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칩 '블랙웰'이 서버 과열 문제에 직면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 정보기술(IT)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엔비디아의 블랙웰이 맞춤형 서버 랙에 연결됐을 때 과열 현상이 발생해 고객사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급업체들에 서버 랙의 설계 변경을 수차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엔비디아는 "엔지니어링 팀이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엔지니어링을 되풀이하는 것은 정상적이고 예상된 과정"이라고 해명했다. 당초 엔비디아는 블랙웰을 2·4분기 중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생산 과정에서 결함이 발견되면서 출시가 3개월 이상 지연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8월 실적발표에서 4·4분기(11~1월) 양산 계획을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3일 "블랙웰에 설계상 결함이 있었다"면서 "칩셋 작동을 위해 7가지 유형의 반도체를 처음부터 다시 설계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번 서버 과열 문제가 사실일 경우 메타나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구글) 등 주요 고객사들의 이 제품 데이터센터 도입은 추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약 4만달러(약 5584만원)로 책정된 블랙웰은 엔비디아의 첨단 프로세서 2개를 포함한 다수의 부품으로 구성되며, 부품 수가 많을수록 결함과 발열 가능성도 증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1-18 06:09:53[파이낸셜뉴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한국수출입은행에서 관계기관 합동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 결정과 최근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참석했다. 최 부총리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 대선 전후로 변동성이 높아져 있는 상황"이라면서 "미 연준은 FOMC를 통해 정책금리를 25bp 낮추면서(금리 상단 5.0 → 4.75%)로, 지난 9월에 이어 2회 연속 금리를 인하했다고 말했다. 이어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통화정책이 보다 중립적 기조로 가는 경로에 있다고 언급하면서 완화적 통화정책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라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번 회의 결과가 예상된 수준으로 받아들여지고 전날 미 대선 결과의 파급 영향이 완화되면서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그러나 중동, 우크라이나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향후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세계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 흐름,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와 관련하여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한다"라면서 "이에 정부는 각별한 경각심을 가지고 관계기관이 긴밀히 공조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가계부채, 부동산시장 등에 대해서는 "8.8 부동산 공급대책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내면서 주택시장이 과열되거나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할 경우, 추가적 관리수단을 적기에 과감하게 시행하겠다"라면서 "부동산 PF의 경우 2차 사업성 평가를 11월 중 마무리하고 12월부터 상시평가 체계로 전환해 질서 있는 연착륙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11-08 08:48:06[파이낸셜뉴스]최근 기업간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종목들의 투자 과열에 대한 경고음이 들린다. 고려아연, 한미사이언스 등 분쟁 테마주로 엮인 기업들의 주가 급등락이 반복되면서, 시장이 특별한 변동을 일으킬 사안이 아닌 이벤트에도 과도하게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는 지난 1일 현 회사측 경영진(임종훈, 임종윤)과 주주제안측 3자 연합(신동국, 송영숙, 임주현) 중 형제측의 과도한 부채 부담 및 주주제안측의 주주 환원 적극성, 진정성 등을 이유로 3자 연합 지지성명을 발표했다가 돌연 하루도 안돼 지지를 철회하는 촌극을 벌였다. 지지성명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이유가 '분쟁종식을 암시한 지지성명 때문'이라는 일부 소액주주들의 극렬한 저항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이날 주가하락은 소액주주연대 성명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은 크게 없다는게 IB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미사이언스 대주주들의 상속세 재원 마련이 어려워 추가 지분 매수 여력이 없는 상태로 1년여간 분쟁이 쳇바퀴를 돌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분쟁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 급등락이 반복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날은 또다른 경영권 분쟁 기업인 고려아연의 예상치 못한 유증에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29.94% 대폭락하면서 경영권 분쟁 테마주에 함께 올라와 있던 한미사이언스도 유탄을 맞았다.