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오리온은 최근 국내 관광의 '핫스팟'으로 떠오르고 있는 서울시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까먹는 '알맹이' 젤리 팝업스토어 '알맹이네 과일가게'를 오픈했다고 26일 밝혔다. 오픈 첫날인 23일 팝업스토어에는 제품을 구매하려는 내국인 소비자와 알맹이 이벤트에 참여하고 경품을 받아가려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대기줄을 길게 늘어서는 등 인산인해를 이뤘다. 시식용으로 준비한 젤리 100인분은 오픈한 지 한시간 만에 동이 났고 하루동안 1000명분이 소진됐다. 특히 외국인들은 처음 보는 '까먹는 젤리'에 신기해하면서 시식 후 제품을 구매해가는 광경이 자주 보였다. 팝업스토어는 다음달 6일까지 광장시장 내 365일장 앞에서 진행한다. 오전 11시에 문을 열어 월요일, 화요일은 오후 7시까지,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오리온 관계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베트남, 러시아까지 해외에서도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국내외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광장시장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게 됐다"며 "전통시장의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와 함께 다채롭게 마련된 이색적인 팝업 이벤트도 즐겨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4-08-26 15:18:35[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내 도보에 설치된 보행자 보호난간을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2일 오후 5시께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서울시 공무원 고(故) 김인병씨(53)의 빈소에 찾아 조문하고 이같이 말했다. 이씨는 지난 1일 서울광장 앞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의 피해자다. 오 시장은 고인의 빈소를 조문한 이후 가진 언론브리핑에서 "어제의 사고 현장을 가보니까 가드레일이 많이 손상돼 있었다. 이번 기회에 점검을 한번 해보겠다"며 "어떤 점을 보완해야 이런 예측 불가능한 교통사고가 발생할 때 최대한 인명을 보호할 수 있는지 점검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페달 오작동 내지는 오조작 시에 이것을 기계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며 "이러한 장치를 어떻게 의무화할지에 대해서도 이번 기회에 논의가 이루어져서 앞으로 이런 사고가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어떤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브리핑에선 김씨 등 사고로 목숨을 잃은 서울시 공무원 2명의 순직 여부를 묻는 질문이 나왔다. 오 시장은 이에 대해 "5인 이상 사망하면 사회재난에 해당된다"며 "시민안전보험에 해당이 되기 때문에 일정 부분 유가족들께 위로를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만 말할 뿐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한편 이씨 등이 야근을 하다 봉변을 당한 것과 관련해 업무가 가중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대답을 피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7-02 17:37:26[파이낸셜뉴스] "외국인들이야 비싸게 팔아도 그런가보다 하겠죠. 그게 언제까지 통할까요." 50대 최모씨가 기자에게 말했다. 10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포장마차 골목에서 기자와 행인이 나눈 대화다. 손님들의 반응이 유사하다. 한국인들은 비싸다고 하고, 가격 정보가 부족한 외국인들은 비싼 가격을 감수하며 광장시장 자체를 관광 경험으로 즐기고 있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야외 활동과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바가지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서울의 주요 관광지이자 전통시장인 광장시장은 지난해 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시작된 '바가지' 논란 이후에도 큰 변화가 없자 한국인의 방문이 크게 줄어든 분위기였다. 현재의 분위기가 지속되면 외국인 관광객마저도 발길을 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달라진 게 없는 '가격'광장시장은 지난해 말 한 유튜버가 포장마차 골목의 전집에서 바가지를 당했다는 영상이 SNS와 각종 커뮤니티에 퍼지며 논란에 휩싸였다. 1만5000원짜리 모둠전을 시켰는데 그릇 위에 나온 전은 10개를 조금 넘긴 양이었다. 