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은 4050 대표 질환이지만 최근에는 고열량 음식과 술을 과식·과음하는 젊은 층이 늘면서 젊은 통풍 환자 역시 크게 늘어나고 있다. 고열량 음식과 술 많이 마시면 통풍 앓는다 통풍은 혈액 내에 요산이란 물질이 우리 몸속에 과다하게 너무 많이 쌓이면서 요산염이 관절 및 주위 연부조직에 침착되는 질병을 말한다. 요산은 소변으로 나오는 산성 물질이라는 뜻으로 우리가 즐겨 먹는 고기나 생선에 많이 들어있는 퓨린이라는 아미노산이 우리 몸에서 에너지로 사용되고 소변을 통해 그 찌꺼기 형태로 나오는 물질이다. 맥주를 비롯한 알코올 술도 요산의 전구물질인 퓨린이 많이 함유돼 있다. 일반적으로 통풍은 지방질이나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잘 먹고 술 많이 마시고 비만인 40~50대 남성에게 주로 많이 생기는 질환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통풍을 앓는 MZ세대도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5년간(2018~2022년)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통풍’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전체 환자는 2018년 43만953명에서 2022년 50만9699명으로 약 18.3% 늘어났다. 특히 2018년 대비 2022년, 20대부터 70대까지 연령대별 통풍 환자의 증가율을 살펴보면 20대 48.5%, 30대 26.7%, 40대 22.6%, 60대 17.1%, 50대 6.9%, 70대 3.8% 순으로 2030 통풍 환자의 증가율 폭이 높았다. 송정수 중앙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요산 찌꺼기가 몸속에서 만들어지면 신장을 통해 몸에서 빠져나와야 하는데, 신장에서 이 요산을 잘 배출하지 못하면 남은 요산이 몸속에 쌓이게 되고 이렇게 남은 요산은 요산 결정을 만들어서 피를 타고 돌아다니다가 관절이나 신장, 혈관 등에 쌓이게 되면 우리 몸의 면역계 특히 백혈구가 이 요산을 세균이나 바이러스로 착각해 공격하게 되면서 몸에 염증반응이 일어나고 통풍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최근 진료실을 찾은 통풍 환자 중 2030이 늘고 있는데, 젊은 층에서의 변화된 식습관과 음주, 생활습관, 스트레스 등이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다”며, “치킨, 고기류 등의 배달음식과 집에서 소맥, 치맥, 하이볼, 혼술 등을 즐기면서 신체 활동은 줄고 고지방, 고단백 위주의 음식 섭취는 늘어 비만이 증가하는 것이 원인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고열량 음식과 맥주 등 술 뿐만 아니라 과일주스나 탄산 청량음료에 들어있는 과당이 높은 음료도 혈중 요산 농도를 높여 과다하게 올려 통풍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하는 하이볼이나 소맥(소주와 맥주), 맥사(맥주와 사이다), 막맥(막걸리와 맥주) 같은 혼합 술은 통풍 유발을 가중할 수 있다. 송 교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하는 하이볼, 맥사, 막맥, 소맥, 칵테일과 같은 혼합 술은 이미 알코올로 몸을 산성으로 만들어 요산 배출을 방해하는데, 탄산과 과당까지 함유돼 혈중 요산 농도를 과다하게 높여 통풍 발작 위험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도한 다이어트와 심한 운동도 통풍 유발 과식과 과음 외에 의외로 통풍을 유발할 수 잇는 것으로는 다이어트와 심한 운동이 꼽힌다. 다이어트를 위해 갑자기 굶는 단식을 하면 체내 요산 농도가 떨어지더라도 요산이 관절에 달라붙어 심한 관절통이 생기거나 혈중 요산 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고 급격하게 오르락내리락 변화되면 통풍 위험이 올라갈 수 있다. 몸의 근육을 키워 몸짱이 되기 위해 운동과 함께 닭가슴살, 육류, 생선, 고단백질 등을 과잉 섭취하고, 과도한 운동을 하는 것도 통풍을 유발한다. 몸짱이 되기 위해 더 많은 닭가슴살 등 단백질만을 단독으로 섭취하면서 무리가 오는 것이다. 성인의 경우 하루 필요한 단백질은 몸무게 1kg 당 0.8~1g 정도로 하루 56~70g만 섭취해도 충분하다. 단백질은 소화될 때 찌꺼기를 많이 발생시키는데 단백질만 과잉섭취하게 되면 이 단백질이 대사되는 과정에서 ‘요산’이라는 단백질의 찌꺼기 성분을 과다하게 생성해, 혈액 내 요산 농도가 높아지면 나트륨과 만나 결정화된 요산염이 관절 및 주위 연부조직에 쌓여 자가 염증반응과 통증을 유발해 ‘통풍’이 된다. 