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 전체 성인의 절반 이상이 당뇨병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당뇨병 유병자 조절률은 25% 수준에서 정체되고 있다. 14일 질병관리청은 '세계 당뇨병의 날'을 맞아 당뇨병 질병 부담 및 관리 현황을 소개하고, 예방관리를 위한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는 대사 질환의 일종으로, 조기에 발견해 적절하게 관리하지 않는 경우 뇌졸중, 심근경색증, 만성신장병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나라 성인(30세 이상)의 당뇨병 유병률은 2021년 16.3%로 약 600만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당뇨병 전단계(46.7%, 약 1695만명)까지 포함시 전체 성인의 절반 이상(63.0%, 약 2295만명)이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당뇨병 진료비 지출도 코로나19를 제외하면 2022년 단일상병 기준으로 고혈압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고 급격한 고령화 추세와 젊은 연령층의 비만이 증가하면서 당뇨병 진료실 인원도 지난 10년 간 67.0% 급증했다. 당뇨병 인지율과 치료율은 2019~2022년 기준으로 각 67.2%, 63.0%로 지난 2011년 이후 약 8%p 증가해 개선됐지만, 당뇨병 유병자 중 조절률은 25% 수준으로 정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조절을 저해하는 요인은 남자의 경우 흡연과 탄수화물 섭취 비율이, 여자는 비만인 것으로 확인됐다. 남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현재 흡연자(1.32배)가, 여자는 정상체중에 비해 비만(1.41배)인 경우 조절이 잘 되지 않았다. 탄수화물 섭취 비율이 1일 섭취량의 55%미만인 남자의 경우 55~65%에 비해 당뇨병 조절이 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조절은 치료율 증가만으로 개선하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금연, 식이요법, 체중관리 등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적이다. 당뇨병은 유병기간이 길수록 조절이 어렵고, 진단 시점 이전 상당 기간 동안 대사 이상들이 진행되어 진단 시 합병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스스로의 혈당을 바로 알고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 선별검사는 35세 이상 성인 또는 아래와 같은 위험인자가 있는 19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 매년 권고하며, 일반인의 경우에는 국가건강검진을 통해 매 2년마다 1회 혈당을 확인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국가건강정보포털을 통해 매월 핵심적인 건강정보와 건강생활 실천 메시지(이달의 건강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11월의 건강정보는 “당뇨병과 합병증, 알고 관리하면 걱정없어요!”로 당뇨병 관련 추가 정보를 알고 싶으시면 국가건강정보포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당뇨병 조절을 위해서는 약물요법 외 금연, 체중관리 등 건강생활 실천과 정기적인 검사를 통한 조기 발견이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지 청장은 “질병청은 당뇨병 유병·관리 수준 파악 및 개선에 필요한 국민 건강조사 실시, 당뇨병 조기 인지를 위한 대국민 캠페인, 당뇨병 지속치료 및 자가관리를 위한 지역사회 등록관리사업 운영, 과학적 근거 생산을 위한 연구 수행 등을 통해 당뇨병 걱정 없는 건강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11-14 09:13:43【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중장기 전략에 따라 과학적 방제를 추진하면 소나무재선충병을 관리 가능한 수준까지 낮출 수 있습니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지난 11일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경북 동해안과 경북권 내륙을 중심으로 번진 소나무재선충병과 관련 "항공 예찰활동과 예방 나무주사를 늘리고 수종을 바꿔 나가는 등 체계적인 전략을 추진하면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 개체관리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임상섭 청장은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는 단기간에 끝낼 수 없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지금은 순차적 방제가 아닌 시급성과 중요성을 감안한 '선단지(피해 확산 예상지)' 개념의 권역별 방제 전략을 세워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에 대한 임 청장의 자신감은 제주와 부산 등지의 방제 성공사례에서 비롯됐다. 