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코스피지수가 9개월만에 2700선을 탈환했다. 미국의 관세리스크 완화 기대감에 엔비디아의 추정치를 웃도는 실적, 금리인하 효과 등이 더해져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특히, 기관과 외국인의 1조원에 육박하는 쌍끌이 매수로 지수상승을 주도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0.49p(1.89%) 오른 2720.6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7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해 8월 23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지수 상승률도 10개월만에 최고치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이 권한을 넘어 위법하다는 미국 법원의 판결 영향이 컸다. 증시를 짓눌렀던 미국발 관세리스크의 완화 조짐에 매수세가 되살아 난 셈이다. 여기에 엔비디아 매출이 440억달러로 시장 기대치를 웃돈데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췄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기존 2.75%에서 2.50%로 0.25%p 인하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1·4분기 역성장, 미국발 관세 우려에 따른 수출 둔화 등으로 커진 경기 하강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통화당국의 대응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한국은행은 수정 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대로 크게 낮춰 하반기 이후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놨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2700선 돌파가 심리적 전환점이라는 점에는 동의하면서도, 당분간은 글로벌 금리와 환율 변수에 민감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실적 회복과 밸류에이션 정상화로 인해 지수는 점진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연말 3000선 재돌파를 위해선 외국인 매수세 지속과 환율 안정이 뒷받침돼야한다"라고 분석했다. 대신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지난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추후 인하에 대한 견해를 통화당국이 직접적으로 시사했고,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의심을 해소하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관심은 이번 금통위 결정보다는 하반기 이후 통화당국이 어느 수준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iM증권 김명실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금리인하 정책에 대한 큰 틀의 변화 보다는 금리 인하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등을 원론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경기 하방위험 확대나 관세정책 등 불확실성 요인을 고려하면 현행 기조 자체가 바뀔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약세로 전환돼 오후 3시30분 종가기준 1375.9원을 기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5-29 15:55:29정부가 미국발 통상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28조6000억원 규모의 정책금융 지원에 나선다. 미국의 관세조치가 본격화되면서 이달에만 대미수출이 14.6% 급감하는 등 수출기업의 피해가 커지자 이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아울러 정부는 반도체·의약품 등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철강·자동차 등 이미 품목별 관세가 부과된 업종에는 신수요 창출 등 맞춤형 지원방안을 추진한다. 21일 관세청이 잠정 집계한 지난 1~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수출은 32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특히 대미수출은 14.6% 감소했고 중국(-7.2%), 유럽연합(-2.7%), 일본(-4.5%)으로의 수출도 줄었다. 주요 수출품목 중에서는 반도체(17.3%)와 선박(0.1%)만 증가했다. 반도체는 아직 미국의 품목별 관세를 적용받지 않는다. 지난 3월 초부터 미국의 품목별 관세가 적용된 자동차 수출은 6.3% 감소했고, 석유제품(-24.1%)과 자동차 부품(-10.7%) 수출도 줄었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기업들의 통상리스크 대응 지원을 위해 추경예산 1조5000억원을 바탕으로 28조6000억원의 정책금융 재원을 추가로 마련했다"며 "모든 역량을 집중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월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반도체와 의약품에도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태다. 정부는 관세 피해기업에 대한 긴급대응 자금으로 16조3000억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통상리스크 대응 긴급자금, 저금리 운영자금, 긴급경영안정자금 등을 낮은 금리로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경영위기에 처한 중소·중견기업에는 '위기대응 특별프로그램'을 통해 6조원을 지원하고, 최대 2%p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신규 수출시장 개척을 추진하는 기업에는 7조4000억원 규모의 융자 및 보증이 제공되며, 첨단산업 설비투자와 주력산업 재편을 위해 4조9000억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정부는 향후 미국의 반도체·의약품 관세 부과조치가 구체화될 경우 즉각 '미국 관세대응 반도체·의약품 산업 대응방안'(가칭)을 마련해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석유화학, 철강 등 업종별 경쟁력 강화방안도 순차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통상환경 변화로 지역 산업과 고용위기가 심화될 경우 '산업·고용위기지역 지정 제도'를 적극 활용해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도 제시됐다. 