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인류학 서적들은 소위 미개인들의 기이한 풍속을 담았는데, 실제로 유럽인들에게 기이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단기간 여행 중 제대로 관찰하지 못한 상태의 상상으로 만든 정보들도 무수하다. 그러한 내용들 중에 대표적인 스테레오타입이 '에스키모 사람들은 손님이 오면 부인으로 하여금 잠자리 접대를 하게 한다'는 것이었다. 여기에는 두 가지의 커다란 오해가 겹쳤다. 하나는 '에스키모'라는 용어이고, 다른 하나는 '부인으로 하여금 성접대를 하게 한다'는 평가다. 에스키모라는 단어는 알래스카의 동남쪽으로 거주하는 아싸바스칸(Athabaskan)어를 쓰는 선주민 집단들이 극지방에 사는 사람들을 부르는 멸칭이다. 아싸바스칸어로 '에스키모'의 뜻은 '날고기를 먹는 더러운 놈들'이다. 우리가 흔히 속된 표현으로 중국인을 '땟놈', 일본인을 '왜놈'이라고 부르듯이 지구상에는 가장 가까이 사는 집단들 사이에 서로를 멸칭으로 부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가장 가까이 사는 사람들이 따지고 보면, 혈통적으로 가장 가까울 수 있는 사람들인데. 북극의 주변으로 북위 70도 전후에 거주한다는 공간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들을 편견 없이 부른다고 하여 '북극인'(Arctic Peoples)이라는 용어도 쓴다. 그들은 자신을 '이누잇'(Inuit)이라고 부르며, 그 뜻은 '사람'이다. 알래스카로부터 캐나다 최북단, 그린란드의 앙막살릭을 거쳐서 시베리아 야말반도의 나나이족에 이르기까지 북극 주변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이누잇 계통에 속한다. 알래스카의 내륙에서 순록 사냥으로 사는 사람들은 누나미웃(Nunnamiut), 해안에서 고래와 바다사자를 잡아서 사는 사람들은 타레미웃(Taremiut)이다. 이들은 그린란드에 사는 이누잇과 혈통으로 언어상으로 가깝다. 교통수단인 썰매를 끄는 개는 '말라미웃'(Malamiut)이다. 개에 대한 이누잇의 생각이 어느 정도인지는 명칭으로부터 드러난다. 동물영혼이 사람영혼보다 상위에 있다는 세계관이고, 동물 중에서는 개의 영혼이 가장 낮다. 왜냐하면, 개는 사람의 똥을 먹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래서 사람과 개가 미웃(miut)으로 끝나는 접미어다. 개와 사람이 같은 항렬이다. 사람이 뭐 그리 대단한 존재가 아니다. 이쯤 되니 애니미즘 또는 토테미즘이라는 용어들이 등장한다. 그러니 이제부터 우리는 그들을 '이누잇'이라고 명칭하는 것이 도리다. 당신 면전에서 대놓고 "어이, 엽전"이라고 부르면 어떻겠는가? 손님접대를 부인으로 하여금 성(性)으로 하게 한다는 이 해괴망칙한 얘기가 어디서 유래하였는지에 대해서 찾고 또 찾았지만 근거가 없다. 이 정보는 식민지시대에 일본으로부터 건너왔다는 점은 분명하다. 일본학자들이 그 내용을 알고 있었고, 동일한 내용을 미국학자들도 알고 있다. 필자는 그러한 이야기가 유래할만한 빌미가 되는 관습이 와전되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앙궉톡꾹' 정도로 발음되는 단어다. 알래스카 최북단의 포인트 배로우(Point Barrow)에서 토속지(ethnography)를 작성한 로버트 스펜서(1917~1992)의 고전적인 설명을 영어로 풀이한 의미대로 전하면, '나의 마누라와 성관계를 한 사람'이란 뜻이다. 의미를 전달하는 언어란, 더군다나 문자가 없는 사회에서 말이란 지극히 맥락적이다. 탈맥락적으로 말을 사용하면서 위험한 문제들이 발생한다. 이누잇의 동네는 7~8집이면 비교적 큰 동네다. 그 동네에서 나고 자라면서 아버지를 따라 물개 사냥도 하고 순록도 잡으러 다닌다. 잡힌 물개에게 다가가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린다. "당신 덕분에 우리가 또 생명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라고. '울루'라고 불리는 주머니칼(반월형석도처럼 생겼음)로 배를 갈라서 위를 꺼내어 그 속에 물개가 물 속에서 먹은 해초들을 꺼내어 먹는다. 