산림청은 지난 2014년 54만 그루까지 증가했던 제주도 오라2동 주변 재선충병 감염목을 2만 그루 수준으로 낮췄다. 단계별 방제전략 수립과 지역 현황을 감안한 맞춤형 방제, 한라산 국립공원 등 주요 보호지역에 대한 선제적 예방 나무주사 등이 주효했다. 임 청장은 최근 산불과 산사태가 줄어든 것은 이번 정부들어 추진한 범부처간 협업체제 구축이 큰 도움이됐다고 평가했다.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 농업진흥청이 힘을 합쳐 농부산물 파쇄사업을 확대하면서 주요 산불발생 원인 중 하나인 소각산불이 올해는 예년에 비해 3분의 2 가량 줄었다. 산림청과 행정안전부, 농림축산식품부, 국토교통부, 국가유산청에 분산됐던 사면정보가 디지털 사면통합 산사태정보시스템으로 통합되면서 산사태 대응력도 강화됐다. 산불과 산사태, 병해충 등 산림재난은 모두 연결돼 있는 만큼 통합관리돼야 한다는 게 임 청장의 생각이다. 그는 "대형 산불이 나 나무들이 불 타면 산사태 위험성이 높아지고 산불 피해목은 산림병해충 매개충의 산란처가 돼 숲이 병들게 된다"면서 "산림재난 통합관리 기구인 한국산림재난안전기술공단 설립을 위한 산림재난방지법의 연내 국회통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상황은. ▲올해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은 90만 그루로 지난해 107만 그루보다는 다소 줄었다. 2014년 218만 그루 발생 이후 감소 추세였지만 기후변화 등 수목의 생육여건 악화 등으로 지난해 급증했다. 피해는 전국 146개 시·군 가운데 울산 울주, 경기 양평, 경북 포항·경주·안동·구미, 경남 밀양 등 7개 시·군에 피해목의 58%가 집중된 상태다. 나머지 94개 시·군은 피해정도가 경미한 수준이다.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전략은 어떤가. ▲감염목 조기 발견을 위해 헬기·드론 예찰을 늘리고 있다. 헬기를 통해 광역 예찰활동을 벌이고 비가시권은 드론으로, 가까운 거리는 지상에서 각각 3중 예찰활동을 펼친다. 이에 더해 QR코드와 유전자진단키트 등을 활용한 촘촘한 예찰로 감염목을 빈틈없이 찾아내고 있다. '수집·파쇄' 중심의 방제를 통해 재발생을 최소화하는 한편, 집단 피해지에서는 수종전환 방제를 병행, 방제효과를 높이고 있다. ―가을철 산불조심기간을 대비책은. ▲산불 원인별로 예방대책을 마련하고 첨단 감시체계도 구축했다. 우선 산림 인접지역 논·밭두렁 불법소각 차단을 위해 산림청·농업진흥청·지자체 등 범부처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범부처 협업 대표 사업은 영농부산물 파쇄다. 지난해 2만1000t의 영농부산물을 파쇄했으며 올해 목표는 15만t이다. 산불발생 위험성이 높은 지역 관리 강화를 위해 입산통제 및 등산로 폐쇄에도 나선다. 인공지능(AI) 기반의 24시간 산불감시 '기능형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산림·관계기관 폐쇄회로(CC)TV를 활용, 사각지대도 없앨 계획이다. 산불진화헬기의 출동태세를 갖추고 관계기관 헬기 등의 협력도 확대한다. 북한 '쓰레기 풍선'으로 인한 산불에 대비, 주요 낙하지점에 헬기와 전문예방진화대를 배치하고 있다. ―영농부산물 파쇄 사업이 산불예방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인데. ▲영농부산물 파쇄량을 8배 이상 늘리면서 불법 소각에 따른 산불 감소세가 확연하다. 최근 10년간 연 평균 106.4건이던 소각산불은 올들어 10월 22일까지 약 10개월간 37건에 그쳤다. 최근 10년 평균 대비 3분의 2가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 영농부산물 파쇄는 범부처 협업의 모범 사례다. 산림청과 지자체는 산불전문예방진화대 및 산불재난특수진화대 등 산불방지인력 1만명을 활용해 영농부산물 파쇄에 나선다. 농업진흥청 지역 농업기술센터는 전국 139개 시·군의 파쇄전문팀을 동원한다. ―올해 산사태 발생 정도는 어떤가. ▲올해 산사태 피해는 지난해 2410건의 절반정도인 1107건 발생했다. 올해는 특히 장마철에 많은 비가 내렸다. 기상청 분석자료에 따르면 전체 여름철 강수량 중 78.8%(474.8㎜)가 장마철에 내렸는데, 이는 1973년 기상관측 이후 가장 큰 비율이다. 여기에 산림청의 사전 대비 강화도 주효했다고 볼 수 있다. 연초부터 취약지역 등을 사전점검하고 교육훈련, 예방사업 등 사전 대비태세를 강화했다. 산사태정보체계를 개선해 예측정보의 정밀·정확·신뢰성도 높였다. 부처별로 분산됐던 사면정보를 디지털 사면통합 산사태정보시스템으로 통합해 재난공동대응체계를 구축했다. 부처별 사면정보는 행정안전부의 급경사지와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지, 국토교통부의 사면, 국가유산청의 국가유산 등 200만 건에 달한다. ―산림재난방지법 제정 추진 상황은. ▲올해 9월 말 관련 협·단체장, 학계 등 전문가, 농해수위 법안소위 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청회를 개최했으며, 현재 국회 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회 법안소위 심사를 준비 중이다. 