정부는 서비스 산업을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데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서비스 수출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약 13조원까지 확대하고, 결혼식장·웨딩업체의 불투명한 가격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깜깜이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방지법' 제정도 추진한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5-05-21 18:36:28[파이낸셜뉴스]정부가 통상 리스크 대응을 위해 28조6000억원 규모 정책금융을 공급한다. 관세 피해 기업 등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21일 기획재정부는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 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통상 리스크 대응 금융지원 추진 계획'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미 관세발표 후 품목별 관세, 상호관세 등 정책 발표에 따라 국내 영향을 점검하고 분야별 지원방안을 순차적으로 마련해왔다. 특히 필수 추경을 통해 통상리스크 대응을 위한 추가 재원을 확보하고 지원 방안을 신속히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관세 피해 기업에 긴급한 위기극복 자금으로 16조3000억원이 투입된다. 낮은 금리로 통상리스크 대응 긴급자금, 저리 운영자금,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신규 수출시장 진출 기업에는 7조4000억원의 융자·보증을, 첨단사업 설비투자와 주력산업 재편에는 4조9000억원을 공급한다. 이밖에 정부는 이날 '산업·통상환경 변화 대응 추진 경과와 향후 추진 계획'을 점검했다. 미국의 반도체·의약품 관세부과 방안이 구체화할 시 '미 관세대응 반도체·의약품 산업 대응방안'(가칭)을 신속히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석화·철강 등 업종별 경쟁력 강화 방안을 차례로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재부·산업통상자원부·중소기업벤처부·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가 추진 상황을 철저히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신속 집행을 위해 업계 설명회, 유관기관 합동 홍보를 추진하고 필요시 금융기관 면책을 지원해 적극적 공급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수출기업 애로사항을 상시 청취해 추가 지원사항 지속 발굴·보완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5-05-21 09:34:13반도체주를 향한 기관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그간 주가를 억눌렀던 관세 리스크가 일부 해소된 데다, 미국발 인공지능(AI) 호재까지 더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바이오 업종은 약가 인하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기관들의 주요 매도 타깃이 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기관은 SK하이닉스를 184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2위다. 이어 기관은 삼성전자를 1571억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3위에 올렸다. 3거래일 연속 매수세다. 이외에도 기관은 한미반도체를 15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은 관세 리스크 완화가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에 대한 고율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합의하면서 국내 대표 수출주인 반도체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반도체주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 1기 당시에도 관세 유예 조치 이후 반등세를 보인 바 있다. KB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트럼프 1기 당시 반도체주는 업황, 기업 실적, D램 가격 등 전반적인 지표가 좋지 않았음에도 관세 불확실성 해소에 시장 대비 아웃퍼폼 하는 흐름이 나타났었다"며 "이번에도 1기 만큼은 아니지만 일정 수준의 초과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 불어온 AI 훈풍도 반도체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전날 엔비디아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최신 AI 칩 중 하나인 GB300 블랙웰을 공급하기로 했다. 미국 정부 역시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한 AI 칩 수출 제한 조치를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반면, 기관은 바이오 업종에 대해선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같은 기간 기관은 셀트리온을 1062억원어치 순매도하며 국내 증시에서 세번째로 많이 팔았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를 570억원어치, SK바이오팜을 381억원어치 각각 순매도했다. 