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분쟁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국내 투자자의 미국 및 중화권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미국 관세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이른 지난달 초 이후 양 시장 주식 보관금액이 모두 증가세를 타고 있어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미국 증시 회복을 추세적 반등으로 보기에 무리가 있고 중화권 증시 역시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예상했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지난 6일 1048억2429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8일 846억4585만달러까지 쪼그라들었던 보관금액이 한 달여 만에 약 24%(201억7844만달러) 늘었다. 매그니피센트7(M7) 실적 둔화 우려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관세 정책 타격을 맞기 이전인 2월 말 수치를 대부분 회복했다. 특히 지난 2일 1083억6404만달러는 올해 2월 24일(1088억3431만달러) 이후 최대치였다. 이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자, 시장이 이를 호재로 인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관세 정책 관련해 중국과 치킨게임을 이어오던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대중국 관세율 재조정', '2~3주 이내 중국과 합의 전망' 등 메시지를 내놓으며 태도 전환을 암시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관세 여파에도 미국 기업이 대체로 무난한 실적을 발표한 점도 투자 심리에 불을 지폈다. 특히 테슬라 등 주요 기업 실적발표 직후였던 지난달 22~25일에는 미국 증시가 최악을 지났다는 안도감에 4거래일 연속으로 하루 30억달러 넘게 보관금액이 늘었다. 미·중 무역 분쟁이 냉각기에 들어서면서 국내 투자자의 중화권 주식 보관금액도 늘고 있다. 지난 6일 홍콩과 중국 주식 보관금액은 각각 24억6030만달러, 8억5286만달러 등으로 총 33억1316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1일(33억1793만달러) 이후 최대치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양 시장에 대해 낙관하기 이르다는 기류가 짙다. 미중 관계에 변화 움직임은 보이고 있으나 구체적인 협상 결과 윤곽이 잡히기까지 적지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화권 증시는 4월 상호관세와 미국 증시 불확실성이 정점을 통과한 가운데 이달부터는 실제 경기 둔화 압력과 내수 부양책 가동 및 미중 무역 리스크 축소 속도의 삼각구도 하에서 스트레스 테스트에 돌입할 전망"이라며 "미중 무역 리스크가 점진적으로 축소되고 있지만, 증시가 관련 기대감을 일부 반영한 것에 비해 실제 양측의 입장 차와 완화 속도는 시장 예상을 밑돌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가 간 협의는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렵다. 트럼프 관세 관련 태도가 소폭 온건하게 바뀐 것을 기준으로 미국 증시 추세 변화를 기대하기 이르다"며 "관세 노이즈 장기화, 경기 침체 우려, 부채한도 협상 노이즈 등 증시 상단을 무겁게 하는 재료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증시 추세적 회복을 가늠하려면 기술주 실적 확인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지수는 가파른 상승세가 지속되기보다 이달 초·중순에는 매크로 지표 및 관세 협상 방향성에 따라 등락이 반복되는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며 "추가 상승 동력 확인을 위해서는 이달말 대형 IT 기업의 실적 확인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5-05-08 18:54:24[파이낸셜뉴스] BNK투자증권이 두산밥캣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모두 상향했다.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에 부합한 가운데 관세 리스크에서도 제한적이고, 지배구조 불확실성 우려도 한층 덜었다는 평가다. 8일 이상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밥캣의 1분기 영업실적은 매출액 2조982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으로 영업이익 컨센서스에 대체로 부합했다"며 "높은 기저와 경기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딜러들의 보수적인 구매 경향이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부진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딜러 재고 수준 감소 노력 등의 영향으로 두 분기 연속 개선세를 보였다. 관세 리스크 역시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두산밥캣은 지난해 컴팩트장비 기준 북미 매출비중 75%, 북미 생산비중 67%로 거의 현지 생산체제가 갖춰져 있어 미국의 상호관세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또 내년 오픈 예정인 멕시코 공장을 통해 USMCA 관세 혜택을 활용하고 다양한 제품 생산을 통해 관세 리스크에 유연한 대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 여파로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은 우려 요소지만, 북미 딜러 재고 수준이 감소하고 있고 주문 흐름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 금리인하 가능성 등은 하반기 전년 대비 실적 회복 기대감을 갖게 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북미 생산 비중이 높아 경쟁업체 대비 관세 영향이 제한적일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편입 