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대가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해외 유수 대학과 네트워크를 확대해 교육 혁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대의대는 24일 의학과 4학년 전공탐색기간과 선택 임상실습기간에 미국 존스홉킨스에서 임상실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중이다. 이는 지난 5월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의대와 병원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교와 학생교류 협정을 체결했다. 예일대와는 글로벌 의과학자 양성을 위해 협력한다. 2025학년도부터 고대의대 졸업(예정)자에게 예일의대 PhD 프로그램 임상 의사과학자 프로그램, 기초 의과학자 프로그램 두 과정의 박사 진학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학생 협정 또한 진행하고 있어, 향후 학부부터 박사까지 예일대에서 학위 과정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미국 하버드대, 영국 캠브리지대,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UCL) 등 해외 선진대학과 교류 확대도 추진 중이다. 이외에도 교원들을 위한 특별 교환교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9년 UCI(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와 특별교환 교수 협약을 맺었으며, 파견된 교수는 양교 간 교류 증진을 위한 소통 및 교류 업무를 맡고 있다. 고대의대는 연구중심 의과대학으로서의 행보를 이어왔다. 고대의대는 세계 최초 한탄바이러스 발견, 백신 개발, 신종인플루엔자 백신 국산화, 국내 기술이전 최대액 기록 등 국내 최고 수준의 바이러스 및 감염병 분야와 중개연구 산업화 역량을 자랑해온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전주기적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 운영, 보건복지부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과 의사과학자 글로벌 공동연구 지원사업 주관기관 선정, 교육부 BK21 대학원 사업 최장수 수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초의과학연구센터(MRC) 선정 등 연구 진흥 성과를 창출했다. 전주기 의사과학자 양성의 첫 걸음으로 고대의대는 학부 때부터 자발적으로 연구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학생연구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18년부터 국내 의대 중 유일하게 해외 의대생들이 참여하는 '국제호의학술제'를 개최해 세계 각국 의대생과의 학술교류의 장을 열고 있다. 올해 12월에도 학술제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번에 협약을 맺은 예일·존스홉킨스 학생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국제연구 네트워크 협력 강화 및 글로벌 공동연구 활성화를 위해 리서치 넥서스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지난 2일에는 데이터와 인공지능(AI)를 통한 헬스케어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예일-고려대 공동 포럼을 개최했다. 뿐만 아니라 고려의대는 세계연구중심대학 연합체인 U21 HSG의 국내 유일 회원대학으로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보건의료 교과과정 도입, 연구중심 환경의 교육 프로그램 협력과 국제 교류 등을 통해 대한민국 의학교육의 표준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편성범 학장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이 해외 유수 대학들의 협력 파트너로 인정받으며, 고대의대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알리게 됐다"며 "세계적인 대학들과의 교류를 통해 글로벌 혁신 가속화로, 의과대학 개교 100주년인 2028년에는 세계 30대 의과대학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강규민 기자
2024-10-24 18:10:43[파이낸셜뉴스] 올해 노벨 화학상은 인공지능(AI)으로 생명의 독창적 화학 도구인 단백질의 비밀을 밝히는데 기여한 3명의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이들의 업적으로 인류가 바이오나 신약개발, 환경친화적인 재료를 개발할 수 있게 됐다.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왕립과학원에서 2024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AI로 새로운 단백질을 설계한 데이비드 베이커 교수와 AI를 활용해 거의 모든 단백질의 구조를 예측해 낸 구글 딥마인드 데미스 허사비스 CEO와 존 점퍼 연구원 등 3명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데이비드 베이커 교수는 AI로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단백질을 만드는 불가능에 가까운 업적을 달성했다. 