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지역 소규모 상가 공실률이 지난 2년 만에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민의힘 사무총장 서범수 의원(울산 울주군)이 부동산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부터 2024년 2분기까지 전국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매 분기 증가했다. 이 중에서도 울산의 경우, 2022년 1분기 공실률이 3.5% 수준이었지만, 2024년 2분기에는 7.23%를 기록하며 두 배 넘게 증가했다. 특히 2023년 2분기 4.58%였던 공실률은 3분기에 7.36%로 급등한 뒤 올해 1분기에는 8.90%까지 치솟았다. 안타까운 점은 2023년 2분기까지 울산지역은 7대 특·광역시 중 가장 낮은 공실률을 유지해왔지만 1분기 만에 전체 평균보다 증가했고 서울과 인천보다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상황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임대상가를 지원하기 위한 사업들은 대부분 수도권에만 편중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서범수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도시재생활성화지역 내 둥지 내몰림, 즉 젠트리피케이션을 방지하기 위해 임대상가 조성에 필요한 자금을 융자하는 임대상가 조성자금 융자지원 사업의 경우, 지난 6년 간 전체 지원실적인 130건, 2506억원 중 약 절반인 67건, 1175억원이 서울과 경기, 인천에 집중되었다. 사실상 수도권 임대상가 조성자금 융자지원사업인 셈이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은 “낙후되고 노후된 지역을 재생하는 것이 도시재생사업의 목적이라는 점에서, 비수도권 지역을 위한 추가적 지원이나 쿼터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10-18 13:20:27[파이낸셜뉴스] "민규! 민규!" 지난 14일 오후 9시께 서울 중구 명동 밀리오레 맞은편에는 인파가 몰렸다. 다양한 국적 출신으로 보이는 젊은 여성들이 아이돌 그룹 멤버의 이름을 외치다가 해당 멤버의 포토카드(음반 구매 사은품)를 교환했다. 사람이 몰리면서 통행이 어려울 정도였다. 코로나19 당시 건물이 텅텅 비어 있던 명동은 한류에 힘입어 다시 새로운 도약을 하고 있었다. 중국인 중심이었던 외국인 관광객 또한 다양한 국적 출신으로 변화했으며, 7년간 공실이었던 명동 밀리오레에는 화장품 가게와 음반 매장이 들어섰다. 다만 한류에 힘입은 음반·뷰티매장 등 특정 업종이나 외국인 손님에 집중된다는 한계와 다른 업계엔 낙수효과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다국적 손님 몰려 알바생도 '4개국어 가능'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021년 4분기 52.4% 수준이었던 명동 소규모 상가의 공실률은 올해 2분기 2.4%까지 감소했다. 위드코로나 영향으로 분석된다. 명동은 어깨를 부딪치지 않고 길을 걷기조차 힘들었다. 길거리 음식점이 늘어서 있는 명동8가길에선 히잡을 쓴 여성, 금발머리 가족 등 다양한 국적의 인파로 가득 찼다. 길거리 음식점주 A씨는 "예전에는 중국인과 일본인들이 대다수였다면 이제는 다양한 나라에서 관광객이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알바생 역시 다국어 가능자를 뽑는 추세였다. 화장품 가게에서 일한 지 3년 차라는 연화씨(46)는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관광객의 국적이 다양해 다국어를 할 줄 알아야 한다"며 "현재 직원은 5명인데 각자 더 잘 하는 언어가 따로 있다. 손님이 늘면서 직원 1명을 더 구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온 루이스씨(24)와 로쉘리씨(24)는 두 번째로 방한이다. 이들은 "한국은 문화적으로 배울 점이 많은 나라"라며 "미국 친구들도 한국의 드라마, 음악 때문에 한국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공실 채웠지만…지나친 특정 의존 지적도 7년 만에 공실을 채운 명동 밀리오레도 의류 점포뿐 아니라 화장품 가게와 아이돌 음반 및 굿즈 가게가 들어서 상권의 변화를 짐작케 했다. 다만 뷰티, 음반 등 한류와 직결된 특정 분야에 매출 몰린다는 지적도 나왔다. 밀리오레 내에서도 의류 점포는 화장품 가게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산했다. 술집은 한국인 직장인들만 보일뿐 외국인 손님은 찾기 힘들었다. 