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문연구원은 우리 은하 내 무거운 별 생성 영역 'CTB 102’의 고해상도 영상 관측에 처음 성공했다. CTB는 1960년대 캘리포니아 공과대학(Caltech)에서 수행한 전파관측목록을 뜻한다. 연구진은 대덕 전파천문대 13.7m 전파망원경을 통해 우리은하 가장자리에서 ‘CTB 102’라고 불리는 전리수소영역*을 관측했다. 해당 영역은 매우 큰 질량을 가진 전리수소영역임에도 불구하고 먼지와 가스로 가득한 분자운 뒤에 존재함으로써 성간 소광이 발생해 그동안 심도 있는 관측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또 넓은 영역 중 일부에 대해서 저해상도 관측만 수행돼 자세한 내부 구조를 파악할 수 없었다. 2015년 수신기 성능을 개선한 한국천문연구원의 대덕전파망원경을 이용해, 기존 낮은 주파수로 관측한 영상에 비해 약 10배 정도의 고해상도 영상을 얻을 수 있었다. 이를 통해 CTB 102 영역의 물리적 구조와 그 속에서 생성되고 있는 어린별의 특성과 이 지역의 별 생성률 등을 알아냈다. 이번 연구에서 얻은 고해상도 일산화탄소(CO)의 관측 결과에 따르면, CTB 102는 가로지르는 크기가 180광년 정도이며 무게는 태양의 약 10만 배이다. 더불어 이 연구에서는 NASA의 와이즈(WISE) 적외선 망원경을 이용한 어린별의 등급 분류 방법을 통해 해당 영역 어린별들의 등급을 분류했다. 그 결과, 이 지역이 전체적으로는 은하 전반의 별 생성률인 5~10%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나 일부 특정 지역에서는 17%~37%의 높은 별 생성률을 보인다는 통계적 사실을 밝혀냈다. 하지만 이 지역들은 두꺼운 분자구름에 가려져 전파영역에서는 자세한 관측이 어려워 후속 연구를 통해 원인을 밝힐 계획이다. 해당 연구 논문을 이끈 한국천문연구원 강성주 박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전파망원경을 통해 해당 별 생성 영역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처음으로 관측하고 이를 통해 별 생성률의 특성을 알아냈다”며 “앞으로도 대덕전파망원경을 활용해 새로 태어나는 별들이 특정지역에 모여 있는 이유에 대해 후속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천문학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국제 학술지인 ‘천체물리학 저널(Astrophysical Journal)’ 2019년 5월 1일자에 게재됐다. ■용어설명 *전리수소영역 : 많은 양의 자외선을 방출하는 무거운 별 주변에 존재하는 이온화된 수소 기체로 이루어진 영역. 별 생성 영역이며 은하의 물리·화학적 진화와 연관성이 높아 중요한 연구 대상이다. seokjang@fnnews.com 조석장 기자
2019-05-13 11:05:41한국천문연구원(원장 이형목)은 차세대 소형위성 1호 과학 탑재체인 광시야 적외선 영상 및 분광 관측을 동시 수행할 수 있는 근적외선 영상·분광기(NISS, Near-infrared Imaging Spectrometer for Star formation history)를 개발해 이로부터 얻은 초기 영상들을 공개했다. 또 그동안 축적한 적외선 우주 관측 기술과 국제협력을 바탕으로 미국 NASA에 제안한 전천 적외선 영상·분광 탐사를 위한 적외선 우주망원경 SPHEREx(Spectro-Photometer for the History of the Universe, Epoch of Reionization, and Ices Explorer)가 최종 선정돼 천체물리학 분야에 새로운 대규모 관측 자료들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NISS는 세계 최초로 광시야로 적외선 분광과 영상을 동시에 관측할 수 있는 우주망원경이다. 이 우주망원경은 차세대 소형위성 1호의 과학탑재체로 지난 12월 미국 스페이스 X사 로켓을 통해 발사됐다. NISS는 100평방도 이상의 넓은 하늘 영역에서 저분산 분광과 영상 자료를 동시에 얻는 적외선 영상 분광 관측을 수행 중이다. NISS는 현재 분광 장비 테스트, 시험영상 촬영 등 초기성능 검증을 위한 운영이 진행 중이다. 초기운영 이후에는 주요 관측 임무인 가까운 은하와 우리 은하 내에서의 별 탄생 연구, 적외선 우주배경복사 연구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한국천문연구원은 NISS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확보한 적외선 우주관측기술을 활용해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학(Caltech)과 함께 NISS의 개념을 확장한 전천 적외선 영상·분광기 SPHEREx를 NASA 중형미션(프로젝트 전체 예산 규모 약 2800억 원)으로 제안했다. 그 결과 NASA는 2월 14일(한국시간) 새벽, 차기 중형 프로젝트로 SPHEREx를 최종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의 국제협력 파트너는 한국이 유일하다. SPHEREx는 NISS와 같은 적외선 영상 분광 기술을 이용해 전 우주에 대해 영상과 분광 관측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약 14억 개 천체들의 개별적인 분광 정보를 획득하게 된다. 