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KIA가 기적을 위해서 마지막까지 총력전을 펼친다. 한 경기만 져도 올 시즌이 끝난다. 따라서 한경기 한 경기를 포스트시즌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한다.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각오다. KIA 김종국 감독은 “오늘이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고 매일 이기려고 한다. 선수 전원 다 가동할 것이다. 주말 경기가 없기 때문에 빠르게 불펜을 투입할 수 있다”라며 해당 경기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사실 KIA의 현재 상황은 녹록치 않다. 주축 선수들이 모조리 빠져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지민까지도 잠실에 아예 동행을 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최지민은 타박상이다. 오늘은 아예 동행을 안했다. 광주 2연전에 합류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은 한계가 있다. 가뜩이나 불펜이 그렇게 강하지 않은 KIA 타이거즈 이기에 더욱 그렇다. 김건국은 지난 NC와의 경기에서 페디의 20승을 막아낸 전력이 있다. 여기에 LG전에서는 플럿코의 전승을 막아낸 전력도 있다. 또한, 유달리 김건국이 대체선발시 승률이 높아서 대체 제1 카드로 꼽히고 있다. 김종국 감독이 황동하보다는 김건국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KIA는 이날 경기를 이기게 되면 월요일과 화요일에 광주에서 펼쳐지는 NC와의 2연전에서 승부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상대가 만만치 않다. 상대는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곽빈이다. KIA는 곽빈을 잠실에서 한 번 공략한 적이 있기는 하지만 그때는 나성범, 박찬호, 최형우가 모두 있을 당시였다. 당시 KIA는 곽빈에게 김도영이 130m 대형홈런을 때려냈고, 나성범이 커브를 받아쳐 선제 투런홈런을 때려내며 시즌 첫 9연승을 완성한 바 있다. 한편, 김 감독은 “NC와의 최종일은 양현종이지만, 확실하지 않다. 추이를 지켜보겠다”라고 밝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0-13 18:03:20[잠실(서울) = 전상일 기자] 기아 타선의 상승세가 꺽일 줄 모른다. KBO리그 '순회 도장깨기'같은 그런 느낌이 난다. KIA가 이번에는 한 번도 공략하지 못했던 두산의 에이스 곽빈을 공략해냈다. KIA는 나성범과 김도영의 홈런포를 앞세워 4회까지 무려 7득점에 성공했다. 시작은 나성범이었다. 나성범은 3회초 1사 1루 카운트 1-1에서 곽빈의 122km짜리 커브를 받아쳐서 176.7km짜리 우월 2점 홈런을 작렬했다. 또한, 나성범은 시즌 3번째로 전구단 상대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바톤은 박찬호와 김도영이 이어받았다. 박찬호는 김태군의 볼넷과 최원준의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 찬스에서 우전 안타로 1타점을 기록했다. 그 다음은 김도영이었다. 김도영은 곽빈의 146km짜리 포심을 벼락같은 배트스피드로 받아쳐 비거리 130m짜리 대형홈런을 쏘아올렸다. 곽빈은 나성범에게 안타를 허용하고 물러났고, 최형우와 소크라테스의 안타가 계속해서 터지면서 KIA는 4회에 5득점에 성공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4회까지 11안타 3볼넷 7득점. KIA의 엄청난 화력을 다시 한번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KIA는 만일 오늘 경기에 승리할 경우 9연승을 기록하게 된다. KIA는 이날 경기전까지 곽빈을 상대로 0승 2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KIA는 타자들의 화력 지원과 파노니의 호투를 앞세워 두산에게 7-0으로 5회 현재 앞서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9-06 20:13:48[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최근 고교야구 황금사자기가 한창이다. 이제 대망의 결승전만을 남겨놓고 있다. 그런데 황금사자기하면 딱 떠오르는 선수가 한 명 있다. 아니 황금사자기의 역사를 쓴 사나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로 양창섭(24·삼성)이다. 고교 시절 덕수고 양창섭은 매우 유명했다. 요즘 시쳇말로 고교야구를 ‘씹어먹었다.’ 강백호, 안우진, 곽빈 등보다 성적 자체는 더 뛰어났다. 