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GIST) 의생명공학과 졸업생 강지승 박사(사진)가 고려대 최연소 조교수로 임용됐다. 강지승 박사는 1997년생으로 올해 만 27세다. 3월 31일 GIST에 따르면 3월 고려대 보건환경융합과학부 조교수가 된 강 박사는 GIST 화학과에서 2019년 2월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GIST 대학원 의생명공학과 석·박사학위통합과정에 진학해 4년 6개월 만에 박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및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재직하며 의료 빅데이터 및 뇌신경과학 연구를 수행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3-31 18:30:31[파이낸셜뉴스] 폴리텍대학은 ‘2025년도 하반기 임용 교수 초빙’을 통해 반도체 등 17개 계열 교수 85명을 채용한다고 3월 31일 밝혔다. 이번 채용에서는 첨단과 전통산업을 아우르는 다양한 산업군의 교원 수급이 이루어진다. 반도체.이차전지·저탄소·미래모빌리티 등 차세대 산업 분야와 기계·설비·자동화 등 전통산업 분야에서 85명의 교원을 선발한다. 폴리텍대학 교수 초빙에는 고등교육법에 따른 교원 자격 기준에 해당하고, 3년 이상 현장 실무경력을 갖춘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또한 국민 평생 직업능력 개발법에 따라 대한민국명장, 기술사 또는 기능장, 기술지도사, 국제기능올림픽입상자로서 산업체 현장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전문가들도 지원 가능하다. 산업체 경력과 전문성을 갖춘 다양한 연령대의 우수한 교수진이 교육 현장에서 활약하며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 이번 교수 초빙은 공정 채용을 바탕으로 직무능력 중심의 블라인드 선발 방식으로 진행되며, 서류와 역량심사, 면접을 거쳐 지원자의 산업체 경험, 교육·연구 경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원서 접수는 다음 달 8일 10시부터 16일 정오까지다. 임용은 8월 예정이다. 이철수 폴리텍대학 이사장은 “미래 신산업 분야에서 자아실현을 하고자 하는 많은 학생이 폴리텍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산업체의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차세대 기술 인재 양성의 뜻을 가진 분들이 많이 지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5-03-31 13:49:12[파이낸셜뉴스]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가정의학과 김진승 교수가 최근 열린 부산가정의학회 춘계학술대회 및 정기총회에서 회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4월부터 2년간이다. 김진승 교수는 대한가정의학회 수련위원, 부산가정의학회 홍보·재무이사를 역임했으며, JABSOM Simtiki 시뮬레이션 센터에서 해외 연수를 마친 후 현재 인제대 부산백병원 가정의학과 과장 및 건강증진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 다양한 연구를 통해 2022년과 2024년 대한가정의학과 우수 연재 발표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 교수는 취임사를 통해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가정의학과 의사 및 1차 진료 의료진이 최신 의학 정보를 효과적으로 습득하고 임상에서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학술대회를 내실화하고 연수 강좌를 더욱 실용적으로 구성하겠다”며 “아울러 지역 내 다양한 의료기관의 의료진들이 함께 교류하고 협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부산가정의학회는 1980년 창립 이후 지역사회 주치의 양성을 목표로, 학술 연구와 교육을 통해 1차 진료 의료진의 전문성을 높이는 데 힘써왔다. ‘진료의 달인’, ‘의료상식의 달인’, ‘내 손안의 주치의’ 등 임상 진료 매뉴얼을 출간하여 실질적인 진료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역 내 4개 대학에 장학금을 지원하며 미래 의료 인재 양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 해외 의료 봉사와 무료 시민 강좌를 지속적으로 운영하며 지역사회 건강 증진에 앞장서고 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3-30 06:52:42[파이낸셜뉴스] 알서포트가 오는 28일 서울 고덕 사옥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주주환원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할 예정이다. 또한 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 서비스 업계에서 요직을 두루 역임한 사외이사 2명을 선임하고 중장기 성장에 총력을 기울인다. 