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아동용 킥보드로 4살 원아를 때린 혐의를 받는 경기 평택시의 유치원 교사가 다른 원생 11명에게도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30대 교사 A씨를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월 5일 오전 10시께 자신이 근무하던 평택시의 한 유치원 안에서 4살 B군 머리를 킥보드로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B군은 머리 피부가 찢어지는 등의 상처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B군 부모로부터 신고를 받고 해당 유치원에 저장된 CCTV 영상 2개월분을 전수 조사했다. 그 결과 A씨는 지난 5∼6월 B군 외에도 원생 11명에 대해서도 주먹으로 얼굴과 머리를 때리는 등의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A씨가 혐의를 인정하고 도주의 우려가 없다"며 지난 15일 이를 기각했다. 아울러 경찰은 직원이 학대 등 아동복지법 위반 행위를 한 경우 법인이나 대표도 처벌하는 양벌규정에 따라 유치원 원장 C씨도 함께 입건했다. 경찰은 다음 주 중 A씨 등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할 예정이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4-11-16 12:43:12[파이낸셜뉴스] 게임기를 압수했다는 이유로 여교사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해 기절시킨 10대가 징역 5년 형을 선고받았다.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지역 매체 데이토나비치 뉴스저널에 따르면 사건 발생 약 1년 6개월 만에 내려진 선고에서 순회법원 판사 테렌스 퍼킨스는 올해 18세가 된 남학생 브렌던 데파에게 5년간 주립교도소 수감과 15년간 보호관찰을 선고했다. 데파는 플로리다주 팜코스트 마탄자스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지난해 2월 여성 보조교사를 무차별 폭행해 상해·가중구타 혐의 등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상황을 담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키 198㎝에 몸무게가 약 122㎏에 육박하는 데파가 여성 보조교사 B씨에게 달려들며 바닥에 쓰러뜨리는 모습이 담겼다. 피해 교사 B씨는 데파의 공격에 공중으로 붕 뜬 뒤 쓰러졌고, 의식을 잃은 듯 움직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데파는 주먹과 발로 B씨의 머리와 등 부위를 수 차례 폭행했다. 데파는 "B씨가 수업 중에 일본 닌텐도사의 게임기인 '닌텐도 스위치'를 빼앗아 가서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판사는 CCTV에 촬영된 폭행 장면을 언급하면서 “매우 우려스러운 방식의 무분별하고 극단적인 폭력이 포착됐다”며 “피고인은 신체적 폭력에 더해 외설적인 말을 소리치고 폭행 전과 폭행 중간에 피해자에게 침을 뱉었다”고 했다. 이어 “이같은 폭력에 대해 피고인은 후회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5년간 주립교도소 수감과 15년간 보호관찰을 선고했다. 판사의 판결에도 데파와 그의 부모는 반성하는 기미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데파는 판결이 내려지자 고개를 뒤로 젖히는 행동을 했으며, 법정을 나서던 그의 어머니는 "아들이 흑인이라는 이유로, 덩치가 크고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처벌받았다"며 "아들에게는 도움과 치료가 필요하지, 그가 이용당하거나 해를 입을 감옥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고 억울한 심정을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07 22:05:38[파이낸셜뉴스] 담임이었던 20대 기간제 여교사를 괴롭히며 폭행한 고등학생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창원지방법원 형사4단독(부장판사 김성진)은 지난 17일 상해 및 명예훼손, 폭행 등 혐의로 기소된 A군(18)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80시간을 명령했다. 경남 창원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던 A군은 지난 2022년 9월 수학여행으로 간 합천에서 학생들과 물놀이하던 기간제 교사 B씨의 어깨를 강하게 눌러 물에서 나오지 못하게 했다. 또 교실에서 학생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던 B씨 곁으로 다가가 다리를 잡은 뒤 바닥으로 넘어뜨려 뇌진탕 등의 상해를 입힌 혐의도 받는다. A군은 지난 2022년 11월 교실에서 다른 학생들과 이야기 중이던 B씨에게 “임용도 안 된 게 왜 여기 있냐. 임용됐으면 여기 없겠지”라고 말하는 등 그해 12월까지 비슷한 취지의 말로 3회에 걸쳐 B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있다. 