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달 출시 예정인 디딤펀드 슬로건이 ‘간단한 분산투자·단단한 연금준비, 디딤펀드!’로 정해졌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열린 ‘디딤펀드 슬로건·숏폼영상 공모전’ 시상식에서 슬로건 부문 대상작은 해당 문구로 선정됐다. 디딤펀드를 통해 어려울 것 같았던 분산투자를 일반 근로자들도 쉽게 할 수 있고, 단단하고 성공적인 연금준비가 가능하다는 뜻을 담았다. 해당 문장은 이달 25일 출시 예정인 디딤펀드 공식 슬로건을 쓰인다. 숏폼영상 부문에선 ‘우리 모두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주는 디딤펀드!’를 내건 작품이 대상으로 뽑혔다. 이를 포함해 우수작 2개까지 금투협 유튜브를 통해 대외 공개할 예정이다. 해당 공모전은 지난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진행됐다. 두 부문 합산 총 509개 작품이 접수됐다. 응모작 중 금투협과 운용업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최종 6개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수상자(각 부문 대상 1명, 우수상 2명)에게는 금융투자협회장상과 상금 총 300만원을 수여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이번 공모전에 대학생·사회초년생부터 은퇴기에 접어든 분들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관심을 갖고 참여했다”며 “이달 공동 출시되는 디딤펀드 25개가 분산투자를 통해 국민의 단단한 연금투자 문화 확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9-09 12:42:15[파이낸셜뉴스] 올해 해외주식형 공모펀드 시장에서 가장 많은 자금을 잡은 상품 테마는 인공지능(AI) 반도체로 나타났다. 800억원 넘게 신규 설정되며 지난해 말 대비 500% 이상 성장했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국투자글로벌AI&반도체TOP10(H)’ 설정액은 연초 이후 823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해외주식형 공모펀드 중 1위다. 지난해 말 163억원에서 986억원으로 규모가 504.91% 커진 셈이다. 연초 이후 전체 해외주식형 공모펀드가 38조7121억원에서 47조9263억원으로 증가한 수치(23.80%)를 크게 웃돌았다. 해당 펀드 시리즈는 환헤지형(H), 환노출형(UH), 미국달러형(USD) 등 3종으로 구성돼 있다. 환헤지형뿐 아니라 환노출형 설정액도 465억원 불어났다. AI와 반도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지속적 관심이 주효했다. 해당 펀드 최근 6개월 수익률은 2.27%, 연초 이후 수익률은 16.79%로 같은 기간 동일 유형 평균 성과(2.10%, 7.75%)를 앞섰다. 이 상품은 국내외 AI와 반도체 산업을 주도하는 대표기업 10개에 집중투자 한다. ‘승자독식’을 펀드 핵심 투자 전략으로 내세우며 AI와 반도체 산업의 각 세부 분야별 독점적 주도권을 가진 기업들을 선별한 게 특징이다. 전통적 기업 평가 요소는 물론, 세부 분야 시장 점유율, 특허 기술력, 기업 간 파트너십 등 분야 내 주도권 요인을 자체 분석해 선별 기준을 세운다. 잠재력 있는 후보그룹도 일부 편입해 상품을 차별화 시켰다. 김현태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퀀트운용부 책임은 “펀드 핵심 투자 철학인 승자독식이 투자자들 공감을 얻은 게 설정액 증가의 이유”라며 “2등이 1등을 추월하기 매우 어려운 분야이며, AI 구성 3대 핵심 요소인 알고리즘, 데이터, 반도체 기술을 가진 빅테크 중심 시장이 장기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9-06 09:00:47고액자산가 전유물이었던 외화표시채(KP)에 간접투자 할 수 있는 공모펀드로 자금이 모이고 있다. 국내외 일반채권형 대비 높은 성과를 제공한 영향이 크다. 다만 상품 수 자체가 적어 시장이 형성되지 못한 점은 한계로 꼽힌다. 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 4개 KP물 펀드에 신규 설정된 금액(4일 기준)은 4145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품 하나당 1000억원꼴로 모집된 셈이다. KP물은 '국내 기업이 외국에서 외화표시로 발행하는 채권'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사모펀드(PE)나 증권사 중개를 거쳐야 매수가 가능했고, 최소 투자금액도 억 단위라 일반 개인 투자자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2016년 트러스톤자사운용에서 첫 KP물 공모펀드를 낸 뒤 미래에셋·KB·신한운용 등도 참전하면서 그 문턱이 대폭 낮아졌다. KP물은 국내 은행, 증권사, 대기업, 공기업 등이 주로 발행해 신용등급이 높다. 