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치매 환자의 손톱을 깎아주다 살을 집었으나 이를 숨겨 손가락을 괴사시킨 간병인이 금고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형사5단독(이석재 부장판사)는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70대 유모씨에게 금고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유씨는 자신이 돌보던 치매환자 70대 최모씨의 손가락을 괴사시킨 혐의를 받는다. 유씨는 2022년 4월 13일 서울 동대문구 한 요양병원에서 치매 환자 최씨의 손톱을 깎아주다 손톱깎이로 왼손 검지 손톱 아랫부분 살을 집어 출혈을 야기했다. 당시 최씨는 치매로 인해 대화가 불가능했다. 유씨는 출혈 사실을 의료진에 알리지 않은 채 상처 부위를 간단히 소독하고 장갑을 끼웠다. 결국 제때 치료받지 못한 최씨의 왼손 검지는 혈액순환 장애로 절단이 필요한 수준으로 괴사했다. 재판부는 "상해 결과가 중하고 피해자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3-07 09:40:55[파이낸셜뉴스] 환자 손가락을 괴사시킨 간병인이 금고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형사5단독 이석재 부장판사는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넘겨진 유모(76)씨에게 금고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유씨는 지난 2022년 4월 13일 서대문구 한 요양병원에서 환자 최모(79)씨의 손톱을 깎아줬다. 이때 손톱깎이로 왼손 검지 손톱 아랫부분 살을 집어 출혈을 냈다. 유씨는 출혈 사실을 의료진에 알리지 않은 채 상처 부위를 간단히 소독하고 장갑을 끼웠다. 최씨는 치매를 앓고 있어 대화가 불가능했다. 제때 치료받지 못한 왼손 검지는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켰고, 절단해야하는 수준으로 괴사했다. 재판부는 "상해 결과가 중하고 피해자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3-07 07:18:50[파이낸셜뉴스] 중국의 직구 사이트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일명 '점 빼기 크림'을 구매해 사용했다가, 피부가 괴사하는 사례가 일본에서 발생했다. '점 제거'에 관심 갖고 있는 국내 누리꾼들은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19일 일본 국민소비생활센터(NCAC) 홈페이지에는 '점 제거 크림'을 구매 또는 사용하지 말라는 공지가 올라왔다. NCAC에 따르면 해당 크림으로 인한 피해 사례는 5건이 보고됐으며, 이 중 4건에서 심각한 피부 손상이 발생했다. 해당 크림은 점이나 사마귀, 기미 등을 제거할 수 있다고 홍보하는 연회색의 크림 제형의 화장품이다. 5g 용량의 작은 병에 붙은 라벨에는 한자로 '점지고(点痣膏)'라고 쓰여있다. 최근 일본에는 이 크림을 얼굴에 발랐다가 화상 등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NCAC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피해자 대부분은 얼굴에 이 크림을 바르고 20분 정도 방치했다가 피부색이 변하는 등 화상을 입거나 이 크림을 바른 직후 피부가 뜨거워지고 통증을 느껴 피부과를 찾았다가 화상 진단을 받았다. 또, 얼굴에 펴 바르며 문질렀다가 피부가 벗겨지고,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사례도 발생했다. 조사 결과, 해당 크림은 강알칼리성으로 피부에 사용하거나 눈에 들어갈 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해당 크림의 알칼리성 농도는 pH 14 수준으로, 표백제가 pH 11~13, 양잿물이 pH 14에 달한다. 하지만, 이 제품의 상자 등에는 성분이나 사용법, 주의사항 등이 일본어로 표기돼있지 않았다. NCAC는 "이 크림은 심각한 피부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가지고 계신 분은 사용을 중지해달라"라며 "이 제품의 수입을 대행하는 사업자는 이 제품을 취급하지 말아 달라"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광고에서 조금이라도 불안한 점이 있다면 구매나 사용을 자제하라"라고 경고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2-19 10:52:11[파이낸셜뉴스] 신장경색은 신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혈류가 막혀 신장 조직이 괴사되고 극심한 복통, 발열, 구토, 혈뇨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발병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심장내과 서존·문인기 교수팀은 남성의 신장경색 발병률이 여성에 비해 1.41배 높았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지난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신장경색으로 진단받은 한국인 성인 인구 1만496명을 조사했다. 