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파면 선고 후 일주일간 200t이 넘는 물을 사용해 논란이 인 가운데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저 내 수영장’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윤 의원은 2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전해 듣기로는 관저에 작은 수영장이 하나 있다”며 “(다만 야외 수영장을 쓸 때도 아닌데) 수영장 물을 완전히 교체하지 않으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정도로 많은 양의 물이어서 대통령실 직원들에게 취재해보니 자기네들도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윤 의원은 해당 수영장이 윤 전 대통령 내외가 이용한 시설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윤 의원은 200t이 넘는 물이 평소 사용량이라는 대통령실 해명을 두고 “상식적이지 않다”며 “과거 정부는 청와대에서 40~50t의 수돗물을 썼다고 해명했는데 청와대와 한남동 관저는 사이즈가 다르다. 청와대는 엄청나게 넓고 나무도 많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명쾌한 설명을 위해 정부부처에 자료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행정안전부 관계자가 ‘대통령은 없지만 한남동 관저는 가급 보안시설이라 자료를 못 내놓겠다’라고 하더라. 비공식적으로는 저희한테 ‘정권 교체해서 보시라. 지금 자료 못 주는 거 알고 있지 않냐. 제발 선거 끝난 다음에 보셔라’라고도 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영환 민주당 의원은 서울 서울아리수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지난 4일부터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퇴거하기 하루 전인 지난 10일까지 일주일 동안 쓴 수도량이 총 228.36톤이라고 밝혔다. 이는 일반적인 2인 가구 사용량의 75배에 달하는 양이었다. 이 기간 윤 전 대통령 관저의 수도 요금은 총 74만6240원으로, 세금으로 납부될 것으로 보인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4-21 20:24:1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가 파면을 선고한 후 7일 동안 관저에 머물며 228톤이 넘는 물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6일 서울아리수본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지난 4~10일 일주일 동안 한남동 관저에 머물며 228.36t의 수돗물을 사용했다. 즉 1주일간 매일 최소 28톤에서 최대 39톤의 수돗물을 사용했다는 말이다. 이 기간 동안의 수도요금은 총 74만 6240원이다. 이는 일반 2인 가구의 평균 사용량보다 75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서울시가 지난해 발표한 ‘서울워터 2023’에 따르면 2인 가구의 일평균 물 사용량은 436㎏, 일주일 평균 물 사용량은 3.05톤이다. 윤 전 대통령이 파면 후 관저에서 사용한 수도 등 공공요금은 세금으로 납부될 것으로 보인다. 파면된 즉시 민간인이 됐음에도 대통령 관저를 점유하며 공공요금을 과도하게 사용한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전기 사용량 및 전기 요금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김 의원실은 한국전력에 같은 기간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전기 사용량·요금도 질의했으나, 한전은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제출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은 파면된 즉시 민간인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국가 시설인 대통령 관저를 무단 점유했고 공공요금 부담 없이 사용했다”며 “공적 권한과 시설을 사유화한 전형적 사례로, 철저한 조사와 책임 추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국가 예산 전용’ 사례는 이뿐이 아니다. 2022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이사할 당시 수백만 원대 캣타워와 수천만 원대 편백 욕조를 국가 예산으로 설치했고, 이 중 일부를 지난 11일 퇴거하면서 서초동 자택으로 가져갔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통령실은 서울신문에 “대통령 관저에는 다수의 경호 및 관리 인력이 24시간 상주해 근무하고, 수돗물은 생활용수 외에도 조경수, 관저 주변 청소에도 사용한다”면서 “기존에도 일일 평균 사용량은 25~32톤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저의 계절별 상수도 하루 평균 사용량은 25~32t으로 '통상적 수준'이라며 “과거 청와대 관저에서는 하루 평균 40~50t의 수돗물을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윤 전 대통령이 퇴거 후 캣타워와 편백욕조를 반출했다는 지적 역시 사실과 다르다"며 "해당 캣타워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기존에 쓰던 것을 도로 가져간 것이다. (새로 구입한) 캣타워와 편백욕조는 그대로 관저에 있다”라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4-18 05:51:02[파이낸셜뉴스]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는 16일 경찰의 대통령실 및 공관촌 압수수색 집행 시도에 대해 "정치 보복"이라고 강조했다. 전 씨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국민수사대 출범식에 참석해 "현재 대통령 관저에 대해 경찰이 압수수색에 나섰는데 정치 보복이다"며 "이재명이 정치 보복을 안 하겠다고 언론 보도가 나오자마자 윤석열 전 대통령 관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과 경호처 사무실, 경호처장 공관, 비화폰 서버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나섰다. 