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화학공학과 김신현 교수 연구팀이 한국화학연구원 김윤호 박사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머리카락 굵기 수준의 캡슐형 레이저 공진기를 개발했다고 3일 KAIST가 밝혔다. 연구팀의 캡슐형 레이저 공진기는 크리슈나 글로리오사 풍뎅이(Chrysina gloriosa, 이하 글로리오사 풍뎅이)의 외피와 동일한 구조를 미세 캡슐에 탑재한 기술로 치료용 레이저 등 광범위한 분야에 적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석 박사과정이 1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 결과는 사이언스 자매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6월 22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글로리오사 풍뎅이는 좌측으로 원편광된 빛을 비추면 나뭇잎과 비슷한 초록색을 띠고, 우측으로 원편광된 빛을 비추면 아무 색도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독특한 광학 특성은 포식자들을 피해 글로리오사 풍뎅이 간의 통신 수단으로 활용된다고 알려져 있다. 글로리오사 풍뎅이가 편광 방향에 따라 다른 색을 보이는 이유는 외피에 왼쪽 방향으로 휘감아 도는 나선구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나선구조는 동일한 방향의 원편광 빛만을 선택적으로 반사해 반사색을 보인다. 글로리오사 풍뎅이가 가진 나선구조를 활용하면 인공적으로 액정을 구현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러한 액정 나선구조는 글로리오사 풍뎅이의 외피처럼 편광 방향에 따른 반사 특성을 보이며 특정 파장의 빛을 제어할 수 있기 때문에 보통의 레이저와 달리 거울 없이도 레이저 공진기를 구현할 수 있다. seokjang@fnnews.com 조석장 기자
2018-07-03 09:44:31[파이낸셜뉴스] 레이저옵텍이 하나금융23호스팩과의 합병 상장 후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혈관 병변 치료기, 피부 리프팅 기기를 개발해 신규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다. 30일 이창진 레이저옵텍 대표이사는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업공개 기자 간담회에서 “레이저옵텍은 원천 기술 기반의 차별화된 품질과 피부 미용부터 질환치료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자랑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임상 데이터 확보를 통해 세계 각국의 인허가를 획득하고, 전 세계 4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출액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 지난해 300억원에서 오는 2027년 790억원까지 매출액을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0년 설립된 레이저옵텍은 피부 미용 및 질환 치료용 레이저 기기 전문 기업이다. 공진기, 초단파펄스폭 등 레이저 전 부문에 대한 핵심 부품 설계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피부 미용부터 질환 치료까지 레이저 기기의 전 영역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질환 치료기기 팔라스(PALLAS) 시리즈와, 피부 미용기기 피콜로(PicoLO) 시리즈, 헬리오스(HELIOS) 시리즈 등이 있다. 레이저옵텍의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2020~2022년)은 58.65%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300억4900만원, 영업이익 25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8억1600만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률은 8.4%다. 레이저옵텍 관계자는 “기존에 출시돼서 판매하던 모델의 경우 판매가를 보면 이익률이 낮은 제품들”이라며 “새롭게 출시되는 제품들은 이익률이 높아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저옵텍은 오는 2025년 출시를 목표로 라만 레이저(Raman Laser) 기술을 활용한 혈관 병변 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혈관 병변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시판 레이저 기기 대비 안정성과 제품 수명, 유지비 측면에서 뛰어나 대체 기기로 각광받을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오는 2027년 제품 출시를 목표로 툴륨 화이버 레이저(Thulium Fiber Laser) 기반의 요로결석 치료기기도 개발 중이다. 