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기는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는 법이다. 하지만 절대 포기란 없다. 광주제일고가 제10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에서 비록 준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디펜딩 챔피언 덕수고를 상대로 끈질긴 승부를 펼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초반 양상은 투수전이었다. 덕수고 선발 안정호와 광주제일고 선발 김동현이 4회까지 실점하지 않고 팽팽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균형을 깬 쪽은 덕수고였다. 5회 초 중전안타를 치고 1루에 나간 선두타자 이선우가 희생번트로 득점권에 포진했고 박준순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다. 광주제일고 조윤채 감독은 즉시 움직였고 에이스 김인우가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삼진 2개로 당장 불을 끈 김인우는 7회까지 매 이닝 2개씩 삼진을 솎아내며 도망가려는 덕수고의 발목을 붙잡았다. 마운드가 굳건히 버텨주니 방망이가 화답하기 시작했다. 광주일고는 7회 말 한정민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자 희생번트로 3루까지 보내는 데 성공했다. 이어 최대준의 1루 땅볼 타구가 홈으로 연결됐지만 한정민의 발이 이미 홈플레이트를 밟은 뒤였다. 동점을 만든 광주제일고는 이어진 8회 말 공격에서 한정민의 극적인 역전 투런포가 터지면서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김인우는 투수에게 가장 어렵다는 마지막 아웃카운트 3개까지 책임지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인우는 이날 등판 상황에 대해 “비록 선취점을 내주긴 했지만 내가 마운드에 오른 이상 9회까지 무조건 책임지겠다는 마음으로 한 구 한 구 전력으로 피칭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야수들이 동점에 이어 역전까지 만들어냈을 때는 부담감도 적지 않았을 터. 김인우는 “정민이가 홈런을 쳤을 때는 다들 들떠 있다가 수비로 전환할 때 팀 동료들이 다들 나만 바라보는 것 같았다”면서 멋쩍어 하면서도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만큼 내가 막아내기만 하면 팀이 이긴다는 책임감도 같이 커졌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위기도 있었다. 9회 초 1사에서 덕수고 이선우가 안타에 이어 도루까지 성공하자 후속 타자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날 경기 김인우의 첫 사사구. 하지만 김인우는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다음 타자를 연이어 우익수 뜬 공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승리투수가 됐다. 4와 3분의 2이닝 동안 86개의 공을 뿌리며 탈삼진 8개, 4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투였다. 김인우는 “마지막에 조금 흥분돼서 힘이 들어간 모양이었는지 코치님이 올라오셔서 만약 점수를 주더라도 절대 안 바꾸겠다며 끝까지 믿어주셨다”면서 “가장 자신 있는 직구와 체인지업을 무기로 올 시즌도 팀을 위해 책임감 있는 투구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2023-03-10 13:17:09파이낸셜뉴스와 부산파이낸셜뉴스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2019 전국 명문고 야구열전'이 5일간의 일정으로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개막됐다. 대회 세번째 날인 8일 대구고와 광주제일고의 경기에서 광주제일고 정혜영 선수가 역투를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artpark@fnnews.com 박범준 기자
2019-03-08 16:09:13파이낸셜뉴스와 부산파이낸셜뉴스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2019 전국 명문고 야구열전'이 5일간의 일정으로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개막됐다. 대회 세번째 날인 8일 대구고와 광주제일고의 경기에서 광주제일고 정혜영 선수가 역투를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artpark@fnnews.com 박범준 기자
