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GH(경기주택도시공사)는 공공임대주택에 거주하는 도민의 문화 향유권 확대를 위해 ‘미술작품 설치 시범사업’을 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현재'공공주택 특별법'에 따라 공공건설 임대주택은 미술작품 의무 설치가 제외된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분양주택과 공공 임대주택 간의 문화체감 및 주택품질에 대한 격차가 있었다.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GH는 ‘안양관양고 공공주택사업’ 지구 내의 공공임대주택에 미술작품 설치 시범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이번 시범사업에서 청년 신진작가를 대상으로 미술작품을 공모하여 신진예술가에게 창작기회를 제공하며, 선정된 안은 GH의 문화예술자문위원회 심의를 통해 선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GH 장동우 주거사업본부장은 “공공분양·임대주택 구분없이 도민의 주거 공간에 문화예술이 함께하는 살기 좋은 주거단지 조성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1-12-16 14:08:25[파이낸셜뉴스] 서울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서울, 25부작;'을 통해 11개 자치구에 작품 12점을 선보인다고 8일 밝혔다.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문체부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들을 지원하고 시민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 중인 국비매칭사업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부터 작품 공모를 시작으로 심사를 거쳐 최종 작품을 선정하고 제작 전반을 지원해왔다. 종로 낙원상가, 동대문구 답십리 영화촬영소, 양천구 잠수교, 도봉구 창동고가도로 등 지역적 특징을 담아 서울에서만 볼 수 있는 독창적인 작품을 구현했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문체부의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서울시만의 차별화된 운영 방식을 더했다. 현업 미술가, 큐레이터로 구성된 사업 운영단을 발족해 작품 공모를 총괄하고 선정된 37개 작가팀에 전문가 자문 및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공공미술 작품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종합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서울시는 작품 소개, 작업과정 등을 '서울, 25부작;'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작품 설치부터 완성까지의 전 과정, 작가 인터뷰, 작품 관련 행사 일정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이달 말까지 총 37개 작품을 완성해 25개 자치구 전역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그간 공공미술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신선한 접근과 다양한 장르로 이루어진 작품들을 선보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1-07-08 08:04:49【파이낸셜뉴스 남양주=강근주 기자】 남양주시는 1일부터 ‘정약용의 향기로 그린 풍경’이란 주제로 창작한 공공미술 프로젝트 작품 8점을 정약용도서관에서 정약용유적지 문화관으로 이전해 전시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경기도가 주최하고 남양주시가 주관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 동네미술’은 시민의 문화향유 증진과 관내 지역공간 품격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우리 동네미술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며 지역사회를 위한 의미 있는 사업으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문명우 정약용과장은 “정약용 선생을 주제로 다룬 작품 전시를 통해 그의 학문과 사상을 이야기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 조성돼 무척 기쁘다”며 “정약용유적지에 들러 공공미술도 함께 즐겨보길 바라며 남양주시민의 많은 관심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한편 2020년 시작된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코로나19로 침체된 문화예술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마련된 사업으로 전국 228개 자치단체가 동시에 시행하고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1-07-04 04:05:50【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국제도시에 ‘석양과 어우러진 공공미술작품’을 설치하기 위한 아이디어 스케치를 공모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서해 바다와 맞닿아 있고 특히 낙조가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이 찾는 송도에 공공 미술작품을 설치함으로써 송도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공모 지원 자격은 한국에 주소를 두고 거주하는 내·외국인이면 모두 신청할 수 있으며 입상작으로 선정된 아이디어는 추후 전문 작가가 재해석하고 발전시켜 실제 작품으로 설치될 예정이다. 