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천문연구원과 미국 나사(NASA) 등이 공동 개발한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가 이달 본격적인 관측을 시작하고 6개월마다 3차원 전천 지도를 제작한다. 7일 천문연에 따르면 스피어엑스는 지난 3월 12일 발사 후 시험 관측하며 첫 번째 이미지를 공개했고, 총 6주 동안 검교정을 포함한 망원경 시험 가동을 수행했다. 스피어엑스는 이달 2일부터 본격적인 관측에 돌입했으며, 지구 극궤도를 98분 주기로 하루 14.5바퀴 공전하며 600회 이상 촬영해 3600여 장의 이미지를 생성한다. 이렇게 촬영한 이미지를 디지털 방식으로 합성해 향후 2년 동안 6개월마다 3차원 전천 지도를 제작해나갈 예정이다. 우주의 기원, 은하의 형성과 진화, 생명체 탄생과 관련한 우주얼음 연구와 같은 주요 과학 임무를 본격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새롭게 공개한 이미지는 초기 운영에서 얻은 대마젤란은하 근방의 성운에 대한 관측 자료다. 여러 파장으로 하늘을 관측하면, 각 파장에서만 보이는 다른 물질이나 구조를 확인할 수 있어 천체에 대한 보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 측 스피어엑스 총괄 책임자 천문연 정웅섭 책임연구원은 “스피어엑스는 전 하늘을 지도화하는 최초의 망원경은 아니지만, 102개의 다양한 색상으로 지도화를 시도하는 것은 최초”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측 스피어엑스 과학연구 책임자 천문연 양유진 책임연구원은 “현재까지 확인된 관측 성능으로 스피어엑스는 주요 과학연구 목표들을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보이며, 이와 함께 예기치 못한 새로운 과학적 발견 역시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스피어엑스 한국 연구팀은 한국 천문학계를 대상으로 스피어엑스 데이터를 이용한 연구에 관심 있는 연구자를 재조직하고, 출판할 논문 목록을 준비하는 등 본격적인 과학연구를 위한 발판을 다지고 있다. 현재 스피어엑스 과학연구 데이터를 집중적으로 연구할 세계 협업 연구인력은 약 80명인데 이 중 우리나라 천문학자들이 20명으로 전체 구성원의 25%를 차지한다. 박장현 천문연 원장은 “본격적인 관측이 시작되면 매일 방대한 관측 데이터들이 쏟아질 것”이라며 “우수한 데이터로 한국 천문학자들이 훌륭한 연구성과를 도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5-07 10:56:13'우주에서 지상까지, 농업이 달라진다.' 정부가 지난 3월 내놓은 '제4차 농림식품과학기술 육성 종합계획(2025~2029)'의 핵심 메시지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 산림청은 이번 계획을 통해 위성을 활용한 작황 예측부터 농업용 드론·로봇, 그린바이오 소재 개발에 이르기까지 첨단 기술을 총동원한 대한민국 미래 농업 전략을 제시했다. 이번 종합계획은 2009년 제정된 '농림식품과학기술육성법'에 따라 5년마다 수립되는 농림식품 과학기술의 최상위 청사진이다. 농업 연구개발(R&D)의 방향성과 투자 전략, 실용화 방안을 포괄하며, 정부는 이번 4차 계획을 통해 농업을 '느린 산업'에서 벗어나 국가전략기술의 테스트베드이자 수출산업의 전초기지로 전환하고자 한다. ■첨단기술 기반으로 도약하는 농업정부는 제4차 계획을 통해 '첨단기술 융복합으로 도약하는 농림식품산업'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기존 기술의 단순 고도화에 머무르지 않고, 농업 전체를 디지털 중심 산업으로 재편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계획은 크게 다섯 가지 핵심 분야에 중점을 두고 추진된다. △농림식품 산업의 미래 성장 기반 마련 △기후변화 및 재해 대응 △고품질·안전한 먹거리 생산 △식량안보 및 공급 안정 △지속가능한 농산촌 조성이 그것이다. 특히 노지농업(밭·과수 등)의 디지털 전환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지금까지 스마트팜 기술은 주로 온실과 시설하우스를 중심으로 보급돼 왔지만, 앞으로는 농업용 로봇, 드론, 센서 등을 활용해 넓은 밭과 과수원에도 디지털 생산 체계를 본격 도입할 계획이다. 노지농업은 날씨와 재해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정밀기술이 접목되면 품질 향상과 수확량 안정성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우주기술을 활용한 농업 혁신도 주목받는다. 오는 2026년 발사 예정인 '농림위성'은 주요 농작물의 재배 현황을 위성으로 실시간 관측하고, 작황 분석과 수급 예측, 산불·가뭄 등 재해 대응에 활용될 예정이다. 자연환경에 민감한 농업의 특성상, 위성 기반 과학기술은 농업정책의 정밀성과 대응력을 높이는 핵심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와 함께 그린바이오 산업도 본격 육성할 방침이다. 농림생명자원을 기반으로 산업용 신소재, 건강기능식품, 친환경 화장품 원료 등을 개발하고, 전국 6개 권역에 대량 생산 플랫폼을 구축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반려동물 산업화 기술개발도 병행된다. 농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은 오는 2026년까지 총 677억원을 투입해 반려동물 사료, 질병 진단·치료 기술, 위생관리 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관련 산업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반려동물 시장에 과학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R&D, 국가전략기술 중심으로 재편정부는 현재 기술 단위로 분절돼 있는 농업 R&D 체계를 기후위기, 고령화, 농촌소멸 등 구조적 문제 해결 중심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단기성과 중심의 기술개발에서 벗어나, 산업과 사회 현장에서 실제로 쓰일 수 있는 '미션 지향형 연구'를 강화한다는 것이다. 또한 국제 공동연구도 확대된다. 