또 데미스 하사비스와 존 점퍼는 단백질의 복잡한 구조를 예측하는 문제를 단시일 내에 해결할 수 있는 AI 모델을 개발했다.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단백질 설계" 베이커 교수가 만든 AI '로제타폴드'는 새로운 단백질을 설계하는 업적을 달성했다. 단백질 없이는 생명이 존재할 수 없다. 생명의 다양성은 화학 도구로서 단백질의 놀라운 능력을 증명한다. 다양한 단백질은 생명의 기초가 되는 모든 화학 반응을 제어하고 주도한다. 또한 호르몬과 신호 물질, 항체 및 다양한 조직의 구성 요소로 기능한다. 노벨 화학 위원회 하이너 링케 의장은 "올해 인정받는 발견 중 하나는 놀라운 단백질의 구성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다른 하나는 50년 된 꿈을 이룬 것으로 아미노산 서열에서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두 가지 발견은 모두 엄청난 가능성을 열어줬다"고 강조했다. 고려대 화학과 김학중 교수는 이번 노벨 화학상 선정 의미에 대해 "물리, 화학, 생명공학 등 기초과학이지만 AI로 인해 기존에 우리가 생각했던 기본 틀을 깨는 시대가 왔다"며 "AI가 많은 분야에서 파급력이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모델 '알파폴드'로 단백질 구조 예측" 데미스 허사비스와 존 점퍼는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AI 모델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단백질에서 아미노산은 긴 끈으로 연결돼 접혀서 3차원 구조를 형성하는데, 이는 단백질의 기능에 결정적이다. 1970년대부터 연구진은 아미노산 서열에서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려고 시도했지만, 매우 어려웠다. 데미스 하사비스와 존 점퍼는 지난 2020년 AI 모델 '알파폴드2(AlphaFold2)'를 발표했다. 이 AI모델을 통해 다른 연구자들이 발견한 거의 모든 2억개 이상의 단백질 구조를 예측할 수 있었다. 이후 알파폴드2는 190개국에서 2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다. 수많은 과학적 응용 프로그램 중에서 연구자들은 이제 항생제 내성을 더 잘 이해하고 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있는 효소의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이들의 업적이 나오기 이전까지 50년간 풀지 못했던 미지의 단백질 분야를 개척해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허사비스는 지난 2월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첫날 기조연설자로 나와 AI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 방안 등을 공유한 바 있다. 그는 이날 “끔찍한 질병을 치료하는 새로운 약을 발견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평균 10년에서 앞으로 몇 달 정도로 단축되길 희망한다”면서 “앞으로 2~3년 안에 AI가 디자인한 약을 병원에서 보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서울대 화학과 석차옥 교수는 "노벨화학상 안에서 세부분야중 생체분자 구조를 밝히는 기술로 상을 3개가 나왔다"며, "분자구조를 밝혀서 상을 받은게 7개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단백질 구조예측 방법은 AI로 실험수준 만큼 알수 있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백민경 교수는 데이비드 교수 밑에서 2019년 5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제자로 있으며 로제타 폴드 개발에 기여했다. 백민경 교수는 데이비드 교수에 대해 "연구실에서 개발한 기술이 학교에 머물지 않고 실제 사업화되는 것에도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백질 설계 기술로 창업한다면 핵심 기술을 공개하지 않는게 보통이지만, 그는 사업화를 하더라도 굉장히 큰 파급력이 있는 기술이라면 모두가 쓸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철학이 있다"며 "AI 모델을 다 공개하고 모두가 무료로 쓸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는 메달과 증서, 총상금 약 14억2800만원(1100만 크로나)을 나눠 받는다. 지난해부터 상금을 100만 크로나 더 인상했다.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화학·경제학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열린다. 스톡홀름 수상자들은 스웨덴의 칼 16세 구스타프 국왕으로부터 메달과 증서를 받고, 오슬로 수상자들은 노르웨이 국왕 하랄드 5세가 참석한 가운데 노르웨이 노벨 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노벨 평화상을 받게 된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0-09 20:34:13작은 희망이 보였다. 노벨상 얘기다.