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HD현대오일뱅크가 11일 검찰이 물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회사 전 대표이사 A(64)씨 등 8명과 HD현대오일뱅크 법인을 기소한 것과 관련해 "공업용수를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환경오염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HD현대오일뱅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회사는 이미 사용한 공업용수에서 불순물을 제거한 재활용수를 폐쇄 배관을 통해 대산공장 내 계열사 설비로 이송, 사용했고 방지시설을 통해 적법한 기준에 따라 최종 폐수로 방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공업용수 재활용은 물 부족 지역에서 용수의 절대 사용량을 줄이고 그에 따라 폐수 총량을 줄이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HD현대오일뱅크는 검찰의 '공업용수를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페놀화합물이 포함된 배출가스가 대기 중으로 배출됐다'는 주장에도 정면 반박했다. 회사는 "검찰의 의문 제기 이후 2022년 12월 실시한 3차례 측정 결과 이 설비의 배출가스에서 페놀화합물이 검출되지 않았다"며 "폐수처리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당사가 굳이 페놀화합물을 대기로 배출할 이유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진신고를 통해 사실관계를 인정한 점 △법인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공업용수 재활용에 대해 엄격히 제재하는 것은 대표적인 규제 타파 대상이라는 점 등을 들어 위법의 고의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인접 계열사 간 공업용수 재활용에 대해서는 대법원의 확립된 해석 내지 판단이 없는 점을 인지하고 자진신고를 통해 1년 이상 이어진 환경부 조사 및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해 왔다"며 "같은 법인 내의 공업용수 재활용과 다른 법인 간의 공업용수 재활용을 구별하는 이유나 실익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추후 재판을 통해 사실관계를 규명할 예정"이라고 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3-08-11 14:26:14[파이낸셜뉴스]앞으로 산업단지에서 나온 하수처리수를 최종 방류구 통과 전 재이용시설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산단의 모든 하수는 최종 방류구를 통과한 이후에 재이용이 가능했지만 이번 하수방류 규제 해소로 상대적으로 깨끗한 빗물을 공업용수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또 친환경성 도료의 사용률 기준도 한시적으로 완화해 조선업계의 부담도 줄어든다. 환경부는 11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제6차 적극행정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5건의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환경부는 이번 안건의 경우 현장 여건을 고려해 개정이 예정된 규정의 적용 시기를 앞당기거나, 기업에 과도한 부담이 되는 규제의 적용을 유예하는 등 급변하는 행정환경을 고려해 환경규제를 합리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건을 살펴보면 먼저 하수처리수가 최종 방류구를 거치기 전에도 바로 재이용시설로 공급될 수 있도록 하여 산업단지에 안정적인 수질의 재이용수 공급이 쉬워진다. 또, 친환경성 도료(페인트)의 사용률 현행 기준을 2개년도씩 유예하도록 한시적으로 조정해 조선업계의 부담을 줄인다. 영업비밀 보호를 위해 화학물질 양도 시에 화학물질 등록.신고번호 대신 등록.신고 여부만 기재함으로써 기업의 영업비밀 유출에 대한 위험 부담을 낮춘다. 이와 함께 재활용 기술개발이 필요할 경우 연구기관에 전기차 폐배터리를 무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여 재활용 기술개발을 촉진한다. 마지막으로 소각장 내 냉각수 등 공급을 위한 정수시설을 폐수배출시설에서 제외함으로써, 행정절차 부담과 시설 중복 투자 문제를 해소한다. 