레이저옵텍은 합병 상장 후 아시아, 북미, 유럽 등을 주축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현지 키 닥터(Key Doctor)를 통한 신뢰도 확보, 국제 학술지 및 과학지 논문 게재를 통한 인지도 향상, 독점 대리점 선정을 통한 현지 시장 공략을 글로벌 시장 진출의 주요 전략으로 삼고 있다”며 “기존에 확보된 아시아, 북미, 유럽·중동의 3개 시장을 주축으로 현지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레이저옵텍의 합병 후 총 발행주식수는 1150만5636주다. 합병 방식은 스팩소멸방식이다. 레이저옵텍의 합병가액은 1주당 8615원으로 이에 따른 양사의 합병비율은 1:0.2321532이다.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오는 12월 13일이다. 합병기일은 내년도 1월 16일, 합병 신주 상장 예정일은 같은해 2월 1일로 예정돼 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3-11-30 15:04:22[파이낸셜뉴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정원·이한석 교수팀이 광학 칩과 광섬유를 이용해 매우 안정적인 마이크로파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신호발생기보다 시간오차를 6분의 1이하로 줄일 수 있으며, 주파수 안정도를 2조 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26일 연구진에 따르면, 이 기술은 5G·6G 통신, 군용 레이더, 휴대용 양자 센서 등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전파망원경에 활용하면 기존에는 관측할 수 없었던 블랙홀의 '사건의 지평선(event horizon)' 같은 새로운 천체 현상들을 탐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 길이의 광섬유는 열 기계적 잡음 한계에 의한 이론적인 길이 안정도가 1000조분의 1 수준으로 매우 우수하면서도, 부피가 작고 매우 가벼우면서 가격도 저렴한 장점이 있다. 연구진은 이 광섬유로 주파수 안정화 장치를 손바닥 정도 크기인 108㎜ × 73㎜ × 54㎜로 만들었다. 그 결과 생성된 22㎓ 마이크로파의 시간 오차를 상용 고성능 신호 발생기보다 6배 이상 향상된 1000조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었으며, 주파수 안정도는 2조분의 1 수준까지 낮출 수 있었다. 김정원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초안정 기술을 통신, 레이더, 데이터 변환기와 전파망원경 등 다양한 분야들에 적용하기 위한 후속 연구들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한석 교수는 "향후 성능을 더욱 끌어올리고자, 실리콘 칩 상에 구현된 핵심 소자인 마이크로공진기의 광학적 특성을 개선하는 연구를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초소형 마이크로공진기를 이용해 광 펄스를 생성하는 마이크로콤 기술이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다. 마이크로콤은 광 펄스가 나오는 속도를 수십 ㎓에서 THz까지 높일 수 있어 고주파 마이크로파나 밀리미터파 생성이 쉽고 시스템의 소형화가 가능해 다양한 정보통신기술 시스템의 대역폭 향상과 성능 개선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마이크로콤은 이론적으로 1000조분의 1초 수준의 펄스 간 시간 오차를 가지지만, 소형 소자의 특성상 주변 환경에 의해 쉽게 변해 장시간 그 성능을 유지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마이크로콤을 기계적으로 안정한 장치에 주파수 잠금해 안정도를 향상할 수 있으나, 지금까지는 이러한 안정화 장치가 매우 복잡하고 진동에 민감하며 부피가 커서 초소형 마이크로콤이 가지는 장점을 살릴 수 없고 실험실 밖 응용에 활용할 수 없었던 문제가 있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01-26 11:22:24[파이낸셜뉴스] 의료용 레이저 전문기업 레이저옵텍은 지난 15일 하나금융투자와 코스닥 상장을 위한 대표주관사 계약을 체결했다. 레이저옵텍의 주 매출은 피부미용 레이저 장비다. 지난해 매출액 120억원에서 올해는 50% 이상 성장한 180억원 이상으로 전망된다. 레이저옵텍은 2000년 설립, 세계 최초로 건선·백반증 치료에 활용되는 311nm 파장의 고체 UV 레이저 팔라스(PALLAS)를 독자 개발했다. 피코초 레이저인 피콜로(PicoLO) 레이저로 ‘2019 대한민국 기술대상’과 ‘2020 이달의 산업기술상’을 수상키도 했다. 최근에는 큐스위치 엔디야그(Q-switched Nd:YAG) 레이저와 785nm 피코초 레이저가 한 장비에 탑재된 헬리오스785 레이저를 출시했다. 고출력의 785nm 피코초는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는 높은 사양으로, 독자적인 레이저 공진기 설계 기술에 힘입어 나왔다. 