산림재난에 더욱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연내 국회 통과를 목표로 법안심사 등 제정절차 이행에 협조하고 있다. 제정안이 통과되면 시행령과 시행규칙 등 하위법령을 마련, 오는 2026년 시행예정이다. 산림재난방지법은 산불과 산사태, 산림병해충 등 산림재난 대응 기본계획 수립단계부터 산림재난을 통합해 예방·대비·대응·복구 등 재난관리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게 기본 개념이다. 산림재난 통합관리를 위해 한국산림재난안전기술공단을 설립해 지자체 등의 공공행정을 보완하고 재난이력을 관리·축적하게 된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11-13 19:11:43[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산림청은 소나무재선충병 확산방지와 예방강화를 위해 항공 예찰과 예방 나무주사를 확대하고 집단발생지는 수종을 전환해 원천 차단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발생한 재선충병 감염목은 90만 그루로 확인됐으며 전년(107만 그루) 대비 재선충병 증가추세는 다소 감소했다. 재선충병이 발생한 146개 시·군 중 울주, 포항, 경주, 안동, 밀양, 양평, 구미 7개 시·군에서 발생한 피해목이 전국의 58%를 차지한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소나무, 곰솔, 잣나무 등에 치명적이지만 과학적인 예찰·진단, 지역별 맞춤형 방제전략, 예방 나무주사 및 소나무류 불법이동 특별단속 등 체계적인 전략을 추진해 개체관리가 가능하다. 제주도의 경우 지난 2004년 제주시 오라2동에서 재선충병이 첫 발생한 이후 따뜻한 기후 등 재선충 확산에 유리한 조건으로 인해 2014년 기준 감염목이 54만 그루까지 증가했지만, 지역 특성을 고려한 전략적 방제와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감염목을 2만 그루 수준으로 줄였다. 제주도가 추진한 △방제전략도와 방제우선순위도 설정 및 단계별 방제전략 수립 △피해지역 현황을 고려한 맞춤형 방제 시행 △한라산 국립공원 등 주요 보호지역에 대한 선제적 예방 나무주사 실시 등이 방제성공 요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산림청은 제주도 재선충병 방제 성공사례를 분석해 △재선충병 고위험 지역 헬기·드론 예찰 강화 △특별방제구역 등 집단발생지 수종전환 △국가 선단지 및 중요 소나무림 확산경로 차단 △재선충병 예방 나무주사 △소나무류 불법이동 특별단속 등 지역별 맞춤형 방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재선충병 감염목을 꼼꼼히 추적하기 위해 '헬기-무인항공기(드론)-지상'의 3중 예찰체계를 강화하고 확인된 감염목은 고유식별정보(QR코드)를 부여해 감염목 발생현황부터 방제까지 모든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리한다. 아울러 소나무재선충병 감염여부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유전자 진단키트를 개발·보급해 재선충병 확산을 신속하게 차단한다. 기존에는 소나무재선충병 감염여부를 확인하는데 3일이 걸렸지만 유전자 진단을 통해 30분 만에 재선충병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재선충병이 집단으로 발생한 특별방제구역 등은 수종전환 방제를 추진, 재선충병 발생과 추가확산을 원천 봉쇄한다. 수종전환은 재선충병 감염목과 주변의 소나무류를 모두 방제한 뒤 기후변화에 따른 적응력이 우수하고 경제성이 높은 소나무류 이외의 수종으로 식재하는 방제법이다. 아울러 방제한 피해목은 훈증 등 사후처리 한 뒤 산업용재, 건축재 및 바이오매스로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원인으로 꼽히는 소나무의 무단 이동을 차단하기 위해 화목농가 등 소나무류 취급업체를 대상으로 불법이동 특별단속을 펼친다. 그 외 피해확산 예상지역(선단지 등)은 선제적으로 수목에 영양제와 치료제를 주입하는 나무주사를 놓고 재선충병에 강한 내병성 품종개발과 대체수종을 보급해 나갈 계획이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지방자치단체와 협조체제를 강화해 가용자원을 최대한 투입하는 등 재선충병 방제에 총력 대응해야 한다"면서 "재선충병 확산을 막고 건강한 숲을 조성하기 위해 정부지원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11-06 11:50:47[파이낸셜뉴스] 이혼 소송 과정에서 아내가 다른 남성과 낳은 아이를 자신의 자녀로 '출생신고'를 했다며 당혹감을 호소하는 남편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26일 YTN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서는 아내 외도로 이혼 소송 중이라는 남성 A씨의 소개됐다. A씨에 따르면 그와 아내는 대학 시절 만나 임신을 하게 되면서 결혼을 했다. A씨는 집안 살림과 육아에는 관심이 없고 모바일 게임에만 빠져 있던 아내 B씨와의 결혼 생활에 지쳐갔다고 한다. 그러던 중 A씨는 우연히 로그인된 컴퓨터에서 아내의 메시지를 보고 충격에 빠졌다. 