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의 논문에 한국인 하일호 박사가 공동 1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고 한다. 말하자면 노벨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결정적 도우미 역할을 한 것이다. 우리도 언젠가 의학이나 과학 분야에서 노벨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부푼다. 윤석열 정부가 작년에 연구개발(R&D) 예산을 삭감했다가 홍역을 치렀다. 과학계의 거센 반발에 뜨끔했을 것이다. 과학인들을 달래기 위해 더 큰 보따리를 풀어야 했다. 정부는 한국이 R&D 투자 1위국을 그리 오래 하고도 왜 성과가 없나 하는 의구심을 품었을 것이다. 과학계에 투입된 돈만으로 따지면 지금쯤 노벨상을 한 명이라도 받았어야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런 점은 과학계도 반성하는 게 마땅하다. 과학이나 의학 분야에서 노벨상을 받은 일본인은 25명이고, 중국도 3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한국인은 왜 없는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노벨상 수상자들의 평균 연구기간이 32년이라는 점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우리 과학인들은 꿈도 꾸지 못하는 시간이다. 박사 학위를 가진 연구원들 사이에서 과학자들이 홀대당한다는 자조 섞인 푸념을 들을 수 있다. '빚쟁이' '앵벌이'라는 말로 자신들의 처지를 하소연한다. 연구를 할 만하면 정년에 가로막혀 실제 연구기간은 20여년에 불과하다고 한다. 말이 억대 연봉이지 일부에 불과하고, 임금피크제도 걸려 의욕이 떨어진다고 한다. 대학으로 옮겨도 상대적 박봉으로 빚을 안 지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는 것이다. 그보다 더 크게 꼬집는 문제는 관료주의 폐단이다. 연구과제 수주를 위해 연구기관끼리 경쟁해야 하고, 성과를 내라고 압박하는 공무원들 등쌀을 견디기 힘들다고 주장한다. 그런 문제는 대학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이런 마당에 정부의 예산 삭감은 과학인들의 화를 돋우었을 성싶다. 듣고 보니 이런 환경을 바꾸지 않는 이상 노벨상은 더 받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과학인을 푸대접하면서 노벨상을 바라는 것은 욕심이 아니겠는가. 정부가 해외 석학을 유치하기 위한 정책들을 펴고 있지만 근본 풍토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정년으로 일터를 잃은 석학들이 줄줄이 중국이나 미국으로 떠나고 있다. 석학을 데려오지는 못하고 도로 외국에 빼앗기고 있는 것이다. 석학들이 경쟁국에서 그 나라를 위해 일한다면 우리로서는 이중의 국가적 손실이다.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해 그 나라에 제공한다면 부메랑은 우리에게로 돌아온다. 문제는 이런 심각한 상황을 우리 정부, 공직자들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학계에서 보면 이번 정부는 국익을 해치는 정책을 편 셈이 된다. '과학입국 기술자립'을 내걸고 전 국민의 과학화 운동을 독려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혜안을 새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과학적 성과는 단기간에 나타나지 않는다. 끈질기고 지루할 정도의 노력과 투자가 따라야 한다. 당장 성과를 내놓으라고 다그칠 일이 아니다. 기다려주고 밀어줘야 한다. 과학 연구라면 정권과 무관하게 이어가야 한다. 잦은 정권교체가 사실은 과학의 발목을 잡는다. 임기 내 성과를 보기 어렵기 때문에 미래를 위한 투자를 꺼린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의대 열풍이다. 의료개혁을 위해 의대정원을 늘려야 하지만 과학인재를 의학에 빼앗기는 반작용을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입을 닫고 있어서 그렇지 과학계는 속으로 끙끙 앓고 있다. 그러잖아도 학령인구는 줄어드는데 상위권 학생들이 의대로 몰려가서 이공계의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지금 세태로 보면 의학과 생리학 분야에서 출중한 인재가 배출될 것 같지도 않다. 정부 정책에 대한 의료계의 반발을 들여다보면 순수의학 연구에 대한 열망이 느껴지지 않아서다. 의학 연구가 아니라 그저 돈 많이 버는 의사로 성공하기를 원하는 씁쓸한 현실을 아무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tonio66@fnnews.com