위원장으로 회의를 주재한 임상준 환경부 차관은 "안건은 환경과 산업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 환경산업의 생태계 조성을 적극 지원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라며 "기후변화, 탄소 무역장벽, 순환 경제 등 변화하는 환경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는 '개발 대 보전'이라는 대립적 시각에서 벗어나 환경과 경제의 조화로운 발전을 추구하는 균형된 시각으로 기존의 일하는 방식과 생각을 과감하게 바꿔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한 민간위원들은 적극행정 추진에 대한 공무원의 동기부여를 위해 확실한 혜택(인센티브)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임 차관은 "적극행정으로 우수한 성과를 달성한 직원에게 특별승진, 성과급 최고등급 부여, 교육훈련 우선선발 등 파격적인 보상체계를 마련해 최대한 지원하겠다"라고 답했다. 임 차관은 "환경정책은 적극행정을 통해 기존의 관행과 규제의 틀을 과감하게 벗어나, 혁신적 사고와 창의성을 발휘해 국민의 안전을 담보하면서, 국민 부담을 줄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3-07-11 14:11:02[파이낸셜뉴스] 중국 정부가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계획에 대해 "무해하다면 왜 일본 국내에 방류하거나 농업·공업용수로 쓰지 않느냐"라고 반문하며 일본 정부를 압박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 정부는 오염수가 안전하고 무해하다고 매번 말하는데 그러면 왜 일본 측이 직접 국내에 방류하거나 농업·공업용수로 쓰지 않는지 많은 이들이 의문을 갖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왕 대변인은 일본에 대해 "올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책임 있는 태도로 국제사회의 우려를 해결하라"며 "아시아 이웃 국가와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을 강행하는 것은 실망스럽고 불안하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일본은 일관되게 자신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라고 하는데 책임 있는 국가라는 구호만 외칠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국제사회의 우려에 응하고 실질적인 행동으로 아시아와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어야 함을 상기시킨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한일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한국의 전문가 시찰단이 후쿠시마를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은 최근 연일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을 비판하고 있다. 앞서 지난 8일 정례 브리핑에서 왕 대변인은 한국의 전문가 시찰단 파견이 일본에 오염수 해양 방류를 위한 명분만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5-10 21:51:05[파이낸셜뉴스]환경부가 댐끼리 연계해 물 공급체계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하루 45만톤의 생활·공업용수를 추가로 공급하고, 해수담수화 등을 통해 대체 수자원을 확보한다. 4대강 보를 물그릇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포함한 중장기 가뭄대책도 추진한다. 환경부는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광주·전남 지역 중장기 가뭄 대책(안)의 주요 방향'을 발표했다. 관계기관 협의, 국가물관리위원회 심의·의결 등을 거쳐 이달 안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한강, 낙동강, 금강 유역의 경우 올해 말까지 중장기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주암댐-장흥댐, 도수관로 연계 1단계인 기본대책은 영산강·섬진강 유역 댐별로 과거 경험한 가장 큰 가뭄이 동시 발생할 것을 가정해 마련됐다. 이를 위해 주암댐에서 광주, 목포 등 영산강 유역 6개 시군에 공급하는 물량(48만t/일) 중 일부(10만t/일)를 여유가 있는 장흥댐에서 대체 공급할 수 있도록 도수관로를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확보된 주암댐 여유물량은 여수산단에 공업용수로 공급할 수 있도록 이사천 취수장부터 여수산단까지 도수관로(45.7㎞)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광양산단에 물을 공급하는 수어댐에 물이 부족할 경우 주암조절지댐에서 광양산단으로 직접 물을 공급할 수 있는 비상 공급시설 설치도 검토한다. 또 여수시 공공하수처리시설 내에 하수 재이용수 생산시설을 설치, 여수산단에 공업용수로 공급할 계획이다. 발전 온배수 등을 활용한 해수담수화 시설 건설 추진, 전남 4개 시·군(고흥·광양·보성·순천)의 물 공급원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2곳의 지하수저류댐 개발 검토도 진행한다. 