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유사 무인키즈카페에서 한 초등학생이 발바닥에 상처를 입는 일이 발생했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5일 대구 수성구 황금동 한 공간대여업장에서 일어났다. 초등학교 1학년생 A군은 이날 부모와 함께 해당 시설을 찾았다가 바닥에서 튀어나온 6㎝가량의 나무 조각에 발바닥이 5㎝가량 긁히는 찰과상을 입었다. 이후 병원에서 발바닥에 박힌 나무 조각을 빼냈고, 경과를 지켜보기 위해 반깁스를 해야 했다. 유사 무인키즈카페·키즈풀은 사업자 신고만 하면 영업이 가능한 '공간대여업'으로 분류돼 있다. 문제는 안전점검을 받지 않아도 영업할 수 있어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A군 부모는 해당 시설 관리자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환불을 해줬으니 도의적인 책임은 다했고, 더 이상 구두로 대응하지 않을 테니 문제 제기를 원하면 법적 조치하라"는 답변을 들었다. A군 부모는 관할 수성구에도 조치와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이번에도 불가능하다는 설명을 들었다. A군 부모는 "피해 본 입장에서 민사소송으로만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이 상황이 황당하다"며 "심지어 물놀이시설도 공간대여업으로 영업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관련 법이 빨리 보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성구 관계자도 "최근 비슷한 민원이 많이 들어오고 있지만 관련 법이 없다"며 "구청 차원에서 도와드릴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유사 무인키즈카페·키즈풀에서 어린이가 다치는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 인천 서구에서 무인 키즈풀을 이용하던 2세 아동이 물에 빠져 숨지는 일도 있었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지난 5월 '2024년 어린이 안전 시행 계획'을 발표하고 상반기 내에 무인키즈카페 등 신종·유사 놀이시설에 대한 안전 관리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상황. 관계자는 "7월 초까지는 대략적인 대책이라도 발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6-26 07:52:19"규제로 인한 불투명성을 해소한 덕에 매출이 2배로 늘었습니다." 홍우태 대표와 김정환 부대표가 지난 2016년 창업한 세컨신드롬은 이삿짐 보관부터 의류와 취미용품, 도서 등 각종 물품을 보관할 수 있는 '미니창고 다락'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건축법 규제해소로 사업 확장 가능 하지만 공유창고가 신사업이기 때문에 건축법상 지자체별로 구청 담당자가 용도를 주관적으로 판단하도록 돼 있었다. 주거 지역을 중심으로 지점을 늘려가야 하는 특성 상 미니창고 다락 브랜드 확장 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김정환 세컨신드롬 부대표(사진)는 10일 "조사해보니 서울 안에 있는 토지 중 30% 정도가 이미 지구 단위로 개발 계획이 잡혀있는데, 이 중 전용주거지역과 중심상업지역 등 도심 내 주거지 근처 대부분은 공유창고를 만들 수 없는 여건이었다"고 토로했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와 서울시의회, 서울경제진흥원이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했다. 김 부대표는 규제로 인해 발목이 잡힌 기업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4월 서울시의회에서 마련한 서울창업정책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공유창고를 창고업이 아닌 공간대여업,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후 서울시와 서울경제진흥원이 규제 해결책 마련을 위해 노력한 결과, 미니창고 다락 브랜드가 지난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ICT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 건축법령상 용도별 건축물 종류 중 '창고시설'로 적용 받지 않게 된 것이다. 이로써 세컨신드롬이 다락 브랜드를 무한 확장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규제로 인한 불투명성을 해소한 세컨신드롬은 미니창고 다락 브랜드를 전국 각지로 확대하기 위한 노력에 총력을 기울인다. 지난해 75억원이었던 매출액 역시 올해 2배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2027년까지 800개 지점 운영할 것 김 부대표는 미래에셋 이코노미스트 출신으로 당시 인구구조와 부동산 등 거시경제를 연구했다. 그는 같은 회사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던 홍 대표와 업무상 대화할 일이 잦았다. 이 과정에서 앞으로 유망한 산업과 시장에 대해 자연스럽게 논의할 수 있었다. 