김 판사는 “A군의 가족과 친척들이 A군의 선처를 탄원하고 있는 등 사회적 유대관계가 유지되고 있는 점, 수업시간 중 공연히 피해자의 명예를 수차례에 걸쳐 훼손한 것으로 죄질이 가볍지 않고 피해자와 합의하지 않는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한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6-18 10:43:35[파이낸셜뉴스] 전북 전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이 담임교사와 교감을 폭행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해당 학생은 여러 차례 강제 전학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학교 측은 학생에게 출석정지를 취하는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교사들은 이 학생에 대한 전학 조처가 아닌 보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교육당국은 학생 부모를 방임 혐의로 고발하는 한편, 학생에 대한 치료 절차 마련에 착수했다. 5일 전북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전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3학년 A군이 무단 조퇴를 제지하는 교감에게 욕설을 퍼붓고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A군은 교감에게 "개XX"라고 욕을 하고 여러 차례 뺨을 때렸으며 또 팔뚝을 물고 교감 얼굴에도 침을 뱉었다. 여기에 A군은 끝내 학교를 무단으로 이탈했으며 뒤이어 학교로 온 A군 어머니도 담임교사를 폭행했다는 게 학교 측 주장이다. 담임교사는 A군 어머니를 폭행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학교 측은 A군에게 출석정지 10일 조처를 했으며 A군의 행동으로 충격을 받았을 같은 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집단 상담과 심리치료를 병행하기로 했다. 교감에게 폭력 휘두른 학생 수 차례 강제 전학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A 군은 현재 강제 전학 3차례와 함께 전학으로 바뀐 학교만 7차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이 이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키기 전 앞서 또 다른 학교에서도 비슷한 문제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 심리 치료 등 관련 조처가 시급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문제는 교육청에서는 이 학생에게 치료나 상담 권고를 계속 권고하고 있지만, 보호자가 거부하고 있어 치료를 아예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전북교사노조는 "학생은 치료가 필요해 보인다"며 "이 학생이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전주시청 아동학대전담팀의 통합사례회에서 부모의 교육적 방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학생의 무분별한 교육활동침해를 막기 위해서는 전주시청 아동학대 전담팀의 통합사례회에서 부모의 방임을 인정해서 학생에 대한 치료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북교사노조 강현아 교권국장은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아이에 대한 방임 방치가 의심된다"면서 "아이가 학교도 9시까지 등교인데 제시간 잘 등교하지 않는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또 "등교를 해도 스스로 혼자 귀가를 해버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때에도 보호자에게 연락하면 잘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강 국장은 "이 학생에 대한 치료나 심리 상담은 교육청이나 학교는 권고만 할 수 있지만 강제는 할 수 없다"면서 "시청에서는 가능하다. 다만 보호자가 아동학대 방임이라고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전혀 인정하고 있지 않다. 그래서 치료가 전혀 진행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렇다 보니 아이도 힘들고 선생님들도 모두 힘들다. 특히 교실에서 학생이 무단이탈하면, 바로 대응하는 게 교감 선생님이다. 교감 선생님을 보면 현재 아이가 물거나 때린 자국 상처가 엄청 많다"고 부연했다. 교육당국, 아이 치료 위해 부모 '아동학대' 혐의로 고발 또 전북교사노조 정재석 위원장은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건 치료다. 아울러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강제 전학이 문제가 아니라 치료를 먼저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아이 스스로도 많이 힘들 것이고, 주변 친구 학생들도 정서적으로 많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전북교사노조는 5일 성명서를 통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노조는 "해당 학생은 2023년 2학기부터 현재까지 현재의 소속교가 4번째 학교로 이전 학교에서도 현 소속교와 비슷한 상황이 빈번히 발생했고 그에 대한 피해는 학생과 교원들이 오롯이 감당해야 했다. 