특히, 2016년과 2017년 황금사자기에서 연속 MVP를 수상했다. 이는 대회 역사상 유이한 기록으로 1984, 1985년 2년 연속 MVP를 수상했던 광주일고 외야수 박준태에 이어 2번째로 달성한 대기록이다. 2016년에는 청룡기도 아울러 석권했고, 우수투수상을 수상했다. 그만큼 적수가 없었다. 덕수고는 마음만 먹으면 더 많은 우승을 일궈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정윤진 감독은 2017년 양창섭을 전반기가 끝난 후 전면 휴식을 부여했다. 양창섭은 교교 3학년 동안 무려 130⅓(평균자책점 1.43)이닝을 던졌다. 당시 서울권에는 괴물들이 우글우글 거렸다. 안우진, 강백호, 곽빈, 김영준, 정철원이 양창섭과 함께 뛰었던 서울권에서 맞부딪혔던 동기들이다. 양창섭과 김영준의 1차지명 스토리는 숱한 이야깃거리를 낳기도 했다. 그만큼 양창섭의 고교 시절은 대단했다. 현재까지 양창섭의 전성기는 다름아닌 덕수고 시절이었다. 하지만 양창섭은 프로에 들어와서 아직까지 자신의 명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신인 시절이던 2018년이 최고 성적이었다. 당시 87.1이닝을 던져서 5.0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때 이후 한번도 자신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때 이후 3년간 던진 이닝이 40이닝 남짓으로서 기록을 논하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였다. 끊임없이 부상에 시달렸고, 자신의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그런 양창섭이 최근 퓨처스에서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고 있다. 양창섭은 최근 퓨처스리그에 내려간 이후 17이닝 동안 16피안타 6사사구 평균자책점 1.59로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퓨처스는 육성이 우선이라 기록 자체가 아주 중요하지는 않다. 기록보다 중요한 것은 퓨처스의 보고다. 그런데 현재 퓨처스에서 계속 좋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삼성 퓨처스 관계자는 "양창섭이 고교 시절좋았던 때 모습의 80% 정도는 되찾은 것 같다"라며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현재 양창섭은 1군에 합류해있는 상태다. 만약, 황동재를 선발로 쓰는 일이 없다면, 등판 순서는 내일 kt 전이다. 과연 양창섭은 본인에게 주어진 기회를 살릴 수 있을까. 5선발은 경쟁이다. 어쩌면 올 시즌에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황금사자기 2연패를 일궈낸 서울권의 천재 투수 양창섭의 부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5-25 14:05:43안우진(22·키움)은 1회 11개의 공을 던졌다. 그중 직구는 6개. 모두 시속 150㎞를 넘겼다. 3번 박건우 타석 때 적지 않게 놀랐다. 초구 슬라이더 143㎞. 웬만한 투수의 직구 스피드였다. 2구째 슬라이더는 145㎞. 볼카운트 1-1에서 던진 3구째 직구는 154㎞(96마일).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를 보는 기분이었다. 그리고는 검지를 구부려서 던지는 134㎞ 너클 커브. 박건우의 균형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간신히 커트. 볼카운트 1-2에서 마지막 승부구는 155㎞ 빠른 공. 박건우의 배트가 힘차게 허공을 갈랐다. 배트는 공의 한참 밑을 지나고 있었다. 그만큼 직구의 위력이 빠르고 요란했다. 1일 서울 잠실구장서 벌어진 두산과 키움의 와일드카드 1차전은 팽팽한 선발 투수전이었다. 두산 선발 곽빈(22)의 투구도 눈부셨다. 1회 3번 이정후와의 대결이 짜릿했다. 볼카운트 3-2에서 포크볼로 가장 정교한 타자의 배트를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이정후에게 초구부터 5구까지 내리 직구를 던지는 투수가 몇이나 있을까. 곽빈은 148㎞에서 152㎞에 이르는 직구 5개를 거푸 꽂았다. 넘치는 자신감이었다. 포크볼의 낙차는 앞선 직구의 스피드로 인해 더욱 효과적이었다. 더구나 곽빈에겐 '가을야구' 첫 선발이었다. 두산에겐 달리 선택이 없었다. 두 외국인 투수는 부상 병동에 누워있고, 최원준은 지난달 30일 한화전서 소진됐다. 곽빈에 대해선 불안한 시선이 없지 않았다. 28일 SSG전서는 5이닝 2실점으로 좋았다. 탈삼진만 7개. 그 직전 LG전서는 3⅓이닝 3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일 와일드카드 경기서 곽빈은 자신이 어떤 투수인지 충분히 보여줬다. 4⅔이닝 1실점. 안우진의 투구가 워낙 돋보여서 그렇지 두산 미래의 에이스로 눈도장을 찍기에 충분했다. 