 겹쳤기 때문에 그 수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asygolf@fnnews.com 이지연기자
2009-05-14 18:21:20[파이낸셜뉴스] EGI엔지니어링공제조합의 강원도 홍천 소재 18홀 대중제 골프장 힐드로사이컨트리클럽(힐드로사이CC) 매각 흥행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엔지니어링공제로서는 지난 2019년 11월 약 850억원에 인수한 지 5년 만에 엑시트(회수)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엔지니어링공제조합과 부동산 개발·투자 자회사 EGI IND, 힐드로사이CC 매각주간사 딜로이트안진은 오는 27일 매각 입찰을 실시한다. 원매자들의 IM(투자설명서) 수령만 20곳에 달한다. EGI IND는 조합이 지분 100% 출자한 자회사로 힐드로사이CC를 보유하고 있다. 운영법인은 이지아이레저다. 딜로이트안진은 같은 강원도권인 춘천 소재 대중제 18홀 오너스골프클럽(GC) 매각주간사로 선정, 칼론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에 매각을 성공한 바 있다. 힐드로사이CC는 2011년 회원제 골프장으로 개장 후 2016년에는 대중제로 전환했다. 부지면적 209만㎡다. 클럽하우스, 레스토랑, 연회장, 프로샵, 야간조명장치(각 코스 후반 3개 홀) 등을 보유하고 있다. 전장 6787m로 구성된 버피(Birch)와 파인(Pine) 코스를 보유하고 있다. 추가 개발 가능한 콘도 부지도 있다. 콘도 부지 규모는 7만8165㎡다. 엔지니어링공제조합은 1989년 기술용역공제조합으로 창립된 곳으로 건설엔지니어링사들의 출자로 만들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특수법인이다. 2023년 총자산 1조9087억원, 영업이익 2124억원이다. 올해는 자산규모 2조원을 넘기고 영업이익은 2138억원이 목표다. EGI IND는 골프장 운용 전문회사로 전환하는 게 목표다. 앞서 EGI IND는 힐드로사이와 합병했다. 힐드로사이는 2021년 여주스카이밸리CC를 약 2500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EGI IND의 지난해 매출은 405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엔지니어링공제조합은 1993년 준공된 MG손보 빌딩을 2017년 11월 말 81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조합은 앞서 옛 한국미니스톱 본사 건물(현 종합 엔지니어링업체 '천일' 사옥), 서울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4번 출구 인근 EGI빌딩(인탑스에 898억 매각) 을 매각한 바 있다. 사당역 14번 출구에서 400m 거리에 위치한 옛 한국미니스톱 본사 건물 매각당시 장부가격 대비 167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11-22 08:26:01MBK파트너스가 경기도 안성의 이글몬트컨트리클럽(이글몬트CC·사진)을 홀당 90억원이 넘는 금액에 인수했다. 지난 5년 간 수도권 골프장 거래 평균 대금인 홀당 84억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수도권 골프장의 희소성으로 금액이 높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최근 골프존카운티 자회사 지씨사천을 통해 이글몬트CC를 약 2450억원(홀당 약 90억7000만원)에 인수했다. 이글몬트CC를 보유한 히든팰리스 주식 100%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2020년부터 거래된 골프클럽안성Q(홀당 78억원), 안성아덴힐(78억원), 스카이밸리(72억원), 세라지오(85억원) 골프장의 홀당 가격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경기 침체와 골프장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이글몬트CC 거래 가격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골프장 거래의 가격 형성에 있어 지역별, 하드웨어 품질별 차등화가 더욱 촉진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골프장 인수합병(M&A) 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글몬트CC는 27홀로 구성된 대중제 골프장이다. 약 161만9834㎡ 규모로 CJ대한통운 건설부문의 시공으로 약 62만8099㎡ 규모 원형 보전지를 확보했다. 