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여의사 성폭행 살해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준 바 있는 인도 콜카타에서 이번에는 신혼부부를 상대로 한 끔찍한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다. 31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서벵골주 콜카타 칸치라파라 소재 기차역 인근에서 괴한 8명이 19세 여성을 집단 강간했다. 괴한 8명은 이날 새벽에 남편과 함께 기차역 선로를 따라 걷고 있던 피해 여성을 끌고 가 집단 성폭행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이날 정오까지 괴한 8명을 차례로 체포해 구금했다. 용의자들 모두 칸치라파라 일용직 노동자라고 밝혔다. 피해 부부는 서벵골주 칼리아니 주민으로, 사건 당일 칸치라파라 기차역에서 하룻밤을 보내려다 변을 당했다. 이들은 결혼을 반대하는 가족에게 쫓겨나 밤 새 거리를 배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성범죄가 만연한 국가로 유명하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3만 1500건의 성폭행 사건이 보고됐다. 지난 2012년 12월 당시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23세 여대생이 버스 안에서 성인 남성 5명과 10대 소년에게 성폭행과 신체 훼손을 잇달아 당해 숨진 뒤 거리에 방치되는 사건이 일어나 세계적인 공분을 일으킨 바 있다. 이후 인도 정부는 성폭행범에게 최대 사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지만, 인도에서는 여전히 여성을 상대로 하는 성폭행이 빈발한다. 전문가들은 인도 경찰에 대한 불신과 성폭행 피해자에게 오명이 씌워져 신고되지 않은 사건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BNN브레이킹 등에 따르면 정치인들과 인도 국민들은 모두 가해자들이 법적 조치를 받고 이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사법 절차를 강화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1-01 05:36:55[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새벽 모스크바 공연장 총격 사건을 '테러'로 지목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연방보안국(FSB) 등을 소집해 회의를 진행했다고 타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FSB와 연방수사위원회, 연방특수부대, 내무부 및 비상사태부 등의 수장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부상자 이송 및 치료 대책 등을 보고받았다. 이날 타티아나 골리코바 러시아 부총리는 현지 언론에 푸틴 대통령이 "모든 이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며 의사들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고 했다. 지난 22일 저녁 모스크바 북서부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는 무장 괴한들의 무차별 총격에 이어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최소 62명이 숨지고 146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러시아 당국은 이를 '테러'로 지목하고 무장 괴한들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이날 공격 이후 텔레그램을 통해 IS 전투원들이 "모스크바 외곽에서 열린 대형 모임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3-23 10:44:41[파이낸셜뉴스] 스페인에 있는 한 유명 와인 양조장에 괴한이 침입해 와인 탱크 밸브를 열고 도주하는 일이 발생했다. 양조장은 이번 사건으로 한화 약 36억 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3시 30분경 스페인 북서부 지역 카스테릴로 데 두에로에 있는 유명 와인 양조장인 '세파21'에 괴한이 침입했다. 괴한은 양조장에서 물건을 훔치지는 않았지만, 레드와인을 보관하고 있던 탱크의 밸브를 열고 도주했다. 세파21 측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우비와 긴팔 긴바지를 입은 괴한은 양조장에 들어와 와인 탱크 밸브를 차례대로 열었다. 괴한은 총 5개의 탱크를 열었고 이 중 3개 탱크가 와인으로 채워져 있었다. 쏟아진 와인은 총 6만 리터(L)로, 이는 250만 유로(한화 약 36억 1100만 원) 규모라고 양조장 관계자는 전했다. 양조장 측 관계자는 사전지식 없이 와인 탱크를 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그는 "나름의 보안 메커니즘이 있는 탱크를 일반인이 여는 건 매우 어렵다. 아마 침입자는 이런 종류의 탱크나 기계에 익숙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둡고 빛이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괴한은 와이너리를 가로질러 매우 원활하게 이동했다. 이곳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을 것"이라고 범인을 유추했다. 