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는 내분에 휩싸였고, 급기야 다음날 소액주주연대 이준용 대표가 지지성명을 스스로 철회하는 자중지란이 벌어졌다. 소액주주연대 지지성명을 반대한 한 주주는 "회사의 경영권 분쟁이 지속돼야 주가가 오를 동력이 있는데 주총을 한달 앞둔 시점에 지지선언을 해 김을 빼버려 손해를 봤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같은 단기 수익을 목적으로 들어오는 주주들은 회사 안정화보다는 주가가 오를 수 있는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길 바라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주가 상승을 위해 기업의 분쟁상태가 지속되길 원하는 일부 투자자들로 인해 시장이 지나치게 과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는 모든 주주들로부터 '위임 받은 대리권'이 없어 연대 대표의 입장 발표와 무관하게 주주들은 각자 판단으로 선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소액주주연대에 모인 2% 남짓 지분이 모두 특정 진영에 쏠린다 하더라도, 어느쪽도 주총 판세를 뒤집을 만한 요인은 되지 않는다. IB업계 관계자는 "전체 소액주주 중 매우 일부만 가입된 특정 사이트 대표의 의견 표명 정도로 보면 되는 일인데, 고려아연 이슈와 섞이면서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한 측면이 있다"며 "소액주주연대 성명으로 주총 판세가 바뀌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소액주주들의 자중지란과는 별개로 임시주총을 앞둔 한미사이언스 내부는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분쟁 종식을 위해서는 이사수를 늘리는 특별결의가 통과돼야 하므로, 이를 실현하기 위한 3자연합측과 형제측의 경쟁은 더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양측이 이번 임시주총이 아닌 내년 봄께 열릴 정기이사회에서 확실한 승부를 내기 위한 다양한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만 무성하다. 그러나 실상은 대주주 대부분 과도한 부채로 인한 상속세 재원 마련조차 불투명한 상태여서 자체적인 지분 추가 확보는 어려워 당분간 팽팽한 긴장상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은 안갯속"이라며 "특정 진영이 더 유리하지도, 불리하지도 않기 때문에 단순한 분쟁 테마주로 분류해 투자하기 보다는 회사의 미래가치를 위해 어느 진영이 더 지속가능한 대안을 제시할지를 유념하면서 투자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11-04 08:51:39[파이낸셜뉴스] 최근 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를 중심으로 경영인정기보험을 둘러싼 불법·불건전 영업 우려가 증폭되면서 금융당국이 GA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는 추세다. 이 과정에서 보험 모집자격이 없는 이들에게 수수료를 지급하는 등 모집행위 위반 사례가 여러 건 적발됐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해 10월~올해 3월 중 경영인정기보험을 취급한 4개 GA에 대한 현장검사를 실시했다. 경영인정기보험은 중소기업이 경영진의 유고 등에 대비하려는 목적으로 대표이사(CEO) 등을 피보험자로 지정해 가입하는 보장성 보험이다. 그러나 최근 보험업계에서는 본래의 목적보다 ‘높은 환급률’, ‘절세효과’ 등을 강조하며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법인 CEO의 자녀 등 특수관계자를 설계사로 위촉한 후 법인과 보험계약을 체결하고, 모집수수료를 해당 특수관계자에게 지급하는 '컴슈랑스'도 성행했다. 금감원 검사 결과 4개 GA에서 550건의 경영인정기보험을 모집하면서 보험 모집자격이 없는 179명에게 72억원(1인당 약 4000만원)의 수수료를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A사에서는 59건의 보험계약과 관련해 계약자·피보험자인 중소기업 등에게 직접 금전을 제공하거나 중소기업의 노무, 세무, 특허 용역비용 등 6억원 상당 금액을 대신 지급한 사례도 포착됐다. 금감원은 최근 절세와 무관한 개인 또는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절세효과를 내세우며 경영인정기보험을 판매하는 등 경쟁이 과열되면서 상품구조 및 시책 정책 등이 설계사의 차익거래 및 특별이익 제공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경영인정기보험 판매과정에서 발생한 수수료 부당지급, 특별이익 제공 등의 위법행위에 대해 법상 허용하는 최대 수준의 제재를 부과해 시장질서를 바로 잡아 나갈 예정"이라며 "보험개혁회의 논의 등을 통한 상품 개선 및 내부통제 강화, 개인소비자 피해 예방을 위한 유의·당부사항 전파 등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10-31 11:12:58[파이낸셜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 고려아연이 벌이고 있는 경영권 분쟁을 두고 불공정거래 여지를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MBK는 고려아연을 중국에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원장은 17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고려아연 사태를 두고 “시장이 과열되는 측면이 있고 그 과정에서 불공정거래 여지가 있어 다양한 측면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미 지난 8일 고려아연의 공개매수에 대해 엄정한 관리·감독과 불공정거래 조사를 지시한 바 있다. 