불친절했던 상인 태도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해당 논란 이후 상인회 등은 메뉴판 가격 옆에 중량·수량을 표기하는 '정량 표시제'를 도입하면서 대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이런 노력에도 시민들은 아직 마음을 돌리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여전히 비싼 가격 때문이었다. 광장시장의 찹쌀순대는 1인분에 8000원, 모둠전이 1인분에 1만5000원 등이었다. 경동시장과 남성시장, 통인시장 등 서울의 다른 유명 전통시장의 순대 1인분 가격이 4000~5000원인 점을 고려하면 가격 차이가 크다. 광장시장의 음식이 양이 많을 수는 있겠으나 가격 자치가 부담스럽다는 평가다. 포장마차 골목 인근을 지나가던 한 50대 최모씨는 "광장시장 포장마차 골목은 외국인만 가지 한국인은 안 간다"라며 "음식의 양과 질에 비해 가격이 너무 비싼데 누가 사 먹겠나"고 혀를 찼다. 서울 서초구에 사는 김모씨(30)는 "위생적이지도 않고 불편하지만 전통시장을 찾는 이유는 싼 가격 때문"이라며 "성인 남성 두명이 광장시장에서 술 없이 주전부리만 해도 3만원은 줘야 한다. 광장시장에 발길을 끊은 지 오래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발길도 끊길라최근 광장시장 상인 중 일부가 '믹스'라는 수법을 써 또 한번 논란이 된 바 있다. 믹스는 일종의 메뉴 바꿔치기다. 예컨대 손님이 8000원짜리 찹쌀순대를 주문자면 상인이 "모둠으로 섞어줄게요"라고 말한 뒤 1만원짜리 순대고기모둠을 제공한다. 만두도 외국인이 고기만두 1인분을 주문하면 상인이 "믹스(mix·섞어)"라고 말한 후 고기만두와 김치만두를 섞어서 제공한다. 가격은 1인분이 아닌 2인분 가격을 받았다. 이런 수법에 대해 광장시장 상인들마저도 시장 이미지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광장시장에서 10년 넘게 분식 장사를 해오고 있다는 A씨는 "일부 상인들이 '메뉴 바꿔치기' 등을 했지만, 우리는 그런 거 안 한다"라고 했다. 관련해 조병옥 종로광장전통시장총연합회 이사도 "상인회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서울시와 함께 '메뉴 바꿔치기'와 같은 행동을 근절하기 위해 특별 단속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한국인과 외국인들 사이에서 가격 논란은 여전했다. 호주에서 온 세라씨(70)는 "이곳 포장마차 물가가 서울의 다른 지역보다 좀 더 비싼 것 같다"면서 "상인들이 나를 외국인이라고 해서 속인 것 같지는 않는데 음식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는 않다"고 말했다. 40대 박모씨도 "여행지에서 바가지를 당하면 당시에는 어쩔 수 없이 먹고 넘어가지만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은 사라진다"며 "광장시장을 찾는 외국인들도 마찬가지 생각일 것이다. 이러면 시장의 인기는 떨어지기 마련이다"고 봤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6-06 09:55:03'맛있어서 또 찾는 음식'이란 의미로 쓰였던 '마약 XX'라는 이름이 사라질 수 있을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선 요식업체에 '마약'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도록 지난해부터 여러차례 권고한 바 있다. "마약김밥"으로 유명했던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은 최근 음식이나 상호에서 '마약'을 빼기로 했다. 다만 음식명을 새로 인쇄하지 않고, '마약'이라는 글자에 임시로 스티커를 붙여놔 소극적이라는 인식이 들게 했다. 영문 메뉴에는 'Mayak'이라는 한국식 발음을 남긴 상점이 그대로였다. 지난 19일 기자가 찾은 광장시장에서는 '마약김밥'이 적혀 있던 상호에 종이나 스티커 등을 덧대어 '마약'이란 단어가 보이지 않게 한 간판을 볼 수 있었다. '마약김밥'은 '꼬마김밥'으로, '원조마약김밥'은 '원조김밥'으로, '깻잎마약김밥'은 '깻잎김밥'으로 이름이 바뀌어 있었다. 종로광장전통시장상인총연합회(상인회)는 지난 1월 10일 시장 내 모든 간판 및 메뉴판 등에 사용되고 있는 '마약'이란 단어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결의한 바 있다. 이후 마약류 상호 교체 작업에 들어갔고 지난 16일 마무리됐다. 단순 간판이 바뀐 것이 아니었다. 상인들도 김에 밥을 얇게 펴 볶은 당근과 단무지 등 적은 속 재료만을 싼 다음 겨자소스에 찍어 먹는 김밥을 더는 '마약김밥'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10년 넘게 광장시장에서 장사한 임모씨(65)는 "상인회에서 '마약김밥'을 사용하지 말자고 결의한 이후 마약이란 단어를 가렸다"며 "마약이란 단어를 쓰지 말라고 하니 쓰지 않고 있다. 