송 교수는 “너무 과격하고 심한 운동을 하면 몸속에 있는 세포가 많이 깨지면서 그 세포 안에 있는 요산이 올라가서 통풍 발작이 일어날 수가 있기 때문에 너무 심한 운동은 삼가고, 고단백질 음식만 편식하는 것을 균형된 식단으로 바꾸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통풍은 남성에게 주로 생기지만 여성의 경우 폐경기 이후에는 통풍의 발생율이 남성과 같은 비율로 증가한다. 여성에게는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호르몬이 폐경 전까지 몸에서 나와 요산 배출을 강력하게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지만 폐경기 이후에는 에스트로겐이 나오지 않아 혈중 요산이 높아질 수 있어 60~70대 여성도 통풍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통풍 환자라면 아스피린 복용에도 주의가 필요한데, 100mg 저용량 아스피린은 요산 배출을 감소시켜 혈청 요산 농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 통풍 환자 중 심혈관질환의 예방을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사람의 경우 전문의와 상담을 해야 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2-01 16:56:22[파이낸셜뉴스] 대장암은 국내 발생률, 사망률 모두 3위의 질환이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음주, 흡연, 스트레스, 유전 등이 대장암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대장암의 공포에서 벗어나려면 예방을 철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을 의미하는 대장암은 발생 위치에 따라 결장에 생기면 결장암, 직장에 생기면 직장암으로 구분한다. 이를 통칭해 대장암 혹은 결장직장암이라고 부른다. 대장암 예방과 조기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대한대장항문학회는 9월을 ‘대장암의 달’로 지정해 건강 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음주는 직장암...흡연은 대장암 위험 높여 우선 대장암 발병의 위험 요인은 다양하다. 특히 염증성 장 질환을 앓는 경우 발병 비율이 높아지고 발병 연령도 빠르다.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이 있다면 대장암 고위험군이다. 대장에 용종이 있는 경우도 발병 가능성이 높다. 대장내시경에서 종종 발견되는 용종 중 선종성 대장용종은 추후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또 50세 이상의 연령, 붉은 육류 및 육가공품의 다량 섭취, 비만, 음주, 흡연, 가족력 등이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소다. 특히 나이가 50세를 넘기면 국가암건진을 통해 대변잠혈검사를 시행한 후 양성이 나오면 대장내시경을 해야한다. 박윤영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교수는 "50세 미만이어도 혈변, 반복되는 설사나 변비, 체중 저하 및 피로감 등 대장암 의심 증상이 있거나 염증성 장질환 또는 대장암 가족력이 있다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일상생활에서는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줄여나가는 것이 최선이다. 이를 위해 과식을 삼가야 한다. 음식의 종류와 상관없이 섭취하는 총칼로리가 높으면 대장암 위험도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대장암 위험 인자가 있다면 먹는 양부터 줄여야 한다. 회식이나 저녁 자리에서 자주 먹게되는 고기도 대장암을 유발할 수 있다. 소, 돼지, 양고기 등 붉은 고기는 대장암 발생 가능성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가공육이나 붉은 고기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대장암 예방의 길이다. 섬유소 및 칼슘을 많이 먹는 것도 좋다. 또 육체적 활동량이 적을수록 결장암의 위험도가 높아지므로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은 운동 등을 통해 신체 활동을 늘려야 한다. 음주는 특히 남자의 직장암 위험을 키우고. 흡연은 대장 선종과 대장암의 위험도를 모두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금연과 절주는 대장암 예방의 기본이다. 