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한갑수 기자】인천시는 관광 활성화를 위해 월미도, 인천대교, 차이나타운 일원 등 지역 명소 10곳에 야간경관 사업과 다양한 주제의 체험 코스를 조성한다. 3일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부터 야간경관 명소 10곳에 야간경관 사업과 스토리텔링, 체험 코스 조성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시는 인천을 찾은 관광객이 주간에는 다양한 역사문화유적이 있어 볼거리가 많지만 야간에는 송도 이외에 이렇다 할 볼거리가 없다는 지적에 따라 야간경관 명소화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시는 지난 2017년 시민과 관광객의 의견을 수렴해 송도센트럴파크, 차이나타운 및 개항장 일원, 월미도, 인천문화예술회관 일원, 소래포구, 아라뱃길 및 정서진, 인천대교, 청라호수공원, 인천국제공항, 수봉공원 등 10곳을 야간경관 10대 명소로 선정했다. 시는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경관조형물인 인천문화예술회관과 광장에 야간경관 조명을 설치해 상징성을 부각시키고 야간경관 명소로 조성했다. 올해는 남동구 간석4동에서 간석1동과 구월3동을 지나 남구 관교동에 이르는 4㎞ 구간의 인천문화예술회관 일대를 각각의 주제를 가진 9개 테마공원으로 조성한다. 또 시는 문화예술회관과 광장으로 구성된 문화예술회관 광장 코스와 쇼핑몰 및 음식거리 코스, 야경 체험 코스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월미도에는 월미도 시티투어 정류장∽유람선 선착장∽월미 선착장, 월미 문화의 거리∽월미 테마파크∽월미도 방파제 1㎞ 구간에서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야경 체험 코스와 바다 조망 코스가 조성된다. 차이나타운 및 개항장 일원은 먹거리 길과 차이나타운 일주 코스, 근대건축물 탐방 코스, 자유공원 코스, 야경 체험 코스 등으로 특화된다. 이 밖에 시는 나머지 7개 명소에도 야간경관 사업과 체험 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을 유인하고 주민의 힐링 공간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야간에 볼거리와 다양한 체험 코스 등이 조성돼 지역 경제가 활성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2019-02-28 14:46:06【파이낸셜뉴스 나주=황태종 기자】전남 나주시는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남도 맛 기행 사업'의 일환으로 사진 찍기 좋은 경관을 갖춘 지역 관광명소 10개소에 포토프레임을 설치했다고 18일 밝혔다. 설치 장소는 △금성산 생태 숲 △다도 도래한옥마을 △산포 식산전망대 △나주영상테마파크 △동강 느러지전망대 △영산강 죽산보 △빛가람호수공원(2개소) △한수제 벚꽃길 △나주배박물관으로 지역 사진작가협회 추천, 문화관광 블로그 등을 통한 시민 의견 수렴으로 선정됐다. 특히 포토프레임은 각 명소별 특징을 살린 한옥·산·강물·배 등 다채로운 디자인으로 제작돼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사진을 활용한 SNS홍보효과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흐름에 지역 관광명소 포토프레임이 새로운 관광콘텐츠로 활용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2000년 호남역사문화 중심지 나주 관광의 매력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관광정책 개발에 최선을 다해가겠다"고 밝혔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0-06-18 11:41:50【담양(전남)·순창(전북)=정순민 기자】 종묘제례악, 판소리, 씨름, 강릉단오제, 남사당놀이, 강강술래, 택견, 농악, 아리랑, 김장. 지금까지 유네스코에 등재된 우리의 무형문화유산은 모두 22개로, 이제 23번째 등재를 코앞에 두고 있다. 삼국시대부터 만들어 먹었다는 한국의 장(醬)과 장 담그기 문화다. 최종 등재 여부는 내달 2일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에서 열리는 제19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판가름 나지만 사실상 등재됐다고 봐도 틀림없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평가기구가 지난 5일 이미 '등재 권고' 판정을 내린 상태여서다. 평가기구의 등재 권고가 본 회의서 뒤집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장 담그기 문화의 유네스코 등재를 앞두고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한식진흥원과 코레일관광개발이 발 빠르게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는 여행상품을 내놨다. 농식품부에 의해 장 벨트로 지정된 전남 담양과 전북 순창의 식품명인을 만나보고 직접 장 담그기 체험도 해보는 프로그램이다. ■간장 만들기 체험 "시간과 정성이 팔 할" "재료로는 물과 메주, 소금을 쓰고 여기에 시간과 정성이 들어갑니다. 이중에서 어느 하나만 소홀해도 (장이) 안됩니다. 장 담그기의 팔 할은 정성입니다." 