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8일 국립공주대학교사범대학부설특수학교 개교식에 참석했다. 이주호 부총리는 이날 개교식 축사를 통해 "국립공주대학교사범대학부설특수학교는 최초 국립대학 부설 특수학교이자 직업교육 특성화 특수학교의 선도적 모델로서, 앞으로 이 학교에서 우리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키우고,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해 가길 기대한다"며, "교육부는 우리 아이들의 온전한 배움과 성장을 위해서 더 세심하게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립공주대학교사범대학부설특수학교는 장애학생 맞춤형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장애학생들의 직업 역량을 키우고 사회적 자립을 돕는 직업교육 전문 특수학교다. 지적장애학생 대상 기숙형 고등학교 과정을 운영하며 총 18학급으로 학생 정원은 126명이다. 한편, 이 부총리는 이날 행사에서 그간 개교를 위해 공헌한 교직원들에게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표창을 수여하고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내빈들과 함께 학생·학부모를 격려하고 직업실습실, 첨단 인공지능(AI) 디지털교실 등 교육시설을 참관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4-18 09:50:52[파이낸셜뉴스] 라틴계 배우가 주연을 맡은 디즈니의 '백설공주'(Snow White) 실사 영화가 북미에서 개봉 2주차에 박스오피스 1위를 내주며 흥행에 실패했다. AP통신과 할리우드 매체 버라이어티 등은 30일(현지시간) 컴스코어 자료 등 업계 추산치를 인용해 지난 주말(28∼30일) 북미 극장가에서 '백설공주'가 1420만달러(약 209억원)의 티켓 수입을 기록해 박스오피스 2위로 내려앉았다고 전했다. '백설공주'의 둘째 주말 수입은 첫 주 대비 66% 급감했다. 북미 박스오피스 1위는 액션 스타 제이슨 스테이섬의 '어 워킹 맨'(A Working Man)이 차지했다. 이 영화는 개봉 첫 주말 152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백설공주'는 2억5000만달러(약 3678억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으로, 북미 4200개 영화관에서 지난 21일 개봉해 열흘간 6680만달러(약 983억원)의 수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북미 외 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 수입은 1억4310만달러(약 2105억원) 수준이다. 이 영화는 콜롬비아 출신 어머니를 둔 미국 배우 레이철 제글러가 주인공 백설공주 역할을 맡아 개봉 전부터 여러 구설에 오르며 대중의 외면을 받았다. 원작에서 새하얀 피부를 가진 것으로 묘사된 백설공주 역에 제글러의 외모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대해 제글러는 "그 역할을 위해 내 피부를 표백하진 않을 것"이라고 응수해 논란을 키웠고,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원작 내용에 대해 "백설공주가 자신을 스토킹하는 남자를 사랑하게 되는 내용이어서 이상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영화의 흥행 실패가 캐스팅보다 “개연성을 무시한 스토리”에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외모만 집착했던 왕비가 백설공주에 ‘아름다운 내면’을 의식해 백설공주를 제거하려 하는 설정이나, 왕자가 아닌 도적 떼 두목과 이어지는 로맨스와 백성과 함께 권력에 대항하려는 공주 행보 등이 설득력 있게 그려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외신들도 이에 동의했다. 뉴욕 포스트는 “획기적 업적이었던 영원한 고전이 무의미하고 어색한 실사로 변했다”고 비판했다. 인디펜던트도 “최소한의 작업만 하고 귀여운 동물 CG를 때려 넣은 뒤 아무도 눈치채지 않길 바란 영화”라 혹평했고, BBC 또한 “스토리는 어수선하고 난잡하다”고 비판을 보탰다. 