순록을 잡아서 저장한 모피들을 썰매에 싣고 타레미웃 지역으로 물물교환을 떠난 아버지는 왕복 한 달 정도를 소요한다. 그동안 이웃의 아저씨가 우리 집에 자주 드나든다. 소년은 그를 '하이아낙'(표면적인 말 그대로 풀어내면, 엄마와 성관계를 하는 사람의 뜻)이라고 부른다. '앙궉톡꾹'이나 '하이아낙'은 우리 식으로 얘기하면, 기본적인 친척 명칭의 수준으로 사용된다. 신화와 주술을 바탕으로 한 전통신앙이 여성으로 하여금 동물 사냥을 허락하지 않는다. 하이아낙이 우리 집에 사냥해온 고깃감들을 전해준다. 아버지가 무사 귀가한 후, 하이아낙이 다시 물물교환을 위해서 장거리 여행을 나간다. 아버지가 그 집에 가끔 고기를 날라준다. 이웃들 간에는 끊임없는 여러가지 차원의 교환관계가 중복되고, 생존 전략으로서의 공동체를 만들어간다. 모두가 서로의 사정을 빠꼼하게 안다. 타레미웃의 마을에서 자라는 남아는 밤마다 아버지로부터 고래사냥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혼자서 타는 배를 '카약'이라고 하는데, '우미악'이라고 불리는 고래잡이 배는 8~9명이 승선한다. 각자 맡은 임무들이 빈틈없이 진행되어야 고래와의 혈투에서 살아남고 분배할 음식이 생긴다. 고래잡이의 경험은 신화가 되어서 대대로 전해진다. 우미악의 주인은 마을의 촌장이다. 고래잡이 배에는 한 집에서 한 사람씩 승선한다. 촌장은 동료 선원들을 부를 때 친근하다는 의미로 '앙궉톡꾹'이라고 한다. 여아는 아버지의 교역 파트너가 가지고 온 순록 모피를 가공하는 법도 배우고, 바느질하는 방법도 배운다. 가죽으로 장화를 만드는 과정이 쉽지 않다. 기역자로 꺾어지는 뒤꿈치를 정교하게 만들지 못하면 물이 샌다. 딱딱한 곰 가죽을 이빨로 씹어서 굽어지는 각도를 유지한다. 세상에서 이빨과 아구턱이 가장 강한 사람이 이누잇 여성들이라는 인류학적 농담도 있다. 고래 기름을 잘 보관해야 춥고 어두운 밤에 불도 밝히고, 하루종일 고기를 삶는 연료로도 사용한다. 고기 썩는 냄새를 피우는 집은 동네에서 추방당한다. 그 냄새를 맡은 동물들이 모두 사라진다는 믿음이 있다. 그래서 고기는 많이 저장하지 않고, 자주 사냥을 해야 한다. 하천에서 잡은 연어는 훈제로 말려야 한다. 저장하는 유일한 고기가 연어다. 몇 년에 한 번씩 기근이 닥친다. 노인들이 한 사람씩 순차로 길고 긴 동절 야밤의 얼음 벌판으로 걸어 나간다. 이쯤 되면 누구 차례라는 것을 모두 안다. 먹는 입을 줄이기 위함이 아니라 떠나버린 동물들의 성스러운 초혼의식이다. 다음 세대가 살아남기 위한 최후의 선택지다. 서양인들이 이 광경을 보고, '노인살해'(sinicide)라는 저주스러운 작명까지 했다. '제 눈에 안경'식 문화오해다. 가진 자들의 인간중심주의에 한 술 더 떠서 자문화중심주의(ethnocentrism)의 하향시선이 겹친 지구촌의 고질병이다.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09-23 18:27:46초기 인류학 서적들은 소위 미개인들의 기이한 풍속을 담았는데, 실제로 유럽인들에게 기이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단기간 여행 중 제대로 관찰하지 못한 상태의 상상으로 만든 정보들도 무수하다. 그러한 내용들 중에 대표적인 스테레오타입이 '에스키모 사람들은 손님이 오면 부인으로 하여금 잠자리 접대를 하게 한다'는 것이었다. 여기에는 두 가지의 커다란 오해가 겹쳤다. 하나는 '에스키모'라는 용어이고, 다른 하나는 '부인으로 하여금 성접대를 하게 한다'는 평가다. 에스키모라는 단어는 알래스카의 동남쪽으로 거주하는 아싸바스칸(Athabaskan)어를 쓰는 선주민 집단들이 극지방에 사는 사람들을 부르는 멸칭이다. 아싸바스칸어로 '에스키모'의 뜻은 '날고기를 먹는 더러운 놈들'이다. 우리가 흔히 속된 표현으로 중국인을 '땟놈', 일본인을 '왜놈'이라고 부르듯이 지구상에는 가장 가까이 사는 집단들 사이에 서로를 멸칭으로 부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가장 가까이 사는 사람들이 따지고 보면, 혈통적으로 가장 가까울 수 있는 사람들인데. 북극의 주변으로 북위 70도 전후에 거주한다는 공간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들을 편견 없이 부른다고 하여 '북극인'(Arctic Peoples)이라는 용어도 쓴다. 