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대 여학생을 상대로 성폭력을 저지른 80대 공연계 원로가 결국 실형을 선고받았다. 2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수원지법 안산지원은 유사 강간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A씨에 대해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추가로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과 장애인 복지시설에 5년간 취업 제한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4월 경기도 안산 소재의 한 대학에서 교수의 신분으로, 근로 장학생으로 일하던 학생 B씨에게 성폭력 피해를 준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피해자가 거부하는데도 강제로 입을 맞추거나 몸에 손을 갖다댔다. MBC가 공개한 A씨의 녹취록에 따르면 "내 목에 기대봐.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 해 준다고 생각해", "(옷을)많이도 입었네. 뭐 이렇게 많이 입었나" 등 발언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재판부는 "피고인은 본인의 지위 및 권력관계를 이용해 피해자에게 성폭력 범죄를 저질렀다. 피해자가 거절해도 여러 차례 연락하는 등 2차 피해를 입히기도 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범행을 자백하고 고령인 점 등을 고려했다"라고 양형 사유를 밝혔다. A씨와 검찰 측은 1심 판단에 불복해 항소했다. 한편 A씨는 공연계 원로로 학교 내 극단에서 무대를 총괄, 2000~2003년 겸임교수로 재직하기도 했다. 이후 촉탁직으로 해당 대학에서 강의를 맡았다. 이러한 범행 사실이 알려지자 학교 측은 징계위원회를 소집하고 A씨를 파면 조치했다. 이어 B씨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A씨에 대한 교내 출입도 제한한 것으로 전해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1-02 13:35:47[파이낸셜뉴스] 경기 안산의 한 예술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던 80대 '공연계 원로'가 근로장학생으로 일하는 20대 여학생에게 수차례 성비위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현재 그는 학교 측 징계위원회로부터 해고 당한 상태다. 지난 17일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유사강간 등 혐의로 80대 남성 송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씨는 공연계 원로로 알려진 인물로, 이 학교의 한 극단에 소속돼 무대를 총괄했으며 특임교수로도 1년 동안 재직했다. 송씨는 지난달 18일 낮 1시경 자신이 일하던 대학교 사료연구실에서 근로장학생으로 근무하던 20대 여학생 A씨에게 수차례 입맞춤을 하고 유사강간을 하는 등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MBC가 공개한 녹취록에서도 송씨는 A씨에게 "내 목에 기대봐.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 해 준다고 생각해", "(옷을) 많이도 입었네. 뭐 이렇게 많이 입었나"라는 등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발언을 하는 정황이 담겼다. A씨는 "하지 말아 달라", "싫다"라고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송씨는 오히려 "네가 여자로 보이고 너무 예쁘다. 그냥 학생으로 보이지가 않는다"라며 몸을 손을 댔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사건 다음날 A씨는 학교 당국과 경찰에 송씨를 고발했다. 이튿날 학교 측은 사실관계를 파악한 후 유선상으로 송씨에게 소명기회를 줬다. 이후 송씨가 성비위 사실을 인정하자 학교 측은 징계위원회를 소집, 같은 달 24일 촉탁직인 송씨를 파면조치했다. 또 A씨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송씨에 대한 교내 출입도 제한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이 일의 충격으로 현재까지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주 경찰의 피해자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씨를 유사강간 등 혐의로 입건한 경찰은 지난해 말부터 지속적으로 성폭력이 있었고, 수위가 점점 강해졌다는 A씨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5-22 06:51:53[파이낸셜뉴스] “‘햄릿’은 모든 배우들이 선망하는 작품이죠. 하지만 그보다 더 영광인 것은 함께 참여하는 배우들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생님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감개무량합니다.” 연극 ‘햄릿’에서 햄릿 역에 새로 합류한 배우 이승주가 7일 기자간담회에서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이승주는 “연습실에서 경이롭고 놀라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처음에 제안을 받고 선뜻 하겠다고 못했다. 두려웠다. 중압감이 컸다. 내 그릇이 되나, 하루 동안 고민했다. 그러다 내가 깨지더라고, 어떤 형태로건 (내 그릇을) 만들어보자고 마음 먹었다. 이 자리를 빌려 저를 캐스팅해줘 감사한다”고 인사했다. 오는 6월 9일 개막하는 ‘햄릿’ 세 번째 시즌은 60년 경력의 이호재, 전무송, 박정자, 손숙을 비롯해 김재건, 정동환, 김성녀, 길용우, 손봉숙, 남명렬, 정경순, 길해연, 전수경, 이항나와 같은 각종 연기상을 휩쓴 중견 배우들이 총출동하는 작품이다. 여기에 햄릿에 더블 캐스팅된 강필석, 이승주를 필두로 양승리, 이충주, 정환, 이호철 그리고 에프엑스 루나 등 젊은 배우들까지 24명이 장장 80일 동안 불멸의 고전을 무대에 올린다. 배삼식이 극본을 쓰고 손진책이 연출하며, 이태섭(무대), 정영두(안무), 박명성(프로듀서) 등 공연계 스타 제작진이 함께한다. 오필리어의 아버지 폴로니우스 역으로 새로 합류한 박지일도 이날 쟁쟁한 배우들과 함께하게 된 사실에 감격해하며 “이 시대 전설적 배우와 함께 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가슴 벅찬 하루를 보내고 있다. 연습실에 가면 호재형, 무송이형, 정자 누나, 숙이 누나와 함께 재밌게 연습하고 있다. 연습장 분위기는 다 청년이나 다름없다. 열기가 뜨겁다”며 즐거워했다. 오필리어 역에 캐스팅된 막내 루나 역시 “연극을, 그것도 ‘햄릿’을 하게 돼 영광”이라며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지난 2022년에 이어 다시 합류한 햄릿 역의 강필석은 “당시에는 부담감이 커 정신을 못 차렸는데, 지금은 연습실 가는 게 너무 행복하다. 선생님들과 어떻게 무대를 만들지 고민중”이라며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손진책, “연극이 인간학이라면 ‘햄릿’은 죽음학” 손진책 연출은 앞서 ‘연극이 인간학이라면 ‘햄릿’은 죽음학’이라고 했다. 그는 “한 SF소설가가 쓴 책의 서문에서 '지구에 다녀간 생명이 천억명이다. 지금 현재 1인당 30명의 유령을 등에 지고 산다'는 글을 읽었는데,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연극 속 인물들이 마치 사령(死靈)처럼, 죽은 채로 살아있는 ‘비존재의 존재’로서 움직인다. 유령의 상태에서 산 사람들의 동태를 살피는 것이 이 연극의 기본 시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햄릿’의 명대사 ‘사느냐 죽느냐 이것이 문제로다’를 언급하며 “메인 대사며 주제인데, 산다고 해도 비겁하게 살면 살아도 죽은 것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허물어 삶을 다시 보고, 삶의 가치를 다시 음미해보자는 생각으로 이 작품을 만들고 있다”고 부연했다. ‘햄릿’은 지난 2016년 햄릿 역의 유인촌을 포함해 이해랑 연극상을 수상한 9명의 배우가 28회 공연 전회를 매진시켰다. 이어 지난 2022년 초연의 원로 배우는 조연과 앙상블로 물러서고 햄릿 강필석, 오필리어 박지연을 포함한 젊은 배우들이 가세하여 15명의 배우가 세대를 뛰어넘는 연극을 완성했다. 세 번째 시즌인 올해는 주요 배역을 더블캐스팅하는 등 24명의 배우로 늘어났다. 신시컴퍼니의 박명성 프로듀서는 올여름 대극장 연극이 많은데 공연 기간이 연극치곤 다소 긴 80~90일에 달한다는 지적에 "올여름 대극장 연극이 줄줄이 있어서 오히려 다행"이라며 "함께 붐업되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어 "과거 뮤지컬 '아이다'를 8개월간 장기 공연을 시도했는데, 지금은 뮤지컬 6개월 장기공연은 다반사가 됐다"며 "이번 연극을 3개월로 도전한 것은 흥행을 확신해서라기보다 좋은 작품을 믿고, 새로운 공연 문화를 만들어보자는 의미로 시도했다. 훌륭한 대가들과 함께 하니, 객석을 어떻게든 채우려 한다"고 말했다. 박정자는 "2년 후에 이 식구들이 다시 뭉쳐서 '햄릿'을 하지 않을까. 