韓 대장암 생존율 1위, 정기검진 필수 최근에는 젊은 대장암 환자도 증가하고 있지만 다행히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사망률이 높았던 대장암의 생존율은 늘고 있다. 2022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6~2020년 결장암이 포함된 대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남녀 전체 74.3%로 1996~2000년 58.9%에 비해 약 15% 상승했다. 박 교수는 “2018년 국제 의학저널에 게재된 연구에서도 우리나라는 대장암(결장·직장) 부문에서 세계 1위의 생존율을 기록했다"며 "정기검진과 함께 우리나라 의학 수준을 믿고 치료 받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설명했다. 대장암의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것은 종양의 크기 보다는 종양이 조직을 침투한 정도다. 일반적으로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를 적절히 병행해 치료한다. 초기 대장암은 림프 혈관 침범, 나쁜 분화도 등의 위험 인자가 없고, 점막에만 국한되거나 점막 하층으로의 침범 깊이가 매우 얕은 경우에는 내시경적 절제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다. 2~3기 대장암의 가장 근본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 종양을 중심으로 원위부(遠位部, 종양의 아래쪽)와 근위부(近位部, 종양 위쪽) 양방향으로 종양과 충분히 떨어진 곳까지 대장을 절제하고, 아울러 림프절도 광범위하게 절제하는 것이다. 4기 대장암은 의료진의 견해뿐 아니라 환자의 선호도와 가치관을 수렴, 치료 방침 결정을 위해 여러 과의 전문의들과 환자, 그리고 보호자들이 함께 모여 논의하는 다학제 진료가 필수다. 암의 진행 정도, 전이 병변의 위치, 개수 등에 따라 수많은 경우의 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대장암은 같은 4기 환자라 하더라도 적극적으로 수술을 포함한 복합 치료를 하는 경우 5년 생존율을 4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수술 치료 방법 중에 복강경 수술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법으로 현재는 절개창을 1개만 사용하는 이른바 ‘단일공 복강경 수술’이 시도되고 있다. 최소 절개로 수술 후 흉터를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통증이 매우 적어 환자의 회복이 빠르고 장폐색 등 합병증의 우려가 낮다. 로봇수술은 로봇팔과 3차원(3D) 입체화면을 통한 정밀 수술이 가능하다. 특히 좁고 깊은 골반강에 위치한 직장암 수술 시 더욱 세밀한 자율신경 보존 및 정확한 조직의 박리로 배뇨기능, 성 기능의 저하를 방지하는데 유리한 점과 빠른 회복 등 장점을 보이면서 점차 시행이 늘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9-05 15:02:08【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지방정부도 먹방(먹는 방송)에 대한 본격적인 규제에 나서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음식낭비 자제 지시 후 중국 전역에서 진행되는 캠페인의 일환이다. 25일 허베이 일보 등에 따르면 지방 입법기관인 허베이성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최근 관련 회의에 ‘음식물 낭비 방지 규정’ 초안을 제출했다. 상무위는 여기에 먹방을 규제 대상에 올리면서 과식·폭식, 먹고 토하기, 삼키지 않고 뱉기 등을 금지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또 식당과 요식업계 등은 음식물 절약을 위한 기준을 마련하고 우수업체 선정 시 음식물 절약을 평가항목에 포함하도록 했다. 아울러 2분의 1인분 같이 적은 양도 주문할 수 있도록 했으며 식당 측이 소비자에게 적당량의 식사 주문을 권고하도록 했다. 앞서 중국에선 지난달 시 주석이 “음식 낭비를 단호히 막아야 한다”고 지시한 뒤,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회(전인대)가 입법 절차에 착수했다. 이후 난징의 일부 뷔페식당은 보증금을 받고 200g 이상의 음식을 남기면 되돌려주지 않는 정책을 도입했다. 후베이성 우한 등 일부 지역의 경우 ‘N-1 운동’을 시작했다. 손님 수에 비해 1인분 음식을 덜 시켜서 음식낭비를 막자는 취지다. 