및 합병하는 안의 지배구조 개편 추진이 무산된 가운데 향후 이사의 주주충실의무가 포함된 상법 개정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당분간 이러한 우려에서 벗어난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5-08 08:56:51[파이낸셜뉴스] 신한투자증권은 중국 전기차 수요 성장 등에 힘입어 HL만도가 올해 실적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30일 "현대차그룹 외 매출 비중은 줄어들고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와 전장부품 매출 비중은 확대됐다"며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 다변화와 체질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HL만도는 올해 1·4분기 영업이익 792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전망치(816억원)를 소폭 밑돌았다. 순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80% 줄었다. 그럼에도 박 연구위원은 HL만도가 올해 매출액 9조3000억원, 영업이익 392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5%, 9.3%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위원은 "상반기 전기차 업체의 생산,판매 둔화와 하반기 이후의 미국 관세 리스크는 수익성 제약 요인"이라면서도 "현대차그룹 북미 신공장 가동, 2세대 통합 브레이크 시스템(IDB2) 양산 본격 돌입, 중국 전기차 수요 성장 등으로 전년대비 이익 증가 및 수익성 개선에 성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5-04-29 20:09:51[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가 올 1·4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특히 매출액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우호적인 환율 여건과 하이브리드차 등 고수익 차종 비중이 증가하면서 글로벌 판매가 소폭 줄었음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세를 이어갔다. 현대차는 24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 1·4분기 매출액 44조4078억원, 영업이익은 3조633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9.2%, 영업이익은 2.1% 증가한 수치다. 올 1·4분기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는 100만1120대로 전년 보다 0.6% 줄었다. 하지만 매출액은 역대 최대 수준의 하이브리드 판매 및 금융 부문 실적 개선 등을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인센티브 증가 및 투자 확대 추세 속에서도 우호적인 환율 효과 등을 통해 8.2%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거시 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신흥 시장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 등 고부가가치 차종 비중 확대 추세로 질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상승한 79.8%를 기록했다. 판매 관리비는 마케팅 관련 비용 및 연구비 증가 등으로 늘었으나,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은 전년 동기와 동등한 12.0%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한 3조6336억원, 영업이익률은 8.2%로 집계됐다. 우호적인 환율 환경과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증가했다. 현대차는 관세 등 통상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실물 경제 침체 가능성 등이 경영 활동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국가 간 무역 갈등 심화 등 여러 대외 변수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이러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디 올 뉴 팰리세이드', '디 올 뉴 넥쏘', '더 뉴 아이오닉 6' 등 신차 판매를 적극 추진하는 동시에 각 시장 별 현지화 전략 고도화를 통해 체계적으로 대응책을 적극 실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는 최근 복합적인 대내외 경영 리스크에 대한 정교한 분석과 근본적인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과감한 혁신으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기초해 올해 1·4분기 보통주 배당금을 전년 동기(2,000원) 대비 25% 증가한 주당 2500원으로 책정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2023년 발표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에 의거해 '발행주식 1% 소각'과 지난해 실시한 주주가치 제고 목적 매입 ‘자기주식 소각’을 동시에 실시하는 주주환원 방안을 발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거시적인 경영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기존에 약속한 주주환원 정책의 충실한 이행을 지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5-04-24 14:13:13인공지능(AI) 전력 상장지수펀드(ETF)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딥시크의 등장, 데이터센터 투자 위축 우려, 관세 리스크 등으로 올해 1·4분기 내내 내리막길을 탔지만, 최근 우려가 과장됐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기류가 달라지고 있다.17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10일~17일) 'KODEX AI전력핵심설비'는 21.93% 상승했다. 