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공인회계사회는 지난 5일 대만의 타이페이시 공인회계사협회와 양 국의 회계·감사제도 소개 및 현안 등을 논의했다고 10일 밝혔다. 대만의 회계사협회가 한국공인회계사회를 공식 방문한 것은 한공회 창립 70년 이래 처음이다. 이날 회의는 대만 측의 요청으로 성사됐으며, 한국공인회계사회 서원정 상근부회장과 타이페이시공인회계사협회 푸웬펑 회장을 비롯한 양 기관의 대표 20여 명이 참석했다. 서원정 한공회 상근부회장은 "한국공인회계사회 창립 이후 처음으로 대만 회계사들과의 교류를 갖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이번 회의를 통해 양국의 회계 및 감사제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앞으로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말했다. 푸웬펑 대만의 타이페이시 공인회계사협회 회장은 "한국공인회계사회를 방문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 양국의 회계사협회가 전문지식 교류와 함께 아시아·태평양 지역 회계업계의 위상 제고에 중추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9-10 15:03:27[파이낸셜뉴스] 올해 공인회계사 시험 최종 합격자는 전년 대비 150명 늘어난 1250명으로 확정됐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제59회 공인회계사시험 최종 합격자는 1250명으로 발표됐다. 전년 대비 150명 늘어난 수치로, 제2차시험 응시자 중 전 과목 모두 6할 이상 득점한 자를 선발했다. 응시인원(4458명)을 감안하면 합격률은 28.0%다. 최고점자는 총점 452점을 득한 21세 김나현씨(여·연세대 3학년)가 차지했다. 최연소자는 정인서(21세·여·서울대 2학년), 최연장자는 최진호(44세·남·한양대)였다. 응시자 유형별로 보면 유예생이 950명(76.0%)로 가장 많았다. 중복생(151명·12.1%), 동차생(149명·11.9%) 등이 뒤를 이었다. 여성 합격자 비율은 37.8%로 전년보다 2.8%p 올랐다. 올해 제1차시험에 합격하고 이번 제2차시험에서 과목별 배점의 6할 이상 득점한 ‘부분 합격자’는 1786명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이들은 내년 제2차시험에서 해당 과목에 한해 시험 응시를 면제받는다. 응시자 평균점수는 56.2점으로 전년 대비 0.8%점 하락했다. 과목별로는 재무관리가 58.5점으로 가장 높고, 재무회계(53.1점)가 가장 낮았다. 내년 제60회 공인회계사시험 시험서류는 올해 하반기 중 금감원 홈페이지에서 접수 가능하다. 학점인정 신청은 이달 9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과목인정 신청은 이달 9일부터 오는 11월 8일까지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9-04 17:37:14[파이낸셜뉴스] 한국공인회계사회는 오는 26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 3층 다이아몬드홀에서 대면으로‘제11회 ESG 인증포럼’을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ESG 인증포럼은 감사 및 인증전문가 기관인 한국공인회계사회가 ESG 인증에 대한 회계업계의 전문지식을 공유하고, ESG 정보의 투명성 제고와 신뢰성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2022년부터 개최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이달 초 한국공인회계사회에서 발간한 '실전 ESG 공시 - 이것만은 알자'의 저자가 직접 강연하며, 총 3개의 세션으로 구성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유준혁 안진회계법인 파트너, 신성현 한영회계법인 이사, 황정환 삼정회계법인 파트너가‘글로벌 ESG 공시 기준의 주요내용’을 △차경민 삼일PwC컨설팅 파트너가‘ESG 공시 데이터 관리’를 △윤영창 삼일PwC컨설팅 파트너가‘탄소중립 전략 수립 및 성과 관리’에 대해 각각 강연한다. 이이번 포럼은 한국공인회계사회 홈페이지 팝업과 공지사항을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다. 포럼 종료 후 한국공인회계사회 회계연수원 및 유튜브 채널에 강연 영상을 업로드할 예정이다. 최운열 회장은“회계업계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다년간 축적한 ESG 공시 및 인증, 탄소중립 전략 수립 등 ESG 분야의 다양한 전문 지식을 이번 포럼에서 소개한다”며,“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기업의 ESG경영 정착을 돕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공인회계사회는 ESG 대중서적 발간, ESG 인증포럼 운영, 국제 인증기준 도입, ESG 아카데미 등 다양한 ESG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7-15 13:20:42#OBJECT0#올해 선발되는 공인회계사 10명 가운데 6명만 ‘빅4 회계법인’으로 갈 수 있다. 