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현대글로비스가 장중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이 휴전 상태에 들어간데다 향후 연장 유예될 것이란 소식에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오전 10시 10분 현재 현대글로비스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4.59% 오른 17만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중국과의 관세휴전을 90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지난 5월 합의한 90일 관세휴전의 마지막날인 이날 휴전을 90일 더 연장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같은 소식에 글로벌 해운 및 물류 수요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면서 현대글로비스 등 관련주가 장중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미·중 관세전쟁에 따른 글로벌 물동량 감소 우려에도 지난 2·4분기 매출액 7조5160억원, 영업이익 538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8-12 10:13:32[파이낸셜뉴스] 중국과 145%에 달하는 보복관세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복관세를 추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이 계속 러시아 석유를 구입한다면 인도처럼 관세 보복을 당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인도에 보복한 트럼프, 中에도 "그럴 수 있다"미국 백악관 공식 유튜브 채널에 따르면 트럼프는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애플의 미국 투자를 설명하면서 '2차 제재'를 언급했다. 트럼프는 중국에도 인도처럼 러시아 석유 구입과 관련해 보복성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 있다. 잘 모르겠다. 아직 말할 수는 없지만 할 수는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인도에 그렇게 했고 아마도 다른 몇몇 국가에도 그럴 수 있다. 중국도 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왜 먼저 인도를 향해 관세 보복을 했느냐고 묻자 "아직 8시간 밖에 안 됐다"라며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보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 많은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훨씬 많은 2차 제재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부터 본격적으로 우크라이나 휴전을 중재중인 트럼프는 지난달 발표에서 러시아가 오는 8일까지 전쟁을 멈추지 않으면 러시아에 100% 이상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경고했다. 동시에 러시아와 교역하는 국가에도 같은 관세를 부과하는 2차 제재를 예고했다. 지난해 세계 산유량 3위를 기록한 러시아는 석유 등 에너지 수출로 전쟁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러시아 석유를 구입하는 국가는 주로 중국(47%)이었으며 인도(37%)는 2위였다. 외신들은 6일 인도에 부과한 25%의 추가 관세가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러시아와 관련된 첫 2차 제재라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같은 날 인도산 수입품에 이달 27일부터 25%의 관세를 추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는 행정명령에서 우크라이나를 계속 공격하는 러시아의 행동과 정책이 "미국의 안보와 외교 정책에 위협"이라고 명시했다. 이어 "러시아 석유를 직·간접적으로 수입하는 인도 제품에 추가적인 종가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필요하고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인도는 트럼프의 이번 행정명령으로 인해 7일부터 미국과 무역에서 상호관세 25%, 같은달 27일 25% 2차 제재를 포함해 총 50%의 관세를 부담해야 한다. 美中 무역 협상 난항...러시아와 극적 타협 기대 만약 트럼프가 중국에 2차 제재로 관세를 추가할 경우 이미 진행 중인 관세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은 올해 2~4월 사이 각각 상대국에 145%, 125%의 보복관세를 추가하며 무역전쟁을 벌였으나 지난 5월 1차 무역협상에서 부분적인 합의를 이뤘다. 당시 양측은 상대국에 부과하던 보복관세를 유예하고, 이달 11일까지 이어지는 유예기간 동안 쌍방에 부과하는 관세를 115%p 줄이기로 했다. 다만 양국은 지난달 3차 무역협상에서 관세 유예 연장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일단 중국은 인도와 마찬가지로 트럼프의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중국 외교부의 궈자쿤 대변인은 지난주 브리핑에서 "중국은 국가 이익에 맞춰 에너지 공급 조처를 할 것"이라며 러시아 석유를 계속 구입한다고 시사했다. 