미국 언론은 '백설공주'가 제작비를 회수하려면 장기 흥행이 필요하지만, 다음 주 가족 관객을 겨냥한 또 다른 영화 '마인크래프트 무비'가 개봉할 예정이어서 '백설공주'의 1위 탈환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31 09:48:05[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알몸의 여성이 공항에서 춤을 추며 “나는 디즈니 공주다”라고 주장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미국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에서 벌거벗은 여성이 난동을 부렸다. SNS를 통해 공유된 영상에는 알몸의 여성이 바닥과 허공에 물을 뿌리면서 “나는 모든 언어를 할 수 있다”라고 소리 지르는 모습이 담겼다. 이 여성을 진정시키기 위해 공항직원이 코트를 손에 든 채 몸을 가려주려 했지만, 오히려 괴성을 지르며 주변을 돌아다녔다. 공항 이용객들 사이를 가로지르며 욕설을 하던 여성은 공항 내 설치된 모니터가 손상돼 꺼질 때까지 휴대전화를 반복해서 던져 망가뜨렸다. 또한 자신을 “여신”이라고 주장하며 공항에서 그를 제지하려던 직원의 머리와 얼굴을 연필로 찌르기도 했다. 여성은 근처 카페에서 물병을 집어 들고 바닥에 물을 뿌리더니 물웅덩이가 된 바닥에서 춤을 추는 모습도 보였다. 여성의 난동은 약 2분간 지속됐다. 이 여성은 비명을 지르며 공항 밖으로 도망쳤지만, 결국 보안 요원에 의해 구금됐다. 경찰은 이 여성이 터미널 D의 D1 게이트 비상구 뒤에 몸을 웅크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으며, 자신의 피가 아닌 다른 사람의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여성은 “꽃들과 함께 있고 싶었다. 숲속에 있었다. 천국에 가고 있으며, 나는 지옥에서 왔다” 등 알 수 없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자신이 인어공주 아리엘과 포카혼타스 등 여러 디즈니 공주라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이후 심문에서 조울증을 겪고 있는데, 그날 약을 먹지 않은 상태였다고 시인했다. 경찰은 여성을 보호시설로 옮기고 폭행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29 15:46:49【파이낸셜뉴스 오산=장충식 기자】 경기도 오산시는 충남 공주시와 우호 교류도시 협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오산시는 백제 온조왕 때 축성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임진왜란 당시 권율 장군의 병법이 살아 숨쉬는 독산성 및 세마대지 등 사적이 있다. 공주시도 공산성, 무령왕릉이 백제역사유적지구 일환으로 세계유산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대규모 역사문화축제인 대백제전의 중심지 중 하나다. 이에 따라 양 도시는 백제의 숨결이란 연결고리를 바탕으로, 공유되는 유구한 역사 기반을 발판 삼아 미래로 나아가자는 취지에서 자매결연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서에는 지역 관광활성화를 위한 공동협력, 역사·문화·예술분야 교류를 통한 상호 발전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권재 시장은 "오산시와 공주시가 선진 정책공유는 물론, 지역 특산물 직거래 장터를 운영하고, 지역 내 관광지 입장료 감면 등을 통해 상호방문을 촉진하자"며 "양 도시의 활발한 교류가 지역 간 동반 성장에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원철 공주시장도 "양 도시간 우호 교류 활동을 계기로 많은 오산시민들께서 우리 공주시에 방문해주시기를 바란다"며 "관광지 입장료 감면 등 오산시민들이 힐링할 수 있는 여건 마련에 함께 동참하겠다"고 답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5-03-20 16:18:36[파이낸셜뉴스] 아이스크림에듀가 지난 17일 국립공주대학교와 충청남도 지역 혁신 중심대학 지원체계(RISE) ‘늘봄학교 고도화’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공주대가 주관하는 이 사업은 카이스트, 남서울대학교, 아주자동차대학교, 금강대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아이스크림에듀를 비롯해 더 드론 비행교육원, 유소년연구소, 에듀밋, 코코드론으로 구성된 협력기관이 주요 충청남도 늘봄 프로그램 개발 및 고도화를 진행한다. 