그들은 자신을 '이누잇'(Inuit)이라고 부르며, 그 뜻은 '사람'이다. 알래스카로부터 캐나다 최북단, 그린랜드의 앙막살릭을 거쳐서 시베리아 야말반도의 나나이족에 이르기까지 북극 주변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이누잇 계통에 속한다. 알래스카의 내륙에서 순록 사냥으로 사는 사람들은 누나미웃(Nunnamiut), 해안에서 고래와 바다사자를 잡아서 사는 사람들은 타레미웃(Taremiut)이다. 이들은 그린랜드에 사는 이누잇과 혈통으로 언어상으로 가깝다. 교통수단인 썰매를 끄는 개는 '말라미웃'(Malamiut)이다. 개에 대한 이누잇의 생각이 어느 정도인지는 명칭으로부터 드러난다. 동물영혼이 사람영혼보다 상위에 있다는 세계관이고, 동물 중에서는 개의 영혼이 가장 낮다. 왜냐하면, 개는 사람의 똥을 먹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래서 사람과 개가 미웃(miut)으로 끝나는 접미어다. 개와 사람이 같은 항렬이다. 사람이 뭐 그리 대단한 존재가 아니다. 이쯤 되니 애니미즘 또는 토테미즘이라는 용어들이 등장한다. 그러니 이제부터 우리는 그들을 '이누잇'이라고 명칭하는 것이 도리다. 당신 면전에서 대놓고 “어이, 엽전”이라고 부르면 어떻겠는가? 손님접대를 부인으로 하여금 성(性)으로 하게 한다는 이 해괴망칙한 얘기가 어디서 유래하였는지에 대해서 찾고 또 찾았지만 근거가 없다. 이 정보는 식민지시대에 일본으로부터 건너왔다는 점은 분명하다. 일본학자들이 그 내용을 알고 있었고, 동일한 내용을 미국학자들도 알고 있다. 필자는 그러한 이야기가 유래할만한 빌미가 되는 관습이 와전되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앙궉톡꾹' 정도로 발음되는 단어다. 알래스카 최북단의 포인트 베로우(Point Barrow)에서 토속지(ethnography)를 작성한 로버트 스펜서(1917~1992)의 고전적인 설명을 영어로 풀이한 의미대로 전하면, '나의 마누라와 성관계를 한 사람'이란 뜻이다. 의미를 전달하는 언어란, 더군다나 문자가 없는 사회에서 말이란 지극히 맥락적이다. 탈맥락적으로 말을 사용하면서 위험한 문제들이 발생한다. 이누잇의 동네는 7~8집이면 비교적 큰 동네다. 그 동네에서 나고 자라면서 아버지를 따라 물개 사냥도 하고 순록도 잡으러 다닌다. 잡힌 물개에게 다가가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린다. “당신 덕분에 우리가 또 생명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라고. '울루'라고 불리는 주머니칼(반월형석도처럼 생겼음)로 배를 갈라서 위를 꺼내어 그 속에 물개가 물 속에서 먹은 해초들을 꺼내어 먹는다. 순록을 잡아서 저장한 모피들을 썰매에 싣고 타레미웃 지역으로 물물교환을 떠난 아버지는 왕복 한 달 정도를 소요한다. 그동안 이웃의 아저씨가 우리집에 자주 드나든다. 소년은 그를 '하이아낙'(표면적인 말 그대로 풀어내면, 엄마와 성관계를 하는 사람의 뜻)이라고 부른다. '앙궉톡꾹'이나 '하이아낙'은 우리 식으로 얘기하면, 기본적인 친척명칭의 수준으로 사용된다. 신화와 주술을 바탕으로 한 전통신앙이 여성으로 하여금 동물 사냥을 허락하지 않는다. 하이아낙이 우리집에 사냥해온 고깃감들을 전해준다. 아버지가 무사 귀가한 후, 하이아낙이 다시 물물교환을 위해서 장거리 여행을 나간다. 아버지가 그 집에 가끔 고기를 날라준다. 이웃들 간에는 끊임없는 여러가지 차원의 교환관계가 중복되고, 생존 전략으로서의 공동체를 만들어간다. 모두가 서로의 사정을 빠꼼하게 안다. 타레미웃의 마을에서 자라는 남아는 밤마다 아버지로부터 고래사냥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혼자서 타는 배를 '카약'이라고 하는데, '우미악'이라고 불리는 고래잡이 배는 8~9명이 승선한다. 각자 맡은 임무들이 빈틈없이 진행되어야 고래와의 혈투에서 살아남고 분배할 음식이 생긴다. 고래잡이의 경험은 신화가 되어서 대대로 전해진다. 우미악의 주인은 마을의 촌장이다. 고래잡이 배에는 한 집에서 한 사람씩 승선한다. 촌장은 동료 선원들을 부를 때 친근하다는 의미로 '앙궉톡꾹'이라고 한다. 