간식류 마트에 우유 등을 납품하는 50대 김모씨는 "납품량이 조금 늘긴 했지만 크게 매출로 연결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지나치게 외국인 관광객에게만 집중하면 상권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명예교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만 의존하면 상권의 변동성이 커진다"며 "단체관광이 아니라 개인 여행인 이들은 명동 외에 성수 등 다른 핫플레이스를 찾으며 트렌드에 민감하게 변하는 상황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내국인도 방문하는 곳으로 만들어 외국인이 문화적 교류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지속적으로 상권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며 "명동 상인들과 서울시에서도 상권을 어떻게 살릴지 고민을 나눠야 한다"고 덧붙였다. yesyj@fnnews.com 노유정 최가영 기자
2024-10-16 15:26:10[파이낸셜뉴스] 7월 서울시내 오피스와 사무실 매매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오피스빌딩 공실률도 줄었다. 12일 데이터 및 인공지능(AI)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이 발표한 7월 서울시 오피스 매매 및 임대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7월 한달간 서울에서 발생한 오피스빌딩 거래량은 직전월(8건, 4418억원)보다 1건 감소한 7건으로 집계됐다. 거래금액은 58.6% 상승한 700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3월(1조5272억원)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높은 월간 거래금액을 달성했다. 지난해 7월(8건, 3585억원)과 비교해서도 거래량은 1건만 감소한 반면 거래금액은 95.5%가량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7월 한달 동안 서울시에서 거래가 이뤄진 오피스빌딩 중 단일 매매거래금액이 가장 높은 빌딩은 중구 서소문동에 위치한 ‘시티스퀘어’로 4281억원에 거래됐다. 다음으로 중구 다동 소재의 ‘패스트파이브타워’가 1192억6050만원,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보림빌딩’이 650억원, 강남구 논현동 ‘영진빌딩’ 340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3대장 권역별로는 증감이 교차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무실(집합) 시장에서는 매매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6월 대비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보이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전월(107건, 2906억원)과 비교해 거래량은 47.7% 증가한 158건, 거래금액은 58.2% 오른 4596억원으로 확인됐다. 상승폭이 더욱 크게 나타난 전년 동월(74건, 318억원) 대비해서는 거래량은 113.5%, 거래금액은 무려 1345.3% 오른 수준이다. 이는 강남구 삼성동 소재의 ‘골든타워’에서 집중거래가 발생하며 17개 사무실이 총 3681억원에 거래된 영향으로 7월 매매거래 중 단일 기준 최고가(237억957만원)를 기록한 사무실 또한 해당 건물 내에 속한 것으로 확인됐다.이에 따라 서울시 오피스빌딩 공실률도 소폭 하락했다. 부동산플래닛이 업무시설을 대상으로 방문조사 및 부동산관리회사의 임대 안내문 등을 통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7월 서울시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6월(2.62%)보다 0.28%p 내린 2.34%로 집계됐다. 3대 주요 권역 모두 적게는 0.02%p에서 많게는 0.57%p까지 공실률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플래닛 정수민 대표는 “최근 거래 동향을 보면 우량 자산을 중심으로 투자가 집중되며 프라임급 오피스 빌딩에 대한 수요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기준 금리 인하와 더불어 경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기업들의 사업 확장이 재개되면 오피스 시장의 점진적인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4-09-12 11:58:00【 춘천=김기섭 기자】 올해 도시재생혁신지구 공모사업 선정지역 발표를 앞두고 춘천시민들의 반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토교통부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도심의 대규모 유휴부지를 활용해 산업과 상업, 관광, 문화, 주거 등의 기능이 복합된 인프라를 구축하고 정주와 생활 인구유입, 일자리 창출을 유도하기 위해 도시재생혁신지구 공모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도 해당 사업을 공모했으며 지난 7월 참여 지자체의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이르면 이달말 선정 지역을 발표할 예정이다. 