안우진은 6⅓이닝 2실점. 9개의 탈삼진이 빛났다. 5회 2사까지 14타자를 상대로 퍼펙트를 연출했다. 단지 기록상뿐 아니라 내용적으로도 완벽했다. 5회 첫 타자 김재환을 삼진으로 잡아낸 공은 155㎞ 직구. 6회에도 직구 구속은 단 한 차례도 150㎞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그보다 하루 전. 31일 KT와의 1위 결정전에 등판한 삼성 원태인(21). 6이닝을 던져 단 두 개의 안타를 허용했다. 탈삼진은 8개. 1실점을 했으나 자책점은 기록되지 않았다. 안우진이 강펀치라면 원태인은 펀치와 테크닉을 함께 지녔다. 1위 결정전은 사실상 가을야구다. 6회 내야진의 실책이 없었더라면 무결점으로 마운드를 내려 왔을 것이다. 원태인, 곽빈, 안우진 이 셋을 보면 오래 전 최동원(당시 경남고), 김시진(대구상고), 김용남(군산상고) 세 명의 우투수 트리오가 떠오른다. 그들은 10년 이상 한국 야구의 버팀목 노릇을 했다. 지난 이틀 20대 초반 강속구 투수들의 호쾌한 투구를 보며 도쿄올림픽에서 위축되었던 어깨를 비로소 폈다. 지난 10여년은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양현종(전 텍사스 레인저스) 등 좌투수들의 시대였다. 오랜만에 우완 정통파 시대가 다시 돌아왔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1-11-02 17:37:54안우진(22·키움)은 1회 11개의 공을 던졌다. 그중 직구는 6개. 모두 시속 150㎞를 넘겼다. 3번 박건우 타석 때 적지 않게 놀랐다. 초구 슬라이더 143㎞. 웬만한 투수의 직구 스피드였다. 2구째 슬라이더는 145㎞. 볼카운트 1-1에서 던진 3구째 직구는 154㎞(96마일).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를 보는 기분이었다. 그리고는 검지를 구부려서 던지는 134㎞ 너클 커브. 박건우의 균형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간신히 커트. 볼카운트 1-2에서 마지막 승부구는 155㎞ 빠른 공. 박건우의 배트가 힘차게 허공을 갈랐다. 배트는 공의 한참 밑을 지나고 있었다. 그만큼 직구의 위력이 빠르고 요란했다. 1일 서울 잠실구장서 벌어진 두산과 키움의 와일드카드 1차전은 팽팽한 선발 투수전이었다. 두산 선발 곽빈(22)의 투구도 눈부셨다. 1회 3번 이정후와의 대결이 짜릿했다. 볼카운트 3-2에서 포크볼로 가장 정교한 타자의 배트를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이정후에게 초구부터 5구까지 내리 직구를 던지는 투수가 몇이나 있을까. 곽빈은 148㎞에서 152㎞에 이르는 직구 5개를 거푸 꽂았다. 넘치는 자신감이었다. 포크볼의 낙차는 앞선 직구의 스피드로 인해 더욱 효과적이었다. 더구나 곽빈에겐 ‘가을야구’ 첫 선발이었다. 두산에겐 달리 선택이 없었다. 두 외국인 투수는 부상 병동에 누워있고, 최원준은 지난달 30일 한화전서 소진됐다. 곽빈에 대해선 불안한 시선이 없지 않았다. 28일 SSG전서는 5이닝 2실점으로 좋았다. 탈삼진만 7개. 그 직전 LG전서는 3⅓이닝 3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일 와일드카드 경기서 곽빈은 자신이 어떤 투수인지 충분히 보여줬다. 4⅔이닝 1실점. 안우진의 투구가 워낙 돋보여서 그렇지 두산 미래의 에이스로 눈도장을 찍기에 충분했다. 안우진은 6⅓이닝 2실점. 9개의 탈삼진이 빛났다. 5회 2사까지 14타자를 상대로 퍼펙트를 연출했다. 단지 기록상뿐 아니라 내용적으로도 완벽했다. 5회 첫 타자 김재환을 삼진으로 잡아낸 공은 155㎞ 직구. 6회에도 직구 구속은 단 한 차례도 150㎞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그보다 하루 전. 31일 KT와의 1위 결정전에 등판한 삼성 원태인(21). 6이닝을 던져 단 두 개의 안타를 허용했다. 탈삼진은 8개. 1실점을 했으나 자책점은 기록되지 않았다. 안우진이 강펀치라면 원태인은 펀치와 테크닉을 함께 지녔다. 1위 결정전은 사실상 가을야구다. 6회 내야진의 실책이 없었더라면 무결점으로 마운드를 내려 왔을 것이다. 원태인, 곽빈, 안우진 이 셋을 보면 오래 전 최동원(당시 경남고), 김시진(대구상고), 김용남(군산상고) 세 명의 우투수 트리오가 떠오른다. 그들은 10년 이상 한국 야구의 버팀목 노릇을 했다. 지난 이틀 20대 초반 강속구 투수들의 호쾌한 투구를 보며 도쿄올림픽에서 위축되었던 어깨를 비로소 폈다. 지난 10여년은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양현종(전 텍사스 레인저스) 등 좌투수들의 시대였다. 오랜만에 우완 정통파 시대가 다시 돌아왔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1-11-02 14:12:00[파이낸셜뉴스] 최근 한국 야구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WBC 3회 연속 예선탈락, 프리미어12 예선탈락, 일본전 9연패, 프로팀이 참가한 진검승부에서 최근 대만과 2승 4패. 