여아는 아버지의 교역 파트너가 가지고 온 순록 모피를 가공하는 법도 배우고, 바느질하는 방법도 배운다. 가죽으로 장화를 만드는 과정이 쉽지 않다. 기역자로 꺾어지는 뒤꿈치를 정교하게 만들지 못하면 물이 샌다. 딱딱한 곰 가죽을 이빨로 씹어서 굽어지는 각도를 유지한다. 세상에서 이빨과 아구턱이 가장 강한 사람이 이누잇 여성들이라는 인류학적 농담도 있다. 고래 기름을 잘 보관해야 춥고 어두운 밤에 불도 밝히고, 하루종일 고기를 삶는 연료로도 사용한다. 고기 썩는 냄새를 피우는 집은 동네에서 추방당한다. 그 냄새를 맡은 동물들이 모두 사라진다는 믿음이 있다. 그래서 고기는 많이 저장하지 않고, 자주 사냥을 해야 한다. 하천에서 잡은 연어는 훈제로 말려야 한다. 저장하는 유일한 고기가 연어다. 몇 년에 한 번씩 기근이 닥친다. 노인들이 한 사람씩 순차로 길고 긴 동절 야밤의 얼음 벌판으로 걸어 나간다. 이쯤 되면 누구 차례라는 것을 모두 안다. 먹는 입을 줄이기 위함이 아니라 떠나버린 동물들의 성스러운 초혼의식이다. 다음 세대가 살아남기 위한 최후의 선택지다. 서양인들이 이 광경을 보고, '노인살해'(sinicide)라는 저주스러운 작명까지 했다. ‘제 눈에 안경’식 문화오해다. 가진 자들의 인간중심주의에 한 술 더 떠서 자문화중심주의(ethnocentrism)의 하향시선이 겹친 지구촌의 고질병이다.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09-05 10:28:24[파이낸셜뉴스] 긴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이어지면서 서울대공원이 더위에 지친 동물들을 위한 여름나기 특별식 제공에 나섰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여름철 동물들이 면역력을 높이고 더위 스트레스를 극복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수분과 영양이 풍부한 과일, 채소를 비롯해 활우럭, 소 간 등 고단백질 식품을 특별공급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오타리아와 물범 등이 지내고 있는 해양관에서는 활우럭과 얼음 고등어를 제공한다. 살아있는 물고기를 쫓는 먹이활동을 통해 야생에서의 사냥 행동을 유도하고 활동성을 높여 동물들의 건강을 관리한다. 사자와 표범, 유럽불곰 등에게는 고단백질, 미네랄 공급을 위해 소 목뼈, 소간을 제공한다. 특식 공급과 함께 기존 식단 조정을 통해 영양 보강과 균형을 유지할 계획이다. 특히 반달가슴곰, 유럽불곰이 지내고 있는 곰사에서는 물에 수박, 파파야 등을 띄워 곰의 행동풍부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아시아코끼리 4마리가 지내고 있는 코끼리사에서는 대형 얼음과일과 수박 약 20통을 먹기 좋게 썰어 제공한다. 초식동물인만큼 파인애플과 코코넛, 초당옥수수까지 다양한 종류의 과일, 채소를 공급한다. 시원한 물이 뿜어져 나오는 샤워시설도 가동해 코끼리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줄 계획이다. 달콤한 과일을 즐기고 난 후에는 야생 서식지를 재현한 코끼리숲을 개방해 코끼리가 생초를 뜯어먹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하마들에게는 더위 스트레스로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과 단백질, 지방 공급을 위한 과일 케이크가 제공된다. 서울대공원 김재용 원장은 “‘동물 여름나기 프로그램’은 더위에 지친 동물들을 위한 먹이행동풍부화의 일환으로, 동물들이 무더위를 이겨내고 면역력 강화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면서 “앞으로도 동물원에서 지내는 동물들의 자연적인 행동을 유도하고 이들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더욱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3-08-03 16:14:07[파이낸셜뉴스] 50대 이상 중장년층도 짧은 시간에 놀라운 체중을 감량할 수 있다는 소식에 ‘곰처럼 먹기’ 다이어트가 화제가 되고 있다. 6일 건강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사회과학자 아만다 로즈 박사는 곰이 먹는 방식의 핵심 요소를 그대로 따라한 지 7개월만에 45kg을 감량했다. '곰처럼 먹기' 다이어트, 핵심은 단백질 비만 수술을 계획하고 있던 로즈 박사는 “‘곰처럼 먹기’ 다이어트를 통해 현재까지 총 63kg를 감량했다”며 “다이어트에 실패한 적이 있거나, 값비싼 체중 감량 보조제에 속아 돈 낭비를 한 사람이라면 이 다이어트를 시행해보라”고 말한다. 