춘천시는 2016년 6·25 전쟁 이후 65년 만에 춘천시민 품으로 돌아와 시민들을 위한 공원으로 조성하기로 결정했던 옛 미군기지인 캠프페이지 부지를 이번 도시재생혁신지구 공모사업 부지로 지정해 지난 6월 국토부에 신청했다. 하지만 민선 5기부터 민선 7기까지 모두 정당과 관계없이 시민들의 뜻을 받아들여 시민복합문화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한 옛 캠프페이지 부지를 민선 8기 육동한 시장 체제의 춘천시가 뒤집으면서 춘천시와 시민들의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육동한 춘천시장은 도시재생혁신지구 계획안에 전용면적 6㎡(20평형) 규모의 상가 1100개를 건설하는 부동산 개발 계획을 포함시켜 시민과 상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춘천시의 도시재생혁신지구 사업계획안에 대해 "엉터리 사업계획"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이들은 "춘천시에는 현재도 많은 상가와 오피스텔 등 상업용 부동산이 공실상태로 남아 있다"며 "이런 상황에 춘천시가 해당 지구에 상가 1100개 이상을 건설한다면 기존 상인들의 존립 자체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이어 "춘천시의 사업계획서에 숨겨진 기만과 허위사실, 현실 왜곡이 도를 넘는다"며 "육동한 시장은 엉터리 사업계획으로 춘천의 미래를 망치는 캠프페이지 도시재생 혁신지구 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춘천시의 절차상 하자와 왜곡된 시민 대상 여론조사도 논란이 되고 있다.강원특별자치도는 지난 6월 춘천시가 도에 제출한 도시재생혁신지구 지정 신청서를 국토부에 최종 전달하면서 사전 행정절차 미이행과 관련된 도 입장이 담긴 의견서를 동봉했다. 이유는 춘천시가 현재 주한미군공여구역 계획상 공원으로 지정된 캠프페이지 용도를 승인권자인 도와 협의하지 않고 복합시설과 공동 주택 등이 포함된 계획을 수립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7월 국토부 주관으로 열린 도시재생혁신지구 프레젠테이션에서 춘천시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해당 설문조사가 편향적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공모사업 선정을 위해 춘천시민 여론까지 왜곡했다는 비난을 샀다. 당시 정의당 도당 관계자는 "설문조사지를 보면 혁신지구 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부분만 강조했고 그동안 제기된 문제점과 우려에 대해서는 단 한 문장도 없을 뿐 아니라 혁신지구 개발에 대해서는 비교적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공원 조성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의 설명도 들어가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춘천시 관계자는 "해당 사업에 대해 실제 시민여론은 어떤지 내부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진행된 것이고 대외적으로 발표할 계획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이미 국토부 프레젠테이션에서 발표한 후였다. 한편 갈등이 심화되자 춘천시와 춘천시의회는 조만간 토론회를 열고 시민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kees26@fnnews.com
2024-08-18 18:59:16'경매시장'에서 수도권 상가의 낙찰율이 이어가고 있다. 상가 수익률은 낮고 공실률이 높은 상황에서 대출 금리마저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또 경매 물건 대다수가 입지경쟁력이 떨어져 투자자들의 관심도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8일 업계 및 지지옥션에 따르면 수도권 상가(구분상가, 집합상가, 근린생활시설 등) 경매 물건이 적체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상가경매에는 평균 2.2명이 응찰해 낙찰율 22%(286건 중 63건 낙찰)를 기록했다. 전달 낙찰율 16.3%보다 다소 개선된 수치지만 상가 경매물건은 쌓이고 있다. 경기, 인천 상가 경매는 서울 보다 더 침체된 상황이다. 