모든 코스가 자연 지형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골프존카운티의 최대주주는 MBK파트너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골프인프라투자다. 2023년 말 기준 골프존카운티의 보통주 54.83%, 전환우선주 3.54%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골프존뉴딘홀딩스가 41.63%를 보유하고 있다. 골프존카운티는 전국에서 골프장을 운영하는 국내 1위 사업자다. MBK파트너스는 2018년 골프존카운티를 설립할 당시 1140억원을 투자해 지분 50%를 확보했다. 이후 4차례 유상증자에 참여 2880억원을 투입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11-21 18:14:13[파이낸셜뉴스] MBK파트너스가 경기도 안성의 이글몬트컨트리클럽(이글몬트CC)을 홀당 90억원이 넘는 금액에 인수했다. 지난 5년 간 수도권 골프장 거래 평균 대금인 홀당 84억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수도권 골프장의 희소성으로 금액이 높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최근 골프존카운티 자회사 지씨사천을 통해 이글몬트CC를 약 2450억원(홀당 약 90억7000만원)에 인수했다. 이글몬트CC를 보유한 히든팰리스 주식 100%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2020년부터 거래된 골프클럽안성Q(홀당 78억원), 안성아덴힐(78억원), 스카이밸리(72억원), 세라지오(85억원) 골프장의 홀당 가격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경기 침체와 골프장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이글몬트CC 거래 가격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골프장 거래의 가격 형성에 있어 지역별, 하드웨어 품질별 차등화가 더욱 촉진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골프장 인수합병(M&A) 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글몬트CC는 27홀로 구성된 대중제 골프장이다. 약 161만9834㎡ 규모로 CJ대한통운 건설부문의 시공으로 약 62만8099㎡ 규모 원형 보전지를 확보했다. 모든 코스가 자연 지형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골프존카운티의 최대주주는 MBK파트너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골프인프라투자다. 2023년 말 기준 골프존카운티의 보통주 54.83%, 전환우선주 3.54%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골프존뉴딘홀딩스가 41.63%를 보유하고 있다. 골프존카운티는 전국에서 골프장을 운영하는 국내 1위 사업자다. MBK파트너스는 2018년 골프존카운티를 설립할 당시 1140억원을 투자해 지분 50%를 확보했다. 이후 4차례 유상증자에 참여 2880억원을 투입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11-21 06:10:47[파이낸셜뉴스] 글로벌 프리미엄 골프라이프 플랫폼 퍼시픽링스코리아(PLK·대표이사 장옥영)는 올해 첫선을 보인 이색 아마추어 골프대회 '쌍쌍골프'가 지난 11일 롯데스카이힐 제주CC에서 성황리에 결선전을 치렀다고 15일 밝혔다. 퍼시픽링스코리아가 새롭게 기획해 진행한 '쌍쌍골프'는 남녀노소가 어울릴 수 있는 화합의 장으로 펼쳐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존의 많은 골프대회에서 채택하고 있는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에서 탈피해 골프를 잘치는 사람이 우승하는 방식이 아닌 골프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이 상을 탈 수 있는 대회로 기획됐다. '쌍쌍골프'는 명칭 그대로 쌍을 이뤄 2인 1조가 한 팀이 되어 우승을 가리는 경기로 치러졌다. 경기방식은 변형 스크램블 방식을 도입했다. 2인 1조로 팀을 이루고 각각 티 샷 후 좋은 위치의 볼을 선택해 다른 한 명의 볼을 1m 이내에 드롭하고 두 명이 함께 플레이를 계속해서 이어갔다. 골린이(골프 초보자)도 같이 출전하는 짝궁이 골프를 잘 친다면 우승까지도 할 수 있는 경기방식인 셈이다. 쌍쌍골프는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수도권, 영남권, 호남권 3개 권역에서 1000여명이 예선전을 치르고, 각 지역에서 예선을 통과한 총 160명이 결선 격전지인 제주롯데스카이힐CC에 모였다. 