2019-03-08 15:01:51파이낸셜뉴스와 부산파이낸셜뉴스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2019 전국 명문고 야구열전'이 5일간의 일정으로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개막됐다. 대회 세번째 날인 8일 대구고와 광주제일고의 경기에서 광주제일고 정도웅 선수가 4회말 1:1을 만드는 홈런을 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artpark@fnnews.com 박범준 기자
2019-03-08 14:58:36파이낸셜뉴스와 부산파이낸셜뉴스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2020 전국 명문고 야구열전'이 5일간의 일정으로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개막됐다. 대회 세째 날인 6일 개성고와 광주일고의 경기가 열리고 있다. 이날 경기는 광주일고가 9대2 승리했다. 사진=박범준 기자artpark@fnnews.com 박범준 기자
2020-11-06 13:08:56【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오는 2029년 100주년을 맞는 학생독립운동 유적의 국가지정유산 승격이 추진된다. 6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학생독립운동은 지난 1929년 11월 3일 나주역과 광주역에서 광주고등보통학교(현 광주제일고), 광주공립여자고등보통학교(현 전남여고), 광주사범학교(현 광주교대), 광주농업학교(현 광주자연과학고) 학생들의 주도로 전개한 항일운동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미주까지 독립운동이 확산됐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학생독립운동 100주년이 되는 2029년에 광주고보 교사터, 나주역 등 학생독립운동 유적의 국가지정유산 승격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 1999년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주도한 학생들이 다닌 학교 가운데 비교적 원형이 남아있는 광주고보 교사터(광주제일고), 광주여고보 교사(전남여고)를 시 지정 문화유산기념물 '광주학생독립운동 발상지'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전남도는 2000년 나주역을 도 지정 문화유산기념물 '광주학생독립운동 진원지 나주역사'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광주광역시와 (재)한국학호남진흥원이 오는 7일 오후 2시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국가지정유산 추진을 위한 '광주학생독립운동의 문화유산적 가치 발굴을 위한 심포지엄'을 연다. 이번 심포지엄은 광주학생독립운동의 발상지와 진원지의 학술적 가치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심포지엄에서는 학생독립운동의 역사적 의의와 가치(박찬승 한양대 교수),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역사 현장과 보존(신웅주 조선대 교수), 나주학생독립운동의 역사 현장과 보존(김종순 전 나주시 문화예술과장), 학생독립운동의 해외 평가와 국제연대(장우권 전남대 교수), 학생독립운동의 국가지정유산 승격 방안(노성태 남도역사연구원장) 등이 발표된다. 주제 발표에 이어 한규무 광주대 교수를 좌장으로 종합토론이 진행된다. 한편 학생독립운동은 1953년 '학생의 날'로 지정됐다가 1973년 폐지됐고, 1984년 국가기념일로 재지정됐다. 2006년 '학생의 날'이 '학생독립운동기념일'로 변경됐으며, 2018년부터 정부기념식으로 격상돼 기념하고 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11-06 10:55:32[파이낸셜뉴스] “이번 신인드래프트를 관통하는 컨셉은 파워입니다.” 삼성 라이온즈가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겼다. 삼성 팬들의 마음을 달래주면서도 알짜배기 픽들을 긁어모았다는 평가다. 일단 배찬승부터 그렇다. 배찬승은 이번 아시아야구선수권에서 6.2이닝 12K라는 엄청난 실력으로 팬들의 극찬을 받았다. 팬들은 벌써부터 “삼찬승”이라며 배찬승을 강하게 원했고, 이종열 단장이 이에 응답했다. 배찬승은 아시아선수권에서 일본과 대만을 통틀어서도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박계원 청소년대표팀 감독은 “일본 고시엔 우승 투수보다 이번 대회만 보면 배찬승이 나았다”라고 말했고, 윤희상 위원은 “공을 강하게 때린다, 누른다는 느낌이 드는 선수는 배찬승 뿐. 지금 이 공만 던질 수 있으면 프로에서 선발투수로 충분하다”라고 극찬했다. 현장에서 만난 삼성 김민수 팀장은 “배찬승을 최종 결정한 것은 지명 당일인 오늘 오전이다. 