전남 담양군 창평면에 있는 고려전통식품에서 만난 기순도 명인(75)은 장 만들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고려전통식품은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35호이자 370년 전통의 비법을 지켜온 기 명인이 살림을 꾸려가는 곳으로, 농식품부가 'K-미식벨트' 사업 일환으로 지정한 '장 벨트 스폿'의 하나다. 장흥고씨 문중 10대 종부이기도 한 기 명인은 여기서 간장, 고추장, 된장 등 270여종의 장을 전통 방식으로 만들고 있는데, 지난 2017년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이곳 씨간장으로 요리한 양념갈비가 청와대 만찬에 올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곳을 처음 찾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건 마당에 빼곡히 들어차 있는 장독들이다. 소나무로 둘러싸인 마당 한가운데 항아리 1000여개가 줄을 맞춰 가지런히 놓여있는데, 여기에는 짧게는 1년, 길게는 10년 넘게 숙성된 간장이 담겨 있다. 이제 막 만들어진 맑은 장을 '청장', 5년 미만의 간장을 '중간장', 5년 이상 묵은 검은색의 간장을 '진장'이라고 한다. 기 명인이 그중 한 뚜껑을 열자 간장 냄새가 금세 마당 전체에 퍼졌다. 9년 전인 지난 2015년 기 명인이 손수 담근 진장이다. "이런 간장으로 살짝 간을 해 간단하게 김밥을 만들어줘도 아이들이 참 좋아한다"고 기 명인은 말했다. 고려전통식품에선 이밖에도 깔때기와 체를 이용해 간장이 될 장물과 된장이 될 건더기(메줏덩이)를 나누는 '장 가르기' 체험을 해볼 수 있고, 직접 만든 간장 300㎖와 된장 450g 1개를 가져갈 수 있다. 또 간장을 활용한 요리 체험으로 된장국(4인1조)을 만들어 먹어볼 수도 있다. 담양에 왔다면 죽녹원,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등 인근의 관광 명소들도 둘러볼 일이다. 죽녹원에선 운수대통길, 죽마고우길, 철학자의 길 등 8가지 주제로 이뤄진 대나무 숲길을 쉬엄쉬엄 걸어볼 수 있고,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에선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 또 관방천을 따라 수령 300~400년 된 나무들이 줄지어 서있는 관방제림에선 떠나가는 가을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고추장도 만들고 관광명소도 둘러보고 이번에는 한국인의 '맵부심'을 자극하는 고추장 만들기 체험에 나설 차례다. 한식진흥원과 코레일관광개발이 마련한 'K-미식벨트' 프로그램이 안내하는 다음 장소는 장류의 본고장인 전북 순창에 있는 순창장본가다. 이곳의 터줏대감은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64호이자 순창고추장의 산증인인 강순옥 명인(78)이다. 여기선 최근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에 나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던 '고추장 버터'를 만들어볼 수도 있다. 고추장 버터는 버터 30g에 고추장과 꿀, 쪽파, 말린 마늘 조각 등을 취향에 맞게 넣어 느끼한 맛은 줄이고 달콤한 맛은 추가한 퓨전 K소스로, 빵에 발라 먹거나 파스타 등 각종 요리의 재료로 쓸 수 있다. 이밖에도 순창장본가에선 강순옥 명인과 함께 순창고추장 만들기 체험을 직접 해볼 수 있고, 강 명인이 만든 다양한 고추장을 맛보는 시간도 따로 마련돼 있다. 또 체험을 마친 뒤에는 강 명인이 만든 순창고추장 100g을 예쁜 병에 담아갈 수 있다. 'K-미식벨트' 프로그램에는 순창고추장 만들기 체험 외에도 순창고추장의 근본이 되는 깨끗한 물과 자연환경을 경험할 수 있는 강천산 트레킹과 강천힐링스파 탐방, 장맛을 좋게 하는 옹기 만들기 체험 등도 포함돼 있다. 전국 최초의 군립공원이기도 한 강천산(剛泉山)은 골짜기마다 단단한 암반 위로 깨끗하고 맑은 물이 샘처럼 솟아 흐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순창 사람들은 이곳에서 나는 물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순창고추장은 없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게다가 11월의 강천산은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빨갛게 물들어 있어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에도 그만이다. 또 순창옹기체험관에서 진행되는 '나만의 옹기 만들기 체험'은 물레를 직접 돌려 그릇을 만드는 과정을 온전히 느껴보는 것 외에도 옹기가 한국의 장맛을 어떻게 더 좋게 하는지도 알아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다. 여기서 직접 만든 나만의 옹기는 나중에 택배로 배달해주기 때문에 내가 만든 장류를 담아두거나 영구히 소장할 수 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1-21 18:05:33【담양(전남)·순창(전북)=정순민 기자】 종묘제례악, 판소리, 씨름, 강릉단오제, 남사당놀이, 강강술래, 택견, 농악, 아리랑, 김장. 지금까지 유네스코에 등재된 우리의 무형문화유산은 모두 22개로, 이제 23번째 등재를 코앞에 두고 있다. 삼국시대부터 만들어 먹었다는 한국의 장(醬)과 장 담그기 문화다. 