채용인원은 줄고, 신입회계사는 역대 최대로 뽑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회계 업황이 좋지 않은 데다 저연차 회계사의 이직률도 낮아 고용 여력이 크지 않다. 2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삼일·삼정·안진·한영 등 국내 4대 회계법인은 모두 전년과 비슷하거나 적은 규모의 신입회계사를 채용한다. 지난해 채용 인원은 삼일PwC(285명), 삼정KPMG(360명), EY한영(110명), 딜로이트안진(120명)을 합쳐 875명이었다. 2022년(1275명)에 비해 400명이 줄었다. 올해는 이보다 100명가량 더 줄어들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4대 회계법인은 이달 채용공고를 내고 전형을 진행한다. 오는 9월 초 2차 시험 합격자 발표를 전후로 최종 채용을 결정할 계획이다. 우선 고금리 등의 여파로 인수·합병(M&A) 시장이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재무자문부문에서 회계사를 추가 채용할 동기가 약해졌다. 신외부감사법 시행으로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가 도입되면서 감사보수가 높아지고, 회계사 처우가 개선돼 이직·퇴사율이 낮아진 점도 작용했다. 이런 마당에 올해 공인회계사 선발인원은 역대 가장 많은 1250명으로 결정됐다. 전년(1100명)보다 150명이 늘어난 수치다. 결국 올해 빅4 회계법인이 흡수 가능한 신입회계사는 700명 후반대로, 전체의 60% 안팎으로 추정된다. 나머지는 중견·중소회계법인이 품을 것으로 보인다. 4대 회계법인은 신입회계사를 대거 충원할 여유도, 이유도 없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4대 회계법인 소속 공인회계사는 모두 6300명에 이른다. 2020년 5540명에서 2021년 5849명, 2022년 6135명으로 계속 증가해왔다. 재무자문부문의 경우 2020년 1046명에서 2023년 1239명으로 18.5%(193명) 확대됐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이 기간 18.9%에서 19.7%로 높아졌다. 업계에서 신입회계사 선발 인원을 동결하거나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오는 19일로 예정된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3명의 후보들도 같은 공약을 내세웠다. 나철호 재정회계법인 대표는 “과거엔 몇명을 뽑든 빅4 회계법인이 모두 흡수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초과 공급 상황”이라며 “1000명 아래로 뽑는 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정희 딜로이트 안진 회장은 “선발 인원을 축소 지향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논리와 근거를 갖추고 정부를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최운열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과잉 공급시 감사품질 저하 등의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확한 숫자는 연구를 통해 도출해야겠지만 현 수준보단 적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6-02 18:30:28[파이낸셜뉴스] 한국공인회계사회가 일본공인회계사협회(JICPA)와 만났다. 23일 한공회에 따르면 두 기관은 지난 17일 일본 요코하마베이호텔 회의실에서 한·일 연례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선 양국 간 주요 회계·감사 이슈 및 현안 등이 논의됐다. 김영식 한공회 회장과 모기 테츠야 일본공인회계사협회장 및 양 기관 임원 등이 참석했다. 두 기관은 지난 1991년 첫 회의를 개최한 이래 매년 정기적으로 연례회의를 열어왔다. 다만 코로나19 탓에 지난 2019년을 마지막으로 교류가 중단됐다 올해 다시 재개된 것이다. 김 회장은 “어려운 상황을 넘어 5년 만에 연례회의가 다시 개최될 수 있도록 준비한 일본공인회계사협회 노력과 헌신에 감사한다”며 “이번 회의는 양국 간 전문적 교류를 더욱 강화하고 회계분야에서의 협력을 증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기 테츠야 회장도 “앞으로도 아시아 주요 회계사단체로서 굳건한 협력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5-23 11:23:51[파이낸셜뉴스] 올해 공인회계사를 역대 최다인 1250명 뽑기로 하면서 2차 시험에 4500명 넘는 수험생이 몰렸다. 