그 결과 7년간 발병률은 10만인년(person-years)당 2.68명에서 3.06명으로 증가했다.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발병률도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70대에서 가장 높은 발병률을 보였다. 가장 흔한 동반 질환은 고혈압이었고, 이상지질혈증과 당뇨병이 뒤를 이었다. 발병 원인은 신장 동맥의 질환 또는 외상에 의해 생성된 혈전으로 혈관이 막히는 ‘신혈관 혈전증’ 고위험군이 29.1%로 가장 높았다. 신장 외부에서 생긴 혈전이 혈류를 타고 이동해 신장 혈관을 막는 ‘혈전색전증’ 고위험군이 16.6%, 암, 자가면역질환·진성 적혈구증가증 등 응고항진상태 고위험군이 13.7%를 차지했다. 신장 경색 치료를 위해 처방되는 항혈전제 종류로는 아스피린 등 경구 항혈소판제가 17%에서 13%로 점차 감소했다. 반면, 경구 항응고제 처방은 약 35%로 비슷하게 유지됐다. 항응고제 중 비-비타민K 길항 경구 항응고제(DOAC)의 비율이 1.4%에서 17.6%로 크게 증가했다. 문인기 교수는 “신장경색은 발병률이 높지 않아 현재까지 환자의 단기적·장기적 임상 경과에 대한 대규모 연구가 어려운 실정이었다"며 "그로 인해 명확한 표준 치료 가이드라인이 정립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국내 신장경색 환자 데이터를 토대로 신장경색의 발병률, 동반 질환, 치료 경향성 등을 파악한 첫 대규모 연구로, 실제 의료 현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8-23 10:54:31[파이낸셜뉴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로도 알려진 ‘대퇴골두 골괴사’는 대퇴골(허벅지 뼈)의 머리 부분으로 가는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골세포 괴사에 따라 관절이 파괴돼 관절염을 유발한다. 아직 질환의 진행을 막거나 늦추는 적절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관절 보존 수술이나 인공관절 전치환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15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정형외과 박준영 교수,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박관규 교수 연구팀은 대퇴골두 골괴사에 대한 관절 보존술과 골재형성 보조제 투여 병행의 임상적 효용을 밝힌 연구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 2017년부터 2019년 사이 세브란스병원에 내원한 대퇴골두 골괴사 환자 25명을 대상으로 전향적 무작위 대조 연구를 시행했다. 대상자는 다발성 천공술만 시행한 대조군과 rhBMP-2 투여를 수술과 병행한 실험군으로 나누어 최소 2년 이상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최종 관찰까지 연구에 참여한 사례 중 9건(45%)에서 골괴사가 진행되지 않았고, 11건(55%)에서 골괴사가 진행해 대퇴골두가 붕괴된 것을 확인했다. 대퇴골두의 생존은 다발성 천공술만 시행한 10건 가운데 5건(50%), rhBMP-2를 투여한 10건 가운데 4건(40%)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를 통해 대퇴골두 골괴사의 치료에 있어서 rhBMP-2의 효과가 우수하다는 점이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관절 보존술 시행과 생체공학적 보조제인 rhBMP-2 투여 병행 시의 임상적 효용을 처음으로 밝혔다는 점, 그리고 무작위 대조 연구를 통해 대퇴골두 붕괴 여부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미가 있다. 박준영 교수는 “용인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는 세브란스의 우수한 인력과 최고 수준의 치료 환경을 바탕으로 연간 100례 이상의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며 “추후 골괴사에 대한 줄기세포 적용 가능성을 연구하는 등 관절 보존술 및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더 나은 치료 성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5-15 09:32:10[파이낸셜뉴스]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은 21일 양식 중인 새우에서 급성간췌장괴사병(AHPND)이 발생해 수산생물전염병 발생 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수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전남 완도군, 보성군, 무안군 소재 흰다리새우 육상 양식장 3곳에서 양식 중인 새우가 급성간췌장괴사병에 확진됐다. 