고전은 영원히 고전이면서 우리에게 너무나 큰 울림을 준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우리의 공통언어다. 돈키호테와 같은 박명성 대표에게 감사하다. 신시컴퍼니도 끝까지 살아 남아서 '햄릿' 또 하고, '갈매기'도 하면 좋겠다. 출연료 안받아도 좋다”며 프로젝트에 애정을 표했다. 한편 이번 공연의 수입 일부는 고 차범석 탄생 100주년을 맞은 차범석연극재단과 한국연극인복지재단에 기부될 예정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5-07 18:01:47정부가 서울역 앞 '알짜부지'에 15층 규모의 대형 문화시설 건립을 추진 중인 가운데 예술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부지는 2010년부터 국립극단이 사용해 왔는데 이 공간에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연극계는 기존 공간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비판하며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무용 등 다른 분야에선 이들과는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27일 문화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4일 서울 용산구 서계동 국립극단에서 '서계동 복합문화공간 조성사업 공연계 공청회'를 진행했으나 연극·무용·뮤지컬 관계자들 사이에서 고성이 오가며 갈등을 빚었다. 서계동 복합문화공간 조성사업은 해당 부지를 포함해 7905㎡ 규모로 대공연장(1200석), 중공연장(500석), 소공연장 3개(300석, 200석, 100석) 등을 갖춘 지상 15층, 지하 4층 규모의 복화문화시설을 건립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연극계 원로 인사는 "정부가 돈이 되는 뮤지컬 공연을 밀어주고, 문화시설 명목 아래 상업시설을 놓고 임대료 장사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극계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해 문체부 항의 방문 등을 진행하며 '서계동 개발 사업 원천 백지화'까지 주장하고 있다. 또 사업 자체를 백지화하기보다 복합공간 혹은 별도공간에 연극을 위한 전용극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무용계, 뮤지컬계 등은 연극계와 미묘하게 입장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공청회에 참석한 무용계 한 관계자는 "올림픽 등 국가 행사마다 무용인들이 최선을 다해 무대를 꾸몄지만 아직 국내에 무용 전용극장 하나 없다"며 "이번 기회에 서계동 혹은 다른 곳에라도 무용 전용극장을 건립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뮤지컬 분야의 다른 관계자는 "해당 공간이 연극인들뿐 아니라 국민 전체가 문화적 다양성을 향유할 수 있는 공공재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존 공간을 뺏기게 된 연극계의 불만이 큰 상황이지만 다수 시민들 입장에서는 서울역 인근에 대형 공연 시설이 생긴다는 것은 나쁜 소식만은 아니다. 서계동 2개 국립극장 이용객의 경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만6000여명 수준에 불과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연간 이용자 기준 충무아트홀(52만6000명),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41만6000명), 성남아트센터(46만5000명), 블루스퀘어(49만명) 등을 고려할 때 서계동에 문화공간이 조성되면 연간 87만4000명이 이용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이어 "복합문화공간이 조성될 경우 생산유발 효과 2300억원, 부가가치 900억원, 고용유발효과 1800여명 등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2-06-27 18:07:25[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서울역 앞 '알짜부지'에 15층 규모의 대형 문화시설 건립을 추진 중인 가운데 예술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부지는 2010년부터 국립극단이 사용해 왔는데 이 공간에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연극계는 기존 공간을 뺏기는 것에 대해 비판하며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무용 등 다른 분야에선 전용극장 건립을 요구하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공청회를 3차례 개최했지만 사실상 예산, 사업계획을 다 정해놓고 공청회를 '요식행위'로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고성 오간 공청회..예술계 대립 27일 문화계에 따르면 문체부는 지난 24일 서울 용산구 서계동 국립극단에서 '서계동 복합문화공간 조성사업 공연계 공청회'를 진행했으나 연극, 무용, 뮤지컬 관계자들 사이에서 고성이 오가며 갈등을 빚었다. 현재 해당 공간은 유인촌 문체부 장관 재임 시기인 2010년에 국립극장 소속에서 국립극단으로 독립해 재단법인화됐다. 연극인들의 경우 그전까지 국립극장 소속 단원으로 일종의 공무원 신분이었으나 이후 법인화되며 사정이 나빠졌다. 연극계는 "당시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별도로 분리되며 향후 연극 전용극장 건립 등을 약속 받았다"며 "하지만 이후 10년 넘게 말이 없다. 이번에 문체부가 약속도 지키지 않고, 복합문화공간 건립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계동 복합문화공간 조성사업은 해당 부지를 포함해 7905㎡ 규모로 대공연장(1200석), 중공연장(500석), 소공연장 3개(300석, 200석, 100석) 등을 갖춘 지상 15층, 지하 4층 규모의 복화문화시설을 건립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연극계 원로 인사는 "정부가 돈이 되는 뮤지컬 공연(1200석)을 밀어주고, 문화시설 명목 아래 상업시설을 놓고 임대료 장사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극계는 비상대책위원회 조직, 문체부 항의 방문 등을 진행하며 '서계동 개발 사업 원천 백지화'까지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 자체를 백지화하기보다 복합공간 혹은 별도공간에 연극을 위한 전용극장 설립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반면 무용계, 뮤지컬계 등은 연극계와 미묘하게 입장이 다르다. 공청회에 참석한 무용계 한 관계자는 "올림픽 등 국가 행사마다 무용인들이 최선을 다해 무대를 꾸몄지만 아직 국내에 무용 전용극장 하나 없다"며 "이번 기회에 서계동 혹은 다른 곳에라도 무용 전용극장 건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뮤지컬 관계자는 "해당 공간이 연극인들뿐 아니라 국민 전체가 문화적 다양성을 향유할 수 있는 공공재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청회는 요식행위? 문체부는 올해 2월 24일, 5월 25일, 그리고 지난 24일 총 3차례에 걸쳐 공청회를 열었다. 다양한 예술계의 의견을 듣고 사업에 반영하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이미 경제성 평가를 마치고, 1244억원 예산까지 확정해 2023년 7월 착공, 2016년 12월말 준공하다는 목표를 밝힌 후였다. 사실상 연극계는 이를 '통보'라고 봤다. 공청회의 취지는 사업 확정 전에 이해당사자 등의 의견을 듣고 이를 반영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이미 예산까지 확정해 이견을 반영하려면 국회에서 논의 등 절차가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기존 공간을 뺏기게 된 연극계의 불만이 큰 상황이지만 다수 시민들 입장에서는 서울역 인근에 대형 공연 시설이 생긴다는 것은 나쁜 소식만은 아니다. 서계동 2개 국립극장(8개 공연) 이용객의 경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만6000여명 수준에 불과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연간 이용자 기준 충무아트홀(52만6000명),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41만6000명), 성남아트센터(46만5000명), 블루스퀘어(49만명) 등을 고려할 때 서계동 문화공간이 조성되면 연간 87만4000명이 이용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이어 "복합문화공간이 조성될 경우 생산유발 효과 2300억원, 부가가치 900억원, 고용유발효과 1800여명 등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2-06-27 14:32:21대한민국 연극계 거장들의 업적을 기리는 '늘푸른연극제'(운영위원장 전무송)가 오는 17일부터 서울 대학로와 충무로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늘푸른연극제는 코로나19로 얼어붙은 공연계에 따스한 봄기운을 불어넣고자 부제를 '그래도, 봄'으로 정했다. 