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남원=강인 기자】 전북 남원시는 추석 연휴 동안 광한루원을 무료로 개방한다고 26일 밝혔다. 이 기간 광한루원에서 11가지의 전통놀이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또 세계드론제전 기간인 오는 10월7일∼9일에도 광한루원을 무료 개방하고 각종 행사를 연다. 춘향전 무대로 나오는 광한루원은 조선 시대 모습을 간직한 유일한 관아 정원으로 광한루와 더불어 춘향사당, 오작교, 완월정 등이 있다.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33호다. 남원시 관계자는 "귀성객들과 세계드론제전에 참여하는 세계 각국의 선수들에게 우리 지역의 대표 관광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무료 개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3-09-26 14:17:39【파이낸셜뉴스 남원=강인 기자】 전북 남원시는 오는 8일부터 광한루원 입장료를 4000원으로 올리는 대신 절반을 지역화폐로 돌려준다고 7일 밝혔다. 입장료 4000원(성인 기준)을 내면 2000원을 남원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해주는 것이다. 현재 3000원의 입장료를 받아 1000원을 지역화폐로 주고 있다. 남원사랑상품권은 지역의 음식점, 상가, 숙박시설 등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600년 역사를 가진 광한루원은 조선시대 모습을 간직한 유일한 관아 정원으로, 지난해 22만여명이 입장료 환급 혜택을 받았다. 남원시 관계자는 "입장료 환급 제도를 도입한 이후 관광객들의 지역 내 소비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환급액을 늘리면 소비 촉진 효과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3-04-07 14:10:12【파이낸셜뉴스 남원=강인 기자】 전북 남원시는 제59회 전북도민체전 기간에 광한루원과 춘향테마파크를 무료로 개방한다고 6일 밝혔다. 개방 시간도 오전 8시∼오후 9시에서 오전 8시∼자정까지로 연장한다. 도민체전은 다음달 2일부터 4일까지 '문화와 미래산업도시 남원에서 하나 되는 도민체전'이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다. 남원에서 15년 만에 열리는 대회다. 남원시는 행사 기간에 막걸리축제와 전라예술제 등도 함께 마련해 다양한 즐길 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남원시 관계자는 "행사 기간에 남원을 찾는 대회 참가자와 관광객이 주요 관광 명소를 부담 없이 입장할 수 있도록 무료 개방하기로 했다"며 "도민체전이 성공적으로 치러지도록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2-08-04 15:22:16【파이낸셜뉴스 남원=강인 기자】 전북 남원시는 문화재 체험행사인 '2021 남원 문화재 야행'을 오는 5∼6일 광한루원 일대에서 연다고 1일 밝혔다. 행사는 야경(夜景), 야로(夜路), 야사(夜史), 야화(夜畵), 야설(夜設), 야식(夜食), 야시(夜市), 야숙(夜宿) 등을 주제로 20여 개 야간문화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경관 조명이 설치된 광한루원의 밤 풍경을 감상하며 옥황상제 길놀이 퍼레이드, 농악 공연, 타악기 연주, 레이저 쇼 등 문화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남원시 관계자는 "광한루원의 밤 풍경과 공연을 즐기며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1-11-01 16:52:49[파이낸셜뉴스] 국립국악원은 오는 6월 5일 '제1회 국악의 날'을 맞아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15일까지 '국악주간'으로 정해 공연·체험·명상·전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한다고 30일 밝혔다. 국악의 날 당일인 6월 5일 광화문 광장 놀이마당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는 국악의 울림을 전국으로 확산하는 대규모 공연으로 국악의 날을 기념한다. 광화문 놀이마당에서는 오후 4시 시민과 전국 농악단이 함께하는 '여민락 대축제'가 열려 도심 속 전통연희 퍼레이드로 축제의 서막을 연다. 이날 오후 7시30분에는 국립국악원에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기념공연 '연희_판: 흥으로 잇는 세상'을 펼쳐 우리 연희의 정수를 선보여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높인다. 