정부는 해외 우수 연구기관과의 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국내 연구자 대상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신설해 인재 양성과 기술 교류를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제 농업은 단순한 생계 기반 산업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을 이끄는 첨단기술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우주에서 지상까지, 기술의 힘을 빌려 대한민국 농업의 경계를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종합계획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농업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민간 기업의 참여를 촉진해 지속 가능한 농업 생태계 조성과 기술 수출 산업화까지 이끌어내겠다는 목표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5-04-22 18:13:07[파이낸셜뉴스] 북한이 10일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근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10일 오후 1시 50분께 북한 황해도 내륙에서 서해 방향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며 "근거리탄도미사일(CRBM)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합참은 국방부 기자단에 발송한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은 한반도 방어를 위한 정례 한미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연습이 시작된 날로, 이에 항의한 도발로 관측된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1월 14일 이후 약 두달만이며,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해 감시해왔으며, 미사일 발사 시 즉각 탐지해 추적했다. 또 미·일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으며 세부 제원은 종합 분석 중이다.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미 북한의 추가 도발은 어느정도 예상돼 왔다. 북한은 매년 3월 한미가 함께하는 FS연습에 강하게 반발해 왔고, 이 시기에 맞춰 탄도미사일 도발을 되풀이했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4일 담화에서 미 해군 항공모함 칼빈슨함(CVN)의 부산 입항과 FS연습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8일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추진잠수함 건조 현장을 방문했다며 관련 핵시설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북한의 핵 고도화에 대비, 한미간 핵관련 협의 및 소통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반길주 국립외교원 교수는 존지에 "북한이 최근 언급한 ‘전략대응’은 역시 핵무기였다"며 "북한의 핵 프로그램 관련 변화를 상쇄할 수 있도록 이를 한미핵협의그룹(NCG) 회의에 의제화하면서 ‘비핵화’ 목표를 고수하되 ‘대북 억제력’ 신장을 위한 다양한 레버리지를 추가로 발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3-10 15:45:45[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이 종결된 지 12일이 지났지만, 헌법재판소가 선고기일을 지정하지 않고 재판관 숙의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14일 선고 가능성이 아직은 높지만, 윤 대통령의 구속취소 등 변수들을 감안하면 예단하긴 힘들다. 일부에선 선고까지 시일이 더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헌재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재는 지난달 25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의 변론을 마무리한 뒤, 거의 매일 평의를 열고 사건을 사건을 검토해왔다. 과거 대통령 탄핵심판 전례에 비춰볼 때, 헌재는 이르면 이번 주 초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일을 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헌재는 선고 2~3일 전 당사자에게 선고 날짜를 고지해왔다. 최종 변론부터 선고까지 노무현 전 대통령은 1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11일이 소요된 만큼, 윤 대통령 역시 2주 내외에 선고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헌재가 오는 17일까지 공식 일정을 비워둔 점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 요소다. 노·박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가 모두 금요일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선고일자는 오는 14일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헌재는 통상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에 선고하지만, 대통령 탄핵심판 등 국가적 파장이 큰 사건의 경우 별도로 선고일을 지정해왔다. 다만 윤 대통령의 구속 취소에 관한 내용이 추가 쟁점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고일이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윤 대통령 측이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며 변론 재개를 주장할 수 있고, 변론이 재개되지 않더라도 평의가 길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지난 7일 윤 대통령이 낸 구속 취소 청구를 받아들였다. 