새우 급성간췌장괴사병은 사람에게는 영향을 주지 않지만 어린 새우가 감염될 경우 폐사율이 100%에 이를 수 있어 제1종 수산생물전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각 지자체는 확산 방지를 위해 해당 양식장에 대한 살처분, 격리·이동 제한 등 방역 조치를 실시했다. 수산물품질관리원은 새우 전염병의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지자체와 합동으로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04-21 11:59:45[파이낸셜뉴스] 코미디언 송필근이 괴사성급성췌장염에 걸린 근황을 공개했다. 송필근은 지난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괴사성급성췌장염'이라는 췌장염 중에서도 '빡센' 병에 걸려 한 달 넘게 병원신세를 지고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난생 입원이 처음이라 멘탈도 무너지고 너무 힘들었는데 와이프가 상주 보호자로 들어오니 좀 살겠다"라며 "코랑 위랑 줄도 뚫어보고, 배에 관도 뚫어보고 처음해보는 경험이 많다"라고 전했다. 송필근은 "썩 유쾌하진 않지만 잘 이겨내고있다"라며 "그래도 염증수치도 소화기능도 많이 좋아졌다"라고 적었다. 이어 "정말 많은분들이 연락주시고 기도해주셔서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게된 요즘이다"라며 "절대로 잊지 않겠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장문의 글과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환자복을 입고 코에 호스를 꽂은 채 휠체어에 앉아 투병 중인 송필근의 모습이 담겼다. 한편 송필근은 지난 2012년 KBS 공채 27기 개그맨으로 데뷔해 KBS 2TV '개그콘서트' 속 코너 '놈놈놈'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어 2014년 KBS 연예대상 코미디 부문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지난 2021년 KBS 2TV '개승자'에 출연한 바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2-06 17:29:26[파이낸셜뉴스] 성형외과 전문의인 척 행세하며 여성의 가슴 확대 수술을 하다 환자의 양쪽 가슴을 괴사시킨 의사에게 법원이 사기 혐의를 적용해 실형을 선고했다. 광주지법 형사 9단독 김두희 판사는 6일 사기와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기소된 외과의사 A(41)씨와 무면허의사 B(70)씨에게 각각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B씨는 2018년 11월 10일 전남 한 지역의 일명 사무장 병원에서 신체적 위해가 발생하지 않게 할 주의 의무를 게을리한 채 30대 여성 C씨에게 가슴 확대 성형수술을 해 양쪽 가슴이 괴사하는 상해(전치 6주)를 가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A씨가 성형외과 전문의인 것처럼 행세하며 C씨를 속여 900만 원을 받고 수술을 한 혐의로도 재판에 넘겨졌다. 그러나 A씨는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외과 전문의였고, B씨는 의사 면허가 아예 없었다. 해당 수술과 관련한 전문적인 의료 지식이 없는 이들은 수술 전에 필요한 검사(초음파 등)를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장은 "가슴 확대술은 상당한 경험과 기술이 필요한 고난도의 수술이다. 피고인들은 수술 경험과 지식이 전혀 없음에도 피해자를 속여 잘못된 방법으로 수술을 했다. 피해자에게 심각한 고통을 줘 주의 의무 위반 정도가 무겁고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들이 잘못을 뉘우치고 있는 점, 피해자에게 손해배상 명목으로 4040만 원을 지급한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재판장은 피해 회복 기회를 주기 위해 A씨를 법정 구속하지 않았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수습기자