단속에도 들어갔다. 중국 최대 동영상 앱 틱톡(중국명 더우인)과 라이벌 콰이쇼우는 온라인 먹방에서 음식낭비가 있거나 먹는 양이 많다는 점을 부각하는 등의 내용이 있으면 엄중히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또 동영상 삭제, 스트리밍 중단, 계정 폐쇄 등으로 처벌키로 했다. 많은 음식을 먹고 몰래 토하는 행위도 규제 대상이다. 일부 부모들은 아동을 이용해 먹방 돈벌이에 나섰다가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고 계정을 폐쇄하기도 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0-09-25 07:33:43[파이낸셜뉴스] 평소보다 약속 자리가 많아지면서 과식과 음주가 증가하는 연말연시 시즌이다. 평소와 다른 신체리듬에 지치기 쉬운 연말연시에 내 몸을 위한 음료가 주목을 받고 있다. 20일 공차코리아 관계자는 “차 음료는 소화와 지방 분해를 돕고, 특유의 깔끔한 맛으로 식후에 가볍게 마시기 좋다“며 “특히 녹차의 카테킨 성분은 숙취 해소에 효과가 있어 연말 모임을 대비하는 데 좋다”고 말했다. 공차코리아는 자스민 그린티, 우롱티, 블랙티, 얼그레이티 총 4종류의 ‘오리지널 티’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우롱티는 소화를 돕고, 지방분해 효과가 뛰어나다. 블랙티는 설사, 변비로 고민하는 사람에게 좋다. 얼그레이티는 이뇨작용과 콜레스테롤을 낮춰 준다. 연말 모임에서 과식이 걱정이라면 모임 전 간단한 간식을 먹는 것도 좋다. 식사 전 간단한 간식 섭취는 과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해태제과는 기존 ’칼로리바란스’에 고식이섬유를 더한 ‘칼로리바란스 파인애플’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에는 비타민 6종·나이아신·엽산이 1일 권장량의 25% 이상, 철분 등 4종의 영양소는 10% 이상 들어 있다. 한 통에 고구마 1개보다 많은 식이섬유가 들어 있어 장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기름진 음식 때문에 소화가 잘되지 않는다면 식이섬유가 풍부한 보리차가 좋다. 하이트진로의 ‘블랙보리’는 100% 국내산 검정 보리를 사용한 무색소, 무카페인, 무설탕의 보리차 음료다. 일반 보리보다 식이섬유가 1.5배 더 많아 장의 운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소화에 도움을 준다. 평소에도 가벼운 술자리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숙취해소 우유도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의 리프레시 초코우유 ‘헛개로깨 초코’는 음주 후 리프레시를 위해 편의점을 찾는 젊은 소비층을 겨냥한 제품이다. 달콤한 초코우유가 음주 후에 마시기 좋다는 인식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됐다. 술 마신 다음날 아침에도 커피를 포기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일명 ‘해장커피’도 있다. GS25는 원두커피 브랜드 카페25의 해장커피를 출시했다. 해장커피는 카페 25 아메리카노에 헛개 추출 분말, 아스파라긴산, 벌꿀 분말 등이 혼합된 ‘숙취제로팩’을 섞어서 즐기는 메뉴다. 숙취제로팩은 약간의 쓴맛과 단맛이 적절히 조화돼 기존 아메리카노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19-12-20 14:47:08[파이낸셜뉴스] 송년회나 동창회 등 술자리가 이어지면서 각종 소화기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과음 후 속쓰림이나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소화기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40대 이후 역류성식도염 조심해야 술자리 이후 가슴이 답답해지고 신물이 올라온다면 역류성식도염일 가능성이 높다. 역류성식도염은 위와 식도 사이 괄약근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위 속 내용물과 위액의 역류가 반복되는 대표적인 위장질환이다. 역류성식도염의 대표적인 원인은 잘못된 생활습관이다. 특히 술이나 담배, 카페인은 위와 식도 사이 괄약근의 압력을 낮추고 위산의 분비를 촉진시켜 역류성식도염을 유발한다. 과식이나 야식과 함께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역류성식도염은 12월에 환자가 급증하는데, 이는 잦은 술자리, 야식, 기름진 음식 등과 같은 위험 인자에 대한 노출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1년 환자 중 12월 환자가 10% 정도를 차지해 연간 가장 많은 환자 수를 기록했다. 