중국은 트럼프가 8일 이전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휴전과 관련해 극적 합의를 이룬 다면 추가 관세를 피할 수도 있다.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는 6일 러시아에 도착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났다. 트럼프는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나의 특사 위트코프가 방금 푸틴과 고도로 생산적인 회담을 했다"며 "큰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상 연설에서 "러시아가 이제 좀 더 휴전에 의향이 있는 것 같다. 압박이 통했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가 푸틴 및 젤렌스키와 이르면 다음주에 3자 회담을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8-07 08:53:55[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으로 미국의 평균 유효관세율이 올해 초 2.5%에서 단 7개월만에 18.3%로 오르게 됐다. 여기에는 8월 7일부터 적용될 예정인 교역상대국별 '상호관세'가 부과될 경우의 영향까지 반영돼 있다. 세율 18.3%는 1934년 이래 91년만에 최고치다. 2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은 예일대 예산연구실(TBL)의 분석을 인용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들로 인해 단기적으로 미국의 물가 수준이 1.8% 상승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가구당 수입이 2025년 달러 가치 기준으로 2400달러(330만원) 감소하는 것과 같은 효과다. 특히 의류와 직물 부문에서 물가 상승 폭이 클 전망이다. AP통신이 인용한 미국의 관련 업계 단체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의류와 신발 중 97%가 수입품이며, 중국을 필두로 베트남·인도네시아·인도 등이 이 품목의 주요 대미 수출국이다. 따라서 관세 부과 영향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지불해야 할 신발과 의류 가격이 단기적으로는 각각 40%, 38% 오를 것이며, 장기적으로도 각각 19%와 17% 높아진 상태로 유지될 전망이다. 아울러,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25년과 2026년 각각 0.5%p 감소에 이어 그 후로도 지속적으로 매년 0.4%p 감소할 전망이다. 2024년 달러 가치 기준으로 연간 1200억달러(170조원)만큼 GDP가 감소하는 것과 같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마치 외국에 부과하는 세금처럼 묘사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미국 내 수입 업체들이 그 부담을 지고 있다. 그리고 해당 수입 업체들은 이 같은 부담을 제품 가격을 올리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전가한다. 실제로 월마트, 프록터앤드갬블, 포드, 베스트바이, 아디다스, 나이키, 마텔, 스탠리블랙앤드데커 등이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조치 탓에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 맨해튼 소재 뉴욕법학전문대학원(NYLS) 국제법센터의 배리 애플턴 공동소장은 "이것(수입관세)은 소비세의 일종이기 때문에 소득이 낮은 사람들에게 영향이 더 크다"며 "운동화, 배낭, 백색가전의 가격이 올라갈 것이다. TV와 전자제품도 가격이 올라갈 것이다. 비디오 게임기도 가격이 오른다. 왜냐하면 이런 물건들 중에서 미국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애플턴 공동소장은 "많은 측면에서 모두가 패배자"라고 평가했다. 미국 통상관료 출신이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부총장을 지낸 앨런 울프 피터슨국제경제학연구소(PIIE) 선임연구원 역시 AP통신에 "최대 승리자는 트럼프"라며 "그는 협박을 근거로 다른 나라들이 테이블에 앉도록 할 수 있다고 내기를 걸었으며, 성공했다. 그것도 아주 극적으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소비자들은 큰 패배자"라고 말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2025-08-03 14:04:02[파이낸셜뉴스] 미국으로부터 50% 관세율을 통보 받은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협상을 통한 양국 무역 긴장 완화를 재차 촉구했다. 반면 이웃 국가인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사실상 전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관세율인 10%를 통보 받고, 이를 과시 중이다. 