경기 지역 상가 경매물건은 지난달 총 487건 중 86건만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낙찰율은 17.7%에 불과하다. 인천 역시 102건중 19건에 그쳐 낙찰율 17.7%에 머물렀다. 낙찰가율도 55%로 60%도 넘지 못했다. 부동산 상승기인 지난 2021년 11월 111.7%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서울 보다 상권 매력이 떨어지다보니 투자자들의 관심도 낮은 것으로 풀이된다. 상가 경매 위축은 상가 매매시장 침체와 연결돼 있다. 고물가로 인한 소비위축 등으로 폐업하는 자영업자가 늘면서 안정적인 임대도 힘들어져 매매거래는 저조하다. 또 상가 경매 물건들이 대부분 입지 매력이 크지 않아 임대수익 기대감이 낮은 것도 매력을 반감시키고 있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최근 임대시장 침체로 임대료가 내려가고 금리는 높아 상가 임대 수익률이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상가 공실은 늘고 투자수익률은 하락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중대형 상가 연간 투자수익률은 2022년 5.54%에서 지난해 3.18%로 하락했다. 공실률의 경우 서울 중대형 상가는 8.5%로 전기 대비 0.1%p 올랐다. 올해 2·4분기 상가통합 임대가격지수는 서울은 전기 대비 0.5% 소폭 올랐지만 경기는 0%로 보합, 인천은 0.2% 하락했다. 최승욱 서촌상가부동산 대표는 "수익률이 금리 보다 높아야 투자가치가 있다"며 "경기, 인천은 수익률이 서울 보다 더 높아야 투자를 고려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만, 상가 중에서도 구분상가(하나를 독립된 단위로 나눠 소유) 및 노상 점포가 아닌 건물 전체 근린생활시설을 말하는 '통 상가' 경우는 낙찰가율이 높다. 건물주가 되려는 '큰 손'들의 투자수요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3일 강남구 삼성동 근린생활시설(1985년 준공, 5층)법정 경매에는 2명이 응찰해 141억원(낙찰가율 100.6%)에 낙찰됐다. 또 지난달 30일 용산구 이태원동 근린생활시설(1986년 준공, 3층) 195억880만원, 낙찰가율 95.1%를 기록했다. 일반 상가는 입지가 뛰어나거나 1억원 내외로 저렴해야만 선택을 받는다. 지난달 18일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로데오역 인근 구분상가 74㎡(1977년 준공, 2층)는 13명이 몰려 14억1000만원(낙찰가율 103.7%)에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황규석 비전법률경매 대표는 "경매 투자자들이 근린시설에 관심이 높다"며 "상가의 경우 공실이 나면 임대인이 관리비 등을 부담해야하는 고려해야한다"고 조언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08-08 18:19:35[파이낸셜뉴스] 수도권 물류센터 임대차·매매 시장에서 과잉 공급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올해 상반기 수도권 물류센터 신규공급이 증가하면서 상반기 수도권 물류센터 누적 공급량이 3300만㎡을 넘어 물류센터 평균 공실률도 확대됐다. 2일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의 R.A(알스퀘어 애널리틱스)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 상반기 수도권 물류센터 시장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부터 물류센터 대규모 공급이 이뤄지며 올해 상반기 수도권에 18만4525㎡의 물류센터가 신규 공급됐다. 전기 누적 공급 대비 6.3% 늘어나 총 3365만2892㎡의 물류센터가 수도권에 공급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이 늘자 공실률이 높아졌다. 특히, 서부권(인천·시흥·안산)의 상온 물류센터 공실률은 20.2%, 저온시설은 66.9%로 2023년 하반기 대비 각각 8.1%p, 12.4%p 상승했다. 수도권 전체 상온 물류센터 평균 공실률은 16.9%로 지난 하반기 대비 6.6%p 상승했고, 저온 평균 공실률은 41.2%로, 5.7%p 올랐다. 이는 물류센터 매매나 임대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저온 물류센터는 공실 리스크가 이어지고 있고, '저온' 면적을 상대적으로 상황이 나은 '상온'으로 전환하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안양시 소재 ‘관양물류센터’와 화성시의 ‘진우월드 물류센터’ 등은 저온 물류센터를 상온으로 바꿨다. 지난해 준공한 ‘부천IC물류센터’는 상층부 3개 층을 구조 변경 없이, 저온 설비를 사용하지 않는 조건으로 임대 마케팅 중이다. 이 같은 전환에 따른 임대료 변화폭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수도권 상온 물류센터 3.3㎡당 평균 임대료는 3만3106원, 저온 물류센터 임대료는 6만1951원이다. 