최종 등재 여부는 내달 2일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에서 열리는 제19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판가름 나지만 사실상 등재됐다고 봐도 틀림없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평가기구가 지난 5일 이미 '등재 권고' 판정을 내린 상태여서다. 평가기구의 등재 권고가 본 회의서 뒤집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장 담그기 문화의 유네스코 등재를 앞두고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한식진흥원과 코레일관광개발이 발 빠르게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는 여행상품을 내놨다. 농식품부에 의해 장 벨트로 지정된 전남 담양과 전북 순창의 식품명인을 만나보고 직접 장 담그기 체험도 해보는 프로그램이다. ■간장 만들기 체험 "시간과 정성이 팔 할" "재료로는 물과 메주, 소금을 쓰고 여기에 시간과 정성이 들어갑니다. 이중에서 어느 하나만 소홀해도 (장이) 안됩니다. 장 담그기의 팔 할은 정성입니다." 전남 담양군 창평면에 있는 고려전통식품에서 만난 기순도 명인(75)은 장 만들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고려전통식품은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35호이자 370년 전통의 비법을 지켜온 기 명인이 살림을 꾸려가는 곳으로, 농식품부가 'K-미식벨트' 사업 일환으로 지정한 '장 벨트 스폿'의 하나다. 장흥고씨 문중 10대 종부이기도 한 기 명인은 여기서 간장, 고추장, 된장 등 270여종의 장을 전통 방식으로 만들고 있는데, 지난 2017년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이곳 씨간장으로 요리한 양념갈비가 청와대 만찬에 올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곳을 처음 찾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건 마당에 빼곡히 들어차 있는 장독들이다. 소나무로 둘러싸인 마당 한가운데 항아리 1000여개가 줄을 맞춰 가지런히 놓여있는데, 여기에는 짧게는 1년, 길게는 10년 넘게 숙성된 간장이 담겨 있다. 이제 막 만들어진 맑은 장을 '청장', 5년 미만의 간장을 '중간장', 5년 이상 묵은 검은색의 간장을 '진장'이라고 한다. 기 명인이 그중 한 뚜껑을 열자 간장 냄새가 금세 마당 전체에 퍼졌다. 9년 전인 지난 2015년 기 명인이 손수 담근 진장이다. "이런 간장으로 살짝 간을 해 간단하게 김밥을 만들어줘도 아이들이 참 좋아한다"고 기 명인은 말했다. 고려전통식품에선 이밖에도 깔때기와 체를 이용해 간장이 될 장물과 된장이 될 건더기(메줏덩이)를 나누는 '장 가르기' 체험을 해볼 수 있고, 직접 만든 간장 300㎖와 된장 450g 1개를 가져갈 수 있다. 또 간장을 활용한 요리 체험으로 된장국(4인1조)을 만들어 먹어볼 수도 있다. 담양에 왔다면 죽녹원,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등 인근의 관광 명소들도 둘러볼 일이다. 죽녹원에선 운수대통길, 죽마고우길, 철학자의 길 등 8가지 주제로 이뤄진 대나무 숲길을 쉬엄쉬엄 걸어볼 수 있고,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에선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 또 관방천을 따라 수령 300~400년 된 나무들이 줄지어 서있는 관방제림에선 떠나가는 가을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고추장도 만들고 관광명소도 둘러보고 이번에는 한국인의 '맵부심'을 자극하는 고추장 만들기 체험에 나설 차례다. 한식진흥원과 코레일관광개발이 마련한 'K-미식벨트' 프로그램이 안내하는 다음 장소는 장류의 본고장인 전북 순창에 있는 순창장본가다. 이곳의 터줏대감은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64호이자 순창고추장의 산증인인 강순옥 명인(78)이다. 여기선 최근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에 나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던 '고추장 버터'를 만들어볼 수도 있다. 고추장 버터는 버터 30g에 고추장과 꿀, 쪽파, 말린 마늘 조각 등을 취향에 맞게 넣어 느끼한 맛은 줄이고 달콤한 맛은 추가한 퓨전 K소스로, 빵에 발라 먹거나 파스타 등 각종 요리의 재료로 쓸 수 있다. 이밖에도 순창장본가에선 강순옥 명인과 함께 순창고추장 만들기 체험을 직접 해볼 수 있고, 강 명인이 만든 다양한 고추장을 맛보는 시간도 따로 마련돼 있다. 또 체험을 마친 뒤에는 강 명인이 만든 순창고추장 100g을 예쁜 병에 담아갈 수 있다. 'K-미식벨트' 프로그램에는 순창고추장 만들기 체험 외에도 순창고추장의 근본이 되는 깨끗한 물과 자연환경을 경험할 수 있는 강천산 트레킹과 강천힐링스파 탐방, 장맛을 좋게 하는 옹기 만들기 체험 등도 포함돼 있다. 전국 최초의 군립공원이기도 한 강천산(剛泉山)은 골짜기마다 단단한 암반 위로 깨끗하고 맑은 물이 샘처럼 솟아 흐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순창 사람들은 이곳에서 나는 물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순창고추장은 없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게다가 11월의 강천산은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빨갛게 물들어 있어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에도 그만이다. 