이 장비는 출시와 동시에 유럽의 CE 승인을 받았으며, 곧 FDA 승인까지 바라보고 있다. 이창진 레이저옵텍 대표는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제품 공급으로 국내 및 아시아 시장에서 높은 신뢰를 쌓아 왔다. 최근에는 인지도 있는 해외 키 닥터 확보와 글로벌 영업망 구축에 공을 들여 왔다”며 “코스닥 상장 추진과 함께 미국 등 해외 선진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레이저옵텍의 대표주관사로 선정된 하나금융투자는 다수의 기술 특례 상장을 성공시키는 등 기술 기업의 상장에 특화된 전문성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와 레이저옵텍은 내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1-11-16 15:02:38[파이낸셜뉴스]나노 기술 전문 기업 석경에이티는 ‘초고속 통신 기판용 저유전율 저손실 CCL 제작을 위한 유리섬유 소재 기술’을 개발하는 국책과제에 참여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사업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1년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함께달리기-디스플레이’로, 지난해 말 과기정통부가 확정한 총 2879억원 규모의 ‘2021년도 나노 및 소재 기술개발사업 시행계획’ 확정에 따른 과제 중 하나다. 과제 기간은 총 44개월로 주관기관은 케이지에프이며, 석경에이티는 보광절연소재와 숙명여자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함께 참여기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각종 고주파 기기에는 기판, 공진기, 필터, 안테나 등의 부품에 유전체가 사용되고 있다. 고주파용의 유전체로는 저유전율(Low-Dk), 저유전손실(Low-Df) 성능이 가장 중요한 특성이기 때문에 기계적인 특성과 열적 특성 등이 요구된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가속화, 5G∙6G 등 초고속 통신으로의 발달로 데이터 처리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해당 기술과 소재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PCB용 저유전, 저손실 유리섬유 직물 및 필러, 표면처리제 등의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석경에이티는 이미 자체적으로 개발 완료한 저유전 무기 필러 기술을 앞세워 선진 기업 수준의 실리카 분말과 신규 무기물 필러를 개발 및 제조하고 있다. 이번 과제를 통해 △저유전, 저손실 무기 소재 △진구상 실리카 제조 기술 △용융 실리카 글라스 제조 기술 △마그네슘 함유 실리카 복합 산화물 제조 기술 등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석경에이티 관계자는 “첨단 고기능 나노 소재 전문 기업으로서 국가 차원의 신소재 개발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석경에이티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주관 및 참여 기관들과의 협업을 통해 전기·전자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핵심 소재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다하겠다”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1-06-14 10:33:54[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빛을 빠르게 모두 흡수하는 초흡수 현상을 처음으로 구현해냈다. 지금까지 초흡수 현상은 빛이 빠르게 방출되는 초방사 현상에 가려져서 관측 자체가 어려웠다. 한국연구재단은 서울대 안경원 교수팀이 초방사 현상의 시간역행을 통해 초흡수 현상을 구현해냈다고 7일 밝혔다. 빛을 보통보다 더 빠르고 완벽하게 흡수하는 것을 관측한 것이다. 연구진은 이 현상을 이용해 식물의 광합성이나 태양전지에서의 빛에너지 수확 효율을 높이는데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광자를 이용한 양자정보처리 효율향상이나 천체관측을 위한 미세한 광신호 감지 등을 위한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양자중첩상태의 원자를 준비하기 위해 나노구멍 격자를 사용했다. 나노구멍 격자는 10나노미터 두께의 실리콘 나이트라이드 박막에 가로 280나노미터, 세로 190나노미터의 나노구멍 5000여개를 체스보드 패턴에 따라 791 나노미터 간격으로 뚫은 것이다. 이 나노구멍의 간격은 원자가 내는 빛의 파장을 고려한 것이다. 나노구멍 격자에 초속 800m의 바륨 원자 빔을 집어 넣고 여기에 수직 방향으로 진행하는 상태 제어용 레이저를 준비해 체스보드 구멍을 통과하는 원자들과 공진기 간의 상대적 위상이 모두 동일해지도록 만들어 원자들을 초방사 상태로 준비했다. 