2021-12-06 07:00:24고등학교 3학년인 남동생이 화이자 백신을 맞은 뒤 장기 괴사 및 악성림프종혈액암 진단을 받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도 포기하고 항암 치료 중이라는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화이자 백신 접종 후 '장기 괴사' 및 '악성림프종혈액암'을 진단 받은 고3 동생 청원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고3인 사촌동생은 ‘위드 코로나’에 동참하고 올해 수능을 무사히 치르기 위해 백신을 맞았다. 그러나 화이자를 맞고 얼마 후 장기 괴사 및 악성림프종혈액암 진단을 받았다"며 "결국 수능도 치르지 못하고 대학도 가지도 못하고 군대도 가지 못하고 19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항암 치료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그의 사촌 동생인 A군은 지난 7월 20일 화이자 1차 접종을 했다. 이후 약 2주가 지난 8월 5일 장염인 것처럼 심한 복통과 허리 통증을 경험했다. 청원인은 “당시엔 집 근처 가까운 일반 개인 내과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A군은 8월 10일 2차 접종을 했다. 하지만 이후 복통이 다시 생기면서 학교에 갔다가 조퇴하는 일이 잦아졌다. A군은 또 다시 일반 개인 내과 병원에 방문했고, 병원에서는 “더 큰 병원에 가서 입원해 보라”고 권유했다. 청원인은 “하지만 방문했던 큰 병원엔 코로나 확진자가 너무 많기도 했고, 고3이라 장기로 입원하는 점이 부담스러워 부득이하게 통원하며 약을 지어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A군은 병원을 계속 다니며 약물치료를 받았다. 청원인에 따르면 A군은 흔히 겪는 장염이나 과민성 대장증후군처럼 복통과 설사를 경험하고 나아지기를 반복했다. 청원인은 “혹시 몰라서 종합병원에서 혈액검사, 위내시경, 복부 초음파 등 여러 검사를 진행했고, 이후 9월 9일 학교에서 조퇴한 후 피검사, 9월 10일엔 초음파, 위내시경 검사를 했다”고 말했다. 검사 결과 “혈액에 염증 수치가 높은데, 화이자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청원인은 주장했다. 다만 “처방해준 약 복용을 통해 염증 수치를 조절하면 될 것 같다”는 의사 소견에 따라 통원 치료만 지속했다. 이 가운데 A군은 지난 9월 20일 또 다시 극심한 복통에 시달려 결국 응급실에 갔다. 이날 CT 촬영을 해 보니 “장 중첩이 있다”는 소견을 들었다. 장중첩이란 마치 망원경을 접을 때처럼 장의 한 부분이 장의 안쪽으로 말려 들어가는 질병을 말한다. 이로 인해 A군은 소장, 췌장 일부 장기가 괴사가 됐고 장기 일부 절제를 했다. 또 절제 수술을 하면서 이상 조직이 발견돼 조직 검사를 한 결과 악성 림프종 혈액암으로 진단받았다. A군은 서울에 있는 대학 병원, 지방에 있는 대학병원을 거쳐 현재는 부산에 있는 한 대학병원에서 1차 항암 치료를 끝마치고 2차 항암 치료를 위해 대기 중이라고 청원인은 전했다. 문제는 혈액암 진행 속도가 빨라 장기 절제 수술을 했던 부위에 다시 종양이 생겼다는 점이다. 청원인은 “사촌 동생이 그러한 백신 부작용과 후유증을 겪어야 하는 피해자가 돼서 어린 나이에 몸이 아프고 힘든 항암 치료 과정을 견뎌 내야 하는 모습을 보며 참 마음이 아프다”며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렇게 화이자 백신 부작용 사례를 보고하고, 사람들에게 관심을 구해 청원에 동의해달라고 부탁하는 것뿐”이라고 하소연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11-14 21:45:33[파이낸셜뉴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과 함께 그동안 미뤘던 모임과 회식이 늘면서 잦을 술자리와 과음하는 사람도 함께 늘고 있다. 흡연과 술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암과 심뇌혈관 질환, 호흡기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뿐만 아니라 뼈 건강에도 매우 치명적이다. 술과 담배는 혈액 순환을 방해하고 골절의 위험을 높여 '골 괴사'의 위험을 높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골 괴사 환자 중 남성이 여성보다 1.6배 많고, 남성 환자 2명 중 1명은 40~50대로 중년 남성의 발병률이 매우 높게 나타난다. 또한, 전체 환자 수도 매년 꾸준히 증가해 지난 2019년에는 한 해 동안 3만4745명이 골 괴사로 치료 받았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척추관절센터 윤형조 센터장은 "골 괴사는 신체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지만 골반과 대퇴부(허벅지 뼈)가 연결되는 대퇴골두에 괴사가 발생하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가 대표적"이라며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노화와 함께 과도한 음주, 장기간 스테로이드 사용, 고관절 골절 등이 위험 인자로 작용해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괴사 진행하면 양반다리로 앉기도 어려워 중년 남성의 발병률이 높은 원인으로는 노화가 시작되는 나이와 비교적 음주와 흡연이 잦은 생활습관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술의 아세트알데하이드 성분은 체내에 축적돼 각 관절로 통하는 미세 혈관을 막아 혈액 순환을 방해하고 담배 연기에 포함된 니코틴과 카드뮴 등은 비타민 D와 칼슘의 흡수를 방해해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의 위험을 높인다. 