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인도)=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글로벌 관세 폭탄에 이어 인도-파키스탄 무력 충돌이 발생하면서 인도 기업공개(IPO)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인도 IPO 시장에서는 LG 인디아를 비롯해 예정된 58개 기업이 계획을 추진해왔으나 최근 줄줄이 연기를 발표하고 있다. 7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인도에서 계획된 IPO가 최소 7억5900만 달러(1조602억원) 규모의 상장이 투자심리 위축으로 연기될 것으로 전망했다. 학자금 대출 제공 업체 아반세 파이낸셜 서비스(Avanse Financial Services)와 위탁 의약품 제조업체 앤섬 바이오사이언스(Anthem Biosciences) 등이 상장 연기를 결정한 대표적 기업이다. 이 외에도 JSW 시멘트, LG전자 인도법인 등 다수의 기업이 잇따라 IPO 계획을 보류하고 있다. 악시스 캐피탈(Axis Capital)의 투자은행 대표 수라지 크리슈나스와미는 “현재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 일부 기관투자자들만이 제한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도-파키스탄 간 긴장 고조가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인 투자자들도 손실을 우려해 신규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올해 상장한 종목들에 대한 반응도 미지근하다. 큰 기대를 모았던 전기 스쿠터 제조업체 아더 에너지(Ather Energy)의 IPO 역시 시장 우려를 해소하지 못했다. 공모가 321루피(5277.24 원)에서 2% 프리미엄으로 상장했으나 장 초반 주가가 약 5% 하락하며 약세로 전환됐다. 아더는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 3억 5200만 달러(4902억 6560만원) 규모의 상장을 강행했지만 목표 기업가치를 44% 낮추고 공모 규모도 축소했다. 이같은 연기 흐름은 미중 무역전쟁, 지정학적 갈등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경제 전망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점을 방증하며 기업들이 자금 조달 및 투자계획 전반을 재검토하는 분위기다. 현재 인도 증권 거래 위원회(SEBI)로부터 상장 승인을 받은 58개 기업이 IPO 일정을 연기한 상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 등의 여파로 기업 심리가 위축된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IPO 시장 분석업체 프라임 데이터베이스 그룹(PRIME Database Group)의 프라나브 할데아 대표는 “상장 승인 유효기간이 곧 만료되는 기업도 있어, 일부는 IPO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거나 규제 기관에 연장 승인을 요청해야 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인도 대표 주가지수인 니프티 50는 트럼프의 관세 발표 이후인 4월2일 이후 4.8% 상승했지만 지난해 9월 말 기록했던 최고치보다는 여전히 7% 낮은 수준이다. 투자은행들은 이처럼 불안정한 환경에서 IPO를 준비 중인 기업들에 전략 재검토를 권고하고 있다. praghya@fnnews.com 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
2025-05-07 16:21:12【하노이(베트남)=부 튀 띠엔 통신원】미국의 무차별 관세폭탄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들어 4개월 동안 베트남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전년 같은기간 대비 7.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가장 높은 수치다. 7일 베트남 재정부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4월30일까지 베트남 외국인직접투자액이 67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가공·제조업이 55억달러(81.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부동산업이 5억3310만달러(7.9%)로 뒤를 이었다. 특히 같은기간 외국인직접투자 유치액은 138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9.9% 증가했다. 이는 글로벌 FDI 유치 경쟁이 심화되고 자본 이동 흐름이 복잡해지는 상황 속에서 매우 인상적인 수치로 평가된다. 한편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베트남에 투자한 81개 국가 및 지역 중 한국은 총 28억 달러의 투자액으로 두 번째로 큰 투자국에 올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3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며, 한국은 자본 증액 및 지분 인수 건수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은 여전히 싱가포르, 일본과 함께 베트남의 3대 투자국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vuutt@fnnews.com 부 튀 띠엔 통신원
2025-05-07 10:11:38[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로부터 32%라는 대형 상호관세 폭탄을 맞고 있는 인도네시아가 앞으로 60일간 협상하면서 미국산 수입을 늘리기로 했다. 18일 인도네시아 매체 자카르타 글로브는 인도네시아가 미국으로부터 공식 협상국으로 지정돼 앞으로 60일안에 합의를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협상단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을 만나 60일 일정에 합의했다 인도네시아는 협상 전략으로 미국산 에너지와 농산물 구매를 늘리고 대신 동남아시아로부터 수입을 줄이기로 했다. 협상에서 인도네시아는 에너지 100억달러 어치를 포함해 미국으로부터 수입을 190억달러로 늘려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를 피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경제장관은 미국산 원유와 액화석유가스(LPG), 휘발유 등 에너지와 밀과 대두, 대두박과 자본재 수입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필수 광물 개발 협력과 원예 농산물 수입 간소화, 미국에서 활동 중인 기업의 승인 등 업무를 돕기로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4-18 14:53:00[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올 1·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 급증해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웃돌았다. 