김 부대표는 "우리나라는 서울을 비롯한 도시에 인프라가 밀집하면서 집값은 계속 올라가는 구조이며, 이 과정에서 가격에 부담을 느낀 이들이 주거지를 서울 외곽에 잡을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서울에서 좋은 인프라를 누리려는 수요 역시 이어질 것이고, 이 과정에서 공간 부족을 호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 공유창고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며 "실제로 북미와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20∼30년 전부터 공유창고가 '셀프스토리지'라는 이름으로 일반화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업 아이템을 공유창고로 확정한 김 부대표는 홍 대표와 의기투합해 세컨신드롬을 창업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미니창고 다락 지점은 창업한지 7년째인 올해 서울 60곳을 비롯해 수도권 23곳과 대전·대구 각각 1곳 등 전국에 총 85곳으로 늘어났다. 누적 계약 건수는 10만543건에 달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미니창고 다락 지점이 100곳을 넘어설 전망이다. 김 부대표는 "통상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도시화 80% 이상이 되면 여지없이 공유창고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며 "우리나라도 지난 2017년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를 넘어섰고, 이후 꾸준히 공유창고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젊은 세대가 집을 소유하는 것을 일찌감치 포기하고 인프라가 밀집한 서울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들에게 공유창고로 부족한 공간을 해결하며 서울 등 도시에서 거주할 수 있도록 옵션을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누구나 쾌적한 주거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 부대표는 오는 2027년까지 전국에 미니창고 다락 지점 총 800개를 운영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향후 미니창고 다락 브랜드를 대일밴드와 호치키스, 스카치테이프처럼 공유창고 대명사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3-12-10 18:31:46[파이낸셜뉴스] "규제로 인한 불투명성을 해소한 덕에 매출이 2배로 늘었습니다." 홍우태 대표와 김정환 부대표가 지난 2016년 창업한 세컨신드롬은 이삿짐 보관부터 의류와 취미용품, 도서 등 각종 물품을 보관할 수 있는 '미니창고 다락'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건축법 규제해소로 사업 확장 가능 하지만 공유창고가 신사업이기 때문에 건축법상 지자체별로 구청 담당자가 용도를 주관적으로 판단하도록 돼 있었다. 주거 지역을 중심으로 지점을 늘려가야 하는 특성 상 미니창고 다락 브랜드 확장 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김정환 세컨신드롬 부대표(사진)는 10일 "조사해보니 서울 안에 있는 토지 중 30% 정도가 이미 지구 단위로 개발 계획이 잡혀있는데, 이 중 전용주거지역과 중심상업지역 등 도심 내 주거지 근처 대부분은 공유창고를 만들 수 없는 여건이었다"고 토로했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와 서울시의회, 서울경제진흥원이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했다. 김 부대표는 규제로 인해 발목이 잡힌 기업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4월 서울시의회에서 마련한 서울창업정책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공유창고를 창고업이 아닌 공간대여업,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후 서울시와 서울경제진흥원이 규제 해결책 마련을 위해 노력한 결과, 미니창고 다락 브랜드가 지난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ICT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 건축법령상 용도별 건축물 종류 중 '창고시설'로 적용 받지 않게 된 것이다. 이로써 세컨신드롬이 다락 브랜드를 무한 확장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규제로 인한 불투명성을 해소한 세컨신드롬은 미니창고 다락 브랜드를 전국 각지로 확대하기 위한 노력에 총력을 기울인다. 지난해 75억원이었던 매출액 역시 올해 2배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2027년까지 800개 지점 운영할 것 김 부대표는 미래에셋 이코노미스트 출신으로 당시 인구구조와 부동산 등 거시경제를 연구했다. 그는 같은 회사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던 홍 대표와 업무상 대화할 일이 잦았다. 