투자자 입장에선 일부 원화 채권 대비 높은 이자를 수취할 수 있고 원금과 이자가 모두 외화로 지급돼 환차익까지 노려볼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7월 31일 4억달러 규모 KP물을 찍으면서 5.500% 금리를 내걸었다. 앞서 우리은행도 그달 24일 6.375% 금리로 5억5000만달러어치를 발행했다. 7월말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004% 수준이었다. 이 같은 차이는 펀드 성과로도 나타난다. 올해 들어 KP물 펀드는 평균 8.21% 수익률을 낸 반면 국내채권형과 해외채권형 수치는 각각 2.75%, 2.69%에 그쳤다. 다만 채권 금리가 갈팡질팡 하고 있는 만큼 투자 시 유의가 필요하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미국 기준금리 피벗(정책 전환) 기대감으로 하락했다가 국내 국채 발행 증가 가능성에 상승하는 모습이다. 적자성 채무가 상당해 내년 국채 발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8월 14일 연 2.888%에서 이달 4일 연 2.931%를 가리키고 있다. 지난 7월말 연 3% 수준이었던 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연 2.8%로 하락했다가 내년 국채 물량 증가 우려감에 반등한 모습이다. 채권 물량이 늘어나면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기획재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4~2028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내년 적자성 채무는 883조4000억원으로 올해 전망치(802조원)보다 81조4000억원(10.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적자성 채무는 대응하는 자산이 없거나 부족해 향후 세금 등으로 상환해야 하는 채무를 말한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김현정 기자
2024-09-05 18:27:51[파이낸셜뉴스] 고액자산가 전유물이었던 외화표시채(KP)에 간접투자 할 수 있는 공모펀드로 자금이 모이고 있다. 국내외 일반채권형 대비 높은 성과를 제공한 영향이 크다. 다만 상품 수 자체가 적어 시장이 형성되지 못한 점은 한계로 꼽힌다. 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 4개 KP물 펀드에 신규 설정된 금액(4일 기준)은 4145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품 하나당 1000억원꼴로 모집된 셈이다. KP물은 ‘국내 기업이 외국에서 외화표시로 발행하는 채권’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사모펀드(PE)나 증권사 중개를 거쳐야 매수가 가능했고, 최소 투자금액도 억 단위라 일반 개인 투자자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2016년 트러스톤자사운용에서 첫 KP물 공모펀드를 낸 뒤 미래에셋·KB·신한운용 등도 참전하면서 그 문턱이 대폭 낮아졌다. KP물은 국내 은행, 증권사, 대기업, 공기업 등이 주로 발행해 신용등급이 높다. 투자자 입장에선 일부 원화 채권 대비 높은 이자를 수취할 수 있고 원금과 이자가 모두 외화로 지급돼 환차익까지 노려볼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7월 31일 4억달러 규모 KP물을 찍으면서 5.500% 금리를 내걸었다. 앞서 우리은행도 그달 24일 6.375% 금리로 5억5000만달러어치를 발행했다. 7월말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004% 수준이었다. 이 같은 차이는 펀드 성과로도 나타난다. 올해 들어 KP물 펀드는 평균 8.21% 수익률을 낸 반면 국내채권형과 해외채권형 수치는 각각 2.75%, 2.69%에 그쳤다. 다만 채권 금리가 갈팡질팡 하고 있는 만큼 투자 시 유의가 필요하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미국 기준금리 피벗(정책 전환) 기대감으로 하락했다가 국내 국채 발행 증가 가능성에 상승하는 모습이다. 적자성 채무가 상당해 내년 국채 발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8월 14일 연 2.888%에서 이달 4일 연 2.931%를 가리키고 있다. 지난 7월말 연 3% 수준이었던 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연 2.8%로 하락했다가 내년 국채 물량 증가 우려감에 반등한 모습이다. 