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둑이 반한 빵집‘으로 화제를 모은 유명 빵집의 사장이 JMS 교인 2세라는 사실을 밝히며 사이비 종교에서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서울 성수동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송성래씨(30)는 14일 매장 SNS를 통해 “사실 저는 JMS에서 태어난 2세”라며 “제가 지울 수도 바꿀 수도 없는 과거”라고 밝혔다. 송씨는 자신의 부모가 JMS에서 만나 결혼했다며 “저의 부모님은 세상을 더 따뜻한 곳으로 만들자는 교주의 말을 믿고 월 30만원을 받으면서 저와 오빠를 키우고 그 누구보다도 착하게 사신 분들”이라고 했다. 이어 “다만 착한 것과 진실을 보는 눈을 갖는 건 다른 것”이라며 “저는 태어나서 17세까지 사이비 안에서 배운 진리를 진실이라 믿고 살았다”고 했다. 송씨는 “나는 미국에서 자랐기 때문에 정명석을 만나본 적도 없고 종교가 인생에 크게 관여한 바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목사에게 ‘교주의 신부가 돼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며 “이때 안된다고 화내주신 아버지에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고 말했다. 송씨는 “점점 머리가 커가며 스스로의 자아가 생기고 (종교로부터) 독립했다”고 밝히며 “용기를 내 이런 중요한 다큐를 만들고 출연해 주신 분들에게 저의 목소리를 조금이나마 보태고자 이 글을 쓰게 됐다”고 했다. 끝으로 송씨는 “저와 제 빵집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혹시라도 추후에 이런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다른 오해가 생기지 않길 바랐다”며 “사이비 종교에서 나와 한걸음 한걸음 낯선 세상에 발을 내딛던 저에게 세상이 얼마나 따뜻한지 알려주신 여러분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도둑 픽’으로 유명한 송씨 빵집은 지난 2019년 금품을 훔치러 침입한 도둑이 4시간 동안 빵을 먹다 달아난 사건으로 인해 ‘도둑도 반한 맛집’으로 입소문을 탔다. 지난해 tvN '돈 잘 버는 젊은 사장'에 출연한 송씨는 월 매출이 2억원대임을 공개하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3-14 20:35:30【원주(강원)=장인서 기자】 서울에서 차로 1시간 10분 거리인 강원도 원주는 호젓하게 흐르는 섬강의 물줄기와 울창하게 뻗어나가는 치악산 줄기가 어우러져 느긋한 자연의 풍취를 자랑한다. 특히 스릴 만점의 트레킹 코스와 신비로운 옛 이야기를 품고 있는 역사·문화유적, 여기에 SNS에 자주 등장하는 MZ세대 핫플레이스가 공존하면서 다채로운 매력을 뿜어내고 있다. 최근 국내 여행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는 '로컬관광'의 핵심 요소인 접근성과 편의성, 문화적 다양성을 두루 갖춘 원주의 대표 명소들을 소개한다. 자연의 짜릿한 맛, 소금산그랜드밸리 원주 간현관광지에 위치한 소금산그랜드밸리는 소금산 봉우리를 잇는 출렁다리와 울렁다리, 소금산 절벽에 붙은 잔도, 스카이타워 전망대 등을 포함하고 있다. 출렁다리를 출발해 데크산책로-소금잔도-전망대-소금산 울렁다리-나오라쇼광장으로 내려오는 5.3㎞ 코스로, 2시간30분가량 소요된다. 간현관광지는 서쪽으로 17㎞ 떨어진 섬강과 삼산천 강물이 합수되는 지점에 자리하고 있다. 검푸른 강물 주변으로 넓은 백사장과 기암괴석, 울창한 고목이 조화를 이루고 강의 양안으로 40∼50m의 바위 절벽이 병풍처럼 관광지를 감싸고 있어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2018년에 개장한 소금산 출렁다리는 높이 100m, 길이 200m의 산악보행교다. 