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구속 기소된 뒤 유튜브를 중심으로 결집하던 극우 세력들이 분열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극우 유튜브인 '신의한수' 폭로로 인터넷에선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는 장소에 따라 여의도파와 광화문파로 갈리는가 하면 '신남성연대'는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온라인서 나누는 '여의도파-광화문파' 보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지난 26일 이후 '분열'과 '파벌싸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신의한수' 신혜식 대표가 라이브방송 '(신혜식의 라이브뉴스) 국힘세력이 윤석열 구속했다'에서 한 통의 문자 메시지를 공개한 뒤부터다. 신 대표가 "전광훈 목사한테 보낸 것"이라며 공개한 메시지는 욕설로 시작됐다. '개○○ 오늘 너는 끝이다. 두고 보면 알겠지. 너에게 두 번 속겠냐'였다. 신 대표가 전 목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며 실명을 밝힌 인물은 부산의 한 대형교회 담임인 A목사다. A목사는 최근 한국사 일타강사인 전한길씨와 함꼐 세이브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윤석열 지지 운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지난 25일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인근에서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가 열렸고 이 자리에 전씨가 연설자로 나서기도 했다. 신 대표는 지난 19일 서울 서부지방법원 폭동 사태와 관련해 경찰이 전광훈 목사를 상대로 수사전담팀을 만드는 걸 두고 “이게 다 계략이 꾸며진 것 같다”면서 A목사가 수사기관과 함께 ‘전광훈 죽이기’에 나섰다는 취지로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신 대표는 전 목사와 자신에 대한 공격 배후로 국민의힘 세력을 지목하기도 했다. 그는 “윤상현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세력이 밑에 있는 애들 동원해서 공격하고 있다”며 “우리가 이런 정치 세력들하고 싸워 이길 수 있겠냐”라고 말했다. 방송 직후 온라인에선 A목사와 전한길씨가 있는 '여의도파', 전광훈 목사와 신해식 대표가 있는 '광화문파'로 갈라 각 파별 성향을 설명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탄핵 반대 집회 참석하지 않겠다 배인규 신남성연대 대표는 지난 27일 ‘더이상 집회 및 활동을 하지 않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면서 “집회 안 하겠다. 텔레그램에서 ‘여론 정화’ 또한 안 할 것”이라며 “기존 집회를 폄훼하는 수많은 유튜버에게 기회를 양보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 동안 전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측이나 신해식 신의한수 대표 등과 함께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해 온 신남성연대가 집회 불참을 선언한 것을 두고 '극우 세력 내 분열'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하루 전 신남성연대 측이 올린 4시간 50분 분량의 영상 때문이다. 해당 영상은 극우 세력 내부에서 신남성연대를 향해 쏟아낸 비판에 대한 반박과 이들의 행태를 지적하는 데 대부분을 할애했다. 배 대표는 “국민의힘 비대위 갤러리 등을 중심으로 신해식·배인규 죽이기에 앞장섰고 특정 유튜버들이 비난을 이어왔으며 폭력 시위를 선동한 게 사실이다. 저한테도 ‘코인 빨 거 다 빨고 도망가네’라고 할 것을 안다”라고 했다. 그는 또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거둔 것은 아니며, 그간 미뤄왔던 성대 수술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1-28 23:12:53윤석열 대통령 탄핵 이후 체포·구속·기소 등을 거치면서 탄핵 반대 집회 내부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1일 서울 도심에서는 탄핵 반대 집회가 크게 네 갈래로 나뉘어 따로 열린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대표 신혜식씨가 주도하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1시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개최하며, 신남성연대 대표 배인규씨도 안국역에서 집회를 연 후 합류할 예정이다.