공모기간은 내달 3일부터 31일까지이며 A4 크기 한 장에 창의적인 발상으로 석양과 어우러진 공공미술작품과 관련한 작품을 구상한 뒤 간략한 아이디어 스케치와 아이디어에 대한 설명을 자유롭게 작성하면 된다. 심사기준은 타당성, 창의성, 조화성, 효과성 등이며 인천경제청은 심사위원회를 구성, 오는 6월 중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총 상금은 1000만 원으로 5개 아이디어가 선정될 예정이다. 김재범 인천경제청 미디어문화과장은 “그 동안의 공공미술작품 설치 사업이 전문가 중심이었다는 한계를 극복하고 많은 사람들의 자유롭고 창의적인 상상력을 작품에 반영하기 위해 이번 공모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1-04-29 13:35:13[파이낸셜뉴스] 서울시는 '서울시-문체부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최종 작품을 선정하고 본격적인 구현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서울시-문체부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지난해 코로나19로 활동이 축소되고 생계가 어려워진 미술작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실시됐다. 시비 30억을 투입해 1500명(팀)을 대상으로 작품제안을 받아 우수 제안자에게 보상금을 지급한 '서울 공공미술 프로젝트'와 연계 추진 중인 사업이기도 하다. 최종 선정된 작품에는 국·시비 100억을 투입해 각 자치구 대상지에 작품을 구현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선정된 작품 유형을 살펴보면 회화, 조각, 설치미술 외에도 건축 조경, 디자인 등 다양한 유형이 폭넓게 포함됐다. 기존 조형물 중심의 공공미술에서 벗어나 시민참여 프로그램 비율이 높아진 점이 눈에 띈다. 또 참여 작가들의 창작 배경이나 전공 등이 다양하고 최종 선정된 25명의 작가 중 20~30대 작가가 5명으로 그동안 공공미술 참여 경험이 적었던 작가군의 유입이 이루어짐으로써 새로운 형태의 공공미술 시도가 기대된다. 선정된 25개 작가팀은 자치구와 사업 방향에 대한 구체적 협의를 거쳐 프로젝트 규모에 따라 1~4억 원의 예산을 배정받고 작가 팀을 구성해 상반기 중 작품을 구현할 예정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서울 공공미술 프로젝트' 예선 통과자 1500명(팀)을 대상으로 아직 작품이 선정되지 않은 9곳의 대상지에 대한 재공모를 추진한다. 재공모 접수기간은 다음달 2일까지다. 문체부 관련 지침에 따라 최종 선정자는 고용보험 미 가입 상태로, 팀을 구성해서 사업에 참여해야 한다. 작품계획안 접수는 공모전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하며 공모 관련 문의는 홈페이지 또는 운영사무국으로 하면 된다. 재공모에 따른 최종 작품은 시민·전문가 심사를 거쳐 서울시 공공미술위원회 승인 후 다음달 중 선정될 예정이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1-02-09 09:38:28문화체육관광부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공공미술 작품을 공모한다. 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평창, 문화를 더하다] 평창 문화올림픽 공공미술 프로젝트_서울편'의 기획자 공모가 21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교통의 요지로 국내외 사람들의 시선을 받을 수 있는 서울역 고가 공원 '서울로 7017'에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에 대한 국민적 염원을 담은 공공미술 작품을 설치해 올림픽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마련됐다. 사업에 관심이 있는 기획자라면 누구나 공모에 참여할 수 있으며 공모에 참여하려면 '서울로 7017'이라는 공간적 특성을 활용해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작품을 제안하면 된다. 작품 수량과 규모에는 제한이 없다. 선발된 기획자 및 기획단체에는 총 3억원이 지원된다. 