현지 경찰이 양조장 측의 고소장을 접수해 해당 사건을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괴한이 어떤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또 괴한의 신원도 파악하지 못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2-29 07:43:59[파이낸셜뉴스] 자신의 차량을 아무 이유 없이 훼손하고 사라진 사람들을 잡아 처벌하고 싶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이 차주는 사례금으로 50만 원을 걸고 제보를 받고 있다. 31일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주차 차량을 괴한에게 무차별 훼손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사건은 지난 20일 오후 7~8시께 경남 창원시 성산구의 한 야외주차장에서 발생했다. 차주 A 씨는 “생애 첫차가 출고 3달이 채 안 된 상황에서 일면식 없는 무리에게 처참하게 유린당했다”며 “이들을 잡으면 최대한 큰 벌을 주고 싶다”며 피해 사진을 공개했다. A 씨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차량 운전석 뒷문에는 도장이 벗겨질 정도의 흠집 수십 개가 발생했다. 뒤 펜더에는 찍힘이 발생했다. 그는 이런 피해가 모두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남성 3명과 여성 1명에 의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도장 면의 깊은 흠집, 수없는 발길질로 인한 일그러짐, 우산 머리와 손잡이 타격으로 인한 찍힘, 눌림 등 피해를 확인하는 순간 꿈이었으면 했다”고 말했다. 이어 “퇴근 후 잠도 못 자고 당일 블랙박스 영상을 모두 확인했는데 어쩌다 욱하는 마음에 저지른 일이 아니었다”며 “이들은 1시간 10여 분에 동안 총 4차례나 주차장을 들락날락하며 수십차례 차량을 훼손했다”고 토로했다. A 씨는 “차량 훼손 당시의 그들 목소리가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돌아 너무 화가 나고 잠도 오지 않는다”며 “이들을 잡는 데 결정적 제보를 주시는 분께 작지만 50만 원을 사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A 씨는 피해를 확인한 직후 경찰 신고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1-31 13:55:56[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서울 송파을·사진)이 25일 괴한에 습격당해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배 의원은 이날 국회에 등원해 오후 2시부터 시작된 본회의 등 일정을 소화했다. 이어 오후 4시40분께 배 의원은 개인 일정을 위해 서울 강남구 신사동으로 이동했다. 이날 오후 5시18분께로 신사동 한 건물에 들어선 배 의원은 "국회의원 배현진이냐"고 묻는 신원 미상의 괴한과 마주하게 됐다. 갑자기 괴한은 인사를 하려던 배 의원의 머리 뒷부분을 10여차례 가격했다. 습격범은 성인 주먹 크기의 돌로 배 의원을 공격했다. 습격당한 배 의원은 피를 흘려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서울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재 의식이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은 신고 접수 이후 출동해 습격범을 특수폭행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조사에서 습격범은 자신의 나이가 15세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습격범의 신원과 범행 동기 및 과정 등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피의자가 미성년자임을 감안해 관련 규정에 따라 수사 사항과 신상 정보 등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전했다. 피습 직후 순천향대 서울병원으로 이송된 배 의원은 응급조치를 받고 일반 병실로 옮겨진 상태다. 이날 배 의원 관련 브리핑을 진행한 박석규 순천향대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배 의원은) 많이 놀랐는지 불안한 상태였지만 출혈은 아주 심각하지 않았다"며 "1㎝ 정도 열상을 봉합했다. 두피 내 출혈이나 골절 소견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병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병원 측은 향후 추가 검사를 통해 미세출혈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박 교수는 "하루 정도 지나서 사진을 찍어보고 괜찮으면 크게 걱정 안하는데 젊은 분이라서 현재 상태가 괜찮을 거라 예상한다"고 했다. 한편 배 의원은 개인 일정을 위해 해당 지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1-25 21:02:18[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서울 송파을·사진)이 25일 괴한에 습격당해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이날 경찰 등에 따르면 배 의원은 이날 오후 5시18분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 노상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남성으로부터 머리 뒤를 가격당했다. 습격범은 "국회의원 배현진이냐"고 물은 뒤 다가와 습격했다고 한다. 배 의원 측에 따르면 습격범은 성인 주먹 크기의 돌로 배 의원을 공격했다. 