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직장을 찾는 청년이 늘어나면서 취업준비생 10명 중 4명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이 첫 직장을 구하는 데는 11개월 넘게 소요됐지만 급여, 근로시간 등 노동여건에 대한 불만족으로 첫 회사를 그만두는 데는 1년7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직장인들은 50세도 안 돼 가장 오래 일한 일자리를 그만두지만 이들 중 절반만 재취업에 성공해 현재 일자리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6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청년층 및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청년층(15~29세) 인구는 전체 인구의 21.8%인 944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취업자 수는 403만6000명, 고용률은 42.7%로 조사됐다.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준비생은 62만2000명(13.1%)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일반직공무원 준비생은 39.3%로 1년 전보다 4.4%포인트 올랐다. 일반직공무원 분야는 7.9급 공무원 시험 응시생이 대다수로 행정고시, 임용고시, 공기업 준비생은 빠진 수치다. 일반직공무원 준비생은 2006년 40.6%로 정점을 찍은 뒤 하향세를 보이며 30% 내외로 나타나다 최근 다시 증가세다. 일반직공무원에 이어선 일반기업체(21.5%), 기능분야 자격증 및 기타(16.5%), 언론사.공영기업체(9.0%), 고시 및 전문직(8.7%), 교원 임용(5.0%)순이었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안정적인 일자리를 선호하는 경향으로 인해 공무원시험 준비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첫 취업 평균 소요기간은 11.2개월로 전년보다 0.2개월 증가했다. 첫 직장 평균 근속기간은 1년7개월로 0.3개월 늘어났다. 첫 직장을 그만둔 이유로는 보수와 근로시간 등 근로여건이 불만족스러웠다는 응답 비율이 48.6%나 됐다. 건강.육아.결혼 등 개인사유가 13.5%, 계약 만료는 10.7%였다. 한편 고령층(55~79세) 인구는 전체 인구의 28.6%인 1239만7000명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의 평균 근속기간은 전년보다 1.7개월 늘어난 14년11개월로 조사됐다. 주된 일자리를 그만둘 당시 평균연령은 만 49.1세에 불과했고, 이 중 절반인 50.2%만 재취업에 성공해 현재 일자리를 가진 것으로 집계됐다. 고령층 연금수령자 비율은 0.9%포인트 떨어진 44.1%로 집계됐다. 연금수령 비율이 낮은 55~65세 인구가 증가하면서 전체 연금수령자 비율도 낮아졌다. 고령층 월평균 연금수령액은 51만원으로 전년보다 2만원 늘었다. 이 때문에 고령층 인구 가운데 61.2%(758만2000명)는 장래에 일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를 희망하는 이유는 '생활비에 보탬'을 꼽은 이가 58%로 가장 많았고, '일하는 즐거움'은 34.9%였다. 이들은 평균 72세까지 일하기를 원했고, 월평균 희망 임금은 150만∼300만원이 33.6%, 100만∼150만원이 32%로 전체의 60%를 넘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2016-07-21 17:52:14청년세대가 태어난 1980~1990년대 공무원 이미지는 '박봉'이었다. 당연히 청년들의 미래 직업에는 공무원보다 창업과 취업, 고시가 우선이었다. 그러나 청년세대가 본격적으로 사회에 진출하게 된 2000년대 분위기는 반전됐다. 지난해 '공시생(공무원시험 준비생)'이 22만명을 돌파하며 청년의 미래 직업 1순위가 됐다. 청년들이 공무원시험으로 몰리는 것은 금융위기 이후 갈수록 취업과 창업의 벽이 높아져 공무원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청년, '공시생'에서 미래를 찾다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취업시험 준비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만 15~29세)은 총 63만3000명이었다. 전체 취업시험 준비 중인 청년 가운데 34.9%, 22만1000명이 일반직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다. 반면 일반기업체 취업 준비 청년은 12만명으로 전체의 18.9%에 그쳤다. 전년 같은 달 대비 증감도 공시생은 19.5% 늘어난 데 비해 기업 취업준비생은 28.8% 감소했다.인사혁신처가 주관하는 2016년도 공개경쟁채용시험의 직급별 선발인원은 5370명이다. 공시생이 22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경쟁은 치열하다.5급 행정고시를 3년째 준비 중인 허모씨(26.여)는 "어려운 취직환경에서 행정고시에 합격하면 밑바닥부터 시작하지 않아도 되고 퇴직 때까지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라며 "기업에서는 마흔만 넘어도 명퇴를 걱정해야 하지만 공무원은 그런 일이 없다"고 말했다.특히 인문대 출신 취업이 어렵다 보니 대학 입학부터 학교생활이나 수업은 멀리하고 공무원시험에 매달리는 사례가 허다하다.