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스크린 골프 연습장에서 골프채에 맞아 전치 6주 부상을 당한 남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6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남성 A씨는 지난달 한 스크린 골프 연습장에서 남이 휘두른 골프채에 얼굴을 정통으로 맞아 뼈가 부러져 수술을 받았으나, 가해자와 센터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대한 억울함을 호소했다. 당시 1번 타석에서 연습하던 A씨는 로그인을 위해 손가락을 뻗는 순간 옆 타석에서 백스윙하는 여성의 골프채에 맞아 얼굴을 가격당했다. 이 사고로 A씨는 전치 6주 진단을 받고 안와골절, 광대뼈 함몰, 턱뼈가 골절돼 수술을 받았다. A씨는 "가해 여성은 당시에만 사과를 조금 했을 뿐 그 후로는 연락, 사과도 없었다. 센터도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참다못한 A씨가 과실치상으로 가해자를 고소하자 센터 측은 그제야 보험 처리를 해주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고, 여전히 A씨가 치료비와 병원비를 부담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은 주위의무 위반이 아니라고 보고 가해자를 불송치 결정해 A씨가 이의신청을 한 상태다. 박지훈 변호사는 "앞부분 영상이 있다면 확인이 가능할 것 같다. (피해자가 타석을) 침범하지 않았다면 여성이 잘못이다. 침범하지 않았는데도 사고가 난 거라면 센터에서 민사적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07 14:45:14[파이낸셜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1일 국군의날 행사에 대해 "잡다한 놀음", "허무한 광대극"이라고 비아냥대고 현무-5에도 조롱을 퍼부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은 3일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들개무리의 '힘자랑인가', 식민지 고용군의 장례 행렬인가'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대한민국의 국군의날 기념행사를 지켜본 소감"을 전했다. 그는 행사에서 첫 공개된 '괴물미사일' 현무-5를 "전술핵무기급이나 다름없다는 황당한 궤변으로 분식된" 흉물이라며 "쓸모없이 몸집만 잔뜩 비대한 무기"라고 헐뜯었다. 이어 "비핵국가의 숙명적인 힘의 열세의 벽을 넘지 못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스스로 증명했다. 핵보유국 앞에서 졸망스러운 처사"라고 비꼬았다. 또한 '현무-5'를 실은 9축 18륜 이동식 발사차량(TEL)에 대해선 '기형 달구지'라고 조롱하며, 크기가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우리 방사포 1대의 투발 능력은 재래식 탄두의 폭약량으로 환산하면 900t의 폭발력과 맞먹는 것으로 계산된다"라고 주장했다. 재래식 탄두의 중량을 아무리 키워도 전술핵에 크게 못 미친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김여정은 또 "전략무기를 단 하나도 보유하지 못한" 한국이 '전략사령부'를 창설한 것은 "비루먹은 개가 투구를 썼다는 것"이라며 "개가 투구를 썼다고 해도 범이나 사자로 둔갑할 수 없다"라고 비아냥댔다. 미군의 전략폭격기 B-1B가 행사에 등장한 것을 두고는 "한국의 군 통수권자와 수하 졸개들, 괴뢰 육해공군이 정중히 도열하여 경의를 표하는 몰골이야말로 세계 열병사에 두 번 다시 없을, 혼자 보기 아까운, 오직 식민지 한국에서만 연출할 수 있는 명장면"이라고 조롱했다. 김여정은 "이번에 윤석열이 전쟁열에 잔뜩 들떠 돋구어댄 대결악청은 종말을 앞둔 자의 최후 비명에 지나지 않는다"라며 "허세부리기에 열을 올렸지만 불안초조한 심리의 여과없는 노출이었다"라고 비난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04 07:05:16[파이낸셜뉴스] 고(故) 구하라의 자택에 침입한 금고 도둑의 몽타주가 공개됐다. 지난 2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에서는 고 구하라 금고 도난 사건의 용의자 몽타주를 공개했다. 걸그룹 ‘카라’의 멤버로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구하라는 2019년 11월 24일 스물여덟의 나이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솔로 가수로 음반을 내고 일본에서 활동 중에 청담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구하라 오빠 구호인씨에 따르면 구하라의 49재가 며칠 뒤인 2020년 1월 14일 자정쯤 금고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 가족들은 유품 일부를 정리해 구하라가 살던 청담동 집을 비웠는데, 2층 옷방 안쪽에 있던 구하라의 개인금고가 사라졌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다고 한다. 