오전에 단장님과 사장님께 보고를 드렸고, 최종 결재가 떨어졌다”라고 말했다. 배찬승은 변화구 구사능력도 좋고, 투구폼도 군더더기가 없다. 제구도 우수한 편이다. 문제는 내구성. 신장이 177~178cm 정도로 알려져 있어서 이 정도의 강속구에 선발로서 몸이 버텨낼 수 있을지 여부다. 하지만 불펜으로서는 즉시전력감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삼성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김민수 팀장은 “많은 팬들이 청소년대표팀을 보고 뽑았다고 하시던데 아니다. 부진했다기 보다 원래도 자기공을 던졌던 선수인데, 투구폼의 변경이 있어서 혼란이 온 것 같았다. 우리는 계속 보고 있었고 대통령배가 진행 중일때도 대구에서 연습경기를 하면 직접 가서 봤다. 그런 와중에 청소년대표팀에서 완전히 자기 것을 되찾았다고 생각해서 지명을 한 것이다. 갑자기 튀어나온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배찬승 뿐만 아니다. 삼성은 심재훈(유신고), 차승준(마산용마고), 함수호(대구상원고)를 2,3,4라운드에서 연이어 지명했다. 내야수·외야수로서 최고의 파워툴을 갖고 있는 선수들을 연이어 지명한 것이다. 심재훈은 올 시즌 고교에서 0.453의 타율에 2·3·유격을 모두 볼수 있는 내야 유틸리티 자원으로 꼽힌다. 키움 히어로주의 전체 11번 지명이 예상되었으나 삼성 라이온즈의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은 심재훈을 뽑으면서 2루, 3루, 유격수 포지션을 전부다 메꿀 수있게 되었다. 올 시즌 중견수로 자리를 잡은 김지찬까지 야수 리빌딩을 위한 확고한 틀을 마련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삼성은 올해 고교야구 3대 거포 중 무려 2명을 수혈했다. 차승준과 함수호다. 차승준은 작년 이만수 타격상을 받았던 선수이고, 올 시즌 1라운드 지명 후보로까지 꼽혔던 선수다. 수비가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있지만, 타격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평가다. 함수호는 대구상원고의 선수로 2학년때까지만 해도 외야수 최대어로 평가받았다. 올 시즌 청소년대표팀에도 승선했다. 김민수 팀장은 “저 선수들이 저 정도까지 밀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포지션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저 정도 거포는 몇 안된다. 한지윤 포함해서 TOP3안에 들어가는 거포 중 두 명을 뽑았으니까 충분히 만족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여기에 5R에서는 장신 우완 강속구 투수 권현우(광주제일고)를 뽑아서 좌우 구색을 맞췄다. 김민수 팀장은 “올해 이 단장님과 우리 스카우트팀의 방향성은 파워다. 투수도 강속구를 뿌릴 수 있는 선수를 선호했고, 타자들도 파워가 있는 선수를 지명하려고 노력했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라고 지명 소회를 밝혔다. 삼성은 5R 지명까지 대구 로컬의 좌완 투수와 외야 최대어급 선수, 그리고 고교 최고급 거포와 광주일고의 강속구 우완 투수까지 수혈하며 알찬 드래프트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이종열 단장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대전으로 발걸음을 옮긴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은 과거 최형우, 채태인, 박석민, 김상수가 동시 다발적으로 야수진에 자리잡으며 통합 4연패를 이뤄냈다.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사자 군단의 혁명은 2025 신인드래프트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13 21:43:27[파이낸셜뉴스] 역대급 혼란이다. 롯데 자이언츠가 2025 신인드래프트에서 같은 값이면 좌완이지만, 그래도 꾸준한 선수라면 우완을 지명할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가 롯데 측에서 나왔다. 현장을 지휘하는 1군 수장의 의견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1군을 지휘하는 김태형 감독이 이런 의견을 넌지시 밝혔다는 것 자체가 당연히 김태현(광주제일고)으로 예상되었던 지명을 혼란으로 몰아넣고 있다. 삼성이 배찬승(대구고)을 선택할 것이라는 예상이 큰 가운데, 롯데의 선택에 관심이 쏠렸고 무엇보다 올해는 좋은 좌완 투수가 많아서 무난히 좌완 수급을 하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했다. 롯데는 작년 좌완 투수가 없어서 진해수와 임준섭을 긴급 수혈할 정도로 좌완 투수에 대한 갈증을 호소했다.