대학에서 인문계열을 전공하고 최근 어렵게 5급 공무원시험에 합격한 김모씨(33)도 "요즘 문과생 취업이 어렵다. 공무원시험에라도 매달려야 사람답게 살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이니까 어쩔 수 없어 (공무원을) 선택한다"며 "공부에 비해 대가가 많지 않구나 하고 느낄 때도 있지만 안정된 직장을 갖고 있다는 안도가 크다"고 전했다.취업에 성공해 직장인이 된 청년들도 공무원이 되고 싶어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중견기업을 다니며 9급 공무원시험을 공부하는 윤모씨(31.여)는 "직장에서는 여자로서 결혼하고 애 키우면서 회사에 남아 역할을 하는 사람이 없었다. 롤모델이 될 사람이 없다 보니 기업에서 미래를 찾기는 어려웠다"며 "공무원은 내 미래가 보이는 직업이라는 데서 매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창업.취업환경 악화가 원인김복순 한국노동연구원 전문위원의 지난해 보고서 '청년층 노동력과 일자리 변화'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임금근로자 일자리를 분석한 결과, 전체 임금근로자의 일자리는 소폭 늘어난 반면 청년층 일자리는 3.7% 감소했다. 특히 청년층의 '상위 일자리'(임금 수준 1~10분위 가운데 8~10분위)는 23.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청년들은 취업을 원하지만 청년을 위한 일자리는 감소하고 이른바 '괜찮은 일자리'를 중심으로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취업시장이 얼어붙자 정부는 청년들의 창업을 독려하지만 청년들은 반응하지 않는다.지난해 8월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전체 자영업자 562만명 가운데 청년은 2.9%, 16만3000명으로 비교가능한 통계가 처음 작성된 2007년 이후 가장 적었다. 30대 자영업자도 2007년보다 35만9000명 감소한 75만3000명으로 가장 적었고, 전체 자영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18%대에서 13%대로 역대 최저치였다. 먹고살기 위해 자영업에 뛰어들어도 3년을 버티기 힘든 창업 여건 때문이다. 최근 어렵게 작은 식당을 차린 이모씨(36)는 "인천에서 산업 디자이너로 일을 하고 결혼도 했지만 밥벌이기 되지 않아 그만두고 고향에서 창업했다"며 "3년이면 절반, 5년이면 10명 중 3명은 폐업한다고 하니 일단 3년 버티기를 목표로 정했지만 지금은 재료비 등 다 빼면 벌이는 월 100만원도 되지 않아 디자이너 때보다 더 어렵다"고 털어놨다. coddy@fnnews.com 예병정 박나원 김성호 기자
2016-01-26 17:08:01고시족도 10%에 육박 졸업후 취업에 11개월 첫 직장 1년반만 다녀 청년 취업시험 준비생의 34.9%가 공시족(공무원시험 준비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법·행정·외무고시 등 고시족(9.8%)까지 포함하면 청년 취준생의 절반이 고시·공시족이다. 올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뽑는 공무원은 2만2000명이다. 채용인원의 10배에 달하는 22만명이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기업체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은 취업준비생의 19%로 감소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 청년층 및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청년층(15∼29세)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시험 준비자는 63만3000명이었다. 이들의 취업시험 준비분야는 일반직 공무원을 준비한다는 응답이 34.9%로 가장 높았다. 1년 전(28.0%)보다 6.9%포인트 증가했다. 고시 및 전문직 지원자는 1년 전(11.9%)에 비해 소폭 감소한 9.8%로 나타났다. 일반 기업체 입사를 준비한다는 응답은 지난해 25.5%에서 올해 18.9%로 줄었다. 취업난이 심화되는 데다 공시족 증가로 청년들이 졸업 후 취업하기까지 백수로 지내는 시간은 평균 1년 정도다. 졸업 후 첫 직장을 잡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올해 평균 11개월로 지난해(11.6개월)보다 소폭 감소했다. 또 청년 4명 중 1명(25.4%)은 첫 취업까지 1년 이상 걸렸다. 첫 직장 근속기간은 점차 짧아졌다. 일단 취업을 하고보자는 심리로 직장에 들어갔다가 만족하지 못하고 바로 퇴사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청년층의 첫 직장 평균근속기간은 올해 1년6.4개월이다. 2011년 1년7.6개월에서 4년 연속 줄었다. 첫 직장을 박차고 나오는 이유로는 보수·근로시간 등 근로여건이 불만족스러웠다는 답변이 47.4%로 가장 많았고, 건강.육아.결혼 등 개인사유가 16.8%, 계약만료는 11.2%로 그 뒤를 이었다. 임금근로자로 처음 취업한 청년층 62%는 계속해서 근무할 수 있는 정규직 일자리를 잡았으나 19.6%는 일할 수 있는 기간이 1년 이하인 계약직이었다. 