채권 물량이 늘어나면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기획재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4~2028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내년 적자성 채무는 883조4000억원으로 올해 전망치(802조원)보다 81조4000억원(10.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적자성 채무는 대응하는 자산이 없거나 부족해 향후 세금 등으로 상환해야 하는 채무를 말한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채 물량은 채권 금리의 절대 수준을 결정할 변수”라면서 “한국의 경우 2022년에 정부 총지출이 정점을 찍은 후 올해까지 줄었다”고 말했다. 공 연구원은 이어 “그러나 내년 정부 총지출은 2022년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돼 그 과정에서 국채 총발행한도는 4년 만에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순발행 한도는 올해 49조9000억원에서 내년 83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단순 계산하더라도 월간 2조5000억원의 물량 순증인 셈이다. 세계국채지수(WGBI) 10월 편입 불발 가능성도 채권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채권시장에선 우리나라 국채가 내년 3월에야 WGBI 편입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채통합계좌 개통과 외환시장 야간거래 허용 등으로 제도적인 여건은 조성됐지만, 아직까지 실거래가 많지 않아서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김현정 기자
2024-09-05 15:31:27[파이낸셜뉴스] 대신증권이 올해 2조원이 넘는 공모펀드를 판매했다. 대신증권은 머니마켓펀드(MMF)를 제외한 공모펀드 판매 잔고(7월 기준)가 연초 대비 2조499억원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집계되는 65개 금융사 중 2조원을 넘은 곳은 대신증권이 유일했다. 같은 기간 사모 및 MMF를 포함하는 전체 펀드 잔고는 4조1347억원 증가했다. 국내채권형 잔고는 1조 7483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예금 및 MMF 수익률 하락으로 시중금리에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단기채 펀드 등 국내채권형 상품을 많이 찾았다는 설명이다. 금리 인하를 전망해 한국과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펀드도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채권혼합형 상품은 2430억원 판매했다. 특히 전략 상품으로 내세운 분리과세공모주 하이일드 공모펀드가 연초 대비 150% 이상 잔고가 늘었다. 이 상품은 일반 채권형 펀드 대비 높은 이자 수익과 공모주 투자를 통한 알파 수익에 세제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최대경 대신증권 고객자산부문장은 “고금리 환경과 금리인하 가능성에 따라 투자방향성을 정하지 못한 법인 및 개인 투자자에게 채권형 펀드를 전략적으로 판매했다”며 “앞으로도 시장 환경과 고객 니즈에 맞는 상품으로 다양한 투자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8-28 09:31:35국내 펀드시장에 새로 공급되는 상품이 줄어들고 있다. 국내 주식 등에 대한 회의적 시선이 걷히지 않으면서 자산운용사들이 공을 들여 상품을 내놔도 자금이 기대 만큼 들어오지 않고, 비용은 그대로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신규 설정된 공모펀드는 298개(23일 기준)로 집계됐다. 2024년이 아직 4개월 남았지만 전년(1074개)과 비교해 턱없이 모자란 수치다. 앞선 2020년(1444개), 2021년(1146개), 2022년(982개) 등과 견줘도 대폭 축소된 수치다. 투자 지역을 가리지 않고, 흐름은 비슷하게 나타났다. 국내 투자 공모펀드는 2020년 929개가 새로 나왔으나 2022년 417개로 떨어졌고, 올해는 161개에 불과하다. 해외 투자 공모펀드 역시 같은 기간 515개에서 137개로 쪼그라들었다. 순자산총액 기준으로도 감소세가 뚜렷하다. 국내 투자 상품의 합산 순자산총액은 2020년 11조660억원에서 올해 5조4610억원, 해외 투자 상품은 3조4596억원에서 1조7021억원으로 각각 반토막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와 달리, 상장지수펀드(ETF)는 신규 출시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20년 44개였던 신규 상장 ETF는 2021년(87개), 2022년(133개), 2023년(159개)로 증가했다. 