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100년 넘게 영토 분쟁으로 사이가 좋지 않은 태국과 캄보디아가 24일 중화기까지 동원해 국경지역에서 교전을 벌여 최소 2명이 숨졌다. 지난 5월 충돌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태국 북동부 지방을 관할하는 태국군 사령부는 이날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F-16 전투기를 이용해 2곳의 캄보디아 군수 지원 부대를 폭격했다고 밝혔다. 태국 육군은 부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번 공습의 표적이 오직 군사 목표물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공습에 대한 캄보디아군 인명피해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태국군은 이날 오전 발표에서 태국 동부 수린주와 캄보디아 북서부 우다르미언쩨이주 간 국경 지역에서 캄보디아군의 발포로 교전이 발생, 태국 민간인 최소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태국군은 캄보디아군 무인기(드론)가 선회하는 소리가 들린 뒤 무장한 캄보디아군 병력 6명이 태국군 기지에 접근하여 교전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태국군은 캄보디아군이 교전 과정에서 러시아산 BM-21 다연장로켓포를 포함해 다양한 무기를 사용했으며, 교전으로 태국군 병력 최소 2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강조했다. 수린주 관계자는 서방 매체들을 통해 이번 교전으로 86개 마을의 민간인 약 4만명을 안전 지역으로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같은 날 말리 소찌어따 캄보디아 국방부 대변인은 태국군의 캄보디아 영토 침입에 대응해 방어 차원에서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캄보디아의 훈 센 캄보디아 상원의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캄보디아 영토 2개 주가 태국군의 포격 공격을 당했다고 알렸다. 100년도 넘게 국경 분쟁을 겪고 있는 양국은 올해 들어 위험한 수준으로 충돌하고 있다. 과거 캄보디아를 포함한 프랑스령 인도차이나를 식민 지배했던 프랑스는 1900년 전후로 태국의 전신인 시암 왕국과 영토 협정을 맺었다. 태국은 캄보디아가 독립한 이후 일부 지역에서 수십년 동안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영유권 분쟁 지역인 따 모안 톰 사원에서 양국 군인들이 충돌할 뻔 했으며, 5월에는 태국 북동부 우본라차타니주 남위안 지역 국경지대에서 양국 군 병력 사이에 소규모 총격전이 발생했다. 당시 총격으로 캄보디아 군인 1명이 사망했다. 지난 23일에는 우본라차타니주에서 지뢰가 폭발해 태국군 5명이 다쳤고, 태국 정부는 캄보디아군이 순찰로에 지뢰를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태국 정부는 태국 주재 캄보디아 대사를 추방하고, 캄보디아 주재 태국 대사를 소환해 외교 관계를 격하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7-24 13:56:0519세기 초 프로이센의 군사 전략가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는 저서 '전쟁론'에서 "전쟁은 다른 수단에 의한 정치의 '연장(延長)'"이라는 의미심장한 경구(警句)를 남겼다. 한번쯤 들어봤을 만한 이 문구는 그 해석을 두고 지금까지도 다양한 오해와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흔히 이를 정치인이 국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전쟁을 일종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상황에 빗대어 해석하는 경우가 있으나, 클라우제비츠의 의도와는 거리가 먼 오해다. 영국의 전쟁사학자 존 키건은 1993년 저서 '전쟁의 역사'에서 클라우제비츠가 이 문장을 통해 전쟁을 국가의 정당한 정책도구로 합리화했다는 비판을 가해 논쟁을 촉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클라우제비츠가 이 경구를 통해 진정으로 강조하고자 했던 바는 전쟁은 정치와 분리된 자율적 행위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일국의 정치적 목표, 즉 정책목표에 의해 기획되고 통제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전쟁이 단순한 군사적 충돌이 아니라 국가의 정책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뜻이고, 전쟁은 군사적인 이유가 아니라 뚜렷한 정책 목적을 위해 수행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가의 정책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외교적·군사적 수단을 상황에 맞게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때로는 군사력, 나아가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수단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국가지도자는 정치적 목표와 군사적 수단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명확히 이해하고, 이를 전략적으로 조율할 수 있어야 한다. 군사력을 사용하는 본질적인 이유는 국가의 정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국가지도자가 정책 목적과 군사적 수단의 상호관계를 이해하지 못하고 전쟁을 시작하게 되면, 군사적으로는 승리를 거두더라도 정치적으로는 오히려 패배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한다. 2003년 이라크전쟁에서 미국은 개전 후 불과 3주 만에 바그다드를 함락시키고 후세인 정권을 몰아내는 혁혁한 군사적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전쟁은 '이라크 안정화와 민주화'라는 궁극적 정책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근 9년간 지속되었다. 애초부터 이라크 안정화와 민주화는 군사적 수단만으로는 달성할 수 없는 정책목표였다. 지난 6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시설에 벙커버스터 공습을 감행했을 때, 그 배경에는 복합적인 정치·외교적인 목적이 얽혀 있었을 것이다. 미군의 압도적 군사력을 과시함으로써 여전히 미국이 군사 패권을 장악하고 있음을 확인시키려는 의도가 있었을 것이고, 특히 중국과 러시아 등 미국 중심의 현 질서에 도전하는 세력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을 수도 있다. 또한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라는 별명처럼 "트럼프는 위협적 언사를 반복한 후 번번이 후퇴한다"는 비판을 잠재우고, 강력한 리더십을 과시하려는 의도도 작용했을 것이다. 여기에 이스라엘-이란 간 전쟁을 종결시키고 자신을 '피스메이커'로 포장하려는 의도까지 더해졌다면, 트럼프는 다양한 목표 달성을 노린 셈이다. 