미국의 약가 인하 행정명령이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약가 인하 정책 자체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전체에 큰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니겠지만, 미국 시장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이 적고 실적 가시성이 높은 업종에 관심을 집중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5-05-14 18:29:25미·중 무역 분쟁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국내 투자자의 미국 및 중화권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미국 관세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이른 지난달 초 이후 양 시장 주식 보관금액이 모두 증가세를 타고 있어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미국 증시 회복을 추세적 반등으로 보기에 무리가 있고 중화권 증시 역시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예상했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지난 6일 1048억2429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8일 846억4585만달러까지 쪼그라들었던 보관금액이 한 달여 만에 약 24%(201억7844만달러) 늘었다. 매그니피센트7(M7) 실적 둔화 우려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관세 정책 타격을 맞기 이전인 2월 말 수치를 대부분 회복했다. 특히 지난 2일 1083억6404만달러는 올해 2월 24일(1088억3431만달러) 이후 최대치였다. 이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자, 시장이 이를 호재로 인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관세 정책 관련해 중국과 치킨게임을 이어오던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대중국 관세율 재조정', '2~3주 이내 중국과 합의 전망' 등 메시지를 내놓으며 태도 전환을 암시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관세 여파에도 미국 기업이 대체로 무난한 실적을 발표한 점도 투자 심리에 불을 지폈다. 특히 테슬라 등 주요 기업 실적발표 직후였던 지난달 22~25일에는 미국 증시가 최악을 지났다는 안도감에 4거래일 연속으로 하루 30억달러 넘게 보관금액이 늘었다. 미·중 무역 분쟁이 냉각기에 들어서면서 국내 투자자의 중화권 주식 보관금액도 늘고 있다. 지난 6일 홍콩과 중국 주식 보관금액은 각각 24억6030만달러, 8억5286만달러 등으로 총 33억1316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1일(33억1793만달러) 이후 최대치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양 시장에 대해 낙관하기 이르다는 기류가 짙다. 미중 관계에 변화 움직임은 보이고 있으나 구체적인 협상 결과 윤곽이 잡히기까지 적지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화권 증시는 4월 상호관세와 미국 증시 불확실성이 정점을 통과한 가운데 이달부터는 실제 경기 둔화 압력과 내수 부양책 가동 및 미중 무역 리스크 축소 속도의 삼각구도 하에서 스트레스 테스트에 돌입할 전망"이라며 "미중 무역 리스크가 점진적으로 축소되고 있지만, 증시가 관련 기대감을 일부 반영한 것에 비해 실제 양측의 입장 차와 완화 속도는 시장 예상을 밑돌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가 간 협의는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렵다. 트럼프 관세 관련 태도가 소폭 온건하게 바뀐 것을 기준으로 미국 증시 추세 변화를 기대하기 이르다"며 "관세 노이즈 장기화, 경기 침체 우려, 부채한도 협상 노이즈 등 증시 상단을 무겁게 하는 재료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증시 추세적 회복을 가늠하려면 기술주 실적 확인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지수는 가파른 상승세가 지속되기보다 이달 초·중순에는 매크로 지표 및 관세 협상 방향성에 따라 등락이 반복되는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며 "추가 상승 동력 확인을 위해서는 이달말 대형 IT 기업의 실적 확인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5-05-08 18:54:24[파이낸셜뉴스] BNK투자증권이 두산밥캣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모두 상향했다.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에 부합한 가운데 관세 리스크에서도 제한적이고, 지배구조 불확실성 우려도 한층 덜었다는 평가다. 8일 이상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밥캣의 1분기 영업실적은 매출액 2조982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으로 영업이익 컨센서스에 대체로 부합했다"며 "높은 기저와 경기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딜러들의 보수적인 구매 경향이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부진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딜러 재고 수준 감소 노력 등의 영향으로 두 분기 연속 개선세를 보였다. 