세상이 바뀌면 우리도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다만 '마약'이라는 단어가 사라지지 않은 부분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온라인 지도 등에서 '광장시장 마약김밥'을 검색하면 여전히 '마약'이라는 상호가 그대로였다. 블로그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도 마찬가지였다. 주요 상점들의 메뉴판은 새로 인쇄하지 않고 '마약'이라는 단어를 스티커나 수기 글씨로 임시로 가려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마약이란 말을 스티커로 가렸지만 영문 메뉴에는 'Mayak'이라는 말이 그대로 노출된 경우도 많았다. 조병옥 상인연합회 이사는 "마약류 확산이 사회적으로 심각한 상황에서 서울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광장시장에서 우선은 '마약김밥'이란 단어를 최대한 지우는데 상인들이 공감대를 형성해 실행에 옮겼다"면서 "스티커로 가리거나 영문 발음이 노출되는 등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앞으로 더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는 7월부터 대마, 마약 등 마약류 문구를 활용해 소비자를 현혹하는 표시·광고하지 않도록 사업장에 권고하고 필요시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처분을 요청할 계획이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4-21 18:40:44[파이낸셜뉴스] '맛있어서 또 찾는 음식'이란 의미로 쓰였던 '마약 XX'라는 이름이 사라질 수 있을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선 요식업체에 '마약'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도록 지난해부터 여러차례 권고한 바 있다. "마약김밥"으로 유명했던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은 최근 음식이나 상호에서 '마약'을 빼기로 했다. 다만 음식명을 새로 인쇄하지 않고, '마약'이라는 글자에 임시로 스티커를 붙여놔 소극적이라는 인식이 들게 했다. 영문 메뉴에는 'Mayak'이라는 한국식 발음을 남긴 상점이 그대로였다. 지난 19일 기자가 찾은 광장시장에서는 '마약김밥'이 적혀있던 상호에 종이나 스티커 등을 덧대어 '마약'이란 단어가 보이지 않게 한 간판을 볼 수 있었다. '마약김밥'은 '꼬마김밥'으로, '원조마약김밥'은 '원조김밥'으로, '깻잎마약김밥'은 '깻잎김밥'으로 이름이 바뀌어 있었다. 종로광장전통시장상인총연합회(상인회)는 지난 1월 10일 시장 내 모든 간판 및 메뉴판 등에 사용되고 있는 '마약'이란 단어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결의한 바 있다. 이후 마약류 상호 교체 작업에 들어갔고 지난 16일 마무리됐다. 단순 간판이 바뀐 것이 아니었다. 상인들도 김에 밥을 얇게 펴 볶은 당근과 단무지 등 적은 속 재료만을 싼 다음 겨자소스에 찍어 먹는 김밥을 더는 '마약김밥'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10년 넘게 광장시장에서 장사한 임모씨(65)는 "상인회에서 '마약김밥'을 사용하지 말자고 결의한 이후 마약이란 단어를 가렸다"며 "마약이란 단어를 쓰지 말라고 하니 쓰지 않고 있다. 세상이 바뀌면 우리도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다만 '마약'이라는 단어가 사라지지 않은 부분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온라인 지도 등에서 '광장시장 마약김밥'을 검색하면 여전히 '마약'이라는 상호가 그대로였다. 블로그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도 마찬가지였다. 주요 상점들의 메뉴판은 새로 인쇄하지 않고 '마약'이라는 단어를 스티커나 수기 글씨로 임시로 가려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마약이란 말을 스티커로 가렸지만 영문 메뉴에는 'Mayak'이라는 말이 그대로 노출된 경우도 많았다. 조병옥 상인연합회 이사는 "마약류 확산이 사회적으로 심각한 상황에서 서울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광장시장에서 우선은 '마약김밥'이란 단어를 최대한 지우는데 상인들이 공감대를 형성해 실행에 옮겼다"면서 "스티커로 가리거나 영문 발음이 노출되는 등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앞으로 더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는 7월부터 대마, 마약 등 마약류 문구를 활용해 소비자를 현혹하는 표시·광고하지 않도록 사업장에 권고하고 필요시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처분을 요청할 계획이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4-19 16:00:37[파이낸셜뉴스] 지난해부터 바가지요금으로 잇따라 논란이 있었던 광장시장에서 새로운 수법으로 여전히 바가지를 씌우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순대 사기 치다 욕 처먹은 광장시장 근황'이란 제목으로 유튜브 채널 '맛집남자'의 한 영상을 갈무리한 글이 올라왔다. '해외까지 소문남ㅋㅋ'이란 제목으로 지난달 10일 게재된 영상에는 맛집남자가 외국인 친구와 광장시장을 방문해 순대와 만두를 주문해 먹는 모습이 담겼다. 