윤 대통령의 구속기간이 만료된 상태에서 검찰의 기소가 이뤄졌다는 판단이 핵심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 과정 적법성에 의문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도 재판부는 제시했다. 일각에선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도 변수로 꼽는다. 앞서 헌재가 지난달 27일 권한쟁의심판을 인용했지만,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고 있다. 다만 마 후보자의 임명 여부와 상관없이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은 '8인 체제'에서 결론이 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미 변론이 마무리됐고, 평의가 여러 차례 진행된 만큼 마 후보자의 중도 합류 가능성은 적다는 해석이다. 반면 법조계에선 법원의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취소 결정이 탄핵심판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보다 우세하다. 변수가 생긴 만큼 변론 재개·추가 평의 등이 진행될 수는 있어도, 탄핵심판 결론에까지 영향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사자가 동일하더라도, 헌법재판과 형사재판은 엄연히 별개의 재판인 데다 중점적으로 심리하는 내용이 다르다는 것이 이 같은 판단의 근거다. 특히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에서는 '내란죄'가 제외됐기 때문에 형사재판의 '내란죄' 성립 여부에 대해서는 다뤄지지 않고 있다. 앞서 국회 측은 탄핵소추 사유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철회한 바 있다. 당시 국회 측은 "내란 행위를 탄핵심판 성격에 맞게 헌법 위반으로 구성해 윤 대통령의 파면 여부에 대한 판단을 받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란죄 성립 여부는 형사재판에서 다뤄질 내용으로, 탄핵심판에서는 헌법 위반 여부에 대해 판단을 받겠다는 취지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구속 기간, 수사권 논란 등은 형사재판에서 다뤄질 문제로, 헌법 위반 여부를 따지는 헌재 판단에는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헌재 입장에서는 좀 더 신중한 판단을 위해 논의를 더 이어가는 등 선고일을 미룰 가능성은 있다"고 봤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5-03-09 15:12:082023년 8월 말경 우리 군이 운용하는 K9 자주포 등에 들어가는 155㎜ 포탄의 사거리를 50% 정도 늘리는 데 성공했다. 기존 K9 양산탄의 사거리는 약 40㎞였지만 사거리연장탄(LAP, Long-Range Artillery Projectile)은 약 60㎞에 이른다. 2일 방사청 등에 따르면 미국과 우리나라 등에서 개발됐거나 개발 중인 155㎜ 램제트추진탄(Solid Fuel RamJet) 의 경우는 사거리가 100㎞로 늘어나 포탄과 유도탄의 경계마저 허물 정도로 비약적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정밀한 사격을 유도하기 위해선 표적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우선돼야 함은 물론이다. 기본적으로 포병 관측반은 화력 유도를 전문으로 하는 부대로, 관측장교와 관측병으로 구성되어 있다. 화력에 대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표적의 위치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 같은 포병 관측반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155mm 관측포탄(POM·Para-Observation Munition)이 등장했다. 관측포탄은 카메라가 달린 작은 탄이 들어 있어 적의 표적지를 탐지하고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제식명칭 POM 관측 포탄이 바로 그것으로 2023년 국내 방산 전문기업 풍산이 개발했다. 미국에도 포 발사용 무인항공기와 같은 퀵룩(quicklook) 정찰 포탄이 있지만 풍산의 관측 포탄과 다른 방식의 관측 포탄이다. 관측 포탄의 작동 원리는 K9 자주포가 관측 포탄을 쏘면 관측 포탄이 포물선을 그리며 적진으로 날아가게 되고 포물선의 최고점을 지난 포탄은 조금씩 하향 곡선을 그리며 낙하하게 된다. 포탄이 지상에서 약 2km 높이가 되면 포탄의 뒷부분에서 카메라가 들어 있는 자탄이 분리된다. 이어 자탄의 회전을 멈추기 위해 3개의 날개가 펼쳐지고 자탄이 지상에서 고도 약 1km가 되는 지점에서 수직으로 세워지면서 초경량 패러글라이더 형태의 낙하산이 펴지고, 고도 약 600에서 900m 사이에서부터 촬영을 시작한다. 이는 가장 정확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높이로 설정되었기 때문이다. 관련 정보는 사격 지휘소에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관측포탄은 연평도 포격 도발과 같은 북한의 국지도발 발생시 적진 깊숙이 위치한 포격 원점을 우리 군 관측반이 파악하기 어렵거나 드론이나 위성 이용에도 시간이 걸리는 상황에서 적의 포격점을 즉각 파악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정찰 장비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사거리가 길어진 포병탄의 정확도를 향상해 원거리에 위치한 적 표적에 대한 타격효과를 증대하고, 탄약 소요량 감소가 가능해 우리 군의 포병전력 강화와 K-방산의 수출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3-02 18:33:31[파이낸셜뉴스] 2023년 8월 말경 우리 군이 운용하는 K9 자주포 등에 들어가는 155㎜ 포탄의 사거리를 50% 정도 늘리는 데 성공했다. 