이를 통해 거대 우주구조, 적외선 우주배경복사의 기원, 생명의 기원이 되는 우리 은하 안의 얼음분자 탐사와 같은 주요 과학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기본적인 분광 정보를 확인한 특이 천체들은 한국이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거대마젤란망원경(GMT, Giant Magellan Telescope)과 운영에 참여 중인 아타카마 대형 밀리미터 및 서브밀리파 간섭계(ALMA, Atacama Large Millimeter/submillimeter Array)를 활용해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NISS 개발 및 SPHEREx 국제협력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천문연구원 정웅섭 박사는 “한국에서 개발된 적외선 우주 관측 기술로 구현된 우주 관측기기를 활용한 과학연구가 진행됨과 동시에 미국 NASA의 주요 우주개발 활용 로드맵인 중형 우주 미션에서도 기술적으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이번 NISS 개발, 발사 및 성공적인 초기 성능 확인은 큰 의의가 있다”라며 “NASA 중형 미션으로 선정된 SPHEREx가 전 하늘영역에서 적외선 영상/분광 탐사가 이루어진다면, 천문연이 참여하고 있는 거대 지상 관측 프로젝트들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seokjang@fnnews.com 조석장 기자
2019-02-14 12:28:43▲ 천리안위성에서 수신한 적외 원시영상 우리나라 최초 기상위성으로 지난 6월27일 발사된 천리안이 지난 8월 17일 오전 11시 15분에 촬영, 지상으로 보내온 적외영상이 최초로 공개됐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7월 12일 최초 가시영상을 수신한 데 이어 적외영상을 수신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천리안위성이 본격적인 기상임무 수행을 위한 다섯 채널의 모든 영상을 획득했다. 적외영상은 발사과정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오염물질의 침착을 방지하기 위해 발사이후 6주간 탑재체 내부의 온도를 65도 이상으로 높이는 아웃개싱(outgassing) 과정을 수행한 이후 수신할 수 있다. 적외영상은 지구표면이나 구름에서 방출되는 복사량으로부터 얻어지는 온도정보를 영상화한 것으로, 반사된 태양빛의 양을 측정하는 가시영상과 달리 밤낮에 관계없이 연속적으로 관측이 가능하다. 안개, 황사, 태풍의 바람정보 및 운정 온도·고도 등 대부분의 기상요소는 두 개 이상의 채널을 동시에 이용해 산출할 수 있어, 적외채널 관측을 통해 본격적인 기상위성의 활용이 가능해졌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한편 천리안위성은 1개의 가시광선(해상도 1km) 관측채널과 4개의 적외선(해상도 4km) 관측채널 보유하고 있다. /mountjo@fnnews.com조상희기자
2010-08-20 13:09:41<정과부 화상에 ‘천리안_최초해양영상’, ‘천리안_최초기상영상’ 사진 2개 있습니다> 지난 6월 27일 발사된 천리안 위성이 목표정지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 시험운영에 본격 착수했다. 14일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따르면 천리안 위성은 동경 128.2도 적도상공 궤도에 진입한 뒤 최초로 기상영상과 해양영상을 촬영했다. 통신안테나 신호도 정상적으로 측정됐다. 천리안 위성은 지난 10일 국내지상국이 관제권을 인수한 뒤인 12일에 기상영상을, 13일에는 해양영상을 최초로 전송했다. 이번 기상영상은 우리나라의 독자기상위성이 최초로 촬영한 것으로 제주도 부근에서 일본열도까지 동서로 길게 위치한 장마전선과 필리핀 동쪽에 위치한 2호 태풍(꼰선, CONSON)을 확인할 수 있다. 해양영상은 임무수행 예정인 한반도 주변의 3면 바다를 촬영한 것으로 정지궤도에서 세계 최초로 촬영한 한반도 해양관측영상이다. 천리안위성은 국내에서 개발한 위성관제시스템을 활용해 금년말까지 시험운영을 마치고 향후 7년간의 기상·해양 관측 및 공공통신 서비스 임무를 본격적으로 수행하게 될 예정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국가기상위성센터, 해양위성센터, 통신위성센터의 요청을 종합 조정해 위성의 일일운영계획을 수립하고 영상촬영 및 통신운용을 위한 명령전달 및 자세제어 등 관제를 수행한다. /kueigo@fnnews.com김태호기자