동시에 흡수할 빛의 위상을 측정해 초방사 상태의 원자들의 위상을 제어하는 레이저에 피드백을 가함으로써 시간역행과정이 일어나도록 원자의 양자중첩상태를 제어했다. 이 같은 실험장치를 통해 초흡수가 일어날 때 시간에 따른 빛의 세기 변화와 이러한 빛의 세기가 원자의 수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를 측정하고 일반적인 흡수와 비교했다. 그 결과 실제 10개 정도의 원자로 초흡수 현상을 구현해 일반 흡수보다 10배 정도 빠르게 빛을 100% 흡수하는 것을 관측했다. 빛의 세기가 약할수록 일반흡수보다 흡수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이는 일정 시간 동안 흡수된 빛의 양이 원자 수의 제곱에 비례한다는 것을 밝혀냈 것이다. 양자역학적으로 연관된 특정 상태의 원자들이 강한 빛을 내는 초방사 현상은 이미 실험적으로 구현됐다. 하지만 동일한 상태에서 나타날 수 있는 초흡수 현상은 관측되지 못했다. 초방사에 의해 초흡수가 가려지기에 관측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연구진은 초방사현상과 초흡수현상이 동일한 상태의 원자들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서로 시간 역과정이라는 점을 주목했다. 초방사를 일으킬 수 있는 초방사 상태의 원자들을 제어해 마치 시간을 되돌리듯 빛을 빠르게 흡수하는 초흡수 현상을 실험적으로 유도한 것이다. 시간역행을 위해서는 원자상태의 위상을 제어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체스판 모양의 나노구멍 격자를 통과한 일부 원자들을 초방사를 일으킬 수 있는 상태, 즉 양자역학적 중첩상태로 만들었다. 이후, 원자상태의 위상을 주변 빛의 위상과 반대가 되도록 조절해 초방사를 되돌린 초흡수 현상이 일어나도록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원자상태를 제어할 수 있는 공진기 내부가 아닌 자유공간에서의 초흡수 현상 구현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광학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포토닉스' 온라인판에 지난 2일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1-03-06 22:39:07[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기존에는 활용할 수 없었던 부품과 재료로 레이저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통발같은 구조에 빛을 가둬 벽에 부딪혀 반사될때마다 증폭돼 고출력의 레이저를 만들어낼 수 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파장과 광특성을 가진 레이저 개발로 의료, 생명과학, 산업기술, 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물리학과 박용근, 이상민, 신소재공학과 김도경 교수 공동연구팀이 새로운 비공진 방식의 레이저 제작기술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진은 기존에 활용되지 못하던 새로운 소재를 활용할 수 있으므로 레이저에서 나오는 빛의 파장을 크게 확장할 수 있고, 국방 목적과 같은 고출력 레이저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레이저는 거울 등을 이용해 빛을 가두는 구조(공진기) 내부에 빛을 증폭시키는 레이저 소재(이득 물질)를 배치한다. 하지만 공진기 내부에서 빛의 경로가 일정하게 유지돼야 레이저가 작동하기 때문에, 매우 투명한 크리스탈 구조의 이득 물질에서만 레이저가 구현될 수 있었다. 따라서 자연계에 존재하는 많은 재료 중에 투명한 크리스탈로 제작할 수 있는 특수한 레이저 소재들만 활용됐다. 연구진은 불투명한 소재에서도 빛을 가둘 수 있는 공진기 구조를 내부에 만드는 새로운 방식의 레이저를 개발했다. 마치 '통발' 형태의 공간에서 빛이 갇힌 채로 주변 이득 물질에 의해 계속 산란되면서 증폭되는 원리다. 이 새로운 레이저는 이득 물질이 꼭 투명할 필요가 없으므로 기존에 이득 물질로 사용되지 못했던 다양한 불투명 소재들을 활용해 새로운 레이저를 만들 수 있다. 연구진은 크리스탈 구조로 만들 수 없는 소재로 레이저를 구현하기 위해 공진기 사방을 모두 산란체로 막는 아이디어를 구상했다. 물고기 통발의 구조처럼 산란체로 사방이 막혀있고 좁은 입구를 가진 '빛 통발' 형태의 텅 빈 공간을 공진기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다. 연구진은 불투명한 이득 물질로 제작된 산란체 내부에 작은 공간을 파내 레이저 공진 공간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구형 공간의 벽면에서 빛이 반사될 때마다 증폭하도록 만들어졌다. 연구진은 '빛 통발'에서 성공적인 레이저 발진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3차원 공간에서 무작위로 형성되는 공동 내 빛의 경로 때문에, 구현된 레이저는 일반적인 공진 기반 레이저와 다르게 비공진 형태로 발진됐다. 