맛집남자는 "광장시장 신종 사기로 외국인들이 엄청 당하고 있다"며 "내 외국인 친구가 광장시장 한 번 가보고 싶다고 해서 가봤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확실히 '떡볶퀸' 님 영상 이후로 상인들도 소비자들도 조심하는 분위기더라"며 "조금 안심하면서 사람 좋아 보이는 이모가 호객하는 가게로 따라가 앉았다"고 했다. 맛집남자는 외국인 친구와 영어로 대화하고 있었고, 메뉴를 본 친구는 직접 영어로 음식을 주문했다. 맛집남자는 "이모가 슥 한 번 보더니 한국인 아닌 것 같으니 고기만두를 김치만두와 섞어주더라. 순대는 정상적으로 줬지만 분명히 고기만두를 시켰는데 '믹스! 믹스!' 이러면서 김치만두를 섞어줬다"며 황당함을 토로했다. 그는 "일반(단일 메뉴)은 5000 원, 섞어는 1만 원 받더라"며 "눈앞에서 그러는 게 참 어이가 없었다. 친구도 내 굳은 표정에 무슨 상황인지 알아차리고 어이없어했다. 부끄러워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며 씁쓸한 심정을 표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옆에 동남아 관광객한테는 '믹스 믹스' 하면서 두 배로 더 받더라. 더 충격적인 건 '믹스 만두'는 메뉴판에 없는 메뉴란 거다. 역시 사람은 절대 안 변하는 것 같다"며 혀를 찼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광장시장은 안 가야 한다. 우리나라의 수치다", "저기 상인들도 대단하다. 그렇게 사기 치고 바가지 씌운다고 뉴스에 많이 나왔는데 얼굴에 철판 깔고 끝까지 이러네", "정신 못 차리네, 외국인들도 다 알아서 안 갔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한편 앞서 지난 2월 유튜버 '떡볶퀸'은 광장시장의 한 가게가 '메뉴 바꿔치기' 수법으로 1인분 6000 원짜리 순대를 1만 원에 파는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떡볶퀸은 해당 가게에 2년 만에 다시 방문해 상인이 여전히 똑같은 방법으로 사기 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누리꾼들에게 '메뉴 바꿔치기' 수법을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광장시장 상인들은 지난해 12월 바가지 가격 논란으로 추락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결의대회를 열고 강도 높은 자정 활동을 추진키로 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상인들의 '꼼수' 판매로 인해 실질적인 개선은 요원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08 05:54:05[파이낸셜뉴스] 한 유튜버가 광장 시장에서 순대를 구입할 때 메뉴 올려치기를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유튜버는 구독자 51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유튜버 '떡볶퀸'은 지난 8일 "무조건 당하니 조심하라"는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2년 전 광장시장을 촬영차 방문했을 때 손님 입장에서 속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A 가게는 당시 찹쌀순대 6000원, 모듬순대 1만원에 판매했는데 순대를 주문하면 사장은 "모둠으로 섞어줄게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떡볶퀸은 "대부분 6000원 순대에 내장을 섞어준다고 이해하고 '네'라고 대답하는데 결제할 때는 1만원짜리 모둠 순대값을 내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눈 뜨고 코 베인 느낌이 들었다"면서 "많은 분들도 동일한 수법을 겪었다고 해서 2년이 지난 현재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을지 궁금했다"며 같은 매장을 찾았다. A 가게는 2년 뒤 찹쌀순대는 8000원으로 2000원 인상됐고, 모둠 순대는 1만원, 떡볶이도 3000원으로 동일했다. 예전과 같이 떡볶이 1인분 순대 1인분을 주문했더니 사장은 "순대는 골고루 모둠이랑 섞어드릴게요"라고 말했다. 떡볶퀸은 "이 멘트를 듣고 누가 만 원짜리 모둠 순대를 주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 당연히 동일한 가격(8000원)에 내장을 섞어준다고 이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격 대비 양은 다소 적다고 느껴질 정도였다고 한다. 이에 대해 떡볶퀸은 "아무래도 고기가 있다 보니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떡볶이는 쌀떡 7알이 나왔는데 2년 전보다 한 알 줄었다고 한다. 