미국발(發) 관세 폭탄 우려로 글로벌 빅테크들의 선주문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TSMC는 지난 17일(현지시각) 올해 1·4분기 매출 8392억5000만 대만 달러(약 36조6500억원), 순이익 3615억6000만 대만달러(약 15조7858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6%, 순이익은 60.3% 증가했다. 특히 순이익은 전망치(3546억원)를 1.97% 웃돌았다. 이달 트럼프 행정부가 전 세계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하자 세계 각지에서 선주문이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영업이익률도 48.5%로 전년 동기(42.0%)를 상회했다. 공정별 출하량은 5나노미터(1nm=10억분의1m)가 36%로 가장 많고, 3나노 22%, 7나노 15% 등 순을 기록했다. 7나노 이상 첨단 기술은 전체 웨이퍼 매출의 73%를 차지했다. TSMC는 올 2·4분기(4~6월) 매출 가이던스(자체 추정치)로 284억~292억 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272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할 전망이다. 매출총이익률은 57~59%, 영업이익률은 47~49%로 예상됐다. 웨이저자 TSMC 이사회 의장(회장)은 "현재까지 고객 구매 행동에 변화는 감지되지 않았다"면서 "올해 전체 매출은 미국 달러 기준 20% 중반대의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AI 관련 수요는 계속 탄탄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몇 달 안에 더 나은 전망을 할 수 있을 것이며, 최종 시장 수요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신중하게 사업을 운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4-18 09:06:4916일 발표된 올해 1·4분기 중국 경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5.4% 성장'이라는 성적표를 올린 것은 공업 생산과 수출, 고정자산 투자의 호조에 따른 것이다. '세계의 공장'이라는 탄탄한 공급망을 기반으로 한 공업 생산과 1·4분기 5.8%를 기록한 수출 등이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4.2%라는 고정자산 투자도 성장률 견인의 한 축을 담당했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과 할인쿠폰 등 소비진작책의 효과도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지표들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9일 상호관세 34%, 추가 보복관세 50% 등 145% 대중국 추가 관세를 본격 시행하기 직전의 성과란 점에서 그렇다.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3월 수출액은 작년 동월 대비 12.4%나 급증했다. 3월 산업 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7.7%나 증가하며 2021년 6월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인 것 등도 선행 수출에 대한 방증으로 지적됐다. 이달 발효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고율관세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이 물량을 앞당겨 출하한 결과라는 해석이다. ■관세폭탄 반영 안된 일시적인 성적표 실질적인 경기회복 결과라거나 회복신호라기보다는 단기적 부양효과와 밀어내기 수출에 따른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5.4%라는 성장률에는 이달부터 본격화한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전망은 암울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미중 관세전쟁으로 사실상 양국 간 무역관계가 붕괴 또는 정체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출 주도 성장을 해온 중국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중국의 대미수출 비중은 전체 수출액의 14% 정도이지만, 미국이 중국의 대표적 우회수출 생산국가인 베트남·태국·멕시코 등에도 고관세 부과 시행을 예고하고 있다. 해당 관세가 부과되는 3·4분기에 성장률 추락은 불 보듯 뻔하다. 45.4% 증가한 신에너지차, 44.9%는 3D프린팅 설비, 26.0% 늘어난 공업용 로봇의 생산 등은 1·4분기 공업 생산 증가(6.5%)를 이끌었다. 중국의 수출 전략상품인 이 품목들에 대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고율관세를 겨냥하고 있다. 향후 수출전선의 돌파가 어둡다는 지적이다. ■침체국면 못 벗어난 부동산 경기, 소비진작에 먹구름 그러나 같은 기간 9.9% 감소한 부동산 개발 투자는 국내 경기회복의 근간이 되는 부동산 경기가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소비심리 개선은 요원하다는 것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6일 "1·4분기 중국 경제는 정책효과가 점진적으로 반영돼 양호한 출발을 했다"면서 "외부환경의 불확실성과 내수회복력이 부족한 점 등은 과제로 남아있다"고 평가한 것도 이 같은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외신들은 "미국이 4월부터 대폭 인상한 관세가 부과되기 이전 상황을 반영한다"면서 "중국은 관세의 충격을 상쇄하기 위해 소비와 투자를 촉진하는 내수 수요를 신속하게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것도 살아나지 않은 소비심리를 지적한 것이다. 이날 GDP 성장률 5.4% 실적에도 불구하고 해외 투자은행 등이 잇따라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낮춘 것도 암울한 향후 상황을 보여준다. 중국 경제에 '트럼프 관세폭풍'이 닥쳐오고 있다는 예고다. "트럼프 관세폭탄이 유지된다는 가정 아래 4~6월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액은 3분의 2로 줄고, 전체 수출도 10% 이상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스위스의 UBS는 15일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3.4%로 하향 조정했다. 