관세 리스크 역시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두산밥캣은 지난해 컴팩트장비 기준 북미 매출비중 75%, 북미 생산비중 67%로 거의 현지 생산체제가 갖춰져 있어 미국의 상호관세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또 내년 오픈 예정인 멕시코 공장을 통해 USMCA 관세 혜택을 활용하고 다양한 제품 생산을 통해 관세 리스크에 유연한 대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 여파로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은 우려 요소지만, 북미 딜러 재고 수준이 감소하고 있고 주문 흐름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 금리인하 가능성 등은 하반기 전년 대비 실적 회복 기대감을 갖게 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북미 생산 비중이 높아 경쟁업체 대비 관세 영향이 제한적일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편입 및 합병하는 안의 지배구조 개편 추진이 무산된 가운데 향후 이사의 주주충실의무가 포함된 상법 개정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당분간 이러한 우려에서 벗어난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5-08 08:56:51[파이낸셜뉴스] 신한투자증권은 중국 전기차 수요 성장 등에 힘입어 HL만도가 올해 실적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30일 "현대차그룹 외 매출 비중은 줄어들고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와 전장부품 매출 비중은 확대됐다"며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 다변화와 체질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HL만도는 올해 1·4분기 영업이익 792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전망치(816억원)를 소폭 밑돌았다. 순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80% 줄었다. 그럼에도 박 연구위원은 HL만도가 올해 매출액 9조3000억원, 영업이익 392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5%, 9.3%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위원은 "상반기 전기차 업체의 생산,판매 둔화와 하반기 이후의 미국 관세 리스크는 수익성 제약 요인"이라면서도 "현대차그룹 북미 신공장 가동, 2세대 통합 브레이크 시스템(IDB2) 양산 본격 돌입, 중국 전기차 수요 성장 등으로 전년대비 이익 증가 및 수익성 개선에 성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5-04-29 20:09:51[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가 올 1·4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특히 매출액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우호적인 환율 여건과 하이브리드차 등 고수익 차종 비중이 증가하면서 글로벌 판매가 소폭 줄었음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세를 이어갔다. 현대차는 24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 1·4분기 매출액 44조4078억원, 영업이익은 3조633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9.2%, 영업이익은 2.1% 증가한 수치다. 올 1·4분기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는 100만1120대로 전년 보다 0.6% 줄었다. 하지만 매출액은 역대 최대 수준의 하이브리드 판매 및 금융 부문 실적 개선 등을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인센티브 증가 및 투자 확대 추세 속에서도 우호적인 환율 효과 등을 통해 8.2%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거시 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신흥 시장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 등 고부가가치 차종 비중 확대 추세로 질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상승한 79.8%를 기록했다. 판매 관리비는 마케팅 관련 비용 및 연구비 증가 등으로 늘었으나,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은 전년 동기와 동등한 12.0%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한 3조6336억원, 영업이익률은 8.2%로 집계됐다. 우호적인 환율 환경과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증가했다. 현대차는 관세 등 통상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실물 경제 침체 가능성 등이 경영 활동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국가 간 무역 갈등 심화 등 여러 대외 변수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이러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디 올 뉴 팰리세이드', '디 올 뉴 넥쏘', '더 뉴 아이오닉 6' 등 신차 판매를 적극 추진하는 동시에 각 시장 별 현지화 전략 고도화를 통해 체계적으로 대응책을 적극 실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는 최근 복합적인 대내외 경영 리스크에 대한 정교한 분석과 근본적인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과감한 혁신으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기초해 올해 1·4분기 보통주 배당금을 전년 동기(2,000원) 대비 25% 증가한 주당 2500원으로 책정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2023년 발표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에 의거해 '발행주식 1% 소각'과 지난해 실시한 주주가치 제고 목적 매입 ‘자기주식 소각’을 동시에 실시하는 주주환원 방안을 발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거시적인 경영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기존에 약속한 주주환원 정책의 충실한 이행을 지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5-04-24 14:13:13인공지능(AI) 전력 상장지수펀드(ETF)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딥시크의 등장, 데이터센터 투자 위축 우려, 관세 리스크 등으로 올해 1·4분기 내내 내리막길을 탔지만, 최근 우려가 과장됐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기류가 달라지고 있다.17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10일~17일) 'KODEX AI전력핵심설비'는 21.93% 상승했다. 