이 기간 전체 ETF 중 상승률 1위다. 해당 상품은 아이셀렉트(iSelect) AI 전력핵심설비를 기초 지수로 삼고 있다. 구성 종목에는 LS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 산일전기, 대한전선, 일진전기 등이 포함된다. 'HANARO 전력설비투자'도 이 기간 20.90% 상승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해외 전력주에 투자하는 ETF도 양호한 수익률을 냈다. 이 기간 'KODEX 미국 AI 전력 핵심인프라'는 9.08% 상승했다. 'SOL 미국 AI 전력인프라'와 'TIGER 글로벌 AI전력인프라액티브'도 각각 8.08%, 7.31% 올랐다. 해당 ETF들은 글로벌 풍력 터빈 기업 'GE버노바', 미국의 원자력 발전기업 '콘스텔레이션에너지', 데이터센터 공조 시스템 기업 '트레인 테크놀로지' 등에 투자한다.전력기기 업종의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가의 하방 압력을 키웠던 미국의 에너지 정책, 데이터센터 수요 불확실성, 관세 우려 등이 지나치게 과장됐다는 목소리가 제기되면서 저가 매수를 노리는 수요가 확대된 것이다.삼성증권 한영수 연구원은 "미국의 에너지 정책 변화가 전력망 투자를 제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데이터 센터 관련 우려도 국내 전력기기 기업들의 주력 제품이 여전히 초고압 전력기기인 만큼 논란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후발주자인 LS일렉트릭이 데이터센터 수주를 지속하고 있어 데이터 센터 수요 둔화 우려 자체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관세 리스크 역시 공급자 우위의 시장에서는 고객사에게 관련 부담을 전가할 수 있다"며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인 수준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전력기기 업종의 견고한 실적도 기존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LS일렉트릭의 연간 매출액 컨센서스는 3개월전 4조7042억원에서 지난 15일 기준 5조589억원으로, 영업이익은 4299억원에서 4671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산일전기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 역시 3개월전 1438억원에서 1552억원(15일 기준)으로 늘었다. 컨센서스가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실적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대신증권 허민호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미국의 AI 데이터 센터 및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기존 수주 잔고의 공급 지연 우려는 제한적이다. 유럽, 중국, 한국 등의 AI 및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 본격화 등으로 수주 증대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5-04-17 18:08:29[파이낸셜뉴스] 관세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인도의 경제 펀더멘털은 견고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17일 "인도는 물가 안정에 따른 민간소비 회복이 기대되고, 산업생산 둔화 역시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반적인 펀더멘털은 견고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미-중 두 강대국을 중심으로 한 무역전쟁이 지속되고 있어 관련 불확실성은 유효한 상황인 데다 본격적인 2025년 4·4분기 어닝 시즌에 돌입하면서 인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이럴 때일수록 단기 등락보다는 펀더멘털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우선 인도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3.3%로 6년 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CPI 바스켓의 약 50% 비중을 차지하는 식품 가격 하락에 기인했다"며 "인도 정부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대응하고 고성장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한 대책으로 민간소비 진작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의 경우 수출 의존도가 낮고 내수 중심의 경제 구조이기 때문에 소비가 회복될 시 수출 감소로 인한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데, CPI가 2개월 연속 정부 목표치를 하회함에 따라 가계 부담 완화 및 소비 확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단기 전망을 반영한 기대지수 역시 122로 낙관적 전망을 유지하는 점 또한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2월 산업생산은 전년대비 +2.9%로 1월의 +5.2% 대비 둔화됐다. 광업과 제조업 생산이 감소했는데, 제조업의 경우 세부 업종별로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자본집약적 제조업 생산은 견조했던 반면 경공업 생산은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 이는 2월 한 달 내내 개최된 마하 쿰브멜라(Maha Kumbh Mela) 행사의 영향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추가적인 판단이 필요하겠지만 경공업 생산 감소는 일회성 요인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으로 판단되며, 자본집약적 제조업의 생산이 견조했던 점을 고려하면 제조업 경기는 여전히 긍정적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5-04-17 07:13:40관세리스크 완화로 증권가에선 낙폭과대 업종을 주목하고 있다. 골이 깊으면 산도 높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반도체와 기계, 소재 등이 꼽힌다. 