곰은 주로 지방과 단백질을 섭취하기 때문에 곰처럼 먹으면 지방 손실이 증가한다. 또 곰처럼 단백질과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을 섭취하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는 호르몬 분비가 촉진되고, 탄수화물을 줄이면 지방 연소가 증가한다. 하루 한끼 먹는 간헐적 단식과 비슷 곰처럼 먹기는 1일 한 끼만 먹는 간헐적 단식과 비슷하다. 연어, 채소, 견과류 등 곰이 즐겨 먹는 자연식품을 하루에 한 번, 한 시간 동안 푸짐하게 먹는다. 그리고 다음날 식사까지 커피나 차, 물만 마시며 몸이 자체 지방으로 생존할 수 있도록 한다. 로즈 박사는 적어도 1200cal 이상 먹으라고 권한다. 우리의 몸은 섭취하는 칼로리 없이 12시간을 보내면 몸속 모든 혈당을 써버린다. 그다음부터는 몸은 저장된 지방을 주요 연료로 태운다. 이런 방식으로 간헐적 단식은 체중 감량을 불러온다. 설탕, 전분 및 가공식품을 피해야 한다. 과도한 탄수화물은 체중 증가를 담당하는 호르몬인 인슐린 생산을 야기한다. 인슐린이 높을 때 우리는 지방을 저장하고 이를 태우지 않는다. 로즈 박사는 해당 다이어트법이 “50대 이상 여성들에게 특히 좋다”며 “간헐적 단식은 세포가 더 강하게 자라는 데 도움이 되는 운동과 같다. 더 강한 세포는 심지어 우리의 DNA 속 노화 관련 손상을 역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7-06 09:23:56[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배고픈 흑곰 한 마리가 빵집에 들어가 컵케이크 60개를 먹어 치우는 일이 발생했다.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24일 코네티컷주(州) 에이번 마을에 있는 빵집 ‘테이스트 바이 스펠바운드’에는 개점 이래 가장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바로 흑곰이다. 배고픈 흑곰, 컵케이크 상자 끌고나와 '순삭' 해당 흑곰은 이 빵집 직원이 배달 제품을 차에 싣기 위해 차고를 열어둔 틈을 타 차고로 들어갔다. 당시 가게 안에 있던 주인 미리엄 호프 스티븐스는 “밖에서 갑자기 비명과 함께 ‘차고에 곰이 있다’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고 떠올렸다. ‘테이스트 바이 스펠바운드’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당황한 직원이 뒤로 물러나자 해당 흑곰이 안으로 들어가 컵케이크가 든 상자를 붙잡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속에서 해당 흑곰은 컵케이크 상자를 끌고 밖으로 가지고 나오더니 컵케이크를 먹기 시작한다. 스티븐스는 “곰이 컵케이크 60개와 코코넛 케이크 여러 개를 먹어 치웠다”고 말했다. WP에 따르면 해당 흑곰은 다른 직원이 차를 타고 차고 근처로 가 겁을 주자 컵케이크를 놓고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일로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그러면서 해당 흑곰을 과자로 유도해 포획했으며, 큰 소리를 내는 등 동물에게 불편한 기억을 줌으로써 다시는 그곳에 오지 않도록 하는 방식인 ‘헤이징’(hazing) 과정을 거친 뒤 다시 풀어줬다고 설명했다. 