다른 귀중품들은 그대로 있었는데, 평소 옛 휴대전화기를 보관해두던 금고만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가족들이 집 주변 CCTV를 살펴보자, 용의자가 벽을 타고 2층 베란다를 통해 자택에 침입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CCTV 속 범인은 유가족이 집을 비운 현관문에 다가선 뒤 잠금장치를 조작하는 모습을 보여 단순한 빈집 털이 절도범이 아닌 면식범의 소행이 의심됐는데,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CCTV 화면도 흐릿해 경찰은 결국 범인을 잡지 못했다. 경찰은 결국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한 채 ‘미제 편철’ 결정이 나면서 수사가 마무리 됐다. 미제 편철은 경찰이 수사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을 때 사건을 공소시효 만료까지 잠정 종결하는 것이다. 그알은 이 사건을 재조명하며 화질 개선 및 전문가 자문을 통해 CCTV에 찍힌 범인의 모습의 몽타주 특정해 나갔다. 화질을 개선하자 범인이 왼쪽 귀에 귀걸이를 착용했고 키는 170㎝ 후반에 평소 안경 또는 렌즈를 착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몽타주 전문 수사관’으로 유명한 정창길 전 형사는 범인에 대해 “턱이 길고 광대뼈가 조금 돌출됐다”고 추정했다. 그알은 복원된 영상을 통해 갸름한 얼굴형과 오뚝한 코를 가진 170cm 후반의 키와 건장한 체격을 가진 인물의 몽타주를 공개했다. 최근 영국 BBC의 버닝썬 게이트 다큐멘터리를 통해 고 구하라가 ‘버닝썬 게이트’와 연루된 고위 경찰의 정체를 폭로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구하라 금고 도난 사건이 버닝썬 게이트와 상관관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6-23 13:08:43【파이낸셜뉴스 강릉=서백 기자】 29일 강릉시는 ‘강릉단오굿’을 소재로 한 제작공연‘굿+밴드융합프로젝트 <新 광대의 외침:시너어>’공연을 다음달 1일부터 3일간 강릉단오제전수교육관 공연장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작공연은 강릉지역 대표콘텐츠인‘강릉단오굿’의 굿 음악을 재해석하여 현대적이고 새로운 방식으로 관객들과 소통하게 된다. 또한, 굿이 가지는 연희적 가치의 알림 등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굿판을 무대 위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강릉시가 직접 제작에 참여하여 기획・진행하며,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기획제작프로그램)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강릉시 관계자는“지역 예술인들과 협업을 통해 지역 예술인 스스로 제작역량을 키우고 공연예술 활성화하는 흐름을 만들게 됐다”며 “앞으로 더 많은 지역 콘텐츠가 발굴되고 육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yi23@fnnews.com 서백 기자
2022-08-29 07:37:06[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광대로 묘사한 캐리커처를 신문에 담은 스위스의 한 언론사를 상대로 러시아 당국이 명예훼손이라며 경고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주스위스 러시아 대사관 홈페이지에는 18일(현지시간) 스위스의 신문사인 '노이에취리허차이퉁(NZZ)' 편집장 앞으로 보낸 서한이 공개됐다. 서한은 지난 16일 홈페이지에 게재됐는데, 서한 내용은 최근 NZZ가 보도한 '슈퍼히어로와 악당 사이 :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밈(Meme)의 힘으로'라는 기사에 실린 캐리커처가 푸틴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는 것이다. NZZ가 보도한 캐리커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SNS에서 퍼지고 있는 풍자물이다. 보도에서 사용된 캐리커처에는 푸틴 대통령의 코가 광대코로 묘사됐고, 무지개 색깔의 페인트가 푸틴 대통령의 얼굴에 칠해져 있다. 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마블 스튜디오의 캡틴 아메리카 복장과 비슷한 옷을 입은 영웅으로 그려졌다. 