공동 제1 저자이자 교신저자인 KAIST 물리학과 이겨레 박사는 "기존에는 레이저로 활용하지 못했던 새로운 재료로 레이저를 발진시킬 수 있어 다양한 파장과 광 특성을 가진 새로운 레이저 소자 개발이 가능하고 이를 활용하면 의료, 생명과학, 산업기술, 국방 등 여러 분야로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KAIST 물리학과 이겨레 박사, 신소재공학과 마호진 박사가 공동 제1 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4일자 출판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1-01-12 11:59:27[파이낸셜뉴스]서울 노원구에 가면 중력(Gravity)등 우주체험을 할 수 있다. 노원구는 노원우주학교에서 '실생활 과학원리 체험전'을 개최한다며 30일 이같이 밝혔다. 이 체험전은 국립과천과학관과 함께 12월 20일까지 한다. 이번 체험전은 생활 속에 숨어있는 과학의 원리를 직접 체험해 봄으로써 과학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서라고 노원구가 설명했다. 체험 전시물은 총 11가지. 우선 1층 포토존에는 '반중력 거울(Anti-Gravity Mirror)'이 전시된다. 이 체험은 거울을 보면 체험을 하고 있는 사람이 마치 날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뇌가 사람의 몸을 대칭으로 인식해 거울 속 모습이 실제라고 믿는 착시현상을 이용한 전시물이다. 빅히스토리관에서는 45억년 우주의 역사를 소개하는 9개의 전시물을 체험할 수 있다. △안개방 △아치형 다리 △숟가락 종 △진공에서의 낙하 △맴돌이 전류 △뱀진자 △공진기 △각 운동량 보존법칙 △진자의 공명 등이다. '안개방'의 경우 구름이 생기는 원리를 배워볼 수 있는 체험물이다. 물이 든 병의 입구를 막고 안쪽의 장갑을 밖으로 당기면 수증기가 팽창해 안개가 생기는 현상을 직접 볼 수 있다. 또 '아치형 다리'를 직접 만들어보고 뛰어보면서 주변에 서 있는 터널, 다리 등의 건축원리와 힘의 분산 등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코스모스관에는 '자전거 바퀴 자이로'가 전시됐다. 회전하는 바퀴를 통해 각운동량 보존의 법칙, 회전력, 중력 등의 개념을 익힐 수 있다. 관람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다. 별도의 체험비 없이 입장료만으로 우주학교 내 다른 전시실 관람도 가능하다. 5세 이하 유치원생과 65세 이상, 국가유공자·장애인은 무료입장할 수 있다. 입장료는 청소년(6세~19세)은 1000원이며 성인은 2000원이다. 오승록 구청장은 "생활 속 과학 원리를 직접 체험해 보면 어렵게만 느껴졌던 과학에 흥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체험전시회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2020-10-30 10:14:23[파이낸셜뉴스] 한국전기연구원(KERI)은 전기의료기기연구센터 김정일·김근주 박사팀이 세계 3번째로 '암 치료용 엑스-밴드(X-Band)급 선형가속기' 기술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현재 선진국에서는 전체 암 환자의 약 60%, 국내에서는 약 30% 정도가 방사선으로 암 치료를 받고 있으며, 그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세계 방사선 암 치료기 시장은 2022년 9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연평균 6.8%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방사선 암 치료기는 전량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산화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X-Band급 선형가속기는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강영남 교수팀이 국내 자체기술로 개발한 '3차원 측면 물 팬덤(인체 내부 연구를 위해 대체물로 사용되는 모형)'에 적용돼 임상적 유용성 평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KERI 김정일 박사는 "방사선 암 치료기 분야는 고부가가치의 미래 핵심기술임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스웨덴을 비롯한 선진국 업체들이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어 해외 의존도가 매우 높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정일 박사는 "KERI의 고출력 X-Band 선형가속기 기술 개발을 통해 그동안 전량 수입해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선형가속기 기반 방사선 암 치료기 분야에서의 기술 독립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연구팀은 개발한 기술이 암 치료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용 암 치료, 전자빔 멸균장치, 고에너지 전자빔 및 X선 기반 산업용 가공장치, Cargo 비파괴 검사장치 등 전기에너지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고부가가치 산업에 활용될 것으로 보고 기술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전기연구원이 개발한 기술은 방사선 암 치료기의 핵심기술인 '선형가속기' 기술이다. 