이 같은 희비는 두 대통령 각각의 정치 성향이 트럼프 대통령의 '입맛'에 맞는지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현지시간) 룰라 대통령은 리우데자네이루주에서 열린 천연가스 발전소 준공식에서 "미국 대통령은 브라질의 중요성을 재고하고 일방적인 관세 부과 대신 대화의 자세를 취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브라질 정상은 정부 공식 유튜브 채널로 중계된 이날 행사에서 "그(트럼프 대통령)는 문명화한 세계의 나라들이 하는 것처럼 행동해야 한다"며 "의견 차이가 있다면 테이블에 앉아 해결을 시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같이 룰라 대통령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이유는 그가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린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내란 혐의 수사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룰라 대통령에게 보낸 50% 관세 서한에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관련 재판은) 열려선 안 되는 재판이며, 마녀사냥은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나는 보우소나루를 알고 교류해 왔으며 다른 많은 세계 지도자들처럼 그를 크게 존중했다"며 "브라질이 보우소나루를 대우한 방식은 국제적인 수치"라고 맹공했다. 그러면서 그는 "브라질이 자유선거와 미국인의 기본적 표현의 자유를 교묘히 공격한 것 때문에 8월 1일부터 우리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브라질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라고 불릴 정도로 강경 우파 성향인 밀레이 대통령은 미국의 가장 낮은 상호관세율(10%) 부과와 무비자 여행 재개 추진 등을 외교 성과로 내세웠다. 28일 아르헨티나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내고 "우리 정부는 관광·상용 목적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국민에 대해 무비자 혜택을 적용하는 미국의 비자면제프로그램(VWP) 관련 협정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미국과) 이를 위한 예비 절차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아울러 마누엘 아도르니 아르헨티나 대통령실 대변인 역시 유튜브로 생중계된 최근 기자회견에서 "10% 관세율은 우대 조처"라고 평가하며 과시한 바 있다. 그간 밀레이 대통령은 '워크(woke·깨어 있음이라는 뜻으로, 진보 어젠다를 일컬음)' 문화에 대한 반감에서부터 국제기구 탈퇴에 이르기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과 데칼코마니 같은 유사성을 보이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브로맨스'를 과시해왔는데, 이 같은 '친(親)트럼프 외교'가 최근의 관세전쟁에서 일종의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이와 관련해 AP통신은 "트럼프 재선 후 세계 정상 중 처음으로 마러라고(트럼프 대통령 사저)를 방문했을 때 밀레이 대통령은 흥분한 학생처럼 뛰어다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실 또한 최근의 외교 성과와 관련해 "양국 정상 간 돈독한 신뢰를 기반으로 한 두드러진 인연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2025-07-29 08:53:11올해 2·4분기 실적발표에 나선 미국 대형 은행들이 올해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전쟁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튼튼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월가 관계자들은 관세 인상 여파로 하반기 물가가 오를 수 있다며 트럼프 정부의 일방적인 행보를 걱정했다. ■월가 "美 경제 악화 징후 안 보여"올해 자산 기준 미국 3위 은행인 씨티그룹의 제인 프레이저 최고경영자(CEO)는 15일(현지시간) 열린 2·4분기 실적 발표에서 미국 경제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는 기업과 건강한 소비자 덕분에 최근 예측을 넘어설 정도로 강력하다"고 주장했다. 자산 1위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 역시 같은 날 자사 2·4분기 실적 발표에서 "미국 경제는 2·4분기 중에 회복력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의 세제 개편 완료 및 잠재적인 규제 완화가 경제 전망에 긍정적이라고 주장했다. JP모건체이스의 제레미 바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소비자 금융 부문에서 시장 악화의 징후를 찾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이날 분기 실적을 공개한 자산 4위 은행 웰스파고의 마이클 산토마시모 CFO는 고객들이 관세전쟁의 파고 속에서 "지금까지 효과적으로 대응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날 씨티그룹과 웰스파고는 올해 2·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두 은행 모두 시장 전망을 웃도는 성적을 냈다. JP모건체이스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으나, 이는 지난해 2·4분기 결산에서 당시 보유한 비자 지분으로 생긴 일시적인 이익 때문에 생긴 실적 왜곡 현상으로 추정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미국 증시가 관세전쟁 때문에 폭락과 폭등을 반복했고, 이 과정에서 투자은행들이 막대한 수수료를 챙겼다고 지적했다. ■연준 흔드는 트럼프 '우려'씨티의 프레이저는 긍정론을 꺼내면서도 "올해 하반기를 맞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상품 가격이 관세 인상 효과로 인해 올 여름 동안 오르기 시작할 것으로 본다"면서 "고객들 사이에서 자본 지출 및 신규 고용 중단을 관측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국 노동부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고 밝혔다. 