트럼프 관세가 GDP를 2%p 이상 끌어내릴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골드만삭스도 2025년 예상치를 4.5%에서 4%로, 2026년 수치를 4%에서 3.5%로 하향 조정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4-16 18:25:05【 하노이(베트남)=김준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수입제품에 145%의 관세율을 부과하자 중국 정부도 대미 관세율을 125%로 상향 조정하며 미중간 관세 전쟁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대미 공세와 함께 '반트럼프 빅텐트' 구축을 위해 우군 모으기에 나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4일부터 베트남·말레이시아·캄보디아 3개국을 국빈 방문하며 미국 관세 폭탄을 맞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을 상대로 '약한 고리' 파고들기에 나선 것이다. 13일 베트남 현지 매체들은 국빈 방문 예정인 시 주석 방문에 대한 보도를 이어갔다. 부이 탄 손 부총리 겸 외무부 장관은 전날 외교부 발표에서 "(시 주석의 방문은) 양국의 중요한 외교적 정치적 사건"이라 강조하며 "베트남-중국 관계의 발전에 전략적 중요성과 장기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이 올해 첫 순방지로 베트남을 낙점한 것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8월 또 서기장이 첫 해외 순방지로 중국을 낙점하고 국빈 방문한 이후 채 1년이 되지 않아 시 주석이 답방을 전격 결정했기 때문이다. 다른 순방국인 말레이시아와 캄보디아는 각각 9년, 12년 만의 방문인 점이 대조적이다. 이 때문에 미국으로부터 46%의 관세 폭탄을 맞은 베트남을 약한 고리로 보고 밀착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이번 베트남 국빈 방문에서 '선물 보따리'를 풀 것으로 전망된다. 한 외신에 따르면 14일 양국은 약 40건의 협정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협정에는 베트남 정부의 숙원 사업인 북남 고속철도 연결 관련 협정도 포함될 것으로 파악된다.
2025-04-13 17:53:50【파이낸셜뉴스 구미=김장욱 기자】 구미시가 관내 수출 유관기관 등과 한자리에 모여 트럼프 발(發) 관세 폭탄으로 지역 중소·중견 수출기업에게 관세 폭탄이 현실화 됨에 따라 지역 수출기업 지원책 논의를 본격화했다. 구미시는 10일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북지역본부 컨퍼런스홀에서 관내 수출 유관기관과 지역 중소·중견 수출기업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출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수출기업들은 한 목소리로 최근 시행된 미국 상호 관세 조치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지역 수출기업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과 미 관세 정책에 대한 정보 공유 체계화, 수출 다변화를 위한 해외 진출 지원 등을 요구했다. 김영철 경제국장은 "시는 다양한 지역 수출기업들의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올해 도내 처음으로 '구미경제동향분석센터'를 구축하였고, 특히 기업지원 전문가들로 구성된 '원스톱 에이전트'도 운영해 최근 관세조치로 어려움이 있는 지역 기업에 관세, 수출 등 기업 맞춤형 사업을 연계·지원할 방침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지역 수출기업 피해 상황을 구미경제동향분석센터를 중심으로 지속 모니터링 하여 이를 지역 각 유관기관과 상호 공유체계를 구축하여 수출기업 피해 최소화 지원에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 관계자는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급변하는 관세 정책에 쉽게 대응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면서 "최근 미국 트럼프 정부 관세 정책으로 시장 변동성이 심한 상황에서 당장의 금융자금 지원보다 중소기업이 관세 정책에 대응 전략 수립을 위해 정부 및 지자체에서 수출기업에 관세 정보가 공유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구미경제동향분석센터는 미 상호 관세 부과 조치에 앞서 3일부터 8일까지 5일간 지역 수출기업 191개사를 대상으로 '미국 관세 조치에 따른 영향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22개사 중 13개사(59.1%)에서 미국으로 직·간접적 수출을 하고 있다고 했으며, 10개사(45.5%)에서는 관세 정책으로 지역 수출기업에 큰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는 것으로 응답했다. 또 상호 관세 조치로 납품 물량 감소(11개사), 수익성 악화(10개사), 가격 경쟁력 하락(9개사) 순서로 피해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건의사항은 대미 수출 대응 전략 컨설팅 지원, 수출 물류·운송비 지원 및 피해(예정)기업에 대한 금융·세제 지원 등으로 응답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5-04-10 10:39:45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경제성장률의 약 94%는 수출이 기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최근 5년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와 철강, 알루미늄 등 품목별 관세에 이어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로 수출둔화 조짐이 보이면서 수출에 의존한 경제성장에 비상등이 커졌다. 향후 관세율이 하향 조정되거나 면제되지 않을 경우 우리 수출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어 경제성장률이 올해 1% 턱걸이하는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관세폭탄에 올 성장률 1%대 턱걸이 9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조치로 한국 경제도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높은 수치인 25%의 상호관세가 우리에게 부과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한국은행의 전망치보다 더 낮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은은 트럼프발 관세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지난 2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이처럼 세계 무역갈등이 심화하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0.1%p 더 하락해 1.4%를 기록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미국의 전방위 관세 부과정책이 지속되면서 이보다 경제성장률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미 수출 1위 품목인 자동차는 상호관세는 피했지만 25%라는 품목별 관세 부과 조치가 시작됐다. 