코네티컷주 에너지·환경보호부 대변인은 이후 곰이 안전하게 야생으로 되돌아갔다고 말했다. "곰이 우리를 더 무서워하는 것 같다" 기념 쿠키 만든 빵집주인 스티븐스는 “우리가 곰을 무서워하는 것보다 곰이 우리를 더 무서워하는 것 같다”며 “지금 우리는 모두 이 사건을 떠올리며 웃음 짓고 있고 곰이 귀엽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WP는 특별한 ‘곰 손님’을 기념하기 위해, 이 빵집이 곰 모양 쿠키 컵케이크를 선보이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코네티컷주에는 현재 흑곰 1000∼1200마리가 서식하고 있으며, 주거지에 곰이 나타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6-01 08:21:33[파이낸셜뉴스] 에버랜드 '윈터 굿모닝 사파리 투어'가 겨울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의 체험학습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6일 에버랜드에 따르면 실제 이용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체 설문조사에서 만족도, 재이용 의향, 주변 지인 추천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99점 이상을 기록하며 만점에 가까운 고객 평가를 받고 있다. 동물, 식물, 어트랙션, 공연 등 에버랜드의 각 콘텐츠별 고객 만족도가 보통 90점 내외 수준으로 나타나는 걸 감안하면 '굿모닝 사파리'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할 수 있다. '굿모닝 사파리'는 에버랜드 오픈 전 정문에서 사파리 버스를 타고 사파리월드로 빠르게 이동해 호랑이, 사자, 불곰 등 겨울왕국 속 맹수들을 가까이서 생생하게 관찰하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에버랜드 이용권과 별도로 참가비가 있지만, 겨울방학을 맞은 어린이 동반 가족들을 중심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이며 고객들의 자발적인 체험 후기와 인증 사진들이 온라인에 올라오고 있다. 에버랜드 동물원은 이번 '굿모닝 사파리' 인기가 기획 단계부터 철저하게 고객경험 관점에서 프로그램을 설계한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체험에서는 아무도 없는 사파리월드에 가장 먼저 들어가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활기차게 활동하는 호랑이, 사자 등 쉽게 볼 수 없었던 맹수들의 아침 일상 모습을 가까이서 오랫동안 지켜볼 수 있다. 먹이를 먹기 위해 5m 높이 나무를 훌쩍 뛰어 오르거나 피 묻은 동물 조형물에 숨겨진 생고기를 찾아 먹는 등 맹수들의 야생 본능을 일깨우는 다양한 인리치먼트(행동풍부화) 활동도 사파리 곳곳에서 관찰할 수 있다. 사파리 트램의 등장으로 지금은 추억 속으로 사라진 호랑이 버스를 다시 경험할 수 있는 것도 인기 요인이다. 고객들은 정문에서 대기시간 동안 호랑이 버스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고, 호랑이 버스를 타고 일반인은 들어갈 수 없는 에버랜드 직원들의 은밀한 통행길을 따라 사파리월드까지 빠르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호랑이 버스 안에서는 탐험대장이 동승해 고객들이 만져 볼 수 있도록 실제 호랑이 수염과 얼굴뼈 등을 보여 주고, 약 25분간의 사파리 탐험 시간 동안 각 동물별 생태 습성과 특징에 대해 생생하게 설명해준다. '굿모닝 사파리'에선 에버랜드 오픈 전에 이용권 체크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트랙션 현장 예약 제도인 온라인 스마트 줄서기를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3-02-06 11:02:37[파이낸셜뉴스] 식품업계가 집에서 추석연휴를 보내는 홈케이션족을 위해 혼술을 비롯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10일 한국 갤럽조사연구소가 지난달 30일부터 9월 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약 60%가 ‘명절 연휴에 1박 이상 집을 떠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이처럼 홈케이션족이 증가하면서, 홀로 즐길 수 있는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먼저 가볍게 혼술을 할 수 있는 맥주가 대표적이다. 