성인 국가대표 팀 수준에서는 참담한 성적이다. 일본은 그렇다 치더라도 대만에게조차 하염없이 밀리고 있다는 사실이 작금의 현실을 힘들게 만든다. 한국은 류중일 감독의 부임 후 한국은 세대교체에 일견 성공한 모습을 보였고, 항저우AG와 작년 2023 APBC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대한민국 야구가 좋은 모습을 보였을 때는 여지없이 좋은 선발 투수가 있었다. 항저우 AG에서는 문동주가 팀을 이끌었다. 문동주는 156km의 강속구를 앞세워 대만의 린위민을 압도했다. 6이닝 7K 무실점. 쩡중저같은 마이너리그 유망주까지 출격하며 지금보다 더 정예에 가까웠던 대만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그리고 한국은 4회연속 AG 금메달에 성공하며 많은 선수들이 군면제 혜택을 받았다. 지난 APBC도 성공적인 대회로 평가받는다. 당시 한국은 일본과의 예선 2차전에서 1-2로 패했다. 당시 한국의 이의리는 세이부 라이온스의 에이스 스미다 치히로를 맞아 6이닝 2실점으로 역투했다. 당시 일본의 라인업은 카바야시 유키(중견수)-카이토 고조노(유격수)-모리시타 쇼타(좌익수)-마키 슈고(1루수)-사토 테루아키(3루수)-만나미 츄세이(우익수) 등 일본 리그에서 최상위급 유망주들이 모조리 출격했다. 이의리는 지바롯데의 특급 유망주 만나미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스미다에 비해 부족하지 않은 투구를 보였다. 여기에 곽빈은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 맞붙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결승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6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다. 일본 선발투수 이마이 다쓰야(4이닝 5피안타 2볼넷 2실점)에게도 판정승했다. 당시 이마이는 2023년 19경기에서 133이닝을 던져 10승5패 평균자책점 2.30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비록 마지막에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하기는 했지만 근래 최고의 대등한 승부였고, 도쿄돔에서 한국야구의 힘을 과시했던 대회이기도 했다. 원태인 또한 수많은 국제대회에 나서서 노련한 경기운영과 다양한 변화구로 팀의 중심을 잘 잡아준 대표적인 투수다. 결국, 이번 프리미어12와 과거(아시안게임, APBC)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선발 투수다. 결국 이번 대회는 선발 투수가 발목을 잡았다. 대만전에 선발 등판한 고영표는 2회에 무너졌고, 곽빈은 에이스답게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4이닝밖에는 버티지 못했다. 일본전 최승용도 2이닝도 버티지 못했고 도미니카전 임찬규도 3이닝밖에는 버티지 못했다. 결국 단기전에서는 선발이 어느 정도 버텨줘야 좋은 승부가 가능하다. 그것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던 대회였다. 현재 대한민국의 선발 투수 중에서 문동주는 가장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선수다. 좌완 투수 중에서는 평속 150km에 가까운 스피드를 낼 수 있는 선발 투수는 이의리 뿐이다. 특히, 좌타자가 워낙 많아 국제무대에서 쓸 수 있는 좌완 선발투수의 발굴은 필수적이다. 한국이 일본의 스미다, 대만의 린위민에게 고전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한국도 좌타가 중심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는 일본이나 대만도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에 좋은 좌투수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대만은 이미 투수력에서 대한민국을 뛰어넘고 있다. 연령별 대표에서는 대만에게 더욱더 큰 격차로 압도적으로 밀리고 있다. 만약 대만이 마이너리그까지 출격시키면 그 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진다. KBO리그에서는 현재 평균자책점 10걸안에 국내 투수가 단 2명(원태인, 손주영) 뿐이다. 선발 투수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는 대한민국의 국제대회 약진은 이뤄질 수 없다. 이는 2026 WBC때도 마찬가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1-18 12:22:18[파이낸셜뉴스] 대만전 패배로 야구 팬들이 또 다시 끓어오르고 있다. 