기존 K9 양산탄의 사거리는 약 40㎞였지만 사거리연장탄(LAP, Long-Range Artillery Projectile)은 약 60㎞에 이른다. 2일 방사청 등에 따르면 미국과 우리나라 등에서 개발됐거나 개발 중인 155㎜ 램제트추진탄(Solid Fuel RamJet) 의 경우는 사거리가 100㎞로 늘어나 포탄과 유도탄의 경계마저 허물 정도로 비약적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정밀한 사격을 유도하기 위해선 표적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우선돼야 함은 물론이다. 기본적으로 포병 관측반은 화력 유도를 전문으로 하는 부대로, 관측장교와 관측병으로 구성되어 있다. 화력에 대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표적의 위치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 같은 포병 관측반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155mm 관측포탄(POM·Para-Observation Munition)이 등장했다. 관측포탄은 카메라가 달린 작은 탄이 들어 있어 적의 표적지를 탐지하고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제식명칭 POM 관측 포탄이 바로 그것으로 2023년 국내 방산 전문기업 풍산이 개발했다. 미국에도 포 발사용 무인항공기와 같은 퀵룩(quicklook) 정찰 포탄이 있지만 풍산의 관측 포탄과 다른 방식의 관측 포탄이다. 관측 포탄의 작동 원리는 K9 자주포가 관측 포탄을 쏘면 관측 포탄이 포물선을 그리며 적진으로 날아가게 되고 포물선의 최고점을 지난 포탄은 조금씩 하향 곡선을 그리며 낙하하게 된다. 포탄이 지상에서 약 2km 높이가 되면 포탄의 뒷부분에서 카메라가 들어 있는 자탄이 분리된다. 이어 자탄의 회전을 멈추기 위해 3개의 날개가 펼쳐지고 자탄이 지상에서 고도 약 1km가 되는 지점에서 수직으로 세워지면서 초경량 패러글라이더 형태의 낙하산이 펴지고, 고도 약 600에서 900m 사이에서부터 촬영을 시작한다. 이는 가장 정확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높이로 설정되었기 때문이다. 관련 정보는 사격 지휘소에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관측포탄은 연평도 포격 도발과 같은 북한의 국지도발 발생시 적진 깊숙이 위치한 포격 원점을 우리 군 관측반이 파악하기 어렵거나 드론이나 위성 이용에도 시간이 걸리는 상황에서 적의 포격점을 즉각 파악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정찰 장비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사거리가 길어진 포병탄의 정확도를 향상해 원거리에 위치한 적 표적에 대한 타격효과를 증대하고, 탄약 소요량 감소가 가능해 우리 군의 포병전력 강화와 K-방산의 수출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3-02 14:09:4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전국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가 15.6㎍/㎥을 기록하며, 관측 이래 최저치를 보였다. 11일 환경부는 전국 531곳의 도시대기측정망 관측값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초미세먼지는 2015년 초미세먼지 농도 대비 38.1%(25.2→15.6㎍/㎥), 전년(18.2㎍/㎥)대비 14.3% 감소한 수치다. 초미세먼지 농도를 등급별로 보았을 때 초미세먼지가 ‘좋음’(전국 일평균 15㎍/㎥ 이하)인 날은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212일을 기록했고, ‘나쁨’(전국 일평균 36 ㎍/㎥ 이상) 등급을 넘어선 일수 또한 10일로 역대 가장 적었다. ‘매우 나쁨’(전국 일평균 76 ㎍/㎥ 이상) 일수는 전국적으로 단 하루도 발생하지 않았다. 전국 17개 시도별 초미세먼지 농도는 12.3~18.9㎍/㎥ 수준으로 제주와 전남이 12.3㎍/㎥로 가장 낮고, 강원(12.9㎍/㎥)과 경남(13.0㎍/㎥) 순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지난해 초미세먼지 농도 개선은 국내 정책효과, 국외 유입 감소, 양호한 기상 여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난 결과로 분석했다. 한편 국외 영향 요인 중 하나인 중국의 초미세먼지 농도도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다. 우리나라와 인접한 중국 동북부 징진지(베이징, 텐진, 허베이) 및 주변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2024년 42.2㎍/m3로 2015년 대비 45.2%(77→42.2㎍/㎥) 개선됐다. 지난해 강수 일수가 증가하고 대기 정체 일수가 줄어든 것도 초미세먼지 농도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그간 산업, 수송, 생활 등 핵심 배출원에 대한 집중적인 저감 정책으로 초미세먼지 농도 개선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 시행 중인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차질없이 이행하고 초미세먼지로부터 국민건강 보호를 위한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5-02-11 11:34:18[파이낸셜뉴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국립어린이과학관과 함께 오는 11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창경궁에서 '정월 대보름, 창경궁에 내려온 보름달' 행사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창경궁 풍기대 주변에 보름달 모형을 설치하고, 정월 대보름인 12일에 대온실 앞에서 보름달을 관측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1985년 보물로 지정된 풍기대는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측정하기 위해 세운 깃발 받침대다. 