각각 646원, 840원 소폭 상승했다. 이로 인해 임대차 시장이 부진하자, 물류센터 투자 심리도 좀처럼 기지개를 펴지 못한다는 평가다. 2024년 상반기 수도권 물류센터 총 거래액은 2조9000억원이다. 면적은 142만4793㎡ 거래됐다. 거래액은 전기 대비 70% 증가했으나, 이중 절반 이상인 1조6000억원이 '선매입 약정에 따른 소유권 이전' 사례다. 이를 제외한, 실물 자산 거래액은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하다. 진원창 빅데이터컨설팅팀 이사는 "물류센터 수요는 분명히 있지만 공급이 과해 공실률 상방 압력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다만 신규 공급이 하락세로, 하락 추세가 지속되면 수급 안정화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4-08-02 09:02:402024 대한민국 국토대전에서 국토연구원장상을 수상한 대구 수성구의 '들안예술마을 & 생각을담는공간'은 문화적 도시재생사업 일환으로 추진됐다. 지역의 문화활동이 산업으로 이어지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돕고 지역 기반의 공예중심 시각예술산업 육성에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들안예술마을 & 생각을담는공간' 프로젝트는 단순 건축을 넘어 문화와 사고의 공유를 통해 미래가치를 함께 만들어 가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대구 최대 관광자원 중 하나인 수성못과 들안길 프롬나드의 연계성, 확장성, 문화예술계의 의견 등을 반영했다. 신창훈 총괄건축가의 자문과 지원을 통해 '들안예술마을 & 생각을 담는 공간' 프로젝트의 초석을 다졌다. 들안예술마을은 예술가들이 활동 중인 저층밀집 주거지역이다. 수성못과 맞닿은 들안길 일원 골목에 50여개 다양한 공방, 갤러리 등 문화공간이 자리 잡았다. 수성구는 노후 공실 주택·원룸을 매입해 예술적 가치를 담아 리노베이션한 앵커시설인 '생각을 담는 공간’ 10개소 조성을 목표로 2020년부터 추진해오고 있다. 2022년 컨테이너형 공간인 청년예술창업 지원시설인 '청년공방'을 시작으로 지난해 공예 중견작가 전문교육·작업공간인 '창작소'와 문화예술 전용교육시설인 '꿈꾸는 예술터 1·2관'을 운영 중이다. 오는 9월 '공예스튜디오 1·2관'(가칭)이 준공을 앞두고 있다. 2025년에는 들안시각예술센터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 중 들안예술마을 창작소는 올해 세계 3대 디자인어워드인 독일 'iF 디자인어워드'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들안예술마을 각 공간은 구상한 콘텐츠에 맞게 창업·창작 및 주민과 방문객들을 위한 공예 중심 문화예술교육, 어린이들을 위한 문화예술 창의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역 내 빈 건축물인 유휴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지역사회 활성화와 활력을 제고하고 이를 문화예술적으로 재창조해 수요층 특성과 장소성을 반영한 거점시설로 운영 중이다. 수성구는 들안예술마을의 중심 역할을 할 앵커시설인 '생각을 담는 공간'을 순차적으로 조성·운영해 나가면서도 민간으로 확산을 위한 시도를 병행하고 있다. 공공의 노력만으로 사업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감안해 공방 등 지역 민간문화예술시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아트마켓, 문화예술강사 참여, 전문교육 등 민간 네트워크 강화로 자생력을 키워 지역경제의 선순환 체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 5월 수성못에서 개최된 아트마켓 및 지역 대형마트와 콜라보한 특별전에는 들안예술마을 등 민간공방 70여개소가 2600만원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특화 상품개발 지원, 공모 등을 통해 나온 아트 상품을 이마트, 홈플러스, GS25 등 온·오프라인 판매도 준비 중이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07-17 18:53:47"지난해부터 외국인 관광객이 늘었어요. 올해도 증가할 것으로 보여 명동 임대료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요"(명동역 인근 A공인중개법인 이사) 지난 9일 서울 중구 명동역 일대는 궂은 날씨에도 외국인들로 붐볐다. 명동 1층 화장품 매장에는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중국인, 일본인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인근 건물의 1층은 스포츠, 패션 및 화장품 가게, 2, 3층도 식음료(F&B) 가게들이 영업하고 있어 빈 상가를 찾기 쉽지 않았다. 