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7일(현지시간)부터 상호관세 제도를 전면 발효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교역국의 대미 수출환경이 크게 바뀌고 있다. 한국은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15% 관세율을 적용받고 일부 품목에 대해 최혜국 대우도 확보했지만 관세 적용기준, 품목별 시행 일정, 복잡한 관세체계 등에 대한 기업 현장의 혼란은 여전히 크다. 이에 따라 한국무역협회와 KOTRA의 최신 안내자료를 바탕으로 실무 현장에서 자주 제기되는 의문점을 Q&A 형식으로 정리했다. ―15% 상호관세는 언제부터 적용되나. ▲미국 동부시간 8월 7일 0시1분부터 발효됐다. 다만 8월 7일 이전 선적하고 10월 5일 이전 통관을 완료한 물품은 기존 관세율이 적용된다. 선적일과 통관일 모두 요건을 충족해야 하므로 수출업체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두 날짜 모두 미국 동부시간 기준이다. ―자동차·부품 관세 인하는 8월 7일부터 시행되나. ▲아니다.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15% 관세(기존 25%에서 인하)는 시행 시점이 미확정 상태다. 미국은 구체적인 시행 일정을 발표하지 않았다. ―반도체·의약품 관세는 언제 적용되나. ▲아직 품목별 관세는 발표되지 않았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반도체에 100%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주 중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최혜국 대우를 약속받았다. 일본·유럽연합(EU) 등과 동등한 수준의 경쟁조건이 적용될 전망이다. ―철강·알루미늄 제품은 관세가 몇 겹으로 붙나. ▲철강·알루미늄 제품이나 파생상품은 함량 부분에 대해 232조 관세 50%가 부과되고, 나머지 부분에는 상호관세 15%가 별도로 적용된다. 일부 품목은 반덤핑·상계관세까지 더해질 수 있다. ―한국의 15% 상호관세는 경쟁국 대비 유리한 편인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편이다. EU와 일본도 우리와 동일한 15%로 세율을 적용받는다. 다만 10%의 관세를 적용받는 영국은 미국과의 무역에서 흑자를 내고 있는 유일한 주요국이라는 점에서 특별대우를 받았다는 평가다. 베트남(20%), 인도(25%), 브라질(50%) 등과 비교하면 한국의 관세율은 낮은 수준이다. ―한국의 대미투자 약속은 무엇인가. ▲한국은 이번 협상에서 총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를 약속했다. 이 중 1500억달러는 조선업에, 2000억달러는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원전 등 전략산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보증 및 대출 위주로 구성돼 정부 부담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미국산 제품 구매도 약속했나. ▲한국은 향후 4년간 10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제품 구매를 약속했다. 이는 최근 4년간 평균 수입 규모(867억달러)와 유사한 수준으로, 실질적 추가 부담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농축산물 시장 개방 요구는 있었나. ▲미국은 협상 과정에서 쌀·쇠고기 시장 개방을 요구했으나, 한국은 이를 방어했다. 정부는 "쌀은 협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명확히 밝혔다. 또 디지털 규제 철폐, 플랫폼법, 정밀지도 반출, 방위비 분담 등도 이번 협상에서 제외됐다. ―여전히 불확실한 점은. ▲품목별 관세의 적용 시점, 최혜국대우(MFN) 여부 명시의 모호성, 환적 시 40% 벌칙관세 적용 기준 등 불명확한 부분이 많다. 특히 일본 정부는 15%의 상호관세율에 MFN관세가 포함된다고 발표했으나 미국의 행정명령은 EU에 대해서만 관련 내용을 명시했다. 백악관에서 발표한 일본 관련 합의문에는 자동차 부품 관세 인하 및 반도체 의약품에 대한 최혜국 대우 내용이 누락되어 있다. 각국의 대미투자 약속과 관련해서도 구체적인 이행 계획은 미정 상태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5-08-07 18:50:56[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에 물리는 관세율을 50%로 상향 조정했다. 러시아 석유 수입을 이유로 들었다. 백악관은 6일(현지시간) 인도에 25% 추가관세율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인도에 부과하기로 한 기존 25% 관세까지 더해 모두 50% 관세율이 적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는 행정명령에서 “인도 정부가 현재 직간접적으로 러시아 연방의 석유를 수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에 따라 인도산 제품에는 25% 관세가 추가된다고 밝혔다. 행정명령에 따르면 25%에서 50%로 상향 조정된 관세율은 21일 안에 발효된다. 인도에 물리는 25% 상호관세는 7일부터 적용된다. 인도에 물리는 50% 관세는 브라질과 함께 가장 높은 관세율이다. 트럼프가 브릭스를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 질서에 반기를 든 국가들의 모임으로 규정한 가운데 브릭스 핵심인 브라질, 러시아, 인도가 이번 관세 보복의 중심에 서게 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8일에는 러시아 석유를 수입하는 나라들에 100% 관세를 물리는 이른바 ‘세컨더리 관세’를 시행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브라질과 인도에는 괘씸죄가 적용됐을 수도 있다. 