학생에 대한 제대로 된 치료와 심리상담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학생이 학교를 옮긴다고 하더라도 이는 '폭탄 돌리기'가 될 뿐 근본적인 개선책이 될 수 없다"며 전북교육청 서거석 교육감에게 이 학생에 대한 치료 이행을 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재 교육당국은 학생의 학부모를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관계자는 5일 “해당 학무모를 ‘교육적 방임에 의한 아동학대’ 혐의로 고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발 이유는 해당 아동의 치료를 위해서다. 부모의 방임 혐의가 인정되면 부모의 동의 없이도 치료가 가능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6-05 15:03:37[파이낸셜뉴스] 전북 전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이 담임교사와 교감을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5일 전북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3일 오전 전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3학년 A군이 무단 조퇴를 제지하는 교감에게 욕설을 퍼붓고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교감에게 "개XX"라고 욕을 하고 여러 차례 뺨을 때렸다. 또 팔뚝을 물고 침을 뱉기도 했다. 이날 A군은 끝내 학교를 무단 이탈했으며 뒤이어 학교로 온 A군 어머니도 담임교사를 폭행했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담임교사는 A군 어머니를 폭행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A군은 다른 학교에서도 소란을 피운 일로 지난달 14일 이 학교로 강제전학을 왔다. 이후 교실 내에서 소란을 피우고 이를 말리는 담임교사를 수차례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마다 부당 지도와 아동학대를 주장하며 담임교사를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이에 같은 반 학부모들은 '수업 방해'를 주장하며 A군에 대한 분리 조치 등의 대책 마련을 교육청에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A군의 행동을 심각한 교권침해로 보고 전주교육지원청에 이 사안을 신고했다.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은 "아이에 대한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 학교 측의 수차례 가정지도 요청에도 아이가 달라지지 않고 있다"며 "아동방임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6-05 05:25:00[파이낸셜뉴스] 부산 사상경찰서는 특수학교 교사 A씨(30대)를 장애인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7일 오전 9시 20분께 부산 사상구의 한 특수학교에서 지적발달장애 학생 B군(19)을 둔기로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B군은 이날 외조모상을 치르고 등교했으나 A씨는 조회에 참석하지 않고 돌발행동을 한다는 이유로 B군을 금속 재질 삼단봉으로 수차례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B군은 귀가 후 부모에게 이 사실을 알렸으며 현재 병원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추후 A씨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4-05-31 17:05:05[파이낸셜뉴스] 베트남에서 중학생들이 교사를 벽에 몰아넣고 욕설을 퍼붓고 물건을 집어 던지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벌여 논란이다. 9일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베트남 북부 뚜옌꽝성의 한 중학교에서 음악 수업 중 교사와 학생들 간에 갈등이 커졌다. 수업이 끝나고 일부 학생들은 교실 문을 잠근 뒤 교사가 나가지 못하게 했다. 이날 교사의 폭행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SNS에 퍼지며 논란이 커졌다. 영상을 보면 학생들은 교사를 벽으로 몰아넣고 막대기를 휘두르고 고함을 지르며 물건을 집어 던졌다. 한 남학생은 교사를 어깨로 밀치며 위협하더니, 바닥에 누워선 되려 “선생님이 나를 때렸다”고 했다. 교사는 학생들의 폭력적인 행동을 제지하지 못하고 휴대폰을 꺼내 학생들의 행동을 찍기 시작했지만, 학생들의 공격적인 행동은 이어졌다. 결국 교사는 학생들이 던진 신발에 머리를 맞고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 학생들은 의식을 잃고 교실 바닥에 쓰러진 교사의 모습을 보고도 공격적인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영상은 SNS에 확산되며 현지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일부에선 피해 교사가 평소 학생들에게 폭언을 일삼은 것이 원인이 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가해 학생의 학부모들은 현지 언론에 “왜 학생들이 이런 태도를 보였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교사가 먼저 학생에게 폭력을 가해 아이들이 보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10월에도 해당 교사의 문제행동으로 학부모들이 민원 제기한 바 있다며 교사의 평소 행실을 지적하고 나섰다. 베트남 교육부는 “이번 사건은 폭력적이고, 심각한 도덕 위반 행위”라고 지적했다. 