알서포트는 주주가치 제고와 동반성장을 위해 배당, 자사주 매입 등으로 별도당기순이익 100% 총주주환원을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지속적으로 주주환원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또한 알서포트는 자산 총액이 1000억원을 초과하면서 사외이사 2명, 상근감사 1명을 신규로 선임하고 합리적인 경영 및 투명한 지배구조를 실천하기로 했다. 이번에 사외이사로 선임된 이홍구 수산아이앤티 전 대표와 강동석 중앙대 교수는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전문가이다. 이 전 대표는 HP 한국지사장을 시작으로 성남상공회의소 부회장,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 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장을 거쳐 수산아이앤티 대표를 역임했다. 강 교수는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 등을 거쳐 현재 중앙대 연구교수 및 클라우드 연구소장과 마음AI 사외이사로 재임 중이다. 알서포트는 자사 원격기술에 AI 기술을 접목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에 이 전 대표와 강 교수의 전문성과 경험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내부통제 및 내부회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삼일회계법인 수퍼바이저, 다산회계법인·예지회계법인 전무이사 등을 역임한 이덕근 회계사를 상근감사로 선임한다.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쉽지 않은 경영 여건이 이어지고 있지만, AI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한 제품 개발과 고도화를 통해 한국과 일본을 넘어 아시아 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를 통해 중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5-03-27 10:56:35한국과학기술원(KAIST) 물리학과 서선옥 교수(사진)가 양자 중력 이론에 관한 연구로 국제 기초과학대회에서 수여하는 2025년 프런티어과학상(FSA) 수상자로 선정됐다. 서 교수는 26일 "계속 연구에 정진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며, 큰 힘이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3-26 18:37:29[파이낸셜뉴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물리학과 서선옥 교수( 사진)가 양자 중력 이론에 관한 연구로 국제 기초과학대회에서 수여하는 2025년 프런티어 과학상(FSA) 수상자로 선정됐다. 서선옥 교수는 26일 "계속 연구에 정진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며, 큰 힘이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는 7월 중국 베이징에서 시상식이 열리는 프런티어 과학상은 해당 분야에서 최근 10년 이내에 중요한 성과를 이룬 연구 논문을 대상으로 수여된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3-26 08:55:46[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암살 계획 성공을 빈다” 등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한 전 장로회신학대학교(장신대) 교수 A씨가 25일 경찰에 고발됐다. 평화나무 기독교회복센터(소장 김디모데)는 이날 “A씨에 대해 내란선동죄 및 살인교사 또는 방조죄 혐의로 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고발장에 따르면 A씨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군 통수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제2의 계엄령을 발동하라”는 글을 게시했다. 또 지난 12일엔 “암살계획 성공을 빈다. 전과 5범 이재명 내란선동 법치파괴 국기문란 입법독재 사형시켜라”는 글도 올렸다. 기독교회복센터 측은 “A씨의 게시물은 단순히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옹호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난 비상계엄 선포 때와 마찬가지로 군을 동원해야 한다는 취지로 내란선동 행위에 해당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이 대표를 살해하도록 교사하거나 이 대표를 암살하고자 준비 중인 사람들에게 그들의 살인 범행을 방조하는 행위에 해당할 여지가 있다”며 A씨를 고발한 이유를 밝혔다. 앞서 기독교회복센터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국교회 내란 선동선전 감시센터’를 운영하면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을 비롯한 3인의 목회자와 교회 관계자들을 내란선동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3-26 07:07:18[파이낸셜뉴스] 경희대학교의료원장에 오주형 교수( 사진)가 임명됐다. 경희대학교의료원은 경희대학교 산하 2개 의료기관인 경희의료원과 강동경희대병원을 통합한 단일 의료원 직제다.오 교수는 지난 2023년부터 경희의료원장을 맡아왔으며, 이로써 양의료기관을 책임지는 경희대학교 의료기관의 최고 수장을 맡게 됐다. 