이번 연극제에는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연극계 거장 정욱, 손숙, 유진규, 기주봉 배우를 비롯해 실험연극의 대가 방태수, 충북 최초의 극단인 시민극장의 원로 예술인들이 참여한다. 이번 연극제에는 '물리학자들'을 비롯해 '몽땅 털어놉시다', '건널목 삽화', '메리 크리스마스, 엄마!' 등 4편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포문을 여는 작품은 극단 춘추의 '물리학자들'로 17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스위스 극작가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냉전시대 속 천재 물리학자들의 신경전을 그리며 과학이 발달한 사회 속에서 가치 중립과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이밖에도 대학로 JTN아트홀에서는 '몽땅 털어놉시다'(18~20일)와 '메리 크리스마스, 엄마!'(24~27일)가, 씨어터 쿰에서는 '건널목 삽화'(23~27일)가 공연된다. 독일 작가 해롤드 뮐러의 '고요한 밤'을 원작으로 한 '메리 크리스마스, 엄마!'에는 한국 연극계 대모 손숙이 출연한다. 또 '건널목 삽화'에는 유진규·기주봉이, '몽땅 털어놉시다'에는 윤문식·양재성·안병경 등이 출연한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2-14 18:32:00대한민국 연극계 거장들의 업적을 기리는 '늘푸른연극제'가 오는 17일부터 27일까지 서울 대학로와 충무로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로 6회를 맞이한 늘푸른연극제는 코로나19로 얼어붙은 공연계에 따스한 봄기운을 불어넣고자 부제를 '그래도, 봄'으로 정했다. 이번 연극제에는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연극계 거장 정욱, 손숙, 유진규, 기주봉 배우를 비롯해 실험연극의 대가 방태수, 충북 최초의 극단인 시민극장의 원로 예술인들이 참여한다. 이번 연극제에는 '물리학자들', '몽땅 털어놉시다', '건널목 삽화', '메리 크리스마스, 엄마!' 등 4편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포문을 여는 작품은 극단 춘추의 '물리학자들'로 17일부터 20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스위스 극작가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의 희곡 '물리학자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냉전시대 속 천재 물리학자와 그에게 정보를 캐내기 위해 잠입한 두 명의 물리학자의 신경전을 그려내며 과학이 발달한 사회 속에서 가치 중립과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18일부터 20일까지 대학로 JTN아트홀에서 진행되는 '몽땅 털어놉시다'는 50여년의 역사와 전통을 지니며 충북 연극계를 이끌어온 극단 시민극장이 얼마 전 별세한 장남수 연출을 기리기 위해 제작한 추모 공연이다. 배우이자 연출가로 활약 중인 주호성이 연출을 맡았고, 고 장남수 연출의 아들 장경남이 제작감독으로 나섰다. 아들 봉구와 아버지 영팔이 떠난 여행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으로 인해 다양한 인간들의 군상과 진실을 만나볼 수 있는 이 작품에는 윤문식, 양재성, 안병경, 정종준, 최일훈 등이 무대에 오른다. 마임과 사이코드라마를 한국에 소개하고 최초로 극단 전용 소극장을 만들어 큰 화제를 불러모은 방태수 연출은 유진규, 기주봉 배우를 앞세워 23일부터 27일까지 대학로 씨어터 쿰에서 연극 '건널목 삽화'를 올린다. 기차 건널목에서 두 사내가 털어놓는 그늘진 과거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나가는 이 작품은 1972년 단막극을 지난해 장막으로 각색했다. 독일의 해롤드 뮐러의 작품 '고요한 밤'을 원작으로 한 '메리 크리스마스, 엄마!'는 한국 연극계의 정상에 우뚝 선 배우 손숙이 출연한다. 24일부터 27일까지 JTN아트홀 무대에 올릴 예정인 이 작품은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기대에 부푼 어머니와 다른 목적을 지닌 채로 방문한 아들의 만남을 통해 인간의 연민과 무관심, 자비와 잔인함, 이기심과 사랑의 본질적 가치에 대한 물음을 던지며 현대사회 속 소외되는 계층에 대해 성찰하게 한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2-14 05:16:28끝날 듯하면서도 도무지 끝나지 않는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쟁 와중에 한해가 또 저물고 있다. 팬데믹 2년차인 올 한해 동안 공연계는 지난해에 이어 분투했다. 때로는 공연이 중단되기도 했지만 반토막 난 객석 속에서도 한국 공연예술계는 세계에 한국의 위상을 드높였다. ■중단된 위드코로나… 그늘진 공연계 올 한해도 지긋지긋한 코로나가 수많은 공연의 발목을 잡았다. 팬데믹 이후 공연 연기와 취소는 너무도 익숙한 일이 됐다. 올해도 전국의 대형 공연장뿐 아니라 소극장에서 1만여건에 가까운 공연들이 연기와 취소를 이어갔다. 지난 4월에는 뮤지컬배우 손준호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당시 출연중이던 뮤지컬 '드라큘라' 공연 일부 회차가 취소됐다. 7월 중순에는 국립정동극장의 직원 1명이 코로나 밀접접촉자로 분류되면서 산하 예술단원들이 직접 기획하고 연출과 안무를 맡은 창작 공연 '바운스'의 개막이 취소됐고, 8월에는 뮤지컬 '판'에 출연하던 배우 1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조기 종연됐다. 또 9월엔 출연 배우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공연이 일시 중단됐고, 지난달 말에 또 다시 배우 박정자의 확진으로 일부 회차 공연이 취소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밖에도 지난 4일에는 국립발레단 단원 1명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매년 연말 무대를 수놓던 '호두까기 인형' 공연 일부가 취소되기도 했다. ■클래식, K-피아니스트들의 약진 올 한해 클래식계에서는 젊은 피아니스트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권위있는 해외 콩쿠르에서 한국인 피아니스트들이 결선에 오르거나 수상하는 사례가 많았다. 지난 9월 이탈리아 볼차노에서 열린 페루초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와 2위는 한국인 피아니스트 박재홍(22)과 김도현(27)이었다. 박재홍은 2015년 클리블랜드 영아티스트 콩쿠르 1위 및 2016년 지나 바카우어 영아티스트 콩쿠르 1위에 이어 또 다시 권위있는 국제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김도현은 2017년 스위스 방돔 프라이즈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를 수상했고 2019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세미 파이널 특별상을 받은 이력이 있다. 이밖에도 지난 10월 6년만에 다시 열린 제18회 쇼팽 콩쿠르에서는 이혁(21)이 한국인 중 유일하게 결선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2016년 파데레프스키 콩쿠르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천재 소년'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던 이혁은 이번 쇼팽 콩쿠르에서 입상에 실패했으나 안정된 테크닉과 주눅들지 않는 패기를 보였다는 평가를 얻었다. ■뮤지컬 '초연은 브로드웨이, 재연은 한국에서' 팬데믹 여파로 부침을 겪었던 뮤지컬계에도 올 한해 남다른 변화가 있었다. 바로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흥행한 신작 라이선스 뮤지컬들이 한국에서 잇달아 공연되며 한국 뮤지컬 시장의 위상을 드러냈다. 지난 7월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팀 버튼 감독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비틀쥬스'가 무대에 올랐다. 이 작품은 미국에서 2019년 초연된 신작으로 브로드웨이의 최신 무대기술의 집합체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출가 앨릭스 팀버스는 "미국에서 한국은 뮤지컬 허브로 알려져 있다"며 "서울에서 첫 공연을 선보이는 것은 매우 설레는 일"이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브로드웨이에서 '피케팅(피 터지는 티켓팅)' 돌풍을 일으킨 뮤지컬 '하데스타운'은 지난 8월 한국에 상륙해 내년 2월까지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스 신화 가운데 오르페우스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하데스타운'은 2019년 3월 브로드웨이에서 개막한 뒤 3개월 만에 토니상 15개 중 1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최우수작품상과 연출상, 음악상, 편곡상 등 8개 상을 휩쓸었다. ■연극, 돌아온 올드보이들 연극 무대에선 TV 브라운관과 영화 스크린에서 활약했던 원로배우들이 돌아와 연륜을 과시했다. 