아울러 남원, 진도, 부산 등 지역에 소재한 국립국악원에서도 명인과 지역 예술단체가 참여하는 특색 있는 공연들로 국악의 날을 알린다. 판굿, 판소리, 탈춤, 비나리 등 다채로운 국악 콘텐츠로 구성한 각 지역의 공연은 국민 누구나 즐기고 참여할 수 있도록 살아있는 전통문화의 장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국악의 날 이후에도 오는 6월 6일부터 15일까지 ‘국악주간’으로 지정해 서울 광화문과 국립국악원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국악을 접할 수 있는 특별한 공연을 개최한다. 6월 6~8일 오후 4시 광화문광장 놀이마당에서는 진도씻김굿, 청소년 창작국악, 국악 밴드 공연 등 남녀노소 모두가 어우러지는 무대가 펼쳐진다. 7일과 8일 오후 4시 경복궁 근정전에서는 세종실록을 바탕으로 고증한 '세종조 회례연'을 300여명의 대규모 공연단의 무대로 재현해 전통의 깊이와 격조를 선보인다. 10일부터 12일까지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과 우면당에서는 100인의 명인이 출연하는 공연과 3개 국악관현악이 꾸미는 무대가 이어져 국악의 현재와 미래를 만나본다. 이번 국악주간 공연은 국악의 날이 세종대왕이 백성과 함께 음악을 즐기고 나누고자 했던 '여민락(與民樂)'이 최초로 기록된 날을 근거로 제정된 만큼 국민 모두가 함께 즐기고 참여할 수 있도록 국립국악원의 모든 국악주간 공연은 무료로 선보인다. 공연과 함께 다채로운 체험도 마련한다. 6월 5~8일 광화문 광장 놀이마당에서 '미래를 여는 국악 축제 한마당'이라는 주제로 국립국악원은 전통예술과 첨단 기술이 융합된 12개의 국악 체험 부스를 운영한다. 특히 국립국악원 '국악사전'이 걸어온 여정을 흥타령의 리듬 속에서 짚어 보고, 어린이들에게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과학적 호기심을 키워주는 종묘제례악, 부채춤, 사자춤의 로봇 공연도 펼쳐진다. 우리 음악을 오감으로 접하는 단소 제작, 국악어린이 놀이터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도 함께 마련한다. 6월 5~14일 국립국악원이 위치한 서울·남원·진도·부산에서는 '국악 명상 치유 프로그램'도 열린다. 8일 한강 잠수교(국립국악원)에서는 '서울 뚜벅뚜벅축제'와 연계해 명사(김경일) 강의와 국악 명상 체험이 어우러진 '마음, 쉼'이, 6월 5일과 12일 남원 광한루원(국립민속국악원)에서는 새벽 요가와 차담이 함께하는 '숨 쉬는 정원'이 펼쳐진다. 국립남도국악원에서는 6월 14일 자연과 함께하는 '비우고 채우다' 명상 프로그램을, 부산(국립부산국악원)에서는 6일부터 7일 시민공원과, 13일부터 14일까지 북항친수공원에서 국악생활체조 '정중동'이 진행된다. 전 연령을 아우르는 참여형 국악 프로그램도 펼쳐진다. 6월 8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는 12개 어린이 팀이 경연을 펼치는 '국악동요 부르기 한마당'이 국악방송 생중계로 진행된다. 또한, 국립국악원은 6월 한 달간 창작동요와 놀이 중심 교구로 구성한 '유아국악꾸러미'를 전국 유치원·어린이집에 보급해 유아들의 국악 감수성을 높일 계획이다. 7일 광화문 광장에서는 청소년들의 장기자랑 무대 '미래의 전통 주인공'을 마련해 장학금과 공연 기회를 제공한다. 9일부터 14일까지 국립국악원에서는 즉흥 연주의 깊이를 배울 수 있는 ‘즉흥-국악마스터클래스’ 강좌를 마련해 실기 교육과 함께 발표회도 마련한다. 이밖에 국악의 날 전날인 6월 4일에는 '국악진흥을 위한 미래전략'이라는 주제로 정책세미나를 개최한다.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에서는 국립국악원이 제작, 소장하고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관람하고, 취향에 맞는 국악을 선택해 볼 수 있는 체험형 전시 '당신의 국악은 무엇인가요?'를 5일 개최한다. 강대금 국립국악원장 직무대리는 "이번 제1회 국악의 날, 국악주간 행사를 계기로 국악으로 세대가 소통하고 화합하며 체험·참여·공감 중심의 축제를 통해 국민과 함께 국악을 즐기고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악의 날 및 국악주간의 자세한 행사 일정은 국악의 날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모든 참가비는 무료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5-30 07:54:54퀴즈부터 하나 풀어보자.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축제는 다음 중 어떤 것일까? ①강릉 단오제 ②남원 춘향제 ③전주 풍남제 ④진주 개천예술제. 정답은 2번 남원 춘향제다. 축제의 기원을 따져보면 고려시대 이전부터 행해진 것으로 추정되는 강릉 단오제가 가장 오래 됐지만, 근대적 의미의 지역축제로 제일 먼저 자리를 잡은 건 지난 1931년 시작한 남원 춘향제다. 