아직 홍민기, 송재영 등도 확고하게 팀에서 자리 잡지는 못했다. 김진욱의 군 문제도 어떻게 해야 될 지 알 수 없다. 만약 우완 투수를 선택한다면 그만큼 즉시전력감 투수에 대한 갈망이 있다는 의미다. 현재 남아있는 우완 중 가장 꾸준한 선수는 김태형이다. 김태형은 작년부터 시작해서 올 시즌 꾸준히 잘했던 것이 사실이다. 작년에는 노히트노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신세계이마트배와 황금사자기 우승의 주역이기도 했다. 황금사자기에서는 결승전에 선발등판해 정현우와 우승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제구도 좋고, 신장도 괜찮으며 투구폼도 예쁘다고 평가받는다. 다만, 변화구에 대한 필요성은 지적을 받고 있다. KBS N 윤희상 위원은 “슬라이더를 던질때의 투구폼이 2중 동작으로 끊어진다. 이 부분을 고치지 않으면 프로 타자들이 직구 타이밍에 나가다가도 전부 걸리게 될 것”이라고 냉철한 판단을 내렸다. 아직은 보완할 점이 많이 남은 투수라는 의미다. 또한, 시즌 막판(대통령배)때부터 현재까지 구위가 빅5 중에서 가장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배찬승이 U-18에서, 김태현이 U-23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인 것과는 다소 상반된다.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 1R의 정석배당은 역시 김태현이다. 김태현은 현재 출전 중인 U-23에서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는 대표적인 우상향 좌완 투수다. 신장이 좋고 디셉션이 좋아 선발형 투수로 꼽힌다. 3순위 삼성도 김태형이 아닌 김태현을 배찬승과 후보로 두고 고민했기 때문이다. 롯데도 김태현이 우선순위일 가능성이 크다. 스카우트 팀은 지명 며칠전 김태형 감독과 실제로 3명의 투수(배찬승, 김태형, 김태현)을 두고 지명 미팅을 실시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좌완 김태현을 선택할까. 아니면 우완 김태형을 지명하며 대이변을 일으킬까. 많은 이들의 눈과 귀가 오늘(11일) 오후 2시 롯데 호텔 신인드래프트 현장으로 쏠리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11 07:35:36[파이낸셜뉴스] 신인드래프트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를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는 좌완 투수다. 올 시즌은 좌완 투수가 매우 좋다. 따라서 이런 기회에 좋은 좌완 투수를 선점해야 한다는 생각을 각 구단이 하고 있다. 그것이 이번 신인드래프트 1R에 반영돼 있다. 일단 이번 신인드래프트 1R에는 무려 5명의 좌완 투수가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전체 1번 순번으로 키움 히어로즈의 유니폼을 입을 것이 유력한 정현우(덕수고)를 비롯해서 김태현(광주제일고), 배찬승(대구고), 박정훈(비봉고), 권민규(세광고)가 그들이다. 현재 분위기는 좌완 빅5와 나머지 선수들간에는 기량의 격차가 있다는 분위기다. 그리고 내년에 좌완이 좋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이들을 모두 쟁여놓는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현재 좌완 투수가 풍부한 KIA 타이거즈를 제외하고는 모든 팀이 좌완 선발·불펜이 부족하다는 것도 이런 현상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현재 분위기에서 우완 투수는 총 4명이 1R 지명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좌완보다 우완이 훨씬 많다는 것을 고려하면 매우 적은 수치다. 2순위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을 것이 유력한 정우주(전주고)를 비롯해서 김태형(덕수고), 김영우(서울고), 김동현(서울고)이 바로 그 후보들이다. 정우주는 현재 나와있는 모든 우완 들 중에서 160km에 육박하는 빠른 볼을 던질 수 있는 선수로 꼽힌다. 김태형은 이번 드래프트에 나오는 우완 중에서 가장 육각형에 가까운 우완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김영우 또한 정우주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진다. 마치 대포알을 던지는 것 같은 빠른 공을 보유한 선수가 김영우다. 김동현은 최근 기량이 가장 많이 급성장한 선수다. 청소년대표팀 박계원 감독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것 같다"며 "체격도 좋고, 기초 체력도 우수하다. 