오 경희대학교의료원장은 1986년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교 대학원에서 영상의학 전공으로 석·박사를 취득했다. 또한, 경희의료원에 몸담으며 경영관리실장, 기획조정실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2019년부터 경희대학교병원장, 2023년부터 경희의료원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해왔다. 대외적으로는 보건복지부 의료질평가위원회 위원,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위원회 위원, 건강보험 전문평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상급종합병원협의회장, 대한영상의학회장(이사장),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 위원, 의료전달체계개선 병원협회 대표위원, 대한병원협회 회원협력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오 신임 경희대학교의료원장은 “의정사태 장기화로 인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비상경영체제 하에 교직원 모두가 합심해 의료공백 최소화, 수익증대 및 비용 절감 방안을 끊임없이 모색해나가며 안정적인 경영 정상화에 힘써왔다”며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에 발맞춰 4대 중증 질환 중심의 의료 인프라 구축, 전문의 및 우수 연구전담 전임교원 확보 등 의료개혁에 앞장서며 미래 선도 의료기관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 신임 의료원장은 국민보건 향상과 사회보장 증진에 이바지한 공로로 2016년, 2019년, 2023년 3회 연속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은 바 있다. 전문분야는 영상의학, 혈관 및 중재적 영상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3-25 15:30:54[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명문대 교수가 이른바 '여자친구 조건'으로 10살 이상 어리고 날씬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동부 저장대학 마르크스주의학과 소속 러우(35) 교수는 자신의 신상 정보와 함께 제시한 엄격한 여자친구 조건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러우 교수는 블라인드 소개팅 온라인 채팅방에서 본인을 키 175cm, 몸무게 70kg에 중국 최고 명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연 소득은 약 2억원(100만 위안)이 넘는다고 소개했다. 취미는 운동과 금융 투자이며,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가정환경을 가진 외동아들이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된 것은 그가 제시한 여자친구 조건이다. 그는 여자친구가 자신보다 약 10살 정도 어려야하며 키는 165~171cm 사이로 날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여자친구가 중국 내 9개 명문 대학 중 한 곳에서 학사 이상을 받았거나, 해외 대학은 '세계 대학 순위에서 상위 20위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법학이나 의학을 전공하면 가산점이 있다"며 "학력이 위 조건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외모나 집안 경제력, 개인 능력 등 다른 부분에서 특별히 뛰어나면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조건들이 중국 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자,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사랑을 거래로 보고 있다”며 “교육이 만들어낸 비극”이라고 러우 교수를 비난했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은 "뛰어난 사람이 여자친구를 찾는 데 엄격해지는 건 당연하다"고 옹호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저장대학교는 지난 17일 입장문을 냈다. 해당 게시물이 러우 교수 본인에 의해 작성됐는지 확인되지 않았으며, 일부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만 밝혔다. 학교 측에 따르면 러우 교수는 이번 사건을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3-25 06:24:52임진강은 우리나라에서 자연 지형을 잘 보존하고 있는 규모가 큰 하천이다. 한반도 남북의 경계대를 이루고 있음이 큰 영향이다. 즉 한강과 만나는 하류 부분은 그대로 하천 DMZ를 이루고 있고, 중하류는 남한에 속하고 있으면서 군사보호지역을 이루는 분단의 영향에 의한 것이다. 중류 이상부터는 북한에 들어 있다. 북한의 임진강 상류 댐에서의 무단 방류를 막을 목적으로 군남댐이 건설되고, 상수도 취수원, 전망대가 만들어져 방문객을 맞이한다. 임진강은 자연하천의 원형을 잘 보여준다. 군사적 목적으로 차단됐던 접근로들이 풀리면서 새로운 도로와 관광시설들이 들어서고 있다. 