참고로 단오날에 맞춰 열리는 전주 풍남제는 1959년에, 국내 최고(最古)의 지역 예술제로 알려진 진주 개천예술제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듬해인 1949년 처음 시작됐다. 올해로 95회째를 맞이하는 남원 춘향제가 오는 30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내달 6일까지 7일간 전북 남원 광한루원과 요천변 일대에서 열린다. 5월 1일 근로자의날에서 대체공휴일인 6일까지 5월 황금연휴와 정확히 겹치는 시기다. 고전소설 속 춘향과 몽룡은 3월 삼짇날 광한루에서 처음 만났지만, 지난 1931년 광한루 동쪽 대나무숲에 춘향사당이 완공되면서 올린 첫 제향(祭享)이 단오날이어서 이후 춘향제는 매년 5월 열리고 있다. '춘향의 소리, 세상을 열다'를 주제로 7일간 150여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게 될 이번 축제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개막식 전날인 오는 30일 열리는 '글로벌춘향선발대회'다. 춘향선발대회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축제 마지막 날 대미를 장식했지만 올해부터는 축제 첫날 대회를 개최해 여기서 뽑힌 새로운 춘향이들이 해당 연도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게 했다. 또 춘향의 가치를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참가 범위를 미국·캐나다 등 해외 5개국으로 확대하고, 참가 연령도 기존 26세에서 29세로 높여 더 많은 이들이 대회에 참가해 기량을 뽐낼 수 있게 했다. 널리 알려져 있는 것처럼 소위 '미스 춘향'으로 불리는 이 대회 수상자들은 전북 남원은 물론 대한민국를 대표하는 인물로 활동하며, 특히 문화예술계와 방송계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쳐왔다. 누구나 알만한 이 대회 출신으로는 영화 '서편제'로 유명한 국악인 오정해를 비롯해 탤런트 박지영·윤손하·이다해·장신영, 아나운서 윤태진·강아랑 등이 있다. 남원이 판소리 동편제의 발상지이자 '춘향가', '흥부가'의 배경지인 만큼 '소리'를 주제로 한 다양한 공연들도 볼거리다. 올 축제의 슬로건 역시 '춘향의 소리, 세상을 열다'로, 축제준비위원회는 한국의 소리, 세계의 소리, 소리와 기술이 융합된 융합의 소리를 메인 테마로 100여개 다양한 무대를 꾸민다는 계획이다. 특히 '일장춘몽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축하공연 무대에는 판소리 '수중가'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한 '범내려온다'로 유명한 이날치밴드를 비롯해 크로스오버 보컬그룹 라포엠, 소리꾼 송소희·유태평양, 가수 최백호·웅산·폴킴·효린·박서진 등이 출연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내달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계속되는 '발광(光)난장 대동길놀이'도 이번 축제에서 만날 수 있는 즐거움의 하나다. 이는 남원시 관내 23개 읍·면·동 주민 5000여명이 직접 참여하는 대규모 퍼레이드로, '춘향전'에 나오는 명장면을 각색한 다양한 퍼포먼스와 세계 각국의 민속공연, 의장대 퍼레이드, 태권도 시범공연까지 더해져 색다른 볼거리와 재미를 선사한다. 춘향제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한복을 입고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춘향무도회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축제 기간 광한루원에서 진행되는 춘향무도회는 경외상가에서 대여한 한복을 입고, 완월정에서 '춘향전'의 역사적·문학적 의미에 대해 배운 후, 영주각에서 다도를 체험하고, 광한루각에서 판소리 명창의 국악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2시간30분짜리 프로그램이다. 또 무도회를 마친 뒤에는 한복을 입고 춘향과 몽룡이 애틋한 사랑을 나눴던 오작교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인근 월매집에서 펼쳐지는 체험형 전통연희놀이 공연에 직접 참여해볼 수도 있다. 남원 춘향제에는 먹거리도 넘쳐난다. 축제준비위원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요리전문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더본존 및 바비큐존'을 확대 운영해 '먹는 즐거움'을 배가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지난해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남원에서만 맛볼 수 있는 착한 먹거리 개발로 130만 인분의 음식을 팔았던 놀라운 성과를 올해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또 축제와 여행을 동시에 즐기려는 방문객들을 위해 춘향제 기간 남원종합스포츠타운, 교룡산 국민관광지, 요천 생태공원, 금암공원 등 9곳에 임시 차박존을 설치해 젊은 캠핑족들에게도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4-17 18:42:39퀴즈부터 하나 풀어보자.