그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했을 때 어쩔 수 없는 점이라고 생각하지만 2년 전에도 지금도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이 들진 않는다"고 말했다. 맛에 대해서는 떡볶퀸은 "떡볶이 맛은 그나마 괜찮았지만, 순대는 찜기에 있던 걸 썰어주는 게 아니라 다른 그릇에 있던 것을 덜어주는 거라 수분기 전혀 없이 말라 퍼석퍼석했다"고 주장했다. 또 떡볶퀸은 주변의 다른 매장들도 동일한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고 동일한 멘트로 한 가게에서 주문을 했다. 이 가게의 사장도 "순대는 섞어줄게"라고 답했고, 1만원짜리 메뉴로 판매했다. 떡볶퀸은 "앞집은 '모둠'이라는 워딩으로 언질을 주긴 했지만, 이 집은 당연하다는 듯이 섞는다고 말하며 메뉴를 올려 판매하고 있었다"며 "광장시장을 처음 오는 손님 중 이걸 알아차리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라며 판매 방식을 지적했다. 하지만 양심적으로 판매하는 곳도 있었다. 한 가게는 순대만 있는 그대로 판매했다. 여기에 모둠 순대에 관해 묻자 있는 그대로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떡볶퀸은 "시장에서 카드가 되는지 궁금해 제가 방문한 5곳과 다른 곳도 방문해봤는데 단 한 군데도 되지 않았다. 카드 이야기를 꺼내자 언짢아하는 상인도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모둠전' 바가지 논란으로 비판을 받은 광장 시장은 정량 표시제를 비롯해 여러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업소에서는 영상 내용과 같이 카드 결제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사장 마인드가 문제다" "사실상 고객을 속이는 것 아니냐" "저런 판매 수법은 진짜 최악이다" 등 비판적 반응을 보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2-10 07:34:58#.'마약 김밥'으로 전국에 명성을 얻은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상인들은 다가오는 올 설 연휴 이후 대대적으로 간판 교체 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상호 등에 '마약'이라는 단어를 빼기로 한 것이다. 광장시장 내에만 총 28개 점포에서 '마약' 표현을 간판에서 뺀다. 광장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한국이 마약청정국으로 통하던 시절에는 사람들의 입맛을 돋우기 위해 '마약'이란 단어를 사용해도 문제가 없었지만, 최근 마약류 중독이 문제가 되는 만큼 광장시장 상인들은 자체적으로 마약류를 쓰지 않기로 지난 10일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 '마약'상호 떼는 상인들'마약 김밥', '마약 떡볶이'처럼 식품에 마약 관련 표현을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할 수 있는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개정안 등이 지난 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번 개정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는 7월부터 대마, 마약 등 마약류 문구를 활용해 소비자를 현혹하는 표시·광고하지 않도록 사업장에 권고하고 필요시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처분을 요청할 계획이다. 마약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되고자 마약류 마케팅을 제한하는 것이다. 다만 권고를 통해 기대한 효과를 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의문이 제기됐다. 30일 '마약류 마케팅'을 해오던 상인들은 사회 분위기가 변화한 이상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상호에 '마약' 혹은 '대마'란 단어가 들어간 음식점은 총 275곳에 이른다. '마약'이란 단어를 상호에 넣은 한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아직 (본사로부터) 전달받는 것은 없지만 사회적으로 마약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높아지는 만큼 프랜차이즈 명을 바꾸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이름 알렸는데 뭘로 바꾸나"문제는 대안이다. 오랜 기간 마약 관련 단어를 이용해 이름이 알려졌는데 대체할 이름이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상인들은 간판 교체 비용 지원 등도 필요하지만 '마약'이라는 단어를 대체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필요해 보였다. 