아내가 다른 남성과 "사랑해", "네 여자친구가 되어줄게" 등의 대화를 주고 받고 있는 상황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아내는 "밥만 먹은 사이"라고 발끈했고, 이 문제로 둘은 잦은 부부싸움 끝에 이혼하기로 하고 별거에 들어갔다. 8개월 뒤 이혼 법정에서 A씨는 배가 나온 아내를 보게 됐다고 한다. A씨는 "임신했냐고 물었는데 아내는 '당신이 아는 그 남자와 헤어지고 새 남자를 만났다. 그 남자 아이다'라고 답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이후 아내가 이혼 소송 중에 낳은 아이를 A씨의 자녀로 출생신고를 한 사실을 알게됐다. 이에 A씨는 친생자 등록을 무효화 할 수 없냐며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조인섭 변호사는 "민법에는 아내가 혼인 중 임신한 자녀는 남편 자녀로 추정하는 규정이 있다"며 "이혼했더라도 혼인 관계가 종료된 날로부터 300일 이내에 출생한 아이는 전남편 자녀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변호사는 "아내가 A씨 호적에 아이를 올린 것 그 때문"이라며 "아이 이름을 호적에서 지우려면 당사자 간 합의로는 안 되고 친자가 아님을 안 지 2년 이내에 친생부인의 소 혹은 친생부인의 허가 청구를 통해 추정을 부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덧붙여 조 변호사는 "A씨가 장기간 별거 사실을 증명하고 유전자 검사 등 과학적 방법을 통해 이혼소송 중 아내가 출생한 아이는 친자가 아님을 밝히면 된다"고도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28 07:32:39[파이낸셜뉴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이 사진 공개와 함께 평양에서 무인기 잔해를 발견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북한의 복제품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19일 제기했다. 유 의원실은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는 드론작전사령부 소형정찰드론과 유사해 보이지만, 비교분석 결과 북한이 제작한 복제품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유 의원은 “북한이 유사형상을 공개했지만 내부 항법장치 기록(GPS) 등 분석자료는 아예 공개하지 않았다”며 “국내외 민간에서도 유사 형상의 무인기는 다수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북한이 한국군 무인기라며 공개한 기체 상부 점검창 형상은 전투기 내부무장창처럼 자동 개폐식이 아닌 것으로 분석돼 전단살포용일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드론작전사령부의 소형정찰드론의 탑재 중량은 소형 카메라 정도만 탑재 가능한 수100g에 불과해 전단 살포통을 적재하고 평양을 왕복 비행하는 것은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창설된 드론작전사령부가 개발한 고정익 무인 원거리 정찰용 소형 드론의 정확한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대 비행시간 4시간에 순항속도 100km/h 기준 약 400km 비행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유 의원실은 지난 14일에도 북한 국방성 대변인의 주장과 달리 소형 무인기의 경우 2m 미만의 발사대로도 이륙할 수 있어, 육상이 아닌 공해상 소형 선박에서도 이륙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북한이 공개한 평양 침투 무인기 형상은 열상장비 촬영으로 정확한 형체 식별이 제한되지만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의 전단통에서 3D 프린터로 제작된 것 같은 사출 흔적이 식별돼 무인기도 3D 프린터로 제작된 수제 조립품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13일 북한 국방성 대변인의 "특정한 발사대나 활주로가 있어야 이륙시킬 수 있는 무인기로서 이것을 민간이 날려 보냈다는 변명은 통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관영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평양에 침투한 무인기의 잔해를 발견·분석한 결과 한국 국군의 날 기념행사 때 차량에 탑재됐던 무인기와 동일한 기종이라고 주장하는 보도를 냈다. 신문은 일주일 전인 지난 13일 사회안전성 평양시안전국이 평양시 형제산구역 서포1동 76인민반지역에서 추락한 무인기 잔해를 발견했고, 잔해를 기술 감정·조사에 나섰다는 북한 국방성 대변인의 주장을 전했다. 