응오티민 교육훈련부 부부장은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엄격하게 처리할 것”이라면서 “학생들에게 교칙 및 규율 교육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2-10 09:30:58[파이낸셜뉴스]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에게 폭언을 하고 폭행을 가했다고? 학부모 입장에선 어처구니가 없고 눈 돌아갈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를 항의하러 학부모가 학교로 가자 교사들은 수군댄다. “교사 수난 시대야.”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누가 잘못한 것일까?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추락한 교권에 대한 뉴스로 전국이 떠들썩했기 때문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괴물’은 이러한 사회문제를 어떻게 다뤘을지 관심을 모았다. 제76회 칸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괴물’이 22일 언론에 첫 공개됐다. ‘괴물’은 소도시 작은 마을에 큰 불이 난 어느 밤을 시작으로 어느 순간 몰라보게 바뀐 초등학생 5학년 아들 미나토(쿠로카와 소야)의 행동에 이상함을 감지한 싱글맘 사오리(안도 사쿠라)가 학교에 찾아가면서 시작된다. 이 영화는 같은 사건을 사오리와 선생 호리(나가야마 에이타) 그리고 학생 미나토와 요리(히이라기 히나타)의 시선으로 차례로 보여준다. 학부모의 시선으로 본 이 사건은 학부모 입장에선 화가 치민다. 학교에 가서 진상을 따져 묻자 교사들이 90도로 고개 숙여 죄송하다고 사과만 할뿐 구체적 정황을 설명하거나 재발 방지를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 가해자로 언급된 선생은 상담 중간에 사탕을 먹질 않나, 차 사고로 손녀를 잃었다는 교장은 영혼 없는 눈으로 “선생의 팔과 학생의 코가 접촉이 있었다”는 어이없는 해명을 늘어놓는다. 분노한 미나토는 학생과 교사의 분리를 촉구하며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나, 아들 미나토의 행동은 여전히 불안하다. 이어 교사의 관점에서 본 이 사건의 진실은 또 다르다. 그리고 두 학생의 입장에서 이 사건이 재구성되면서 마침내 진실이 드러난다. 학교폭력으로 시작된 이 영화는 학교보다 더 큰 사회에서도 폭력적 상황에 놓일 두 소년의 아름다운 순간을 포착한다. 특히 3장에 해당되는 부분은 아역 배우 발탁과 아역 연기 연출에 독보적인 히로카즈 감독의 장기가 유감없이 발휘된다. 영화는 두 아이의 입을 통해 “괴물은 누구인지”를 반복해 묻는다. 그런데 정작 카메라에 주요하게 잡힌 주조연보다 이들을 스쳐지나가는 조 단역들의 말과 행동이 순간순간 서늘함을 안겨준다. 그들이 무심코 내뱉는 말에는 우리사회 편견과 선입견이 짙게 배여 있다. 또 근거 없는 말들은 쌓이고 쌓여 진실로 둔갑되고, 누군가를 아프게 한다. 극중 여교장의 남편은 자신이 낸 차 사고로 손녀를 잃는 큰 아픔을 겪었다. 이를 두고 한 교사는 호리 선생에게 “사실은 교장이 사고를 냈다는 소문이 있다”고 수근 댄다. 요리의 아버지는 학생 상담을 하러 온 교사에게 “(자신) 아들의 뇌에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발언한다. 그는 아들을 학대하는 장본인이다. 또 요리와 미나토의 학급 내 몇몇 아이들은 요리를 갖가지 방법으로 괴롭힌다. 미나토는 그런 아이들의 행동에 화가 나지만, 따돌림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 그런 자신의 마음과 행동을 숨겨야 한다. 이 영화는 2018년 사카모토 유지 각본가가 자신의 SNS에 올린 게시글로부터 시작했다. 그는 히로카즈 감독을 연출가로 점찍었고, 평소 유지를 눈여겨보던 히로카즈 감독은 러브콜을 받고 플롯도 보지 않고 긍정 의사를 전했다. 히로카즈 감독은 화상간담회에서 “사카모토 유지가 쓴 각본을 처음 접하고 한 장 한 장 읽어가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도대체 뭔지 모르겠더라”며 “누가 나쁜지 나도 모르게 괴물 찾기를 하더라. 나 또한 진실을 알지 못했다는 것을 그 글 후반에서야 알 수 있었다. 스릴 있는 글이었다. 난 절대로 쓸 수 없는 플롯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유지를 ‘사람을 괴롭히는 작가’라고 표현했다. 이에 대해 “뛰어나다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스토리텔링이 아주 뛰어났다. 학교가 나쁜가, 엄마가 나쁜가, 관객의 생각을 왔다갔다하면서 갖고 노는 면이 있다. 나는 이런 식으로 관객을 끌어 들인 적이 없어서 관객을 괴롭히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1시간이 지나도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고, 모르는데 지루하지 않았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는데 긴장감이 지속됐다. 그래서 도전해보고 싶었다. 또 3장에 이르러서야 아이의 세계가 펼쳐지는데 그걸 보고 왜 내게 맡기고 싶었는지 알 것 같았다. 비유하자면 누군가 던진 공을 내가 잘 받아서 다시 던져줘야 하는 입장이 됐다.” 코로나19가 터지면서 3년간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각본을 고친 덕에 “지금껏 그 어떤 영화보다 현장에서 고민을 적게 했다. 편집 할 때도 쓸데없는 게 없어서 좋았다. 답이 명료하게 보였다”고 부연했다. 그렇다면 감독 자신은 누가 괴물이라고 생각하고 연출했을까? 