올해는 아직 97개지만 남은 4개월간 약 50개가 추가될 전망이다. 한 운용사 펀드매니저는 "펀드시장의 자금이 ETF로 쏠리면서 공모든, 사모든 이와 반비례 하는 경향"이라며 "과거 대형사 간에 이뤄졌던 ETF 경쟁이 중견사들로 옮겨 붙으면서 비상장 펀드를 낼 여력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사모펀드 역시 신규 설정 건수를 보면 2020년 2592개에서 지난해 1757개까지 감소했다. 올해는 1711개로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해 수치를 넘길 가능성이 크지만 과거에 비해서는 저조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운용사들은 국내 주식 펀드 출시를 꺼리는 분위기다. 기본적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대한 인식이 해소되지 않은 때문이다. 펀드 설정 초기 운용사의 자기자본이 일부 투입되기도 한다. 이 때 리테일에서 판매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해당 비용을 떠안게 된다. 중소 운용사일수록 상품을 내는데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상품을 내놨다가 소규모 펀드로 전락할 경우 다음 상품 출시에 제약이 걸리기도 한다. 소규모 펀드는 설정·설립 이후 1년이 되는 날 원본액이 50억원 미만인 상품을 의미한다. 최근 금융투자협회, 한국거래소 등이 추진하고 있는 공모펀드 직상장도 시장을 큰 기대를 갖지 못하는 실정이다. 'X 클래스'를 만들어 시장에서 거래가 되도록 하겠다지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F가 이미 대다수 테마를 잠식하고 있는데 사고팔기 편하게 만든다고 해서 자금을 끌어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짚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8-26 18:20:00[파이낸셜뉴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미국 장기국채만 편입하는 공모펀드로 설정액 3000억원을 모집했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국투자미국장기국채’ 시리즈 설정액은 지난 21일 3063억원을 기록하며 3000억원을 처음 돌파했다. 23일 기준 3330억원을 가리키고 있다. 앞서 지난 8일 2000억원을 넘어선 후 돌파한 이후 9거래일 만에 개인 자금 1025억원이 추가 유입된 결과다. 같은 기간 미국 채권에 투자하는 국내 공모펀드(ETF 포함) 설정액은 6조7032억원에서 6조8423억원으로 1391억원 증가했다. 이 시장에 유입된 자금 중 73.69%를 잡은 셈이다. 해당 시리즈는 환헤지(H)형, 환노출(UH)형, 미국달러(USD)형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 글로벌 증시 조정을 비롯해 개인투자자들의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확대 △안전자산 선호 성향 증가 △고금리 자산 추구 등의 요인들이 복합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시리즈는 지난 4월 판매를 개시했는데, 기설정된 미국 장기채 관련 공모펀드(ETF 제외)와 달리 잔존만기 10년 이상 미국 장기국채만을 편입한다. 회사채 등 상대적 위험자산 편입 없이 순수 미국 장기국채만을 담는 공모펀드로는 처음이다. 성과도 나고 있다. 시리즈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6.53%로, 같은 기간 비교그룹(미국 채권형 공모펀드) 평균 수익률(4.46%)을 상회했다. 지원 한투운용 글로벌전략운용부 수석은 “다가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필두로 연방준비제도(Fed)가 점진적 정책금리 정상화에 나설 것이라는 게 시장 컨센서스”라며 “다만 최근 미국 장기채 금리는 올 연말까지 금리 인하 기대를 일부 반영하고 있어 향후 미국 경제 펀더멘털을 확인해가며 서서히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 수석은 이어 “대표 글로벌 안전자산 중 하나인 미국채는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에 투자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위해 필요한 자산”이라며 “해당 시리즈는 국채 이자를 안정적으로 수취하는 동시에 향후 금리 하락 시 긴 듀레이션을 활용한 높은 시세차익도 추가적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8-26 10:43:19국내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의 몸집이 대폭 불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40%가량은 금리추총형 등 '파킹' 상품이었다. 