팽팽한 격전 끝에 우승자는 윤효성(남, 54), 명노헌(남, 49)으로 8언더파 총 64타를 기록해 쌍쌍골프 대회의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우승한 1팀(2인)은 2025 소니오픈 직관투어 티켓의 주인공이 됐다. 하와이에서 열리는 소니 오픈을 경기장에서 직관하고 주변의 명문구장을 라운드하는 골프투어를 하게 될 예정이다. 준우승팀 또한 우승팀과 동일한 8언더파, 총 64타로 우승팀과 동점을 거두었으나 백카운트 방식으로 순위가 결정됐다. 준우승팀은 2025 PLK회원배 해외행사에 참석할 수 있는 여행 바우처 600만원권을 부상으로 수여했다. 이번 대회는 마치 아마추어 골퍼가 골프투어 최상의 컨디션 대회인 KPGA, KLPGA 1부투어를 참여한 것처럼 느낄 수 있었다. 첫번째로는 워킹 라운드다. 이날 선수들은 투어프로 선수처럼 18홀을 모두 걸어서 플레이했다. 두번째로는 개인 캐디를 허용이다. 결선 참가자는 결선 당일 개인 캐디를 섭외해 같이 경기에 임했다. 캐디는 무제한 자격으로 지인, 가족 그리고 전문 캐디 등 누구든지 참여 가능했다. 이와 더불어 이날 참여한 캐디는 특별제작한 캐디 유니폼을 착용했다. 전문 캐디로 보이게끔 세계 명문대회의 캐디 유니폼을 모티브로 특별 제작됐다. 등 뒤 공간에는 담당 선수의 이름도 크게 붙여 마치 메이저 대회에 출전해 있는 느낌을 선사했다. 물론 개인 캐디가 없는 경우에는 하우스 캐디가 같은 캐디 유니폼을 착용해 선수의 경기를 보조했다. 세번째로는 갤러리 허용이다. 경기장에 갤러리가 허용돼 가족, 또는 지인이 동반해 출전 선수의 우승을 응원할 수 있었다. 이날 대회에는 투어프로인 김민규, 박성준, 김형성 프로, 중계해설위원으로 활약 중인 송경서 프로, KLPGA 홍희선, 한정은 프로와 LPGA에서 많은 활약한 노무라 하루, TEAM PLK의 서재연 프로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도 쌍쌍골프에 참가해 대회 현장의 분위기를 함께 체험했다. 쌍쌍골프는 SBS골프 채널을 통해 12월 방송중계될 예정이다. 퍼시픽링스코리아 관계자는 "'쌍쌍골프'라는 아마추어 대회를 통해 대한민국 골프문화가 더욱 더 건전하게 자리잡고 남녀노소 누구나 골프를 사랑할 수 있도록 골프의 대중화와 저변 확대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어 "올해 첫선을 보인 대회이니 만큼 더욱 보완해 내년에는 더 많은 예선전을 오픈하고 참여할 수 있는 창구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PLK 퍼시픽링스코리아는 골프와 라이프스타일을 접목한 글로벌 프리미엄 골프 라이프 플랫폼으로 2017년 한국 론칭 후, 설립 8년차로 성장했다. 지난 7년간 국내 회원 1만여명 달성, 국내 골프장 180여곳과 제휴를 맺는 등 국내 최대 골프 멤버십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PLK멤버십 회원은 국내 180여개를 포함해 전세계 1000여개 골프코스까지 골프라운드 할 수 있는 특별한 혜택이 부여된다. 회원이 되면 멤버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간편한 예약 컨시어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최승한 기자
2024-11-15 11:11:53'갈 데까지 간다'에서 찬열(EXO)이 뜨거운 글로벌 인기를 입증한다. 오는 6일 공개되는 LG U+모바일tv 신규 예능 '갈 데까지 간다' 2회에서 세계 최장 골프장인 호주 눌라보 링크스로 떠난 차태현X고창석X인교진X닉쿤X찬열X윤성빈은 1홀 '쓰리온 챌린지'를 시작으로 본격 대결에 돌입한다. '485m'라는 어마어마한 거리 탓에 연이은 실패를 겪은 6인방은 '투온'에서 '쓰리온'으로 챌린지 규칙을 변경해 도전한다. 차태현X고창석X인교진은 OB(올드보이)팀, 닉쿤X찬열X윤성빈은 YB(영보이)팀으로 나뉘어 팽팽한 승부를 가린다. 1홀과 2홀에 이어 3홀까지 마무리하고 이동하던 중 6인방은 제작진으로부터 특별한 손님들의 방문 소식을 듣는다. 찬열을 보기 위해 눌라보 링크스까지 찾아온 열혈 팬들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감동한 찬열은 팬들에게 다가가고, 차태현 역시 "대박! 여길 어떻게 오셨어?"라며 반가워한다. 또한, 찬열은 "하이"라는 손인사와 함께, 사인을 받기 위해 CD를 가져온 팬들에게 성심성의껏 사인을 해주는 '스윗'함을 발산한다. 덩달아 신이 난 차태현은 찬열 팬들에게 "마이 브라더"라며 친분을 과시해 웃음을 안긴다. 찬열과 일행들에게 따뜻한 환대를 받은 한 팬은 감격에 젖어 눈물을 쏟고,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강재준과 홍경민은 찬열의 글로벌 인기에 감탄한다. 그런가 하면 인교진은 찬열의 팬들에게 사진 촬영을 먼저 제안하면서 "아임 포토그래퍼"라고 외쳐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든다. 