이러한 복합적 목적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는 평도 적지 않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공식적으로 내세운 정책목표는 명확했다. 이란의 핵심 핵 인프라와 농축물질을 직접 타격해 핵 능력을 현저히 약화시키고, 궁극적으로는 핵 문제 자체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백악관의 설명대로 이번 공습으로 이란의 핵 능력이 상당한 타격을 입었을 가능성도 크다. 그럼에도 군사적 수단만으로는 이란 핵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는 없다. 테헤란 점령을 통해 현 체제를 전복하고 친미 정권을 세우지 않는 한, 군사적 수단은 핵 개발 동력을 일시적으로 저지하는 데 그칠 수밖에 없다. 결국 이란 핵 문제 해결이라는 정책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외교적 해법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벙커버스터 공습은 목적 달성을 위한 '필요조건'이 될 수는 있으나 '충분조건'은 아니다. 트럼프의 벙커버스터 도박은 일견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진정한 시험대는 외교 무대가 될 것이다.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2025-07-07 19:05:50[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이 예멘 후티 반군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공습을 퍼부었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7일(현지시간) 새벽 후티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예멘 서부 항구도시 호데이다와 라스이사 항구, 살리프 항구 등을 공습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세 곳에 대한 공습이 진행 중"이라며 "우리는 예멘을 이란처럼 다룰 것이다. 우리를 공격하면 공격한 만큼 되돌려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동부와 남부 지역에 위치한 헤즈볼라 군사 시설에도 공습을 가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헤즈볼라가 운영하는 군기지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들은 그곳에서 전략 무기를 생산하고 저장하고 있었다"며 "우리는 레바논 남부에 위치한 헤즈볼라의 로켓 발사 기지도 파괴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군은 "그곳에서 무기를 생산하고 저장하는 것은 명백히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우리는 국가에 위협이 되는 요소들을 제거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나임 카셈 헤즈볼라 사무총장은 영상 연설에서 "이스라엘이 무력으로 우리를 항복하게 만들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이스라엘이 먼저 공격을 멈춰야 한다"고 대응 의지를 밝혔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2025-07-07 14:15:05[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이란이 다시 핵무기 개발을 시도하면 주저하지 않고 이란을 공습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우라늄을 위험한 수준으로 농축할 수 있다고 판단될 경우 다시 폭격하겠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고민할 여지가 없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이란에 비밀 핵시설이 있을 가능성을 우려하냐는 질문에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우리를) 만나고 싶어 한다"면서 "난 한동안은 이란이 다시 핵(무기 개발)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 사찰을 받으라고 요구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럴 것이다. 또는 우리가 존중하는 사람이 사찰하도록 하겠다. 거기에는 우리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전날 영상 연설에서 이란이 이스라엘과 미국에 승리했다고 주장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항복 요구를 "헛소리"라고 비판한 것을 반박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메네이와 이스라엘 둘 다 깨졌으며 전쟁을 끝내기에 매우 적절한 때였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자회견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도 글을 올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 대해 "난 그가 어디에 은신하는지 정확히 알았고, 이스라엘이나 세계에서 단연코 가장 위대하고 강력한 미군이 그의 생명을 끝내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난 그를 매우 참혹하고 수치스러운 죽음에서 구해줬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자기가 지난 며칠간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할 가능성을 검토했지만,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적대적인 연설 이후 계획을 접었다면서 "이란의 지도부가 때때로 '식초'보다 '꿀'로 더 많은 걸 얻게 된다는 것을 알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에 이란이 즉각 반발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진심으로 협상을 원한다면 이란의 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를 향해 그런 용납할 수 없는 무례한 어조를 치워야 한다. 그의 진심어린 지지자 수백만 명의 마음을 해치는 것도 그만둬야 한다"고 했다. 이어 "위대하고 강력한 이란 국민들은 위협과 모욕에 친절하게 대하지 않는다"며 "우리 국민들은 이스라엘 정권이 우리 미사일에 납작해지지 않으려고 '아빠'한테 쪼르르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전세계에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을 '엄격한 아빠'에 비유했다가 과도한 찬사로 비판 받은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의 사례를 끌어들여 트럼프 대통령을 비꼰 셈이다. 