폼도 시즌 초반보다 정말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야수 중에서는 현재까지 1R로 나갈 것이 유력한 선수는 박준순(덕수고) 한 명 뿐이다. 박준순은 올 시즌 신세계이마트배와 황금사자기 MVP로서 정확한 송구와 타격 능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선수다. 유격수는 아니지만, 2루수로서는 육성해볼만한 선수라는 평가다. 유격수가 되는 선수라면 4번 롯데 자이언츠 지명도 충분히 노려볼수 있을만한 선수라는 평가도 있지만, 거기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 하지만 강력한 투수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1R에 나갈 수 있다는 것만 해도 야수 최대어라는 수식어에 부족함이 없다. 여기에 1R에서 막판 변수를 만들 수 있는 강력 다크호스를 딱 한 명 씩만 꼽아보자면 투수는 김서준(충훈고), 야수는 이율예(강릉고)를 꼽을 수 있다. 김서준은 청소년대표팀에서 폼이 다소 아쉬워서 평가가 다소 내려갔지만, 체격·변화구·스피드가 모두 좋아 선발 투수감으로 꼽히고 있다. 김동현이나 김영우 등이 선발 보다는 불펜형 투수라는 평가가 있어서 김서준의 가치는 그만큼 높다. 설령 2R로 내려가더라도 최상위권에서 커트될 선수다. 야수 중에서는 이율예가 1라운드에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변수다. 하지만 이율예는 특정 딱 한 구단이 거르게 되면 자동적으로 2R로 내려온다. 포수 1R가 필요한 구단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율예는 수비력만큼은 현재 1군에서 바로 써도 무리가 없는 선수라는 평가다. 넓게 보면 이들 12명이 TOP12를 이루고 있고, 1R는 해당 12명을 벗어나기 힘들다. 2R에서는 1R에서 선택받지 못한 선수들의 대약진이 펼쳐질 전망이다. 가장 높은 순번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는 심재훈(유신고)이다. 심재훈은 키움이 박준순을 1R에서 잡지 못할 가능성이 커져, 늦어도 11번으로 키움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키움은 김혜성·김휘집의 공백을 위해서도 내야수를 한 명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심재훈은 박용택 위원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는 박준순에 버금가는 내야수로 꼽힌다. 여기에 1R에서 다소 소외 받았던 우완 투수들도 약진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훈(소래고), 김재원(장충고), 박세현(배명고)이 그들이다. 김태훈은 최고 153km에 달하는 속구가 돋보이는 선수이고, 김재원 또한 한 경기 16K를 잡아낼 정도로 제구와 변화구가 좋은 선수라서 무난하게 2R 이내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세현은 3~4월에는 1R평가를 받았고 한화이글스배에서도 초청을 받으며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졌지만, 장요근 부상으로 아쉽게 1R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수비가 아쉬워 1R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거포 자원도 눈여겨 볼만 하다. 2024 고교야구 최고의 거포로 평가받는 한지윤이다. 한지윤은 장거리포인데다가 어깨도 좋은 포수 자원이다. 경기상고의 봉황대기 준우승을 이끈 바 있다. 여기에 굳이 한 명을 더 추가한다면 추세현(경기상고)도 후보로 꼽힌다. 추세현은 3루수이기는 하지만, 투수로서 152km를 던질 수 있는 강한 어깨가 있어서 투수와 타자를 동시에 보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10 02:05:02[파이낸셜뉴스] '좌완 와일드씽' 배찬승(대구고)이 막판 뒤집기에 상당부분 근접한 모양새다. 배찬승은 지난 9월 2일 대만 타이완에서 펼쳐진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에서 3회 1사 만루에 구원 등판해 3.2이닝 동안 3피안타 7K 1사사구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대한민국의 접전을 이끌었다. 그리고 해당 호투는 꽤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꽤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바로 전체 3번 지명권 때문이다. 전체 3번 지명은 계속 혼전 상황이었다. 무엇보다 좌완 투수가 필요한 롯데, 그리고 5번 지명권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투수가 필요한 KIA가 눈치작전이 치열했다. 삼성의 선택이 중요했다. 시즌 초반 3번 지명에 가장 먼저 치고 나간 선수는 김태형(덕수고)이었다. 