미국 CPI 상승률은 올해 1월 3%에서 지난 4월 2.3%까지 떨어졌으나 5월(2.4%)과 6월에 연속으로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금리 인하 압박을 받고 있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장은 지난달 24일 의회 증언에서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기 어렵지만 6~8월에는 '의미 있는 영향'을 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AP통신은 이번 CPI 상승에 대해 많은 기업들이 상반기 동안 비축한 재고로 관세 인상에 따른 가격 인상을 늦출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기업들이 트럼프식 관세 정책이 언제 끝날 지 기다렸다며, 앞으로 소비자들에게 관세 부담을 전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음달 1일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관세 전면 시행을 앞둔 트럼프는 관세전쟁에 따른 물가 상승을 전면 부정했다. 그는 15일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소비자 물가는 낮다. 당장 연준 금리를 내려라"라고 주장했다. 연준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기준금리를 4회 연속으로 4.25~4.5% 구간에서 동결하고 있다. 트럼프는 "연준은 금리를 3%p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막대한 정부 지출과 부채로 이자 부담을 안고 있는 트럼프는 취임 전부터 파월에게 금리를 내려 정부 이자를 낮추고, 경기 부양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같은 날 인터뷰에서 파월의 후임을 찾기 위한 "공식 절차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파월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같은 날 JP모건체이스의 다이먼은 2·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언론 간담회에서 연준을 흔드는 트럼프 정부를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준을 갖고 장난치는 것은 역효과를 낳을 수 있으며, 기대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7-16 18:19:00[파이낸셜뉴스] 올해 2·4분기 실적발표에 나선 미국 대형 은행들이 올해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전쟁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튼튼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월가 관계자들은 관세 인상 여파로 하반기 물가가 오를 수 있다며 트럼프 정부의 일방적인 행보를 걱정했다. 월가, 美 경제 긍정론 "악화 징후 안 보여"올해 자산 기준 미국 3위 은행인 씨티그룹의 제인 프레이저 최고경영자(CEO)는 15일(현지시간) 열린 2·4분기 실적 발표에서 미국 경제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는 기업과 건강한 소비자 덕분에 최근 예측을 넘어설 정도로 강력하다"고 주장했다. 자산 1위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 역시 같은 날 자사 2·4분기 실적 발표에서 "미국 경제는 2·4분기 중에 회복력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의 세제 개편 완료 및 잠재적인 규제 완화가 경제 전망에 긍정적이라고 주장했다. JP모건체이스의 제레미 바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소비자 금융 부문에서 시장 악화의 징후를 찾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이날 분기 실적을 공개한 자산 4위 은행 웰스파고의 마이클 산토마시모 CFO는 고객들이 관세전쟁의 파고 속에서 "지금까지 효과적으로 대응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날 씨티그룹과 웰스파고는 올해 2·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두 은행 모두 시장 전망을 웃도는 성적을 냈다. JP모건체이스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으나, 이는 지난해 2·4분기 결산에서 당시 보유한 비자 지분으로 생긴 일시적인 이익 때문에 생긴 실적 왜곡 현상으로 추정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미국 증시가 관세전쟁 때문에 폭락과 폭등을 반복했고, 이 과정에서 투자은행들이 막대한 수수료를 챙겼다고 지적했다. 씨티그룹의 마크 메이슨 CFO는 투자은행의 일거리가 지난 4월 '상호관세' 발표 이후 주요 인수·합병 등이 연기되면서 급감했지만 2·4분기 들어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물가 오를 수도...