윤 전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를 떠난 지 5일 만이다. 전 씨는 또 "대한민국의 법치와 공정, 상식이 무너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민주당을 비판하고 이재명을 비판하면 드럼통에 들어갈 일도 멀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씨는 "부정선거 의혹이 있다고 말하면 10년 이내 징역에 처한다는 법안도 발의됐다"며 "잘못됐다고 말하면 무조건 고발한다는 것이 민주당 행태인데 제2의 나치주의가 등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수사대는 더불어민주당의 '민주파출소'에 대응하기 위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출범한 단체로 박소영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대표와 전 씨가 공동 대표를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국민수사대 출범식에는 6·3 조기대선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과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도 참석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4-17 10:55:29[파이낸셜뉴스] 미국 야당의 잠재적인 대선 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조쉬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의 관저에 13일(현지시간) 방화 사건이 발생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현지 당국은 38세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민주당 소속인 셔피로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지난밤 새벽 2시 방화범이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의 주지사 관저에 불을 냈으며 나와 내 가족들은 펜실베이니아주 경찰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을 깼다"고 적었다. 이어 "해리스버그 소방국이 현장에서 화재 진압을 하는 동안 펜실베이니아주 경찰과 주(州) 의사당 경찰의 지원을 받아 안전하게 대피했다"며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고, 화재는 진압됐다"고 덧붙였다. 소방당국은 성명을 내고 "화재는 성공적으로 진압됐지만, 관저 일부에 상당한 손실을 입혔다"고 밝혔다. 미국 CBS방송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사건 직후 방화 용의자에게 1만달러(약 1426만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경찰은 사건 당일 해리스버그에 거주하는 38세 남성 코디 발머를 방화 용의자로 체포했다. 범행 동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발머가 관저 울타리를 넘어 침입한 다음 직접 만든 방화 물질로 불을 냈다고 주장했다. 발머에게는 살인미수, 테러, 방화미수 등의 혐의가 적용될 예정이다. 셔피로는 지난 2022년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 소속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은 더그 매스트리아노 후보를 12%p 차이로 이겼다. 그는 현재 민주당 내에서 2028년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셔피로는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당시 부통령의 유력한 러닝메이트로 꼽혔으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에게 밀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4-14 07:59:21[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 886일만에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사저로 복귀했다. 이날 눈길을 끈 장면은 관저 정문 앞에서 기다리던 청년 지지자들이었다. 차량에서 내린 윤 전 대통령은 남색 정장에 넥타이를 매지 않은 모습으로 등장해 '과잠'(대학교 학과 잠바)을 입은 청년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포옹하고 악수했다. 이날 이 장면은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전국 40여 개 대학 학생 연대인 '자유대학' 소속 대학생들과 대통령실이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저 퇴거 모습이 방송사와 유튜브 카메라를 통해 생중계되는 상황에서 청년 세대가 윤 전 대통령을 적극 지지하는 모습을 노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사실을 밝힌 건 자유대학 대표인 한양대 재학생 김준희씨였다. 윤 전 대통령이 관저를 떠나기 1시간 40여 분 전부터 진행한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다. 자유대학은 지난 8일부터 전날까지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에서 모여 '윤 어게인(YOON AGAIN)'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한남동 관저 앞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방송을 하던 김씨는 "앞 쪽에 배치해 주신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인간띠를 사저까지 한다고 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관계자들께서 관저 쪽으로 와 달라고 부탁을 받아서 이쪽으로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화를 이어가던 김씨는 다시 한번 "일단은 오늘 그냥 대통령실 쪽에서 저희더러 와 달라 해 주신 거 같다. 