일시적 일자리를 구한 청년은 10.5%였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15-07-23 17:19:19취업준비생 10명 중 8명은 공무원 시험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15일 취업준비생 318명을 대상으로 '공무원 준비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공무원 시험을 고려해본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88.9%를 차지했다.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11.0%에 불과했다. 현재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취준생(180명)에게 준비 이유를 묻자 '고용안정성'이 응답률 60.6%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연금 등 노후 보장이 되기 때문에'가 43.3%로 그 뒤를 이었다. 취업준비생들은 고용불안이 심각해짐에 따라 정년까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공무원을 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갈수록 심해지는 취업난 때문에'(23.3%), '진로를 정하지 못해서'(16.1%), '스펙, 나이 등 지원 제한이 높지 않아서'(11.1%), '적성에 잘 맞는 것 같아서'(8.3%) 등의 의견이 있었다. 공무원 시험이 인기를 끌면서 경쟁률 또한 높아지며 합격도 어려워졌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인원을 대상으로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1년에서 2년 사이'라고 답한 이들이 전체 비율 40.6%로 가장 많았다. 이어 '6개월~1년'(35.6%), '2~3년'(11.1%), '6개월 이하'(7.2%), '3년 이상'(5.6%)등의 순이었다. 공무원 시험 준비 방법으로는 '온라인 강의'를 선호하는 이들이 응답률 66.7%(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독학', '사설학원', '스터디 그룹'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든 순간은 '언제 합격할지 모른다는 막막함이 들 때'와 '꾸준히 공부해도 늘지 않을 때'로 집계됐다. 이 외에도 '시험에 낙방했을 때'(12.2%) 나 '다른 친구들이 취업에 성공했을 때'(11.7%), '여유롭게 자기생활을 즐기는 친구들을 볼 때'(10.0%) 힘들다는 의견도 있었다. tinap@fnnews.com 박나원 기자
2015-01-15 11:00:5520~30대 10명중 4명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중 2명 정도는 최근 공무원 시험을 포기했다고 답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직장인, 대학생, 구직자 1083명을 대상으로 '공무원 시험'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잡코리아가 설문에 참여한 20~30대의 대학생, 구직자 및 직장인들에게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 경험이 있는지' 물었다. 그러자 23.5%의 응답자들이 '준비한 경험이 있지만 최근 포기했다'고 답했고, 19.4%의 응답자들이 '현재도 준비 중이다'고 답해 42.9%의 응답자들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재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답변은 지난 9월 실시한 공무원 관련 설문조사 결과(현재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38.8%)에서 절반 가량 하락된 수치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지만 최근 포기했다고 답한 응답자들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복수응답) 그러자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65.4%)', '시험 준비에 들어가는 비용이 부담스러워서(36.6%)',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서(20.1%)'라는 답변과 함께 '최근 공무원 이미지가 좋지 않아서(18.9%)'라는 답변이 상위권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공무원 시험을 포기했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6개월 미만(35.0%)', '6개월~1년 미만(31.5%)', '1년~2년 미만(25.6%)'의 기간 동안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고, '2년 이상' 준비했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7.9%에 그쳤다. 이들은 공무원 시험 포기 후(*복수응답), '취업준비/기존에 다니던 직장 근무(71.3%)', '전문 자격증 취득(24.0%)', '아르바이트(20.9%)' 활동을 가장 많이 하고 있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2016-12-09 11:14:57정부서울청사에 침입해 공무원 시험 성적을 조작한 혐의로 붙잡힌 대학생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는 공전자기록등변작·야간건조물침입절도·위계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대학생 송모씨(26)를 구속기소했다고 3일 밝혔다. 