채권형 등 안전성 중심의 상품이 대다수여서 공모펀드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액티브 ETF의 합산 순자산총액은 54조4026억원(16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2조561억원은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와 한국·미국무위험지표금리(KOFR·SOFR) 등 특정 금리를 따르는 상품이었다. 비율로는 40.5%에 해당한다. 금리추종 상품의 비중은 20조7900억원 중 6조5409억원으로 31.5%였던 1년 전보다 9%포인트 높아졌다. 이들을 제외하면 실제 액티브 ETF 시장 규모는 14조2492억원에서 32조3465억원으로 2.3배가량 커진 셈이다. 그마저도 채권형이 대부분이다. 순자산총액 기준 1~31위를 금리추종형(7개)과 채권형(24개)이 장악했다. 주식형은 32위(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에 처음으로 등장한다. 채권형에만 적용되던 액티브 ETF의 출시 허용 범위는 지난 2020년 7월 주식형으로 확대됐다. 그해 9월 주식형이 처음 시장에 나왔으나 액티브 ETF는 여전히 자금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한 용도로 쓰이고 있는 것이다. 액티브 ETF는 표면적으로 전체 ETF 순자산(157조원)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지만 공모펀드 시장을 대체할 만큼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환금성과 투명성, 매매 편리성 측면에서는 우월하나 상품 라인업 자체가 고르게 편성되지 못 하면 기존의 공모펀드 투자자들을 끌어오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중소형사 입장에선 새로 개척할 영역이기도 하다. 자본이나 마케팅 인프라, 인력 등을 대거 보유한 상위 5개사가 틀어쥐고 있는 패시브 ETF 시장보다 운용역량으로 승부를 볼 수 있어서다. 올해 들어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타임폴리오자산운용, 현대자산운용,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등이 상품을 선보였다. 그중에서도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 헤지펀드 역량을 갖춘 곳은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정책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라는 업계의 중론이다. 상관계수가 0.7로 패시브 ETF(0.9)보다 완화돼 있으나 여전히 운용역이 움직일 발판이 좁다는 평가다. 또 국내에선 ETF 포트폴리오가 매일 공개되는데 액티브 운용 자체가 전략 싸움인 만큼 이는 운용사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개선이 필요한 대목이다. 에셋플러스운용 고태훈 액티브ETF본부장은 "호가를 적절히 제출해야 하는 유동성공급자(LP) 등에만 편입종목을 제공하고, 대외 노출은 없도록 하는 것이 운용전략 보호 측면에서 필요하다"며 "상관계수를 완화하면 한층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자본시장법상 ETF는 특정 지수를 추종해야 하므로 미국처럼 액티브 ETF의 비교지수를 없애려면 입법 절차가 뒤따라야 한다. 다만, 상관계수 조정은 금융위원회가 결정할 수 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8-20 18:20:04[파이낸셜뉴스] 한국투자신탁운용 인공지능(AI)·반도체 테마 공모펀드가 올해 들어 규모를 5배 이상 불렸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국투자글로벌AI&반도체TOP10’ 시리즈 설정액(16일 기준)은 145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251억원) 대비 8개월 만에 478.09% 성장한 결과다. 시리즈는 환헤지형(H), 환노출형(UH), 미국달러형(USD) 등 3종으로 구성돼있다. 같은 기간 2조1990억원에서 4조2751억원으로 94.41% 증가한 비교상품군인 해외 정보기술(IT) 섹터 투자 펀드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성장세다. 해외주식형 공모펀드 역시 29조3982억원에서 47조3338억원으로 61.01% 늘어났다. 