특히 사회생활이 가장 활발한 40대에서 12월 환자가 13%를 차지했는데, 이는 2번째로 많은 11월과 비교해서도 약 3~4만명 이상 많은 수치다. 차 의과학대학교 강남차병원 소화기내과 김지혜 교수는 "역류성식도염은 약물로 치료할 수 있지만 재발도 잦아 조기치료와 정기적인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며 "일정한 식사시간과 식사량 등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연말을 맞아 술자리를 피할 수 없다면 과식이나 기름진 음식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음주 다음 날 설사·복통 '과민성 대장증후군' 술을 마신 다음날 지속적인 설사나 복통을 경험한다면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특별한 질환 없이 복통이나 설사, 변비와 같은 기능적인 문제가 나타나는 증상이다. 배변 장애 외에도 두통, 불안, 피로감 등을 동시에 느끼는 경우도 많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원인으로는 불규칙한 식습관과 음주, 스트레스 등이 거론된다. 특히 연말에는 잦은 술자리로 알코올과 당류, 기름진 안주 등 장을 자극하는 음식을 자주 섭취하게 돼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더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심평원 통계에서도 8월에 이어 12월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30대 이하 젊은 층에서는 8월 환자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반면, 40~50대의 경우 12월 환자 비중이 더 높았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위장경련을 막는 진경제, 유산균, 지사제, 변비약, 비흡수성 항생제 등으로 치료를 하며, 필요할 경우 항우울제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단, 자극성 변비약을 장기간 섭취하거나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장을 자극하여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오히려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과도한 음주, 간 손상 유발 최근 회식자리에서도 폭음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연말에는 상대적으로 음주량이 늘어나게 된다. 적정량 이상의 알코올 섭취는 간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술자리에서 음주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정 음주량은 남성의 경우 알코올 기준 일일 40g, 여성은 20g 이하(남성 기준 소주 5잔, 여성 2~3잔)가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이러한 음주량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며, 짧은 시간에 폭음을 하거나 혹은 매일 술을 마시는 이들은 알코올로 인한 부작용이 더 크게 작용한다. 알코올로 인한 부작용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간 손상이다. 몸에 흡수된 알코올은 간에서 분해되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간에 손상을 입히게 된다. 이러한 간 손상이 계속 이어지면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등이 발생하고, 더 악화되면 간경변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이러한 간 질환은 자각이 어렵고, 진행된 섬유화 상태에서는 완전한 회복이 어려운 만큼 주의해야 한다. 김 교수는 "본인의 주량을 넘어섰음에도 술을 강요받는 경우 마시지 않겠다는 의사가 존중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며 "가능한 한 음주 횟수나 양을 줄이고 건강진단을 통해 간 기능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19-12-20 14:37:05한국인 10명 중 9명 이상이 추석에 과식해 보통 체중 2㎏ 정도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허벌라이프가 아시아태평양지역 소비자 대상으로 진행한 '명절 식생활 습관' 설문조사 결과, 한국인의 93%가 추석 명절에 평소보다 과식한다고 답했다. 