이와 함께 나주·목포·순천·영광·장성·진도·함평·화순 등 전남 8개 시·군을 대상으로 신규 공공관정 개발과 노후 공공관정 시설을 개선하는 등 신규 수자원 확보에도 나선다. 2035년까지 여수시 전체 시민이 한해 사용하는 물(4400만t)에 육박하는 연간 4200만t의 수돗물 누수를 막기 위해 노후화된 상수관망을 교체, 개량하는 사업도 지속 추진된다. 수질개선 사업 등에 활용되는 수계기금을 가뭄 예방 및 피해 지원에 사용할 수 있도록 '영산강·섬진강수계 물관리 및 주민지원 등에 관한 법률' 개정도 추진한다. 2단계 비상대책은 과거 최대 가뭄을 뛰어넘는 극한 가뭄 발생을 가정해 1단계보다 하루 16만t 이상 용수를 추가로 확보하는 대책이다. △댐 비상용량 활용 △섬진강 추가 취수 △영산강-농업용저수지-수도 연계 등으로 구성됐다. ■4대강 본류 16개보, 최대한 활용 4대강(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본류의 16개 보를 물그릇으로 최대한 활용해 가뭄에 도움이 되도록 운영하는 방안도 병행 추진한다. 보 수위를 올려 본류와 지류의 수심을 일정 수준 이상 확보, 가뭄 대응 용수를 공급한다는 것이다. 환경부는 이를 통해 4대강 보 영향 구간에 위치한 70개의 취수장·양수장과 71개의 지하수 사용지역에 생활·공업·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환경부는 이번 중장기 가뭄 대책이 확정되면 예산이 수반되는 일부 사업의 경우 올해 상반기 안으로 기본구상 용역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어 추후 예비타당성조사 등을 거쳐 구체적인 사업 규모, 공사시기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3-04-03 14:27:08[파이낸셜뉴스]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용수시설 구축 인허가 문제와 관련해 SK하이닉스와 여주시가 상생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21일 체결한다. 이에 따라 'K-반도체'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용인 클러스터 조성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산업통상자원부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용수시설 구축과 관련한 여주시 인허가 협의 지연 문제가 해결되고,'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적 조성을 위한 상생협력 협약식'이 열리면서, 앞으로 본격적인 착공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약식에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 한무경·김선교·노용호 의원, 여주시장, SK하이닉스 대표이사, LH 사장 등이 참석했으며 여주시, SK하이닉스, LH 등을 당사자로 하는 여주시 상생협력을 위한 MOU 체결식이 진행된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총 사업비 120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대규모 민간 투자 프로젝트다. 그동안 산단부지 조성 및 전력 등 필수 인프라 설치를 위한 관련 인허가 협의를 모두 완료했으나, 공업용수 취수 문제와 관련해 여주시가 반대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조성 작업이 1년이 넘도록 지연되어 왔다. 이미 여주시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포함, 인근 여러 산단의 용수시설 설치로 인한 주민불편을 감내해 온 상황이었다. 이와 함께 상수원 보호를 위한 각종 규제로 인해 지역발전에 제한이 많았던 만큼, 여주시는 주민불편 해소,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부, SK하이닉스 등 관계기관의 관심과 협력을 촉구해 왔다. 그러다 최근 대통령실을 비롯해 정부여당이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여주시와의 상생협력 물꼬도 틔워졌다. 지난 8월 산업부는 '용인 반도체 산단 용수시설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국민의힘도 9월부터 당정회의를 통해 입장 조율에 적극 나서왔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 등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당정회의' 운영 등 당정간 공조체제를 병행 가동해 세달여간 여주시와의 협의 타결을 위해 노력했고, 정부여당의 조율에 힘입어 지난 17일 여주시는 남아 있는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했다. 