김태형은 신세계이마트배와 황금사자기 우승에 공헌하며 전체 3번 후보로 자리를 공고하게 했다. 하지만 대통령배 이후 급격하게 구위가 떨어졌고, 그 사이에 김태현(광주제일고)이 치고 올라왔다. 김태현은 신장이 큰데다 좌완 이라는 장점이 있고 이닝 소화능력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청룡기 당시 롯데 자이언츠 관계자들 또한 김태현에 대해서 상당히 높은 평가를 내렸다. 롯데는 이미 청룡기때부터 김태현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https://m.sports.naver.com/kbaseball/article/014/0005214606) 그리고 가장 마지막으로 치고 올라오고 있는 것이 배찬승이다. 공교롭게도 배찬승은 대만전에서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자신의 고교 3년간 최고의 피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대만 천무흥이나 린포첸에 전혀 뒤지지 않는 퍼포먼스였다. 2024년 배찬승의 활약은 아쉬움 그 자체였다. 무엇보다 봉황대기 이전까지 평균자책점이 4.33에 달하고 있고 27.1이닝 동안 무려 16실점에 피홈런도 허용했다. 봉황대기의 호투로 평균자책점을 3.44까지 떨어뜨렸지만, 그 이전에는 배찬승 답지 않은 투구였다. 여러가지 측면에서 꼬이는 한 해 다름아니었다. 최상위권에서 경쟁하는 선수다보니 자연스럽게 정우주나 정현우 등과 비교가 되었고 평가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드래프트는 상대적인 가치다. 다른 선수의 가치가 올라가면 해당 선수의 가치는 자연스럽게 떨어진 것처럼 보이게 되는 것이다. 드래프트에서 선수를 바라볼 때 중요한 것은 성장성이다. 얼마나 폭발적인 성장성을 보이고 있느냐는 프로에서 판단할 때 중요한 기준이 된다. 그런 측면에서 올해 배찬승이 보여주는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이 평가를 아쉽게 만드는 요인이었다. 기대치가 워낙 높은데다, 그의 비교대상은 다른 누구도 아닌 정현우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배찬승은 올 시즌 폼에도 과도기를 겪었다. 대구고 손경호 감독은 “어느 순간 찬승이가 이중키킹을 하고 있더라. 나는 찬승이가 폼은 워낙 좋은 선수인만큼 그대로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싶었고 현재는 원래대로 폼이 돌아와 있는 상태다. 거기에 구종도 변화구는 한 개만 쓰라고 했다. 대만전에서 보니 체인지업도 쓰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직구-슬라이더 투피치다. 고교때는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라고 말했다. 배찬승의 투구폼은 윤희상 위원이 인정할만큼 예쁜 투구폼이다. 윤 위원은 “배찬승의 투구폼에서 단점을 찾아내질 못했다”라고 말하며 극찬을 했다. 현재 롯데는 좌완 투수 갈증이 상당히 심한 상태다. 롯데 취재 결과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포지션은 좌완 투수와 내야수(구체적으로 유격수)였기 때문이다. 만약 롯데가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다면, 정우주가 160km를 던지더라도 정현우로 결정되었을 것이라는 농담이 나온 것도 그래서다. 즉 삼성이 배찬승을 선택하게 되면 롯데는 김태현을 선택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삼성이 김태현으로 갈 경우에는 복잡해진다. 삼성 이종열 단장은 대만전을 직접 현장에서 관전했고, 아직 일부 삼성 스카우트 관계자들은 대만에 남아있다. 그리고 이종열 단장은 일본전을 보기위해 또 다시 대만을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이정도로 열정을 쏟고 있다는 것은 배찬승에게 분명 큰 관심이 있다는 소리다. 워낙 치열한 만큼 아직 3픽의 최종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최종 결과가 나와야 롯데와 KIA가 결정되고 중하위픽들이 결정된다. 작년에는 KIA도 고작 드래프트 이틀전에 1라운드가 최종 결정되었다. 올해도 투수 강세(특히 좌완)가 지속되는 가운데, 1라운드는 '학폭 변수'를 포함해 여러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과연, 배찬승은 일본전에서 자신의 고교생활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을까. 여러 가지 의미에서 오늘 밤 밤 7시 30분 배찬승의 일본전 투구에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06 20:5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