해당 시리즈 연초 이후 수익률은 28.90%다.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8.60%)와 해외 IT 섹터 펀드(17.14%) 평균 수익률을 웃돌았다. 특히 후자 중에선 상장지수펀드(ETF) 제외 수익률이 가장 높다. 지난해 4월 처음 설정된 해당 시리즈는 국내외 AI·반도체 산업을 주도하는 대표기업 상위 10곳에 집중 투자한다. 지난 8일 환헤지형(H) A클래스 기준 포트폴리오에는 △마이크로소프트(8.85%) △메타 플랫폼스(8.76%) △엔비디아(8.48%) △애플(8.30%) △TSMC(8.20%) △ARM(4.59%) 등이 담겨 있다. 김현태 한투운용 글로벌퀀트운용부 책임은 “빅테크 기업들은 2·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AI 성장이 거대 플랫폼 기업 중심으로 지속될 것임을 증명했다”며 “특히 메타 플랫폼스는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막대한 AI 반도체 투자비용에도 큰 실적 개선을 이끌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 책임은 이어 “한동안 AI와 반도체 투자에 있어 경기침체 우려가 있었으나, 최근 조정으로 그러한 우려가 대부분 반영됐다”며 “현재 거시경제 환경은 인플레이션 완화, 금리 인하 예상, 견고한 수요 등으로 과거 하락장 국면에서의 환경과는 크게 다르다”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8-19 15:25:38[파이낸셜뉴스] 미국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공모펀드 시장이 30조원 규모로 커졌다. 빅테크를 필두로 한 미국증시가 꾸준히 상승한 결과다. 최근 경기 침체와 기술주 거품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조정을 거쳤으나 경제지표 개선 등으로 다시 반등하는 모습이다. 1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36개 북미주식 펀드 순자산은 30조8660억원(13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9조6146억원) 20조원 아래였으나 8개월 만에 10조원 넘게 늘었다. 2022년 말(13조7809억원)과 비교하면 2.2배 이상 증가했다. 주로 성장주나 대표지수 상품에 자금이 유입됐다. 일반 공모펀드만 놓고 상품별로 보면 ‘유리빠른환매미국성장’이 연초 이후 587억원의 신규 설정으로 선두에 섰다. '미래에셋미국배당프리미엄'(319억원)이 뒤를 이었고, 3~6위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상장지수펀드(ETF)는 몸집을 대폭 키운 상태다. 전체 펀드 가운데 상위 13위까지 모두 차지했다. 이 또한 대표지수를 추종하거나 테크, 반도체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들의 순자산을 합치면 21조원을 넘어 전체의 3분의 2를 웃돈다. 이 같은 자금 유입세는 기본적으로 빅테크 등 확실한 주도 산업이 있고, 대표지수에만 투자해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믿음이 숫자로 증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S&P500지수는 지난해 말 4769.83에서 우상향 곡선을 그리다 지난달 16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5667.20)를 찍었다. 18.8%가 뛴 셈이다. 나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23.3% 뛰었다. 최근 경기 침체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인공지능(AI) 반도체 주가 고평가 논란이 일며 주가가 꺼졌으나 이런 흐름은 한 달을 채 가지 않았고, 다시 회복세에 접어든 상태다. 7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까지 예상치에 못 미치는 등 경기 전망을 어둡게 했던 안개가 차츰 걷히고 있다. 한상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업률이 오르고 비농업 취업자 수 축소는 빠르지만 절대 수준은 양호하다”며 “고용지표 후행성까지 감안하면 경기 침체를 내포할 정도는 아니다”고 판단했다. 황병준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추세적 실업 증가는 운송·유틸과 정보 업종에 국한돼 진행중”이라며 “최근 고용 우려는 과도하고, 증시에 추가 악재로 작용할 근거는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8-14 15: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