지난 2월 배우 김성녀(71)는 국립극단 연극 '파우스트 엔딩'에서 주인공 파우스트로 나서 크게 주목 받았다. 국내 연극계에서 여성이 파우스트를 연기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올해 팔순을 맞이한 배우 박정자(80)는 5월 연극 '해롤드와 모드'에 출연해 자신과 나이가 같은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80세 '모드'를 맡아 열연했다. 원로배우 이순재(86)는 지난 10월부터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으로 분해 "65년 연기인생의 모든 것을 무대에서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지난 5일까지 거의 매일 200분의 무대를 소화해냈다. 또 올 연말은 배우 신구(85)와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흥행의 주역인 배우 오영수(77)가 연극 '라스트 세션'에 출연해 세계적인 석학 지그문트 프로이트 역할로 내년 봄까지 무대에 오른다. ■현대무용, 이젠 콜드플레이·구찌와 콜라보 현대무용계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약진이 도드라졌다. 2020년 조선 팝 밴드 '이날치'의 '수궁가' 앨범에서 안무로 협업한 뒤 한국관광공사의 홍보 영상인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며 뮤직비디오 조회수 3억뷰 돌파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는 올해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밴드인 '콜드플레이',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인 '구찌', 자동차 브랜드 'BMW' 등과 협업을 꾸준히 진행해오며 전세계에 자신들의 존재감을 당당히 드러냈다.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는 와중에도 이들은 현대무용단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 노력중이다. 지난 8월 국립현대무용단의 프로젝트 공연 'HIP合(힙합)'에서 우리의 전통 노동요를 바탕으로 한 신작을 선보였고 이후 경기 고양, 춘천, 천안, 포항 문화재단과 함께 신작 '얼이섞다'를 선보이며 지난 2일까지 전국 투어를 이어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12-20 17:17:38끝날 듯하면서도 도무지 끝나지 않는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쟁 와중에 또 한해가 저물고 있다. 팬데믹 2년차인 올 한해 동안 공연계는 지난해에 이어 분투했다. 때로는 공연이 중단되기도 했지만 반토막 난 객석 속에서도 한국 공연예술계는 세계에 한국의 위상을 드높였다. ■중단된 위드코로나… 그늘진 공연계 올 한해도 지긋지긋한 코로나가 수많은 공연의 발목을 잡았다. 팬데믹 이후 공연 연기와 취소는 너무도 익숙한 일이 됐다. 올해도 전국의 대형 공연장뿐 아니라 소극장에서 1만여건에 가까운 공연들이 연기와 취소를 이어갔다. 지난 4월에는 뮤지컬배우 손준호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당시 출연중이던 뮤지컬 '드라큘라' 공연 일부 회차가 취소됐다. 7월 중순에는 국립정동극장의 직원 1명이 코로나 밀접접촉자로 분류되면서 산하 예술단원들이 직접 기획하고 연출과 안무를 맡은 창작 공연 '바운스'의 개막이 취소됐고, 8월에는 뮤지컬 '판'에 출연하던 배우 1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조기 종연됐다. 또 9월엔 출연 배우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공연이 일시 중단됐고, 지난달 말에 또 다시 배우 박정자의 확진으로 일부 회차 공연이 취소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밖에도 지난 4일에는 국립발레단 단원 1명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매년 연말 무대를 수놓던 '호두까기 인형' 공연 일부가 취소되기도 했다. ■클래식, K-피아니스트들의 약진 올 한해 클래식계에서는 젊은 피아니스트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권위있는 해외 콩쿠르에서 한국인 피아니스트들이 결선에 오르거나 수상하는 사례가 많았다. 지난 9월 이탈리아 볼차노에서 열린 페루초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와 2위는 한국인 피아니스트 박재홍(22)과 김도현(27)이었다. 박재홍은 2015년 클리블랜드 영아티스트 콩쿠르 1위 및 2016년 지나 바카우어 영아티스트 콩쿠르 1위에 이어 또 다시 권위있는 국제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김도현은 2017년 스위스 방돔 프라이즈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를 수상했고 2019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세미 파이널 특별상을 받은 이력이 있다. 이밖에도 지난 10월 6년만에 다시 열린 제18회 쇼팽 콩쿠르에서는 이혁(21)이 한국인 중 유일하게 결선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2016년 파데레프스키 콩쿠르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천재 소년'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던 이혁은 이번 쇼팽 콩쿠르에서 입상에 실패했으나 안정된 테크닉과 주눅들지 않는 패기를 보였다는 평가를 얻었다. ■뮤지컬 '초연은 브로드웨이, 재연은 한국에서' 팬데믹 여파로 부침을 겪었던 뮤지컬계에도 올 한해 남다른 변화가 있었다. 바로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흥행한 신작 라이선스 뮤지컬들이 한국에서 잇달아 공연되며 한국 뮤지컬 시장의 위상을 드러냈다. 지난 7월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팀 버튼 감독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비틀쥬스'가 무대에 올랐다. 이 작품은 미국에서 2019년 초연된 신작으로 브로드웨이의 최신 무대기술의 집합체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출가 앨릭스 팀버스는 "미국에서 한국은 뮤지컬 허브로 알려져 있다"며 "서울에서 첫 공연을 선보이는 것은 매우 설레는 일"이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브로드웨이에서 '피케팅(피 터지는 티켓팅)' 돌풍을 일으킨 뮤지컬 '하데스타운'은 지난 8월 한국에 상륙해 내년 2월까지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스 신화 가운데 오르페우스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하데스타운'은 2019년 3월 브로드웨이에서 개막한 뒤 3개월 만에 토니상 15개 중 1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최우수작품상과 연출상, 음악상, 편곡상 등 8개 상을 휩쓸었다. ■연극, 돌아온 올드보이들 연극 무대에선 TV 브라운관과 영화 스크린에서 활약했던 원로배우들이 돌아와 연륜을 과시했다. 지난 2월 배우 김성녀(71)는 국립극단 연극 '파우스트 엔딩'에서 주인공 파우스트로 나서 크게 주목 받았다. 국내 연극계에서 여성이 파우스트를 연기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올해 팔순을 맞이한 배우 박정자(80)는 5월 연극 '해롤드와 모드'에 출연해 자신과 나이가 같은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80세 '모드'를 맡아 열연했다. 원로배우 이순재(86)는 지난 10월부터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으로 분해 "65년 연기인생의 모든 것을 무대에서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지난 5일까지 거의 매일 200분의 무대를 소화해냈다. 또 올 연말은 배우 신구(85)와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흥행의 주역인 배우 오영수(77)가 연극 '라스트 세션'에 출연해 세계적인 석학 지그문트 프로이트 역할로 내년 봄까지 무대에 오른다. ■현대무용, 이젠 콜드플레이·구찌와 콜라보 현대무용계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약진이 도드라졌다. 2020년 조선 팝 밴드 '이날치'의 '수궁가' 앨범에서 안무로 협업한 뒤 한국관광공사의 홍보 영상인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며 뮤직비디오 조회수 3억뷰 돌파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는 올해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밴드인 '콜드플레이',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인 '구찌', 자동차 브랜드 'BMW' 등과 협업을 꾸준히 진행해오며 전세계에 자신들의 존재감을 당당히 드러냈다.