이 과정에서 앞으로 유망한 산업과 시장에 대해 자연스럽게 논의할 수 있었다. 김 부대표는 "우리나라는 서울을 비롯한 도시에 인프라가 밀집하면서 집값은 계속 올라가는 구조이며, 이 과정에서 가격에 부담을 느낀 이들이 주거지를 서울 외곽에 잡을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서울에서 좋은 인프라를 누리려는 수요 역시 이어질 것이고, 이 과정에서 공간 부족을 호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 공유창고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며 "실제로 북미와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20∼30년 전부터 공유창고가 '셀프스토리지'라는 이름으로 일반화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업 아이템을 공유창고로 확정한 김 부대표는 홍 대표와 의기투합해 세컨신드롬을 창업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미니창고 다락 지점은 창업한지 7년째인 올해 서울 60곳을 비롯해 수도권 23곳과 대전·대구 각각 1곳 등 전국에 총 85곳으로 늘어났다. 누적 계약 건수는 10만543건에 달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미니창고 다락 지점이 100곳을 넘어설 전망이다. 김 부대표는 "통상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도시화 80% 이상이 되면 여지없이 공유창고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며 "우리나라도 지난 2017년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를 넘어섰고, 이후 꾸준히 공유창고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젊은 세대가 집을 소유하는 것을 일찌감치 포기하고 인프라가 밀집한 서울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들에게 공유창고로 부족한 공간을 해결하며 서울 등 도시에서 거주할 수 있도록 옵션을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누구나 쾌적한 주거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 부대표는 오는 2027년까지 전국에 미니창고 다락 지점 총 800개를 운영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향후 미니창고 다락 브랜드를 대일밴드와 호치키스, 스카치테이프처럼 공유창고 대명사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3-12-10 07:20:20지난해 물가 급등에 이어 이른바 '난방비 폭탄'까지 이어지면서 올겨울 서민들이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문제는 올겨울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오는 4월 주세 인상으로 술값이 오르고 대중교통요금 인상이 기다리고 있는 등 다시 한번 공공발 요금 인상이 예고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주세·대중교통 요금 줄인상 2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개정세법 통과로 맥주와 탁주와 관련한 술 종량세율이 오는 4월부터 인상된다. 맥주에 붙는 세금의 경우 L당 기존 855.2원에서 30.5원 오른 885.7원으로 오르고, 막걸리와 같은 탁주는 L당 기존 42.9원에서 1.5원이 올라 44.4원으로 상승한다. 이는 지난 2020년 가격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는 종가세에서 양에 비례해 세금을 부과하는 방식인 종량세로 전환한 이후, 최대 인상폭이다. 주세가 인상되면 맥주와 막걸리 등의 판매하는 주류 업체들도 추가적인 가격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서민 술로 불리는 맥주와 막걸리가 인상된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은 불만이 커지는 분위기다. 직장인 최모씨(33)는 "이미 물가가 많이 오른 이후 서로 부담이 돼서 저녁자리가 줄었다. 대신 집에서 혼술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맥주 등 술값이 오르면 혼술하는 소소한 행복도 줄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오는 4월에는 대중교통 요금 인상까지 예상되고 있다. 서울시는 오는 4월부터 지하철·버스요금을 각각 300∼400원 인상하기 위해 내달 초 공청회를 개최한다. 택시 기본요금도 내달 1일부터 1000원 인상된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 17개 시도 대부분이 택시·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이미 결정했거나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대학교 3학년인 이모씨(25)는 "집에서 학교가 멀어(강동-흑석) 교통비가 많이 나온다"며 "교통비뿐만 아니라 다른 물가도 대폭 올라 용돈을 받기 죄스럽다"고 언급했다. ■가스비 또 오른다는데.. 