국내 수제맥주 대표 기업 세븐브로이맥주의 ‘곰표 밀맥주’는 달콤하고 풍부한 과일향과 깔끔한 목넘김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홈술템으로 꼽힌다. 알코올 도수는 4.5도이며, 샌드위치, 까르보나라나 새우구이, 꽃게찜 등 해산물 요리와도 뛰어난 페어링을 자랑한다. ‘곰표 밀맥주’는 지난해 5월 출시 사흘만에 초도 물량 10만 개가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으며, 일명 곰켓팅(곰표+티켓팅) 신드롬을 일으킨 주역이다. 전국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다. 술과 함께 간단하게 안주로 즐길 수 있는 밀키트도 주목받고 있다. 동원F&B는 50년 수산물 전문 노하우를 담은 ‘간편요리 KIT’ 신제품을 출시했다. 골뱅이와 어울리는 면 요리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비빔면, 알리오올리오 파스타 2종을 밀키트로 선보였다. ‘골뱅이 비빔면’은 매콤새콤한 만능 비빔장을 더해 입맛을 끌어올려주고, ‘골뱅이 알리오올리오 파스타’도 와인이나 하이볼과 잘 어울리는 한끼 안주로 주목받고 있다. 소포장된 가성비 높은 안주 세트도 홈케이션 필수템이다. 맥주 안주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마른안주를 다양하게 먹고 싶다면 머거본 간식세트가 있다. 머거본 간식세트는 외국인 여행객들의 필수 구매템으로 자리잡은 아몬드를 비롯해 혼자 먹기에 부담 없는 꿀땅콩, 육포, 황태포 등 마른안주 15종을 담았다. 온라인 전용 제품으로 집에서 필요할 때 간단하게 주문하면 된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2-09-08 14:46:51[파이낸셜뉴스] 60여년 전, 동해안에서 고기를 잡던 어부들은 바다 속을 휘젓고 다니는 거무스름한 물고기를 발견했다. 몸길이가 1m가량 됐고 거무스름하면서도 퉁퉁한 물고기의 모습이 마치 곰처럼 생겼다고 해서 ‘물곰’ 또는 ‘곰치’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곰치가 식탁에 오른지는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 예전에는 생김새도 이상했고 흐물거리는 살로 인해 그물에 걸려 올라오는 즉시 어부들이 바다에 던져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부들은 거친 파도와 싸우며 물고기를 잡으면서 술만한 큰 위안거리는 없었다. 특히 매서운 한파까지 이겨내야 하는 겨울에는 거침없이 술을 들이켰고 아침이면 쓰린 속을 달래야 했다. 이때 어부들은 팔지 못하고 버리던 곰치를 이용해 국을 끓여 먹기 시작했다. 흐물거리는 살 때문에 부드러운 식감을 가진 곰치국은 어부들이 숙취로 인해 거북한 속을 시원하게 풀어줬다. 이후 어부들 사이에 숙취 해소에 최고는 곰치국이라는 평을 받았다. 특히 강원 삼척에선 사람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곰치국이 겨울철 해장국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 “곰치는 고깃살이 연하고 뼈도 무르다. 맛은 싱겁고 곧잘 술병을 고친다”라고 기록돼 있을만큼 숙취를 해소하는 것으로 예전부터 알려져 왔다. 곰치는 동해안에서 주로 난다. 강원 주문진, 동해, 경북 울진, 영덕, 포항에 이르기까지 동해안 곳곳에서 ‘곰치국’을 자주 먹는다. ‘곰치’는 이름만큼 둔해 보이고 못생겼지만 탕 뿐 아니라 찜, 회로도 먹는 맛 좋은 생선 중 하나다. 곰치 몇 토막을 넣은 뒤 맑은 국으로 끓이면 마치 순두부처럼 연해 생선으로 만든 요리인지 의문이 들 만큼 부드럽다. 국물 또한 담백하고 시원하다. 