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는 와중에도 이들은 현대무용단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 노력중이다. 지난 8월 국립현대무용단의 프로젝트 공연 'HIP合(힙합)'에서 우리의 전통 노동요를 바탕으로 한 신작을 선보였고 이후 경기 고양, 춘천, 천안, 포항 문화재단과 함께 신작 '얼이섞다'를 선보이며 지난 2일까지 전국 투어를 이어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12-20 14:26:08[파이낸셜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신용카드 캐시백 등 ‘3종 패키지’를 중심으로 추경을 편성하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여전히 회복이 더딘 서민경제와 골목상권, 고용시장 회복을 위해 재정의 보다 책임 있는 역할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다행히 1분기 국세수입이 지난해 동기 대비 32조 7000억원 증가했다. 국채발행 없이도 추경을 편성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은 백신 접종 현황 등을 모니터링 하면서 여름휴가 전 지급과 추석 전 지급을 놓고 당정이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전했다. 송 대표는 부동산 문제 해결책과 관련 "정부와 민주당은 추가 부지를 발굴해 공급폭탄에 가까운 과감한 공급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송 대표는 생애 최초 주택 구입 시 집값의 10%만 내면 10년간 장기 거주 후 최초 공급가에 집을 살 수 있는 '누구나집' 제도를 소개하며 "주택문제, ‘누구나집’으로 해결하겠다. 대한민국 주택문제 해결의 혁신모델이자 혁명"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공공임대주택 확대로 서민주택 문제를 해결하자는 주장이 있다. 당연히 공공임대주택은 확대돼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많은 국민들은 당장은 아니라도 언젠가는 자기 집을 갖고 싶어 한다. 집값이 폭등할 때는 영끌을 해서라도 집을 사지 않으면 벼락거지가 된다. ‘누구나집’은 공공임대주택과 달리 임차인으로 살면서도 자기 집을 가질 수 있는 희망이 있는 집"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송 대표의 대표연설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박병석 국회의장님과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김부겸 국무총리님과 국무위원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송영길입니다. 지금 변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입니다. 인류문명은 생존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지구 온도가 지금보다 1.5도 이상 오르면 지구는 불지옥인 금성처럼 변해갈 것입니다. 사람이라면, 평균체온 36.5도에서 38도의 고열에 시달리는 셈입니다. 요즘 같은 코로나 재난상황에서는 외부출입이 금지되고 자가격리 조치 될 것입니다. 현재 우리의 지구가 그런 상황입니다. 2050년까지 지구의 평균 온도를 지금보다 1.5도 낮추지 못하면 인류문명은 파국을 맞습니다. 더욱 아프고 두려운 사실은 또 있습니다. 2050년이면 지금 태어나는 아이들이 30세 전후가 되며, 현재의 10대, 20대가 우리사회의 중추가 되어있을 때라는 것입니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즉 NDC는 2017년을 기준으로 2030년까지 24.4%를 감축하는 것입니다. 선진국과 비교하면 절대적으로 낮은 수치입니다. 최소한 40% 감축 목표를 제시하고 8년 이내에 관철시켜야 합니다. 지금부터 총력을 다해 탈탄소 경제에 대응하지 않는다면 우리산업의 경쟁력은 급속히 약화될 것입니다. 우리나라 산업구조는 제조업 비중이 높고 철강 석유화학을 비롯한 에너지 다소비 업종이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온실가스 배출이 가장 많은 석탄화력 발전이 전체 전력생산의 40.4%에 달합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다른 선진국에 비해 20년 이상 준비가 뒤쳐진 우리에게 2030년은 이제 8년, 2050년은 28년이 남았을 뿐입니다. 우리 정치부터 변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기후위기가 전 지구적 차원에서 인류문명의 생존방식에 대한 변화를 요구하는 것처럼, 대한민국의 생존과 번영이라는 목표는 정치권에도 강력한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4.7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저희 민주당은 참패했습니다. 집값 상승과 조세부담 증가, 정부와 여당 인사의 부동산 관련 내로남불에 대한 심판이었습니다. 민주당은 지난 5월 2일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변화를 선택했습니다. 5월 3일 첫날 현충원 참배에서부터 변화는 시작되었습니다. 대한민국 해군의 아버지 손원일 제독과, 6.25때 북한 인민군 2군단과 맞서 나라를 지킨 춘천대첩의 영웅, 6사단장 김종오 장군의 묘에 참배했습니다. 정당 지도부의 현충원 참배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민주당은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운 순국선열과 공산침략에 맞서 나라를 지켜낸 호국영령, 산업화와 민주화의 영웅들을 선양하고 계승해 나갈 것입니다. 저는 무능한 개혁과 내로남불을 극복하고, 유능한 개혁과 언행일치의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슬로건으로 당대표에 취임하였습니다. 정치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대변하는 것입니다. 민주당의 당심과 민심이 괴리된 결정적 이유는 당내 민주주의와 소통의 부족 때문이었습니다. 당내 민주주의를 강화하여 자유롭게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정 세력에 주눅 들거나 자기검열에 빠지는 순간, 민주당은 민심과 유리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저는 당대표에 취임하자마자 초선, 재선, 3선 의원은 물론 상임고문단 원로들, 청년들과 소통했습니다. ‘국민소통.민심경청’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장관 인사청문회를 국민의 눈높이로 정리하고 조국의 시간을 국민의 시간으로 전환시켰습니다. 또한 내로남불 민주당을 변화시키기 위해 지도부는 가슴 아프지만 불가피한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무죄추정의 원칙을 넘어 12명 국회의원의 탈당을 요구하는, 정당 사상 초유의 결단을 내렸습니다. 수사기관의 조사도 없었고 혐의가 있어 기소가 된 것도 아니었습니다. 국민권익위의 조사 결과만으로 당사자들에게 소명할 기회도 주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5당도 국민권익위에 부동산 전수조사를 의뢰하였습니다. 진정성 있는 후속조치를 취해주시기 바랍니다. 국회의원이 먼저 부동산 투기의혹 검증을 받아야 LH 직원 등 다른 공직자와 지방의원들의 부동산 투기를 엄단하고 감시 감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민의힘은 지난 6.11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대표 체제를 출범시켰습니다. 이준석 대표 체제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5.18 묘역에서 무릎 꿇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사과한 기반 위에 탄생했습니다. 국민의힘이 탄핵의 강을 넘어 합리적인 보수로 발전해가기를 바랍니다. 여야는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면서 자신의 잘못을 합리화하는 정치가 아니라, 서로 자기반성과 개혁을 통해 국민을 받들고 봉사하는 정치를 만들어 가기를 기대합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중단되었던 여야정 상설협의체 참여 의사를 표시했습니다. 새로운 변화의 시작입니다. 환영합니다. 주택문제, ‘누구나집’으로 해결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저는 민주당 당대표에 취임하면서 반드시 해내야 할 다섯 가지 과제를 말씀드렸습니다. 부동산과 백신, 반도체, 기후위기 대응, 그리고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시작입니다. 먼저 집 문제입니다. 집값이 천정부지로 올랐습니다. 세금을 때려도 집값이 잘 잡히지 않습니다. 정부는 지난 2월 4일 제대로 된 공급대책을 발표했습니다. 