2024-10-09 19:21:41[파이낸셜뉴스] 올해 노벨 화학상은 단백질의 비밀을 밝히는데 기여한 3명의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왕립과학원에서 2024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계산을 통해 단백질을 설계한 데이비드 베이커 교수와 인공지능을 활용해 거의 모든 단백질의 구조를 예측해 낸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설립자와 존 점퍼 연구원 등 3명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지난해 노벨 화학상은 나노 양자점을 발견하고 나노 기술개발에 기여한 프랑스·튀니지 출신의 모운지 바웬디 MIT 교수와 컬럼비아대학에 재직했던 미국인 루이스 E 브러스 교수, 나노크리스탈스 테크놀로지에서 근무하는 러시아 출신의 알렉세이 에키모프 박사 등 3명의 화학자가 수상했다.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는 메달과 증서, 총상금 약 14억2800만원(1100만 크로나)을 나눠 받는다. 지난해부터 상금을 100만 크로나 더 인상했다.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화학·경제학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열린다. 스톡홀름 수상자들은 스웨덴의 칼 16세 구스타프 국왕으로부터 메달과 증서를 받고, 오슬로 수상자들은 노르웨이 국왕 하랄드 5세가 참석한 가운데 노르웨이 노벨 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노벨 평화상을 받게 된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0-09 18:55:31국립한국해양대 환경공학과 채규정 교수(사진)가 엘스비어와 미국 스탠퍼드대가 최근 공동 발표한 '세계 상위 2% 과학자'에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전 세계 학문 분야별 상위 2% 과학자 명단은 '생애주기 업적 부분'과 '단일 연도 업적 부분'으로 나눠서 각각 발표되는데, 채 교수는 두 분야 모두에서 매년 선정되고 있다. 채 교수는 생물전기화학 기반 수소 및 유용자원 생산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0-06 19:20:23[파이낸셜뉴스] 국립한국해양대학교 환경공학과 채규정 교수가 엘스비어(Elsevier)와 미국 스탠퍼드(Stanford)대학이 최근 공동 발표한 ‘세계 상위 2% 과학자’에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세계 상위 2% 과학자’는 엘스비어(네덜란드) 출판사와 스탠퍼드대에서 22개의 주요 학문 분야, 174개의 세부 분야별로 전 세계 연구자 중 스코퍼스(Scopus)를 기반으로 산출된 논문 영향력(피인용도)을 평가하여 매년 선정한다. 스코퍼스는 과학 분야 최대 출판사 중 하나인 엘스비어가 만든 세계 최대 학술지 인용 색인 데이터베이스이다. 전 세계 학문 분야별 상위 2% 과학자 명단은 ‘생애주기 업적 부분’과 ‘단일 연도 업적 부분’으로 나눠서 각각 발표되는데 채 교수는 두 분야 모두에서 매년 선정되고 있다. 채 교수는 생물전기화학 기반 수소 및 유용 자원 생산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채 교수는 현재 한국연구재단의 ‘기초연구실’ 사업을 포함해 환경·에너지 분야에서 세계 선도그룹들과 많은 국제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4단계 BK21 사업단장으로 우수 대학원생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0-06 07:03:43우리나라 과학자 13명이 중국 정부의 해외인재 유치 계획에 참여, 중국에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국내에서 명문대 교수와 연구원으로 일하다 중국 대학 등으로 소속을 옮겨 길게는 10년 이상 연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자율주행, 양자컴퓨터, 나노 복합체, 선박, 신약 등 최첨단 분야 세계적 석학이다. 중국 당국은 2009년부터 10년간 과학기술 인재 1000명을 중국에 유치하는 '첸런(千人·천인) 계획'을 추진했는데 우리 과학자들이 중국으로 건너간 것이다. 첸런 계획은 중국 당국이 미래 첨단기술 주도권을 쥐기 위해 추진하는 국가 정책이었다. 2019년 공식 종료됐으나 '치밍(啓明·계명)' 등 유사한 형태로 지금도 비밀리에 해외 인재를 유치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은 인재들에게 수십억원의 연구비와 생활보조금, 고급 아파트를 제공하는 등 파격적 대우를 한다고 한다. 중국이 첨단기술 굴기에 박차를 가하며 AI 논문 인용수에서 미국을 제치고 1위에 오른 데도 이런 배경이 있을 것이다. 우리 과학자들이 중국에서 연구활동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기술안보 차원에서 개인의 이적 문제로만 볼 수 없다. 그들이 축적한 상당한 지적 재산도 함께 중국에 넘어갈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상품 개발과 상용화에 우리 인재들의 기초과학 기술이 활용될 것이고, 궁극적으로 첨단기술 안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첸런 계획으로 이적한 교수가 자율주행차 기술 70여건을 중국에 넘긴 죄로 지난 5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 판결을 받은 사건은 빙산의 일각일 것이다. 국내외 여러 인재들이 첸런 계획에 포섭당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사실 확인은 물론 정부는 실태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니 한심할 따름이다. 중국의 한국 과학자 포섭을 탓하기 전에 우리의 과학인재 육성정책을 먼저 되돌아봐야 한다. 과학고 학생, 이공계 학생들이 고소득 특권층으로 굳어진 의사면허를 따기 위해 몰려드는 게 오늘의 우리 사회다. 인재와 기술의 축적이 갈수록 쇠약해지고 있으니 AI, 바이오 등 11대 핵심 과학기술은 2년 전에 중국에 역전당한 것이다. 