더구나 최근 '난방비 급등'으로 논란인 가스비 역시 오는 2·4분기 추가 인상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가스공사의 누적 손실이 약 9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정부가 가스요금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관련해 정부는 저소득층에 대한 에너지바우처 등을 예고했지만 이 또한 시민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김모씨(65)는 "취약 계층에 대한 지원은 결과적으로 사정이 조금이라도 나은 사람에 대해 어떠한 지원도 안한다는 이야기와 같다"며 "가스비가 거의 2배 가까이 올라 가계 사정이 빠듯하다"고 토로했다. 결국 시민들은 '투잡' 등 먹고 살 고민에 낙담한 상황이다. 취업 준비생 이모씨(29)는 "평소보다 적어도 30만원 정도 월 생활비가 늘어난 것 같다"며 "현재 하는 카페 아르바이트 외에도 공간대여업 청소 등 다른 일자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박지연 김동규 노유정 주원규 기자
2023-01-26 18:12:59생활공간 플랫폼 스페이스클라우드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고성장 기업 500개 중 부동산(프로퍼티) 분야 6위에 올랐다고 21일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글로벌 리서치 기관 스태티스타와 함께 지난 2017년부터 기업의 연간 성장률과 연도별 수익 등을 기준으로 고성장 기업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스페이스클라우드는 해당 기간 동안 576%의 매출 고성장을 기록하고, 연 매출 성장률은 89.1%에 달했다. 프로퍼티(부동산 및 도시공간, 프롭테크) 부문으로 한정하면 아시아에서 전체 6위, 국내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기업으로 선정됐다. 스페이스클라우드는 시간 단위로 공간을 대여하거나 공유오피스와 같은 자산가치의 활용을 사용자 중심으로 전환하는 공간공유 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의실, 파티룸, 연습실, 촬영장소, 커뮤니티 공유공간, 복합문화공간, 코워킹스페이스 등 25개 공간유형의 유휴 시간대를 필요한 사람들에게 효율적으로 연결해준다. 장소 대여를 통해 활동 목적에 따라 공간을 다양하게 사용하는 것이 익숙한 MZ세대(10대 후반에서 30대)가 주고객층이다. 이번 선정으로 스페이스클라우드는 국내 프롭테크(부동산과 기술을 접목한 온라인 서비스) 영역을 넘어 아시아 시장에서도 비즈니스의 성장성을 인정 받게 됐다. 국내 공간대여 시장 초기부터 업계를 선도한 스페이스클라우드는 현재 회원 100만명, 누적 거래액 710억원을 돌파했다. 2014년 서비스 출시 이후 거래액 100억원을 달성하기까지 2.5년, 500억원까지 1.5년, 700억원을 넘어서는 데는 1년이 채 걸리지 않는 등 성장세도 가팔랐다. 스페이스클라우드의 고속 성장은 차별화된 서비스 전략이 발판이 됐다. 코로나로 공간대여 업계에 위기가 찾아왔을 때 스페이스클라우드는 소규모 모임공간과 연습실, 촬영 스튜디오 등 사용자들의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하여 국내 최대 생활공간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스페이스클라우드에 등록된 공간 수는 전국적으로 6만1,000여개에 달한다. 공간 운영자의 ‘로컬 브랜드화’를 촉진하는 정책도 빠른 성장에 주효했다. 스페이스클라우드는 선제적으로 ‘호스트 시작스쿨', ‘로컬브랜더 프로그램' 등 공간 운영을 위한 노하우를 전했다. 국내 최초로 공간 대여에 ‘패키지 대여' 타임을 도입한 것도 시장의 니즈에 통했다. 향후에 호스트들이 대여업을 넘어 로컬 기업으로 브랜드 가치를 키울 수 있도록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다. 정수현 앤스페이스 대표는 “이번 선정은 스페이스클라우드가 아시아 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기존의 부동산을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하는 MZ세대와 함께 생활공간 서비스로 성장하고 있다. 향후 공유오피스와 주택 카테고리로 서비스 반경을 넓히고 경쟁력을 키워 아시아 프로퍼티 선도 기업을 향해 성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2022-03-21 11:19:48"자영업자가 죄인입니까? 가게 문 닫으라는 소립니다."(30대 이모씨·카페 운영)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일시중단에 나서자 자영업계는 격렬하게 반발했다. 특히 정부가 위드코로나 시행 한달여 만에 사적모임 인원제한과 영업시간 규제를 재차 강화하겠다고 밝히자 자영업계는 "정책 실패의 책임을 힘없는 자영업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총궐기를 예고했다. ■"사실상 영업금지로 자영업자 초토화" 15일 김부겸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조치를 시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자영업계는 즉각 반발했다. 