또 순창옹기체험관에서 진행되는 '나만의 옹기 만들기 체험'은 물레를 직접 돌려 그릇을 만드는 과정을 온전히 느껴보는 것 외에도 옹기가 한국의 장맛을 어떻게 더 좋게 하는지도 알아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다. 여기서 직접 만든 나만의 옹기는 나중에 택배로 배달해주기 때문에 내가 만든 장류를 담아두거나 영구히 소장할 수 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1-19 13:49:54【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울주군의 지역 주민 10명 중 9명이 현재 거주지에 대체로 만족하며 살고 있다고 답했다. 울주군은 군민 삶의 질과 사회적 관심사 및 주관적 의식 등을 조사한 '2024년 울주군 사회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사회조사는 지난 4월 15~24일 울주군 표본가구 2000곳 주민 3225명을 대상으로 했다. 생활·사회참여, 교통·안전, 건강, 보건, 고용·공공행정서비스, 관광·문화, 여가·복지, 특산물, 환경, 교육, 청년, 다문화가구 등 13개 부문 84개 항목에 대해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군민 89.2%가 거주 지역에 대해 만족하거나 보통이라고 응답했다. 거주지 선택의 주된 이유는 '옛날부터 살아와서'가 26.5%로 가장 많았고, '사업 또는 직장 때문에'가 23.1%로 뒤를 이었다. 또 군민 82.6%가 최근 1년 동안 '울주군 관광명소 방문 경험이 있다'라고 응답했으며, 그중 '간절곶'(43.8%)을 가장 많이 방문했다. 울주군에서 열리는 축제에 참여하고 싶다는 응답은 63.7%로 집계됐다. 참여를 희망하는 축제는 '작천정 벚꽃 축제'(66.6%)와 '간절곶 해맞이 축제'(40.1%) 순으로 답했다. 군민의 72.6%가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경험이 있었고, 주로 이용하는 특산물은 '울산배'(46.2%), '언양·봉계 한우 불고기'(22.7%) 등의 순이었다. 울주군의 출산 지원정책 가운데 '보육비 및 교육비 지원'(26.1%)을 가장 선호했다. 저출산 문제 원인에 대해서는 '자녀 양육 부담'(33.8%), '일·가족 양립 여건 및 환경 미흡'(16.7%) 등의 순으로 답했다. 울주군 흡연자 비율은 21.1%이었고, 성별로는 남자 36.4%, 여자 4.6%였다. 음주 인구 비율은 58.5%로 남자 68.7%, 여자 47.5%가 '술을 마신 적 있다'고 밝혔다. 지역 청년들이 가장 희망하는 직장은 '대기업'(33.3%), '공기업'(27.3%), '자영업'(12.8%) 순이었다. 그 이유로는 '임금과 수입'(42.0%)이 가장 많았다. 청년 취업과 창업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는 '시간선택제 일자리 등 울주군 내 다양한 유형의 일자리 확대를 우선해야 한다'(28.0%)는 의견이 많았고, '울주군 유치 기업에 울주군 청년층 우선 채용'(22.0%)이 뒤를 이었다. 울주군은 사회조사 결과를 각종 정책 수립과 추진 사업에 반영해 군민 요구에 부응하는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2024 울주군 사회조사 결과 보고서는 읍면 행정복지센터와 지역 도서관에 비치할 예정이며, 울주군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11-14 16:06:52경북 최대 관광·컨벤션시설로 주목받고 있는 '소백산영주스파리조트' 조성사업이 본격적인 속도를 가할 전망이다. 부산 부전역·신해운대에서 서울 청량리역까지 2시간 50분대 주파하는 'KTX이음' 완전개통이라는 호재를 맞고 있는 소백산영주스파리조트가 지난달 세계 최대 호텔앤리조트 기업인 윈덤과 손을 잡은데 이어 영주시장의 건축관계자 변경신고 거부에 대한 부당성을 경상북도에 제기한 행정심판에서도 승소를 거뒀기 때문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상북도행정심판위원회는 이 사업의 신규 시행사인 소백산영주스파리조트 주식회사가 영주시장을 상대로 제기가 '경북행심 2024-237 건축관계자 변경신고 거부 처분 취소 청구'에 사건에 대해 지난달 28일 청구인 승소 결정을 내렸다. 경상북도행정심판위원회는 '피청구인(영주시장)이 지난 6월 13일 청구인에게 한 건축관계자 변경신고 거부 처분을 취소한다'고 재결했다. 경상북도행정심판위원회가 소속 기초자치단체를 상대로 사업자가 제기한 행정심판에 대해 이같은 재결을 내린 것은 극히 드문 경우다.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대감을 안겨주고 있는 소백산영주스파리조트 완전 개장에 더욱 탄력을 가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이다. 소백산영주스파리조트는 서울 청량리에서 부산 해운대·부전역까지 2시 50분만에 주파하는 'KTX이음' 완전 개통을 앞두고 수도권과 부산에서 각각 1시간 남짓이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대한민국 청정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소백산영주스파리조트는 388실에 달하는 콘도미니엄에다 수천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유황온천 실내외 워터파크, 대규모 컨벤션 시설까지 들어서게 된다. 