상가 공실로 임차인을 찾는 '임대' 현수막도 눈에 띄지 않았다. 이날 공인중개사들은 외국인 방문객 증가로 명동 임차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명동10길 1층 매장 기준 33㎡(10평)월 임대료는 1000만원 수준이다. 99㎡(약 30평)~165㎡(약 50평) 대형 매장이 많은 명동 8길은 건물 전체를 임대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3개층 통임대에 월 임대료는 1억원 이상이다. A공인중개법인 이사는 "명동은 강남, 홍대 등 상권과 달리 건물 임대물량이 정해져 있고 확장이 어려운 중심상업지역"이라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모두 명동에 온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유동인구가 많아지면서 명동 공실률은 확연히 줄었다. 쿠시먼웨이크필드에 따르면 명동 상권 공실률은 2019년 4.5%에서 팬데믹 시기인 2020년 23.2%, 2021년 43.0%로 크게 늘어났다. 이후 부동산 침체가 더해지면서 2022년 49.5%로 정점을 찍고 지난해에는 15.4%까지 감소했다. 명동 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늘고 있는 영향이 컸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팬데믹이던 2021년 6월 275만6087명에서 올해 6월 347만6182명으로 3년새 약 70만명 이상 증가했다. 명동 상권에 대기업 진출도 이어졌다. 올해 룰루레몬, 무신사 등 남대문로를 따라 굵직한 브랜드들이 문을 열었다. 기업 브랜드를 강화하는 플래그십 매장에 대한 임차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B공인중개사는 "명동 10길의 경우 코로나 이전에는 1층 33㎡는 2000만원 수준으로 더 비쌌다"며 "임대료가 이전 최고점에 비해 50~70% 수준까지 회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리테일 임차자문팀 남신구 이사는 "명동 일대는 5성급 호텔부터 전통적으로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3~4성급의 호텔들이 매우 밀집한 상권"이라며 "팬데믹 이전에는 명동 내 위치한 중저가화장품 쇼핑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뷰티 기능은 올리브영에 집중되고 K패션 브랜드들 임차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명동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곳으로 꼽히는 서촌도 근린생활시설 임대 수요가 회복세를 타고 있다. 서촌은 경복궁 및 한옥 670여채가 있어 외국인이 많이 찾는 상권이다. 동시에 MZ세대가 선호하는 레트로 상권으로 주목받으면서 내국인 유동인구도 유지되는 곳으로 꼽힌다. F&B를 중심으로 패션 등에 대한 임차 문의가 높은데다 공방, 갤러리 등 오피스를 찾는 수요도 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미국 3대 스페셜티 커피로 꼽히는 인텔리젠시아 첫 매장이 들어섰다. 점포도 늘었다. 서울시상권분석서비스 집계 기준으로 올 1·4분기 서촌 점포수는 전년동기 대비 5개가 늘어 583개이다. 반면 폐업수는 11개로 전년동기대비 7개가 줄었다. 임대료는 회복세다. 통인동 대로변 132㎡(약 40평) 1, 2층 통임대는 월 임대료 700만원에 나와있다. 통의동 50㎡(약 15평)상가의 월 임대료는 250만~300만원 수준이다. 최승욱 서촌상가부동산 대표는 "서촌은 마니아가 있는 상권으로 꾸준히 꼬마빌딩에 대한 매수문의가 있다"며 "문화예술계, 젊은 건물주 등이 매수 문의가 많고 자하문로 대로변 기준 3.3㎡당 1억원 이상 호가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07-10 18:28:58[파이낸셜뉴스] 오피스 빌딩과 사무실 매매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오피스빌딩 공실률이 10개월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9일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이 발표한 '2024년 5월 서울시 오피스 매매 및 임대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5월 서울시 오피스빌딩 매매거래량은 전월(8건) 대비 37.5% 줄어든 5건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1월과 2월 각각 1건과 2건의 거래량을 기록한 이후 가장 적은 거래량이자 전년 동월(6건)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거래금액도 4월 2940억원에서 9.6%가량 떨어진 2658억원으로 집계됐다. 