조선 시대 기상 관측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유물로, 집복헌 뒤편 언덕에 있다. 보름달 모형은 오후 6시부터 오전 8시 30분까지 빛날 예정이다. 다만, 눈·비가 내리거나 대보름 당일 날씨가 흐리면 행사가 취소될 수 있다. 창경궁관리소는 행사 기간에 창경궁 보름달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고 '#창경궁보름달'이라는 문구를 달아 응모한 사람 10명을 추첨해 창경궁 관련 책을 전달한다. 자세한 내용은 창경궁관리소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2-10 10:56:47[파이낸셜뉴스] 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기후위기 대응 및 2045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전국 최대 규모의 온실가스 관측망을 구축·운영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충남지역 관측망은 내포측정소를 포함해 총 7곳을 운영 중이며, 지난해 기준 전국 관측망 규모는 도에 이어 서울 4곳, 경기 2곳, 제주 1곳 등 순으로 집계됐다. 충남도내 관측망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산업지역 3곳(보령·서산·당진) △도시지역 2곳(천안·아산) △농촌지역 2곳(논산·홍성)을 운영하고 있다. 측정 물질은 연료 연소 과정이나 산업 공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와 폐기물·에너지·농업 분야에서 발생하는 메탄이다. 연구원은 충남 대기환경측정망 종합정보시스템(TMS)과 연계해 실시간 측정 자료를 관리하고 있는 만큼 지역단위 농도 평가와 배출원감시 등 과학적인 기후감시 기반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금희 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지역 특성을 반영한 실측 온실가스 관측 자료는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경제특별도 정책 이행에 중요한 기초자료”라며 “앞으로 온실가스 관측망을 더욱 확대하고 연구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2045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2-10 08:43:19[파이낸셜뉴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 여러 발을 발사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합참은 오전 9시30분경 "북한 자강도 강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수발을 포착했다"며 "해당 미사일은 250여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해 감시해 왔으며, 발사 시 즉각 탐지하여 추적했다"며 "또한, 미일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고, 세부 제원은 종합적으로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합참은 또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행위"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그러면서 합참은 "우리 군은 현 안보상황에서 북한이 오판하지 않도록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북한의 도발은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지난 6일 고체연료 추진체계 적용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1발을 발사한 후 8일 만이다. 북한은 오는 20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출범을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미북 협상 등 유리한 국면 조성을 위해 도발 수위를 조절하며 소위 '간보기'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국방 외교·안보 전문가인 반길주 국립외교원 교수는 우선 "이번 탄도미사일 도발은 북한의 조급성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이어 "이는 트럼프팀이 최근 상대적으로 북한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협상력이 낮아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성격과 북한이 다양한 도발수단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현시하여 협상력을 유지하려는 성격이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지난 6일 극초음속순항미사일 발사처럼 ‘최강경대응’이라는 대미전략을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다는 신호를 지속 발신하는 차원도 있다"며 "특히 주목할 점은 트럼프와 푸틴이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북한이 조급해하고 있다는 신호로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 교수는 "김정은과 푸틴이 협력을 하는 상황에서 푸틴이 트럼프와 먼저 정상회담을 하면 북한의 대미 레버리지와 대러 레버리지가 모두 약화되는 점을 우려하면서 이를 만회하려는 속내도 있다"며 "이번 발사체 도발로 트럼프가 김정은에게 하루빨리 정상회담을 요청하는 판단을 만들어 내려는 셈법"이라고 진단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1-14 11: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