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온라인 광고 시장이 불황이 사실상 시작됐다. 그동안 면세 혜택을 이용해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초저가 상품을 미국에 수출했던 온라인 광고 큰 손 중국의 테무와 쉐인 등이 관세 정책의 직격탄을 맞게 되면서다. 빅테크 기업은 물론, 나머지 소규모 온라인 광고 기업도 관세 태풍에 휩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온라인 광고 기업 1분기 호실적 냈지만 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 빅테크의 올해 1·4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온라인 광고 부문에서 견실한 실적을 만들어내면서다. 세계 최대 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온라인 광고 매출 역시 올 1·4분기에 예상을 뛰어넘었다. 아마존의 1·4분기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 구글(9%)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16%)을 웃돌았다. 이와 함께 미국 최대 커뮤니티 기업 레딧과 스냅, 핀터레스트 등의 매출 역시 월가 전망치를 상회했다. 온라인 광고 플랫폼기업인 앱러빈과 더 트레이드 데스크도 마찬가지였다, 문제는 테크 기업들의 호실적이 계속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점이다. 바로 트럼프 행정부가 800달러 미만의 수입품에 관세를 면제해주던 '소액 면세 제도'(de minimis)를 이달 2일부터 폐지하고 120%의 관세를 부과했기 때문이다. 테무는 소액 면세 제도 때문에 구글 등에 대규모로 공격적인 광고를 해왔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제품 비용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미국 소매기업들도 대규모로 광고를 할 가능성이 낮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메타의 수잔 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페이스북의 주요 광고주인 중국의 테무와 쉐인 등에 혜택 아시아를 기반으로 하는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온라인 광고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리 CFO는 "이번 분기 상황을 예상하기 어렵고 올해 남은 기간에 대해 예측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고 말했다. 올해 남은 기간 실적 악화될 듯 알파벳과 나머지 기업의 경영진들도 아시아 지역의 온라인 광고 매출 둔화와 올해 남은 기간 동안의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대해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이와 관련, 웰스파고 투자연구소의 글로벌 자산 담당 책임자 사미르 사마나는 "온라인 광고 기업들의 1·4분기 실적이 정말 좋았지만 좋은 시절이 곧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그는 "내년 실적이 올해보다 더 좋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마케터의 부사장 자스민 엔버그 역시 트럼프 관세 정책으로 온라인 광고 기업들의 매출이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빅테크 보다 작은 온라인 광고 플랫폼 기업이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했다. 엔버그 부사장은 "광고주들은 경제적 불확실성이 있을 때 작은 온라인 광고 플랫폼보다 대형 플랫폼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등의 빅테크도 광고 매출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상존한다. 컨설팅 기업 인터브랜드의 글로벌 브랜드 경제 담당 디렉터 그레그 실버맨은 "테무 등이 빠진 빈자리를 보고 다른 소매기업들이 광고를 진행할 수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이전처럼 수익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웰스파고의 사마나 책임자는 "온라인 광고 기업이 처해있는 불확실성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등의 무역 정책, 그리고 그로 인한 시장 변화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집권 이전이었던 올해 초 관세는 매우 낮았다"면서 "올해 말 관세는 더 높아질 것이고 이는 시장에는 좋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5-05-10 08:42:31【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무역 협상 대상국에 부과 중인 기본 관세 10%와 관련, "어떤 경우에는 예외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5일 미국의 무역 상대국에 10% 관세를 부과한 후 처음으로 관세율이 10% 이하가 될 수 있음을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한 행정명령 서명식 도중 취재진과 문답에서 "누군가 우리를 위해 특별한 무언가를 해준다면 예외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과의 무역 관세 협상에서 상대국이 미국에 커다란 양보한다면 자신이 설정한 기본 상호관세 세율 10%보다 더 낮은 세율을 적용할 수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5일 거의 모든 무역 상대국에 10%의 기본 관세를 부과했다. 또 한국을 포함한 57개 경제 주체에 대해서는 국가별로 차등 부과되는 상호관세(중국을 제외하고 7월8일까지 유예)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경우 10%의 기본 관세에 15%의 국가별 차등 관세를 더한 25%의 상호관세율이 책정됐다.