특히나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의 부과 근거인 불공정무역의 대표적 예로 한국 자동차 시장의 비관세장벽을 꼽으면서 앞으로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악재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딜러들이 보유한 재고물량은 3.2개월, 기아는 2.8개월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상반기까지는 가격 인상 없이 버틸 수 있지만 하반기부터는 관세로 인한 타격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성장률 2.04% 중 수출 1.93%p 기여특히 한국은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여서 트럼프발 관세로 인한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만 보더라도 우리나라 수출이 생산·부가가치·고용유발에 크게 기여하면서 한국 전체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핵심적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2024년 수출의 국민경제 기여 효과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2.04% 중 수출의 기여도는 1.93%p로 분석됐다. 이는 5년래 가장 높은 기록이며, 실질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36.3%로 2020년대 들어 가장 높았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의 생산유발액은 전년 대비 6.9% 증가한 1조3012억달러로 추정되며, 이 역시 2020년대 들어 최고치이다. 특히 자동차와 반도체의 수출 회복이 생산유발액 증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생산유발액을 바탕으로 산출한 수출의 생산유발도는 작년(1.93)보다 소폭 하락한 1.90으로 나타났다. 총수출이 국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부가가치율은 56.3%로 2023년 대비 0.9%p 상승했다. 품목별 부가가치 유발액은 반도체(789억달러)가 가장 높았고 자동차(579억달러), 일반목적용 기계(225억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수출로 인해 유발된 취업자 수는 총 416만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 2858만명의 14.6%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이는 수출 100만달러당 6.1명의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서경 무협 수석연구원은 "수출의 높은 경제성장 기여도는 우리 경제가 수출 주도 성장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함을 시사한다"면서 "수출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수출품목 다변화를 통한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중소기업의 글로벌 가치사슬 참여 확대 및 산업 생태계 강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5-04-09 18:20:20[파이낸셜뉴스] 미국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로 국고채 금리가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시장 불안감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채권자산으로 자금이 급하게 몰린 결과다. ■국고채 3년물 금리 연 2.405%, 3년 만에 최저치..."고율 관세 정책, 불확실성 확대 트리거" 8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7일 연 2.405%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3월 23일(연 2.426%) 이후 약 3년여만의 최저치이다. 트럼프 관세 여파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달 2일~7일 총 3거래일 동안 17.9bp(1bp=0.01%p) 하락했다. 같은 기간 10년물 금리는 연 2.767%에서 연 2.648%로 11.9bp 내려앉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해방의 날' 연설에서 발표한 고율 관세 정책의 영향이 결정적 영향으로 시장에 파장을 일으켰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연설을 통해 전 세계 모든 수입품에 대해 기본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중국과 대만을 대상으로 각각 34%, 32%의 고율 보복성 상호 관세를 추가 적용했고, 한국에 대해서도 25%의 상호 관세 부과 계획을 제시했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의 예상 수준을 상회하는 강경한 조치로 평가되고 있다. 황지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는 글로벌 무역 질서의 불확실성을 크게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에 미국 10년물 금리는 위험자산 강세에 힘입어 4.8%까지 상승했으나 이달 초 3.8%에 근접해 가고 있다. 미국 국고채 금리와 강한 동조화를 이루는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 역시 하락세다. 미국은 물론 국내에도 폭탄 관세는 '국채 가격 상승(금리 하락) 재료'가 됐다. 황지연 연구원은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은 미국 채권 시장에 금리 변동성 확대의 주요 트리거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향후 주요 교역국들의 외교적 대응,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지속 가능성, 그리고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 여부에 따라 미국 장기금리 경로는 추가적인 조정 압력에 직면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대만 등 주요 교역국들이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해 강경하게 보복 관세를 단행하고 그에 따라 글로벌 무역 마찰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는 고위험 시나리오를 가정해 볼 수 있다"면서 "이 경우 미국 10년물 금리는 올해 연 3.7~연 4.0% 수준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주식시장 전반은 조정 압력을 받을 수 있으며, 투자자들은 국내 및 금과 같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의 비중을 확대하고 달러 강세 리스크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의 관세 정책 일부분이 철회되거나 미국과 주요 교역국 간 협상 국면이 조기에 형성되어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경우를 완화시카리오로 전개될 수 있다"면서 "이 경우 시장은 다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당분간 금리 하락세, 외국인 국채 선물 이틀간 10조원 순매수" 이러한 채권 금리 하락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게 채권 시장의 전망이다. 