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걸그룹 뉴진스 멤버가 하이브 내에서 '따돌림'을 당했다는 의혹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2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서부지청은 뉴진스 팬들이 뉴진스 멤버 '팜하니'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며 제기한 민원에 대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보기 어려워 행정종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뉴진스 하니는 지난 9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하이브 사옥 복도에서 대기하다가 지나가는 다른 연예인과 매니저에게 인사했는데 해당 매니저가 '무시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서부지청은 팜하니가 체결한 매니지먼트 계약의 내용과 성질상 사용·종속 관계에서 임금을 목적으로 근로를 제공하는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한다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서로 대등한 계약 당사자의 지위에서 각자의 계약상 의무를 이행하는 관계에 불과해 사측의 지휘·감독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4-11-20 09:43:34[파이낸셜뉴스] 배우 고(故) 송재림이 생전 일본인 사생팬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송재림의 비보가 알려진 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한 사생팬이 송재림을 지속적으로 괴롭혔다는 내용이 빠르게 확산했다. 사생팬으로 지목된 A씨는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에 송재림을 비방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다수 올렸다. A씨는 송재림을 향해 “당신의 연기력으로 야비한 본성을 숨길 수 있냐”, “시원찮은 배우에게 눈을 돌릴 사람은 없을 것” 등 비방성 글을 남겼다. A씨는 또 송재림 지인의 사진을 모자이크 없이 올리고 “팬들이 준 선물을 OO에게 바친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송재림의 비보가 전해지자 일부 팬들은 A씨를 지적했고 결국 A씨는 자신의 X 계정을 폐쇄했다.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송재림은 지난 12일 낮 12시30분께 성동구 소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점심 식사를 약속한 친구가 송재림의 거주지를 찾았다가 사망한 그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자택에서는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고인 빈소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성모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발인은 14일 낮 12시다.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송재림은 2009년 영화 ‘여배우들’로 데뷔했다. 이후 2011년 tvN 드라마 ‘꽃미남 라면가게’, 2012년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2018년 11월~2019년 2월 방영된 JTBC 드라마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2019년 KBS 2TV 드라마 ‘너의 노래를 들려줘’ 등에선 주연으로 활약했다. 그는 지난 8월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우씨왕후’에 출연하는 등 최근까지도 작품을 통해 대중과 만나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1-14 05:22:10[파이낸셜뉴스]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스물다섯 나이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고(故) 전영진씨에게 폭언과 압박, 폭행을 가한 직장 상사의 실형이 확정됐다. 6일 법조계와 전씨 유족 등에 따르면 대법원은 전날 협박, 폭행,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41)의 상고를 기각하고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속초 지역 자동차부품 업체에 근무하던 A씨는 지난해 3월 초 사무실 앞마당에서 직장 후배인 전씨에게 화를 내며 주먹으로 머리를 때리는 등 같은 해 5월까지 4차례에 걸쳐 전씨를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비슷한 식으로 "내일 아침에 오자마자 빠따 12대야", "이 개X끼가 뒤지려고, 안 맞으니 풀어져서 또 맞고 싶지? 오늘 한번 보자" 등 폭언을 86회에 걸쳐서 하고, 16회에 걸쳐 협박한 혐의도 있다. 