이후 금감원은 고려아연과 영풍에 대한 회계심사에도 착수한다고 밝혔다. 정기보고서와 공개매수신고서 등 공시된 자료를 확인하고 추가 자료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해당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회계 처리 위반 사항이 발견되면 감사인 감사 내용까지 확인하는 감리 단계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이날 일반증인으로 출석한 김광일 MBK 부회장은 “(고려아연을 인수하더라도) 중국에 매각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 것이 맞는가”라는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맞다”고 답변했다. 이후 박상혁 민주당 의원의 유사한 질문에도 김 부회장은 재차 “중국에 매각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즉 기업지배구조 개선 일환으로 이번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부회장은 “국가기간산업으로서 (고려아연)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중국 매각이나 기술 해외 유출, 생산 기반의 해외 이전 같은 일을 하지 않도록 주주로서 역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김미희 기자
2024-10-17 16:45:13경영권 확보를 위한 고려아연과 MBK·영풍 간 공개매수 경쟁이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결국 금융감독원이 불공정거래 조사에 착수했다.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다툼이 '쩐의 전쟁'으로 변질되면서 투자자들의 피해 우려가 커지자 당국이 칼을 빼든 것이다. 금융당국이 공식적으로 개입의사를 밝히면서 양측의 공개매수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열린 임원회의에서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대해 엄정한 관리·감독과 즉각적인 불공정거래 조사 착수를 지시했다. 이 원장은 "특히 '공시 이전에 공개매수가보다 고가로 자사주를 취득할 계획'이라든지 '자사주 취득 가능 규모가 과장'됐다고 주장하는 등의 풍문 유포행위와 주가 형성에 부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위 등 상대측 공개매수 방해 목적의 불공정거래 행위가 확인될 경우 누구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 원장은 "장기적인 기업가치를 도외시한 지나친 공개매수 가격 경쟁은 종국적으로 주주가치 훼손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공개매수 과정뿐 아니라 이후 발생하는 이슈에 대해서도 자본시장법 등 관련 법규 위반 여부를 철저히 살펴보라"고 당부했다. 또 "이번 공개매수와 관련해 투자자 피해 우려가 높다"면서 금융소비자 보호조치를 지시하는 등 적극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과 MBK·영풍 간 공개매수 경쟁은 당분간 소강상태에 접어들 전망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던 상호비방전도 잠잠해진 모양새다. 한편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고려아연이 보유한 전구체 제조 기술이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하는지 법령에 따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가핵심기술로 선정되면 사모펀드에 경영권이 넘어가는 것과 관련해 MBK측에 불리한 여론이 형성될 수 있어 고려아연에는 경영권을 지킬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김미희 기자
2024-10-08 18:21:06[파이낸셜뉴스] 금융감독원이 최근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불공정거래 조사에 착수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8일 임원회의를 통해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대해서는 엄정한 관리·감독과 즉각적인 불공정거래 조사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 이 원장은 지난달 27일 비공개로 열린 부원장회의에서도 “공개매수 등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발생하는 건전한 경영권 경쟁은 시장자율에 맡겨야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상장사 공개매수는 관련자들 간 경쟁 과열로 보이는 측면이 있다”며 경고한 바 있다. 이번에는 구체적으로 불공정거래 요인을 지목했다. 이 원장은 ‘공시 이전에 공개매수가 보다 고가로 자사주를 취득할 계획’이라든지 ‘자사주 취득 가능 규모가 과장’됐다고 주장하는 등의 풍문 유포 행위와 주가 형성에 부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위라고 전제했다. 그는 “상대측 공개매수 방해 목적의 불공정거래 행위가 확인될 경우 누구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장기적 기업가치를 도외시한 지나친 공개매수 가격 경쟁은 종국적으로 주주가치 훼손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공개매수 과정뿐 아니라 이후 발생하는 이슈에 대해서도 자본시장법 등 관련법규 위반 여부를 철저히 살펴볼 것”을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10-08 11:22:26[파이낸셜뉴스] 제76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을 위해 이동하던 자주대공포 전차가 남태령 일대에서 10~20분간 멈춰 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1일 뉴시스는 경찰을 인용, 이날 오후 3시에서 3시6분 사이 경기 과천시 남태령 정상 인근에서 탱크 한 대가 불상의 이유로 멈춰 섰다고 전했다. 