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는 각국과 상호관세율을 놓고 협상을 하면서 기본관세율인 10% 밑으로는 인하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가능성은 항상 있다. 하지만 최소 관세율 10%가 있고, 몇몇 국가의 경우 지난 몇 년간우리에게 해 온 것처럼 40%, 50%, 60% 등 훨씬 더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 영국과의 무역 합의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훌륭한 합의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4∼5개의 다른 합의가 즉시 나올 것"이라면서 "앞으로 많은 합의가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우리는 나머지 국가들과 단지 서명을 할 것이지만, 우리는 항상 기본 10%의 관세율이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되는 중국과의 첫 공식 무역 협상과 관련, "미국을 위해 훌륭한 협상을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연간 미국의 대중(對中) 무역적자가 1조 달러(약 1400조원)에 달한다고 다시 한번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중국이 잘 되길 원한다. 나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매우 친하며 큰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중국이 그렇게 하도록 계속 허용할 수 없다"며 "따라서 나는 중국과 공정한 무역 협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5-05-10 07:21:42[파이낸셜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각국과의 관세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10% 기본관세는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고 백악관이 9일(현지 시간)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국가와 무역 협상에서도 10% 기본관세를 고수하려 한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무역협상이 타결된 이후에도 영구적으로 적용하는 것이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10% 기본관세를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며 "방금 전에 그와 관련해 대통령과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일 전세계를 대상으로 10% 기본관세를 포함한 상호관세를 발표했다. 국가별로 상이한 상호관세는 90일간 유예했으나, 10% 기본관세는 지난달 5일부터 이미 발효됐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은 관세 철폐를 위해 트럼프 행정부와 협의 중인데, 10% 기본관세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백악관이 못박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영국과 무역합의를 발표하며 10% 기본관세를 유지한 것과 관련해, 상당수 국가들은 협상 후에도 그보다 더 높은 관세를 적용받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미국은 오는 10일부터 스위스에서 중국과 본격적인 관세 협상에 돌입한다. 미국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중국은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협상팀을 이끈다. 미국은 협상을 앞두고 대중 관셰를 인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거듭 보내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르면 다음 주 중국에 대한 관세를 145%에서 50%로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중국 관세를 인하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답했고, 이날 오전에는 "중국에 부과하는 관세는 80%가 적절해 보인다"고 적었다. 다만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대중 관세를 일방적으로 낮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며, 중국도 또한 양보하는 것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80% 숫자를 던졌는데, 이번 주말 무슨일이 일어날지는 지켜볼 것이다"고 말을 아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5-10 06:14:57[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중국 제품 관세율을 80%로 낮출 의향이 있음을 시사했다. 지금은 145% 관세를 물리고 있다. 그러나 80% 관세율 역시 지나치게 높아 양국 교역에 계속해서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중국에 대한 80% 관세가 적절한 것 같다”면서 “이는 스콧 B.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스콧 B.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을 지칭한다. 베선트 장관은 이번 주말 스위스에서 열리는 미중 무역회담 미국측 대표 가운데 한 명이다. 트럼프가 대중 관세율을 145%에서 80%로 대폭 낮출 의향을 내비쳤지만 이는 여전히 양국 교역을 압박하는 징벌적 수준의 고관세율이어서 실질적으로 큰 효과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미국과 영국이 합의한 10% 관세율과는 비교조차 힘들 정도로 높다. 아울러 트럼프가 80% 관세율을 중국에 장기적으로 계속해서 물리기로 마음먹은 것인지도 불확실하다. 