리조트가 완전 개장되면 200여명 이상의 지역민 고용창출 효과와 소백산, 부석사, 소수서원 선비촌 등 지역 관광명소와 어우러진 경북 최대 관광인프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KTX이음' 완전 개통 효과로 새로운 관광지를 찾는 국내외 여행객의 발길을 끌어들여 '풍기 인삼' '영주 한우' '부석 사과' '단산 포도' 등 지역 특산물 판매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쳐 지역경제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소백산영주스파리조트(옛 영주판타시온리조트)는 초기 사업 시행사가 지난 2007년 영주시 가흥·아지동 일대 21만7450㎡에 지하 3층, 지상 10층 규모로 착공한 콘도미니엄, 워터파크 시설 등을 갖춘 휴양시설이다. 조성 과정에서 초기 사업시행사가 이듬해 8월 부도 처리됐다가 2011년 공사를 재개했지만 3개월 만에 재차 부도를 냈다. 그런 다음 근로복지공단이 강제 경매를 신청하면서 낙찰과 재경매를 반복하다가 2020년 1월 소백산영주스파리조트가 최종 인수자로 결정되기에 이르렀다. 소백산영주스파리조트는 이번 행정심판 승소로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완전히 사라져 본격적인 탄력을 가할 수 있게 됐다. 소백산영주스파리조트 관계자는 "앞으로 신규 사업자 허가 절차가 원만하게 진행될 경우 워터파크에서 리조트까지 완전 개장되는 시기를 크게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대를 걸고 있는 영주시민들의 호응에 부응할 수 있도록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소백산영주스파리조트 측은 지난달 23일 윈덤 호텔 한국지사(윈덤 호텔 아시아 태평양 회사)와 브랜드 라이센스 체결을 위한 의향서(LOI)를 주고받아 주목받기도 했다. 세계 최대 호텔앤리조트 기업인 윈덤과 손잡고 최상급 호텔·리조트로 개장하기 위한 행보다. 5성급 호텔 운영 노하우를 자랑하는 윈덤과 손을 잡고 명칭도 '(가칭)윈덤 가든 영주'로 변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양 측은 객실 운영에 따른 브랜드 수수료 책정까지 거의 의견 일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백산영주리조트 측은 이번 의향서 서명에 이어 조만간 본계약을 체결, 고품격 서비스를 통한 고객맞이 준비에 속도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윈덤은 세계 최대 호텔앤리조트 기업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 95개국 9500개 이상의 호텔을 운영 중인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호텔 체인이다. 지난 2018년 5월에는 까다로운 상장 조건을 가진 나스닥에 상장될 정도로 높은 기업신뢰도를 자랑한다. 나스닥 상장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이 호텔체인이 현재 국내에 운영 중인 윈덤호텔은 라마다, 라마다앙코르, 하워드존슨, 데이즈 등 4개 브랜드에 40여개 호텔에 달한다. 양 측이 체결한 '윈덤 가든 영주에 대한 제안된 라이선스 계약' 의향서에는 객실 388개와 로비, 카페와 라운지, 라식당, 피트니스센터, 회의설 등의 시설에 대한 서비스와 세부운영 내용이 담겨 있다. 소백산영주스파리조트 측은 "영주시민들의 정상화 기대감에 부응하기 위한 그랜드오픈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11-11 18:36:29청와대 개방 2.5주년을 기념해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청와대를 방문해 주요 명소를 답사하고 문화예술 행사를 체험했다. 11일 문체부에 따르면 장미란 차관은 지난 10일 벨기에 출신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와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위대한 태권도 인(in) 청와대' 행사를 관람한 뒤 본관 접견실과 집무실, 인왕실 등을 둘러봤다. 이후 두 사람은 상춘재를 걸으며 청와대 개방의 문화·역사적 의미를 찬찬히 되새겼다. 이날 장 차관의 청와대 방문 모습은 문체부 유튜브 프로그램 '장미란의 동네 한바퀴'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5월 국민에 개방된 청와대는 연중 300일 이상 열리는 문화예술행사를 통해 내·외국인에게 한국의 역사적 상징 공간을 직접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해왔다. 장 차관은 "선수 시절 금메달을 딴 이후 어렵게 초대받아 왔던 청와대가 행복이 가득한 곳으로 변해 감동"이라며 "청와대의 새로운 면모를 계속 알리고, 일상에서 우리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현재 장미란 차관은 '장미란의 동네 한바퀴'를 통해 한국의 다양한 문화와 체육 현장, 여행 명소를 소개하고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1-11 13:46:08[파이낸셜뉴스] 경북 최대 관광·컨벤션시설로 주목받고 있는 '소백산영주스파리조트' 조성사업이 본격적인 속도를 가할 전망이다. 