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축제는 다음 중 어떤 것일까? ①강릉 단오제 ②남원 춘향제 ③전주 풍남제 ④진주 개천예술제. 정답은 2번 남원 춘향제다. 축제의 기원을 따져보면 고려시대 이전부터 행해진 것으로 추정되는 강릉 단오제가 가장 오래 됐지만, 근대적 의미의 지역축제로 제일 먼저 자리를 잡은 건 지난 1931년 시작한 남원 춘향제다. 참고로 단오날에 맞춰 열리는 전주 풍남제는 1959년에, 국내 최고(最古)의 지역 예술제로 알려진 진주 개천예술제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듬해인 1949년 처음 시작됐다. 올해로 95회째를 맞이하는 남원 춘향제가 오는 30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내달 6일까지 7일간 전북 남원 광한루원과 요천변 일대에서 열린다. 5월 1일 근로자의날에서 대체공휴일인 6일까지 5월 황금연휴와 정확히 겹치는 시기다. 고전소설 속 춘향과 몽룡은 3월 삼짇날 광한루에서 처음 만났지만, 지난 1931년 광한루 동쪽 대나무숲에 춘향사당이 완공되면서 올린 첫 제향(祭享)이 단오날이어서 이후 춘향제는 매년 5월 열리고 있다. ‘춘향의 소리, 세상을 열다’를 주제로 7일간 150여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게 될 이번 축제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개막식 전날인 오는 30일 열리는 '글로벌춘향선발대회'다. 춘향선발대회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축제 마지막 날 대미를 장식했지만 올해부터는 축제 첫날 대회를 개최해 여기서 뽑힌 새로운 춘향이들이 해당 연도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게 했다. 또 춘향의 가치를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참가 범위를 미국·캐나다 등 해외 5개국으로 확대하고, 참가 연령도 기존 26세에서 29세로 높여 더 많은 이들이 대회에 참가해 기량을 뽐낼 수 있게 했다. 널리 알려져 있는 것처럼 소위 '미스 춘향'으로 불리는 이 대회 수상자들은 전북 남원은 물론 대한민국를 대표하는 인물로 활동하며, 특히 문화예술계와 방송계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쳐왔다. 누구나 알만한 이 대회 출신으로는 영화 '서편제'로 유명한 국악인 오정해를 비롯해 탤런트 박지영·윤손하·이다해·장신영, 아나운서 윤태진·강아랑 등이 있다. 또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시즌1에서 한미녀 역으로 주목을 받았던 배우 김주령도 이 대회 출신이다. 남원이 판소리 동편제의 발상지이자 '춘향가', '흥부가'의 배경지인 만큼 '소리'를 주제로 한 다양한 공연들도 볼거리다. 올 축제의 슬로건 역시 ‘춘향의 소리, 세상을 열다’로, 축제준비위원회는 한국의 소리, 세계의 소리, 소리와 기술이 융합된 융합의 소리를 메인 테마로 100여개 다양한 무대를 꾸민다는 계획이다. 특히 '일장춘몽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축하공연 무대에는 판소리 '수중가'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한 '범내려온다'로 유명한 이날치밴드를 비롯해 크로스오버 보컬그룹 라포엠, 소리꾼 송소희·유태평양, 가수 최백호·웅산·폴킴·효린·박서진 등이 출연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내달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계속되는 ‘발광(光)난장 대동길놀이’도 이번 축제에서 만날 수 있는 즐거움의 하나다. 이는 남원시 관내 23개 읍·면·동 주민 5000여명이 직접 참여하는 대규모 퍼레이드로, '춘향전'에 나오는 명장면을 각색한 다양한 퍼포먼스와 세계 각국의 민속공연, 의장대 퍼레이드, 태권도 시범공연까지 더해져 색다른 볼거리와 재미를 선사한다. 퍼레이드는 용성초등학교를 출발해 새마을금고 사거리, 쌍교동성당, 춘향교, 추어향을 거쳐 광한루원 동문까지 약 2㎞ 구간에서 펼쳐진다. 