이번 협약으로 아이스크림에듀는 충남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스마트러닝 ‘아이스크림 홈런’을 ‘인공지능(AI) 코스웨어’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방과 후 홈런의 수준별, 단계별 학습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으며, AI를 통한 자기주도학습 습관 형성 및 학력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또 아이스크림에듀는 기관별 맞춤 공공사업 전담 조직을 운영하며 충남 지역 초등학교 등 기관에 맞춤형 통합 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변수홍 아이스크림에듀 공공제휴사업실 이사는 “충남 지역 늘봄학교 고도화 및 학생들의 기초학력 향상, 디지털 학습 역량 강화를 위해 이번 협약을 체결했다”며 “늘봄학교에서도 체계적인 학습 관리와 개인 맞춤형 학습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5-03-18 13:22:38[파이낸셜뉴스] 디즈니 실사 프로젝트 중 하나인 영화 '백설공주'가 영국 프리미어 시사회를 개최하지 않기로 밝혔다. 6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영국 현지 매체들은 디즈니가 '백설공주' 무리한 각색에 대한 반발을 우려해 시사회를 취소했다고 전했다. 다만 엄격하게 통제된 '소수'의 언론 행사만 진행될 예정이다. '백설공주'는 '덤보', '정글북', '인어공주' 등과 함께 디즈니 명작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하는 프로젝트로 기획, 제작됐다. 백설공주는 신데렐라, 인어공주와 더불어 디즈니를 대표하는 '공주'다. 원작 애니메이션인 1937년 '백설공주와 일곱난쟁이'를 현대적인 시선으로 각색해 백설공주의 주체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지난해 개봉 예정이었지만, 2023년 할리우드 작가 파업으로 연기됐고, 국내에서는 오는 19일, 영국에서는 21일 개봉 예정이다. 그러나 라틴계 배우인 레이첼 제글러가 백설공주 역을 맡고, 제목에 '일곱난쟁이'가 사라지면서 일각에서는 여러 비난이 제기됐다. 또 레이첼의 과거 발언도 논란이 됐다. 레이첼은 2022년 인터뷰에서 원작 애니메이션은 "시대에 뒤떨어졌다"며, "백설공주와 왕자의 관계는 '말 그대로 그녀를 괴롭히는 남자'"라고 비판했다. 더불어 과거에 디즈니가 공주와 권력이 있는 여성을 "문제가 있는 방식으로 묘사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디즈니의 무리한 다양성 정책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콜롬비아와 폴란드 혼혈인 레이첼이 독일 출신인 백설공주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백설공주의 '백설(Snow White)'은 말 그대로 눈처럼 하얀 피부를 의미하기에 과도한 각색으로 캐릭터를 왜곡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한 반발로 지난해 12월 '백설공주' 첫 예고 영상이 공개됐을 당시 '싫어요'가 100만개가 넘게 나타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이스라엘을 반대하고,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활동가들은 여왕 역에 갤 가돗을 캐스팅한 것에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갤은 수년간 이스라엘 이익을 옹호해왔다. 레이첼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프리(free) 팔레스타인"이라는 태그를 하며 홍보했는데, 서로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여기에 다양성을 강조하면서 주요 캐릭터인 일곱 난쟁이를 모두 CG 처리한 부분도 논란이다. 디즈니의 결정이 할리우드에서 일감이 한정되어 있는 왜소증 배우들의 배역을 빼앗았다는 지적이다. 한편 '백설공주'의 미국 시사회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레이첼을 비롯해 주요 배우들이 모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3-07 07:56:26[파이낸셜뉴스] 2025 롯데자이언츠·파이낸셜뉴스배 명문고 야구열전이 진행 중인 부산 기장에서 고교야구의 열기가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프로구단 스카우터들은 기장에 모여 스피드건을 들고 유망주 투수들의 볼을 지켜보고 있다. 