협상을 위한 첫 출발로 80%를 제시한 것인 것, 아니면 80%로 고착화하겠다는 것인지 아직 알 수 없다. 중국은 트럼프에게는 골칫거리다. 지난달 2일 트럼프가 대대적인 상호관세를 발표하자 각국이 우려를 나타내며 협상하자고 손을 내밀었다. 트럼프는 협상을 핑계로 1주일 뒤인 9일에는 대부분 나라의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했다. 그러나 중국에는 이 전술이 먹히지 않았다. 중국은 곧바로 미국 제품에 보복관세를 물렸고, 미국과 중국은 서로 보복했다. 결국 미국은 중국에 145%, 중국은 미국에 125% 관세를 물리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 가운데 한 곳이다. 미 무역대표부(OUSTR)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은 중국에 1435억달러어치를 수출하고, 중국에서 4389억달러어치를 수입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5-10 02:48:34[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내려갈 것이라고 시사했다. 8일(현지시간) BBC방송은 두나라가 이번 주말 스위스에서 협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하 가능성을 언급한 것을 주목, 보도했다.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영국과의 무역 협상 타결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트럼프는 중국산에 부과되는 관세에 대해 “더 이상은 높아질 수 없다. 현재 145%이므로 내려갈 것으로 우리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BBC는 스위스에서 예정된 미중 협상은 양국이 고조된 무역전쟁을 완화할 준비를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상이 매우 우호적일 것으로 기대감을 나타냈으며 중국도 화춘잉 외교부 부부장도 미국과의 무역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낙관했다. 이번 협상은 미국 측에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중국에서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대표로 참석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협상으로 미중 모든 통상 관련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전 국제통화기금(IMF) 중국 담당 이사였던 에스와르 프라사드는 상호관세를 폐지하더라고 다른 관세와 기타 장벽들이 남아있다며 이번 협상으로 관세가 내려가도 해결해야 될 문제가 많음을 지적했다. 전 미국 통상 협상가로 활동했던 스티븐 올슨은 이번 협상으로 내려갈 관세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최종 합의는 두나라의 정상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5-09 14:03:18[파이낸셜뉴스] 미국으로부터 대규모 관세 공격을 받고 있는 중국의 월간 수출액이 지난달 8.1% 증가해 시장 전망치를 크게 뛰어 넘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제 3국을 통해 원산지 국적을 바꾸는 수법으로 관세 피해를 줄였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중국의 관세청 역할을 하는 해관총서는 9일 발표에서 지난 4월 수출액이 달러 기준 전년 동월 대비 8.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외신들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1.9%)를 크게 뛰어 넘는 증가율이다. 같은 기간 수입액 역시 0.2% 줄어 시장 전망치(-5.9%)와 큰 차이를 보였다. 4월 기준 중국의 미국행 수출 규모는 전년 동월보다 21% 감소했으며 미국산 수입액은 약 14% 줄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생산을 방치한다며 지난 2월과 3월에 걸쳐 중국산 수입품에 각각 10%의 관세를 추가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상호관세’를 도입하면서 중국산 수입품에 붙이는 추가 관세율을 145%까지 끌어올렸다. 중국은 이에 보복하기 위해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125%의 관세를 추가하고, 특정 품목에 별도의 관세 및 무역 제재를 더했다. 중국의 3월 수출은 기업들이 관세 발효 전에 선적을 서두르면서 전년 대비 12.6% 뛰었지만, 같은달 수입은 4.3% 감소해 관세 전쟁의 여파를 여실히 드러냈다. 홍콩 투자사 핀포인트 자산운용의 지웨이장 회장은 예상을 뛰어넘은 4월 수출 실적과 관련해 중국이 제 3국에 상품을 보낸 뒤, 원산지를 바꿔 다시 수출하는 방식을 도입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웨이장은 중국의 무역 성적이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몇 개월 사이에 지속적으로 나빠진다고 내다봤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레이몬드 영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8일 보고서에서 4월 말 기준으로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컨테이너선 숫자가 극적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은 오는 10~11일 스위스에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공식 무역 대화에 나서 관세 해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5-09 12:54:39【도쿄=김경민 특파원】 닌텐도는 2026년 3월기 연결 순이익이 전년 대비 8% 늘어난 3000억엔(약 3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신형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2' 출시로 매출은 63% 급증할 전망이지만 미국의 관세 정책이 수백억엔 규모의 이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관세가 8년 만의 신제품 출시라는 호재에도 닌텐도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제조업부터 엔터테인먼트 기업까지 폭넓은 업종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정권의 여파가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닌텐도는 이번 회계연도 실적 전망으로 매출 1조9000억엔, 영업이익 3200억엔을 제시했다. 