춘향제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한복을 입고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춘향무도회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축제 기간 내내 광한루원에서 진행되는 춘향무도회는 경외상가에서 대여한 한복을 입고, 완월정에서 '춘향전'의 역사적·문학적 의미에 대해 배운 후, 영주각에서 다도를 체험하고, 광한루각에서 판소리 명창의 국악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2시간30분짜리 프로그램이다. 또 무도회를 마친 뒤에는 한복을 입고 춘향과 몽룡이 애틋한 사랑을 나눴던 오작교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인근 월매집에서 펼쳐지는 체험형 전통연희놀이 공연에 직접 참여해볼 수도 있다. 남원 춘향제에는 먹거리도 넘쳐난다. 축제준비위원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요리전문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더본존 및 바비큐존’을 확대 운영해 '먹는 즐거움'을 배가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지난해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남원에서만 맛볼 수 있는 착한 먹거리 개발로 130만 인분의 음식을 팔았던 놀라운 성과를 올해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또 축제와 여행을 동시에 즐기려는 방문객들을 위해 춘향제 기간 남원종합스포츠타운, 교룡산 국민관광지, 요천 생태공원, 금암공원 등 9곳에 임시 차박존을 설치해 젊은 캠핑족들에게도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최경식 남원시장은 "지난 1931년 시작한 남원 춘향제는 오는 2030년 100주년을 앞두고 있다"면서 "춘향제가 전통 축제에서 글로벌 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춘향'의 가치를 재정립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보탬이 되는 축제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4-15 11:02:58전북 남원시가 춘향제 개막 20일을 앞두고 10일 낮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내 피스앤파크 컨벤션 파크홀에서 춘향제 프레스데이를 열었다. 미스 춘향 출신인 국악인 오정해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최경식 남원시장을 비롯해 ‘조갑녀 전통춤보존회’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무용가 정명희, 한복 명장 김혜순 디자이너, 춘향 앰버서더로 활동하게 될 역대 미스 춘향 수상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남원 춘향제는 오는 2030년 개회 100회를 맞는 대한민국 대표 축제"라면서 "춘향제가 전통 축제에서 글로벌 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춘향’의 가치를 재정립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1931년 시작돼 올해로 95회째를 맞는 남원 춘향제는 대한민국에서 역사가 가장 긴 축제로, 올해는 ‘춘향의 소리, 세상을 열다’를 주제로 오는 30일부터 7일간 전북 남원 광한루원과 요천변 일대에서 열린다. 개막 첫날인 30일 밤 메인 특설무대에선 춘향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릴 새로운 춘향을 선발하는 '글로벌춘향선발대회'도 열린다. 올해는 미국, 캐나다 등 해외로도 참가 범위를 넓혀 명실상부한 글로벌 축제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또 남원시 23개 읍면동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거리 퍼레이드 '대동길놀이’를 대규모로 선보이고, 요리전문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협업하는 ‘더본존 및 바비큐존’도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4-10 20:37:28【남원(전북)=정순민 기자】 전북 남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춘향전과 추어탕이다. 맞다. 하지만 이게 전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지리산 자락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남원에는 이것 말고도 볼거리와 먹거리가 차고 넘친다. 봄이 오는 소리가 멀리 들려오는 3월 초, 남원을 다녀왔다. ■추어탕, 지리산 흑돼지…먹거리가 지천 어쨌든 남원 먹거리의 대표 선수는 추어탕이다. 