바닥이 격자형으로 만들어져 발 아래가 훤히 보여 아찔한 기분이 든다. 일방통행이라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과 마주칠 걱정은 없다. 앞만 보면서 천천히 걷다 보면 주변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에 금세 시선을 빼앗겨 두려움이 사라진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소금산 정상으로 가는 길과 하늘바람길 산책로를 따라 하산하는 길로 나뉜다. 소금잔도는 소금산 정상부 아래 절벽을 따라 산벼랑을 끼고 도는 코스다. 고도 200m 높이의 절벽 한쪽에 360m 길이로 만든 아슬아슬한 길이다. 150m 상공에 설치된 스카이타워에서는 소금산을 휘감아 도는 삼산천의 아름다운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소금산 울렁다리는 소금산 출렁다리보다 2배 더 긴 404m의 보행현수교다. 다리 중간중간에 조성된 유리바닥 구간에서는 발 아래를 내려다보며 섬강의 빼어난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역사의 숨결 간직한 싸리치옛길 중부지방 내륙 산간에 위치한 치악산은 남쪽의 남대봉과 북쪽의 매화산 등 1000m가 넘는 고봉들 사이에 가파른 계곡들이 자리해 예로부터 산세가 뛰어나고 험난하기로 이름이 높다. 치악산 둘레길은 사계절이 뚜렷한 팔색조 매력을 보여주는 도보여행길이다. 등산로, 샛길, 임도, 둑길, 옛길, 마을길 등 기존의 길들을 연결하고, 새로운 길도 내고 다듬어 11코스 145.4㎞의 길이 이어진다. 거칠고 투박한 편이지만, 도보여행자들의 편의를 위해 각 코스마다 코스 안내 표식, 길잡이 띠, 스탬프 인증대 등을 설치했다. 조선 관청 강원감영과 100년 역사 용소막성당 강원감영은 조선시대 강원도 관찰사가 직무를 보던 관청이다. 조선왕조는 1395년 강릉도와 교주도를 합하여 강원도라 하고, 강원도의 수부를 원주로 정하고 강원감영을 설치했다. 강원감영의 건물들은 1592년 임진왜란으로 소실됐으나, 1634년 원주목사 이배원이 재건하기 시작한 후, 여러 목사와 관찰사들이 계속 건설했다. 강원감영은 선화당을 비롯해 포정루, 보선고, 내아, 비장청, 호저고 등 40여 동에 달하는 웅장한 모습으로 1395년부터 1895년까지 500년간 강원도의 중심 역할을 했다. 현재는 선화당, 포정루, 내아 등 몇 동의 건물이 남아 있다. 용소막성당은 풍수원성당과 원주성당에 이어 강원도 내 세 번째로 건립된 성당이다. 처음에는 초가였으나 시잘레 신부 주도로 현재의 벽돌 건물로 지어졌다. 시잘레 신부는 신자들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중국인 기술자들을 써서 성당 건축을 시작해 1년여 만인 1915년 가을에 331㎡ 규모의 벽돌조 양옥 성당을 완공했다. 후에 일본군에 의해 종이 공출되고 한국전쟁 때는 인민군이 창고로 사용하는 등 수난을 겪었으나, 1986년 5월 강원도 지방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자연의 품에 녹아든 뮤지엄 산 원주 오크밸리 내에 있는 뮤지엄 산은 사계절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의 품에서 문화와 예술의 선율을 느낄 수 있는 전원형 박물관이다. 미니멀 건축의 대가 안도 타다오의 설계로 공사를 시작해 빛과 공간의 예술가 제임스 터렐의 작품을 마지막으로 2013년 5월 개관했다. 풍성한 자연 속에 오솔길을 따라 마주하는 웰컴센터, 페이퍼갤러리와 청조갤러리가 있는 본관, 3개의 가든(플라워·워터·스톤)으로 구성돼 있다. 경주의 신라 고분에서 영감을 얻은 9개의 스톤마운드 산책길에서는 해외 작가의 조각품을 감상하며 대지의 평온함과 돌, 바람, 햇빛을 만끽할 수 있다. 이외에도 원주에는 천년고찰 구룡사가 자리한 치악산국립공원을 비롯해 아름다운 일몰 명소로 유명한 흥원창, 신라 말 고려 초기 대표적인 법상종 사찰인 법천사지(사적 제466호), 박경리문학공원, 원주한지테마파크 등이 있다. 