부산 부전역·신해운대에서 서울 청량리역까지 2시간 50분대 주파하는 'KTX이음' 완전개통이라는 호재를 맞고 있는 소백산영주스파리조트가 지난달 세계 최대 호텔앤리조트 기업인 원덤과 손을 잡은데 이어 영주시장의 건축관계자 변경신고 거부에 대한 부당성을 경상북도에 제기한 행정심판에서도 승소를 거뒀기 때문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상북도행정심판위원회는 이 사업의 신규 시행사인 소백산영주스파리조트 주식회사가 영주시장을 상대로 제기가 '경북행심 2024-237 건축관계자 변경신고 거부 처분 취소 청구'에 사건에 대해 지난달 28일 청구인 승소 결정을 내렸다. 경상북도행정심판위원회는 '피청구인(영주시장)이 지난 6월 13일 청구인에게 한 건축관계자 변경신고 거부 처분을 취소한다'고 재결했다. 경상북도행정심판위원회가 소속 기초자치단체를 상대로 사업자가 제기한 행정심판에 대해 이같은 재결을 내린 것은 극히 드문 경우다.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대감을 안겨주고 있는 소백산영주스파리조트 완전 개장에 더욱 탄력을 가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이다. 소백산영주스파리조트는 서울 청량리에서 부산 해운대·부전역까지 2시 50분만에 주파하는 'KTX이음' 완전 개통을 앞두고 수도권과 부산에서 각각 1시간 남짓이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대한민국 청정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소백산영주스파리조트는 388실에 달하는 콘도미니엄에다 수천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유황온천 실내외 워터파크, 대규모 컨벤션 시설까지 들어서게 된다. 리조트가 완전 개장되면 200여명 이상의 지역민 고용창출 효과와 소백산, 부석사, 소수서원 선비촌 등 지역 관광명소와 어우러진 경북 최대 관광인프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KTX이음' 완전 개통 효과로 새로운 관광지를 찾는 국내외 여행객의 발길을 끌어들여 '풍기 인삼' '영주 한우' '부석 사과' '단산 포도' 등 지역 특산물 판매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쳐 지역경제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소백산영주스파리조트(옛 영주판타시온리조트)는 초기 사업 시행사가 지난 2007년 영주시 가흥·아지동 일대 21만7450㎡에 지하 3층, 지상 10층 규모로 착공한 콘도미니엄, 워터파크 시설 등을 갖춘 휴양시설이다. 조성 과정에서 초기 사업시행사가 이듬해 8월 부도 처리됐다가 2011년 공사를 재개했지만 3개월 만에 재차 부도를 냈다. 그런 다음 근로복지공단이 강제 경매를 신청하면서 낙찰과 재경매를 반복하다가 2020년 1월 소백산영주스파리조트가 최종 인수자로 결정되기에 이르렀다. 소백산영주스파리조트는 이번 행정심판 승소로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완전히 사라져 본격적인 탄력을 가할 수 있게 됐다. 소백산영주스파리조트 관계자는 "앞으로 신규 사업자 허가 절차가 원만하게 진행될 경우 워터파크에서 리조트까지 완전 개장되는 시기를 크게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대를 걸고 있는 영주시민들의 호응에 부응할 수 있도록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소백산영주스파리조트 측은 지난달 23일 윈텀 호텔 한국지사(윈덤 호텔 아시아 태평양 회사)와 브랜드 라이센스 체결을 위한 의향서(LOI)를 주고받아 주목받기도 했다. 세계 최대 호텔앤리조트 기업인 원덤과 손잡고 최상급 호텔·리조트로 개장하기 위한 행보다. 5성급 호텔 운영 노하우를 자랑하는 윈덤과 손을 잡고 명칭도 '(가칭)윈덤 가든 영주'로 변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양 측은 객실 운영에 따른 브랜드 수수료 책정까지 거의 의견 일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백산영주리조트 측은 이번 의향서 서명에 이어 조만간 본계약을 체결, 고품격 서비스를 통한 고객맞이 준비에 속도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윈덤은 세계 최대 호텔앤리조트 기업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 95개국 9500개 이상의 호텔을 운영 중인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호텔 체인이다. 지난 2018년 5월에는 까다로운 상장 조건을 가진 나스닥에 상장될 정도로 높은 기업신뢰도를 자랑한다. 나스닥 상장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이 호텔체인이 현재 국내에 운영 중인 윈덤호텔은 라마다, 라마다앙코르, 하워드존슨, 데이즈 등 4개 브랜드에 40여개 호텔에 달한다. 양 측이 체결한 '윈덤 가든 영주에 대한 제안된 라이선스 계약' 의향서에는 객실 388개와 로비, 카페와 라운지, 라식당, 피트니스센터, 회의설 등의 시설에 대한 서비스와 세부운영 내용이 담겨 있다. 소백산영주스파리조트 측은 "영주시민들의 정상화 기대감에 부응하기 위한 그랜드오픈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11-11 07:33:49[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코레일은 지난 2일 서해선(홍성~서화성)과 장항선 복선화 (신창~홍성), 포승-평택선(안중~평택) 등 서해선축 3개 노선에서 본격 열차 운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서해·장항·포승-평택선 서해선은 충남 홍성역에서 경기 화성의 서화성역을 잇는 90여㎞ 구간이다. ITX-마음 열차가 하루 8차례(상행 4차례·하행 4차례) 운행한다. 