그 가운데 공주고 에이스 박용재(3학년)도 스카우터들의 주목을 받는 훌륭한 투수 유망주 가운데 하나다. 이번 명문고 야구열전에 나선 박용재는 마운드 위에서 묵직하고 위력적인 직구를 구석구석 찌르며 타자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용재는 이번 대회 2경기에 출전해 7⅓이닝을 던지며 15탈삼진을 잡아내며 SO/9(9이닝당 탈삼진율) 18.00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하며 ‘미스터 K’의 면모를 보였다. 또 투구 기간 피안타 2개에 3볼넷과 2자책점(3실점)을 허용하며 2.4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특히 강팀인 전주고와 경남고를 상대로 밀리지 않는 투구를 선보이며 2월임에도 벌써 최고구속 147㎞을 기록해 150㎞ 강속구 투수로 성장할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마운드에서 직구에 자신 있는 모습 보이며 존의 안쪽 바깥쪽 구석구석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팀의 마운드를 이끌고 있는 박용재는 올 시즌 각오를 묻는 질문에 “꼭 전국대회 우승 하겠다”고 짧고 굵은 답변을 전했다. 상위 지명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는 점에 대해 그는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박용재는 “그저 팀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잘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며 “지난 동계훈련을 거치며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무엇보다 자신감 있는 투구를 선보이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동계 훈련에 대한 질문에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몸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며 “또 직구와 변화구 제구력을 높이기 위해 맹훈련했다”고 전했다. 지난 동계훈련의 노력을 증명하듯 박용재는 마운드 위에서 구석으로 묵직하게 들어가는 빠른 볼을 잇달아 던졌다. 그의 롤모델 또한 ‘돌직구’를 던지는 오승환(삼성라이온스·43)이다. 박용재는 “삼성 오승환 선수와 같은 묵직한 직구로 마운드 위에서 늘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이겠다”며 “지난해 빠른 볼을 최고 147㎞까지 던졌는데, 올해 폼을 더 끌어올려 150㎞가 넘는 공을 던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같은 충청권 강팀 천안북일고와의 명승부도 펼쳐 보이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그는 “같은 권역인 북일고 에이스 박준현 투수와 올해 많이 만날 것으로 보인다”며 “박준현 선수와의 마운드 맞대결에서 꼭 이기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5-02-28 09:09:21한국 현대문학의 선구자인 춘원 이광수(1892~1950)는 국토를 기행하면서 국가의 미래 발전을 위한 많은 생각과 의견을 기행문으로 기록한다. 춘원은 일제강점기 당시 최남선, 홍명희와 함께 '조선 3대 천재'로 꼽혔다. 전래로 조선의 선비들과 학자, 관료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세계와 국토를 기행하면서 기행문과 감상문 등을 많이 남기고 있다. 춘원의 대표적인 기행록으로는 '금강산유기'(金剛山遊記·1922), '오도답파여행'(五道踏破旅行·1913~1919), '남유잡감'(南遊雜感·1913~1931) 등이 있다. 금강산유기는 서울에서 금강산으로 가는 여정과 금강산을 기록한 것이다. 오도답파여행은 한국의 충남·전북·전남·경남·경북 5도를 둘러본 여행기이고, 남유잡감은 일본·중국·연해주 등 해외여행기다. 오도답파여행은 1917년 6월 '매일신보'에 연재한 글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다음 해에 다시 정리해 육당 최남선이 운영하는 '청춘' 잡지에 매호 실었다. 여기서 춘원은 각 지역의 모습을 간단히 설명하고, 지역의 발전을 위한 의견을 제시하거나 미래의 기대하는 상상적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의 기행문을 간략하게 정리하면서 가능하면 춘원 특유의 말투를 그대로 살리고자 한다. 