연준 흔드는 트럼프 '우려'씨티의 프레이저는 긍정론을 꺼내면서도 "올해 하반기를 맞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상품 가격이 관세 인상 효과로 인해 올 여름 동안 오르기 시작할 것으로 본다"면서 "고객들 사이에서 자본 지출 및 신규 고용 중단을 관측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국 노동부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고 밝혔다. 미국 CPI 상승률은 올해 1월 3%에서 지난 4월 2.3%까지 떨어졌으나 5월(2.4%)과 6월에 연속으로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지속적인 금리 인하 압박을 받고 있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장은 지난달 24일 의회 증언에서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기 어렵지만 6~8월에는 '의미 있는 영향'을 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AP통신은 이번 CPI 상승에 대해 많은 기업들이 상반기 동안 비축한 재고로 관세 인상에 따른 가격 인상을 늦출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기업들이 트럼프식 관세 정책이 언제 끝날 지 기다렸다며, 이제는 더 이상 참지 않고 소비자들에게 관세 부담을 전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음달 1일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관세 전면 시행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전쟁에 따른 물가 상승을 전면 부정했다. 그는 15일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소비자 물가는 낮다. 당장 연준 금리를 내려라"라고 주장했다. 연준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기준금리를 4회 연속으로 4.25~4.5% 구간에서 동결하고 있다. 트럼프는 "연준은 금리를 3%p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막대한 정부 지출과 부채로 이자 부담을 안고 있는 트럼프는 취임 전부터 파월에게 금리를 내려 정부 이자를 낮추고, 경기 부양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같은 날 인터뷰에서 파월의 후임을 찾기 위한 "공식 절차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파월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베선트는 후임 인선이 "대통령의 결정이며 그의 속도에 맞춰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JP모건체이스의 다이먼은 2·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언론 간담회에서 연준을 흔드는 트럼프 정부를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준을 갖고 장난치는 것은 역효과를 낳을 수 있으며, 기대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7-16 11:00:07[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가 11일(현지시간) 사상 최고 행진을 멈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한국과 일본에 각각 25% 상호관세를 물리겠다는 무역서한을 보낸 것을 시작으로 10일에는 캐나다에 35% 상호관세를 예고하는 등 관세 전쟁을 재개한 것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을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던 나스닥과 10일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썼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다우존스산업평균과 함께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반면 인공지능(AI) 황제주 엔비디아는 나흘을 내리 사상 최고 주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날 마감가 기준 첫 시가총액 4조달러를 기록한 상장사라는 위업을 달성한 엔비디아는 시총 4조달러 굳히기에 들어갔다. 덕분에 엔비디아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개인 최대 주주 젠슨 황은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CEO를 제치고 세계 7위 부자로 올라섰다. 사상 최고 행진 종료 미 최대 연휴 가운데 하나인 독립기념일 연휴를 마치고 다시 사상 최고 행진을 시작했던 뉴욕 증시는 주말인 이날 상승세를 멈췄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전쟁을 재개하면서 관세가 결국 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자극하고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에도 제동을 걸 것이란 우려가 작용했다. JP모건 CEO 제이미 다이먼은 전날 아일랜드 연설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하반기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40~50%에 이른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관세 전쟁,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속에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는 전장 대비 279.13p(0.63%) 하락한 4만4371.51, 전날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S&P500은 20.71p(0.33%) 내린 6259.75로 마감했다. 