다만 과도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이번 조치는 '유예'인 만큼 관세 불안이 '해소'됐다고 보기 어려운 데다 국내 기업 실적과 미국 연방준비제도 금리 인하 등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변수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트럼프 관세 공포가 크게 반영됐던 낙폭과대주일수록 이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유예 조치에 따른 반등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간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외 다른 나라에 대해서 상호관세 부과를 90일 유예, 기본관세도 기존 25%에서 10%로 낮추겠다고 했다. 9일(현지시간) 상호관세 시행 13시간여 만에 수위를 대폭 누그러뜨렸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많이 빠진 종목이 반등하는 시기다. 일정 수준 반등한 뒤에 다른 조건을 고려해도 늦지 않다"며 "업종으로 보면 고점 대비 낙폭이 컸던 기계와 반도체에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날 관세 우려 경감에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크게 오르는 가운데 반도체와 이차전지, 자동차, 산업재 등 대형주 상승이 두드러졌다. 개인보다 외국인과 기관 수급이 대폭 유입되며 장세를 주도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느 정도 반등이 이어지고 난 다음에 업종별로 추이가 갈릴 것"이라며 "그동안 관세 압력이 완화되면 일반적으로 자동차나 반도체가 올랐다. 이번 국면에서는 철강 무관세 쿼터 해제, 유가 하락 등에서 기회를 찾아 이차전지라든지 소재 산업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경기둔화 우려가 남아 있어 낙관은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본관세가 낮아졌지만 10% 부과는 현실화될 예정인 만큼 상호관세 시행 이전만큼 회복하는 추세적인 반등을 이룰지는 미지수라는 판단이다. 반도체·바이오 등 품목별 관세가 결정 전이고, 유예된 90일간 상호관세 정책 역시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미국 연준의 금리정책도 경기 흐름을 결정짓는 큰 변수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말 한마디 한마디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크다. 오늘은 좋은 뉴스였지만 내일 또 어떤 얘기가 나올지 모른다"며 "관세가 유예된 90일 동안 진행될 국가별 협상을 지켜봐야겠다"고 설명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5-04-10 18:20:51트럼프 미국 행정부발 상호 관세 리스크가 커지면서 국내 투자자 자금이 초단기채 펀드에 대거 몰리고 있다. 시장이 요동치자 단기간 안정적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상품을 피난처로 삼은 모습이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초단기채 펀드 69개의 설정액은 지난 8일 기준 39조8023억원으로 연초 대비 6조6779억원 늘었다. 특히 최근 일주일 사이에만 1조633억원 새로 유입됐는데, 트럼프 행정부 상호관세 발표 직후인 지난 3일 하루 동안 4352억원 늘었다. 초단기채 펀드는 잔존 만기 3개월 내외의 우량 초단기 채권이나 기업어음(CP)·단기사채 등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안정적으로 일정 수익을 보장하며 환매 주기도 짧아 돈을 쉽게 넣었다 뺄 수 있어 최근과 같은 증시 변동 장세에 적합하다. 편입 채권 만기가 짧은 덕에 금리 민감도가 낮아 일반 채권형 펀드보다 금리 변동 영향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 펀드별로는 '우리나라초단기채권펀드'에 연초 이후 지난 8일까지 4840억원이 유입됐다. 뒤이어 '신한초단기채펀드'에 4220억원, '코레이트 초단기금리혼합자산펀드'에도 3974억원이 늘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초단기채 상품의 경우 상장지수펀드(ETF)는 결제일이 T+2일인 반면, 일반 공모펀드는 T+1일로 ETF 대비 환금성이 더 좋아 투자자 관심이 높다"며 "단기채의 경우 증권사 창구를 통한 직접 매수와 펀드를 통한 간접 매수 간 수익률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난해부터 운용 기간은 짧지만 안정적 수익을 내는 상품에 투자자 관심이 늘면서 초단기채 펀드가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머니마켓펀드(MMF)로도 돈이 대거 몰렸다. MMF는 금리가 높은 만기 1년 이내의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 단기 상품에 투자에 올린 수익을 돌려주는 초단기 금융 상품이다. 8일 기준 MMF 상품 116종의 설정액은 159조9065억원으로 연초 이후 39조8190억원이 새로 늘었다. 특히 상호관세 리스크가 번진 지난 일주일 사이에만 25조5736억원이 신규로 유입됐다. 미국의 관세 정책 잡음이 번질 때마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은 단기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상품들에 자금을 넣어두고 관망하는 양상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한국을 비롯해 주요 교역국에 상호관세 부과를 강행했다. 일괄적으로 10%의 기본관세와 국가별로 다른 상호관세를 매겼다. 