오도답파여행의 일부를 살펴보자. 1913년 6월 26일 서울역에서 경부선을 타고 조치원역에 내려 자동차로 공주로 달아난다. 도로가 좋다. 질풍같이 달려도 요동이 없다. 조치원에서 공주로 가는 길에는 거의 '빨간산'뿐이다. 그리고 바싹 마른 개천, 쓰러져가는 오막살이 집을 보면 비관이 생긴다. 금강(錦江)은 3~4년 전만 하더라도 공주, 부강까지 선박이 통행하였다 하나, 점차 수량이 감소하여 지금은 소선박도 운행이 어렵다. 이러한 현상은 원래가 아닌 주민들의 부족함 때문이라 본다. 자각하고 개선해야 할 것이다. 충남도청을 들러 식림대책을 물으니 '25년 예정으로 충남에 식목을 하고 벌채를 금지하며 각 군면에서 묘목을 기르도록 할 예정으로 대전, 연기, 천안 등 철도변 행정구역을 중심으로 실행할 것'이라 하니 그런대로 안심을 가진다. 산업에 대해서도 들어본다. 본도는 역시 농업이 주산업이다. 관계설비와 종자개량에 적극 노력하여 경지면적과 수확고가 증가하여 간다. 또한 잠업과 저포업(苧布業·모시옷 제조)을 적극 장려한다. 본도는 기후와 토질은 잠업에 적당하므로 10년 계획으로 뽕나무를 심을 것이라 한다. 유해무익했던 금강의 수리를 응용하여 공주에 대규모 제사 공장을 세우고 부를 증진하여 철도로 발전한 대전, 논산, 조치원에 빼앗긴 공주에 신생명을 부여하려 한다. 공주라고 부름은 시가지를 두른 산들이 공자형(公字形)을 띄는 까닭이라 한다. 다음 날 공주산성을 오른다. 금강의 남안에 돌출한 고지상에 있는 성으로 북문인 공북루(拱北樓), 울창한 송림의 산길을 걸어서 과거 승병의 총본산인 영은사(靈隱寺)를 들른다. 법당문을 반쯤 잘라내고 유리창을 단 것과 계하(階下)에 석유 광명등을 켠 것이 '아나크로니즘(시대착오)'으로 보인다. 진남문을 통해 공산성에서 나왔다. 조선의 제일의 평야요, 제일의 미(米) 산지인 전북평야에 들어섰다. 일망무제다. 평야 중에는 조산(造山) 같은 조그마한 산들이 있고, 산이 있으면 반드시 그 밑에 촌락이 있다. 마치 바위에 의지하여 굴이 붙어 있는 것 같다. 들에 나가 먹고 산에 들어와 자는 것이 이 지방의 특색이다. 그러나 어떤 촌락은 그만한 산도 얻지 못하여 광야에 길 잃은 자 모양으로 벌판에 있는 자도 있다. 퍽 산이 귀하다. 이 평야는 고래로 수재(水災)와 한재(旱災)가 겸수(兼修)하므로 농민의 생활이 극히 불안정하였다. 만일 수리(水利)가 정리되면 농민의 생활이 안정되고 넉넉히 3할 이상의 증수(增收)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군산에 도착하였다. 군산은 전북 유일의 개항장이요, 조선 제일의 곡물 수출항이다. 가구의 정연함과 가옥의 정제함이 꽤 미관이다. 이리역(裡里驛)에 하차하여 경철로 전주로 항하였다. 이름은 경철이라 하지만 차창도 훌륭하고 속도도 어지간히 빠르다. 전주의 수려한 봉만(峰巒)이 가까워진다. 산은 참으로 수려하다. 전주의 특색은 산이라 하였다. 대장촌, 삼례 등지의 농장이며 송림이 울창한 건북산릉의 승경은 귀로에 찾기로 했다. 전주는 백제시절에 완산 혹은 비사벌이라 하였다 하며, 견훤의 후백제의 왕도라 한다. 전주 금융기관으로는 금융조합이 있으나 중농 이상 이용이 가능하여 뒤에 소농도 가능한 전주농사조합을 시험적으로 설립하였다. 전주에 제지공업을 기계공업적으로 가능하도록 시험 중이라 한다. 전주는 죽기, 목기, 지류, 선자(扇子) 등은 전부터 유명하였다. 당국의 장려로 더욱 발전하였다. 이를 위해 전주공립간이공업학교 생도들의 죽기와 목기, 장수의 석기, 운봉의 목기는 세계 어느 시장에 내어도 부끄럽지 아니한 것이다. 이상의 춘원답사기는 '오도답파'의 충남과 전북의 일부를 담은 것이다. 위의 글은 1963년에 나온 이광수전집 18권에서 인용했다. 그의 전집은 방대한 분량의 작품집으로 소설, 시, 수필, 기행문, 서간문 등 다양한 글들의 모음이다. 편집위원으로는 주요한, 박종화, 백철, 정비석, 박계주 등 당대 한국 최고의 문학인들이 참여했다. 이 전집에서 춘원은 우리 한글과 어려운 한자, 당시의 일본식 한자, 일본어, 영어 등을 혼용하여 쓰고 있다. 춘원의 대단한 문학 수행의 결과일 것이다. 후대에 춘원의 의식과 사상에 대한 비판론도 많이 나왔지만, 당시 근현대 교육이 매우 부족했던 조선의 백성들에게 많은 지리정보와 함께 개인적 삶의 개선과 국가발전에 기여한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춘원의 친일론으로 전국 50여곳에 이런저런 문학관이 있지만 이광수문학관은 없다. 다만 인천 한국근대문학관의 11인의 문학인에 춘원의 이름이 들어 있다. 춘원이 북한 평북 정주 태생이고, 자강도 강계에서 별세한 영향도 있는 것일까. 아무튼 춘원의 기행문은 문학적인 표현과 함께 당대의 지리와 역사, 그리고 미래 의견을 함께 보여준다. 