임진강은 한반도의 중앙 지역으로 선사시대부터 마을을 이루었다. 1세기 전후 제철유적도 발굴됐다. 임진강 군남댐 건설예정지에서 삼국시대 주거지 20기, 철을 정련하는 단야로(鍛冶爐), 송풍관(送風管) 등 철기 생산 관련 유물과 철 찌꺼기도 발견됐다. 한국의 역사를 보면 임진강은 지형적으로 늘 한반도의 남북을 경계해왔다. 삼국시대의 백제와 고구려의 경계대로 신라의 마지막 왕 경순왕이 세상을 뜨면서 과거 살던 경주로 가고자 했으나, 고려 태조가 이를 막아 결국 건너지 못하고 임진강 북안에 묻혔다. 조선은 임진강을 건너 한양으로 도읍을 옮겼다. 고려 왕건의 후손들이 고려의 왕들을 모신 숭의전도 임진강을 넘지 못하고 북안에 있다. 임진왜란 때 선조는 몽진길에 한양을 벗어나 임진강을 넘으면서 조금 안심을 했다. 현재도 임진강의 중하류는 남북을 가르고 있다. 임진강은 삼국시대, 통일신라, 고려시대를 통해 접경지를 이루면서 강의 북안과 남안에 많은 다양한 모습의 성채들을 남겨놓고 있다. 임진강(臨津江)은 '나루를 만나다'라는 이름처럼 이름답게 나루터가 많다. 현재 발간되고 있는 국가 지도에서도 나루의 이름들이 표시되고 있다. 하류에서부터 길오목나루(장단면), 낙하나루(낙하리), 사목기나루(반구정), 수내나루(군내면), 임진나루(화석정), 저우니나루, 아포나루(파평면), 고랑포나루(장남면), 두지나루(현재 황포돛배 운행 관광지) 등이다. 그중에서 고랑포는 가장 큰 나루터로 장터가 들어설 정도였고, 함경도와 강원도의 물산이 육로로 고랑포로 내려와서 임진강을 통해 한양으로 운반됐다. 말하자면 임진강 하구에서 가장 멀리 올라가는 곳이 고랑포나루다. 1968년 김신조를 비롯한 북한의 무장공비 31명도 고랑포의 얕은 여울목을 건넜다. 신생대 말기 내륙 철원, 평강에서 용솟아 흐른 용암류가 임진강을 타고 남하해 하천변을 따라 주상절리를 이루고 있다. 용암대지와 임진강이 결합돼 만들어진 주상절리는 절경이거니와 군사적으로는 경계를 서기가 좋아 성채가 많이 만들어졌다. 더욱이 갈수기에 군사들이 나룻배나 교량 없이도 건널 수 있는 여울이 있는 곳에는 군사 이동이 유리하므로 또한 성채가 만들어졌다. 특히 연천의 호로고루성과 당포성은 주상절리를 이용한 성채로 여울 군사이동 입지를 동시에 잘 보여주는 곳이다. 황희 선생의 반구정과 율곡 선생의 화석정, 두 정자가 관람거리다. 반구정(伴鷗亭)은 갈매기와 함께한다는 뜻인데, 임진강 하류 가까이에 있다. 서해의 밀물 때 바닷물이 거슬러 올라오면서 갈매기도 함께 온다는 글을 남기고 있다. 개펄이 강가에 쌓여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황희 선생이 지은 '관풍루시(觀風樓詩)'를 보면 반구정의 풍광을 그대로 보여준다. 시원한 바람과 고목, 시원하게 트인 임진 하류의 모습이다. "마루는 높아 더위를 물리치고/ 처마는 넓어 바람이 시원하다/ 고목 그림자 땅 위에 드리웠고/ 먼 봉우리 푸름은 하늘을 쓴 듯…" 화석정(花石亭)에는 율곡 선생이 8세 때 지었다는 시(登坡州花石亭詩)가 남아 있는데, 바라다보이는 임진강의 모습을 시에 담고 있다. 임진왜란 때 이항복 선생이 모시고 간 선조가 어두운 밤에 임진강을 건너면서 화석정에 불을 질러 밤을 밝혔다고 한다. 이를 예견한 듯, 율곡은 평소에 아랫사람들에게 화석정 기둥에 기름을 잘 발라 두라고 일렀다는 말이 전해온다. 화석정은 고려 말기 대학자인 야은 길재 선생이 살던 곳으로 율곡의 증조부가 물려받았다고 한다. 중국 사신들까지 드나들었다고 한다. 화석정이 있는 율곡마을은 율곡 선생이 해주의 석담과 함께 만년을 보낸 곳이다. 파주는 파평윤씨의 본관으로도 유명하다. 파평면 눌노리다. 고려 때 여진을 평정한 윤관 장군이 파평윤씨이고, 그 후손들인 조선 성종 때 윤호는 우의정, 윤필상은 영의정에 올랐다. 을사사화의 윤임과 윤원형도 파평윤씨다. 파평용연(坡平龍淵)은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연못이라고 하며 파평윤씨의 시조 윤신달의 탄생설화가 깃들어 있다. 이 연못에는 잉어가 있고, 파평윤씨들은 잉어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대동여지도에 표기된 임진강의 주요 지명들을 보면 하류에서 한강과 합류 지점에 오두성(烏豆城·지금의 오두산 통일전망대), 나루터로는 임진강변에 탄포, 문산포, 정자포, 저포, 고랑리, 여의진, 유연진, 시욱진 등이 있다. 대탄(大灘)과 상류에 직탄(直灘)이 있다. 임진강의 하운은 하구에서 상류로 문산포와 고랑포를 지나 약 90㎞까지 올라갔다. 고랑포를 지나 상류로 올라갈 때는 여울이 많아 통행에 어려움이 많았으나 강의 구조를 잘 살펴서 지나 지류 한탄강변의 전곡까지 배가 다녔다. 현재는 소공원과 역사기념관이 개설되었다. 그러나 고랑포나루터는 안전상 철문으로 닫혀 있다. 고랑포는 대규모의 시장과 마을이 6·25 전까지 번창했다. 서해의 조기, 새우젓, 소금 등이 서해가 만조가 되었을 때 배를 타고 임진강을 거슬러 고랑포에까지 왔다. 그리고 이 지역의 명산물인 장단콩, 땔감, 곡물 등과 교역했다. 육지와 하운 교통의 요지로서 주변 지역인 파주, 연천, 장단 등 곡물들의 집산지였다. 특히 장단콩의 집산지로 음력 9~10월에 시작해 강이 결빙될 때까지 콩 매매가 이뤄졌다. 현재 장단콩이 다시 살아나서 파주와 문산 여러 곳에 장단콩 두부집들이 성업 중이다. 오두산 통일전망대 부근에 장단콩마을이 조성돼 있다. 함경도와 동해의 물산이 추가령 고개를 넘어 고랑포까지 와서 배에 실려 서해로 나가기도 했다. 고랑포에 인접해 경순왕릉과 숭의전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다들 역사적 상황으로 임진강을 넘어 남하하지 못했다. 함께 인근의 용암대지와 주상절리도 임진강 자연 경관의 한 모습이다. 이민부 한국교원대 지리교육과 명예교수
2025-03-24 18:3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