첫 직장이었던 회사에서 괴롭힘으로 인해 생지옥을 견뎌야 했던 전씨는 지난해 5월 23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항소심에서 A씨 측은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게 된 경위가 반드시 A씨에게 있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으나 2심 재판부는 "피고인의 이 사건 범행이 피해자 사망에 상당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의심하기에 충분하다"며 기각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도저히 탈출구를 찾을 수 없어 결국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피해자가 겪었을 정신적 고통, 두려움, 스트레스는 가늠하기조차 어렵다”라며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한 바 있다. 대법원 판결을 확인한 전씨의 형 영호씨는 "직장 내 괴롭힘 관련 법이 강화돼 다시는 동생과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전씨 유족 측은 형사사건 외에도 A씨와 회사 대표를 상대로 손해배상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근로복지공단 서울북부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는 지난 9월 전씨의 죽음이 산업재해에 해당한다고 인정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06 14:36:57[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는 31일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 결과를 최종 발표했다. 문체부는 지난 8월 5일 안세영 선수의 인터뷰를 계기로 8월 12일부터 조사단(단장, 체육국장)을 꾸려 국가대표 관리, 제도 개선, 보조사업 수행 상황 점검, 협회 운영 실태 및 회장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조사했다. 그 과정에서 김택규 회장은 조사 기간 내내 전국체전, 체육단체 국정감사 준비(10월 22일), 국내 배드민턴대회 등을 이유로 응하지 않았고, 11월 4일에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사단은 김 회장의 의사에 따라 조사 기간을 계속 연장하는 것을 더 이상 수용하기 어렵다는 점, 노무법인이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대면조사를 수차례 요청하였음에도 당일 취소, 거부 등의 사유로 결국 조사하지 못한 사실, 협회 조사 결과에 대해 1개월간의 이의신청 기간을 부여했다. 또 해당 기간 동안의 의견 제출 권리 보장 등을 고려해 김 회장의 대면조사 없이 사무검사 및 보조사업 수행 상황 점검을 종료했다. 문체부는 김택규 회장은 특히 2024년 4월 초, 소안도 워크숍 식사 자리에서 욕설과 폭언을 하고 운전 수행 등 과도한 의전을 요구했다는 언론보도를 사실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문체부 조사단은 지난 28일 근로기준법에 따라 김 회장을 관계기관에 신고했다. 협회에 대해서는 “협회가 스스로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이번에도 고치지 않으면, 자정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협회 모든 임원을 해임하는 관리단체 지정, 선수 지원 외 다른 예산의 지원 중단 등 특단의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체부 이정우 조사단장은 “국가대표 지원 강화, 불합리한 제도 개선은 누가 봐도 당연한 것들인데, 이제야 개선하겠다고 발표하는 것이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며 “다른 종목 선수들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언제든지 이야기해달라. 꼭 살펴보고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31 11:50:43[파이낸셜뉴스] 만원 버스에서 큰 소리로 욕을 섞어가며 통화하는 여고생을 지적했다가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고생들에게 이지매 당하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출근할 때 특정 시간에 특정 버스를 타는데 서울 동작구의 모 고등학교 여학생들이 많이 탄다"며 "몇 달 전 한 사건으로 인해 이 여고생들에게 계속 시달리고 있다"고 운을 뗐다. 글쓴이에 따르면 출근길 만원 버스에서 한 여고생이 큰소리로 '시X', '존X' 등 욕설을 섞어가며 친구와 전화 통화했다. 참다못한 A 씨가 "학생, 사람 많은 버스에서 그렇게 욕하면서 큰소리로 통화하면 어떡하냐"고 주의를 줬다. 그러자 여고생은 A 씨를 째려보며 "네가 뭔데 지X이야"라고 맞받아쳤다고 한다. 이에 화가 난 A 씨가 "지X? 내가 출근길에 학생 욕 들으면서 출근해야 하냐"며 언성 높여 싸웠다고 한다. A 씨는 "학생이 먼저 내려서 사건이 일단락됐는데 그 버스에 그 학교 학생들이 타고 있어서 이 사건이 입에 오르내리게 됐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사건 며칠 뒤에도 해당 학교 여학생 두 명과 마주쳤다가 시비 붙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 옆에 서 있던 학생이 핸드폰에 무언가를 적고선 옆에 친구한테 보여주더라. 옆에 친구는 날 힐끔 쳐다보더니 플래시를 터뜨려 제 사진을 찍었다"며 "담담하게 사진 찍더라. 그 옆에 학생들은 키득거렸고, 왜 사진 찍냐고 따졌더니 '우리가 무슨 사진을 찍었다고 그러냐'고 적반하장으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진 찍혔는지 확인했으나 그 전에 손을 썼는지 없더라. 교묘하게 사람을 엿 먹이더라"라며 "너무 화가 나서 그 학교 교무주임 선생님께 해당 내용 말씀드렸고, 버스 회사에 연락해 제 사진을 찍는 학생 모습이 담긴 CCTV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A 씨는 "버스 타면 자기들끼리 손짓하며 키득거린다. 