한편, 정부는 여주시와의 상생을 위해 수도권 내 공장 신·증설 관련 규제개선, 수질보전 사업지원 등의 가능 여부를 검토해 볼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여주시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공헌활동 전개, 여주산 쌀 소비진작 지원, 반도체 인력양성 추진 등 지원을 살펴볼 방침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최근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으로 반도체 업황이 악화되는 추세지만, 이럴 때일수록 미래를 위한 선제적인 투자가 지속되어야 한다"면서 "투자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국가산단 조성, 특화단지 지정, 우수인력 양성 등을 적극 추진하고 산단조성 인허가가 지연되지 않도록 인허가 신속처리 특례 강화를 포함한 국가첨단전략산업법 개정을 위해 국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2-11-21 09:57:21SK에코플랜트가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공업용수인 초순수(UPW) 사업에 진출한다. 초순수는 순도 100%에 가깝게 불순물을 극히 낮은 값으로 제거한 고도로 정제된 물이다. 19일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한수테크니칼서비스(HTS)와 초순수 운영 및 사업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과 정영일 한수테크니칼서비스 대표를 비롯한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수테크니칼서비스는 초순수 관련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전문기업이다. 1988년부터 반도체 제조용 초순수 시스템의 EPC(설계·조달·시공)는 물론 운영, 시운전, 유지보수 등 서비스까지 수행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 초순수 시스템의 설계와 시공, 유지보수 등도 맡고 있다. 최근 반도체 제조용 초순수 외에 폐수 재이용, 슬러지 감량화 등의 기술개발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첨단산업 발전에 따라 초순수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글로벌 물 사업 조사기관 GWI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초순수 시장 규모는 약 23조원으로 2020년 대비 약 14% 성장할 전망이다.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공업용수 중 초순수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정적인 고순도 초순수 확보가 제품의 경쟁력과도 연결되는 셈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초순수를 포함한 수처리 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각사가 보유한 인프라와 노하우를 활용한 기술교류 및 전문인력 육성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현재 한수테크니칼서비스의 주요 사업인 초순수 O&M(유지·관리) 사업을 시작으로 수처리 플랜트 EPC, 산업폐수 정화 및 재이용 등 협업범위를 확대하고, 향후 공동출자회사(JV)까지 설립할 계획이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하·폐수 처리 영역을 넘어 초순수를 비롯한 공업용수 사업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 중”이라며 “공업용수 재이용 및 무방류 등 고도화 시장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해 수처리 분야 순환경제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2-10-19 15:22:52서울 시내에 남은 마지막 공업용수 공급시설이 2025년까지 모두 폐쇄된다. 시설 노후 및 수요 감소에 따른 조치다. 일제강점기인 1939년부터 시작된 서울의 공업용수도 역사가 약 90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셈이다. 서울시는 1969년 영등포구 일대 현재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가 있는 위치에 건설한 서울 시내 마지막 공업용수 공급시설이 노후됨에 따라 2025년까지 폐쇄한다고 14일 밝혔다. 공업용수는 완벽한 정수공정을 거쳐 공급하는 일반 수돗물과 달리 원수 그대로 또는 간이 정수공정을 거쳐 산업단지로 공급하는 수도를 말한다. 복잡한 정수과정을 별도로 거치지 않고, 취수구를 통해 끌어올린 한강물을 그대로 공급하기 때문에 수돗물에 비해 매우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수요처에서는 특성에 맞게 정수처리 후 냉각용수·보일러용수·청소용수 등으로 활용한다. 안정적이고 저렴한 공업용수 공급은 산업화 시대에 생산성 향상과 국제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기반 중 하나였다. 