송씨는 지난 3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인사혁신처 채용관리과 사무실에 침입해 채용담당 공무원의 컴퓨터를 조작한 혐의다. 조사결과 송씨는 자신의 공무원시험 답안지를 고쳐 필기시험 성적을 45점에서 75점으로 올리고, 합격인원을 66명에서 67명으로 수정했다. 이에 앞서 송씨는 지난 2월 자신이 응시한 지역인재 7급 국가공무원 필기시험 문제지와 답안지를 훔치기 위해 정부청사에 침입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검찰조사 결과 송씨는 정부청사 내 체력단련실 옷장에서 훔친 공무원증으로 정부청사를 제집 드나들듯이 드나든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사건발생 며칠 전에도 한 차례 담당 공무원의 사무실까지 침입했으나, 컴퓨터 비밀번호를 알아내지 못해 성적조작에 실패한 사실도 함께 드러났다. 신현보 기자
2016-05-03 11:53:19인사혁신처 사무실에 침입해 공무원 시험성적을 조작한 송모씨(26)가 지역 단위로 치러진 응시생 선발시험에서도 문제지와 답안지를 사전에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8일 송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자백 받았으며 구체적인 내용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송씨가 응시한 지역인재 7급 공채는 지역 대학에서 우수 인재를 추천받아 뽑는 제도로 서류전형과 필기시험인 PSAT, 면접시험 등으로 구성된다. 송씨는 7급 시험에 앞서 필요한 지역 대학 추천을 받는 과정에서 이러한 부정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가 추천을 받은 A대는 서울의 한 공무원 시험 강의업체에 의뢰해 PSAT와 같은 유형의 시험을 치러 추천 대상을 선발했다. 송씨는 이 시험에서 81점을 받아 응시자 가운데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하지만 3월 5일 인사처가 주관한 본 시험에서는 과락(40점)을 간신히 넘는 45점을 받았다. 경찰은 두 시험의 점수 차이가 너무 크다는 점에서 문제지가 유출됐거나 답안지가 조작됐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송씨와 A대를 상대로 사실관계를 파악해왔다. 경찰은 송씨의 휴대전화 사용 내역을 확인해 선발시험에 열흘 이상 앞선 1월 8일부터 10일까지 그가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고 신림동에 간 이유를 집중적으로 추궁한 끝에 시험 문제를 낸 업체에 들어가 문제지 1부와 답안지 2부를 훔쳤다는 자백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송씨가 업체에 들어간 정확한 일시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1월 8∼10일께 들어가 문제지 1부와 답안지 2부를 훔쳤다고 진술했다"며 "자세한 내용은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자백을 받아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송씨를 상대로 업체 사무실에 어떻게 침입했는지, 훔친 시험지와 답안지를 어떻게 활용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한편 송씨는 3월 26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내 인사처 채용관리과 사무실에 침입해 채용 담당자의 컴퓨터를 조작, 자신의 필기시험 성적을 조작하고 합격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추가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바 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2016-04-08 20:05:05[파이낸셜뉴스] 10년 가는 권세가 없다는 고사성어가 수백년을 내려오는데는 이유가 있는 모양입니다. 한 해에 20만명 이상이 응시하던 '9급 공무원'의 인기가 10년이 지난 지금 반토막이 났습니다. 정부 인사혁신처 집계에 따르면 올해 9급 공무원 4749명을 뽑는 공개채용에 지원한 인원은 10만3597명입니다. 2016년 22만2650년의 반절도 되지 않는 숫자죠. 합격만 하면 밥 굶을 일이 없다는 '철밥통'의 위세가 고사성어처럼 10년을 가지 못한 셈입니다. 준비생들 사이에서도 "밥통에 밥이 없다"거나 "아무도 안 잘리는 것이 오히려 단점"이라는 불만이 나오던 차, 지난해에는 "누가 공무원 하라고 칼 들고 협박했느냐"는 조롱까지 나오는 신세가 되기도 했죠. 공무원들 입장에서는 억울한 일일 수 있습니다. 사실 공무원들의 상황 자체는 10년 전과 변한 것이 거의 없거든요. 월급과 복지를 포함해서 하는 말입니다. 공무원 인기는 경기에 반비례?올해 '9급 공무원'의 경쟁률은 21.8대 1. 1992년 19.3대 1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바꿔 말하자면 현재 공무원에 대한 취업 수요가 1992년으로 회귀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1992년은 어떤 시기였을까요? 