차태현 또한 "우리가 하나씩 찍어주자"며 찬열과 함께있는 팬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주는 특별한 이벤트를 선물한다. 찬열이 '눌라보 링크스'까지 찾아와준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이날 YB팀에 승리를 가져다줄지, 그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미션에 돌입한 차태현X닉쿤은 12살 차 용띠, 인교진X찬열은 12살 차 원숭이띠, 고창석X윤성빈은 24살 차 개띠라는 특별한 조합을 알게 되어 더욱 끈끈한 유대감을 쌓는다. 이들의 7박 8일간 진행될 18홀 코스 완주가 어떤 힐링과 재미를 선사할지 궁금증이 솟구치는 가운데, 세계 최장 골프장 정복을 위해 도전장을 내민 '연예계 대표 골프 마니아' 6인방의 골프 여정은 LG U+모바일tv 오리지널 예능 '갈 데까지 간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갈 데까지 간다'는 LG U+모바일tv에서 오는 6일 오후 3시, 채널A에서 오후 8시 방송할 예정이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LG U+모바일tv '갈 데까지 간다'
2024-11-04 11:02:37[파이낸셜뉴스] 옛 이스타항공 지주사인 이스타홀딩스가 인수합병(M&A) 무산에 따른 책임을 지고 제주항공에 최종적으로 138억원을 지급하게 됐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이숙연 대법관)는 제주항공이 이스타홀딩스와 대동인베스트먼트를 상대로 낸 금전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스타항공 인수를 추진하던 제주항공은 지난 2020년 3월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였던 이스타홀딩스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그러나 체불임금 해소 등 계약상 선결 조건 이행 등을 두고 갈등이 생겼고, 결국 M&A는 무산됐다. 계약 파기에 대한 책임을 놓고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법정공방이 벌어졌다. 제주항공 측은 이스타항공이 계약 조건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이스타항공 측은 모든 조건이 충족됐다고 맞섰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홀딩스를 상대로 계약금 115억원과 계약서에 적힌 손해배상 예정액 115억원 등 총 230억원을, 당시 이스타항공 대주주였던 대동인베스트먼트를 상대로 계약금 4억5000만원을 반환하라는 소송을 냈다. 반면 이스타항공 측은 제주항공에 매매대금 50억여원을 지급하라며 맞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제주항공의 손을 들어줬다. 제주항공이 청구한 금액이 그대로 받아들여졌다. 2심 역시 이스타홀딩스가 제주항공에 계약금과 손해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봤지만, 금액은 138억원으로 낮췄다. 대동인베스트먼트가 제주항공에 4억50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판단은 그대로 유지했다. 재판부는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사들이 사업 부진을 겪었는데, 제주항공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기 전부터 이스타항공의 재정 사정이 좋지 않았음을 알았던 점, 이스타홀딩스가 계약금 대부분을 이스타홀딩스 운영에 투입한 점 등을 감안하면 배상액이 과다하다고 봤다. 양측은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원심에 잘못이 없다고 보고 상고를 기각했다. 이스타홀딩스의 상고는 법원의 인지 보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아 각하됐다. 한편 경영난을 겪던 이스타항공은 2021년 2월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골프장 관리·부동산임대업체인 ㈜성정에 인수되면서 2022년 3월 회생절차를 졸업했고, 지난해 1월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같은 해 3월 운항을 재개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11-03 10:2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