추어탕이 남원을 대표하는 음식이 된 건 청정 자연을 품고 있는 지리적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 남원이 소백산맥과 지리산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데다, 섬진강 지류인 요천이 사시사철 흘러넘쳐 다양한 농산물이 나고 미꾸라지가 서식하기에도 좋은 환경이어서다. 전국 어디서나 맛볼 수 있는 추어탕이지만, 남원 추어탕은 좀 남다른 구석이 있다. 미꾸라지를 통째로 넣는 서울식이나 고추장으로 칼칼한 맛을 내는 원주식과 달리, 남원 추어탕은 곱게 간 미꾸라지에 된장과 들깨 불린 물을 넣어 걸쭉하게 끓인다. 여기에 지리산 인근 고랭지에서 재배한 무청(시래기)을 아낌없이 넣는데, 이게 '신의 한 수'다. 광한루원 인근 추어탕거리에 추어탕집 20여곳이 몰려 있지만, 광한루원서 남원시청 가는 길에 있는 황토식당도 맛있는 탕을 끓여낸다. 남원 시민들이 주로 가는 이른바 '로컬 맛집'인 이곳은 특히 시청 직원들이 애정하는 집으로, 진한 추어탕 국물만으로도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울 수 있다. 국물이 모자라면 손님이 원하는 만큼 더 주니 후한 인심 또한 맛을 더한다. 요즘 지역으로 사람을 끌어모으는 일등공신은 빵집이다. 대전의 성심당이 그렇고, 군산의 이성당이 그렇다. 남원에는 카페 노슈가와 명문제과가 있다. 남원시 주천면에 있는 카페 노슈가는 농협 창고로 쓰던 건물을 현대식으로 개조한 베이커리 카페로, 지난 2023년 행정안전부 농촌살리기 공모 사업으로 조성된 곳이다. '노슈가(No Sugar)'라는 이름처럼 설탕을 쓰지 않고 직접 구워내는 빵 맛이 좋아 벌써부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현미로 만든 쌀스틱빵, 현미초콜릿빵, 쌀식빵 등으로 따뜻한 커피와 차, 에이드 등과 곁들여 먹을 수 있다. 카페 노슈가가 깔끔한 현대식 인테리어를 자랑한다면 전주지방법원 남원지원 앞에 있는 명문제과는 1980년대식 레트로 감성을 자극한다. '백종원의 3대천왕'에 소개되면서 유명해진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생크림슈보르, 꿀아몬드, 수제햄빵 등 세 가지다. 매일 오전 10시, 오후 1시30분과 4시30분 등 하루 세 차례 빵이 나오는데, 이 시간 직전에 손님들에게 번호표를 나눠준다. 매장이 작아 한번에 5팀만 입장시키기 때문에 주말엔 웨이팅이 필수다. 오래된 빵값은 2000~3000원대로 비교적 싼 편이다. 남원에선 흑돼지에 풍미를 더한 샤퀴테리(Charcuterie)도 맛볼 수 있다. 샤퀴테리는 소금에 절이거나 훈연시킨 유럽식 육가공품으로, 하몽·잠봉·초리조 등을 통칭하는 말이다. 남원 샤퀴테리의 본산은 지리산 자락 운봉면 동편제마을에 있는 '더찹샵'이다. 한국형 흑돼지 'K-버크셔'를 개발한 육종전문가 박화춘 박사가 20여년 전 낙향해 문을 연 이곳은 현재 그의 아들 박자연, 정원 형제가 지키고 있다. 여기선 포도주에 곁들여 샤퀴테리를 맛볼 수 있고, 하몽이나 잠봉을 만들어보는 샤퀴테리 체험도 할 수 있다. 남원엔 이것들 말고도 먹거리가 차고 넘친다. '청룡가'의 더덕장어구이는 속을 든든하게 채워주고, '춘향골 소문난 오돌뼈'가 내놓는 지리산 흑돼지는 고기에 진심인 식도락가들의 입맛을 자극한다. 또 섬진강서 잡은 다슬기를 듬뿍 넣고 끓이는 '맑은뜰'의 다슬기 해장국과 맑은탕도 별미다. 남원을 맛볼 수 있는 남원미식열차가 봄꽃이 활짝 피는 내달 말부터 운행된다. 일명 '트레인스토랑'이다. 서울과 남원을 오가며 모두 세 끼를 먹게 되는데, 첫끼는 카페 노슈가의 쌀스틱빵에 더찹샵의 생햄(잠봉)을 넣어 만든 잠봉뵈르 샌드위치가 조식으로 제공되고,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먹게 되는 석식으론 청룡가의 더덕장어구이를 덮밥으로 재해석한 '남원강산도시락'이 나온다. 또 남원 여행 도중 먹게 되는 점심 메뉴는 지리산 흑돼지다. ■광한루원 찍고, 미술관·문학관 보러 고고! 남원에 왔다면 우선 광한루원을 둘러보는 게 순서다. 춘향과 몽룡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곳엔 광한루를 비롯해 오작교, 완월정, 영주각, 춘향관, 춘향사당, 월매집 등이 모여 있는데, 그 중심은 둘이 만났다는 광한루와 오작교다. 광한루 앞 연지에는 금실 좋기로 유명한 원앙이 떼를 지어 노닐고, 달에 있는 궁궐을 상상하며 지었다는 광한루에 오르면 멀리 교룡산과 지리산 연봉이 보인다. 봄이 오는 광한루원은 낮에도 볼만하지만 청사초롱으로 불을 밝힌 밤이 더 아름답다. 광한루원 앞 요천 너머에 있는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과 혼불문학관도 가볼만하다. 남원 출신인 김병종 화백(72)이 자신의 작품을 기증해 지난 2018년 문을 연 이 미술관은 노출 콘크리트 박스를 쌓아올린 듯한 외관부터가 남다르다. 소나무숲에 둘러싸인 미술관 곳곳엔 밖을 내다볼 수 있는 큰 창이 있어 '숲멍'하기에 좋고, 멀리 지리산 능선과 파란 하늘이 내다보여 고요함을 즐기기에도 좋은 장소다. 