1988년 '88올림픽' 이후 우리 경제가 상승세를 타던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1990년은 9.9%, 1991년은 10.8%라는, 지금으로서는 신화같은 성장률을 보이던 시기입니다. 민간 일자리는 넘쳐나고, 기업에서 고용을 위해 마구 돈을 살포하는 것처럼 보일 지경인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공직은 민간에 비해 보수가 낮게 책정됩니다. 90년대에도 민간 대비 공직의 급여는 90%대에 머물러 있었죠. 민간에 더 높은 급여의 일자리가 넘치게 있다면 굳이 공직에 발을 들일 필요가 없다는 의미기도 합니다. 반대로 공무원 인기가 치솟은 2015년은 기나긴 침체에 들어선 시기였습니다. '청년실업'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사오정', '오륙도'와 같은 정리해고의 불안감이 사회를 뒤덮던 시기입니다. 민간에서의 기회가 줄어드는 만큼 그 수요는 공무원으로 불붙듯이 옮겨갔습니다. 민간에 돈이 많이 몰릴 수록 공직의 인기는 떨어진다고 단순화할 수도 있겠습니다. 침체기에 소소한 만족을 주는 '립스틱'처럼, 공직 역시 사회가 어려울 수록 빛을 발하는 직업에 가까웠다는 이야기입니다. 공무원 인기는 '물질주의'에 반비례그렇다면 논리적으로 당연한 의문이 따라붙게 됩니다. 지난해부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우리 경제 속에서 공무원의 인기는 왜 폭발적인 성장세의 1992년을 따라가고 있는 걸까요?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1.4%에 그쳤고, 올해는 상향조정을 거친 뒤에야 2.7%를 바라보는 중입니다. 반도체 기업이 '역대 최고 실적'을 바라보는 후광을 업고도 개발도상국 시기의 성장세에는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죠. 2024년의 우리와 1992년의 선대 사이에는 단 하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돈의 가치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유는 슬프게도 1992년과 다릅니다. 높은 성장으로 통화량이 늘어나서가 아니라, 인플레이션과 투자자산 가치가 높아지며 근로소득의 의미가 많이 퇴색돼서입니다. 부동산과 주식 가격이 오르는 만큼 '벼락거지'와 '벼락부자'가 속출했고, 민간보다도 더 적은 근로소득을 얻는 공무원은 기피직업에 가까워지는 중입니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을 짜면서 "MZ 공무원의 퇴사를 막겠다"는 목표로 2017년 이후 최대폭의 급여 인상을 결정했습니다. 자그마치 3%를 올리는 중차대한 결정이지만 현재 공무원의 민간대비 보수는 80%대 까지 떨어진 상태입니다. 일각에서는 공무원들이 지나치게 돈을 쫓는 세태가 잘못됐다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공무원 본연의 사회에 대한 봉사를 지나친 물질주의가 갉아먹고 있다는 것이죠. '과거급제'처럼 여겨지던 공무원 시험이, 정말로 조선시대의 청렴한 선비만이 치를 수 있는 시험이 돼가는 모양새입니다. 다만 2024년의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보수를 포기한 봉사를 요구하는 것은 어려울 전망입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8-29 09:46:37[파이낸셜뉴스] 수험생 편의를 위한 어학성적 관리 서비스가 대폭 개선됐다. 토익 등 어학성적 확인서를 정부24에서 직접 발급받을 수 있고, 통합채용포털에서 어학성적 관리가 가능해진 것이다. 인사혁신처는 어학성적을 최대 5년간 활용하도록 관리하는 '어학성적 사전등록 서비스'를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서 '통합채용포털'로 전환했다고 15일 밝혔다. 기존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서는 어학성적 1개만 등록 가능했지만, 통합채용포털에서는 어학성적의 종류와 종수에 상관없이 복수 관리가 가능하다. 인사처는 어학 점수, 유효기간 등을 고려해 어학성적을 선택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수험생들의 불편이 해소됐고, 취업 기관과 조건에 맞게 직접 선별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부24를 통해 어학성적을 직접 발급받을 수 있어 수험생 편의도 강화됐다. 통합채용포털에 등록된 어학성적 사전등록 확인서를 정부24에서 직접 발급받을 수 있고, 통합채용포털을 통해 검증된 어학성적을 출력할 수 있게 되면서 수험생 편의가 높아졌다. 공공기관 등에서 사전등록 어학성적을 활용하는 절차도 간소화됐다. 그동안 공공기관 채용담당자들은 채용에 필요한 어학성적 유효 여부를 인사처에 공문 등을 통해 확인받아왔으나, 앞으로는 담당자가 직접 지원자의 어학성적 정보를 행정안전부 서비스를 통해 조회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공공기관 채용을 위한 행정처리 시간이 단축돼 합격자 발표 등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용수 기획조정관은 "취업준비생의 부담과 공공기관 채용담당자의 애로사항 등을 해소하기 위해 ‘어학성적 사전등록 서비스’를 보다 편리하고 다양하게 개선했다"고 말했다. 