선형가속기는 전자빔 가속을 통해 높은 에너지의 전자빔을 금속막에 충돌시켜 X선을 만들고, 이를 암세포에 방사선을 쪼여 괴사를 유도하는 방법이다. KERI의 X-Band급 선형가속기는 기존 제품보다 구동 주파수가 3배나 높아 작고 가볍기 때문에 방사선 치료실 설치비용을 절감해 주고, 고정밀 영상유도 장치(MRI, CT 등)나 정밀 로봇 시스템과의 융합 용이성을 높일 수 있어 치료의 정확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연구팀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3차원 다중물리 설계기술' 적용을 통해 선형가속기의 개발 기간 및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도 큰 강점이다. 이 밖에도 KERI의 선형가속기는 △안정적이고 정밀하게 방사선량을 제어할 수 있는 '3극관 전자총 제어기술' 활용 △사이드 커플링 구조를 통한 전자빔 가속 효율 향상 △공진기 부품을 최소화한 고효율 공학 구조 등의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19-11-26 10:48:39[파이낸셜뉴스] 국내 과학자가 은퇴해도 후배들이 선배의 학문적 성과를 계승하고 세대를 뛰어넘는 협력으로 발전해나가는 연구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KAIST는 지난 8월 'KAIST 초세대 협업 연구실'을 2곳을 추가로 개소했다고 3일 밝혔다. 초세대 협업 연구실은 KAIST가 2018년 3월부터 시행 중인 지속가능한 연구혁신을 위해 독창적인 연구 제도다. 이번에 새로 지원대상에 선정된 연구실은 생명과학과 김선창 교수의 '바이오디자인공학 연구실'과 물리학과 이용희 교수의 '나노포토닉스 연구실'이다. 두 연구실은 향후 5년간 총 5억원의 운영비를 지원받게 된다. 이로써, KAIST는 지난해 3월 선정한 '시스템 대사공학 및 시스템 헬스케어 연구실(생명화학공학과 이상엽 교수)', '헬스케어 음향미세유체 연구실(기계공학과 성형진 교수)' 및 지난해 7월 선정한 '응집물질계산물리 연구실(물리학과 장기주 교수)', '촉매설계 및 화학반응 연구실(화학과 유룡 교수)'과 함께 총 6개의 '초세대 협업 연구실'을 운영하게 됐다. 8월 26일 현판식을 가진 '바이오디자인공학 연구실'은 합성생물학 및 유전체공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생명과학과 김선창 교수가 책임교수를 맡고 같은 학과의 조병관 교수와 최정균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가 참여한다. 이들은 협업 연구를 통해 합성생물학 및 시스템생물학을 기반으로 단백질 의약품 및 바이오메디칼 활성소재를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최적의 유전체를 디자인하고 합성해 '지능형 산업용 세포공장'을 구축하는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또한, 혁신적 바이오융합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고기능성 천연활성물질·신규 접착항균펩타이드·친환경 환경복원소재 등을 대량 확보해 세계 바이오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장기적 목표다. 한편, 광 결정 레이저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물리학과 이용희 교수가 책임 교수를 맡은 '나노포토닉스 연구실'은 나노과학기술대학원 이한석 교수와 물리학과 서민교 교수가 참여한다. 이 연구실에서는 미래 비선형 광전자 소자 및 양자광학 소자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광학 마이크로·나노 공진기를 기반으로 빛-물질 상호작용의 극한을 탐구하는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해당 연구를 통해 새롭게 얻은 지식과 기술은 양자통신에서 생물물리까지 다양한 분야의 중요한 플랫폼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8월 26일 열린 '바이오디자인공학 연구실' 현판식에는 신성철 총장 및 10여 명의 학교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김선창 교수와 함께 초세대 협업 연구실에 선정된 이용희 교수의 '나노포토닉스 연구실'은 오는 11월 현판식을 가질 예정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19-09-03 15: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