해마다 늘어난 여성 응시자 비중은 이번에 10명 중 4명에 가까워졌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4년도 제59회 공인회계사 제2차 시험’ 응시원서 접수 결과 응시대상자(전년·올해 제1차 시험 합격자 및 면제자) 5157명 중 4567명이 접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4258명) 대비 7.3%(309명) 증가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보면 올해 1차 합격자 2114명, 지난해 합격자(유예생) 1485명, 중복 합격자 895명, 면제자 73명이다. 올해 최소선발예정인원은 1250명으로 전년(1100명)보다 150명 늘었다. 역대 가장 많은 인원이다. 다만 경쟁률은 3.7대 1로, 전년(3.9대 1) 대비 소폭 떨어졌다. 접수자를 성별로 보면 남성은 62.0%(2833명), 여성은 38.0%(1734명)였다. 2020년 28.9%였던 후자는 2021년(31.0%) 30%를 넘었고 지난해 36.4%로 올라왔다. 평균 연령은 27.3세였고 이중 20대 후반이 58.0%로 가장 많았다. 20대 전반(25.5%), 30대 전방(13.3%)가 뒤를 이었다. 대학 재학생이 52.8%로 최다였다. 71.4%는 상경계열 전공자였다. 제2차 시험 장소와 시간은 오는 6월 5일 공고된다. 시험은 그달 29일과 30일 이틀 간 치러진다. 합격자 발표일은 오는 9월 6일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5-22 16:09:26"회계 개혁법안이 정착돼 가는 와중이었지만 정부가 회계 개혁을 후퇴시킬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공인회계사회 회장 자리는 회계투명성을 위해 신외부감사법이 정착될 수 있도록 정부과 정치권, 기업 등 이해 관계자들 간에 대화의 장을 주도적으로 만들고, 문제 해결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제47대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후보로 나선 최운열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도, 표준감사시간제로 요약되는 신외감법을 발의한 주인공이다. 최 전 의원은 13일 신외감법의 정착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법안을 주도해 발의하고 통과시킨 입장에서 법의 퇴색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공인회계사회의 수장은 신외감법의 후퇴를 막을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전 의원은 지난 2017년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평가한 회계투명성 조사에서 66등으로 꼴찌를 한 점을 언급하며, 신외감법의 취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규모로 따지면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다. 양적 지표가 10위이면 질적 지표도 10위권이어야 한다. 하지만 질적 지표 중에서도 기업 신뢰도로 꼽히는 회계 투명성 지표는 전 세계 꼴찌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신외감법 정착과 함께 공론화해야 하는 이슈로 부자감세로 대표되는 '상속증여세율'을 꼽았다. 최 전 의원은 "뭇매를 맞을 수 있는 탓에 어떤 정치인도 공론화를 꺼리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할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너무 높은 상속증여세율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을 짚은 것이다. 최 전 의원은 "신외감법은 기업의 투명성이 올라가 기업의 경쟁력 제고로 이어진다"면서 "기업 경쟁력이 높아지면 주주도, 채권자도, 정부도 이익"이라고 전했다. 그는 기업의 가치가 올라가면 대주주 이익으로 연결돼야 하는데 그 연결고리가 약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외려 불안해 할 수 있다는 점을 들면서 "상속증여세율이 너무 높다"고 비판했다. 최 전 의원은 "기업가치가 올라가면 상속증여세 비용이 올라간다"면서 "우리 기업의 한계"라고 짚었다. 기업가치를 올릴 수 있는 신외감법을 대주주들이 반대하는 이유다. 신외감법을 뒤흔드는 의견은 대주주에 해당하는 경영자를 통해 정치권에 의견이 전달되고, 결국 신외감법이 기업 규제로 인식이 된다는 것이다. 대주주의 입장이 기업의 입장에 좋은 것인 지, 대주주 개인에게 좋은 것인 지를 따져 봐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2, 3세 경영을 하면 할수록 세금(상속증여세)으로 돈이 다 나가면서 기업들이 힘들어지는 구조인 점에 주목했다. 일본은 5대, 6대 기업이 나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상속재산이 30억원을 넘을 경우 상속세 최고세율 50%에 최대주주 할증을 고려, 최대 65%의 상속세율이 적용된다. 