강남구 삼성동 소재 ‘위워크타워’가 1470억원에 거래되면서 이 여파로 거래금액은 전년 동월(947억원) 대비 180.7%의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으나, 전반적인 거래량 감소로 인한 전체 거래금액 하락은 막지 못했다. 주요 권역별로 살펴보면 CBD(종로구, 중구)는 3개월 연속 단 한 건의 거래도 없었고 YBD(영등포구, 마포구)는 직전월에 발생한 1건의 거래량 이후 5월에는 자취를 감춘 모습이다. GBD(강남구, 서초구)의 경우 4월과 동일하게 3건의 거래가 이뤄졌는데 강남구 삼성동 ‘위워크타워’를 포함해 서초구 반포동의 ‘이니셜타워I’, 강남구 역삼동 ‘정안빌딩’까지 도합 2357억원의 거래금액을 보였다. 이는 전월(2366억원) 대비 0.4% 낮은 수준이다. 또한, 그 외 지역은 직전월(4건) 대비 50% 감소한 2건에 그쳤으며 거래금액은 433억원에서 30.5% 낮아진 301억원으로 확인됐다. 사무실 거래량도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5월 사무실(집합) 거래량은 직전월(98건) 대비 26.5% 하락한 72건이었으며 거래금액도 647억원에서 230억원까지 64.5% 감소했다. 지난해 5월(128건, 1577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43.8%, 85.4% 떨어진 상황이다. 공실률도 10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부동산플래닛이 업무시설을 대상으로 방문조사 및 부동산관리회사의 임대 안내문 등을 통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월 서울시 오피스빌딩 평균 공실률은 2.51%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2.34%) 대비 0.17%p가량 오른 것으로 작년 7월(2.5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 밖에, 5월 서울시 오피스빌딩의 전용면적당비용(NOC)의 경우 19만8072원으로 전월(19만7874억원)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역별로는 GBD와 CBD가 각각 20만6094원, 19만5088원으로 근소하게 올랐고 YBD는 4월 대비 233원가량 줄어든 18만9091원으로 확인됐다. 부동산플래닛 정수민 대표는 “5월 서울시 오피스 부동산 시장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지켜보려는 기업 및 개인 투자자들의 관망세와 함께 이 흐름을 타고 딜 클로징 시기를 유리하게 가져가려는 심리, 시장에 나온 매물 증가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거래량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4-07-09 12:42:28반도건설이 부산 최대 규모 지식산업센터 '에코델타시티 반도아이비플래닛(조감도)'의 단지내 상업시설 공급에 나선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건설이 이달 공급하는 '에코델타시티 반도아이비플래닛' 의 단지내 상업시설은 지상 1층, 82실로 조성된다. 전체 1층 전면부 배치로 가시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준공은 2026년 9월 예정이다. 에코델타시티 내 상업업무용지 비율은 4.5%다. 다른 택지개발지구의 경우 최대 8%선과 비교하면 상업업무용지 비율이 낮은 편이다. 그만큼 지구 내 상업시설 희소가치가 높고, 공실 위험도가 적어 안정적 수익이 기대되고 있다. 단지 내 상업시설은 기업체, 종사자 등 예상 상주인원 5000여명의 내부 수요를 비롯해 에코델타시티 약 7만6000여명의 거주민 배후수요까지 품고 있다. 금융혜택도 눈에 띈다. 반도그룹 시행·시공으로 재무적 안전성과 합리적인 분양가, 중도금 전액 무이자, 계약금 10% 등 파격적인 분양조건을 내걸고 있다. 여기에 계약금 10%에 대한 연 5% 이자지원 프로그램 등 상가투자자를 위한 다양한 금융조건을 갖췄다. 인근에는 녹산국가산업단지, 화전일반산업단지 등 인근 약 19개 산업단지와 7000여개의 다양한 입주기업이 위치하고 있다. 부산지방법원 서부지원, 부산 강서세무서, 사하 등기소 등 행정·생활인프라도 가깝다. 명지국제신도시와 낙동남로에 인접해 있으며, 도보 5분 거리에 강서선(계획)과 하단~녹산선(예정) 환승역이 들어서는 더블역세권이다. 명지IC, 서부산IC도 인근에 있다. 에코델타시티 인근에 물류 이동 거점이 될 가덕도 신공항은 오는 2029년 개항 예정이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지식산업센터 단지 내 상업시설로 독점적 고정수요를 비롯해 주변 에코델타시티 거주민, 인근 행정타운, 산업단지의 배후수요를 모두 품고 있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05-13 18: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