감사하게 앞 쪽에 배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씨의 발언이 나오기 전 라이브방송을 진행하던 또 다른 자유대학 운영자는 "연락 다 해 둔 상태다. (과잠 입은 학생들) 다 올 거다. 걱정 안 해도 된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마이크를 통해 현장을 정리하는 관계자의 목소리에서도 관저 앞에 청년들을 배치하려는 노력이 드러났다. 이 관계자는 "2030 청년들 앞으로 오셔서 신분증을 지참하시고 청년들은 들어갈 때 꼭 (윤 어게인) 피켓 들고 들어가 달라"고 당부했다. 여기서 '들어가는 곳'은 경찰 펜스로 출입을 제한한 대통령 관저 정문 앞이었다. 이어 "청년들만 남고 나머지는 서 계실 필요 없다. 건너편으로 가시던가 한남대교 입구에 서 있어 달라"며 "여기 계셔 봐야 아무 의미 없다"고 강조했다. 화면에는 잡히지 않았지만, 관저 앞 철수를 요청하는 말에 일부 지지자의 항의가 이어진 듯 이 관계자는 "젊은 사람들에게 양보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잠시 후 라이브방송에선 신분증을 보여주고 펜스를 통과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자유대학 청년들은 경광봉을 든 경호처 직원들의 인도로 이동했다. 주머니와 가방 속 소지품 검사를 할 때면 경호처 직원이 이들의 손에 들려 있는 카메라를 대신 들어주기도 했다. 이후 "과잠 앞으로 오래요"라고 외치며 대열을 정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자유대학의 라이브방송은 이날 오후 5시 7분께 정문 앞에서 4분여간 과잠 입은 청년 등과 인사를 나누는 윤 전 대통령을 비추며 오열하는 소리와 함께 끝이 났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4-11 19:58:59[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한남동 관저에서 퇴거하는 시간에 맞춰 대통령실 참모들은 물론, 한남동 일대에 지지자들이 가득 모여 배웅에 나섰다. 대통령실 직원 200여명은 각자 연차 등 휴가를 내고 관저 앞을 찾아 윤 전 대통령 부부를 환송했고, 윤 전 대통령이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할 때는 많은 직원들이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은 직원들에게 "여러분, 감정을 수습하고 그만 울고 자유와 번영을 위해 더욱 힘써달라"고 마지막 당부를 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윤 전 대통령이 관저 앞에서 걸어 내려와 청년들과 포옹을 나눈 뒤 지지자들과 악수하면서 감사인사를 전할 때에도 많은 지지자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손을 흔드는 윤 전 대통령을 본 한 지지자는 "억울해서 어떻게.."라며 울음을 터뜨렸고, 윤 전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떠난 이후에도 일부 지지자들은 울면서 "윤 어게인(yoon again)"을 크게 연호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9분께 관저 정문을 통과해 21분 만인 오후 5시30분 즈음 서초동 사저에 도착했다. 윤 전 대통령의 한남동 관저 퇴거는 파면 일주일 만이자, 관저 입주 886일만이다. 윤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관저를 떠나기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 안보실장, 정책실장, 그리고 수석 및 차장급 이상 참모진과 20여분간 별도로 인사를 나눴다. 윤 전 대통령은 "임기를 끝내지 못해 아쉽다. 모두 고생이 많았다. 많이 미안하고 그동안 감사했다"고 말했고, 이에 정진석 비서실장은 "강건하시길 기원합니다"라고 답했다. 대통령실 직원 200여명은 자발적으로 만든 '대통령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영원한 나의 대통령, 따뜻한 리더 윤석열'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윤 전 대통령 부부를 맞이하기도 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직원들에게 "우리가 취임 이후 국가 발전을 위해 또 자유 민주주의 시장 경제, 사회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면서 "비상조치 이후 미래 세대가 엄중한 상황을 깨닫고 자유와 주권 가치 소중함 인식하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관저 앞에 걸어나온 윤 전 대통령은 '과잠(대학명이 적힌 점퍼)'을 입은 청년 지지자들을 만나 포옹하고 악수한 뒤 자신을 배웅 나온 시민들과도 악수하면서 감사인사를 전했다. 한남동 일대에서 한강진역까지 줄지어선 지지자들은 "탄핵무효" "사기탄핵" "윤석열"을 반복해 연호했고, 일부 지지자들은 "윤카와 저희는 끝까지 함께합니다" "planA yoon planB yoon planC yoon" "make korea great again"이란 팻말이 쓰인 피켓도 흔들었다. 아이들과 함께 온 여성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함께 흔들며 윤 전 대통령을 연호했다. 윤 전 대통령 부부가 탑승한 차량이 속도를 줄이면서 윤 전 대통령이 손을 흔들며 인사하자 이를 본 많은 지지자들이 오열하기도 했다. 관저 앞을 찾은 경기 남양주에 거주한다고 소개한 29세 청년 A씨는 "볼수록 윤석열 (전) 대통령이 말했던 반국가세력이나 부정선거 의혹이 더 진실되게 느껴진다"면서 "많은 2030들이 이런 과정을 통해서 진실을 깨닫고 윤 (전) 대통령을 많이 지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A씨는 "헌법재판소 판결을 불복하진 않지만 승복하지도 않는다.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메모지 의혹이나 증인들의 증언 번복 논란이 있었는데도 그냥 반영된 게 납득할 수 없다"면서 "분노하는 마음이 크다"고 강조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72세 B씨는 "안에선 윤 (전)대통령을 탄핵하는 동안 야당이 폭주했다"면서 "밖에선 중국 공안 자녀들이 드론으로 우리 군사시설을 촬영하고 DMZ에는 북한군이 10명 넘게 군사분계선을 넘고. 정말 문제다. 걱정이 많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현장에 배치된 한 경찰이 지지자들에게 "좋은 날인데 너무 싸우지들 말고 질서 지키자"고 말해, 일부 지지자들은 "무슨 좋은 날이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윤호 기자