배 의원은 피를 흘려 서울 용산구 순천향병원 서울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재 의식이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은 신고 접수 이후 출동해 습격범을 특수폭행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조사에서 습격범은 자신의 나이가 15세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습격범의 신원과 범행 동기 및 과정 등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피의자가 미성년자임을 감안해 관련 규정에 따라 수사 사항과 신상 정보 등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전했다. 피습 직후 순천향대 서울병원으로 이송된 배 의원은 응급조치를 받고 일반 병실로 옮겨진 상태다. 이날 배 의원 관련 브리핑을 진행한 박석규 순천향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배 의원은) 많이 놀랐는지 불안한 상태였지만 출혈은 아주 심각하지 않았다"며 "1㎝ 정도 열상을 봉합했다. 두피 내 출혈이나 골절 소견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병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병원 측은 향후 추가 검사를 통해 미세출혈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박 교수는 "하루 정도 지나서 사진을 찍어보고 괜찮으면 크게 걱정 안하는데 젊은분이라서 현재 상태가 괜찮을거라 예상한다"고 했다. 한편 배 의원은 개인 일정을 위해 해당 지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1-25 20:11:35[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25일 괴한에 습격당해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배 의원은 이날 오후 5시 18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소재 노상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행인으로부터 머리 뒤를 가격당했다. 배 의원은 돌로 추정되는 추정되는 물체에 맞았으며 피를 흘려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졌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는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1-25 17:57:31[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괴한들에게 습격을 받았음에도 현지 영사관이 도움을 주지 않았다는 주장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외교부는 이에 신속하게 영사조력을 제공했다며 반박했다. 23일 외교부에 따르면 주밀라노 총영사관은 지난 4일 오전 2시 23분 한국인 4명이 관광 중 괴한들의 공격을 받고 귀중품을 도난당했다는 사건을 접수받았다. 이에 즉각 민원인과 통화해 피해 여부와 부상 정도를 물은 뒤 경찰서와 병원 응급실 위치 등을 안내하고, 3시 23분께 직접 경찰에 신고했다. 영사관은 후속조치로 같은 날 오후와 12일에 민원인에게 연락해 안전 여부를 재확인했고, 경찰 신고 사실을 전달하며 필요한 도움이 있으면 요청하라고 안내했다. 또 유사 사고 방지를 위해 웹사이트에 안전 공지도 게재했다. 하지만 피해 당사자들은 사건 당일 인종차별 피해도 신고했고, 총영사관에 통역 서비스를 요청했지만 제공받지 못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자 외교부는 “사건 접수 직후 영사조력을 제공했다. 당일 영사관과 민원인 간 녹음된 통화 및 문자 내역을 보면 민원인으로부터 통역 서비스 제공 요청과 인종차별 관련 신고를 받은 사실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측 공관 직원이 당일 새벽 해당 경찰서에 직접 신고하는 등 필요한 영사조력을 신속하게 제공한 바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 재외공관에서는 우리 국민의 안전 문제 또는 사건·사고 발생 시 필요한 영사조력을 신속하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피해 당사자들을 대신해 현지 경찰에 신고를 한 데다 여권은 분실되지 않은 게 확인됐다는 점에서 당시 가능한 영사조력은 모두 제공했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총영사관에선 경찰에 신속히 연락을 취해 범인을 잡는 게 최우선이라 보고 조치를 취했다. 민원인도 신고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며 “여권을 분실하지 않아 다른 일정에 무리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1-23 17:27:58[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대선 후보가 마약 갱단에게 살해당한 남미 국가 에콰도르에서 무장 괴한이 방송국을 점령하는 유례없는 사태가 발생했다. 괴한들은 인명피해 없이 체포되었으며 테러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미국 NPR방송 등에 따르면 에콰도르 경찰은 9일(이하 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과야킬 방송국에 침입한 무장괴한 13명을 모두 체포했다고 밝혔다. 에콰도르 볍무장관실은 이들을 모두 테러 혐의로 기소한다고 예고했다. 이날 에콰도르 최대 도시인 과야킬의 공영 방송국인 TC텔레비시온 사옥에서는 무장괴한들이 침입해 생방송중인 스튜디오까지 들어갔다. 이들은 총기와 폭약으로 방송 진행자와 관련 직원들을 위협했으며 이는 그대로 생중계됐다. 