그는 "알고 보니 괴물은, 여기저기 돌다가 결국 나에게로 돌아오는 구조라는 게 이 각본의 뛰어난 점이라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괴물은 우리들이라고 말하고 싶다. 학급 구성원에서 찾는다면, 두 소년을 적극적으로 괴롭히는 남자 3명이 있고 뒤에서 그들을 부추기는 아이들이 있다. 그들이 그 학급에선 가장 큰 괴물이라고 본다.” 두 아이의 모습을 담은 결말에 대해서는 “그들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긍정하고 받아들이는 게 가장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11-22 22:03:31[파이낸셜뉴스] 교원단체가 수업 중 초등학교 교실에 들어가 교사의 목을 조르고 욕설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학부모에 대해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피해 교사는 사건 이후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피해교사 "폭행 당한 후 인생이 하루아침에 망가졌다" 7일 인천교사노조는 인천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판부는 교사에게 폭행을 행사하고 공무를 방해한 학부모에게 엄벌을 내려 악성 민원의 고리를 끊는 출발점으로 삼아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자녀가 학교폭력 가해자가 되자 이에 불만을 품은 학부모가 벌인 일"이라고 지적하며 "교사들은 법적 보호장치나 권한 없이 학교폭력으로 인한 민원을 감당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교사노조는 이날 법원에 30대 학부모 A씨에 대한 엄벌과 함께 B교사의 피해 보상을 촉구하는 탄원서 184장과 온라인 서명(1만159건) 결과지를 제출했다. B교사는 탄원서를 통해 "피해 회복이 아무것도 되지 않았지만 반성 없는 피의자를 보고 참을 수 없다"며 "나는 살고 싶다. 사건 이후 외상후스트레스장애와 배뇨장애 등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재판 중에도 계속 변호인을 통해 자신의 전남편이 조직폭력배였고 실형을 살았다는 발언으로 겁박을 줬다"면서 "일부 아이들은 피고인의 보복이 두려워 증인이 되는 것을 거절하기도 했다"고 호소했다. B교사는 "내 인생을 하루아침에 송두리째 망가뜨리고 학교 구성원 모두를 고통받게 한 피고인을 용서할 수 없다"며 "사법부의 엄정한 판단으로 엄벌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넌 교사 자질도 없어" 교실 난입해 욕설·폭행한 학부모 앞서 A씨는 2021년 11월18일 오후 1시30분께 인천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수업 중이던 B교사에게 욕설하며 목을 조르고 팔을 강제로 끌어당겨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A씨는 당시 자신의 아들이 학교폭력 가해자로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 회부된다는 통보를 받자 일행 2명과 함께 학교에 찾아갔다. 그는 B교사에게 "넌 교사 자질도 없다", "경찰·교육청과 교육부 장관에게도 이야기할 것"이라며 욕설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당시 교실에 있던 초등생 10여명에게도 "우리 애를 신고한 게 누구냐"라는 등 소리를 질러 아이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도 함께 받는다. 한편 검찰은 최근 인천지법 형사9단독 정희영 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상해 등 혐의로 기소한 A씨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으며, A씨의 선고 공판은 오는 23일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1-07 14:50:06[파이낸셜뉴스] 전남 목포의 한 초등학교 담임 교사가 자신이 맡은 반 학생을 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교육청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6일 전남도교육청과 목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목포의 한 초등학생 학부모가 담임인 초등학교 A교사를 아동학대 가해자로 경찰에 신고했다. 이 학부모는 전날 하교한 아이의 신체 여러 부위에 폭행당한 흔적을 보고 아이를 추궁했다. 그 결과 A교사가 때려서 생긴 상처임을 확인했다는 게 학부모의 주장이다. 특히 학부모는 "상처를 발견한 이후 A교사가 과일 한 상자를 보내왔다"며 A교사의 사후 태도에 대해 문제 삼았다. 목포경찰서는 교원 대상 아동학대 신고 접수 시, 교육감 의견 제출을 의무화한 절차에 따라 관련 내용을 전남도교육청에 통보했다. 경찰은 기초조사가 끝나면 사건을 전남경찰청으로 이첩할 방침이다. 10세 미만 아동학대 사건은 지방경찰청 전담팀이 수사하기 때문이다. 한편 도교육청은 해당 학교를 방문해 A교사와 학교 관리자를 면담하는 등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해당 학교 관리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A교사를 교원 업무에서 배제해 학생과 분리했다"면서도 "교육청과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더 드릴 말씀은 없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0-06 20:4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