곰치는 지방분이 다른 생선의 절반 가량 밖에 되지 않아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제격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06-08 10:41:41어린이날 연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편안하고 프라이빗한 휴식을 즐기려는 수요가 늘면서 호텔가도 아이를 동반하는 고객을 위한 패키지와 체험 행사를 내놓고 있다. 이번 어린이날에는 아이와 '키캉스(키즈+호캉스)'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어린이날 주간인 5월 4일부터 5월 8일까지 이용할 수 있는 '비스타 키즈 데이' 패키지를 선보인다. 비스타 딜럭스룸 숙박과 더뷔페 조식, 그리고 비스타 워커힐 서울의 스카이야드에서 진행되는 키즈 액티비티로 구성된다. 키즈 액티비티는 멸종위기 동물인 거북이 또는 북극곰 장난감 키트를 조립하는 친환경 장난감 만들기와 바람개비 만들기 프로그램으로 이뤄진다. 이 기간 워커힐 포레스트 파크에서는 어린이날 기념 행사가 함께 열린다. 먼저 보물찾기, 비눗방울 놀이, 솜사탕 만들기 체험, 마시멜로 구워 먹기 등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레스케이프에서는 글램핑 무드로 꾸며진 스위트 객실에서 아이와 함께 프라이빗한 호캉스를 즐길 수 있다. 연말까지 이어지는 '글램핑 스위트: 서울라이트' 패키지는 객실에서 글램핑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럭셔리 아웃도어 브랜드 '노르디스크'와 협업해 코튼 텐트인 이든 테크 미니와 라운지 체어, 코튼 캔버스 웨건 등 캠핑 용품을 이용할 수 있다. 또 모든 투숙객에게 레스케이프의 전 객실 침구류의 린넨을 업사이클링한 버킷햇과 버킷백 세트를 제공한다.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도 오는 11월말까지 키즈 객실 패키지 '키즈 드리밍 아트 패키지'를 운영한다. 패키지 이용객에게는 에바 알머슨의 키즈 식기세트와 캔버스백을 증정한다. 대나무로 만들어진 친환경 키즈 식기세트는 어린이용 플레이트, 컵, 스푼, 포크로 구성돼 있으며, 에바 알머슨의 작품이 그려진 캔버스 백에 담겨 제공된다. 아이들에게 작품을 통해 창의적인 영감을 제공하는 에바 알머슨 특별전 초대권 2매도 패키지 특전으로 포함됐다. 김주영 기자
2022-04-28 17:59:56[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 곰이가 낳은 새끼 7마리의 이름을 공개했다. 또 문 대통령은 희망하는 지자체들이 있다면 풍산개 새끼를 두 마리씩 분양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오늘 2일 문 대통령의 페이스북을 보면 문 대통령은 "석달 전 '마루'와 '곰이' 사이에서 태어난 풍산개 새끼 7마리가 모두 튼튼하게 자랐다"고 적었다. 지난 7월 문 대통령이 원래 데리고 있던 풍산개 '마루'와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으로부터 선물받은 '곰이' 사이에서 새끼 7마리가 태어난 것이다. 이어 문 대통령은 "많은 분들이 보내주신 의견에 따라 (풍산개 새끼)의 이름을 '아름', '다운', '강산',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지었다"며 "가장 귀엽고 활발할 때다"고 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7월3일 '마루'와 '곰이'가 새끼를 낳았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당시 SNS에 "북한에서 온 풍산개 '곰이'가 원래 데리고 있던 풍산개 '마루'와 사이에 새끼 7마리를 낳았다. 이제 4주 됐다"며 "모두 건강하게 자라 벌써 이유식을 먹기 시작했는데 난산으로 태어난 한 마리가 아직 잘 먹지 않아 따로 우유를 조금씩 먹이고 있다"면서 직접 우유 먹이는 사진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또 "7마리나 되니 이름 짓기가 쉽지 않다"고 적었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09-01 22: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