트럼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분을 내세우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게 하겠다고 장담했지만 푸틴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고 우크라이나 공세를 강화하자 이를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고, 러시아에서 석유를 수입해 러시아에 전쟁자금을 대는 브라질과 인도 두 나라를 본보기로 삼고 있는 것일 수 있다. 인도는 즉각 반발했다. 인도 외교부는 대변인 성명에서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다른 나라들도 하는 행동을 한다는 이유로 인도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선택을 한 것은 극도로 불행한 일이라며 이는 14억 인도인의 에너지 안보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은 추가 관세는 불공정한 것으로 부당하고, 불합리하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8-07 02:58:50[파이낸셜뉴스] 미국이 다음달 7일부터 새로운 관세를 시행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지난 4월 2일 이후 주요국과 협상한 결과를 반영해 상호관세율을 조정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은 앞서 합의한대로 관세율이 각각 15%였다. 지난 4월 2일 미국은 유럽연합에 20%, 일본에 24%, 한국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베트남(20%), 인도네시아(19%), 필리핀(19%)도 미국과 합의한 관세율로 조정됐다. 캐나다와 멕시코 다른 합의 미국의 최대 교역국인 캐나다와 멕시코는 다른 길을 가게 됐다. 미국과 멕시코는 현행 25%의 멕시코산 제품의 관세율을 앞으로 90일간 유지하는데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멕시코에 상호관세율 30% 부과를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와의 협상은 국경 문제로 다른 국가들과는 다소 다른 복잡성이 있다"며 "향후 90일 동안 협상을 통해 무역 협정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 새로운 세계 무역 질서 속에서 우리는 가장 좋은 협정을 얻었다"고 자평했다. 반면 캐나다의 상호관세율은 25%→35%로 높아졌다. 백악관은 "캐나다는 지속되는 펜타닐과 기타 불법 마약의 유입을 차단하는데 협조하지 않았으며 이런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에 보복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조건을 충족하는 품목들은 관세를 면제했다. 관세율 25% 기준으로 USMCA 조건 충족 품목들의 관세 면제를 고려한 실효 관세율은 약 5% 수준이라는 게 캐나다 중앙은행 추산이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미국과의 협상 진전 상황에 대해 "우리는 캐나다 국민들을 위해 최선의 협상을 추구하고 있지만 아직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은 협상중...브라질은 고관세 대만은 상호관세율 20%를 부과받는다. 지난 4월에는 32%가 예고됐었다. 그러나 20%에서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1일 페이스북에 "조금 전 미국은 워싱턴DC에 있는 대만 협상팀에 대만의 '일시적 관세'가 20%라고 통보했다"며 "주요 원인은 협상 순서 안배에 따라 대만과 미국이 아직 최종 회의를 마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무역 협상이 지속되고 있어 관세율이 낮아 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자국 농산물 시장을 지키기 위해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인도는 25%의 관세가 부과됐다. 브라질의 경우는 이번 행정명령에서 10%의 관세가 부과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별도의 행정명령에서 정치적인 이유로 40%p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50%의 관세율이 됐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25-08-01 11:25:00[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은 31일 미국과의 관세협상 타결과 관련해 "일본과 유럽연합(EU)과 동일 차원에서 관세율 부담하는 것이기 때문에 적절한 수준"이라면서도 "협상 시한에 쫓겨 많은 양보를 했다는 느낌이 든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서 "정부 협상단과 삼성 이재용 회장, 현대 정의선 회장 등 민간 외교관들의 노고가 컸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다만 송 비대위원장은 "몇 가지 짚어야 할 부분이 있다"며 "그동안 (한국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서 자동차는 관세율 제로였고, 일본은 2% 적용받고 있었다. 동일하게 15%가 적용되면 상대적으로 일본의 경쟁력 더 커지는 점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3500억불 규모의 대미 투자,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구매에 1000억불 등 총 4500억달러의 대미투자와 구매가 필요한 상황인데, 우리 외환 보유고보다 많은 과도한 금액이 아닐까 한다"고 지적했다. 