북한 국방성은 "한국 군부 깡패들의 중대 주권 침해 도발 사건이 결정적 물증의 확보와 그에 대한 객관적이며 과학적인 수사를 통해 명백히 확증됐다"며 "대한민국의 군사적 수단의 침범 행위가 또다시 발견·확정되면 공화국 주권에 대한 엄중한 군사적 도발로, 선전포고로 간주할 것"이라면서 "즉시적인 보복 공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다만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무인기의 외형이나 비행추정시기, 삐라살포통이 부착돼 있던 점 등으로 볼 때 평양에 대한 삐라 살포에 이용된 무인기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그에 대한 결론은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시금 명백히 하지만 우리는 무인기도발의 주체, 그 행위자들이 누구이든 전혀 관심이 없으며 군부깡패이든 월경도주자 쓰레기단체이든 다같이 적대국의 족속들이라는 사실만을 직시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수사 등으로 미루어 북한은 평양 상공에 무인기를 보낸 주체가 군인지 민간인지 아직 단정하지 못하고 있거나 도발 명분을 쌓기 위한 자작극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문가 일각의 분석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이번 발표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고,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합참은 ‘평양 무인기 사건’과 관련해 전략적 모호성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23년 7월 27일 북한판 ‘리퍼’나 ‘글로벌호크’ 같은 무인기 복제한 제품을 공개하는 등 드론관련 ‘짝퉁의 귀재’로 잘 알려져 있다. 북한은 당시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무장장비전시회-2023' 행사장 사진에서 미국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 및 무인공격기 MQ-9 리퍼와 동체 모양이 흡사한 기체와 영상을 처음으로 공개한 바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0-19 20:55:55[파이낸셜뉴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관영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평양에 침투한 무인기의 잔해를 분석한 결과 한국 국군의 날 기념행사 때 차량에 탑재됐던 무인기와 동일한 기종이라고 19일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13일 사회안전성 평양시안전국이 평양시 형제산구역 서포1동 76인민반지역에서 추락한 무인기 잔해를 발견했고, 국방성·국가보위성 등이 잔해를 기술 감정·조사에 나섰다는 대변인의 주장을 전했다. 대변인은 이 무인기가 "한국 군부의 '드론작전사령부'에 장비돼 있는 '원거리 정찰용 소형 드론'으로 '국군의 날' 기념행사 때 차량에 탑재돼 공개된 무인기와 동일한 기종으로 판단했다"면서 "한국 군부 깡패들의 중대 주권 침해 도발 사건이 결정적 물증의 확보와 그에 대한 객관적이며 과학적인 수사를 통해 명백히 확증됐다"고도 했다. 국방성과 총참모부는 수도와 국경선 부근의 전반적 부대들에 반항공 감시 초소들을 더 증강 전개한 데 대한지시를 하달했다며 총참모부는 국경선 부근 포병연합부대와 중요화력임무를 맡은 부대가 '완전 전투대기 태세'를 계속 유지할 것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대변인은 "공화국 영토·영공·영해에 대한 대한민국의 군사적 수단의 침범 행위가 또다시 발견·확정되면 공화국 주권에 대한 엄중한 군사적 도발로, 선전포고로 간주할 것"이라면서 "즉시적인 보복 공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대변인은 "수거된 무인기의 축전지 방전 상태와 연유 잔량으로 보아 최소 5~7일간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했다"며 다만 무인기의 기체 외형이나 비행 추정 시기, 기체 아래 전단(삐라)살포통이 그대로 부착된 점에 대해서는 "평양시 중심부에 대한 삐라 살포에 이용된 무인기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리 판단하고 있지만 그에 대한 결론은 미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무인기가 문제의 삐라 살포 사건에 이용된 것이 아니라고 부정한다면 그것은 대한민국의 군사적 수단이 또 한차례 우리나라 영공을 무단 침범한 별개 사건의 증거물이 될 것"이라면서 "적대국 군사 깡패들의 연속도발 사례로 보다 엄중시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무인기 도발의 주체와 행위자들이 누구이든 전혀 관심이 없다"면서 "군부 깡패이든 월경도주자 쓰레기 단체이든 다 같이 적대국의 족속들이라는 사실"이라고 힐난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0-19 11:47:28[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군대를 파병해 국제 정세에 긴장감 지수가 올라간 가운데, 19일 북한이 평양에서 한국군에서 운용하는 드론과 동일 기종의 무인기 잔해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1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한국군부깡패들의 중대주권침해도발사건이 결정적 물증의 확보와 그에 대한 객관적이며 과학적인 수사를 통해 명백히 확증됐다"고 발표하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발표에 따르면 평양시안전국이 지난 13일 평양시 형제산구역 서포1동 76인민반지역에 추락한 무인기 잔해를 발견했다. 