3기 신도시 건설과 2.4 공급대책으로 서울과 수도권에 181만 가구, 전국적으로는 총 205만 가구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우리 당은 국토교통위를 중심으로 공급대책특위를 만들겠습니다. 강력한 공급대책이 좀 더 빠르게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부와 민주당은 추가 부지를 발굴하여 공급폭탄에 가까운 과감한 공급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집은 수요공급의 원리가 작동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지난 40년 동안 900만 가구의 주택공급이 되었는데 무주택자 비율은 49%에서 44%로 5% 포인트 밖에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실소유자들이 돈을 충분히 빌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부동산, 특히 주택가격에는 구조적인 문제점이 있습니다. 집값이 오르면 이익은 집주인이 독식하고, 정부가 집주인에게 부과하는 세금은 고스란히 임차인에게 전가되기 쉽습니다. 이 잘못된 구조를 해결하려는 것이 ‘누구나집’ 프로젝트입니다. ‘누구나집’ 프로젝트는 집값 상승분을 임대인과 임차인이 나누어 가지도록 만들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누구나집’이 조금씩 홍보되니까 많은 분들이 임차인에게 오른 집값을 나누어 주는 게 사실이냐고 묻습니다. 그렇습니다. 거짓말 같은 일이 현실로 나타날 것입니다. 민주당 부동산특위는 수도권 6개 도시에 약 1만 세대의 ‘누구나집’을 시범사업으로 건설하여 청년, 신혼부부, 무주택자 서민에게 공급하기로 하였습니다. 이 집은 집값의 6%만 현금으로 내면 들어와서 살 수 있습니다. 동시에 매년 집값 상승분의 50%를 임차인에게 배당해 줍니다. 의문이 생길수도 있습니다. 분양차익을 임차인과 나누어 갖는데 어떤 민간사업자가 참여하겠는가? 집값이 떨어지면 어떻게 하는가? 집값이 떨어지면 임차인은 집을 안사면 됩니다. 최초의 분양가격으로 사는 것은 권리이지 의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누구나집’은 임대료나 분양차익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기존의 임대사업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통신, 카쉐어링, 보험, 금융, 케이터링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통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입니다. 대한민국 주택문제 해결의 혁신모델이자 혁명입니다. 공공임대주택 확대로 서민주택 문제를 해결하자는 주장이 있습니다. 당연히 공공임대주택은 확대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많은 국민들은 당장은 아니라도 언젠가는 자기 집을 갖고 싶어 합니다. 집값이 폭등할 때는 영끌을 해서라도 집을 사지 않으면 벼락거지가 됩니다. ‘누구나집’은 공공임대주택과 달리 임차인으로 살면서도 자기 집을 가질 수 있는 희망이 있는 집입니다. ‘누구나집’은 공사비가 낮은 임대주택에 비해 일반 분양아파트와 같은 질 좋은 아파트를 공급할 것입니다. 분양가의 10%를 내고 10년 거주하면 최초의 분양가격으로 살 권리를 갖고, 10%를 투자하지 않고 현금 6%만 내고 거주하면 집값 상승분의 50%를 매년 나눠 받는 것입니다. 이것이 주택혁명인 이유는 정부의 재정이 하나도 안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저는 광역단체장을 하면서 공직자들에게 항상 강조했습니다. “시의 예산을 나누어주는 행정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문제는 시 예산을 절약하거나 쓰지 않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시민들께 이득을 가져다는 주는 것이 유능한 행정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집값 폭등으로 서민들의 희망이 꺾이고 있습니다. 내 집 마련보다 집값 폭등으로 덩달아 오른 보증금, 월세에 청년세대의 좌절이 심각합니다. ‘국민소통.민심경청’ 기간 중에 들은 한 사연을 소개합니다. 노량진 고시원 한 평 남짓 되는 공간에서 하루에 한 끼는 삼각김밥으로, 또 한 끼는 컵라면으로 버티면서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 청년입니다. 시급 8,720원으로 하루 4시간 아르바이트를 한 달 30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해서 104만 원을 법니다. 그 중에서 방값으로 월 40만 원 씩 내며 살아갑니다. 한 달에 40만 원이면 일 년에 480만 원인데 2억4천만 원을 연 2%로 빌리는 이자와 같습니다. 그 청년은 한 평짜리 방에 2억4천만 원 전세보증금을 내고 살고 있는 셈입니다. ‘누구나집’은 이 청년에게 사회적 금융을 통해 2억4천만 원을 대출하여 제대로 된 원룸아파트라도 전세로 살 수 있습니다. 수많은 청년들이 200만 원도 채 안 되는 월급에 원룸, 오피스텔, 아파트, 연립주택 등에 보증금 1억 원에서 3천만 원까지, 평균 월세 70만 원 정도를 내며 살고 있습니다. 이런 청년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줍시다. 집값의 6%를 마련하면 일반 분양아파트와 동일한 수준의 집에서 살 수 있습니다. 3억 원짜리 아파트라면 1,800만 원 현금을 준비하면 자기 집처럼 살고 매년 집값 상승분을 대가 없이 나누어 받게 될 것입니다. 죽어라 일해서 번 돈의 30%, 40%를 주거비로 내는 삶이 아니라 집값 상승분을 배당받으며 희망을 키워가는 청년기본소득시대를 만들겠습니다. 청년, 희망의 사다리를 복원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대한민국 20.30대 청년 여러분! 그동안 우리 민주당은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했습니다. 공감은 물론 대변하는 것도 부족했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공정과 정의의 가치 기준에 부합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민주당 지도부는 ‘국민소통.민심경청’을 통해 여러분의 쓴 소리를 달갑게 들었습니다. 평택항 컨테이너 하역장에서 개방형 컨테이너 덮개에 눌려 사망한 23세 이선호군을 찾았습니다, 아버지의 휴대폰에 ‘삶의 희망’이라고 저장되어 있는 아들의 이름을 보고 함께 울었습니다. 군대 내 성추행 범죄와 사건의 은폐.압박으로 죽음에 내몰린 24세 공군 이 중사 부모님의 피맺힌 호소도 들었습니다. 청년의 삶을 짓누르는 잘못된 구조를 바꾸겠습니다. 벼랑 끝에 내몰린 청년들의 삶을 지켜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청년이 희망을 갖는 대한민국을 위해 뛰겠습니다. 모든 문제의 근원인 집 문제 해결, ‘누구나집’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청년 재난의 시대입니다. 저는 대통령님께 청년 문제를 총괄하는 청년특임장관 신설을 제안합니다. 파편적이고 단기적인 청년정책이 아닌 장기적이고 종합정인 대책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청년장관직은 청년들의 주거, 일자리, 교육 등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은 물론, 청년들이 정부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백신이 민생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한두 달 전만 하더라도 우리는 ‘백신괴담’에 떨어야 했습니다. 일부 언론이나 야당에서 백신의 부작용을 지나치게 과장했습니다. 급기야 백신 확보 문제를 두고 터무니없는 논란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지난 4월 내내, 대한민국이 ‘백신거지’라면서 비아냥거리던 우리나라 일부 언론들의 행태를 보면서 답답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성공적인 K-방역을 통해 공적제도에 대한 신뢰가 커졌습니다. 국민들께서도 백신 접종에 적극 협력해주셔서 1,300만 명의 상반기 접종목표를 어제 달성했습니다. 마스크 없는 일상이 멀지 않았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신뢰에 감사드립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한미정상회담과 G7정상회의를 통해 글로벌 백신 생산 파트너십을 구축.확대하는 성과를 거두셨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노바백스를 위탁 생산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를 생산하는 것 이상의 의미입니다. 저는 광역단체장 시절 셀트리온 추가투자와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송도경제자유구역에 투자 유치하였습니다. 세계 최고의 바이오시밀러 집적단지를 만들었던 것이 글로벌 백신 생산 파트너의 토대가 되었다고 생각하면 뿌듯합니다. 셀트리온의 현재 직원이 3천여 명입니다. 앞으로 매년 초봉 6천만 원의 신입사원을 매년 5백여 명씩 추가 고용할 예정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직원은 3천 7백여 명이고, 에피스는 1천여 명입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28세, 초봉이 6천만 원, 직원 평균 연봉은 1억 원입니다. 