대한금연학회 '흡연이 뼈 건강에 미치는 영향' 자료에 따르면 남성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보다 골밀도가 4~15.3%가량 낮고, 골절의 위험도는 25%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흡연자의 고관절 골절 위험도는 84%나 높아지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뼈가 건강하게 유지되기 위해서는 혈액을 통해 산소와 영양이 충분히 공급돼야 하는데 골절 등의 외상, 혈액 순환 장애의 원인으로 대퇴골두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뼈가 괴사하기 시작한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고, 정확한 통증 부위를 파악하기 어려워 방치하기 쉽다. 엉덩이와 사타구니 부위에 찌릿한 통증으로 시작해 심해지면 양반다리로 앉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해진다. 이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어느 정도 괴사가 진행된 상태며 더 나아가 대퇴골두가 함몰되면서 양쪽 다리 길이가 달라지거나 한쪽 허벅지가 유독 얇아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인공 고관절 치환술'로 90%이상 통증 경감 모든 질환에서 '조기 치료'를 강조하지만, 특히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하면 환자의 약 20%는 1년 이내, 75%는 3년 이내 대퇴골두가 내려앉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특별한 외상 없이 엉덩이, 사타구니 주변에 통증이 나타난다면 전문적인 진단을 받아야 한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치료는 괴사 정도와 부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후 진행한다. 괴사 정도가 경미한 경우 대퇴경부와 골두 사이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혈관 생성을 촉진하고, 혈액 공급을 도와 조직의 재생을 촉진하는 '감압술'과 대퇴골의 일부를 부러뜨린 후 회전시켜 건강한 뼈 부위에 체중 부하를 받게 하는 '회전절골술'을 진행한다. 이외에도 건강한 뼈를 손상된 부위에 이식하는 '뼈 이식술'을 적용해볼 수도 있다. 하지만 괴사가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관절이 무너지기 시작한 경우, 조직의 재생 능력이 떨어지는 고령 환자의 경우, 인공 고관절 치환술이 불가피하다. 괴사한 고관절을 제거한 후 인체에 적합한 특수 금속 재질의 인공 고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최근에는 개인의 관절 크기와 모양, 사용 습관 등을 고려한 맞춤 인공관절을 사용한다. 또한 의술의 발달로 최소절개로 수술하기 때문에 감염 등 합병증의 위험이 낮고 수술 후 약 90~95%의 통증 경감 효과로 환자 만족도도 높다. 고관절 질환은 걷고 뛰거나 앉고 서는 등 일상의 매우 기본적인 영역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통증은 물론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평소 음주, 흡연, 불필요한 스테로이드제 사용 등 위험 요인을 피하고 골절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윤 센터장은 "특히 골밀도가 급격히 감소하는 노인이나 폐경기 여성이라면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통해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을 예방하고 미끄러운 화장실 사용 시, 겨울철 빙판길에서의 낙상 사고에 유의해야 한다"며 "또한 엉덩이, 사타구니 등의 통증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조기에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21-11-05 23:2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