농축산물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농산물 등 미국산 제품을 받아들이겠다고 합의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쌀, 소고기 등 농축산물 추가 개방이 없다면 대단히 환영할 수 있는 일이지만 쌀, 소고기 이외에 다른 곡물이나 과일류 수입이 대폭 확대되는 것인지 아니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단순한 정치적 수사인지 부분도 정부에서 명확히 밝혀주시길 기대한다"고 했다. 3500억불 규모 자체에 대한 것도 일본이나 EU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생각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의 대미 투자가 있어야 한다는 점은 국민 경제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앞으로 이부분에 대해서 기업들의 적절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마지막으로 걱정스러운 점은 관세 협상이 타결됐다고 아침에 발표 됐는데 2주 뒤에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에 가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하면서 최종 합의문이 발표된다고 한다. 이 부분이 무슨 의미인지 국민들이 이해하기가 조금 어렵다"면서 "혹시 이재명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얻기 위해서 관세협상에서 부담을 많이 하게 된 것인지, 아니면 외교·안보·국방 차원의 다른 이슈가 아직 국민에게 알려지지 않은 것인지 정부가 국민들께 소상히 밝혀주시는 게 필요하단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최종근 기자
2025-07-31 09:47:49【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30일(현지시간) "한국의 자동차 관세율은 15%로 책정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한국과 미국의 무역협정 체결을 선언한 가운데서다.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오늘 우리는 또 다른 역사적인 무역 협정에 합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의 관세율과 자동차 관세율은 15%로 책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트닉 장관은 "반도체와 의약품 분야에서 한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불리한 대우를 받지 않을 것이다"고도 약속했다. 다만 그는 철강, 알루미늄, 구리는 이번 상호관세 체결과 관련이 없고 변동이 없다고 설명했다. 러트닉 장관은 "한국이 미국에 투자하는 3500억 달러의 투자 수익의 90%를 미국이 가져간다"고 했다. 그는 "한국과의 무역 협정 체결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및 무역 정책이 세계 무역을 재편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아주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국민에게 한 약속을 이행하는 데 기여할 수 있어 매우 자랑스럽다"면서 "무역과 관세는 우리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방법이다"고 강조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5-07-31 08:37:47[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펴면서 미국의 실효 관세율이 1935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예일대학교의 발표를 인용해 미국의 실효관세율이 17.3%로 1930년 스무트-호울리법(Smoot-Hawley Act) 이후 치솟았던 관세 20%에 거의 근접했다고 28일(현지시간)보도했다. 스무트-호울리법은 1930년에 미국에서 제정된 법안으로 대공황 중에 미국의 수출을 보호하기 위해 해외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한 법이다. 실효 관세율 17.3%는 27일 미국이 유럽연합(EU)산 제품에 1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합의한 것이 포함됐다. 다만 8월 1일까지 관세 협상에 실패한 국가들의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포함하면 17.3%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무역정책 및 경제학 교수는 "트럼프는 결국 전 세계 무역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새로운 시대의 미국 무역 보호주의를 창조했다"고 말했다. 피터슨 연구소의 앨런 울프 수석연구원은 "이 관세가 무역 패턴의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며 "일부 기업들이 공급망을 이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트럼프가 보기에 세계 최고의 시장인 미국은 예전만큼 좋지 않다"며 "기업들은 자신의 상품을 팔 곳을 찾을 수 있는데 그곳은 상품판매가 자유로운 곳"이라고 설명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25-07-29 14:41:02[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기본 관세율이 15~20%가 될 것이라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유럽연합(EU)에 15% 관세율로 무역합의에 이른 바 있다. 