허벌라이프 뉴트리션이 명절 식생활습관과 개선방향에 대해 알아보고자 시행한 이번 설문은 한국을 비롯한 호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베트남 등 11개 국가의 소비자 5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진행됐다. 한국인은 다양한 연휴 중 추석(88%)과 설날(81%)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아태지역 전반적으로 명절에는 건강한 식생활습관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높았는데, 특히 한국인의 경우 응답자의 93%가 추석 명절에 평소보다 더 많은 음식을 섭취한다고 응답했다. 추석에 평소보다 덜 움직인다는 답변도 71%에 이르렀는데 이는 곧 체중 증가로 이어져, 응답자들은 추석 연휴가 끝난 이후 평균 2㎏의 체중이 늘었다. 한국인들은 명절에 과식하면서 다양한 음식을 즐기는 것에 거리낌이 없었다. 아태지역 소비자의 49%가 명절 연휴 기간에 덜 건강하게 먹는 것에 죄책감을 느낀다고 응답한 반면, 한국인은 28%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한국인들은 명절에 무슨 음식을 가장 즐겨먹을까? 한국인은 명절에 가장 끊기 힘든 음식으로 술(30%)과 자극적인 음식(25%)을 꼽았다. 아태지역 타 국가가 디저트(30%)를 첫 번째로 꼽은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이 외에도 떡, 전 등 한국 명절음식의 대부분이 탄수화물과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음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명절에 건강한 식생활습관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아태지역 응답자들은 명절이 지난 후에 평소보다 더 건강하게 먹거나(54%) 더 많이 운동(46%)했다. 그러나 연휴가 끝난 이후에 더 건강하게 먹는다고 응답한 한국인은 34%, 더 많이 운동한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33%로 아태지역 평균에 못 미쳤다. 또 명절 후 건강한 식습관을 되돌리기 위해 아태지역 응답자들은 평균 17일을 노력한다고 응답했으나, 한국인은 11일로 노력 기간이 가장 짧았다. 그럼에도 한국인의 73%는 가족과 친지들이 명절에도 건강한 식생활 습관을 유지하길 바라고 있었다. 또 명절 중 본인의 건강한 식습관 유지에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사람으로 가족(60%)을 1위로 꼽았다. 대부분의 응답자가 명절에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중시하는 만큼, 가족의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나타난 것이다. 한국허벌라이프의 정영희 대표는 "명절은 당연히 '많이 먹는 날'이라고 생각해 평소 잘 지켜오던 식생활 습관을 무너뜨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되돌리는 데에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건강한 식생활습관 유지를 위해 식사 후 다같이 자리를 정리하고 산책을 나가는 등 운동량을 늘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19-09-11 21:56:12토란(土卵)은 '흙 속의 알'이라는 뜻이다. 토란국은 추석 대표적인 음식으로 소화를 돕고 변비에도 효능이 있어 과식하는 명절에 도움이 된다.동의보감에 따르면 토란은 장과 위를 원만하게 하고 피부를 회복시키며 발을 윤활하게 하고 숙혈(宿血)과 사기(邪氣)를 없애준다고 돼 있다. 토란에는 식이섬유가 많이 함유돼 있다. 식이섬유 함량이 감자의 3배, 고구마의 2배 가량 많아 변비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또 비타민 A, 비타민 C, 비타민 E, 비타민 B6, 엽산뿐만 아니라 마그네슘, 철, 아연, 인, 칼륨, 망간 등 영양소가 풍부하다. 토란의 미끈미끈한 점액질 성분인 갈락탄은 다당류의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결합된 것으로 혈압과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데 효과가 있다. 해독작용이 있고 간 기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정명진 기자