2025-04-11 19:30:08[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한남동 관저에서 퇴거하면서 자유와 번영을 위한 노력을 거듭 다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관저 앞에서 기다리던 청년 지지자들과 포옹하고 악수를 나누며 다른 지지자들과도 일일이 인사한 뒤 주먹을 불끈 쥐면서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내놓은 감사인사를 통해 국민 여러분과 제가 함께 꿈꾸었던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위해, 미력하나마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이제 저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나라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길을 찾겠다"면서 역할을 찾을 것을 시사했다. 지난 2년 반, 한남동 관저에서 세계 각국의 여러 정상들을 만나면서 국익과 안보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었음을 강조한 윤 전 대통령은 "지난 겨울에는 많은 국민들, 그리고 청년들께서 자유와 주권을 수호하겠다는 일념으로 밤낮없이 한남동 관저 앞을 지켜주셨다"면서 감사 인사를 거듭 전했다. 이어 "추운 날씨까지 녹였던 그 뜨거운 열의를 지금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면서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은 한남동 관저 퇴거 전 대통령실 직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비상조치 이후 미래 세대가 엄중한 상황을 깨닫고 자유와 주권 가치 소중함 인식하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여러분, 감정을 수습하고 그만 울고 자유와 번영을 위해 더욱 힘써달라"고 마지막 당부도 했다. 200여명의 대통령실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윤 전 대통령은 "우리가 취임 이후 국가 발전을 위해 또 자유 민주주의 시장 경제, 사회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면서 "고생했다. 힘내라, 고맙다"고 말했고, 이 과정에서 많은 직원들이 눈물을 흘렸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대통령실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대통령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영원한 나의 대통령, 따뜻한 리더 윤석열'이란 문구가 적힌 등 플래카드를 들고 윤 전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 부부는 관저를 떠나기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 안보실장, 정책실장, 그리고 수석 및 차장급 이상 참모진과 20여분간 별도로 인사를 나눴다. 윤 전 대통령은 "임기를 끝내지 못해 아쉽다. 모두 고생이 많았다. 많이 미안하고 그동안 감사했다"고 말했고, 이에 정진석 비서실장은 "강건하시길 기원합니다"라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9분께 관저 정문을 통과해 21분 만인 오후 5시30분 즈음 서초동 사저에 도착했다. 윤 전 대통령의 한남동 관저 퇴거는 파면 일주일 만이자, 관저 입주 886일만이다. 관저 정문에서 지지자들 한명한명과 인사를 나누며 감사 인사를 전한 윤 전 대통령은 차량에 탑승한 뒤에도 관저 일대 도로를 돌면서 주변을 메운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윤호 기자
2025-04-11 18:30:4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 오후 5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나와 서초동 사저로 이동한다.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 8일째 되는 날에 이동하는 것으로, 대통령실 수석급 참모들이 윤 전 대통령이 관저를 떠나기 전 찾을 계획이다. 윤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10일 기자들에게 "윤 전 대통령은 내일(11일) 오후 5시 관저를 떠나 사저로 이동한다"며 "대통령실 수석급 참모 등은 관저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이 별도의 메시지를 낼 지를 비롯해, 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인사할지 여부는 아직 전해진 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4일 헌재의 파면 선고 이후 관저에 계속 머물러왔고, 이 기간 대통령 경호처는 약 40여명 규모의 사저 경호 전담팀 구성을 마치고 이동할 준비를 완료했다. 윤 전 대통령은 취임 전에 머물던 서초동 주상복합 건물 아크로비스타로 돌아갈 계획으로, 서초동 사저는 윤 전 대통령이 2022년 5월 취임 이후 6개월 가량 서초동 사저에 머물며 출퇴근을 한 적 있어 대통령 경호처도 경호 경험치가 쌓인 상태다. 