한편, 이란 핵시설을 공습하며 이스라엘과의 충돌을 중지시킨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주 협상을 기정사실화하며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5-06-28 11:07:03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최민정씨 남편인 케빈 리우 황씨가 중동에 있는 미국 중부 특수작전사령부(CSOJTF-C)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발한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작전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황씨는 전날 자신의 SNS에 "우크라이나나 인도태평양사령부(INDOPACOM)에서 근무하는 것보다 중동 합동군사본부에 배치되는 게 한가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불과 6개월 만에 이런 일들이 일어날 줄 상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사드 정권이 무너졌고 후티 반군은 우리의 폭격에 항복했다"며 "우리는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 본토를 직접 폭격하는 작전에도 참여했다"고 전했다. 황씨는 지난해 12월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붕괴와 이달 예멘 후티 반군 축출작전을 수행했으며,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이 B-2 스텔스 폭격기와 토마호크 미사일을 사용해 이란 핵시설을 정밀타격한 작전에도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민정씨와 그랜드워커힐호텔 서울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결혼식 직후 중동으로 파병을 나간 것으로 해석된다. 황씨는 "하위 그룹에서 선발될 확률이 2%도 안 되는 상황에서 소령(Major) 진급에 성공하고 공로훈장을 받는 등 개인적인 성과도 있었다"며 "이란의 미사일 공격 중에도 새 창업 아이템을 위한 55만달러의 투자금도 유치했다"고 설명했다. 중국계 미국인인 황씨는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졸업했으며 미국 해병대 예비군 장교로 복무 중 캘리포니아에서 소프트웨어 분야 스타트업을 창업해 운영했다. 임수빈 기자
2025-06-25 18:23:40[파이낸셜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최민정 씨 남편 케빈 리우 황 씨( 사진)가 중동에 있는 미국 중부 특수작전사령부(CSOJTF-C)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발한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작전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황 씨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크라이나나 인도-태평양 사령부(INDOPACOM)에서 근무하는 것보다 중동 합동군사본부에 배치되는 게 한가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불과 6개월 만에 이런 일들이 일어날 줄 상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사드 정권이 무너졌고 후티 반군은 우리의 폭격에 항복했다"며 "우리는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 본토를 직접 폭격하는 작전에도 참여했다"고 전했다. 황 씨는 지난해 12월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붕괴와 이달 예맨 후티 반군 축출 작전을 수행했으며,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이 B-2 스텔스 폭격기와 토마호크 미사일을 사용해 이란 핵시설을 정밀 타격한 작전에도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민정 씨와 그랜드워커힐호텔 서울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결혼식 직후 중동으로 파병을 나간 것으로 해석된다. CSOJTF-C는 중동 지역에서 특수작전을 통합 지휘하고 연합군(이스라엘·사우디 등)과의 특수작전과 테러 대응 등을 수행한다. 황 씨는 "하위 그룹에서 선발될 확률이 2%도 안 되는 상황에서 소령(Major) 진급에 성공하고 공로 훈장을 받는 등 개인적인 성과도 있었다"며 "이란의 미사일 공격 중에도 새 창업 아이템을 위한 55만 달러의 투자금도 유치했다"고 설명했다. 중국계 미국인인 황 씨는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졸업했으며, 미국 해병대 예비군 장교로 복무 중 캘리포니아에서 소프트웨어 분야 스타트업을 창업해 운영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6-25 13:36:12[파이낸셜뉴스] 한국거래소가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대응해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한국거래소는 22일 오후 5시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시장운영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이번 회의에서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긴급 점검했다. 시장운영 비대위는 향후 증시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고 시장의 안정적 운영을 목표로 운영할 예정이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위원장을 맡으며, 경지·유가·코스닥·파생·청산결제·미래사업본부장 등이 시장감시위원장 및 상임감사위원으로 구성됐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국내외 시장동향 및 증시 주변자금 흐름 등 국내외 증시지표에 대해 면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며 "IT 시스템의 안정적 운영 및 시장 안정화 조치의 적시 시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증시 불확실 상황을 틈탄 불공정거래에 대해서도 시장감시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며 "시황 급변 등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관계 당국과 긴밀히 공조해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5-06-22 19:45:50[파이낸셜뉴스] 정부는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이후 전면전 가능성이 커진 중동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22일 긴급 비상대응반 회의를 열었다. 앞서 미국은 21일(현지시간) 이란의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핵시설 3곳을 공습했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면전에 개입한 것이며, 이란은 즉각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하며 보복에 나섰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은 이날 관계기관 합동 컨퍼런스콜을 주재하고, 사태 전개에 따른 국내외 경제 파급 영향과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 회의에는 기획재정부를 비롯해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등 관련 부처와 기관이 참여했다. 