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는 오후 2시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국가비상기도회’를 열고, 전국 11개 지역에서도 동시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또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이끄는 ‘부정선거방지대’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함께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보수단체 ‘자유대한호국단’은 강남역에서 각각 윤 대통령의 석방과 공소 기각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한자리에 모이지 않고 따로 집회를 여는 것은 지난달 15일 윤 대통령 체포와 서부지법 난동 사태를 전후해 불거진 내부 분열의 여파로 보인다. ‘광화문파’로 불리는 전 목사 측의 기존 집회 방식이 ‘코인팔이(돈벌이)’, ‘가두리 시위’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여의도 집회 등으로 이탈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적극적 실력 행사를 하지 않고 노래와 연설만으로 집회를 진행해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막지 못했다는 책임론이 제기된 데서 비롯됐다. 서부지법 난동 사태를 두고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모양새도 드러났다. 신 대표는 지난달 20일 ‘여의도파’ 유튜버들을 겨냥해 “일반 시민을 선동해 난동을 벌이게 했다. 경찰이 감옥에 처넣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자 '광화문파'에 비판적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신 대표가 전 목사 옆에서 "대통령이 체포되면 공수처 이 XX들 다 끌어내 그 자리에서 즉결 처형할 것"이라고 말하는 영상이 퍼지고 있다. 폭력 선동의 장본인으로 그를 지목한 셈이다. 이 같은 내부 갈등은 집회 현장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지난달 30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발언하려다 ‘광화문파’ 참가자들에게 쫓겨나는 일이 벌어졌다. 전씨가 여의도 집회에서 발언했다는 이유로 배척당한 것이다. 탄핵 반대 진영 내 분열이 갈수록 격화하면서 향후 집회 동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2-01 10:50:33[파이낸셜뉴스] 설 연휴 마지막 날 밤 서울구치소 앞은 한국사 일타강사 전한길씨가 등장하면서 소란이 벌어졌다. 현장에 있던 유튜버들에게 방송을 중단해 달라는 전씨 요구에 구치소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던 보수 유튜버들은 물론 지지자들은 둘로 갈라진 모습을 보였고 이는 온라인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튜브채널 홍철기TV는 30일 밤 '전한길 뒤통수'라는 제목으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 현장을 촬영한 영상을 올렸다. 홍철기TV는 ‘신의한수’, ‘김상진TV’ 등과 함께 ‘아스팔트 우파’를 대변하는 대표적인 극우 유튜버로 꼽히고 있다. 보수 단체와 유튜버들은 윤 대통령이 수감된 이후 서울구치소 앞에서 윤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며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홍철기TV는 "(전씨가) 오후 10시 25분쯤 서울 구치소에 도착했는데, 현장에 있는 유튜브 방송을 다 꺼달라고 요청했다"며 "'유튜브 때문에 인사를 못하겠으니 꺼라'는 건데, 그거는 아니다. 개인이 그러는 건 부적절한 것"이라고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전씨 측과) 사전조율이 미흡했단 점은 죄송하다"면서도 "유튜브 없는 쪽에 가서 하시면 될 거 같다. 여기는 '신자유연대' 집회 구역"이라고 강조했다. 홍철기TV에 따르면 전씨 측은 집회에 참석하기 전 서울구치소에서 발언하면 '극우 프레임'에 걸릴 거 같으니 영상을 내보내지 말아 달라고 했다. 현장에 있던 한 네티즌은 "전한길이 단톡방 여러 곳에 서울구치소 온다고 올렸는데, 막상 현장에선 유튜버에게 촬영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며 "버스가 막 밀고 들어오다가 싸움 나서 쫓겨났다"고 전했다. 이후 온라인에선 '여의도파'와 '광화문파' 간 갈등을 이야기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또 다른 네티즌은 "구치소 앞 집회에서 다른 세력이 전한길 가라고 했다. 파벌 싸움하는게 너무 웃기다"고 지적하는가 하면 "(전씨가) 극우 프레임이 무서워서 발언 못한다는데 여의도에서 발언한 건 극우 아니냐"고 주장했다. 현재 온라인에는 세이브코리아 집회를 진행한 A목사와 전한길씨가 있는 '여의도파', 전광훈 목사와 신의한수, 신남성연대 등 보수 유튜버가 주도하는 '광화문파'로 갈라 각 파별 성향을 설명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1-31 13:2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