총 소요시간은 약 1시간이고, 운임은 어른 기준 8500원이다. 서화성, 화성시청, 향남, 안중, 합덕, 인주역을 새로 짓고, 홍성역을 개량해 총 7개 역이다. 신안산선과 연결되는 구간 공사가 끝나는 2026년 이후 KTX-이음 열차를 투입해 홍성역에서 경기 고양 대곡역까지 운행할 계획이다. 서해선 개통 지연 구간인 서화성역~안산 초지역(서해선·수도권전철 4호선·수인분당선) 간에 국가철도공단 주관으로 열차 운행시간과 연동되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장항선은 신창~홍성 구간 복선전철화를 마치고 기존에 운행하던 용산~익산 간 무궁화호, 새마을호 열차에 더해 ITX-마음 열차를 하루 2차례(상 1차례·하 1차례) 증편한다. 또, ITX-마음 투입에 따라 지난 2020년부터 간선철도가 정차하지 않았던 신창역에도 정차한다. 포승-평택선은 평택항 배후 물류단지의 물동량을 처리하기 위한 화물 중심 노선이다. 이번 개통으로 서해선~장항선~평택선 3개 노선을 순환하는 열차를 신설했다. 홍성~안중~평택~천안~홍성을 순환하는 ITX-마음 열차가 하루 6차례(상 3차례·하 3차례) 달린다. 총 소요시간은 약 2시간이고, 운임은 어른 기준 1만3800원이다. 개통 프로모션·신설역 사전점검 코레일은 신규 노선 활성화를 위해 이번에 개통하는 서해선, 평택선, 장항선(신창~홍성 구간) ITX-마음열차를 5차례 이상 이용한 코레일 멤버십 회원에게 열차 운임 50% 할인쿠폰을 2매 지급키로 했다. 또, 합덕역 소재 지자체인 당진시와 함께 체험단 100명을 모집해 서해선 연계 투어 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서화성역을 출발해 합덕역으로 가는 서해선 열차를 타고 지역 명소인 면천읍성, 삽교호 관광지 등을 관람하는 일정으로 오는 7일, 12일, 13일 모두 3차례 진행한다. 자세한 사항은 코레일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앞서 코레일은 지난달 8일과 10일 두 차례에 걸쳐 서해선 신설 역사 6곳을 이용자 관점에서 점검했다. 장애인과 시민단체, 지자체 관계자와 함께 역사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확인하고 고객 편의시설과 환승동선, 안내표지 설치 적정성 등을 살펴 미비점을 개선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11-03 09:33:52[파이낸셜뉴스] 나의 고등학교 시절은 이미 저 먼 과거로 가버렸다. 이런 사실을 자각하는 순간, 비로소 나는 이 소설을 쓸 수 있었다. (중략) 그때처럼 자신의 변변치 않음을 혐오하거나 무작정 감동하는 것이다. 그럴 때 아무런 진보도 없는 자신에 놀라고 동시에 인간에게는 결코 진보할 수 없는 영역이 존재함을 새삼 느낀다. (중략) 어른이 된다는 건 진보하는 것이 아니라, 진보시키지 않아도 될 영역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지금 두 번째로 다시 읽고 있는 소설 '나는 공부를 못해'를 쓴 야마다 에이미는 작가의 말을 통해 위와 같이 말했다. 지금 이 글(여행기도 기사도 아닌 무언가)을 보고 있는 사람 모두는 한 번쯤 이렇게 생각해 봤을 것이다. 내 나이는 30 혹은 40인데 10년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바뀐 것이 전혀 없구나, 라고. 어릴적 막연하게 생각했던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느 시점을 지나면 훈장처럼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제와 다르지 않은 오늘'처럼 연속해 흘러가는 시간에 불과한 거라고. 어른이 되었어도 나의 내면, 육체안에 깃든 나를 구성하는 무언가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숫자가 하나씩 오를 때마다, 혹은 입고 있는 유니폼이 바뀔 때마다 그에 맞는 역할극을 아둥바둥 수행하고 있다. 너무도 오래 전에 읽은 글이라 기억이 정확하진 않지만 무라카미 류는 그의 소설에서 사회적으로 성공한 남성이 그가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유아적 퇴행'을 하는 현상을 묘사한 적이 있다. 사랑하는 이 앞에서는 나이와 직책에 맞는 역할극을 할 필요가 없어 사회적 갑옷을 벗어 던지고 본래의 그 자신에 가까운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으로 홀로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어쩌면 다른 의미의 또 다른 퇴행일 수 있지 않을까. 기존 사회적 맥락을 벗어나 자신을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본래의 나로 되돌아가는 경험 말이다. 열등감 덩어리였던 20대 무렵 홀로 떠난 타국으로의 여행은 필자에게 새로운 재충전의 기회가 됐다. 나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없는 그곳에서 사름들은 편견 없이 나를 받아들여줬고, 나는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최악'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세월이 지나고 나이를 먹으면서 지금은 그때처럼 민감한 감수성도, 열등감도 없어지고 둥글둥글 배나 온 아저씨가 됐지만 아직 자신의 인생에서 모서리가 살아 있을 때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 경험의 측면에서 홀로 떠나는 여행이든 동행이 있는 여행이든 여행은 좋은 선택지 중 하나다. 