2019-09-05 20:16:13설 연휴 기간동안 가진 가족, 지인 모임과 술자리로 개인 구강 위생에 손상을 입기 쉽다. 잦은 음주는 치아와 입 속 상태를 건조하게 만든다. 기분 좋은 연말과 연초, 치과 가느라 시간과 감정을 허비하고 싶지 않다면 평소 잇몸과 치아 관리를 철저히 해주는 것이 좋다. 과식이나 과음에 대처하기 위한 치아 관리 팁부터 집에서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홈케어 방법까지 건강한 구강 관리를 위해 주의해야 할 수칙과 간편한 아이템이 있을까. ■'안주 마니아'는 부드러운 치간 칫솔 사용 권장 5일 치의학계에 따르면 술과 함께 먹는 안주는 짜고 질긴 경우가 많아 술자리 후 치아에 낀 음식물을 잘 관리해야 한다. 산성이 강한 안주와 음식들은 치아를 부식시키고, 음식에 함유된 인공감미료는 입자가 작아 치아 사이에 끼면 입 속 세균 증식의 원인이 된다. 일반적으로 고기류 등의 음식 섭취 후 이쑤시개를 사용해 치아를 정리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쑤시개는 치아 사이를 벌어지게 하므로 대신 치간 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날개달린 치간칫솔’은 날개처럼 생긴 손잡이 부분이 유연하게 구부러져, 탄성이 없던 기존 치간 칫솔과 달리 어금니 안쪽까지 수월하게 닦을 수 있다. ■시큰시큰한 이 전용 치약과 정기 스케일링 필수 겨울철 술자리는 구강 관리에 최악의 조건이다. 추운 날씨에 뜨거운 국물을 먹으면 급격한 온도차로 잇몸병이 악화되기도 하고 쌀쌀한 날씨에 입 안이 더 건조해지면서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술자리가 많은 연말에는 탄산음료, 술 등 산성이 강한 음식을 자주 접하게 돼 이가 시린 증상이 더욱 심하게 느껴지므로 미리 생활습관을 길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시린이 증상은 연 1~2회 정도 스케일링하면 증상을 예방할 수 있으니, 정기적으로 치과에 방문해 검진을 받는 게 좋다. 라이온코리아 시스테마 '시린덴트 6024'는 시린이 전용치약으로, 양치 전 치약을 완두콩 크기로 손가락에 발라 잇몸 마사지하면 60초 만에 빠른 증상 완화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자체 임상 실험 결과, 제품을 4주간 사용한 후에는 양치 후 24시간 이상, 최대 72시간까지 시린이 증상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린덴트 6024'는 약국전용 치약이다. ■양치 어렵다면 중간에 휴대용 구강청결제 사용 보통 음식물 섭취 후 3분 이내 양치하는 것이 좋지만, 각종 모임에서 곧바로 이를 닦기는 어렵다. 이럴 땐 휴대용 구강청결제를 사용해 구강 내 세균 번식을 억제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소포장 된 구강청결제가 많이 출시돼 회식 자리에서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회식 후 양치하는 것이 까탈스러워 보인다면 이러한 스틱형 가글을 주머니에 휴대하는 것도 구강 관리에 좋은 방법이다. 대표적으로 '덴클스틱가글'은 구강청결제가 낱개로 포장돼 있어 휴대가 용이하다. 또한 레몬, 시트러스, 민트, 자일리톨을 첨가해 맛과 향을 부드럽게 순화시킴으로써 기존 가글 제품들에 비해 아린 맛이나 강한 향 없이 개운하고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누렇게 변색된 치아는 화이트닝 제품으로 홈케어 직장인의 단짝, 커피와 흡연은 치아 변색의 주요 원인이다. 치아는 나이가 들면서 법랑질이 얇아지고 누렇게 변한다. 남녀불문 적지 않은 직장인이 치아 변색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 이 경우 커피 대신 허브차를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페퍼민트, 세이지, 스피아민트는 치아를 하얗게 해주고 상쾌함을 준다. 또 이 허브를 갈아 양치할 때 섞어 사용하면 치아미백에 효과적이다. 반면 시중에 출시되어 있는 화이트닝 제품을 쓰는 것도 방법이다. 치아에 붙이는 타입, 바르는 타입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돼 있어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비싼 치과 치료 대신 집에서 간단하게 홈케어 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해 꾸준히 관리해주면 된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2019-02-05 20:14:36파티나 연회 등으로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즐기면서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그런데 여럿이 함께 먹을 때 식사량 조절을 하지 못하고 과식해 버리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왜 그럴까? 