해당 작품은 오는 8월부터 10월까지 세 달간의 작품 제작과 설치 기간 등을 거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100일 전을 맞는 오는 11월 1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다섯 달간 서울역 고가 공원 '서울로 7017'에 전시될 예정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지난 2월 공모를 통해 작품 제작에 들어간 '평창올림픽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올림픽 대회가 펼쳐지는 강릉과 평창에 영구적으로 설치되는 강원편 프로젝트라면 이번 공모는 국내외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는 서울편 프로젝트로 뜻 있고 실력 있는 기획자들이 많이 참여해 올림픽 분위기 조성에 일조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17-06-21 08:54:18서울시는 공공미술작품에 대한 현황 파악과 관리를 체계화하고 공공미술작품을 도시 관광자원으로 활용화 하기 위해 '서울시 공공미술작품 관리개선 계획'을 수립했다고 8일 밝혔다. 우선 서울시 예산으로 제작됐거나 공공용지에 건립된 공공미술작품 400점에 대해 '공공미술작품 관리실명제'가 실시된다. 설치·관리 주체를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작품마다 고유 관리번호를 부여하고 명패를 부착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오는 11일부터 일제점검을 실시하고 6~9월 명패부착에 들어간다. 명패에는 부여된 고유관리번호와 설치·관리기관, 작품명, 작품설명 등이 기재된다. 이어 서울시는 민간이 관리하는 건축물미술작품까지 포함한 3874점에 대해 작품 위치, 작품설명, 관리주체 등 기본정보와 관리이력 등을 데이터베이스(DB)로 관리하는 '온라인 공공미술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 서울시는 '공공미술작품의 설치 및 관리에 관한 조례' 제정도 추진한다. 공공미술작품의 관리주체를 명확히 하고 책임 있는 유지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공공미술작품의 유지관리 의무와 작품 설치, 이전, 철거 등 세부관리 기준을 법제화하는 것이다. 아울러 우수한 공공미술작품 100점을 선정해 시민들에게 주변 곳곳에 설치된 공공미술작품을 알리고 그 매력을 전하는 '우수공공미술작품 100선' 프로젝트도 진행된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16-04-08 07:50:52부산시는 시와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이 주관하고 BNK금융그룹이 후원해 도시의 정체성을 반영한 '길위의 작은 미술관'을 24일부터 올해 말까지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버스정류소 환경개선사업'의 하나로 지역 작가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공공교통시설물을 활용한 색다른 작품세계를 보여주기 위해 기획됐다. 바쁜 일상 속 시민들의 대표적인 편의 시설물인 버스정류소가 단순한 대기 장소에서 벗어나 전시와 시민참여 공간으로 확장해 특별한 재미를 선사한다. 부산 마이스 시설이 있는 벡스코 2곳과 해양도시 부산의 매력을 알릴 수 있는 광안리, 부산시민공원, 해양박물관 인근, 다대포해수욕장, 송정해수욕장 등 모두 7개 버스정류소가 지역 작가 작품을 전시하는 '길 위의 작은 미술관'으로 선정됐다. 이 중 송정해수욕장에 위치한 버스정류소는 전 공간을 작가의 시선으로 꾸며 이색적인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손에 쥔 스마트폰 속 작은 스크린에만 집중하는 단절된 공간이 아닌, 현실에서의 상호작용이 일어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투명창 너머 파이(pie) 조각 작품이 설치돼 있어 버스정류소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파이를 찾는 작은 재미도 준다. 시는 '길 위의 미술관을 찾아라'를 주제로 10월 23일까지 시민참여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해 추첨을 통해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한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9-24 18:27:02[파이낸셜뉴스] 부산시는 시와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이 주관하고 BNK금융그룹이 후원해 도시의 정체성을 반영한 '길위의 작은 미술관'을 24일부터 올해 말까지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버스정류소 환경개선사업'의 하나로 지역 작가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공공교통시설물을 활용한 색다른 작품세계를 보여주기 위해 기획됐다. 바쁜 일상 속 시민들의 대표적인 편의 시설물인 버스정류소가 단순한 대기 장소에서 벗어나 전시와 시민참여 공간으로 확장해 특별한 재미를 선사한다. 부산 마이스 시설이 있는 벡스코 2곳과 해양도시 부산의 매력을 알릴 수 있는 광안리, 부산시민공원, 해양박물관 인근, 다대포해수욕장, 송정해수욕장 등 모두 7개 버스정류소가 지역 작가 작품을 전시하는 '길 위의 작은 미술관'으로 선정됐다. 