나스닥도 이틀에 걸친 사상 최고 행진을 멈추고 45.14p(0.22%) 밀린 2만585.53으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은 장 후반까지도 상승세를 지속하며 사상 최고 기록 추가 경신에 가까웠지만 막판에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3대 지수는 주간 단위로도 모두 내렸다. 다우가 1% 넘게 하락했고,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0.3%, 0.0% 밀렸다. 엔비디아, 나흘째 사상 최고 엔비디아는 시장 약세 속에서도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갔다. 엔비디아는 이날 황 CEO가 자사주 일부를 매각했다는 공시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지속했다. 엔비디아는 장중 전일비 3.79달러(2.31%) 급등한 167.89달러까지 뛰기도 했지만 이후 상승폭을 좁혔다. 결국 0.82달러(0.50%) 오른 164.92달러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8일 이후 나흘을 내리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쓰면서 시총을 4조240억달러로 불렸다. 앞서 엔비디아는 9일 장중 시총이 4조달러를 넘어 사상 최초로 4조달러 클럽 문을 연 기업이 됐고, 10일에는 마감가 기준으로 시총 4조달러를 넘겼다. M7 혼조세 엔비디아가 나흘 내리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지만 나머지 M7 빅테크는 흐름이 엇갈렸다. 테슬라는 반등에 성공해 3.64달러(1.17%) 오른 313.51달러, 알파벳은 2.61달러(1.46%) 상승한 191.31달러로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1.84달러(0.37%) 오른 503.32달러, 아마존은 2.76달러(1.24%) 상승한 225.02달러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애플은 1.25달러(0.59%) 내린 211.16달러, 메타플랫폼스는 9.73달러(1.34%) 하락한 717.51달러로 밀렸다. 양자컴퓨터 급락 양자컴퓨터 종목들은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대장주인 아이온Q가 4.12달러(8.97%) 급락한 41.81달러로 미끄러졌고, 퀀텀컴퓨팅은 1.75달러(9.12%) 폭락한 17.43달러로 추락했다. 디웨이브는 1.20달러(7.50%) 급락한 14.81달러, 리게티는 0.85달러(6.52%) 내린 12.1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7-12 05:42:44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통보에 이어 품목별 관세를 확대하면서 무역 전쟁 규모를 키우고 있다. 이달 말 결정될 반도체·의약품 관세는 한국의 대(對)미 수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을 언급하며 "중국보다 나쁘다"면서 "이틀 뒤에 (상호관세) 서한을 보낸다"고 예고했다. 같은 날 미 상무부의 하워드 러트닉 장관은 8월 초에 중국과 3차 무역 합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최대 200% 관세 가능성, 이달 말까지 조사 완료C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 내각 회의에서 관세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특정 품목에 관세를 추가한다며 "의약품, 반도체, 몇몇 다른 것들을 발표할 것이다. 큰 것들"이라고 말했다. 의약품 관세에 대해 그는 "매우 가까운 시기에 의약품에 대한 무엇인가를 발표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사람들에게 (미국으로) 들어올 시간을 1년이나 1년 반 정도 줄 것이다. 이후에는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약품에 "매우 높은 관세율, 200% 정도가 부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트럼프는 수입 구리에 50% 규모의 관세를 추가한다고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 관세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정부는 현재 무역확장법 232조를 이용해 수입 자동차·자동차 부품(25%), 철강·알루미늄(50%)에 품목별 관세를 징수하고 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수입품이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되면, 상무부의 조사·보고를 거쳐 긴급하게 수입을 제한하거나 고율의 관세를 매길 수 있도록 규정한 조항이다. 트럼프는 지난 4월과 5월에 각각 반도체와 의약품에도 해당 법률을 이용해 추가 관세를 물린다고 예고했다. 구리 관세 역시 같은 법률로 부과된다. 러트닉 상무장관은 내각 회의 이후 CNBC와 인터뷰에서 "구리는 (조사가) 끝났다. 결과를 대통령에게 넘겼다"라고 말했다. 