최 전 의원은 "65% 과세하면 우리나라 기업이 오래 갈 수 없다"면서 "해외 기업들이 한국으로 오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나이(70대)에 대해 최 전 의원은 "노련미와 대외 협상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장점이 더 크다"고 반박했다. 실무 경험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실무 능력을 갖춘 부회장 등을 조력자로 세울 것'이라는 말로 대응했다. 무엇보다 그는 정부와 정치권, 기업과 학계 간에 '얽히고 설킨' 폭 넓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한공회장의 대외협상 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회계업계에서는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와 표준감사시간제를 지켜줄 수 있는 후보에 표를 몰아줘야 한다"는 공감대가 최 전의원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온 최 전 의원은 1971년 회계사 시험에 합격했고, 1982년부터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로서 후학을 양성했다. 지난 20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 현행 신외감법을 발의하고 통과시켰다. 한편 차기 한공회장은 다음달 19일 정기총회에서 투표로 선출된다. 차기 회장에는 나철호 재정회계법인 대표와 이정희 딜로이트안진 회장, 최운열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가나다순)이 출사표를 던졌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5-13 18:12:41이정희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회장은 다음달 40여년 동안 몸담았던 친정을 떠난다. 제47대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직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자리 자체에는 욕심이 없다. 회계업계의 성장을 위한 소명을 다하겠다는 의지다. 이 회장은 서울대 경영대학을 졸업한 후 지난 1982년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다. 그 이듬해 안진회계법인 (옛 안권회계법인)에 입사해 2017년 조세부문 출신으로선 처음으로 국내 '빅4'의 총괄대표 자리에 올랐다. 이 회장은 8일 한공회장 취임하면 회원들의 의중을 먼저 파악하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취임 한 달 내 전체 회원 대상 설문조사 △조사결과 기반 취임 100일 내 업계 성장 및 균형발전을 위한 10대 중점과제 도출 △올해 12월 한공회 70주년 기념식에서 중점 과제별 실천과제 발표 등이다. 이후 달성할 중점 사안은 크게 3가지다. 우선 갈래가 많아진 회계 종사자들 간의 조정과 통합이다. 빅4 이외에 로컬이 있고, 그 중에서도 등록 여부가 나뉜다. 개인 사무소 운영자도 있다. 이 회장은 "각 단위마다 이해 충돌, 갈등이나 균열 요소가 있다"며 "그간 이를 완화해야 할 한공회의 역할이 유효하게 작동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의 유지다. 이 회장은 "일부 일탈적 행위를 마치 이 제도의 본질적 약점에서 기인한 것처럼 매도하는 주장이 있다"며 "자유수임제로 돌아갈 만큼 (기업들의) 질적 변화가 있지 않았고, 문제점은 개선·보완하면 된다"고 짚었다. 끝으로 수직적인 금융당국과의 관계 완화다. 이 회장은 "회계법인이 피감 대상이지만 엄연히 역할이 다른 협력 주체"라며, 감리에 대해서도 "회계법인의 운용 투명성 측면에서 필수적이나 감사품질 제고라는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광범위한 형태는 지양돼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 회장은 한공회가 회계산업의 흐름에 맞춰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업계 전체에서 감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40% 정도인데 예산은 80% 이상 투입한다"며 "사회적 상징성, 공적 가치가 흔들려선 안 되지만 딜(M&A), 컨설팅 등에도 균형 잡힌 인력 편성 등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공회 내에서 '국회' 역할을 하는 평의원회 구성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10%에 미치지 못하는 청년 비율을 3~4년에 걸쳐 30% 수준까지 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 회장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시 감사 및 인증 업무를 회계사가 주도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국제표준전산언어(XBRL) 의무화를 두고는 기업들의 실무상 어려움을 인정했고, 이를 지원하는 회계사도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민단체를 포함한 각계각층과의 인연도 강점이다. 