트럼프는 이날 영국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아직 미국과 무역합의에 이르지 못한 나라들에 미국이 적용하는 관세율은 15~20%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상호관세율은 다음달 1일부터 적용된다. 트럼프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전세계를 향해 나는 15~20% 사이 어딘가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자 한다”면서 “나는 그저 나이스해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15~20% 범위를 말하고자 하며 아마도 그 두 숫자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5~20% 기본관세율은 트럼프가 ‘해방의 날’이라고 선언했던 지난 4월 2일 발표한 기본관세율 10%에 비해 크게 높아진 수준이다. 중남미, 카리브해 국가들,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에는 아마도 10% 기본관세율이 적용될 것이라던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의 이달초 발언과도 배치된다. 러트닉 장관 발언에 기대 10% 관세율을 희망하던 나라들이 시름에 잠기게 됐다. 트럼프는 그러나 단호했다. 그는 “나머지 전세계 나라들에는 (무역협상 없이) 관세를 책정할 것”이라면서 “200개 나라들과 마주 앉아 협상을 통해 합의에 이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모든 나라에 15~20% 관세가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이는 기본관세율로 브라질과 라오스 같은 나라들은 각각 40%, 50% 관세율을 통보받았다. 미국은 영국을 시작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일본, EU와 무역합의에 이르렀고, 현재 한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과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 트럼프의 주된 관심은 중국과 협상이다. 그는 이날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미중 3차 무역협상이 시작된 가운데 일본처럼 중국도 “시장을 개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7-29 02:28:52한미 관세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율을 유지한다면 현대차·기아의 관세 손실 규모가 올해에만 6조원 안팎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문제는 2·4분기 실적을 통해 파악된 관세 손실 규모가 예상치를 넘어서면서 올해에만 기존 예상치를 1조6000억원 이상 웃도는 관세 부담이 우려돼 통상당국의 협상 결과에 따라 국내 자동차 시장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28일 완성차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본과 유럽연합(EU)과 같이 미국과 통상 합의로 자동차 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출 경우 연간 1조5000억원 안팎의 관세 손실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한미 통상당국 간 협상이 난항을 겪어 내년까지 관세율이 25%를 유지하거나, 20% 수준으로 관세를 내리는 데 그친다면 현대차·기아의 관세 손실 규모는 연간 8조원을 넘나드는 수준으로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추산됐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의 25% 관세 적용에 따른 2·4분기 손실이 각각 8282억원, 7860억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나마 이 같은 손실도 4월 재고물량 소진에 따라 관세 적용 영향이 5월 중순부터 6월까지 적용돼 충격이 온전히 적용된 결과가 아니었다. 25% 관세율을 일본·EU와 같이 15% 수준으로 내리지 못한다면 3·4분기부터는 관세 충격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가 나오면서 수조원대 손실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실제 NH투자증권은 관세율 25% 유지 시 현대차는 올해 3조680억원, 내년에는 4조580억원대 관세 부담을 받을 것으로 추산했다. 15%로 관세율을 낮춘다면 올해와 내년 현대차의 관세 부담은 각각 2조6000억원, 2조7000억원대로 파악돼 각각 5000억~1조8000억원대 관세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교보증권은 현대차가 25%의 관세를 감당할 경우 내년 연간 관세 부담 규모가 5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파악했다. 관세율이 1%p 감소할 때마다 2000억원의 영업이익 발생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자동차 관세를 15%로 낮춘다면 2조원의 영업이익 효과를 볼 것이라고 진단했다. 관세 부담 추정치가 상향조정된 것도 현대차와 기아에 큰 부담이다. 25% 관세를 가정할 경우 NH투자증권은 현대차의 올해 연간 관세금액이 2조4250억원에서 3조680억원으로 6400억원 상향 조정되고, 내년 관세금액은 기존 추정치 3조6200에서 4조4580억원으로 8300억원 이상 확대될 것으로 추산했다. 