2010-07-14 15:18:52한국천문연구원은 오는 9일 오후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엘크로스(LCROSS 탐사선)’의 달 남극 충돌 장면 관측을 시도한다고 6일 밝혔다. 천문연구원은 보현산천문대 1.8m 망원경과 미국 애리조나주 레몬산천문대에 있는 1m 망원경을 이용해 스펙트럼 관측과 원격 영상관측을 시도한다. 이번 충돌은 달 극지에 물이 존재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실험이다.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이 참가하는 이 충돌 실험은 수초 이내의 정밀도로 제어될 예정이다. /conomist@fnnews.com 이재원기자 ■사진설명='엘크로스(LCROSS)'가 달과 충돌하는 상상도.
2009-10-06 18:03:52[파이낸셜뉴스] 한국천문연구원과 미 NASA가 공동 개발한 태양 코로나 관측 망원경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설치 완료됐다. 앞으로 최대 2년동안 태양을 살펴보면서 태양 코로나의 비밀을 풀기 위한 연구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를통해 태양풍의 가속 과정 및 코로나 가열 메커니즘을 정밀하게 분석해 나갈 예정이다. 태양풍의 원천을 이해함으로써 우주 기상 예보와 대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주항공청은 지난 12일 오전 10시경(한국시간) 태양 코로나그래프(CODEX)가 성공적으로 국제우주정거장에 설치됐다고 13일 밝혔다. CODEX는 지난 5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우주발사체 팰컨9으로 우주화물선 드래곤에 실려 발사됐다. 우주정거장에 도착 후 10일부터 12일까지 NASA의 자동 로봇팔을 이용해 국제우주정거장의 예정된 위치(ELC3-3)에 설치했다. 설치 후 전원을 인가하고 통신에 성공함으로써 이후 약 1개월의 시험 운영기간을 거쳐 6개월에서 최대 2년간 태양 관측 임무를 수행한다. CODEX의 임무 운영과 관제는 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에서, 천문연구원은 원격으로 정보를 수신하고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우주항공청 측은 "2025년 1월부터 본격적인 관측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예상되며, 관측 데이터를 바탕으로 태양풍의 가속 과정 및 코로나 가열 메커니즘을 정밀하게 분석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태양 코로나는 태양 반경의 3∼10배에 이르는 영역을 차지한다. 태양 코로나가 태양 표면보다 175배 더 뜨거운 100만도 이며 이 코로나가 시속 약 160만 ㎞ 속도로 방출되면서 태양풍이 태양계 전체로 퍼져 나간다. 태양 연구에서 난제로 꼽히는 코로나 가열과 태양풍 가속 문제는 태양 연구에서 아직까지 풀리지 않고 있다. CODEX는 태양 대기의 가장 바깥 영역인 코로나를 관측할 수 있게 제작된 특별한 망원경이다. 태양의 표면인 광구가 매우 밝아 개기일식을 제외하면 지상에서 코로나를 관측하기 어려우며, 인공적으로 태양 면을 가려야만 코로나를 관측할 수 있다. 특히 태양 코로나의 형상 뿐만아니라 기존에 제한적으로 관측할 수 있었던 온도와 속도를 하나의 기기에서 동시에 관측해 2차원 영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고안된 장치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1-13 09:36:54<편집자주>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세계적인 프로바둑 기사 이세돌에게 압도적 승리를 거둔 지난 2016년 이후 AI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2022년에는 '챗(Chat)GPT'라는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AI 활용은 일상화가 됐다. 올해는 AI가 노벨과학상을 사실상 휩쓸었다. 이처럼 우리는 AI가 불러온 대전환의 시대에 살고 있다. 파이낸셜뉴스의 기획 취재의 시작점은 여기였다. AI가 인간을 대체하고 있는 시대에 인간이 생각하는 '미래 직업'이 아닌 AI가 스스로가 생각하는 '미래 직업'이 궁금했다. 따라서 기획 기사는 AI에 의뢰해 기획안을 만들었다. AI가 지시한 취재 방식에 따라 추천한 지역을 찾았고 요구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기사 작성만 기자가 직접했다. 이번 7회는 AI가 기획 기사로 제시한 여섯번째이자 마지막 주제다. AI는 단순 기사 작성 보조 역할을 넘어 뉴스의 생산, 배포, 소비까지 저널리즘 본질을 바꿀 수 있다며 취재를 제안했다. 과정에서 발생할 신뢰와 윤리 문제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것을 제안했다. 사람이 기사를 쓰지 않고 인공지능(AI)이 기사를 제공하는 시도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파이낸셜뉴스가 지난 2016년 1월 선보인 '아이엠에프앤봇(IamFNBOT)'이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언론사 최초의 시도였다. 이후 국내 주요 언론사들도 AI 도입 흐름에 동참했다. 