대변인은 국방성과 국가보위성 등 전문기관이 조사한 결과 이 무인기가 "한국군부의 '드론작전사령부'에 장비돼 있는 '원거리정찰용소형드론'으로서 '국군의 날' 기념행사 때 차량에 탑재돼 공개됐던 무인기와 동일한 기종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거된 무인기의 축전지 방전상태와 연유잔량으로 보아 최소 5∼7일 어간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됐다"고 했다. 대변인은 평양에 대한 삐라 살포에 이용된 무인기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그에 대한 결론은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이 무인기가 삐라 살포에 이용된 게 아니라고 부정한다면 "영공을 무단침범한 별개사건의 증거물"이라며 "적대국 군사깡패들의 연속도발사례로서 보다 엄중시 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이번 발표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고, 대꾸할 가치도 없다"는 입장이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 속 무인기는 우리 군이 운용하는 드론과 외형이 유사하다. 군은 2020년 신속시범획득사업을 통해 원거리 정찰용 소형 무인기를 도입한 바 있는데, 이 무인기는 평양을 방문한 뒤 복귀할 수 있는 비행 능력을 충분히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무인기가 '평양 전단살포'에 동원됐을지는 미지수다. 북한은 추락한 무인기에 삐라살포통이 부착돼 있었다고 했지만, 사진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 무인기에 무거운 삐라살포통을 달고 운용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우리 군이 정찰용으로 이 무인기를 평양에 띄웠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더불어 북한 대변인이 "또다시 발견될 경우 선전포고로 간주될 것"이라는 입장을 취한 것과 관련해 "러시아에 정예병력 파견, 무기 지원 등이 진행 중이라 한국과 추가적인 긴장 조성보다는 재발 방지 쪽에 무게를 둔 대응으로 보인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0-19 11:23:02[파이낸셜뉴스] 경제난에 빠진 베네수엘라가 식용 해파리 수출에서 해결책을 찾고 있다. 미국의 석유·가스 수출 제재로 인한 경제난에서 탈출하기 위해 한국 등 아시아 국가를 상대로 적극적인 교역 개시 홍보에 나선 것이다. 16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산양식부에 따르면 현지 당국은 156t가량의 '캐논볼 해파리'(포탄 해파리)를 최근 한국으로 수출했다. 이는 비석유 품목 해외 판매 촉진 정책의 하나로, 수산양식부는 관련 설명자료에서 "우리나라 해안에서 발견되는 캐논볼 해파리는 식용 또는 약용으로 귀하게 여겨지는 아시아 시장의 관심 상품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베네수엘라는 해파리 수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가 구체적인 수출 액수와 규모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수산양식부는 "한국으로의 해파리 수출은 우리 정부 전략의 이정표"라고 의미를 부여했을 정도다. 지난 수년간 한국과 교역이 대폭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다소 이례적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대 한국 수출액은 2012년 1억1500만 달러(약 1570억원)에서 2021년 1500만 달러(204억원)로 급감했다. 베네수엘라의 이런 변화 뒤에는 경제난이 있다. 세계 원유 매장량 1위 국가로 한때 남미에서 '경제 대국 1순위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베네수엘라는 2010년대부터 석유에 지나치게 의존한 경제 체질이 약화하는 한편 정치적 불안정까지 가중되며 위기를 맞고 있다. 2018년에는 6만% 넘는 초인플레이션을 경험하기도 한 베네수엘라는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경제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베네수엘라 당국이 '한국으로의 해파리 수출에 따른 파급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한국과의 교역을 성사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방정부 및 민간 단체까지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시키는 한편 행정 절차 간소화와 물류 프로세스 촉진으로 "기록적인 시간 내에 수출 시스템을 공고히 할 수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 