서울 시내에 남은 마지막 공업용수 공급시설은 1969년 지금의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가 위치한 양화동 수원지 부근에 하루 5만t 규모로 1차 준공됐다. 한강물을 퍼올려 당시 인근 공장 밀집 지역이었던 양평동·문래동·당산동·영등포동·구로동·도림동 등에 공급했다. 1977년까지 1일 13만t 규모로 시설을 확장했다. 1970년대 산업화와 함께 정점에 오른 서울시 공업용수도는 1974년 48개 업체에 하루 7만1000t을 공급했다. 산업환경 변화로 대부분의 공장들이 지방으로 이전해 올해 초에는 3개 업체(CJ제일제당, 수화기업, 롯데제과)와 도림천 유지용수로 하루 1만5000t을 공급하는 수준으로 감소했다. 그나마도 3개 업체 중 2개 업체는 올해 폐전해, 현재 공업용수 본래의 목적으로는 1개 업체만이 하루 2000t을 공급받고 있는 수준이다. 특히 시설 노후화로 최근 2년간 영등포 일대 700~800mm 공급관로(1969~1982년 부설)에서 8건의 누수가 발생하는 등 안전상 문제도 발생했다. 지난 5월 시설유지 효율성에 대한 전문가 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경제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공업용수 공급시설을 완전히 폐쇄할 것을 결정했다. 시설 노후화에 따라 공업용수 시설의 전면적 개선이 필요하나, 막대한 예산 투입 대비 실 수요자가 거의 없어 비효율적이라 판단됐다. 공업용수 공급중단에 따른 기존 공급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폐쇄 일정을 조정하는 등으로 합의에 이르렀다. 도림천 유지관리용수는 '하천 및 도시관리용수공급 기본계획'과 연계해 하수재처리수 등을 활용한 대체 공급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2-08-14 17:52:44[파이낸셜뉴스] 서울 시내에 남은 마지막 공업용수 공급시설이 2025년까지 모두 폐쇄된다. 시설 노후 및 수요 감소에 따른 조치다. 일제강점기인 1939년부터 시작된 서울의 공업용수도 역사가 약 90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셈이다. 서울시는 1969년 영등포구 일대 현재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가 있는 위치에 건설한 서울 시내 마지막 공업용수 공급시설이 노후됨에 따라 2025년까지 폐쇄한다고 14일 밝혔다. 공업용수는 완벽한 정수공정을 거쳐 공급하는 일반 수돗물과 달리 원수 그대로 또는 간이 정수공정을 거쳐 산업단지로 공급하는 수도를 말한다. 복잡한 정수과정을 별도로 거치지 않고, 취수구를 통해 끌어올린 한강물을 그대로 공급하기 때문에 수돗물에 비해 매우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수요처에서는 특성에 맞게 정수처리 후 냉각용수·보일러용수·청소용수 등으로 활용한다. 안정적이고 저렴한 공업용수 공급은 산업화 시대에 생산성 향상과 국제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기반 중 하나였다. 서울 시내에 남은 마지막 공업용수 공급시설은 1969년 지금의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가 위치한 양화동 수원지 부근에 하루 5만t 규모로 1차 준공됐다. 한강물을 퍼올려 당시 인근 공장 밀집 지역이었던 양평동·문래동·당산동·영등포동·구로동·도림동 등에 공급했다. 1977년까지 1일 13만t 규모로 시설을 확장했다. 1970년대 산업화와 함께 정점에 오른 서울시 공업용수도는 1974년 48개 업체에 하루 7만1000t을 공급했다. 산업환경 변화로 대부분의 공장들이 지방으로 이전해 올해 초에는 3개 업체(CJ제일제당, 수화기업, 롯데제과)와 도림천 유지용수로 하루 1만5000t을 공급하는 수준으로 감소했다. 그나마도 3개 업체 중 2개 업체는 올해 폐전해, 현재 공업용수 본래의 목적으로는 1개 업체만이 하루 2000t을 공급받고 있는 수준이다. 특히 시설 노후화로 최근 2년간 영등포 일대 700~800mm 공급관로(1969~1982년 부설)에서 8건의 누수가 발생하는 등 안전상 문제도 발생했다. 지난 5월 시설유지 효율성에 대한 전문가 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경제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공업용수 공급시설을 완전히 폐쇄할 것을 결정했다. 시설 노후화에 따라 공업용수 시설의 전면적 개선이 필요하나, 막대한 예산 투입 대비 실 수요자가 거의 없어 비효율적이라 판단됐다. 공업용수 공급중단에 따른 기존 공급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폐쇄 일정을 조정하는 등으로 합의에 이르렀다. 