서울 명동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김모씨(42)는 "거리두기가 풀린 지 얼마 안됐는데 다시 방역지침이 강화되면 워낙 작은 가게라 회전율이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철 한국외식업중앙회 홍보국장은 "인원제한과 시간제한을 또다시 가한다니 죽지못해 사는 상황"이라며 "외식업계는 연말 장사가 평월 대비 1.5~2배가량 된다. 빚을 져가며 힘들게 버티다 겨우 다시 일어서려던 외식업계는 허망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단체이용객이 많은 공간대여업계는 당장 쏟아지는 환불요구에 직면했다. 정부가 사적모임 인원제한을 4인까지 줄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모임 자체가 불가능해진 이용객이 속출한 것이다. 조지현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전국 공간대여업 대표)는 "공간대여업계는 지금 초토화됐다"며 "인원제한을 6인으로 제한했을 때도 예약 매출의 60%를 환불해야 했는데 추가적인 환불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시간제한도 가해지면 사실상 연말 장사는 끝난 것"이라며 "당장 내년에 도래할 소상공인 대출 만기는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했다. 수능이 끝난 '고3 수험생'과 연말 매출 대목을 기대했던 코인노래방 업계도 당혹감을 드러냈다. 이재인 코인노래방협회 이사는 "코인노래방은 오후 9시부터 12시까지가 피크타임인데 9시나 10시 영업제한이 가해지면 영업 자체가 어렵다"며 "연말과 연초 매출 비중이 큰데 타격이 심각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12월 22일 총궐기…방역협조 끝났다" 이날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22일 오후 3시 광화문 총궐기를 예고하며 "더 이상의 방역협조는 끝났다"고 말했다. 자대위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무려 2년이란 시간이 흐르는 동안 정부는 병상 확보와 의료인력 충원 등을 위해 정책적으로 어떠한 노력을 한 것인가"라며 "왜 정부와 방역당국의 무책임이 또다시 자영업자에게만 떠넘겨지게 되나"라고 날을 세웠다. 자대위는 정부에 방역패스 철폐와 영업시간 제한 철폐 등을 촉구하며 "우리가 침묵을 깨고 다시 걸음을 옮기는 것은 오롯이 그들의 방관으로 인한 것임을 이번 시위를 통해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영업계는 정부를 향해 온전한 손실보상도 촉구했다. 고장수 전국자영업자협의회 공동의장은 "확진자 급증에 따른 방역지침 강화를 자영업계가 수용하려면 제대로 된 손실보상이 있어야 한다"며 "지난 7~9월 손실보상처럼 터무니없는 보상이 이뤄진다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재인 코인노래방협회 이사도 "위드코로나 시행 전부터 방역 인력과 병상 확보를 요구했지만 정부는 제대로 된 준비를 하지 않았다. 종교시설이나 요양시설 방역은 강화하지 않고 바이러스 전파율이 10%에 불과한 자영업계만 때려잡고 있다"며 "방역지침에 따른 손실보상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자영업계는 정부가 내놓는 손실보상 대책과 방역 규제에 따라 추가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요구하는 인원제한과 영업시간 제한을 보이콧하는 것은 물론 백신패스 및 QR코드 인증 등 전방위적 방역지침 보이콧 가능성도 고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이승연 인턴기자
2021-12-15 17:38:46"대출금도 갚아야 하는데 연말 장사를 망쳐서 막막합니다." (공간대여업자 A씨) 정부의 방역지침 강화에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분노가 깊어지고 있다. 2년여간 정상영업에 제한을 받아온 자영업자들은 사적모임 규제 강화과 방역패스 확대 적용 앞에서 망연자실한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방역패스 직격탄…"환불 요청 잇따라" 12일 소상공인·자영업계에 따르면 스터디카페·파티룸 등 공간대여 업계는 정부의 방역패스 확대 방침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들은 방역패스를 확대 시행할 여건이 부족하고 정책 자체의 현실성도 떨어진다고 토로했다. 경기도에서 스터디카페를 운영하는 최모씨(52)는 "통상 겨울방학을 앞두고 스터디카페를 이용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1월부터는 공무원시험 준비생들도 많이 등록을 해왔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신규 등록이나 회원권 연장 자체가 전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주 화요일엔 하루에 12건의 환불요청이 발생한 매장도 있었다"며 "아무래도 앞으로 환불요청은 더 늘어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연말 파티와 모임, 회의 수요가 많은 공간대여 업계도 막막함을 토로했다. 