이 직무대행은 “미국의 공습으로 중동 정세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이란의 대응 양상에 따라 불확실성이 극도로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각 기관은 경계심을 갖고 사태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특이 동향 발생 시 긴밀한 공조를 통해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이후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국내외 금융시장도 다소의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두바이유는 12일 대비 12.1% 올랐고, 원/달러 환율은 6.9원 상승했다. 반면 현재까지 국내 에너지 수급은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중동 인근 해역을 운항 중인 우리 선박 31척도 모두 안전하게 운항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그러나 사태의 향후 전개가 매우 유동적인 만큼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을 중심으로 금융·에너지·수출입·해운 물류 등 각 부문의 동향을 24시간 체제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미국의 공습으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장기적인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아라비아해를 잇는 글로벌 원유 수송로로, 하루 평균 2,090만 배럴,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이곳을 지난다. 한국은 중동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 원유 수입의 70% 이상, LNG 수입의 30% 이상이 이 지역에서 들어온다. 따라서 해협 봉쇄가 현실화되면 에너지 수급 차질과 수입물가 상승 등 경제 전반에 상당한 충격이 불가피하다. 정부는 필요할 경우 사전에 마련된 상황별 대응계획(Contingency Plan)에 따라 즉각적 조치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금융시장이 실물 경제의 기초체력과 괴리된 과도한 변동성을 보일 경우, 즉각적이고 과감한 시장 안정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에너지 수급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는 한편, 중동 지역 수출입 물류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피해 기업 대상 금융 지원, 중소기업 전용 선복 확보, 임시선박 투입 등의 대책도 병행하기로 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5-06-22 16:38:27[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중동 리스크가 확대되고 글로벌 금융 시장 불확실성도 커지면서 KB·신한·하나 등 주요금융그룹이 전방위 리스크 대응에 나섰다. 국제 정세 급변에 따른 환율과 유가 변동성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외환과 자금시장 전반의 유동성 리스크를 점검하고 대응체계를 가동하겠다는 것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과 KB국민은행은 국내외 금융시장 전반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특히 자본시장 부문의 손익을 매일 점검하면서 리스크 감지에 집중하고 있다. KB금융은 향후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를 대비해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주요 리스크 요인을 사전에 식별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지주와 계열사 주요 임원이 모두 참여하는 비상 대응 체계도 상시 가동 중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내부 의사결정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도 국내외 정세 변동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모니터링 강화에 돌입했다. 신한금융과 자회사별 리서치 조직이 거시경제를 정교하게 분석한 경기 진단에 맞는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향후 실물경제 회복을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외환, 자금 시장 등 유동성 리스크 점검하고 대응 체계 가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도 위기상황에 대비한 비상조달·공급계획 점검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자본적정성 유지를 위해 관계사별 일별 자산증감 모니터링 실시 등 특이 동향을 점검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중동 분쟁 격화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유동성 확보와 실물 경제 지원 등 시나리오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5-06-22 16:23:21[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중동 정세가 급격하게 불안해지자 정부가 이번 사태로 인한 에너지, 무역, 공급망 분야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오후 3시께 정부서울청사에서 최남호 2차관 주재로 종합상황점검 회의를 열고 국내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도입 상황과 중동 인근을 향해하고 있는 국내 선박의 정상 운항 여부를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란이 반격에 나서면서 상황 전개에 따라 수급 위기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호르무즈 해협 운항 차질 등을 상정해 비상시 대응 방안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 13일 윤창현 자원산업정책국장 주재로 서울에 위치한 한국가스공사 회의실에서 유관기관, 업계, 전문가들과 함께 중동 석유·가스 수급 현황, 유가 영향, 비상대응태세 등을 점검한 바 있다. 산업부는 당시 중동 상황에 따라 국내 원유·LNG 도입에 상당한 영향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을 정했고 미국의 공습에 따라 긴급 회의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2차관 주채로 중동 정세 관련 종합상황점검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할 예정"이라며 "중동 지역의 불안이 국내 석유·가스 수급 및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5-06-22 16:2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