지속적인 괴롭힘에 소름 돋는다"며 "며칠 전엔 제 흰 셔츠에 네임펜으로 점을 찍어놨다. 일부러 한 것 같다. 보이지 않게 사람 엿 먹이고 희롱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 학교 여학생들 수준 알게 됐다. 증거 다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이 여고생들의 이런 교묘한 이지매를 멈출 수 있을까"라고 울분을 토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18 21:00:31[파이낸셜뉴스] 그룹 뉴진스의 베트남계 호주인 멤버 하니(본명 하니 팜)가 국정 감사 참고인으로 국회에 간다. 10일 연예계에 따르면 하니는 지난 9일 뉴진스의 팬 소통 플랫폼 포닝을 통해 국회 출석을 결심했다. 그는 “결정했다. 국회에 나갈 것”이라며 “국정감사, 혼자 나갈 것”이라고 알렸다. 이어 “나 스스로와 멤버들 위해서 나가는 것"이라며 "버니즈(팬덤명) 위해서 나가기로 정했다. 걱정하지 말라"고 팬들을 안심시켰다. 하니는 “아직 매니저와 회사(어도어)는 모른다”며 “많은 생각을 해봤지만 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하고 올게, 이 경험 통해서,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은 나에게 배움이 많은 경험일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9월 11일 뉴진스 멤버들은 유튜브 긴급 라이브를 열고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복귀를 촉구하며 회사 내 괴롭힘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때 하니는 하이브 건물 내에서 다른 그룹 매니저로부터 '(하니를) 무시하라'는 말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새로 온 (어도어) 대표에게 말하니 ‘증거가 없다’, ‘시간이 많이 지났다’며 그냥 넘어가려 했다"며 "우리를 지켜줄 사람이 없어졌다고 느꼈다”고 토로했다. 이 소식이 타전된 뒤 지난 9월 3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하니와 어도어 대표를 각각 참고인과 증인으로 출석하도록 요구하는 '국정감사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의 건'을 의결했다. 환노위는 이들에게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질문할 계획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0-10 10:05:36[파이낸셜뉴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야당이 국정감사 첫날 편 공세를 두고 "지독한 갑질"이라며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여야 합의도 없이 마구잡이식으로 증인을 채택하더니 이제는 증인들에게 동행명령권을 난발하며 출석을 협박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야당 중진 의원은 17명의 공직자를 인민 재판하듯 일렬로 세워놓고 정권의 도구라고 모욕을 줬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당은 본인들이 탄핵으로 직무를 정지시킨 이진숙 방통위원장을 증인으로 불렀다"며 "단 하루도 위원장으로 인정하지 않고 탄핵했으면서 증인으로 부르는 것은 인권을 짓밟는 집요한 집단 괴롭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토위에서는 야당 위원이 장관의 관용차를 동의도 구하지 않고 중고 거래 사이트에 올렸고, 외통위에서는 보안규정을 어기고 기밀문건을 제멋대로 공개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두 건 모두 명백한 위법 소지가 있다. 당 차원에서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당 의원들은 오늘부터라도 이성을 되찾고 정쟁 대신 민생 국감에 성실히 임하길 바란다. 우리 국민의힘은 흔들림 없이 민생을 지키고 미래를 키우는 민생 국감에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rtpark@fnnews.com 박범준 기자
2024-10-08 12:26:12[파이낸셜뉴스] 연예기획사 하이브 매니저로부터 “무시해”라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한 걸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와 소속사인 하이브 자회사 어도어 김주영 대표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30일 환노위 전체회의에서 하니와 김 대표를 포함한 국정감사 증인·참고인 35명을 의결했다. 환노위는 아이돌 따돌림, 직장 내 괴롭힘 문제에 대해 다음 달 25일 열리는 고용노동부 및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종합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하니를 부르기로 했다. 어도어 대표를 맡고 있는 김주영 하이브 최고인사책임자(CHRO)도 같은 날 증인으로 불렀다. 다만 국감 증인·참고인으로 채택되도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하면 출석하지 않아도 된다. 증인의 경우 상임위원회가 불출석 사유가 합당하지 않다고 판단하면 동행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이에 응하지 않으면 상임위원회가 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참고인인 하니보다는 김 대표 출석 가능성이 높다. 