특히 '비대면 방역'을 강조해온 정부 방침에 따라 무인결제기 등을 도입한 매장들은 방역패스 적용으로 신규 인력을 다시 고용해야 하는 어려움에 놓였다. 서울에서 파티룸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파티룸 이용객들이 입실하는 시간은 거의 비슷하고 한번 입실하는데 5분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며 "24시간 중 단 5분을 위해 기존 무인설비를 다 없애고 백신접종 검사 인원을 다시 만들어야 하는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조지현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공간대여업은 1년에 연말 장사 매출이 40% 정도를 차지한다"며 "인원제한까지 다시 강화되면서 12월에만 50개 예약 중 38개가 취소된 업장도 있다"고 전했다. 또 "내년 2월이면 소상공인 대출금 만기까지 도래한다"며 "2년 가까이 제대로 된 영업이 어려웠는데 대출금은 어떻게 갚으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매출 봉쇄…눈앞 손님 놓치기도" 당구장·헬스장·필라테스 등 실내체육업계도 강화된 방역지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기회원권으로 운영되는 헬스장과 필라테스 업종은 방역패스 확대 적용으로 환불 요청이 이어지는 것은 물론 '고위험 시설'이라는 낙인까지 찍혔다는 입장이다. 정인성 실내체육시설연합회 대변인은 "회원권으로 운영되는 헬스장, 필라테스 업종은 사업주들이 '전화 받기가 무섭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환불 요청이 터지고 있다"며 "해당 업종은 회원제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연말 단체이용객이 많은 당구장·볼링장 등 업종은 손님을 코앞에서 놓치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다. 5~6명 일행 중 단 1명이 백신을 맞지 않아도 입장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정 대변인은 "당구장의 경기용 대대는 평년 대비 60% 수준의 매출이 나오고 있고 일반인들 대대는 30%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2021-12-12 17:48:50[파이낸셜뉴스] "대출금도 갚아야 하는데 연말 장사를 망쳐서 막막합니다." (공간대여업자 A씨) 정부의 방역지침 강화에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분노가 깊어지고 있다. 2년여 간 정상영업에 제한을 받아온 자영업자들은 사적모임 규제 강화과 방역패스 확대 적용 앞에서 망연자실한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방역패스 확대 직격탄.."환불요청 잇따라" 12일 소상공인·자영업계에 따르면 스터디카페·파티룸 등 공간대여업계는 정부의 방역패스 확대 방침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들은 방역패스를 확대 시행할 여건이 부족하고 정책 자체의 현실성도 떨어진다고 토로했다. 경기도에서 스터디카페를 운영하는 최모씨(52)는 "통상 겨울방학을 앞두고 스터디카페를 이용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1월부터는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도 많이 등록을 해왔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신규 등록이나 회원권 연장 자체가 전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주 화요일엔 하루에 12건의 환불요청이 발생한 매장도 있었다"며 "상담하러 온 사람 중에 '백신 맞고 올게요'라며 돌아가는 사람도 있다. 아무래도 앞으로 환불요청은 더 늘어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연말 파티와 모임, 회의 수요가 많은 공간대여업계도 막막함을 토로했다. 특히 '비대면 방역'을 강조해온 정부 방침에 따라 무인결제기 등을 도입한 매장들은 방역패스 적용으로 신규 인력을 다시 고용해야 하는 어려움에 놓였다. 서울에서 파티룸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파티룸 이용객들이 입실하는 시간은 거의 비슷하고 한번 입실하는데 5분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며 "24시간 중 단 5분을 위해 기존 무인 설비를 다 없애고 백신 접종 검사 인원을 다시 만들어야 하는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조지현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공간대여업은 1년에 연말 장사 매출이 40% 정도를 차지한다"며 "인원제한까지 다시 강화되면서 12월에만 50개 예약 중 38개가 취소된 업장도 있다"고 전했다. 또 "내년 2월이면 소상공인 대출금 만기까지 도래한다"며 "2년 가까이 제대로 된 영업이 어려웠는데 대출금은 어떻게 갚으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매출 봉쇄..