순이익 전망은 시장 평균 예상치인 3674억엔을 약 20% 밑돌았다. 닌텐도는 2026년 3월 말까지 약 10개월간 스위치2를 1500만대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기존 닌텐도 스위치 출시 당시 초기 10개월간 실적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는 스위치2가 첫 해에 1800만~2000만대가 팔릴 것이라는 기대가 우세했던 만큼 1500만대 목표는 다소 보수적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일본 내 닌텐도 공식 온라인몰의 스위치2 추첨 예약에는 약 220만명이 몰렸다. SNS에서는 "1500만대도 많아 보이지만 부족하다"는 불만이 이어졌다. 수요가 높음에도 생산 능력이 이를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셈이다. 닌텐도는 베트남과 캄보디아에 생산거점을 둔 협력사에 스위치2 생산을 위탁하고 있다. 이번 실적 예측은 미국 수출분에 10%의 관세가 부과된다는 전제로 산출됐다. 닌텐도가 이 관세를 전부 또는 일부 부담할 경우 수백억엔 규모의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미국은 베트남 등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최대 40% 이상의 관세를 추가 부과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UBS증권은 베트남산에 46%, 캄보디아산에 49%의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경우 미국 내 스위치2 가격이 100~200달러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고정비 증가도 부담이다. 닌텐도는 "스위치2는 스위치에 비해 본체의 매출총이익률이 낮다"고 설명했다. 전자부품 가격 상승에 따라 본래 소프트웨어보다 수익성이 낮은 하드웨어의 채산성이 더 악화된다는 것이다. 스위치2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광고비 증가도 수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번 회계연도의 환율 전제는 전기보다 12엔 높은 달러당 140엔으로 설정됐다. 엔고는 닌텐도의 수익에 부정적이지만 구체적인 손익 영향은 밝히지 않았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5-05-09 10:29:07[파이낸셜뉴스] 관세청 관세인재개발원은 탐지견훈련센터 탐지견 12마리를 민간에 상시 분양한다고 9일 밝혔다. 민간분양 대상견은 전국 공항만에서 마약탐지견으로 활약하다 은퇴한 견들과, 마약탐지견 양성과정에서 기본 훈련을 이수하고 반려견 판정을 받은 훈련견들이다. 분양 대상견은 모두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의 20㎏이상 대형견으로, 활동적인 반려인에게 적합하다. 은퇴견들은 9살(2016년생) 전후의 나이로 환경 적응력과 친화력이 뛰어나고 온순한 성품을 지니고 있다. 훈련견들은 3살(2022년생) 전후로 활발하고 활동적인 성격이다. 관세인재개발원은 분양 대상견들이 하루빨리 새로운 가정을 만나 반려견으로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분양 시기를 기존 연 1회에서 연간 상시로 확대했다. 신청 절차도 우편·메일에서 모바일로 간소화했으며, 이사·학업 등의 이유로 분양신청을 미루고 있는 예비 신청자는 '희망자 풀(POOL)' 등록을 통해 최신 분양소식을 계속 받아볼 수 있다. 탐지견훈련센터는 분양견들이 입양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꾸준히 기본예절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입양 당일에는 입양가정에 반려견 양육 소양 교육 및 입양견의 성격, 기본 훈련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또한, 입양 이후에도 유선 및 방문 상담 등을 통해 순조로운 적응을 도울 계획이다. 분양 대상견 정보는 관세청 홈페이지 또는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에 접속해 확인할 수 있다. 입양을 희망하는 국민은 모바일 접속 주소 또는 QR코드를 통해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다. 최종 분양 여부는 서류심사→거주환경 실사→탐지견 증여 심의위원회 절차를 거쳐 결정되며, 인도까지 보통 2개월이 걸린다. 입양 관련 사항은 탐지견 훈련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유선희 관세인재개발원장은 "일반에 분양하는 탐지견들은 그간 국가의 안전과 국민의 건강을 위해 현장에서 열심히 활약했다"면서 "사랑 가득한 가정으로 입양돼 행복한 제2의 삶을 시작하길 응원한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5-09 09:24:19[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자신이 지난달 도입한 10% 기본관세는 앞으로 무역합의가 이뤄져도 지속된다고 밝혔다. 또 일부 국가에는 이보다 훨씬 높은 관세가 적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영국과 무역합의서에 서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영국도 10% 기본관세를 피하지는 못했다. 