올해에만 1,300명을 고용할 예정이고 2030년에는 1만 명의 직원이 송도에서 일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청년일자리 창출의 모델입니다. 일감이 있어야 일자리가 생깁니다. 새로운 산업이야말로 일감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 한·유럽 간 글로벌 백신 생산 허브 공감대로 대한민국의 미래, BT 산업발전의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민주당은 백신위탁생산을 넘어 자체적인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반도체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우리의 반도체 산업을 ‘새로운 일감’으로 만드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반도체는 21세기 IT산업의 쌀이자 한국 경제의 기둥입니다. 수출 비중이 전체의 20%에 달하고 9년 연속 수출 품목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제1의 산업입니다.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의 30%를 차지하는 것 역시 반도체입니다. 미·중 반도체 전쟁 속에서 우리 반도체 산업의 생존을 모색해야 합니다. 지난 5월 13일 K-반도체 전략이 발표되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밑그림을 가장 잘 그린 정책이라는 찬사를 보냈습니다. 저희 당은 법적.제도적 개선 사항들을 꼼꼼하게 점검하겠습니다. 정부에서 놓칠 수 있는 부분들은 국회가 채워가겠습니다. 특히 ‘반도체특별법’ 제정에 속도를 내겠습니다. 정부의 지원 효과가 대기업에만 집중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1·2차 벤더산업은 물론, 연관 중소업체들도 상생할 수 있도록 반도체 대기업 지원조건을 정비하겠습니다. 우주를 향한 고속도로를 놓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문재인 정부는 첨단산업의 새로운 지평 또한 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한미정상회담 결과 42년간 지속된 한미 미사일 지침이 종료됐습니다. 한국의 미사일 개발에 족쇄로 작용해온 사거리, 탄두중량, 고정발사, 고체 연로 사용 제한이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우주 개발에 새 역사가 펼쳐진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내년 8월 NASA와의 협력을 통해 ‘달 궤도선(KPLO)’을 발사할 예정입니다. 한미 협력을 바탕으로 한국형 GPS 위성 개발도 진행됩니다. NASA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미션’에도 대한민국은 당당하게 이름을 올려놓고 있습니다. 박정희 정부는 경부고속도로를 놓았습니다. 김대중 정부는 IT고속도로를 건설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우주로 향하는 고속도로를 연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도전은 항공분야에서도 진행 중입니다. 최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한국형 전투기 사업인 ‘KF-21 보라매’의 시제기를 출고했습니다. 2024년까지 양산체제가 갖춰지고, 2032년까지 120대가 실전 배치됩니다. 4.5세대 한국형 전투기의 개발성공 및 양산은 항공산업과 방위산업 발전의 획기적 전기가 될 것입니다. 민주당은 대한민국 항공우주방위산업의 비상을 강력히 뒷받침하겠습니다. 탄소중립의 꿈, 핵융합으로 실현합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탄소중립은 선택이 아닌 우리가 반드시 가야 할 길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재생에너지 확충을 주요 국정목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남북과 울산에서 각각 10.6기가와트와 6기가와트 규모로 조성 중인 해상풍력 단지가 대표적입니다. ‘RE300’으로 통칭되는 호남 초광역 에너지경제공동체 프로젝트 또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야심찬 구상입니다. 민주당은 해상풍력과 태양광 발전 뿐만 아니라 다른 재생에너지 기자재 산업 발전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재생에너지만으로는 완전한 탄소중립을 이루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상당 기간 수소, 원자력, 재생에너지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한 에너지 믹스 정책이 불가피합니다. 이 때문에 저는 대통령님과 당 지도부 간의 첫 청와대 회동에서 SMR 등의 분야에서 한미 원자력 산업의 전략적 협력 필요성을 건의했습니다.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은 ‘해외 원전시장 공동 참여’ 원칙에 합의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는 작년 12월 ‘제9차 원자력진흥위원회’에서 혁신형 모듈 원자로, 즉 SMR 개발 계획을 확정했습니다. SMR이 사막이 많은 중동국가나 지형적 한계가 큰 국가들에게 효과적인 에너지 수단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북핵문제 해결을 전제로, 산악지대가 많고 송배전망이 부실한 북한에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유용한 방안이 될 수도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탄소중립 목표가 달성되는 2050년 이후, 대한민국이 꿈의 에너지라 불리는 핵융합발전 상용화를 세계적으로 선도하는 것입니다. 그 핵심은 ‘한국형 인공태양 프로젝트’입니다. ‘한국형 인공태양 프로젝트’는 김영삼 정부 때 구상됐으나 IMF로 무산됐습니다. 김대중 정부 시기인 2001년 사업이 재개됐고 노무현 정부 시기인 2007년 시작 6년 만에 KSTAR가 완공됐습니다. 문재인 정부에 이르러 우리의 핵융합기술은 세계 7개국이 참여하는 ITER(국제핵융합실험로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수준까지 도달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11월, 핵융합현상이 발생하는 1억℃의 온도를 20초 이상 유지하는 실험에도 성공했습니다. 영국은 이미 2040년 핵융합발전 상용화를 목표로 뛰고 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핵융합발전의 상용화 목표를 2050년으로 제시하고자 합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공태양 기술을 바탕으로 꿈의 에너지 시대를 우리가 선도해야 합니다. 1903년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는 12초간 비행했습니다. 그로부터 34년 후인 1937년 세계 최초의 제트비행기 엔진이 등장했습니다. 핵융합발전, 불가능하지도 멀리 있는 일도 아닙니다. 앞으로 28년 뒤면 핵융합발전 상용화가 현실이 될 것입니다. 저와 민주당이 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당 대표인 제가 직접 탄소중립특위 위원장을 맡아 한국형 인공태양 상용화를 적극 뒷받침하겠습니다. 국민을 위한 검찰개혁을 추진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가장 큰 검찰개혁이 단행되고 있습니다. 기소독점권을 깨뜨린 공수처가 3월부터 본격적 활동에 돌입했습니다. 검경 수사권 조정도 매듭지어졌습니다. 공수처는 전 국민의 80%가 찬성했고, 야당 또한 과거 동의했던 검찰개혁의 상징적 조치입니다. 공수처 출범으로 해방 후 처음으로 검사의 불법행위를 수사.기소할 수 있는 토대가 수립됐습니다. 이제 검사를 포함한 모든 고위공직자 비리는 경찰의 수사와 공수처 검사의 영장청구를 통해 기소할 수 있게 됐습니다. 혁명적인 변화가 시작된 것입니다. 공수처에 대해 당시 황교안 대표 등 야당 의원들은 공수처가 정권의 게슈타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야당은 윤석열 전 총장 임명 때도 ‘정권의 하수인’, ‘코드검사’라며 맹비난을 퍼부었습니다. 과연 그렇게 되었습니까? 윤석열 전 총장과 김진욱 공수처장 모두 대통령이 임명했습니다. 그러나 두 기관은 청와대의 직접 지시를 받지 않았고, 받고 있지도 않습니다. 공수처가 진보진영의 조희연 교육감을 1호 수사 대상에 올려놓은 것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검경 수사권 조정 역시 매우 중대한 개혁성과입니다. 수사지휘권은 해방 직후 친일경찰에 대한 불신으로 도입됐습니다. 역대 정부마다 수사권 조정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좌절됐습니다.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검사의 구시대적 수사지휘권은 폐지됐습니다. 경찰이 모든 사건에 대한 1차적 수사 종결권을 갖게 된 것입니다. 