그러나 상장사 정보, 증권 관련 정보, 스포츠 경기 결과 등에 한정될 수밖에 없어 활용은 제한적이었다. 8년이 지난 현재 국내외 언론 산업에 AI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이른바 '열풍'이다. 분위기도 당시와 사뭇 다르다. 빠르게 발전 중인 AI 기술이 뉴스의 생산, 배포, 소비 방식을 포함해 언론 산업 전반을 바꿀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에 대한 투자도 광범위하게 이뤄질 예정이다. 다만 신뢰와 윤리 문제는 AI 도입이 아직 넘어서지 못하는 한계라는 지적도 상존한다. ■신문사 10곳 중 8곳 "AI 도입한다" 11일 한국신문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소속 회원사 23곳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기술 도입 현황'을 조사한 결과 19곳(82.6%)이 생성형 AI를 활용 중이거나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상황이다. 세계신문협회가 지난해 7~9월 전 세계 미디어 기업 임원에 물어봤더니, 87%가 'AI'를 언론사의 기술 및 제품 투자 우선순위로 꼽았다. 언론사들이 생성형 AI를 도입해 우선적으로 실험하는 분야는 '뉴스 생산의 자동화'다. 스포츠 경기 결과, 보고서 요약 정리, 주가 변화 등 일차원적인 데이터 기반 뉴스를 신속하게 작성하기 위한 시도이다. 이렇게 생산된 활자 기반의 뉴스를 영상, 이미지, 음성 등으로 재가공하고 활용하는 구상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생성형 AI 기술 도입 현황' 조사에서 신문사들은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분야로 '기사에 사용되는 텍스트, 이미지 생성'(68.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취재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데이터 분석에 AI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언론사 개별로 AI에 자신들이 확보한 데이터를 입력한 이후 해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하고 기사로 만드는 형식이 가능하다. 대면 접촉과 관계 형성은 인간인 기자가 하겠지만 확보된 데이터 또는 정보를 가공해 의미를 찾고 기사를 쓰는 행위까지를 AI에 맡기겠다는 계획이다. 온전한 인간의 영역으로 보였던 '취재' 영역까지 AI가 들어오게 되면 저널리즘은 본질적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는 대목이다. 아울러 AI 도입은 뉴스 배포와 소비 방식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개인 맞춤형 쇼핑, 영화 추천처럼 '개인 맞춤형 뉴스' 제공이 가능해진다는 판단에서다. ■AI가 언론 신뢰 하락을 불러올까 이런 변화가 현실이 되면서 논란도 불가피하다. AI가 기사 작성에 적극적으로 도입될 경우 윤리 문제가 언론의 신뢰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큰 것이 사실이다. 특히 클릭 수를 높이기 위한 어뷰징 기사가 대량으로 생성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유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현재 언론사가 하는 어뷰징 형태가 AI 도입을 통해 클릭 수 유도형 어뷰징 기사 생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해 공해 수준의 정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또 AI 어뷰징 기사를 대량 생산하는 과정에서 편향된 뉴스가 양산되면서 언론 산업은 신뢰의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걱정도 많다. 이 때문에 본격적 AI 도입에 앞서 구성원 간의 논의를 통해 AI 활용 준칙을 정할 필요가 있다. AI를 활용 중인 신문사 19개사 중 자체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곳은 2개사다. 앞으로 이런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런 우려는 AI 도입에 의해 극복이 가능하다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AI 석학으로 불리는 페드로 도밍고스 워싱턴주립대 명예교수는 본지에 "뉴스룸에 AI가 도입되면 새로운 스토리텔링이 가능해지고, AI의 수준이 높아지면 AI가 생성하는 정보를 신뢰할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길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변화 적응 못 하는 언론사는 '위기' 종합하면 AI 도입 이후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언론 환경과 문화가 본질적으로 달라질 것임은 분명하다. 