베트남 속 베네치아 메가 그랜드월드 하노이 하노이 여행 이틀차, 일행의 제안으로 최근에 새로 생긴듯한 명소인 메가 그랜드월드 하노이에 가기로 했다. 그랩으로 택시를 불러 갔는데 도착하고 나서야, 하노이 시내와 이곳을 왕복하는 무료 셔틀 버스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택시를 타고 길에 내리자 파스텔톤, 형형색색의 건물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유럽의 어느 거리를 떠올리게 하는듯한 건축 양식이었다. 베트남 우기인 7월 이었지만 햇살이 피부를 파고 들정도로 따가워서 우산을 양산 대용으로 들고 다녔다. 가장 먼저 보이는 '콩 카페'에서 코코넛 커피를 마시면서 어디부터 둘러볼지 계획을 세웠다. 그랜드월드 하노이는 물의도시 베네치아를 모티브로 한 대형 쇼핑, 문화 시설이다. 한국의 교외형 아울렛과 작은 놀이동산을 합친 듯한 느낌이었다. 평일 오전 방문이어서 주점과 식당 등 많은 가게들이 영업을 하고 있지는 않았다. 도로변쪽에 '한국'을 모티브로 한 한국거리도 있었는데 카카오 캐릭터를 파는 상점이 정식 오픈을 앞두고 준비 중이었다. 다이소에서 1000원이면 살 수 있을 듯한 카카오 편지지가 현지 가격으로 2000원이 넘는 아주 비싼 가격표가 붙어 있었다. 관세가 붙었다고는 해도 현지 물가를 고려하면 아주 비싼 가격표에 한류 프리미엄 파워를 다시 느낄 수 있었다. 강을 따라 걸으며 양쪽 상점가를 순서대로 둘러 볼 수 있었다. 옷을 파는 매장, 각종 장식품과 기념품을 파는 매장, 식당과 카페 등 셀수 없이 많았다. 이곳 저곳 둘러 보면 연신 사진을 찍었다. 더운 날씨 탓에 구석구석 둘러보는 것은 포기하고 다시 카페에 들려 음료수로 목을 축였다. 돌아갈 때는 블로그를 검색해 무료 셔틀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무료 셔틀버스는 강의 한쪽 끝, 길 건너 정류장에서 탈 수 있었다. 오바마 분짜먹고 호아로 감옥 박물관 무료 셔틀 버스 하차역은 하노이 오페라 하우스 인근이었다. 지도를 검색하고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하노이 명소인 '오바마 분짜' 식당으로 향했다. 'HUONG LIEN' 분짜라는 식당으로 한국인이 가장 많이 가는 곳 중 하나다. 1층 식당의 벽면에는 오바마 방한 당시 사진이 걸려 있고, 메뉴 중에도 맥주를 포하만 오바마 세트가 있다. 식당 2층으로 올라가면 실제로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앉아서 식사를 했던 테이블이 유리로 차단돼 있어 당시를 기념하고 있다. 분짜의 맛 자체는 베트남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평범한 수준이었다. 분짜보다는 사이드 메뉴로 시킨 튀김류가 더 맛있었다. 하노이에는 유명한 분짜 집이 셀 수 없이 많으므로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숙소 근처 식당에 가길 추천한다. 정보가 없다면 숙소(호텔)의 카운터에 물어봐도 대부분은 친절하게 대답해 준다. 분짜를 먹고는 다시 도보로 이동했다. 중간에 더위를 식힐 겸 사파에서 봤었던 '카파' 카페에 들렸다. '카파' 카페가 프랜차이즈였다는 걸 이때 알았는데 사파에서 먹었던 것보다 음료의 맛은 별로였다. 한동안 걸어서 호아로 감옥 박물관에 도착했다. 19세기 말 프랑스 점령군에 의해 건설된 감옥이다. 매우 큰 부지로 1953년에는 2000명 이상이 수용됐다고 한다. 박물관이 초입에는 당시 수용자들의 모습을 알 수 있는 동상 모형이 있다. 프랑스군이 물러난 이후 이 감옥은 베트남 전쟁 당시 다시 베트남 인민군의 수용소로 사용됐다. 당시 고문도구와 처형도구 등이 있고 인상깊었던 점은 미군 파일럿의 옷과 장비들도 있었다는 점이다. 전쟁 당시 추락한 미국 파일럿인듯 보였는데 감옥에 넣는 대신 굉장히 극진한 대접을 해준 모양이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점 푸드코트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저녁을 먹기 위해 그랩을 타고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점에 방문했다. 하노이에 지어진 초대형 쇼핑몰로 '서호'라는 거대한 호수가 있어 잠실에 있는 롯데몰과 흡사한 분위기였다. 쇼핑몰 고층에 위치한 고급 식당가도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하 푸드코트에서 저녁을 먹었다. 김밥과 떡볶이 등을 파는 한식관도 있었는데 한국 음식을 찾는 현지인, 외국인 관광객이 상당히 많았다. 푸드코트의 대형 TV 화면에서는 셰프용 검은 장갑을 낀 주방장이 불고기를 만들고 멋있는 요리를 하다가 마지막에 완성품인 김밥을 심혈을 기울여 자르는 장면이 나왔다. 일류 셰프 복장을 한 사람이 김밥을 심혈을 기울여 자르는 장면에서 웃음이 나왔는데 베트남에서는 길거리 음식인 김밥이 한류 버프를 받아 고급 요리로 인식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행과 초밥 도시락과 닭고기 도시락을 하나씩 먹고 숙소로 복귀했다. 쇼핑몰을 돌아보는 중에 엄청나게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는데 일정 중에는 큰 비가 내리지 않아 럭키비키인 하루였다. #OBJECT0#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11-02 13:3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