기아의 관세 부담 전망치와 관련, KB증권은 올해와 내년 관세 부담 전망치를 2조7000억원, 2조1000억원으로 기존 전망치 대비 각각 8400억원, 5700억원 상향 조정했다. 그나마 관세협상 가능성을 반영해 올해 4·4분기에 관세율이 20%로 5%p 낮아지는 것을 가정한 것으로, 관세협상이 어그러질 경우 그 부담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한미 통상당국 간 협상에 진전이 없다면 일본과 유럽 차 대비 높은 관세 부담으로 가격경쟁력이 약화된 현대차·기아는 연간 수조원대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5-07-28 18:15:39[파이낸셜뉴스] 우르줄라 폰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27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만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EU에 제시한 30% 상호관세율이 오는 8월 1일부터 적용되는 가운데 EU 수장이 27일 스코틀랜드에서 트럼프를 만나 무역협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양측이 이미 초안을 작성했다면서 미국에 수출하는 거의 대부분 EU 제품에 약 15% 관세율이 적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폰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25일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좋게 통화했다면서 “우리는 일요일(27일)에 스코틀랜드에서 만나 대서양 양안 교역관계, 또 이를 어떻게 계속 강화할지 논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EU 집행위는 폰데어 라이엔이 트럼프 ‘초청’으로 스코틀랜드를 방문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주말 동안 스코틀랜드에 머물며 골프를 하고, 영국 관리들도 만난다. 영국은 이 자리에서 철강과 위스키 관세 인하를 타진할 전망이다. 지난 넉 달을 끌어온 미국 최대 교역 상대 가운데 한 곳인 EU와 무역협상과 관련해 트럼프는 이날 오전 백악관을 떠나면서 EU와 무역합의 가능성에 대해 “반반, 또는 이보다 낮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EU가 관세율을 낮추려면 대가를 지불해야 할 것이라면서 현재 30% 관세가 제시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EU가 미국에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30%가 적용되겠지만 EU는 이를 끌어내리려 안달이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7-26 04:17:28[파이낸셜뉴스] ‘협상의 달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밤 자신의 역량을 십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CNBC는 당시 상황이 숨가쁘게 돌아갔다면서 트럼프가 상황을 완전히 통제한 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일본과 무역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22일 밤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일본과 ‘대대적인’ 무역합의에 이르렀다면서 일본이 미국에 5500억달러를 투자하고 15% 관세를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백악관 비서실 차장 댄 스캐비노가 소셜미디어 X에 올린 사진에 따르면 당시 상황은 숨가쁘게 흘러갔다. 이 사진에는 트럼프 책상에 올라온 대형 카드가 있다. 대형 카드에는 백악관 보좌진들과 일본 대표단이 합의한 내용이 적혀있었고, 여기에 마커로 수정한 숫자들이 보였다. 카드에는 10% 관세율과, 자동차와 의약품, 반도체 산업에 15% 관세율이 적용된다는 내용이 표시돼 있었다. 그러나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에서 세부 내용 설명 없이 그저 일본이 15% 관세율을 적용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일본은 미국에 상호관세 15%를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썼다. 일본 측과 백악관 참모들이 합의해 만들어진 카드에 적힌 10% 관세율을 결국 15%로 끌어올린 셈이다. 관세율 밑에는 커다란 글씨로 4000억달러를 뜻하는 “$400B”가 적혀있었지만 여기에는 가위표가 그어져 있었고, 그 위에 숫자 “500”이 들어갔다. 일본의 대미 투자 금액이 4000억달러에서 5000억달러로 증액된 것이다. 5000억달러는 어떤 이유에선지 결국 5500억달러로 늘어났다. 트럼프는 그저 “일본이 내 의사에 따라 미국에 5500억달러를 투자한다”면서도 “수익의 90%는 우리가 받는다”고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그는 이 합의로 미국에 수십만개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CNBC는 이렇게 바뀐 숫자들은 트럼프가 직접 고친 것인지, 아니면 협상 테이블에서 막판에 바뀐 것인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23일 자신이 이 대형 카드를 작성했다고 밝혔지만 숫자가 왜 달라졌는지, 누가 바꾼 것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7-24 02:4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