채권 시장은 국내 채권 (가격) 강세(금리 하락)가 5월 금통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성장과 물가에 대한 기대치가 더 낮아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이미 크게 낮아졌다"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1.5% 수준이며 주요 IB에서는 1.2%까지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가전망치는 올해 물가흐름과 환율 등을 고려하면 상향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면서 "5월 금통위는 5월 29일로 조기 대선일로 예상되는 6월 3일(잠정일)과 매우 가깝다"면서 "최근의 미국 상호관세부과에 따라 한국도 수출 타격이 예상되는데, 대선 시점까지 고려하면 금리 인하가 빨라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향후 채권 가격이 추가로 오를 것(채권 금리 하락)으로 예상되면서 외국인들은 이틀 동안 국채 선물을 10조원 넘게 사들였다. 지난 4일 하루에만 6조6105억원어치를 사들인데 이어 7일에도 3조557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달 1일~7일까지 외국인들이 사들인 원화채 선물은 18조5000억원 수준이다. 지난 3월 약 6조9000억원어치 순매도세를 보였던 분위기와는 대조된다. 향후 국채 가격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외국인들의 국채 선물 매수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채권 가격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최근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상승세다. 지난 7일 기준 5년물 한국 CDS 프리미엄은 45.5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 10월26일 46.08 이래 최고치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4-08 04:16:42【뉴델리(인도)=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미국의 관세폭탄으로 인해 올해 인도의 미국 수출이 작년 대비 6.41%나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액수로는 57억6000만 달러(약 8조4451억원)에 달한다. 7일(현지시간) 글로벌 무역 연구 이니셔티브(GTRI)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미국 수출은 수산물, 금, 전자제품, 자동차 부품 등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샹됐다. 앞서 미국은 오는 9일부터 인도 제품에 대해 26%의 상호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 관세는 의약품, 반도체, 일부 에너지 제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인도 제품에 적용된다. 또 5일부터는 이미 10%의 기본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GTRI는 이러한 변화로 인해 2025년까지 인도의 미국 수출액이 6.41%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2024년 인도의 미국 수출액은 89억8100만 달러(약 13조1786억원)이었다.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은 수산물(어패류 및 갑각류), 금, 전자제품, 자동차 부품 등이다. 특히 수산물은 무려 20.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약 4억4043만 달러(약 645억원)에 달한다. 기존에는 면세로 수출되었으나 앞으로 새로 부과되는 26%의 관세로 인해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전자제품과 스마트폰 수출도 1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약 17억8000만 달러(약 2607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인도는 현재 미국에서 전자제품과 스마트폰의 4위 공급국이다. 금 및 보석류 수출도 15.3%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약 18억2000만 달러(약 2669억원)의 손실이 예상됐다. 금제품과 보석류는 미국에서 40%의 비중을 차지하며, 새로 부과된 높은 세율로 인해 시장 점유율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 자동차 및 부품의 수출은 12.1% 감소해 약 3억394만 달러(약 498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현재 1%의 수입세가 부과되지만, 새로 부과된 26%의 추가 관세로 인해 자동차 산업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 및 철강 제품은 18%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산업군은 긍정적인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섬유, 의류, 세라믹, 제약 등 일부 품목은 인도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모든 관세 인상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에너지 제품(석유, 태양광 패널, 제약 등)은 새로 부과된 관세 인상에서 제외되며 이러한 고급 제품은 2024년 인도 총 수출의 22.7%를 차지한다. 이들 제품은 여전히 가장 선호하는 국가(MFN) 기준의 기본 세율만 적용된다. GTRI는 이 분석이 환율, 세계 수요, 공급망 역학 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제한적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praghya@fnnews.com 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
2025-04-07 20:0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