기존 정보를 학습하는 AI의 구조상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내는 기자들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지만 기자들이 심층 보도나 탐사 저널리즘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반복·규칙적인 작업은 AI가 맡고 기자들은 심층적인 취재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는 셈이다. 현장에서 활동 중인 기자 A씨는 "현재 수준의 AI는 어려움이 있지만, 기술이 발전하면 언론의 AI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다. 이미 기본적인 자료 조사는 AI에 맡기는 기자들도 있다"며 "결국 핵심은 AI에 대한 신뢰다. AI가 제공하는 자료나 결과물을 믿을 수 있다면 많은 기자들이 AI를 핵심 도구로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이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언론사는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황용석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과 교수는 "AI와 기자의 상호작용을 통해 심층 보도로 발전하지 않으면, 언론사 간 격차가 커질 것"이라며 "단순 클릭 수 유도 기사를 통해 시장에서 경쟁하려는 시도는 알고리즘이 저품질로 인식할 것이다. 이 경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시장에 밀려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챗GPT 4o는 "생성형 AI가 언론에 미치는 영향은 결국 기자와 기술의 상호작용에 달려 있다"며 "AI를 도구로 활용해 정보의 깊이와 신뢰성을 높인다면, 언론사들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저널리즘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11-11 18:24:35[파이낸셜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6~8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4 K-GEO Festa'에 참가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국토교통부가 매년 주최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공간정보 기술교류 박람회로 올해는 약150여개 업체 및 기관이 참가했다. KAI는 이번 박람회에서 차세대중형위성 2호를 비롯해 △초소형 SAR 위성 △다목적실용위성 △정지궤도복합위성 △다누리(한국형 달탐사 궤도선) △한국형 발사체 등을 선보인다. KAI와 공동 참여하는 메이사는 △건설인프라 △산림 △국방 등 여러 분야에 활용 가능한 위성 활용 서비스 영상을 상영한다. KAI는 최근 위성 영상 서비스 기업 메이사에 투자해 위성 운영과 영상 서비스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한 바 있다. 기존 위성 개발 및 양산에 위성 운영과 영상 활용 서비스 사업까지 더해져 기술적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세대중형위성 2호는 해상도 50㎝급 전자광학 카메라를 탑재한 지구 관측 위성으로 2025년 스페이스X의 Falcon-9 발사체로 발사될 예정이다. 위성은 국토 자원관리와 재난 대응 등 공공 임무에 활용될 계획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공동 개발한 1호를 바탕으로 2~5호까지는 위성 제작부터 발사까지 개발 전과정을 수행하는 총괄주관으로 선정돼 뉴스페이스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KAI 관계자는 "차세대중형위성의 성공적인 개발을 통해 민간 주도 뉴스페이스 시대를 선도하고 있는 KAI는 위성 플랫폼 다양화와 이를 활용하기 위한 서비스를 사업화하고 있다"면서 "나아가 재사용 발사체, 공중발사체 등 우주 모빌리티로 사업영역을 확장하여 우주 경제 시대에 대한민국의 우주길을 더욱 개척해나가겠다"고 밝혔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4-11-06 16:24:37[파이낸셜뉴스] 우주항공청은 한미 공동 개발 코로나 관측 특수망원경 '태양 코로나그래프(CODEX)'를 실은 스페이스X의 드래곤 화물선이 지난 5일 23시 52분(한국시간) 국제우주정거장 도킹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지난 5일 오전 11시 29분 미국 플로리다의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펠콘9이 발사된 직후 발사체 1단과 2단 분리 및 드래곤 화물선과 발사체 2단 분리 정보를 확인했으며, 발사 약 12시간 후 드래곤 화물선이 성공적으로 국제우주정거장에 도킹한 것을 확인했다. CODEX는 9일부터 11일까지 3일에 걸쳐 NASA의 자동 로봇팔을 이용해 국제우주정거장의 예정된 위치(ELC3-3)에 설치된다. 