수산양식부는 또 "한국으로의 수출 이니셔티브는 과학적·지정학적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지닌다"라며 "베네수엘라 해양 자원의 잠재력 확인과 어업 공동체 이익을 위한 연구 개발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새 시장 개척을 통해 경제적 역동성이 큰 아시아 국가와 관계를 강화할 수 있다"라고 역설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18 06:21:06올해 노벨 화학상은 인공지능(AI)으로 생명의 독창적 화학 도구인 단백질의 비밀을 밝히는 데 기여한 3명의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이들의 업적으로 인류가 바이오 연구나 신약, 환경친화적 재료를 개발할 수 있게 됐다.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왕립과학원에서 2024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AI로 새로운 단백질을 설계한 데이비드 베이커 교수, AI를 활용해 거의 모든 단백질의 구조를 예측해 낸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 존 점퍼 연구원 등 3명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베이커 교수는 AI로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단백질을 만드는 불가능에 가까운 업적을 달성했다. 또 허사비스 CEO와 점퍼 연구원은 단백질의 복잡한 구조를 예측하는 문제를 단시일에 해결할 수 있는 AI 모델을 개발했다.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단백질 설계" 베이커 교수가 만든 AI '로제타폴드'는 새로운 단백질을 설계하는 업적을 달성했다. 단백질 없이는 생명이 존재할 수 없다. 생명의 다양성은 화학 도구로서 단백질의 놀라운 능력을 증명한다. 다양한 단백질은 생명의 기초가 되는 모든 화학반응을 제어하고 주도한다. 또한 호르몬과 신호물질, 항체 및 다양한 조직의 구성요소로 기능한다. 노벨 화학위원회 하이너 링케 의장은 "올해 인정받는 발견 중 하나는 놀라운 단백질의 구성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다른 하나는 50년 된 꿈을 이룬 것으로 아미노산 서열에서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두 가지 발견은 모두 엄청난 가능성을 열어줬다"고 강조했다. 고려대 화학과 김학중 교수는 이번 노벨 화학상 수상자 선정 의미에 대해 "물리, 화학, 생명공학 등 기초과학이지만 AI로 인해 기존에 우리가 생각했던 기본 틀을 깨는 시대가 왔다"고 설명했다. ■"AI 모델로 단백질 구조 예측" 허사비스와 점퍼는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AI 모델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단백질에서 아미노산은 긴 끈으로 연결돼 접혀서 3차원 구조를 형성하는데, 이는 단백질의 기능에 결정적이다. 1970년대부터 연구진은 아미노산 서열에서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려고 시도했지만, 매우 어려웠다. 허사비스와 점퍼는 지난 2020년 AI 모델 '알파폴드2(AlphaFold2)'를 발표했다. 이 AI모델을 통해 다른 연구자들이 발견한 거의 모든 2억개 이상의 단백질 구조를 예측할 수 있었다. 이후 알파폴드2는 190개국에서 2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다. 수많은 과학적 응용프로그램 중에서 연구자들은 이제 항생제 내성을 더 잘 이해하고 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있는 효소의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이들의 업적이 나오기 이전까지 50년간 풀지 못했던 미지의 단백질 분야를 개척해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0-09 21:28:46[파이낸셜뉴스] 올해 노벨 화학상은 인공지능(AI)으로 생명의 독창적 화학 도구인 단백질의 비밀을 밝히는데 기여한 3명의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이들의 업적으로 인류가 바이오나 신약개발, 환경친화적인 재료를 개발할 수 있게 됐다.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왕립과학원에서 2024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AI로 새로운 단백질을 설계한 데이비드 베이커 교수와 AI를 활용해 거의 모든 단백질의 구조를 예측해 낸 구글 딥마인드 데미스 허사비스 CEO와 존 점퍼 연구원 등 3명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데이비드 베이커 교수는 AI로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단백질을 만드는 불가능에 가까운 업적을 달성했다. 또 데미스 하사비스와 존 점퍼는 단백질의 복잡한 구조를 예측하는 문제를 단시일 내에 해결할 수 있는 AI 모델을 개발했다.