도림천 유지관리용수는 '하천 및 도시관리용수공급 기본계획'과 연계해 하수재처리수 등을 활용한 대체 공급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구아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대한민국 산업발전의 역사를 함께 한 서울시 공업용수를 폐쇄하게 돼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도 있다"며 "어려운 상황에도 서울시정에 적극 협조해 주신 관련 업체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2-08-14 13:47:32【파이낸셜뉴스 포천=강근주 기자】 한정애 환경부 장관이 14일 공업용수 확보와 관련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포천시 신북면 소재 신평염색공장 집단화단지를 방문했다. 신평집단화단지는 1996년 한탄강 물고기 폐사사고를 계기로 수질오염사고를 예방하고자 인근 5개 시-군 염색공장을 이주시켜 20년 이상 운영되고 있다. 단지 설립 당시부터 염색 가공에 필요한 용수를 2.7km 떨어진 하천에서 개별 기업이 설치한 50여개 PVC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받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도시미관 및 환경 문제가 발생하고 기업 역시 갈수기 물 부족, 장마철 탁류, 겨울철 동파 등으로 안정적인 용수 확보에 많은 애로사항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한정애 장관을 비롯해 박윤국 포천시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이원웅 경기도의원 등이 한자리에 모여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김기문 회장은 “회원 조합이 수십년 간 공업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데 이번 환경부 장관님 방문으로 애로사항이 꼭 해결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윤국 시장은 “우리 지역 현안사항에 대해 관심을 갖고 방문해준 한정애 장관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신평패션칼라사업협동조합이 꼭 필요로 하는 양질의 공업용수시설 지원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정애 장관은 이에 대해 “관계기관과 협력해 그동안 소외된 신평염색공장 집단화단지에 공업용수와 재이용 하수처리수를 공급해 물 부족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1-05-15 11:19:39[파이낸셜뉴스] 중소기업중앙회는 14일 신평집단화단지 입주 중소기업의 공업용수 공급 관련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에 소재한 신평집단화단지에서 진행됐고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환경부장관, 박윤국 포천시장, 이원웅 경기도의원, 장용준 신평패션칼라사업협동조합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그 동안 신평집단화단지에 입주한 섬유염색기업 20개사는 지난 1996년 단지조성 이후 염색 가공에 필요한 용수를 2.7km 떨어진 하천에서 개별 업체에서 직접 설치한 50여개의 폴리염화비닐(PVC) 파이프라인을 통해 조달하고 있었다. 이후 난립한 파이프로 인해 하천 미관 저해, 환경오염 등 지역사회 민원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갈수기 물부족, 장마철 탁류, 겨울철 동파로 안정적 용수확보에도 많은 애로를 겪어, 신평집단화단지 중소기업들은 하천수를 대체하여 공업용수를 활용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왔다. 이날 현장방문은 참석자 간담에 이어 염색가공업체인 세방섬유 공장을 시작으로 인근의 ‘장자산단 공업용수 공급센터’를 둘러보고, 현재 하천수 취수장을 방문하여 현장을 진단하고 신평집단화단지에 공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대안을 함께 찾아보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박윤국 포천시장은 “지역의 현안사항에 관심을 갖고 해결방안 모색을 위한 한 장관, 김 회장의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신평패션칼라사업협동조합에서 꼭 필요로 하는 공업용수 시설 지원을 적극 검토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관계기관과 협력하여 그동안 소외되었던 신평염색공장 집단화단지에 공업용수와 하수처리수 재이용수를 공급하여 물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 3월 29일 중소기업인 간담회에서 중소기업 현안을 챙기겠다는 약속을 지켜준 한 장관은 물론 경기도 협동조합지원조례 최초 제정 등 중소기업 지원에 앞장서고 있는 박 시장에게도 감사드린다”면서 “이번 기회에 염색업계 중소기업의 오랜 숙원이 해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1-05-14 11:4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