그는 구리 관세가 이달 말이나 8월 1일 발효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러트닉은 반도체·의약품 조사의 경우 이달 말까지 끝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예 여부나 관세 규모 등 "세부 사항은 이달 말에 나올 것이며 대통령이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韓 반도체·의약품 긴장...무역 전쟁 확대한국은 지난해 미국에 5억7366만달러(약 7887억원) 규모의 구리를 수출했다. 한국의 전체 대미 수출액 대비 0.45%에 불과하다. 수입 구리에 50%의 관세가 추가돼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나, IT 산업에서 구리가 차지하는 위상을 감안하면 업계 내 공급망 불안은 커질 수 있다. 8일 미국 시장에서 거래된 구리 선물 가격은 장중 전일 대비 17% 가까이 급등했다. 한국 경제에 직접적인 위협은 반도체·의약품 관세다. 지난달 기준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수출액 149억7000만달러 가운데 10억4000만달러(약 1조4298억원) 규모가 미국으로 향했다. 트럼프는 지난 2월 18일 인터뷰에서 반도체·의약품에 부과하는 관세가 "25%, 그리고 그 이상이 될 것이다. 1년에 걸쳐 훨씬 더 인상될 것"라고 주장했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미국이 한국에서 수입한 의약품 규모는 39억7000만달러(약 5조4583억원)였다. 이 가운데 화학 합성물이 아닌 생물체 원료로 만든 바이오의약품이 37억4000만달러로 94.2%를 차지했다. 의약품 관세가 발효될 경우 제약업체 뿐만 아니라 선크림을 비롯한 자외선 차단 제품을 만드는 기업들도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미국에서는 자외선 차단제가 의약품으로 분류된다. 트럼프는 새로운 품목 관세와 더불어 상호관세 확장도 시사했다. 트럼프는 8일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8월 1일로 예정된 상호관세 부과 시점을 연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정 조정이 가능하다던 전날 발언을 뒤집는 것이다. 또한 트럼프는 미국에 비판적인 신흥시장 연합체 '브릭스(BRICS)' 소속 국가에 10% 관세를 추가한다고 강조하면서 9일 기준으로 최소 7개국에 상호관세율을 추가 통보한다고 밝혔다. 그는 같은 날 오후에 통보 국가가 늘어난다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7-09 18:12:08[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통보에 이어 품목별 관세를 확대하면서 무역 전쟁 규모를 키우고 있다. 이달 말 결정될 반도체·의약품 관세는 한국의 대(對)미 수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을 언급하며 "중국보다 나쁘다"면서 "이틀 뒤에 (상호관세) 서한을 보낸다"고 예고했다. 같은 날 미 상무부의 하워드 러트닉 장관은 8월 초에 중국과 3차 무역 합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대 200% 관세 가능성, 이달 말까지 조사 완료 C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 내각 회의에서 관세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특정 품목에 관세를 추가한다며 "의약품, 반도체, 몇몇 다른 것들을 발표할 것이다. 큰 것들"이라고 말했다. 의약품 관세에 대해 그는 “매우 가까운 시기에 의약품에 대한 무엇인가를 발표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사람들에게 (미국으로) 들어올 시간을 1년이나 1년 반 정도 줄 것이다. 이후에는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약품에 "매우 높은 관세율, 200% 정도가 부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트럼프는 수입 구리에 50% 규모의 관세를 추가한다고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 관세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정부는 현재 무역확장법 232조를 이용해 수입 자동차·자동차 부품(25%), 철강·알루미늄(50%)에 품목별 관세를 징수하고 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수입품이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되면, 상무부의 조사·보고를 거쳐 긴급하게 수입을 제한하거나 고율의 관세를 매길 수 있도록 규정한 조항이다. 트럼프는 지난 4월과 5월에 각각 반도체와 의약품에도 해당 법률을 이용해 추가 관세를 물린다고 예고했다. 구리 관세 역시 같은 법률로 부과된다. 러트닉 상무장관은 내각 회의 이후 CNBC와 인터뷰에서 "구리는 (조사가) 끝났다. 결과를 대통령에게 넘겼다"라고 말했다. 그는 구리 관세가 이달 말이나 8월 1일 발효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러트닉은 반도체·의약품 조사의 경우 이달 말까지 끝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예 여부나 관세 규모 등 "세부 사항은 이달 말에 나올 것이며 대통령이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韓 반도체·의약품 긴장...무역 전쟁 확대 한국은 지난해 미국에 5억7366만달러(약 7887억원) 규모의 구리를 수출했다. 한국의 전체 대미 수출액 대비 0.45%에 불과하다. 