앞서 하니는 지난 11일 유튜브 긴급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하이브 사옥 복도에서 대기하다가 지나가는 같은 소속사 다른 연예인과 매니저에게 인사했으나 해당 매니저가 ‘무시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편 이날 환노위 전체회의에서는 하니와 김 대표 외에도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와 관련해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또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정종철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표, 홍용준 쿠팡CLS 대표 등도 출석 요구를 받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9-30 13:50:26[파이낸셜뉴스] 하이브와 갈등 중인 어도어 소속 걸그룹 뉴진스 하니가 다음달 열리는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30일 내달 열리는 국정감사에서 하니(본명 하니 팜)와 어도어 대표를 각각 참고인과 증인으로 출석하도록 요구하는 '국정감사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의 건'을 의결했다. 환노위는 이들에게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질문할 계획이다. 앞서 11일 뉴진스 멤버들은 유튜브 긴급 라이브를 열고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복귀를 촉구하며 회사 내 괴롭힘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니는 이날 방송에서 하이브 건물 내에서 다른 그룹 매니저로부터 '(하니를) 무시하라'는 말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새로 온 (어도어) 대표에게 말하니 ‘증거가 없다’, ‘시간이 많이 지났다’며 그냥 넘어가려 했다"며 "우리를 지켜줄 사람이 없어졌다고 느꼈다”고 토로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9-30 13:30:13[파이낸셜뉴스] 직장 상사의 극심한 ‘직장 내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숨진 스물다섯 청년의 죽음이 업무상 재해로 인정받았다. 22일 고(故) 전영진씨 유족에 따르면 근로복지공단 서울북부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는 지난 9일 전씨의 사망이 산업재해로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전씨의 죽음이 적정범위를 넘어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발생했다고 본 것이다. 전씨를 괴롭힌 직장 상사 A씨(41)의 형사사건에서 1·2심 법원이 ‘A씨의 범행이 전씨 사망에 상당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판단한 점이 산재 인정에 결정적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씨는 2021년 8월 5인 미만 사업장인 강원 속초시 한 자동차 부품회사에 취직했다. 전씨는 이 회사에서 20년 경력의 A씨로부터 극심한 괴롭힘을 당하다가 결국 지난해 5월 23일 생을 마감했다. 전씨의 직장 내 괴롭힘 피해 사실은 동생의 죽음에 의문을 가진 형이 전씨의 휴대전화를 열어보면서 드러났다. 전씨의 휴대전화에는 그가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녹음돼 있었다. A씨는 전씨에게 “○○○○ 같은 ○○ 진짜 확 죽여벌라. 내일 아침부터 함 맞아보자. 이 거지 같은 ○○아” “죄송하면 다야 이 ○○○아” “맨날 맞고 시작할래 아침부터?” “개념이 없어도 정도껏 없어야지” “내일 아침에 오자마자 빠따 열두 대야”라는 등 폭언을 일삼았다. 또 전씨 사망 닷새 전에는 A씨가 “너 지금 내가 ○○ 열 받는 거 지금 겨우겨우 꾹꾹 참고 있는데 진짜 눈 돌아가면 다, 니네 애미애비고 다 쫓아가 죽일 거야. 내일부터 정신 똑바로 차려 이 ○○○아, 알았어?”라고 하는 폭언이, 나흘 전에는 “너 전화 한 번만 더 하면 죽일 거야”라고 욕설하는 내용이 녹음돼 있었다. 결국 ‘직장 내 괴롭힘’일삼던 A씨는 협박, 폭행,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지난해 3~5월 전씨에게 전화로 86회에 걸쳐 공포심이나 불안감을 유발하는 폭언을 일삼거나 16회 협박하고, 주먹으로 머리를 때리는 등 네 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1심 법원은 A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에서 구속했다. A씨 측은 ‘원심의 형은 무거워서 부당하다’며 항소했다. 하지만 2심 법원 역시 지난 5일 A씨가 낸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 판단을 유지했다. 이와 관련해 전씨 유족은 형사사건 외에도 A씨와 회사 대표를 상대로 손해배상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전씨 형 영호씨는 “지속적인 괴롭힘과 협박으로 벼랑 끝까지 몰린 동생이 죽었는데, 아직도 잘못한 게 없다는 듯이 책임을 동생에게 돌리고 있다”며 “그릇된 행동으로 발생한 일임을 꼭 인지하고, 동생 사건이 본보기가 되어 법이 더 강화되길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9-22 19:2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