이민부 한국교원대 지리교육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2-24 18:28:22[파이낸셜뉴스] 국립한글박물관은 올해 총 7개 지역에서 '어린이 나라', '근대한글연구소', '사투리는 못 참지!' 등 순회 전시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일제 강점기에 발행된 잡지 '어린이'를 소재로 한 '어린이 나라'를 충남 공주에 위치한 아트센터고마(3월 13일~5월 11일)와 경상북도 구미의 구미시문화예술회관(5월 20일~7월 20일)에서 연다. 근대 시기에 발행된 한글 자료를 공예, 패션, 영상 등의 디자인 작품으로 재해석한 '근대한글연구소'는 김포아트빌리지 아트센터(4월 1일~6월 29일)와 부산시민회관(9월 12일~10월 31일)에서 개최한다. 지난해 박물관 개관 10주년 기념으로 열렸던 '사투리는 못 참지!'는 강릉의 오죽헌·시립박물관(7월 9일~8월 31일)과 제주의 돌문화공원 설문대할망전시관(9월 22일~12월 7일)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에서는 강릉과 제주의 고유한 언어문화를 소개하는 자료도 확인할 수 있다. 공주에 있는 충청남도역사박물관(3월 27일~7월 6일)에서는 가족의 사랑을 주제로 한 전시 '한글, 마음을 적다'를 공동으로 개최한다. 조선시대 왕실 및 양반가의 한글 자료인 '자경전기', 정조의 한글 편지 등이 전시될 계획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2-18 10:35:28축제(festival)와 시장(market)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시장 기능이 제대로 작동해야 축제의 지속성이 담보된다. 지역축제 중 가장 흔한 형태가 지역특산물을 전면에 내세운 경우다. 축제를 통해 특산물을 널리 알리고, 이의 판매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보탬을 줄 수 있어서다. 지역특산물을 테마로 한 가을축제 중 가장 좋은 평가를 얻은 축제는 문경사과축제다. 종합순위에서도 5위를 기록한 문경사과축제의 올해 주제는 '백설공주가 사랑한 문경사과'였다. 경북 문경시 발표에 따르면 지난 10월 19일부터 27일까지 9일간 문경새재도립공원 일원에서 열린 이번 축제를 찾은 방문객은 총 41만명으로 약 22억원어치의 문경사과가 판매됐다. 지난 10월 18일부터 3일간 열린 여주오곡나루축제는 경기 여주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과 이를 임금께 진상하던 옛 나루터 재현에 초점을 맞춘 축제다. 여주시는 이달 초 가진 축제평가보고회를 통해 총 30만명의 관광객이 이번 축제를 즐겼으며, 이 중 79.3%가 외래 방문객이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축제를 통한 직접경제효과가 약 196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삼과 건강을 테마로 한 영주풍기인삼축제는 이번 전국가을축제평가에서 지역사회 필요성 부문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축제 참가자들이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선 이 축제의 지속 개최가 필요하다고 인식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경북 영주시에 따르면 지난 10월 5일부터 9일간 열린 올해 축제에는 지난해보다 약 50% 늘어난 48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충북 보은군이 주최한 보은대추축제의 성과도 눈여겨볼 만하다. 충북 보은군이 지난 10월 말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축제가 열린 열흘간 총 65억3680만원의 농축산물 판매가 이뤄졌는데, 이 중 81.5%에 해당하는 53억2646만원이 대추 판매로 발생한 금액이다. 보은대추축제는 이번 전국가을축제평가에서도 재방문의향 부문 전체 4위를 기록하는 등 만족도가 높은 축제로 평가됐다. 이 밖에도 부산 서구가 매년 10월 송도해수욕장에서 개최하는 부산고등어축제를 비롯해 예산장터 삼국축제, 임실N치즈축제, 논산강경젓갈축제, 증평인삼골축제, 문경약돌한우축제 등이 지역특산물 축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jsm64@fnnews.com 정순민 장인서 기자
2024-12-30 18: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