현재 이곳에선 김병종 화백이 파리, 뉴욕, 더블린 등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그린 풍경화와 그걸 대형 종이조각으로 형상화한 '낯익은 도시, 낯선 이야기'전이 열리고 있다. 혼불문학관은 김병종미술관에서 자동차로 25분 거리에 있는 남원 사매면 노봉마을에 있다. 노봉마을은 최명희 작가(1947~1998)가 지난 1980년부터 17년간 집필한 대하소설 '혼불'의 배경지로, 이곳에는 종가, 노봉서원, 청호저수지, 새암바위, 호성암, 달맞이동산, 서도역 등 소설 속 장소들이 그대로 있다. 최명희 작가는 전북 전주 출신이지만 이곳을 배경으로 양반가 종부 3대의 수난사를 빼곡히 기록했다. 한옥으로 지어진 문학관에는 전시관, 교육관 등의 시설이 있고, 소설 속 이야기가 주제별 디오라마(입체모형)로 재현돼 있어 작품을 이해하기에 좋다. 또 문학관 아래에는 혼불체험관이 있어 도예, 천연염색, 한지공예 등을 체험할 수도 있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로 유명한 서도역은 혼불문학관에서 불과 3분 거리에 있다. 소설 '혼불'의 배경지이기도 한 이곳은 지난 2002년 전라선이 옮겨가면서 폐역이 됐지만 이후 영상촬영장으로 쓰이면서 다시 사람들이 찾고 있다. 1930년대 지어진 옛 역사와 철길이 그대로 남아 있고 주변에 키 큰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어 인생샷을 남기기에 좋다. 남원에는 이밖에도 해발 518m 높이에 돌로 쌓아올린 교룡산성과 그 안쪽 가파른 구릉지에 터를 잡은 절집 선국사, 전북 상류층의 살림집 양식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몽심재 고택, 지리산 주능선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는 정령치 등 하루에 다 둘러보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명소가 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3-13 18:07:46【남원(전북)=정순민 기자】전북 남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춘향전과 추어탕이다. 맞다. 하지만 이게 전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지리산 자락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남원에는 이것 말고도 볼거리와 먹거리가 차고 넘친다. 봄이 오는 소리가 멀리 들려오는 3월 초, 남원을 다녀왔다. ■"금강산도 식후경" 남원엔 먹거리가 지천 어쨌든 남원 먹거리의 대표 선수는 추어탕이다. 추어탕이 남원을 대표하는 음식이 된 건 청정 자연을 품고 있는 지리적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 남원이 소백산맥과 지리산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데다, 섬진강 지류인 요천이 사시사철 흘러넘쳐 다양한 농산물이 나고 미꾸라지가 서식하기에도 좋은 환경이어서다. 전국 어디서나 맛볼 수 있는 추어탕이지만, 남원 추어탕은 좀 남다른 구석이 있다. 미꾸라지를 통째로 넣는 서울식이나 고추장으로 칼칼한 맛을 내는 원주식과 달리, 남원 추어탕은 곱게 간 미꾸라지에 된장과 들깨 불린 물을 넣어 걸쭉하게 끓인다. 여기에 지리산 인근 고랭지에서 재배한 무청(시래기)을 아낌없이 넣는데, 이게 '신의 한 수'다. 광한루원 인근 추어탕거리에 추어탕집 20여곳이 몰려 있지만, 광한루원서 남원시청 가는 길에 있는 황토식당도 맛있는 탕을 끓여낸다. 남원 시민들이 주로 가는 이른바 '로컬 맛집'인 이곳은 특히 시청 직원들이 애정하는 집으로, 진한 추어탕 국물만으로도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울 수 있다. 국물이 모자라면 손님이 원하는 만큼 더 주니 후한 인심 또한 맛을 더한다. 요즘 지역으로 사람을 끌어모으는 일등공신은 빵집이다. 대전의 성심당이 그렇고, 군산의 이성당이 그렇다. 남원에는 카페 노슈가와 명문제과가 있다. 남원시 주천면에 있는 카페 노슈가는 농협 창고로 쓰던 건물을 현대식으로 개조한 베이커리 카페로, 지난 2023년 행정안전부 농촌살리기 공모 사업으로 조성된 곳이다. '노슈가(No Sugar)'라는 이름처럼 설탕을 쓰지 않고 직접 구워내는 빵 맛이 좋아 벌써부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현미로 만든 쌀스틱빵, 현미초콜릿빵, 쌀식빵 등으로 따뜻한 커피와 차, 에이드 등과 곁들여 먹을 수 있다. 카페 노슈가가 깔끔한 현대식 인테리어를 자랑한다면 전주지방법원 남원지원 앞에 있는 명문제과는 1980년대식 레트로 감성을 자극한다. '백종원의 3대천왕'에 소개되면서 유명해진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생크림슈보르, 꿀아몬드, 수제햄빵 등 세 가지다. 