윤 전 대통령은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향후 최대 10년까지 대통령 경호처의 경호를 받을 수 있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현재 키우고 있는 반려견과 반려묘 총 11마리도 서초동 사저로 데려갈 예정으로, 향후 수도권의 단독주택과 같이 제3의 장소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은 지난 9일 탄핵정국에서 자신을 지지했던 '한국사 1타강사' 전한길씨를 한남동 관저에서 만난 가운데 "나야 감옥 가고 죽어도 상관없지만, 우리 국민들 어떡하나, 청년 세대들 어떡하나"라고 말했다고 전씨는 전했다. 전씨는 윤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지난 겨울 석 달 넘게 수천만 명의 청년들과 국민들이 '탄핵 반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외치며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섰는데 그분들께 너무 미안해서 잠이 오지 않는다"면서 "당장 눈앞의 파도를 보지 말고, 파도를 일으키는 바람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5-04-10 18:08:31[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5시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이동한다. 윤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10일 기자들에게 "윤 전 대통령께선 내일(11일) 오후 5시 관저를 떠나 사저로 이동하신다"면서 "대통령실 수석급 참모 등은 관저를 찾을 것으로 전해졌다"고 전했다. 윤 전 대통령의 별도 메시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윤 전 대통령 측은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5-04-10 17:07:58[파이낸셜뉴스] 지난 4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파면 선고를 받은 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두문불출하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전한길은 최근 자신이 설립한 언론사인 '전한길뉴스'에 10일 '(단독) 윤석열 대통령님을 마지막으로 한남동 관저에서 뵈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전한길이 작성한 글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 대신 '윤석열 대통령님'이라는 표현을 썼다. 글은 기사 형식보다는 보고서나 편지 형태로 작성됐고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전한길입니다'라는 말로 시작됐다. 전한길은 "어제(9일) 저는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다녀왔다"면서 "윤석열 대통령님께서 이사를 앞두고 감사와 위로의 뜻을 전하고자 저를 불러주신 자리였다"고 전했다. 윤 전 대통령은 오는 11일 관저를 비울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말미에 “전한길 선생, 당장 눈앞의 파도를 보지 말고, 파도를 일으키는 바람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전했다고도 했다. 전한길은 이날 윤 전 대통령과 조우하던 순간의 감정을 털어놓는 것으로 글을 시작했다. 그는 "관저에 들어서 대통령님과 악수를 나누는 순간, ‘지켜드리지 못한 미안함’, ‘헌재가 선고를 기각해 대통령께서 직무에 복귀하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복잡한 생각이 몰려왔다"면서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했지만, 대통령께서는 한치의 흔들림 없는 단단한 표정으로 저를 맞이하셨다"며 눈물을 삼켰다고 썼다. 서울구치소에서 52일 만에 석방됐을 때를 떠올린 전한길은 "애써 눈물을 참으시며 국민 앞에 허리 숙여 인사하던 그 모습, '청년 세대와 국민 여러분들께 감사하다'는 담담한 메시지를 전하시던 장면이 겹쳐졌다"고도 했다. 이날 만남에서 '가슴에 남는 순간'을 소개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이 “지난 겨울 석 달 넘게, 연인원 수천만 명의 2030 청년들과 국민들께서 광화문과 여의도, 그리고 전국 곳곳에서 ‘탄핵 반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외치며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섰다. 그분들께 너무 미안해서 잠이 오질 않는다”라고 말한 뒤 더 이상 말씀을 잇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모습을 본 전한길은 "‘이분의 마음은 온통 국민과 국가 뿐이구나’하는 깊은 울림이 왔고 저는 그 앞에서 아무 말 없이 한참을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전한길은 또 헌법학자인 허영 경희대 석좌교수가 지난 7일자 문화일보에 기고한 글을 소개하면서 "대통령이 국가긴급권 행사로 처벌되거나 파면된 사례가 없다"고 강조한 뒤 “'모든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헌법 제1조를 정면으로 부정한 반민주적 폭거"라며 헌재의 판결을 부정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 앞에서 자신이 한 약속도 공개했다. 전한길은 "다가오는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여, 윤 대통령께서 지키고자 하셨던 ‘자유민주주의 수호’, ‘법치와 공정과 상식이 살아 숨 쉬는 나라’를 완성하겠다고 했다"면서 "2030 청년 세대와 미래 세대들이 마음껏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선진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이어가겠다고도 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이루지 못한 개혁을 저희 국민들이 힘을 합쳐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저의 모든 것을 걸고서라도 그렇게 하겠노라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4-10 14: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