투수 교체나 볼 배합에는 정답이 없다지만, 대만과의 1차전 투수교체는 결과론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러한 아쉬움에 대해서 이순철 위원이 쓴소리를 했다. 그리고 해당 비판은 팬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유튜브를 통해 "일단 대만의 전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 또한, 만회할 기회가 분명히 있었다. 홈런을 맞은 것은 2회였다.빠른 교체를 못 하면서 3번 타자(전제셴)에게 2점 홈런을 맞은 게 동력을 상실하게 했다"고 짚었다. 여기에 대만 언론 또한 “한국 팀의 투수 교체 실책”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전력적으로 완전하지 않다. 특히, 일본을 이기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어느정도 예상되었던 부분이다. 당연히 대만전에서 전력을 다해야한다는 당위성이 포함되어있다. 즉, 가장 강한 투수를 대만과의 경기에 투입해서 일단 1승을 해야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검증된 투수는 사실 곽빈이다.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류중일 감독이 결승전 선발로 준비를 했었고, APBC 일본전에서도 훌륭한 투구를 보였기 때문이다. 대만 언론에서 대회전 곽빈을 선발 투수로 예상한 것도 이러한 사실에 기반한 것이었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곽빈이 아닌 고영표를 선발로 내세웠다. 그러나 이는 결국 패착이 되었다. 고영표는 올 시즌 좌타자에게 유달리 약한 모습을 보였고, 대만에는 좌타자가 무려 6명이 포진되어있었다. 아쉬운 부분은 또 있었다. 만루홈런을 허용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선발 투수가 실점도 하지 않았는데, 강판시키는 감독은 없다. 문제는 만루포를 허용한 직후 2루타를 허용했을 때 투수를 바꾸지 않은 것이다. 고영표는 후속 린리에게 대형 2루타를 맞았고, 전제셴에게 KO 펀치나 다름없는 2점 홈런마저 허용했다. 이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뒤이어 나온 불펜 최지민, 곽도규, 김서현 등이 점수는 고사하고 안타도 거의 허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고려하면 더욱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 아닐 수 없었다. 선발진에서 원태인, 문동주 등이 이탈한 한국 야구가 그나마 전력을 제대로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박영현, 김택연, 김서현 등으로 대표되는 강속구 구원 투수진이기 때문이다. 구원 투수진의 스피드나 힘에서는 한국도 국제 무대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 우리 시간으로 오늘(14일) 오후 7시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열리는 쿠바와 조별리그 2차전은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다. 에이스 리반 모이넬로(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선발 등판하는 쿠바에도 무릎을 꿇는다면, 대한민국의 행보는 여기서 끝이다. 모이넬로는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NPB)에서 11승 5패, 평균자책점 1.88, WHIP(이닝당 출루 허용) 0.94로 평균자책점과 WHIP 1위에 오른 투수다. 류중일호는 지난 항저우에서도 1차전 대만전에 아쉬운 모습을 보였으나 2차전부터 반등했고 결국 린위민이 버틴 대만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과연, 이번에도 그때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1-14 13:42:04[파이낸셜뉴스] 삼성 라이온즈의 푸른 피를 이어받은 적통 태자가 삼성을 플레이오프로 끌어올림과 동시에 토종 투수의 자존심을 세웠다. 삼성은 지난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9-8로 승리했다. 77승(61패 2무)째를 거둔 삼성은 남은 4경기에서 모두 패해도 2위 자리를 지킨다. 2021년 2위로 PO에 나섰던 삼성은 3년 만에 다시 포스트시즌 무대에 서게 됐다. 이날은 삼성의 정규 시즌 2위도 중요하지만 원태인의 투구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원태인의 다승왕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원태인은 6이닝을 5피안타 1실점 5탈삼진으로 막고, 시즌 15승(6패)째를 챙겼다.