그간 선박, 반도체, 자동차 등 우리나라의 역대 최대 수출실적의 숫자에 도취돼 있지는 않았나. 가장 중요한 인재 육성과 유치 대책은 맨 뒷전이었다. "반도체 빼고 중국에 다 따라잡혔다"는 한국 기업인의 우려에 이제서야 귀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뒤늦게 첨단분야 이공계 해외 인재에 대한 톱티어 비자 신설 등 인재 이민·양성 대책을 지난주 잇따라 내놓았다. 국익에 우선해 우리 인재를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 내년 1월 첨단산업 인재혁신 특별법이 시행된다. 법에 기반해 정부는 우수한 이공계 인재를 길러 이들이 안정적으로 연구하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인재들이 자부심을 갖고 국가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 것이다.
2024-09-30 18:04:41[파이낸셜뉴스] JW중외제약의 공익재단인 JW이종호재단은 기초과학 분야 연구자들을 위한 주거비용 지원사업인 ‘2024 기초과학자 장학생’을 내달 1일부터 31일까지 모집한다고 19일 밝혔다. JW이종호재단이 운영하는 ‘기초과학자 장학생’은 기초과학 분야 연구자가 연구 기간에 주거비용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연구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주거지 임차료(월세)를 지원하는 공모사업이다. 국내 산업계에서는 최초로 JW가 기획해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로 5회째를 맞이했다. 지난해에는 총 10명의 장학생이 선발됐다. 선발 대상은 국내외 석·박사 통합 3년 이상 또는 박사과정의 기초과학 분야(생명과학·의료공학·의약화학) 내국인 연구자로, 해외에 거주 중인 연구자도 지원 가능하다. 지원 방법은 연구 에세이와 미래성장계획서, 연구계획서 등의 서류를 JW이종호재단에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JW이종호재단은 서류 심사와 심층 면접을 거쳐 오는 12월 4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 합격자에게는 학위 취득 목적의 연구 기간을 고려해 최대 3년 동안 연간 최대 800만원 한도 내에서 거주지 임차료(월세)를 지원한다. ‘2024 기초과학자 장학생’ 선발 과정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JW이종호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JW이종호재단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기초과학자들이 주거 걱정 없이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주거비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기초과학자들이 안정적으로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9-19 09:35:54한국인 최초로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 수석과학자로 선정된 김유수 도쿄대 교수(사진)가 광주과학기술원(GIST) 화학과 교수이자 기초과학연구원(IBS) GIST 캠퍼스 '양자 변환 연구단' 단장으로 선임됐다. 2일 GIST에 따르면 김유수 교수가 이끌 '양자 변환 연구단'은 양자 상태 간의 상호작용을 정밀하게 측정하고 제어하는 혁신적 방법을 개발해 양자 변환 현상으로 나타나는 새로운 기능과 물질의 특성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김 교수의 인프라를 활용해 한일 간 적극적인 공동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김 교수는 "촉매, 배터리, OLED 등 인류에게 편의를 가져다준 기술의 밑바탕에는 모두 고체 표면에서 일어나는 반응을 연구해 온 기초과학자들의 연구가 있다"며 "GIST와 IBS의 지향점이 잘 맞아 귀국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9-02 19:33:21[파이낸셜뉴스] 한국인 최초로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 수석과학자로 선정된 김유수 도쿄대 교수( 사진)가 광주과학기술원(GIST) 화학과 교수이자 기초과학연구원(IBS) GIST 캠퍼스 '양자 변환 연구단' 단장으로 선임됐다. 2일 GIST에 따르면, 김유수 교수가 이끌 '양자 변환 연구단'은 양자 상태 간의 상호작용을 정밀하게 측정하고 제어하는 혁신적 방법을 개발해, 양자 변환 현상으로 나타나는 새로운 기능과 물질의 특성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여년간 일본 학계에 몸담은 김 교수의 인프라를 활용해 한일간 적극적인 공동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김 교수는 "촉매, 배터리, OLED 등 인류에게 편의를 가져다준 기술의 밑바탕에는 모두 고체 표면에서 일어나는 반응을 연구해 온 기초과학자들의 연구가 있다"며, "개인적으로 연구에 있어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 시점에, 변화의 방향성과 GIST와 IBS의 지향점이 잘 맞아 귀국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9-02 08:5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