남태령은 서울 관악구 남현동, 서초구 방배동과 경기 과천시 관문동 사이에 위치한 고개다. 이상이 생긴 전차는 단거리 자주대공포인 'K-30 비호' 복합장비로, 남태령 고바위를 올라가면서 엔진 과열로 정체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뒤따르던 수리 인력이 바로 수리에 들어가서 10~20분 정도 후에 다시 출발했다"고 전했다. 군당국은 이날 제76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군 병력과 기갑장비부대가 서울 도심 곳곳을 누비는 시가행진을 펼쳤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4-10-01 17:49:20금융당국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과열에 옐로카드를 꺼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경영권 확보를 위한 양측의 공개매수 과열 경쟁에 우려를 제기했다. 루머, 풍문 유포 등 법적 테두리를 벗어난 경쟁으로 치달을 경우 투자자의 오판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지난 27일 비공개로 열린 부원장회의에서 상장회사 공개매수와 관련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원장은 "공개매수 등 M&A(인수합병) 과정에서 발생하는 건전한 경영권 경쟁은 시장자율에 맡겨야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상장사 공개매수는 관련자들 간 경쟁 과열로 보이는 측면이 있다"며 "지나친 경쟁으로 시장 불안을 야기하고 자본시장의 신뢰를 저해할 수 있는 만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영풍은 MBK와 함께 내달 4일까지 고려아연 지분 6.98~14.61%를 공개매수해 경영권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공개매수가를 주당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올리는 등 투자자를 유인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에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도 대항 공개매수 전략 등을 위해 다양한 재무적투자자(FI)·전략적투자자(SI)와 접촉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이 원장은 "공개매수자, 대상회사, 사무취급자, 기타 관련자들은 공정경쟁의 원칙을 준수하는 한편 향후 공개매수 과정에서 제반 절차가 적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각별히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공개매수와 관련해 근거 없는 루머나 풍문 유포 등으로 투자자의 잘못된 판단 및 오해를 유발하는 시장질서 교란행위 등 불공정거래 발생 여부에 대해 시장감시를 실시할 방침이다. 또 필요시 신속히 조사에 착수하고 적발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 엄정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 단기적으로 관련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거나 이후 주가 하락으로 투자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공시자료 등을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투자 여부를 결정해 달라고 당부했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도 "양측이 공개매수 외적인 요소로 여론 비방을 펼치면서 경쟁 양상이 과열된 것"이라며 "공개매수 전이 됐든 후가 됐든 양측의 시장질서 교란행위가 있으면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고려아연 측과 MBK파트너스 측은 금감원의 '상장사 공개매수' 당부사항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면서도 상대 측에 날을 세웠다. MBK파트너스는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 공개매수와 관련된 금융감독원의 당부사항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동의한다"며 "부원장회의를 통해 전달된 당부사항을 유념하고 준수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대한민국 정부가 육성한 토종 사모펀드산업 1세대이며, 자본시장법에 따라 지난 2005년 설립돼 국내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는 국내 사모펀드"라며 "근거 없는 루머 등은 투자자들의 잘못된 판단이나 오해를 유발할 수 있으며 시장질서 교란행위에 해당될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기업지배구조 문제를 개선하고,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이사회를 구성해 일반주주들의 입장에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고려아연 측도 입장문을 통해 금감원의 당부사항에 공감하면서 경쟁과열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고려아연 측은 "기습적으로 공개매수를 선언하고 공개적으로 매수가 인상을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혀오다 또다시 공개매수 가격을 상향하는 등 시장질서를 교란하고 시장의 불안을 야기하는 행위들은 더 이상 이뤄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개매수를 진행하면서 당사의 기업 실적이나 가치, 경영진의 경영능력 등을 허위 또는 왜곡해 호도하는 등 근거 없는 루머성·풍문성 정보를 유포하는 행위도 즉각 멈출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한다"며 "법적 절차와 시장질서 유지에 부합하면서도 국가기간산업 고려아연을 건실하게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김찬미 홍요은 기자 elikim@fnnews.com 김미희 김찬미 홍요은 기자