업주 B씨는 "갑자기 다른 단어로 바꾸려고 하니 무엇을 써야 할지 떠오르지 않는 게 사실"이라며 "널리 알려진 이름을 바꾸는 건 쉬운 작업이 아니다. 대체할 단어도 사실 떠오르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프랜차이즈 관계자도 "사회 분위기상 상호를 바꾸는 것은 당연하지만 기존에 해오던 마케팅이 있는데 이를 어떻게 대체할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더욱이 상호나 제품명에 마약이라는 단어를 뺀다고 기대하는 효과가 날 지 여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상인들도 있었다. 광장시장에서 '마약김밥'을 판매하는 상인 김모씨(70)는 "'마약김밥'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도 이곳을 방문하는 국내외 손님들이 계속해서 '마약김밥'을 찾을 것인데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며 "일단은 우리 가게도 '마약김밥'을 '꼬마김밥'으로 바꾸고 간판도 새로 내거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1-30 18:09:35[파이낸셜뉴스] 최근 일부 상인의 터무니 없는 가격 책정으로 '바가지 논란'의 중심에 섰던 광장시장이 '정량표기제' 도입 등 자정노력에 나선다. 서울시는 광장시장 상거래 질서 확립을 위해 종로구와 광장시장전통시장 상인회, 먹거리노점 상우회가 참여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3일 밝혔다. 우선 바가지 요금 근절을 위해 메뉴판 가격 옆에 정량을 표시하기로 했다. 내용물을 줄이거나 지나치게 부실한 구성으로 판매하는 사례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빈대떡 등 광장시장을 대표하는 먹거리 모형을 배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정량표시제와 모형 배치방안은 12월 중 상인들과 협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부터 품목별로 단계적으로 시행해 나갈 예정이다. 원재료 가격 인상 등으로 가격 조정이 필요한 경우 상인회 주도로 시와 자치구가 함께하는 '사전가격협의체'를 통해 논의하기로 했다. 노점상끼리 협의해 가격을 정했던 기존의 방식엔 문제가 있다는 점에 공감해 인상시기와 금액 등을 협의체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시는 이번 광장시장 바가지 논란에 대해 상인회도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강력한 자정노력을 펼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상인회는 자체적으로 시장 내 점포에 대한 수시 점검을 펼쳐 위반하는 업체엔 '영업정지' 등 강력한 제재를 내릴 계획이다. 박재용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서울의 대표 명소인 광장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종로구, 광장전통시장 상인회와 함께 다각도의 대안을 마련하고 추진할 계획”이라며 “광장시장이 관광객과 젊은 세대들이 계속해서 사랑받고 믿고 찾을 수 있는 시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2023-12-03 13:55:34[파이낸셜뉴스=전상일 기자] 29년 만에 우승의 한을 푼 서울 LG 트윈스 우승 축하 거리 환영회가 열릴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 시장이 LG 트윈스의 29년만의 우승을 축하하며 LG 트윈스 우승 축하 거리 환영회를 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오 시장은 LG 트윈스와 kt의 한국시리즈 5차전이 끝난 직후 페이스북에 “작년에 허구연 KBO 총재님께 드린 서울 연고팀 우승 축하행사 약속은 여전히 유효하다”라며 “서울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LG 트윈스 우승 축하 거리 환영회를 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아울러 “LG 트윈스의 29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맞아 서울 시장으로 큰 기쁨을 금할 수 없다. 그간 우승을 위해 피땀 흘린 선수들과 끝까지 응원을 아끼지 않은 팬들의 노고에 찬사를 보낸다”라고 말했다. 한편 오 시장은 최근 초미의 관심사인 돔구장 건설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돔구장 건설에 따른 잠실구장 대체 구장 문제는 건설 주체인 한화 컨소시움, 구장 사용자인 LG와 두산, 그리고 한국 프로야구 운영 기구인 KBO와 실무 논의를 진행중이다. 안전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가장 합리적 방안 마련을 유도하겠다"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1-14 03:0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