이 같은 인적 자산을 토대로 이 회장은 한공회가 의제를 던지고, 때론 정치권을 설득하는 능동적 주체로 거듭나도록 만들 계획이다. 회계업계·학계·정계·산업계 등에서 인원을 선발해 3개월 또는 6개월 교육프로그램을 구성할 복안도 갖고 있다. 공인회계사 선발 인원(올해 1250명)에 대해선 '축소지향적' 방향을 제시했다. 매년이 아니라 3~5년 중기 단위 발표를 제안했다. 이 회장은 "인력 수급 현황을 잘 아는 입장에서 정부를 설득할 필요가 있다"며 "비공식 의사 전달조차 없다가 발표 후에야 반발하는 것은 불만 토로일 뿐"이라고 했다. 그는 한공회장이 되면 임기가 끝나도 딜로이트 안진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따라서 독립성과 중립성 시비에서 자유롭다. 실제 이 회장은 빅4 수장으로서의 정체성을 피력하기보다 로컬 회계사들과 접촉을 늘리고자 한다. 지난달에는 제주공인회계사회를 찾았다. 회원은 45명에 불과하지만 인구 67만명에 이르는 제주도의 회계를 책임지고 있다는 인식에서다. 전략적으로 표를 많이 얻기보다 '지역·법인규모별 상생'에 초점이 맞춰진 행보다. 이 회장은 "작은 단위라도 지회 회계사들은 그 지역의 대표"라고 정의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5-08 18:05:362만6000명이 넘는 국내 공인회계사를 대표하는 제47대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이 오는 6월 19일 정기총회에서 결정된다. 이달 20일 후보 등록을 예고한 3명은 공통적으로 '목소리를 낼 줄 아는 한공회'를 강조했다. 정부, 금융당국 결정을 그대로 받기만 하는 대표 단체에서 벗어나 전문가 집단으로서 지식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한다는 뜻이다. 중소형 법인 대표, '빅4' 회계법인 회장, 전직 국회의원으로 서있는 위치는 제각각이지만 적체된 회계업계 현안들을 풀어가려는 의지는 확인됐다. 한공회 후보들의 얘기를 들어봤다. [파이낸셜뉴스] 나철호 재정회계법인 대표이사는 2년 전 제46대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선거에서 40% 넘는 득표율을 올렸으나 승리를 손에 쥐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다시금 출사표를 던지는 이유는 그때와 같다. '적시적언(適時適言)'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나 대표는 한공회가 2만6000명 공인회계사를 회원으로 둔 전문가 집단임에도 지금껏 회계 현안이 부상할 때마다 선명한 목소리를 내기보다 원론적 입장을 발표하는데 그쳤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그가 그리는 '한공회장'은 가장 '위'가 아닌 '앞'에서 확성기를 켜는 사람이다.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2002년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한 나 대표는 현재 재정회계법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2년간 한공회 선출 부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나 대표는 7일 "제 때 제 목소리를 내는 한공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를 실천하기 위한 방안으로 크게 4가지를 공약으로서 제시했다. 외부 접촉면을 늘리는 것이 골자다. 우선 대변인 제도 신설이다. 회계 관련 논의사항들이 나올 때마다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창구다. 주요 안건 발표 및 질의응답으로 구성된 기자세미나 정례화, 대국민 홍보를 위한 한공회TV(가칭) 론칭 등도 그 일환으로 추진한다. 나 대표는 "지금껏 정책 사안뿐만 아니라 회계부정 등에 대해서도 침묵했다. 수사기관에 전문 소견을 전달함과 동시에 대변인을 통해 대외적으로도 현황과 문제점 등을 즉시 공시할 예정"이라며 의견 표명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했다. 다음은 '국가인재양성 아카데미' 설치다. 한공회 회원들로 꾸려 각계에 전문지식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가령 예·결산이나 국정감사 등 회계 전문성이 필요한 곳에 즉시 지원한다. 산업·경영·언론계 등에도 마찬가지다. 세 번째는 '회계혁신의 계속 추진'이다. 주기적 지정제 유지, 표준감사시간제 강화, 회계사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인증업무 담당 등이 핵심이다. 나 대표는 "주기적 지정은 소유·경영 미분리 기업이 다수인 상황에서 감사 독립성을 보장하는 마지막 보루다. 