2024-09-29 18:44:32[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과열에 옐로카드를 꺼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경영권 확보를 위한 양측의 공개매수 과열 경쟁에 우려를 제기했다. 루머, 풍문 유포 등 법적 테두리를 벗어난 경쟁으로 치닫을 경우 투자자들의 오판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27일 비공개로 열린 부원장회의에서 상장회사 공개매수와 관련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원장은 "공개매수 등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발생하는 건전한 경영권 경쟁은 시장자율에 맡겨야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상장사 공개매수는 관련자들 간 경쟁 과열로 보이는 측면이 있다"며 "지나친 경쟁으로 시장 불안을 야기하고 자본시장의 신뢰를 저해할 수 있는 만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영풍은 MBK와 함께 내달 4일까지 고려아연 지분 6.98~14.61%를 공개매수해 경영권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공개매수가를 주당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올리는 등 투자자들을 유인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에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도 대항 공개매수 전략 등을 위해 다양한 재무적투자자(FI)·전략적투자자(SI)와 접촉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이 원장은 "공개매수자, 대상회사, 사무취급자, 기타 관련자들은 공정경쟁의 원칙을 준수하는 한편, 향후 공개매수 과정에서 제반 절차가 적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각별히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공개매수와 관련해 근거 없는 루머나 풍문 유포 등으로 투자자의 잘못된 판단 및 오해를 유발하는 시장질서 교란행위 등 불공정거래 발생 여부에 대해 시장 감시를 실시할 방침이다. 또 필요시에는 신속히 조사에 착수하고 적발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정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 단기적으로 관련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거나 이후 주가 하락으로 투자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공시자료 등을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투자여부를 결정할 것을 당부했다. 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도 "양측이 공개매수 외적인 요소로 여론 비방을 펼치면서 경쟁 양상이 과열된 것"이라며 "공개매수 전이 됐든 후가 됐든 양측의 시장질서 교란행위가 있으면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고려아연측과 MBK파트너스측은 금감원의 '상장사 공개매수' 당부 사항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면서도 상대측에 날을 세웠다. MBK파트너스는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 공개 매수와 관련된 금융감독원의 당부사항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동의한다"며 "부원장 회의를 통해 전달된 당부사항을 유념하고 준수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대한민국 정부가 육성한 토종 사모펀드산업 1세대이며, 자본시장법에 따라 지난 2005년 설립돼 국내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는 국내 사모펀드"라며 "근거 없는 루머 등은 투자자들의 잘못된 판단이나 오해를 유발할 수 있으며 시장 질서 교란 행위에 해당될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기업지배구조 문제를 개선하고,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이사회를 구성해 일반주주들의 입장에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고려아연측도 입장문을 통해 금감원의 당부사항에 공감하면서 경쟁과열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고려아연측은 "기습적으로 공개매수를 선언하고 공개적으로 매수가 인상을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혀오다 또 다시 공개매수가격을 상향하는 등 시장질서를 교란하고 시장의 불안을 야기하는 행위들은 더 이상 이뤄져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개매수를 진행하면서 당사의 기업 실적이나 가치, 경영진의 경영 능력 등을 허위 또는 왜곡해 호도하는 등 근거없는 루머성, 풍문성 정보를 유포하는 행위도 즉각 멈출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한다"며 "법적절차와 시장질서 유지에 부합하면서도 국가기간산업 고려아연을 건실하게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김찬미 홍요은 기자
2024-09-29 11: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