경찰은 침입 이후 약 1시간 만에 13명을 체포했고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루와 콜롬비아 사이에서 태평양에 접하고 있는 에콰도르는 오랫동안 조직 폭력과 마약 범죄에 시달렸다. 콜롬비아와 페루 모두 주요 코카인 생산지로 불리며 에콰도르는 마약이 북미와 유럽으로 가는 통로로 쓰이고 있다. 지난해 8월 대선 당시에는 멕시코의 시날로아 카르텔과 연계된 로스 초네로스 갱단이 야당의 대선 후보 페르난도 바야비센시오를 암살하여 세계적인 이목을 끌었다. 로스 초네로스 갱단의 두목 아돌포 마시아스는 바야비센시오에게 직접 살해 협박 메시지를 보냈다고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결선투표에서 35세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대통령에 당선된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은 취임 이후 범죄와 전쟁을 선언했으나 상황이 좋지 않다. 이달 7일에는 마시아스가 탈옥해 잠적했다. 2011년 조직범죄 등의 혐의로 34년형을 선고받고 과야킬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었으나 이감 직전에 사라졌다. 현재 에콰도르의 주요 교도소는 사실상 갱단이 지배한다고 알려졌으며 마시아스는 복역 중에서도 조직을 계속 통제했다. 노보아는 마시아스의 탈옥 다음날 60일 동안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했다. 그러나 선언 당일 에콰도르 대법원장의 자택 앞에서 폭발이 발생했고 수도 키토 도심에서도 5차례의 폭발이 일어났다. 주요 도시에서는 최소 7명의 경찰들이 납치됐다. 마시아스 탈옥을 전후로 에콰도르 24개 주 중 6개 주에 있는 교도소에서 폭동이 발생했다. 노보아는 9일 방송국 습격 사건 이후 또다시 비상선언을 발표하고 국내에서 활동 중인 20개 마약밀매조직을 테러 단체로 규정했다. 이어 군이 국제인권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이들을 "무력화"할 것이라며 소탕 작전을 예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1-10 09:01:17[파이낸셜뉴스] 남미 에콰도르에서 무장 괴한들이 생방송 중인 TV 방송국에 난입해 직원들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사건이 발생했다. 9일(현지시간) 에콰도르 TC텔레비시온과 경찰 및 교정청(SNAI) 소셜미디어(SNS)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과야킬에 있는 TC텔레비시온 방송국에 10여명의 무장 괴한이 침입했다. 당시 상황은 그대로 생중계됐고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했다. 영상을 보면 두건과 마스크로 얼굴 대부분을 가린 이들은 생중계 중인 스튜디오에 뛰어 들어가 직원과 방송 진행자들에게 총구를 겨눴다. 현장에서는 총성과 "쏘지 말라"라는 외침도 들렸다. 직원들은 겁에 질린 듯한 얼굴로 스튜디오 바닥에 엎드리거나 주저앉는 모습이었다. 이번 사건은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이 최근의 치안불안과 관련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지 하루 만에 발생했다. 앞서 노보아 대통령은 '로스 초네로스' 갱단 수괴인 아돌포 마시아스 탈옥을 계기로 전날에 60일 기간으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경에 강력한 치안 유지를 지시했다. 주민들에게는 통행금지(오후 11시∼ 다음 날 오전 5시)도 명령했다. 그러나 에콰도르 내 사회 혼란은 더 가중되는 모양새다. 이날 새벽 쿠엥카에 있는 이반 사키셀라 대법원장 자택 앞에서는 폭발 사건이 보고 됐다. 다행히 사상자는 없었다. 간밤에 키토 도심에서도 적어도 5차례의 폭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경찰은 확인했다. 과야킬, 에스메랄다, 로하, 엘구아보 등지에서는 차량 방화와 총격 사건이 이어졌다. 마찰라와 키토에서는 경찰관 최소 7명이 피랍됐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번호판을 떼어낸 차량으로 이동하던 괴한들이 경찰관들을 붙잡은 뒤 강제로 어딘가로 끌고 갔다고 한다. 이날 새벽에는 또 다른 수감자 탈옥도 보고됐다. 탈옥수 중에는 디아나 살라자르 검찰총장에 대한 테러를 계획한 혐의로 수감됐던 '로스 로보스' 갱단 두목급 범죄자, 파브리시오 콜론 피코 수아레스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탈옥한 수감자들의 행방을 쫓고 있는 에콰도르 당국은 일련의 공격 앞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노보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동영상 연설에서 "모든 에콰도르 국민이 평화를 되찾을 때까지 테러리스트와 협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 주요 코카인 생산국인 콜롬비아와 페루 사이에 끼어 있는 에콰도르는 몇 년 새 유럽과 북미로 가는 마약 거래 통로로 이용되며 갱단 간 분쟁의 한복판에 놓였다. 그러면서 대도시를 중심으로 살인과 납치 등 강력 사건 발생 빈도도 크게 늘었다. 각종 통계 자료를 제공하는 '스테이티스타닷컴'에 따르면 2022년 에콰도르 살인 범죄율은 10만명 당 25.9명으로, 중남미 및 카리브해 국가 중 자메이카(52.9명), 베네수엘라(40.4명), 트리니다드토바고(39.4명), 온두라스(35.8명), 콜롬비아(26.1명) 다음으로 높았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1-10 07:4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