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을 경신한 원태인은 14승의 곽빈(두산 베어스)을 밀어내고 다승 단독 선두로 나섰다. 곽빈은 남은 경기 등판 경기가 딱 1경기밖에는 남지 않았다. 따라서 곽빈이 승리를 챙긴다고 해도 최소 공동 다승왕이 확정된다. 2019 KBO 신인드래프트 삼성의 1차지명으로 입단한 원태인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100이닝 이하의 투구를 해 본적이 없다. 말 그대로 철완이다. 또한 최근 4년 연속으로 150이닝 이상을 투구하며 대한민국 최고급의 선발 투수로 우뚝서고 있다. 여기에 올 시즌에는 생애 처음으로 15승 고지를 등정함과 동시에 타이틀까지 따낼 가능성이 높아서 그의 가치는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원태인은 이미 항저우AG 금메달에 톡톡히 기여하며 병역 혜택도 챙기며 사자군단의 에이스로 롱런할 수 있는 확실한 기반을 닦았다. 2021년 2위를 차지했지만, 무기력하게 PO에서 패했던 삼성은 이번 시즌에는 에이스 원태인을 기반으로 한국시리즈 진출까지도 바라보고 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이날 9-2로 앞서다가 무려 6점을 헌납하며 9-8까지 쫓기는 상황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팀의 정신적 지주인 오승환이 크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서 플레이오프 엔트리 선정에 큰 고민을 안게 됐다. 이날 삼성은 이번 시즌 28번째 홈 경기 매진을 달성했고, 2만4천명의 만원 관중 앞에서 '2위 확정' 세리머니를 펼쳤다. 삼성의 박병호는 이적후 무려 19번째 홈런을 터트렸고, 8~9월에만 무려 13개의 홈런포를 터트리며 2위 수성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구자욱 또한 무려 2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사실상 예약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드래프트 리그에서 두 달 동안 '단기 유학'을 했던 삼성 이창용은 7회 무사 1루에서 대타로 등장해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23 06:58:597월 3일 잠실야구장. 롯데 타선이 힘을 냈다. 초반부터 게릴링 타선이 두산의 외인 알칸타라를 공략했다. 1~2회 무려 6득점이 나왔다. 6-0으로 앞서나갔고, 마운드에는 토종 선발 중 가장 믿을 수 있는 박세웅이 마운드에 있었다. 당연히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던 경기. 하지만 박세웅은 4이닝만에 무너졌고 양의지, 양석환에게 만루포 2방을 허용하며 8-13으로 허무하게 무너졌다. 이날의 패배는 다음날 곽빈에게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단초를 제공했다. 타선만 갖고는 한계가 있다. 롯데 타선은 전반기 최선을 다했다. 거의 매 경기 다득점을 쏟아부었다. 5월까지 9∼10위를 오가던 롯데는 6월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승률 0.609(14승 9패 1무)를 찍으며 반등했다. 롯데의 6월 팀타율은 무려 0.312에 달한다. 키움의 0.302나 KIA의 0.296을 훨씬 능가하고 있다. 홈 타율은 더 엄청나다. 무려 0.336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거의 매 경기 다득점을 내며 투수들을 지원했다. 하지만 롯데의 순위는 아직까지 8위다. 6월 승률 1위를 기록했는데도 불구하고 위로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이유는 역시 마운드 때문이다. 가장 큰 이유는 '좌승사자' 반즈의 부상이다. 안쪽 근육 미세 손상을 진단받은 반즈는 당초 2∼3주 안에 복귀할 것으로 보였으나 회복이 늦어져 전반기 내 복귀가 불발됐다. 롯데로서는 올해 도입된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활용하지 못한 것이 아쉬울 만한 상황이다. 김 감독은 "시간이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기 때문에 우리가 준비하지 못 한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작년 롯데 마운드를 이끌었던 두 축인 나균안, 박세웅이 무너진 것도 크다. 박세웅의 전반기 ERA는 5.36에 달한다. 6월에도 5.86으로 좋지 않았고,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도 4이닝 6실점으로 허무하게 무너졌다. 초반 무려 6점을 쥐어줬지만, 전혀 지키지 못했다. 나균안은 더 심각하다. 기록도 기록이지만, 사생활이 문제가 되며 30경기 출장 징계를 받았다. 