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단백질 설계" 베이커 교수가 만든 AI '로제타폴드'는 새로운 단백질을 설계하는 업적을 달성했다. 단백질 없이는 생명이 존재할 수 없다. 생명의 다양성은 화학 도구로서 단백질의 놀라운 능력을 증명한다. 다양한 단백질은 생명의 기초가 되는 모든 화학 반응을 제어하고 주도한다. 또한 호르몬과 신호 물질, 항체 및 다양한 조직의 구성 요소로 기능한다. 노벨 화학 위원회 하이너 링케 의장은 "올해 인정받는 발견 중 하나는 놀라운 단백질의 구성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다른 하나는 50년 된 꿈을 이룬 것으로 아미노산 서열에서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두 가지 발견은 모두 엄청난 가능성을 열어줬다"고 강조했다. 고려대 화학과 김학중 교수는 이번 노벨 화학상 선정 의미에 대해 "물리, 화학, 생명공학 등 기초과학이지만 AI로 인해 기존에 우리가 생각했던 기본 틀을 깨는 시대가 왔다"며 "AI가 많은 분야에서 파급력이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모델 '알파폴드'로 단백질 구조 예측" 데미스 허사비스와 존 점퍼는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AI 모델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단백질에서 아미노산은 긴 끈으로 연결돼 접혀서 3차원 구조를 형성하는데, 이는 단백질의 기능에 결정적이다. 1970년대부터 연구진은 아미노산 서열에서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려고 시도했지만, 매우 어려웠다. 데미스 하사비스와 존 점퍼는 지난 2020년 AI 모델 '알파폴드2(AlphaFold2)'를 발표했다. 이 AI모델을 통해 다른 연구자들이 발견한 거의 모든 2억개 이상의 단백질 구조를 예측할 수 있었다. 이후 알파폴드2는 190개국에서 2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다. 수많은 과학적 응용 프로그램 중에서 연구자들은 이제 항생제 내성을 더 잘 이해하고 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있는 효소의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이들의 업적이 나오기 이전까지 50년간 풀지 못했던 미지의 단백질 분야를 개척해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허사비스는 지난 2월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첫날 기조연설자로 나와 AI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 방안 등을 공유한 바 있다. 그는 이날 “끔찍한 질병을 치료하는 새로운 약을 발견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평균 10년에서 앞으로 몇 달 정도로 단축되길 희망한다”면서 “앞으로 2~3년 안에 AI가 디자인한 약을 병원에서 보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서울대 화학과 석차옥 교수는 "노벨화학상 안에서 세부분야중 생체분자 구조를 밝히는 기술로 상을 3개가 나왔다"며, "분자구조를 밝혀서 상을 받은게 7개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단백질 구조예측 방법은 AI로 실험수준 만큼 알수 있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백민경 교수는 데이비드 교수 밑에서 2019년 5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제자로 있으며 로제타 폴드 개발에 기여했다. 백민경 교수는 데이비드 교수에 대해 "연구실에서 개발한 기술이 학교에 머물지 않고 실제 사업화되는 것에도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백질 설계 기술로 창업한다면 핵심 기술을 공개하지 않는게 보통이지만, 그는 사업화를 하더라도 굉장히 큰 파급력이 있는 기술이라면 모두가 쓸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철학이 있다"며 "AI 모델을 다 공개하고 모두가 무료로 쓸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는 메달과 증서, 총상금 약 14억2800만원(1100만 크로나)을 나눠 받는다. 지난해부터 상금을 100만 크로나 더 인상했다.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화학·경제학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열린다. 스톡홀름 수상자들은 스웨덴의 칼 16세 구스타프 국왕으로부터 메달과 증서를 받고, 오슬로 수상자들은 노르웨이 국왕 하랄드 5세가 참석한 가운데 노르웨이 노벨 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노벨 평화상을 받게 된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0-09 20:3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