수입 구리에 50%의 관세가 추가돼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나, IT 산업에서 구리가 차지하는 위상을 감안하면 업계 내 공급망 불안은 커질 수 있다. 8일 미국 시장에서 거래된 구리 선물 가격은 장중 전일 대비 17% 가까이 급등했다. 한국 경제에 직접적인 위협은 반도체·의약품 관세다. 지난달 기준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수출액 149억7000만달러 가운데 10억4000만달러(약 1조4298억원) 규모가 미국으로 향했다. 트럼프는 지난 2월 18일 인터뷰에서 반도체·의약품에 부과하는 관세가 "25%, 그리고 그 이상이 될 것이다. 1년에 걸쳐 훨씬 더 인상될 것"라고 주장했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미국이 한국에서 수입한 의약품 규모는 39억7000만달러(약 5조4583억원)였다. 이 가운데 화학 합성물이 아닌 생물체 원료로 만든 바이오의약품이 37억4000만달러로 94.2%를 차지했다. 의약품 관세가 발효될 경우 제약업체 뿐만 아니라 선크림을 비롯한 자외선 차단 제품을 만드는 기업들도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미국에서는 자외선 차단제가 의약품으로 분류된다. 트럼프는 새로운 품목 관세와 더불어 상호관세 확장도 시사했다. 트럼프는 8일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8월 1일로 예정된 상호관세 부과 시점을 연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정 조정이 가능하다던 전날 발언을 뒤집는 것이다. 또한 트럼프는 미국에 비판적인 신흥시장 연합체 '브릭스(BRICS)' 소속 국가에 10% 관세를 추가한다고 강조하면서 9일 기준으로 최소 7개국에 상호관세율을 추가 통보한다고 밝혔다. 그는 같은 날 오후에 통보 국가가 늘어난다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7-09 13:46:24올해 한국 의료기기 수출이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특수였던 지난 2022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8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내에서 의약품 중심의 수출 구조가 의료기기로도 확장되며 K의료기기가 수출 주력 산업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최근 미국발 관세전쟁 이슈 속에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가 타격을 받고 막대한 수출 규모의 주요 제품들이 고전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괄목할 만한 성과로,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의료기기 수출액은 전년 대비 7.4% 증가한 약 63억달러(약 8조6234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보건산업진흥원은 지난해 의료기기 수출액이 58억달러(약 7조9361억원)로 8조원에 육박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6000억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의료기기 산업은 '팬데믹 특수'를 누리던 시기를 지나 엔데믹 이후의 하락세를 극복하고 본격적인 회복 및 성장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24년도 의료기기 생산 및 수출입 실적 통계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정점기였던 지난 2021년 10조원을 넘었던 의료기기 수출은 2023년 6조7000억원까지 줄었으나 지난해 7조원 이상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수출뿐 아니라 산업의 질적 성장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0년 69.4%에 달하던 의료기기 수입 의존도는 2023년 59.6%까지 낮아졌다. 어려운 국내외 경제 상황 속에서도 국내 산업의 자생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기술 경쟁력을 갖춘 K의료기기의 글로벌 시장 확장도 주목된다. 선진시장인 미국과 유럽 시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연합의 CE 인증이라는 높은 진입장벽을 넘는 기술력 확보가 필수적이다. 아시아태평양 및 중동 시장은 의료 인프라 발전 단계가 다양해 가격 경쟁력, 맞춤형 제품, 빠른 인허가, 유통 파트너십 등 차별화된 전략이 요구된다. 특히 해외시장 다각화로 미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줄어들면서 관세전쟁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올해 수출 8조원을 넘어서면 10조원 시대로 가는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의료기기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술 기반 의료기기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융합, 정밀의료,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의 글로벌 인증 지원 및 현지화 전략 지원이 병행된다면 K의료기기는 제2의 반도체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7-08 18:3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