미국 조지아 주립대의 건강심리학자인 존 드 카스트로 박사는 지난 1994년 약 500명을 대상으로 한 식습관 조사를 통해 '혼자 먹을 때보다 여럿이서 같이 먹을 때 더 많은 양을 먹는다'는 경향을 발견했다. 카스트로 박사는 당시 논문을 통해 "혼자보다 여럿이서 먹을 때 탄수화물과 단백질 섭취량이 10% 이상 늘었고, 아이스크림 같은 디저트류의 경우 40%가량 더 먹는다"고 언급했다. 카스트로 박사는 이러한 과식 경향을 '사회적 촉진(social facilitation)'이라고 이름 붙였다. 사람과의 사회적 관계가 식사량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이다. 식사량이 늘어난 이유는 우선 식사 시간에서 비롯된다. 2006년 캐나다 토론토 대학 심리학과에서 관련 연구를 진행했다. 피실험자 132명을 1명, 2명, 4명 등 그룹으로 나누고 특정 시간 내 쿠키와 피자 등 음식을 주문해 먹게 하는 실험이었다. 실험 결과 인원수가 많을수록 식사 시간이 길어졌고 주문하는 음식의 양도 많아졌다. 또한 자신이 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 음식을 주문하는 경향도 발견됐다. 반대로 식사량이 줄어든 경우도 있다. 다이어트를 하는 친구와 식사를 하게 되면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 사람의 식사량도 자연스레 줄어들었다.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 모두 사회적 촉진 현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카스트로 박사는 "인간이 식사 시간에서 조차 사회적인 영향력을 이처럼 고려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은 없다"면서 "원시 수렵채집 사회에서 여럿이서 음식을 나눠먹으면서 위험을 줄이려던 오랜 경험이 인류의 진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카스트로 박사의 연구는 1997년 논문으로 발표돼 이후 식습관 관련 심리학 연구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chu@fnnews.com 추현우 기자
2018-05-19 09:08:11추석 연휴 과식으로 복통을 호소해 구급차를 부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최근 3년간(2014~2016) 추석 연휴 구급출동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복통'으로 인한 출동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모두 2만2799건의 구급출동을 했으며, 이 중 복통 호소로 인한 출동이 2285건(10%)으로 가장 많았다. 복통 환자는 연휴 기간 하루 평균 134건으로 평소(115건)보다 19건 정도 많았다. 연휴에는 손님맞이로 소량의 음식을 자주 먹게 되고, 송편이나 식혜, 유과 등 칼로리가 높은 간식을 식사와 별개로 자주 집어먹게 되기 때문에 과식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 고기, 튀김과 같이 기름진 음식을 평소보다 많이 먹으면서도 오랫동안 앉아서 TV를 시청하거나 누워있는 경우가 많아 소화기능이 떨어지기 쉽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김병욱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가족들이 함께 모여 즐겁게 식사를 하다 보면 평소보다 많은 음식을 먹기 쉽다"며 "평소 소화기 질환을 앓고 있다면 본인에게 맞는 식사량과 음식을 먹도록 하고 가족들과 나들이 등으로 걷는 운동을 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의료계 및 소방당국은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과식, 과음 등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아지는 만큼 연휴 기간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17-10-04 09:4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