임의 규정으로 전환된 표준시간제 역시 강제 사항으로 되돌려야 할 것"이라며 "인증 없는 ESG 공시 의무화는 감사의견 없는 재무제표와 같다"고 단언했다. 그는 "국제표준 전산언어(XBRL) 의무화 역시 비용 부담보다 공시 투명화,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산하에 한국XBRL본부가 있지만 한공회가 금융감독원, 회계기준원 등과 합심해 컨트롤센터를 설치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나 대표는 '회원의, 회원을 위한, 회원에 의한'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회원신문고(회장이 최종 처리·보고) △회원 전용 콜센터 △한공회 내 회원 전용 라운지 마련을 약속했다. 이번 선거에서 20~30대 유권자가 전체 75%가량인 만큼 청년 회계사를 위한 정책도 별도 언급됐다. 나 대표는 "수습회계사 집합 연수를 부활시켜 유대감 조성 및 인재 양성에 나서겠다"며 "회계법인들과 조율해야겠지만 기간은 1~2주 정도로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인재양성 아카데미에 청년 회계사들을 상당 비율 들어가게 해 발언권도 강화할 것"이라고도 했다. 나 대표는 회계사 선발 인원 문제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내놨다. 1000명 미만을 제시했다. 그는 "과거엔 '빅4'에서 대부분 흡수할 수 있었으나 올해는 예정된 1250명 가운데 절반 정도만 가능할 것"이라며 "충분하고 적합한 교육을 위해선 적정 인원이 요구된다"고 답했다. 그는 금융당국과의 관계 재정립도 강조했다. 나 대표는 "감사가 잘못되면 회계사를 최대 무기징역에 처할 수 있다"며 "조서 보관의무는 8년이고, 감독당국은 감사에 대한 감리를 넘어 경영, 인사 등에도 관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목표는 회계업계 '상생'이다. 각 주체들이 헐뜯기보다 시장 전체를 함께 키우는 동반자적 관계로 인식해야 한다고 봤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5-07 18:03:12[파이낸셜뉴스] 국내 공인회계사 시험에서 정보기술(IT) 영향력이 커진다. 대학 등에서 IT 과목을 3학점 이상 이수하고, 2차 시험 회계감사에서 출제비중이 3배 높아진다. 회계사의 관련 역량 강화 필요성 등을 감안한 조치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5년부터 새로운 공인회계사 시험제도가 시행된다. 우선 IT 과목 3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총 4차례에 걸쳐 대학이나 학점은행 등에서 들을 수 있는 대상 과목 2454개를 학점인정과목으로 인정했다. 수험생들은 올해 하반기에 직접 과목인정 신청을 해 추가로 심의 받을 수도 있다. 대신 수험부담을 감안해 기존 9학점을 이수해야 했던 경영학 기준을 6학점으로 낮췄다. 회계학(12학점), 경제학(3학점)은 그대로다. 출제범위 사전예고제도 신설했다. 예측가능성 제고를 위해 시험 과목별로 세부 분야를 구분하고 출제 비중을 사전 공개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매년 하반기마다 공고안 개정 필요성을 검토하고 개정이 필요하다면 다음해 4월말까지 변경 공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차 시험 과목 변경도 있다. 실무 연관성이 높은 과목을 확대, 낮은 과목은 축소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으로 기존에 상법에 외부감사법, 공인회계사법을 추가해 기업법으로 묶었다. 회계학 시험 시간은 80분에서 90분으로, 경영학·경제학 시간은 110분에서 100분으로 줄었다. 후자의 경우 문항수도 각 40문제에서 32문제로, 배점은 각 100점에서 80점으로 조정됐다. 2차 시험의 경우 재무회계를 ‘Ⅰ(중급)’과 ‘Ⅱ(고급)’로 분리하고 통합 150분이었던 시험 시간도 각각 120분, 60분으로 구분해 배정했다. 올해 1차 시험 합격 후 당해 2차 시험에서 재무회계를 부분 합격했다면 내년 2차 시험에서 Ⅰ·Ⅱ 모두 면제다. 다만 희망 시 응시할 수 있는데, Ⅰ·Ⅱ 시험을 모두 쳐야 한다. 회계감사에서 IT 비중을 5%에서 15%로 대폭 높인 점도 특징이다. 계산문제로만 구성됐던 세법에도 약술형을 10% 추가했다. 신규 출제되는 과목 또는 분야에 대해선 모의문제 총 12개와 데이터베이스(DB) 관련 용어도 제시한다. △1차 시험 외감법 4문제, 공인회계사법 1문제 △세법 약술형 3문제, 회계감사 IT 분야 중 데이터 분석능력 4문제 등이다. 이와 하껨 회계감사 문제에 포함될 수 있는 DB 기본 요어 14개도 안내한다. 금감원은 홈페이지에 시험 개편안 관련 자주하는 질문(FAQ)을 게시했고, 개별 궁금 사항에 대해서도 답변할 예정이다. 서울 및 대전, 부산, 대구, 광주 등 4개 광역시 대상 찾아가는 설명회도 각각 7월과 9월 개최한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4-25 18: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