설치 이후 약 1개월의 시험 운영 기간을 거쳐 6개월에서 최대 2년간 국제우주정거장의 90분 궤도 주기 동안 최대 55분씩 태양 관측 임무를 수행한다. CODEX의 임무 운영과 관제는 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에서 수행하며, 천문연구원은 원격으로 정보를 수신하고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CODEX는 태양 코로나가 태양 표면보다 175배 더 뜨거운 100만 도까지 태양풍을 가열하는 원인과 태양에서 시속 약 160만 ㎞ 속도로 방출되는 원인을 파악하는 중요한 장비다. 이 태양풍이 지구에 도달하면 극지방에서 오로라를 만들어내고 때때로 위성과 지상 통신, 전력망에 영향을 미치는 우주 기상 폭풍을 발생시킬 수 있다. 태양풍의 원천을 이해하면 우주 기상 예보와 대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CODEX는 태양 코로나의 형상만 촬영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제한적으로만 관측할 수 있었던 코로나의 온도와 속도를 세계 최초로 하나의 기기에서 동시에 관측해 2차원 영상으로 구현한다. 한국 측 연구책임자인 천문연구원 김연한 박사와 한국 측 기술개발을 총괄하는 최성환 박사팀은 "2016년부터 시작한 NASA와 태양권물리분야 공동협력과 개발이 무르익어 발사와 도킹까지 성공하게 돼 무척 기쁘고, 여전히 긴장된다"고 전했다. NASA 측 연구책임자인 제프리 뉴마크 박사는 "한국이 가지고 있는 우수한 소프트웨어 기술과 NASA의 광학계 및 태양 추적장치 기술이 잘 접목된 상생 기술의 성공사례"라며 "앞으로 남은 국제우주정거장으로의 설치와 운영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문연구원은 CODEX의 핵심기술인 편광카메라, 필터 휠, 구동 제어기 등 하드웨어와 코로나그래프의 비행 및 지상 운영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NASA는 코로나그래프의 광학계, 광기계부, 태양 추적 장치를 개발했으며, 국제우주정거장 설치와 운영을 담당한다. 강현우 우주청 우주과학탐사임무설계프로그램장은 "차세대 코로나그래프 CODEX의 성공적인 발사는 태양 활동에 기인한 우주 환경 예보 및 관련 연구에 있어 중대한 진전을 의미한다"며, "이번 발사를 통해 한국의 우주 과학 분야에서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1-06 09:50:36[파이낸셜뉴스] 한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개발한 코로나 과측 특수망원경 '태양 코로나그래프(CODEX)'가 5일 오전 11시 29분경(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우주발사체 팰컨9으로 우주화물선 드래곤에 실려 발사됐다. NASA는 이날 CODEX 발사를 온라인 생중계했다. CODEX는 6일 새벽 1시경에 국제우주정거장(ISS) 도착한 뒤 약 일주일간 작업을 통해 설치될 예정이다. 이후 CODEX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90분의 궤도 주기 동안 최대 55분간 관측을 수행한다. 이후 CODEX의 임무 운영과 관제는 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에서 수행하며, 천문연구원은 원격으로 정보를 수신하고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CODEX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장착돼 태양 코로나가 태양 표면보다 175배 더 뜨거운 100만 도까지 태양풍을 가열하는 원인과 태양에서 시속 약 160만 ㎞ 속도로 방출되는 원인을 파악하는 중요한 장비다. 이 태양풍이 지구에 도달하면 극지방에서 오로라를 만들어내고 때때로 위성과 지상 통신, 전력망에 영향을 미치는 우주 기상 폭풍을 발생시킬 수 있다. CODEX로 태양풍의 원천을 이해하면 우주 기상 예보와 대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천문연구원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공동으로 개발한 CODEX는 태양 코로나의 형상 뿐만아니라 기존에 제한적으로 관측할 수 있었던 온도와 속도를 하나의 기기에서 동시에 관측해 2차원 영상으로 만들 수 있도록 고안된 세계 최초의 코로나그래프다. 우리 천문연구원은 CODEX의 핵심기술인 편광카메라, 필터 휠, 구동 제어기 등 하드웨어와 코로나그래프의 비행 및 지상 운영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NASA는 코로나그래프의 광학계, 광기계부, 태양 추적 장치를 개발했으며, 국제우주정거장 설치와 운영을 담당한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1-05 15:1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