롯데 구단은 28일 나균안에 대한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어 선수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30경기 출장 정지와 사회 봉사활동 40시간의 징계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나균안은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를 하루 앞둔 24일 밤 지인과 술자리에 참석했다. 나균안은 1⅔이닝 8실점으로 부진했고, 경기 다음 날인 26일 곧바로 1군에서 말소됐다. 즉 현재 롯데 마운드에서 계산이 서는 선수는 월커슨과 반즈 단 2명 뿐이다. 이들 외에는 QS를 기대할 수 있는 선발 자체가 거의 없다. 매 경기 타선만 바라볼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팀 선발 ERA에서 롯데는 8번째다. 5강을 노리기에는 마운드가 너무 허약하다. 구원도 별반 다르지 않다. 팀의 구원 ERA는 4.98로 리그 7위다. 한화, kt, 키움만이 롯데의 뒤에 위치해있다. 김원중, 김상수, 구승민, 진해수 등으로 구성된 롯데의 불펜은 예상 밖으로 선전하고 있기는 하지만 5강권으로 가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롯데는 미래지향적인 팀이다. 일단 최소 5년을 갈 수 있는 야수진은 일단 확보했다. 5강 여부를 떠나서 지금부터는 계산되는 투수진을 만들어 가야할 때이다. 매우 어려운 과제다. 롯데 팬들의 큰 지지를 받고 있는 김태형 감독이 투수진 또한 새 부대에 담을 수 있을까. 만약 가능하다면 롯데는 단순히 올해 5강을 넘어서 내년 내후년에 그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팀으로 갈 수도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05 05:42:31[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성공을 확신합니다. 현재 MLB에서는 김혜성처럼 발빠른 내야수에 대한 수요가 충분합니다. 발이 빠르고 타격능력이 좋고 성격까지 겸손합니다” CAA 베이스볼 측에서 밝힌 김혜성과 계약을 한 이유다. CAA는 현재 김혜성의 가치가 MLB에서도 충분하고 최하 5천만불 이상의 좋은 계약을 따낼 수 있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서 더 큰 가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성 또한 마찬가지였다. 김혜성은 “물론, MLB에서는 돈도 중요하다. 하지만 선수에게 중요한 것은 경기를 뛰는 것이다”라고 화답했다. 김혜성은 빠른 발에 더해서 정확한 타격능력, 거기에 2루수와 유격수를 모두 볼 수 있는 포지션적인 장점이 있다. 여기에 김하성을 통해서 한국인 내야수의 수비실력도 어느정도 검증되었다고 보면 좌타자인 김혜성의 가치는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런 김혜성이 이제는 그라운드 홈런까지 터트리며 한국 무대에서 튀어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김혜성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0-2로 뒤진 1회말 2사 주자 없는 첫 타석에서 역대 96번째로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장내 홈런) 진기록을 세웠다. 볼 카운트 3볼 1스트라이크에서 두산 선발 곽빈의 볼을 김혜성이 퍼 올린 타구는 큰 포물선을 그리며 가운데 펜스 쪽으로 쭉쭉 뻗어갔다.두산 중견수 조수행이 열심히 쫓아 점프했지만, 타구는 펜스를 때린 뒤 그라운드 안쪽으로 굴러왔다. 통상적으로 그라운드홈런이라고 부르는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그라운드 홈런)은 올해 두 번째로, 롯데 자이언츠 박승욱이 지난달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기록한 바 있다. 김혜성이 계약한 CAA 베이스는 오타니 쇼헤이가 소속된 에이전트사로 유명하다. 야구와 축구 등에서 굴지의 에이전트사이기에 김혜성의 MLB 진입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이유다. 현재 김혜성은 0.332에 9개의 홈런을 때려내고 있었다. 이번 홈런이 10호 홈런이다. 김혜성은 현재까지의 페이스라면 20-20도 가능한 페이스로 시즌 커리어하이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축하는 MLB에 진출하면 해주세요”라며 한동안은 야구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김혜성의 질주가 무서운 이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6-16 15:1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