러시아 측은 서한을 통해 "푸틴 대통령에 대한 공격적 묘사에 극도로 분노한다"면서 "표현의 자유는 모욕과 가짜를 퍼뜨릴 자유와 양립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광대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전직 코미디언인 젤렌스키를 과거 맥락에서 다루는 게 훨씬 더 적절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측은 스위스 법 집행 당국에 명예훼손으로 인한 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NZZ는 러시아의 경고 서한에 공식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2-07-19 07:31:56김갑수와 장민호가 '황태덕장'에서 깜짝 팬미팅을 진행한다. 오는 9일 수요일 밤 10시 40분 방송하는 KBS2 예능 프로그램 '新가족관계증명서 갓파더'(이하 '갓파더')에선 김갑수와 장민호의 '황태덕장' 아르바이트 이야기가 계속된다. 김갑수와 장민호는 황태 손질과 포장작업에 나선다. 황태 작업장에 있던 근로자들은 '사슴 부자'를 보고 열렬히 환호한다고. 팬미팅에 가까운 환대를 받은 김갑수와 장민호는 광대가 승천할 정도로 미소를 지으며 열정적으로 일을 한다. 장민호는 '갓파더'에서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천 마리에 가까운 황태가 위치한 '황태덕장'에서 콘서트를 진행하게 된 것. 김갑수는 장민호의 백댄서로 나서 역대급 흥을 터트리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군다. '갓파더' 22회에선 장민호의 친 아버지와 관련된 에피소드도 공개된다. 특히 장민호는 "친 아버지가 유독 무서웠다"고 말한다는 후문으로 뒷이야기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기심이 증폭된다. 김갑수와 장민호는 '갓파더' 22회에서 제대로 '찐친 케미'를 발휘할 예정. 이와 함께 '갓파더' 1회부터 함께한 이들은 더욱 돈독한 부자간의 정을 나눌 것으로 전해져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갓파더'는 현실에서 보여줄 수 없었던 가족 간의 '찐 마음'을 새롭게 만난 부자(父子)와 모녀(母女)를 통해 알아가는 초밀착 관찰 예능으로 매주 수요일 밤 10시 40분 방송한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KBS2 '갓파더'
2022-03-07 11:07:31[파이낸셜뉴스] 뒷머리를 묶은 행인을 중국인으로 오해하고 폭행한 4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됐다. 피해자는 광대뼈가 부러져 전치 6주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인천지법 형사 12부(부장판사 김상우)는 특수상해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A씨(49)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8월 22일 오후 9시 30분께 경기도 부천시 한 길거리에서 행인 B씨(36)와 시비를 벌인 끝에 휴대전화로 얼굴을 때렸다. 그는 당시 B씨가 뒷머리를 묶은 모습을 보고 중국인으로 오해했고 중국인을 비하하는 모욕적인 발언을 하며 다가간 것으로 밝혀졌다. 법정에서 그는 "손으로 피해자의 얼굴을 때렸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B씨와 목격자 진술을 바탕으로 휴대전화를 이용해 때렸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위험한 물건으로 피해자의 얼굴을 가격해 죄질이 불량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피고인이 폭력범죄로 여러 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데도 자숙하지 않고 또 범행했다"며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yesyj@fnnews.com 노유정 인턴기자
2021-12-15 06:53:28【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에서 태어나 줄곧 울산을 기반으로 예술활동을 펼쳐온 전통연희꾼 김구대씨가 광대 인생 25주년을 맞아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 울주문화예술회관에서 첫 번째 개인 발표회 <광대, 구대>를 선보인다. 김구대씨는 지난 25년간 풍물, 탈춤, 민속놀이 등 다양한 학습과 활동을 이어왔다. 이번 공연은 처용무, 울산학춤, 달리농악, 지신밟기 등 선배 예인들로부터 물려받은 소중한 울산의 무형유산을 더욱 창의적으로 계승, 발전시켜 후세대에 온전히 전달함으로써 그 맥과 얼을 잇고자 기획했다. 무대에 오른 작품은 울산에서 발원하여 궁중정재를 비롯해 국가무형문화재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처용무', 계변천신 설화에서 유래하여 울산의 멋과 흥, 지역정체성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울산학춤', 남사당놀이의 한 종목인 줄타기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땅줄타기', 사물놀이의 백미인 판굿과 상쇠 부포놀이 등이다. 