눈앞 손님 놓치기도" 당구장·헬스장·필라테스 등 실내체육업계도 강화된 방역지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기 회원권으로 운영되는 헬스장과 필라테스업종은 방역패스 확대 적용으로 환불 요청이 이어지는 것은 물론 '고위험 시설'이라는 낙인까지 찍혔다는 입장이다. 정인성 실내체육시설연합회 대변인은 "회원권으로 운영되는 헬스장, 필레테스업종은 사업주들이 '전화 받기가 무섭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환불 요청이 터지고 있다"며 "해당 업종은 회원제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연말 단체 이용객이 많은 당구장·볼링장 등 업종은 손님을 코앞에서 놓치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다. 5~6명 일행 중 단 1명이 백신을 맞지 않아도 입장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정 대변인은 "당구장의 경기용 대대는 평년 대비 60% 수준의 매출이 나오고 있고 일반인들 대대는 30%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당구치고 볼링치면서 마스크 벗을 일도 없는데 정부가 매출 발생 수단을 모두 봉쇄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식당도 인원제한 강화로 예약취소가 이어진다. 서울 성북구 한 대학가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모씨(49)는 "연말에 대학생들이나 직장인들의 단체 예약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올해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위드코로나로 매출이 35% 정도 올라오기에 조금 나아지나 싶었는데 다시 얼어 붙는 느낌이다. 지난 금요일에도 단체 예약 취소가 2건 있었다"고 전했다. 인근에서 알바생 1명과 호프집을 운영하는 한 업주 역시 "호프집은 식사 후 2차 모임으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6명 인원제한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장사 자체가 안되서 죽을 판인데 테이블 쪼개기 같은 생각이 안날 수 없다"고 토로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2021-12-11 14:56:20정부가 방역패스 적용 확대 등을 골자로 한 특별방역대책을 본격 시행한 6일, 학원가와 자영업계 등 현장에선 혼란이 거듭됐다. 2년여간의 영업제한 끝에 시작된 위드코로나 정책에 발맞춰 새롭게 영업구상을 해온 자영업자들은 허탈감을 토로했다. 방역패스 확대 적용의 직격탄을 맞은 학원가와 학생·학부모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학원·공간대여업·학부모 대혼란 해당 정책 직격탄을 맞은 학원가와 공간대여업계는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며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학생 등이 주로 이용하는 스터디카페 등 공간대여업의 경우 상당수 매장이 무인매장으로 운영됐지만 방역패스 확대 적용으로 상주 직원을 새로 고용해야 하는 어려움까지 겪게 됐다. 경기 수원에서 스터디카페를 운영하는 최모씨는 "스터디카페는 전국적으로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백신접종을 확인할) 상주 직원이 없는데 당장 오늘부터 방역패스를 적용한다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미리 준비하라는 언질도 없이 갑자기 통보를 받아 전국 스터디카페 사장들은 혼란에 빠졌다. 방역패스를 할 시스템이 없는 상황"이라며 "매출이 줄어 임대료도 안나오는데 아르바이트생은 또 어떻게 구하나"라고 호소했다. 학원계 역시 대규모 집회 등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전호영 한국학원총연합회 수석부회장은 "학생들의 배움권마저 제한하는 이런 방역패스는 상당히 불합리하다"며 "정부가 학부모들을 이해시키고 설득시키지 못하는 그런 정책을 내세워서 죄 없는 학원에 올가미를 씌우는 것은 지극히 잘못된 정책"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학부모들도 이런 식의 정책에 대해서 불만이 많다"며 "청소년들까지 방역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무조건 폐쇄시킨다는 것은 상당히 잘못됐다"고 강조했다.실제 학부모들은 당혹감과 불안감을 토로했다. 12세, 14세 두 아이를 키우는 윤모씨(41)는 "큰아들에게 백신을 맞히려고 했지만 본인도 싫다고 하고 나도 부작용이 걱정돼서 그만뒀다"며 "애초에 전면등교를 시작할 때부터 의아했는데 결국 이렇게 되니 화가 난다. 학교에도 보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중학생 자녀를 기르는 박모씨(45)는 "방역패스 계도기간은 준다고 하는데 중요한 시기에 갑자기 정책이 발표돼 혼선이 생긴 것 같다"고 했다. ■자영업계 "방역패스 항쟁 나설 것" 자영업계도 강력 반발에 나섰다. 