상호관세는 한국 25%를 비롯해 △중국 34% △유럽연합 20% △베트남 46% 등이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협상을 통해 세율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미국에 생산 시설을 이전하거나 환율 절상 등을 제시해야 하는 만큼 추가 비용이 수반돼 개별 국가들의 자산시장과 경제 전반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호관세 리스크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관세는 스태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하므로 미 연준은 결국 경기 둔화를 확인하며 금리를 내리겠지만,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뒤에야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강경한 관세 정책이 축소될 여지도 있으나, 당분간은 6월까지의 관세 협상 과정을 지켜보면서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4-09 18:14:14이번주 국내외 증시는 트럼프 상호관세 리스크 영향권에 들어설 전망이다. 다만 국내 증시는 탄핵 불확실성을 덜어낸 만큼 바닥을 다지고 반등 기회를 도모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적지않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3월31일~4월4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3.62% 하락한 2465.42에 거래를 마쳤다. 주 초반 공매도 재개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를 거치면서 주 중반부터 후반까지 3거래일 연속 내림세가 이어졌다. 특히 지난 4일에는 대통령 파면 등으로 코스피는 하루 동안 2430에서 2500까지 오르내리는 등 큰 폭의 변동성을 나타냈다. 한편 지난주 뉴욕증시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와 정국 정부의 맞대응 보복 관세 발표로 팬데믹 충격이 닥친 2020년 이후 최악의 한주를 맞았다. 증권가는 이번주에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리스크 여파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 5일(현지시간)부터 모든 국가에 10%의 보편관세가, 9일부터는 국가별 상호관세가 부과된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의 지난 4월 3~4일 낙폭은 1987년 10월 블랙먼데이,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2008년 11월 글로벌 금융위기 다음으로 크다"며 "미국 증시 반등을 위해서는 트럼프와 연준의 정책 전환 확인이 필요하다. 연준의 올해 첫 기준금리 인하 시기는 6월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증시의 경우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되며 단기 정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발표된 관세율이 국가별 관세 상한선임을 시사, 행정 명령에서도 협상을 통해 관세율 조정이 가능함을 명시했다"며 "관세정책 불확실성은 단기 정점 통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12·3 사태 직전 수준으로 내려온 만큼 외환시장에서 나타난 안도감을 반영할 전망"이라며 "향후 추경 등 경기 부양 모멘텀을 반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지연 기자
2025-04-06 18:07:31[파이낸셜뉴스] 글로벌 1위 전자석 탈철기(EMF) 전문기업 대보마그네틱이 미국 현지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대보마그네틱은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 현지 법인 ‘DAEBO MAGNETIC USA’를 설립한다고 28일 밝혔다. 최근 미국 정부가 각종 관세부가를 통해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대보마그네틱은 현지 법인을 통해 관세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실적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신설 미국법인은 고성능 전자석 탈철기 및 후처리 장비를 생산할 예정이다. 전자석 탈철기는 2차전지 소재에 함유된 철(Fe)을 PPB(10억분의 1) 단위까지 제거할 수 있는 핵심 장비다. 대보마그네틱은 미국 법인 설립에 1차로 ‘PLC(Programmable Logic Controller)’ 기반의 최첨단 자동화 설비를 통해 고효율 생산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향후 미국법인의 사업확대에 발맞춰 추가 투자도 검토 중이다. 특히 대보마그네틱은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화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미국 내 자재 조달부터 생산, 품질 관리, 유통까지 독립적인 공급망 시설을 구축하고 기술 서비스 및 유지보수 인프라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향후 오하이오, 미시간, 조지아 등 미국 주요 배터리 생산 거점과 캐나다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앞 서 대보마그네틱은 2020년부터 북미 지역의 대형 배터리 제조사에 장비를 공급하며 글로벌 빅마켓에 진출한 바 있다. 미국 법인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 기존의 주요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2차전지 제조업체 및 원자재 공급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대보마그네틱 관계자는 “미국 법인 설립을 통해 관세 정책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해소하고 미국 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며 “올해 주요 글로벌 기업과 추가 계약을 통해 해외에서 매출 성장을 이루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대보마그네틱은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제조용 탈철기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제품 라인업 다각화 및 글로벌 시장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실적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3-28 09:4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