매일 오전 10시, 오후 1시30분과 4시30분 등 하루 세 차례 빵이 나오는데, 이 시간 직전에 손님들에게 번호표를 나눠준다. 매장이 작아 한번에 5팀만 입장시키기 때문에 주말엔 웨이팅이 필수다. 오래된 옛날 빵집인 만큼 빵값은 2000~3000원대로 비교적 싼 편이다. 남원에선 흑돼지에 풍미를 더한 샤퀴테리(Charcuterie)도 맛볼 수 있다. 샤퀴테리는 소금에 절이거나 훈연시킨 유럽식 육가공품으로, 하몽·잠봉·초리조 등을 통칭하는 말이다. 남원 샤퀴테리의 본산은 지리산 자락 운봉읍 동편제마을에 있는 '더찹샵'이다. 한국형 흑돼지 'K-버크셔'를 개발한 육종전문가 박화춘 박사가 20여년 전 낙향해 문을 연 이곳은 현재 그의 아들 박자연, 정원 형제가 지키고 있다. 여기선 포도주에 곁들여 샤퀴테리를 맛볼 수 있고, 직접 하몽이나 잠봉을 만들어보는 샤퀴테리 체험도 할 수 있다. 남원엔 이것들 말고도 먹거리가 차고 넘친다. '청룡가'의 더덕장어구이는 속을 든든하게 채워주고, '춘향골 소문난 오돌뼈'가 내놓는 지리산 흑돼지는 고기에 진심인 식도락가들의 입맛을 자극한다. 또 섬진강서 잡은 다슬기를 듬뿍 넣고 끓이는 '맑은뜰'의 다슬기 해장국과 맑은탕도 별미다. 남원을 맛볼 수 있는 남원미식열차가 봄꽃이 활짝 피는 내달 말부터 운행된다. 일명 '트레인스토랑'이다. 서울과 남원을 오가며 모두 세 끼를 먹게 되는데, 첫끼는 카페 노슈가의 쌀스틱빵에 더찹샵의 생햄(잠봉)을 넣어 만든 잠봉뵈르 샌드위치가 조식으로 제공되고,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먹게 되는 석식으론 청룡가의 더덕장어구이를 덮밥으로 재해석한 ‘남원강산도시락’이 나온다. 또 남원 여행 도중 먹게 되는 점심 메뉴는 지리산 흑돼지다. ■광한루원 찍고, 미술관·문학관 보러 고고! 남원에 왔다면 우선 광한루원을 둘러보는 게 순서다. 춘향과 몽룡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곳엔 광한루를 비롯해 오작교, 완월정, 영주각, 춘향관, 춘향사당, 월매집 등이 모여 있는데, 그 중심은 둘이 만났다는 광한루와 오작교다. 광한루 앞 연지에는 금실 좋기로 유명한 원앙이 떼를 지어 노닐고, 달에 있는 궁궐을 상상하며 지었다는 광한루에 오르면 멀리 교룡산과 지리산 연봉이 보인다. 봄이 오는 광한루원은 낮에도 볼만하지만 청사초롱으로 불을 밝힌 밤이 더 아름답다. 광한루원 앞 요천 너머에 있는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과 혼불문학관도 가볼만하다. 남원 출신인 김병종 화백(72)이 자신의 작품을 기증해 지난 2018년 문을 연 이 미술관은 노출 콘크리트 박스를 쌓아올린 듯한 외관부터가 남다르다. 소나무숲에 둘러싸인 미술관 곳곳엔 밖을 내다볼 수 있는 큰 창이 있어 '숲멍'하기에 좋고, 멀리 지리산 능선과 파란 하늘이 내다보여 고요함을 즐기기에도 좋은 장소다. 현재 이곳에선 김병종 화백이 파리, 뉴욕, 더블린 등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그린 풍경화와 그걸 대형 종이조각으로 형상화한 '낯익은 도시, 낯선 이야기'전이 열리고 있다. 혼불문학관은 김병종미술관에서 자동차로 25분 거리에 있는 남원 사매면 노봉마을에 있다. 노봉마을은 최명희 작가(1947~1998)가 지난 1980년부터 17년간 집필한 대하소설 ‘혼불’의 배경지로, 이곳에는 종가, 노봉서원, 청호저수지, 새암바위, 호성암, 달맞이동산, 서도역 등 소설 속 장소들이 그대로 있다. 최명희 작가는 전북 전주 출신이지만 이곳을 배경으로 양반가 종부 3대의 수난사를 빼곡히 기록했다. 한옥으로 지어진 문학관에는 전시관, 교육관 등의 시설이 있고, 소설 속 이야기가 주제별 디오라마(입체모형)로 재현돼 있어 작품을 이해하기에 좋다. 또 문학관 아래에는 혼불체험관이 있어 도예, 천연염색, 한지공예 등을 체험할 수도 있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로 유명한 서도역은 혼불문학관에서 불과 3분 거리에 있다. 소설 '혼불'의 배경지이기도 한 이곳은 지난 2002년 전라선이 옮겨가면서 폐역이 됐지만 이후 영상촬영장으로 쓰이면서 다시 사람들이 찾고 있다. 1930년대 지어진 옛 역사와 철길이 그대로 남아 있고 주변에 키 큰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어 인생샷을 남기기에 좋다. 남원에는 이밖에도 해발 518m 높이에 돌로 쌓아올린 교룡산성과 그 안쪽 가파른 구릉지에 터를 잡은 절집 선국사, 전북 상류층의 살림집 양식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몽심재 고택, 지리산 주능선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는 정령치 등 하루에 다 둘러보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명소가 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3-09 16:1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