막간을 이용한 토크쇼에서는 전통연희판에 입문하는 과정과 광대로의 성장기, 시련과 애환, 환희와 영광의 순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지향점도 밝힐 예정이다. 전통연희의 핵심 요소인 신명을 쫓아 한길같이 달려온 25년의 세월을 결산하는 자리인 만큼 품격 높고 신명 가득한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1-11-23 17:36:20【파이낸셜뉴스 군산=강인 기자】 전북 군산시는 고군산군도의 섬인 광대도와 방축도를 잇는 '방축도 출렁다리'를 오는 15일 개통한다고 5일 밝혔다. 방축도 출렁다리는 길이 83m 인도교로 2017년부터 17억 원을 투입해 완공했다. 고군산군도 끝자락인 옥도면 말도리 5개 섬 말도, 보농도, 명도, 광대도, 방축도를 4개의 인도교(길이 1278m)로 연결하는 공사 중 하나다. 나머지 3개 교량 중 말도∼보농도(308m) 구간과 보농도∼명도(410m) 구간은 내년 6월 개통하고, 명도∼방축도(477m) 구간은 2023년 상반기 완공할 계획이다. 군산시는 출렁다리 개통으로 방축도를 찾는 관광객이 늘 것으로 보고 여객선 운항을 확대할 계획이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방축도 출렁다리는 고군산군도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나머지 인도교도 서둘러 개통해 고군산군도 해양관광을 활성화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1-10-05 14:51:34폐하의 위엄을 보존하소서. 그리고 폐하의 사려 깊은 통찰로 이 끔찍한 경솔함을 깨우치소서.('리어왕') 셰익스피어의 비극 '리어왕'은 80대의 리어왕이 왕국을 삼등분하여 세 딸에게 나눠 준 후 여생을 편히 보내겠다고 선언하면서 시작된다. 아버지에 대한 사랑의 맹세를 강요받은 첫째 딸과 둘째 딸은 오로지 아버지 리어만을 사랑한다고 아부를 하지만, 막내딸 코딜리어는 아버지를 아버지로서 사랑할 뿐이라고 정직하게 답한다. "더 이상 아무것도 없어요, Nothing." 이러한 막내딸의 대답에 충격을 받은 왕은 그녀의 상속권을 박탈해버린다. 여러 신하들 앞에서 아부하는 딸들의 모습을 기대했던 늙은 아버지는 실망을 넘어 충격으로 어리석은 판단을 하고 만다. 위의 대사는 무소불위의 절대 권력을 누려온 노왕(老王)의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목격한 충신 켄트 백작이 왕의 어리석은 행동을 중단시키려 토로하는 직언이다. 왕에게 결정을 번복하라는 켄트의 간언은 참모로서 리더의 파국적 결정을 마주할 때 지녀야 할 덕목이다. 그러나 그의 방법이 과연 옳았을까. 그는 왕을 직시하며 '폐하는 악행을 범하고 있나이다'라고 말하는 셈이다. 물론 켄트가 리어왕의 어리석음을 중단시키려 한 행동은 옳았다. 그렇지만 왕을 좀 더 배려하며 취할 수 있는 대안은 없었을까. 반면 이 작품에는 리어의 어리석음을 은근한 방식으로 일깨워주는 현명한 바보 광대가 등장한다. "아첨쟁이 암캐 마님께서는 난롯불 앞에서 구린내를 풍겨도, 진리의 개는 매를 맞고 바깥으로 내쫓기는 세상이네요." 직언을 퍼붓는 켄트와 달리 광대는 알 듯 말 듯한 간접적 표현을 통해 리어의 실수를 예리하게 지적한다. 아울러 그는 딸들의 감언이설에 넘어가 비참한 운명을 맞이한 왕을 위로해주고 공감하며 같이 아파한다. 역설적 표현, 뼈 있는 농담, 재치 있는 말 등을 통해 리어의 잘못을 일깨워주고 아픈 곳을 어루만져준다. 리어의 심적 고통을 배려하면서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게 하는 광대의 태도는 켄트의 방식과 확연히 대비된다. 켄트의 충성심이야말로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그의 방식은 매우 초보적이고, 일차원적이며, 비효율적이다. 결과적으로 성공하지 못했다. 켄트의 직언은 리어왕으로 하여금 켄트가 그를 위해 간언한다고 생각지 않고 그와 다른 견해를 주장하는 불충의 신하로 착각하게 만들었다. 참모의 책무는 리더의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고 그의 생각을 넓혀주어 성공하도록 보좌하는 것이다. 리더는 충성스럽고 지혜로운 참모로부터 조언을 받을 때 더욱 현명해질 수 있다. 리더와 참모 사이에는 서로의 관계나 기타 고려해야 할 상황이나 여건이 분명 존재할 것이다. 최적의 시기에 최적의 방식으로 조언해야 하는 지혜도 참모의 중요한 자질이다. 켄트는 왕으로부터 버림받은 후에도 하인으로 변장, 시종일관 왕을 보필하는 충신이다. 광대는 이와 다른 차원에서 리어가 겪는 시련에 동참해 리어에게 마음의 틈새를 만들어주고 그로 하여금 자신의 과오를 깨닫게 한다. 리더는, 리어왕과는 달리, 자신의 모자란 부분을 채워줄 옥석을 가려내는 혜안을 지녀야 한다. 변창구 경희사이버대 총장
2021-09-09 18: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