이 기간 전체 ETF 중 상승률 1위다. 해당 상품은 아이셀렉트(iSelect) AI 전력핵심설비를 기초 지수로 삼고 있다. 구성 종목에는 LS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 산일전기, 대한전선, 일진전기 등이 포함된다. 'HANARO 전력설비투자'도 이 기간 20.90% 상승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해외 전력주에 투자하는 ETF도 양호한 수익률을 냈다. 이 기간 'KODEX 미국 AI 전력 핵심인프라'는 9.08% 상승했다. 'SOL 미국 AI 전력인프라'와 'TIGER 글로벌 AI전력인프라액티브'도 각각 8.08%, 7.31% 올랐다. 해당 ETF들은 글로벌 풍력 터빈 기업 'GE버노바', 미국의 원자력 발전기업 '콘스텔레이션에너지', 데이터센터 공조 시스템 기업 '트레인 테크놀로지' 등에 투자한다.전력기기 업종의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가의 하방 압력을 키웠던 미국의 에너지 정책, 데이터센터 수요 불확실성, 관세 우려 등이 지나치게 과장됐다는 목소리가 제기되면서 저가 매수를 노리는 수요가 확대된 것이다.삼성증권 한영수 연구원은 "미국의 에너지 정책 변화가 전력망 투자를 제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데이터 센터 관련 우려도 국내 전력기기 기업들의 주력 제품이 여전히 초고압 전력기기인 만큼 논란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후발주자인 LS일렉트릭이 데이터센터 수주를 지속하고 있어 데이터 센터 수요 둔화 우려 자체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관세 리스크 역시 공급자 우위의 시장에서는 고객사에게 관련 부담을 전가할 수 있다"며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인 수준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전력기기 업종의 견고한 실적도 기존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LS일렉트릭의 연간 매출액 컨센서스는 3개월전 4조7042억원에서 지난 15일 기준 5조589억원으로, 영업이익은 4299억원에서 4671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산일전기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 역시 3개월전 1438억원에서 1552억원(15일 기준)으로 늘었다. 컨센서스가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실적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대신증권 허민호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미국의 AI 데이터 센터 및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기존 수주 잔고의 공급 지연 우려는 제한적이다. 유럽, 중국, 한국 등의 AI 및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 본격화 등으로 수주 증대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5-04-17 18:08:29[파이낸셜뉴스] 관세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인도의 경제 펀더멘털은 견고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17일 "인도는 물가 안정에 따른 민간소비 회복이 기대되고, 산업생산 둔화 역시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반적인 펀더멘털은 견고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미-중 두 강대국을 중심으로 한 무역전쟁이 지속되고 있어 관련 불확실성은 유효한 상황인 데다 본격적인 2025년 4·4분기 어닝 시즌에 돌입하면서 인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이럴 때일수록 단기 등락보다는 펀더멘털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우선 인도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3.3%로 6년 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CPI 바스켓의 약 50% 비중을 차지하는 식품 가격 하락에 기인했다"며 "인도 정부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대응하고 고성장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한 대책으로 민간소비 진작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의 경우 수출 의존도가 낮고 내수 중심의 경제 구조이기 때문에 소비가 회복될 시 수출 감소로 인한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데, CPI가 2개월 연속 정부 목표치를 하회함에 따라 가계 부담 완화 및 소비 확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단기 전망을 반영한 기대지수 역시 122로 낙관적 전망을 유지하는 점 또한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2월 산업생산은 전년대비 +2.9%로 1월의 +5.2% 대비 둔화됐다. 광업과 제조업 생산이 감소했는데, 제조업의 경우 세부 업종별로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자본집약적 제조업 생산은 견조했던 반면 경공업 생산은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 이는 2월 한 달 내내 개최된 마하 쿰브멜라(Maha Kumbh Mela) 행사의 영향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추가적인 판단이 필요하겠지만 경공업 생산 감소는 일회성 요인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으로 판단되며, 자본집약적 제조업의 생산이 견조했던 점을 고려하면 제조업 경기는 여전히 긍정적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5-04-17 07:1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