이들은 방역패스 확대를 '사실상의 영업제한'으로 규정하며 "방역패스 항쟁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서울 중구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김모씨(67)는 "이번주 단체 예약이 3건 있었는데 모두 취소됐다. 그중에 한 건은 13명 규모여서 한 40만원 정도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한 달간 저녁 예약 좀 받으면서 겨우 숨통이 트이나 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는 "자영업계는 또다시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했다"며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범법자로 내몰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정부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또 한번 지옥으로 밀어넣었다. 일관성 없고 대책 없는 정책으로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은 절망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면서 "소상공인들이 범법자가 될 수밖에 없는 정책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한국자영업자협의회도 "보건당국의 아집으로 인해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되고 있다"며 방역대책 전환을 촉구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윤홍집 김해솔 기자
2021-12-06 17:40:28"분통 터지죠. 네이버페이, 모바일결제가 매출의 99%인데 이걸 매출감소 증빙으로 인정 안 해줘서 결국 지원 못받았어요. 정부가 현장을 몰라도 이렇게 모를 수가 있습니까." 경기도에서 공간대여업을 하는 40대 A씨는 지난 8월 27일 종료된 4차 재난지원금 소상공인 버팀목자금플러스를 받지 못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매출감소를 증명해야 했지만 정부 기준으로는 이를 입증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5차 재난지원금의 희망회복자금은 수령했지만 하루가 급해 속이 타는 자영업자들에게 수 개월의 시간은 고통스러웠다. ■버팀목자금플러스 '1조9천억원 부지급' 12일 파이낸셜뉴스 취재와 중소벤처기업부,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등에 따르면 정부는 6조7000억원 규모로 편성된 4차 재난지원금 버팀목자금플러스 중 4조8000억원을 지급했고 예산의 28%에 달하는 1조9000억원은 부지급된 채 사업을 마무리 했다. 버팀목자금플러스는 근로자 5인 이상, 연매출 10억원 이하 소상공인에게 100만~500만원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정부는 '사각지대 해소'를 외치며 자영업자 385만명을 촘촘히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지원 대상 목표치의 75.6%인 291만3000건에 그쳤다. 소상공인들은 "정부가 원칙만 외치며 탁상행정을 펼쳤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정부가 매출감소 증빙자료로 '국세청 매출 기준'을 고집해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서비스와 모바일결제 등 결제대행(PG)서비스를 통한 매출 증명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기도에서 스터디카페를 운영하는 B씨는 "요즘 현장에서 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은 거의 없다"며 "네이버페이나 결제대행이 대부분인데, 이런 매출을 국세청이 인정하지 않아 피해를 입고도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홍정민 민주당 의원도 "사각지대 최소화를 위해 다양한 결제수단을 통한 매출을 정확히 파악해야 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미흡한 정책과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중기부는 이 같은 소상공인들의 현실을 고려해 5차 재난지원금에는 간편결제서비스 등도 매출로 인정키로 했다. ■희망회복자금 4조2000억 "착시" 정부는 5차 재난지원금에 포함된 소상공인 희망회복자금 예산 4조2000억원을 3주 만에 90%가량 지급했다고 밝혔다. 당초 정부 목표였던 '추석 전 90% 집행'을 10여일 조기 달성하며 소상공인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예산 규모 착시효과'라는 비판도 나왔다. 5차 재난지원금의 소상공인 희망회복자금 예산에 4차 재난지원금 부지급 예산인 1조9000억원가량이 포함된 액수이기 때문이다. B씨는 "애초에 현실적인 매출 산정 기준을 세웠으면 이미 소상공인들에게 집행됐을 금액"이라며 "1분1초가 힘든 소상공인들에게 정부가 몇 달을 기다리게 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2021-09-12 17:5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