한편 '어학성적 사전등록 서비스'는 공무원 채용시험의 어학시험 성적 인정기간(5년)보다 자체 유효기간이 짧은 영어와 제2외국어(2년) 등의 어학성적을 기간 만료 전 통합채용포털에 등록해 최대 5년간 공인성적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관리하는 서비스다. 지난해 4월부터 공공기관 채용시험에서도 최대 5년간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한 바 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7-15 09:18:37[파이낸셜뉴스] "사람 없는 데로 가야지 어떻게 이럴 수 있나요?" 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역 역주행 사고 현장에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사고 현장에는 남아 있는 두개의 가드레일 앞에 시민들이 놓고 간 국화꽃 수십송이와 소주병, 비타민음료 등이 쌓여 있었다.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국화꽃과 추모 메시지가 담긴 종이를 멍하니 바라보며 탄식을 쏟아냈다. 손에 국화꽃, 술병을 들고 찾은 사람들은 묵념을 하거나 기도하기도 했다. 눈물을 참지 못하고 오열하는 시민도 보였다. 이틀째 이어진 시민 추모이날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끔찍한 사고가 났다며 안타까워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지인들과 현장을 방문한 김모씨(72)는 부서진 가드레일을 바라보며 "여기서 어떻게 시속 100㎞로 달릴 수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아까운 생명들이다. 너무 비통하다"고 토로했다. 인근에서 30년간 근무 후 퇴직했다는 이윤구씨(89)는 "은퇴 전까지 매일 다니던 길이다"라며 "오래 살았지만 서울 한복판에서 이런 사고는 처음 본다"고 전했다. 인근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도 잠시 시간을 내 현장을 찾아 추모했다. 평소 다니던 길에서 발생한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실감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시청 인근 시중은행 투자센터에서 근무하는 심희정씨(42)는 "(희생자와) 같은 은행원이다. 모르는 분이지만 감정 이입이 많이 된다"며 눈물을 흘렸다. 심씨는 "저도 아는 사람이 승진하면 모여서 축하하고 있었을 텐데 누구라도 이런 큰일을 겪을 거라고 생각하기 어렵다"며 "식당이 모여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라서 더 충격"이라고 강조했다. 인근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김모씨(73) 역시 "시청역으로 출퇴근하면서 40년째 다니는 길이다. 아들 같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하늘로 갔다"며 현장을 한참 바라봤다. 희생자 가운데 서울시청 공무원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날 공무원 준비생들도 추모에 참여했다. 공무원을 준비 중인 김모씨(24)는 "지난주 서울시 공무원 시험을 쳤는데 이런 일이 발생해 너무 놀랐다"며 "집안에 공무원이 많아서 마음이 더욱 무겁다. (가해자가) 본인이 한 실수를 평생 뉘우치길 바란다"고 했다. 사고 원인에 대한 의혹 제기도추모 분위기 속에 대형사고가 발생한 원인에 대한 의문도 이어졌다. 특히 가해 운전자가 주장하는 사고 원인인 급발진에 대한 경찰의 수사를 촉구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김덕중씨(71)는 "급발진이라는 가해자 주장은 터무니없다"며 "보행장비 측정 장비가 길에 나뒹굴고 있다. 경찰들이 현장을 보존하고 있어야 하는데 아무도 없다. 제대로 수사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현장에서 만난 최모씨(40)는 "경찰이 블랙박스 등 정보를 공개하고 신속하게 수사해 진실을 밝히는 게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예의"라며 "루머가 아닌 진실을 알고 싶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급발진 여부를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수집한 증거의 정밀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감식 대상은 가해 차량의 자동차용 영상 사고기록장치(EDR·Event Data Recorder)과 차량 내 블랙박스 영상, 호텔과 주변 상가 폐쇄회로(CC)TV 영상 6점 등이다. EDR은 차량에 장착된 기록 장치로, 사고 직전 5초간 액셀과 감속페달(브레이크) 등의 작동 상황이 저장된다. 국과수의 EDR 정밀 감정은 통상 1~2개월가량 소요되지만,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최대한 빠른 진행을 요청했다고 한다. 한편 사고로 인한 부상자가 이날 1명 더 확인됐다. 이로써 이번 사고로 9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부상자는 사고로 사망한 시청 공무원 2명과 함께 식사한 동료인 것으로 파악됐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7-03 15:2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