트럼프는 기자들에게 미국과 무역합의에 이르더라도 이들 국가에 10% 관세는 기본으로 적용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는 훨씬 더 높은 관세를 물러야 할 수도 있다”면서 “왜냐하면 이들은 막대한 무역흑자를 내고 있고, 많은 경우 이들이 우리를 올바르게 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자신이 영국과 무역협정에 서명했지만 영국 수입품에는 계속해서 10% 기본관세가 적용된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지난달 2일 대대적인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기본관세율 10%도 함께 내놨다. 트럼프는 또 미국과 영국간 무역합의가 앞으로 다른 나라와 무역합의 기본이 되느냐는 질문에 “노, 노”라고 답했다. 트럼프는 “이는 낮은 수치”라면서 “그들(영국)은 좋은 조건으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이 이런 후한 대접을 받은 것은 “그들이 늘 우리를 상당히 존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날 영국과 무역합의로 무역전쟁 봉합의 물꼬를 텄다. 미국은 영국 자동차에 연간 10만대까지 관세율을 25%에서 10% 기본관세율로 낮추기로 했다. 또 영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도 철폐됐다. 대신 영국은 맥주 제조에 들어가는 미국산 에탄올 수입을 확대하고, 미 농축산물과 기계류 수입도 늘리기로 했다. 다만 미국이 요구했던 식품안전규정은 바꾸지 않기로 했다. 유전자조작(GMO) 쇠고기 수입을 차단하는 것이 골자다. 이 기준을 바꾸면 영국은 유럽연합(EU)과도 무역협상을 새로 해야 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5-09 06:13:57반도체 장비기업들이 인공지능(AI) 시대 개막과 함께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증가하면서 올해 1·4분기에도 실적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미반도체는 올 1·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81% 늘어난 14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39% 늘어난 686억원이었다. 이익률은 50%에 육박했다. 한미반도체의 1·4분기 실적은 열압착장비(TC본더)가 이끌었다. TC본더는 HBM 제품을 만드는데 필수로 쓰이는 장비로 한미반도체가 이 분야에서 전 세계 시장 1위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국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HBM3E 12단 제조용 TC본더 시장 90% 이상을 점유중이다. 한미반도체 관계자는 "최근 HBM 수요 증가에 따라 해외 주요 거래처가 생산능력(캐파)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TC본더 발주 물량을 늘리고 있다"며 "플럭스리스(FLTC)본더, 하이브리드본더 등을 추가로 출시하며 올해도 견조한 실적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성엔지니어링 역시 증권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1·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14% 늘어난 1208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2% 증가한 339억원이었다. 이익률은 28%였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원판(웨이퍼) 위에 필요한 물질을 정밀하게 입히는 증착장비에 주력한다. 특히 이 회사가 주력하는 '원자층증착장비(ALD)'는 나노미터(㎚, 10억분의 1m) 이하 미세회로선폭 반도체 공정에 필수로 쓰인다. 이 장비를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외 유수 반도체 업체들에 공급한다. 원자현미경에 주력하는 파크시스템스는 올해 1·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98% 늘어난 509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78% 증가한 132억원이었다. 이익률은 26%였다. 파크시스템스는 사물을 나노미터 단위로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원자현미경 사업에 주력한다. 원자현미경은 반도체 회로선폭이 나노미터 단위로 미세화하면서 국내외 유수 반도체 기업들 사이에서 반도체 검사를 위해 도입이 활발히 이뤄지는 추세다. 파크시스템스는 전 세계 원자현미경 시장 1위다. 파크시스템스 관계자는 "반도체 회로선폭이 나노미터 이하로 미세화하면서 원자현미경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현 추세라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반도체 장비기업들이 올해 들어서도 실적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것은 HBM을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 증가가 이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전 세계 HBM 시장이 지난해 182억달러(약 26조4000억원)에서 내년에 467억달러(약 67조9000억원) 규모로 2년 동안 15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장비기업 대표는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은 미국 트럼프 관세 등 변수가 많아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지만 HBM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며 여기에 반도체 미세회로선폭 공정 전환 투자 역시 지속하면서 관련 장비를 만드는 업체들의 실적 상승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5-05-08 19:0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