이 중 송정해수욕장에 위치한 버스정류소는 전 공간을 작가의 시선으로 꾸며 이색적인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손에 쥔 스마트폰 속 작은 스크린에만 집중하는 단절된 공간이 아닌, 현실에서의 상호작용이 일어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투명창 너머 파이(pie) 조각 작품이 설치돼 있어 버스정류소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파이를 찾는 작은 재미도 준다. 시는 '길 위의 미술관을 찾아라'를 주제로 10월 23일까지 시민참여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해 추첨을 통해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한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9-24 10:06:26'이것은 미술관인가, 고급 저택인가.' 서울 용산에 있는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미술관이 아니었다. 거대한 건물 지하에 수영장부터 140㎡ 집, 레스토랑, 실험실을 닮은 산업용 주방까지 설치된 세련된 집이었다. 금방이라도 몸을 누워 휴식을 취하고 싶은 선망의 '풀 하우스( Full House)'였다. 집안에 들어가면 각 방 마다 테마가 있어 이 집의 주인이 누구인지 상상하게 만든다. 한 방에는 건축 설계 도면이 있어 어느 건축가가 주인장일 것 같지만 거실에는 의문의 한 소년만 있었다. 소년은 유리창에 입김을 불어 'I'(나)라는 글자를 쓰고 있다. 시든 꽃다발이 놓인 현관의 거울에는 '다시는 보지 말자'라는 글자가 적혀있다. 도대체 이 집엔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 이 집은 덴마크 출신의 마이클 엘름그린과 노르웨이 출신의 잉가 드라그셋으로 구성된 작가 듀오 엘름그린&드라그셋이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 지은 주거 공간이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전시장을 공항이나 기차역, 병동 등으로 전환하는 공간 작업으로 유명한 엘름그린&드라그셋의 개인전 '공간들(Spaces)'전(展)을 내년 2월 23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아시아 최대 규모로, 두 사람의 30년 협업을 기념해 그들의 공간 작업을 한자리에서 조명한다. 무엇보다 실제 크기에 버금가는 대형 수영장, 집, 레스토랑이 전시장 내 들어서는 등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와 형태의 설치 작품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미술관은 크게 수영장, 집, 레스토랑, 주방, 아틀리에 등 총 5곳이다. 첫 번째 전시실은 거실, 주방, 침실, 화장실 등을 갖춘 140㎡ 규모의 집이다. 두 번째 전시실에는 대형 수영장이 나타난다. 물이 빠진 수영장은 작가의 작업에서 반복되는 모티프로 오늘날 공공장소의 쇠퇴와 공동체의 상실을 암시한다. 수영장을 무대로 고대 작품을 연상시키는 백색의 조각들이 등장해 현대의 남성성과 고립 및 성장이라는 실존적 질문을 던진다. 조각들은 같은 공간에 존재하지만, 각자가 자신만의 세계에 몰두해 있으며 상호작용을 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레스토랑 같은 설치 작품 '더 클라우드(The Cloud)'는 현실 착시 현상까지 보여준다. 홀에 앉아 영상 통화 중인 사람은 조각 작품으로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마주하게 된다. 다른 전시실에서는 실험실 같은 주방, 작품 제작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아틀리에 공간이 이어진다. '산업용 주방'과 '실험실'이라는 동떨어져 보이는 두 장소의 대조는 화학 기반 요리법인 '분자 요리학'과 현대 식품 시스템을 떠올리게 한다. 이는 기후 변화, 인구 증가, 자연 자원의 감소 속에서 실험실 과학에 더욱 의존하고 있는 현세태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예시라고 작가는 설명한다. 작가들은 전시 끝에 이르러 일상 속 공간이 아닌, 흰 벽으로 둘러싸인 작업실로 관람객을 초대한다. 거울로 이루어진 캔버스는 인물 조각을 비롯해 방문자 모두와 주변 공간을 반사함으로써 조각, 회화, 작품, 공간, 관람객 사이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이밖에 두 개의 동일한 세면대와 거울, 이를 연결하는 길고 구불구불한 강철 배수관으로 구성된 조각 작품인 '헤어지다'는 감정적 연결이 해소되기 전 자신을 다른 사람으로부터 분리하는 과정의 어려움을 통찰력 있게 조명한다. 배수관은 파트너 간의 친밀함과 감정적인 결합을 나타내는 동시에 그로 인해 발생하는 긴장과 갈등을 표현한다. 엘름그린은 "우리에게 미술관은 공간 그 자체가 캔버스이자 재료이며 작업의 과정 그 자체"라면서 "조각 작업도, 벽을 활용한 작업도, 오브제 작업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작품이 공간을 변형하는 설치품 전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면적과 볼륨이 큰 공간이라 벽에 붙은 작은 엽서처럼 시야에서 사라지는 작업을 하고 싶진 않았고 공간을 잘 활용하고 싶어 5개의 몰입형 설치물을 배치했다"고 강조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9-19 18:1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