민주적 견제와 균형, 인권수사, 과학수사 발전의 전기가 될 것입니다. 아직 풀어야 할 숙제들도 많습니다. 공수처의 정원은 검사 25명, 수사관 40명이 전부입니다. 검사 2천명, 수사관 6천명을 거느린 검찰에 비해 턱없이 부족합니다. 인력충원이 필요합니다. 수사권 조정 후 검찰에 접수된 고소고발 사건이 68.5%나 줄었습니다. 6천명에 달하는 검찰청의 수사 인력을 조정해야합니다. 국민권익위는 중앙부처와 공공기관에 대한 고충민원 처리를 담당합니다. 그러나 검찰은 여기서도 예외입니다. 검찰 옴브즈맨 제도를 도입해 이 같은 특권을 해체하겠습니다. 제도개혁만큼 문화와 사람을 바꾸는 일도 중요합니다. 기수별로 서열화 된 검찰의 폐쇄적 조직구조를 개혁하기 위해 지방검찰청 검사장직을 외부에 과감히 개방해야 합니다. 변호사와 법학교수 등 다양한 법조경력자들을 검사장으로 임명해 서열화 된 상명하복식 조직문화를 바꾸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검찰을 만들어야 합니다. 민주당은 1단계 검찰개혁이 잘 뿌리내리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종국적으로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겠습니다. 당정협의 및 여야협의를 통해 국민적 공감대를 넓혀가겠습니다. 미디어 환경을 혁신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이 ‘백신접종 후진국’이라며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기사를 쏟아내던 우리 언론을 기억하십니까. 언론의 선정적 보도와 달리 현재 우리의 백신 접종률은 국민의 협조에 힘입어 목표치를 크게 상회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 언론은 어떻습니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국의 언론 자유도는 3년 연속 아시아에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크게 신장됐습니다. 그러나 언론 신뢰도는 정반대입니다. 로이터저널리즘 연구소의 언론 신뢰도 조사에 따르면 우리 언론은 40개 조사 대상 국가 중 5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잘못된 보도로 개인의 사회적 생명이 무너지고 기업이나 특정 업종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해도 언론은 제대로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언론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매우 큽니다. 특히 지난 10년 동안 미디어 주도권은 기성매체에서 온라인으로 꾸준히 옮겨갔습니다. 미디어 지형이 격변하는 동안 우리 언론은 ‘클릭 수’에만 매달렸습니다. 언론의 사명은 뒷전인 채 뉴스포털에 자신의 생존권을 맡겨왔습니다. 언론들이 ‘정론경쟁’ 아닌 ‘클릭경쟁’에만 매몰되는 사이 언론의 사회적 책임은 방기되고 국민과의 거리는 멀어졌습니다. 미디어 환경 혁신은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것이 아닙니다.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하고 언론이 사회적 공기(公器)로써 기능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미디어 환경 혁신의 진정한 목표입니다. 악의적 허위보도로 인한 피해구제를 위해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하겠습니다. 국민 80%가 지지하는 제도입니다. 포털이 좌우하고 있는 미디어 생태계를 개선하는 문제도 시급합니다. 포털이 ‘뉴스 알고리즘’을 내세워 여론 지형과 시장을 자의적으로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포털이 편집한 기사를 모든 국민이 일방적으로 공급받고 언론은 포털의 간택을 받기 위해 제목장사에 치중하기 때문입니다. 권력화 된 포털로부터 언론을 독립시키고 국민이 언론으로부터 직접 뉴스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정비를 서둘러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언론인 스스로가 주도하는 개혁을 추진하겠습니다. 당내 특위를 중심으로 언론사, 시민사회 등과 긴밀히 소통하겠습니다. 미디어 바우처법, 포털 개혁,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등에 나서겠습니다. 언론의 다양성과 책임성, 공공성을 강화하겠습니다. 6월 국회, 민생의 시간으로 만듭시다. 존경하는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6월 임시국회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에 들어갑니다. 새로운 여야 지도부 출범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크십니다. 이번 국회를 ‘국민의 시간’, 그리고 ‘민생의 시간’으로 만듭시다. 여야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가장 먼저, 소상공인 손실보상 문제를 매듭지어야 합니다. 직접적인 영업제한 조치를 받지 않은 부문의 피해도 큽니다. 당과 정부는 폭넓고 두터운 피해지원에 나서겠습니다. 행정명령 대상 업종은 물론 여행업과 공연계 같은 경영위기 업종까지 피해를 포괄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영화산업이 고사위기에 몰렸습니다. 올해 종료 예정인 영화발전기금 문제를 적극 살펴보겠습니다. 2차 추경 논의에도 돌입해야 합니다. 여전히 회복이 더딘 서민경제와 골목상권, 고용시장 회복을 위해 재정의 보다 책임 있는 역할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다행히 1분기 국세수입이 지난해 동기 대비 32조 7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국채발행 없이도 추경을 편성할 여력이 충분합니다. 당과 정부는 소상공인 피해 추가지원,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신용카드 캐시백 등 ‘3종 패키지’를 중심으로 추경을 편성하겠습니다. 소상공인 지원에는 최대한 속도를 내겠습니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은 백신 접종 현황 등을 모니터링 하면서 여름휴가 전 지급과 추석 전 지급을 놓고 당정이 긴밀히 협의하겠습니다. ‘수술실 CCTV설치법’ 처리 역시 시급합니다. 우리 당의 제안에 대해 야당의 태도가 미온적입니다.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법입니다. 야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합니다. 힘겨운 국민들께 국가가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드려야 합니다. 우리 정치가 국민에게 희망이 되어야 합니다. 6월 국회가 그 출발점이 되길 바랍니다. 온전한 ‘국민의 시간’, 그리고 ‘민생의 시간’을 위해 야당의 대승적 협력을 간곡히 호소합니다.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합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양국은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회담을 기초해 외교적으로 북핵문제를 풀어가기로 합의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임기 내에 한반도 평화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북미 간 협상과 남북 간 대화 재개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비스마르크는 “정치인의 임무는 역사 속을 지나가는 신의 옷자락을 놓치지 않고 잡아채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민족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기 위해, 한반도의 평화.번영을 살려내기 위해, 판문점 선언을 여야가 함께 뒷받침합시다. 정부를 비판하기는 쉬워도 제대로 일하게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국회가 행정부를 견인하려면 더 공부하고 연구해야 합니다.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민주당부터 앞장서겠습니다. 유능한 개혁과 언행일치의 민주당으로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겠습니다. 문재인 정부를 반드시 성공시키겠습니다. 변화에 대한 국민의 열망에 과감하게 부응하겠습니다. 끊임없이 국민과 만나고, 현장 속에서 답을 찾겠습니다.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 도태될 것인가? 인류문명에 대한 도전이자 민주당은 물론, 저 개인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직면한 과제이기도 합니다. 민주당은 시대적 소명과 국민의 열망을 받들겠습니다. 끊임없이 변화.발전하겠습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1-06-16 09:5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