원주 도심 상권에 모여 있는 4개의 시장을 합친 원주전통시장에서는 다양한 먹거리와 더불어 미로예술 공방, 골목미술관 등에서 문화관광도 즐길 수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11-16 17:59:59[파이낸셜뉴스] JMS 교주 정명석의 추악한 민낯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와 MBC 'PD수첩' 등을 통해 폭로된 가운데, SBS ‘그것이 알고 싶다’도 오는 22일 밤 10시 JMS 왕국의 과거와 현재를 파헤친다. 21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이번 방송은 평소보다 한 시간 이른 밤 10시부터 2시간의 특집 편성으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고 밝혔다. 이날 특집 편성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여러 세대를 거쳐 진화해온 JMS 왕국의 실체를 들여다본다. 또한 알려지지 않은 정명석 총재의 성도착적 행위를 폭로하는 한편, 2인자 및 조력자들 취재를 통해 JMS 교단이 숨겨온 비밀을 추적한다. 정명석 총재는 지난 2009년, 여신도들에 대한 성범죄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해외 도피에서부터 검거, 송환 후 기소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고, 재판에서 형이 확정됨으로써 정 총재의 범행도 끝난 것만 같았다. 그런데 2018년 출소 이후에도 정 총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신도들의 폭로가 이어졌고, 심지어 정 총재의 해외 도피 및 수감 기간에 직간접적으로 성적 피해를 당했다는 또 다른 여성들도 등장했다. 메시아의 신부, ‘월성’과 ‘상록수’ 이날 방송에는 상록수 출신 한연희(가명)씨와 월성 출신 임초희(가명) 씨가 출연해 자신들의 경험담을 폭로한다. 한연희 씨는 중학생 때, JMS 신도였던 담임 선생의 권유로 교회에 나가게 됐다. 입교한 지 1년쯤 되었을 무렵, 몇 명의 언니들 권유로 해외에 있는 정 총재에게 보낼 사진을 찍어 보내게 됐고, 정 총재에게 인정받아 ‘상록수’라는 집단에 속하게 됐다. 그러던 어느 날 연희 씨는 또다시 언니들로부터 정 총재에게 보낼 영상을 촬영하자는 제안을 받고 어느 주택가의 오래된 빌라에 도착했는데, 그곳에서 언니들이 “선생님(정 총재)이 너의 몸을 봐야 병이 있는지, 세상 어디에 쓰일지 안다”라며 나체로 동영상을 찍자고 했다고 한다. 아직 미성년자인 고등학생이었지만, 설득하는 언니들과 해외에 체류 중인 정 총재를 위해 동영상을 찍었다고 한다. 1990년대 초반 JMS에 입교했다는 임초희(가명) 씨. 그녀는 정 총재가 말레이시아와 중국 등에서 도피할 당시, 여러 명의 여신도와 함께 정 총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1999년 이전 ‘본부’나 ‘보고자’로 불리던 정명석의 여자들이 언론 보도에 노출되자 새롭게 만들어진 여신도 부서가 ‘월성’이었으며, 이 ‘월성’은 새로운 여성을 발굴하고 관리해 정 총재에게 공급하는 역할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차기 ‘월성’이 될 만한 신입생 여신도 집단을 ‘상록수’라고 불렀다는 것. 특정 신체조건을 갖춰야 하며, 결혼하지 않고 정 총재를 위해 사는 여신도들. ‘월성’과 ‘상록수’의 실체는 무엇일까? JMS의 시작인 ‘신촌 5형제’와 ‘후계자’는 누구인가 1945년 금산군 달박골에서 태어나 1978년 서른넷의 나이에 상경한 정명석은, 신촌 대학가를 중심으로 포교 활동을 시작했다. 여대 앞 커피숍에서 김 목사를 전도한 것을 시작으로, 명문대 출신 엘리트들을 끌어들여 교세를 확장했다. 김 목사를 비롯해 교단의 초석을 다졌던 5명의 주요 인물은 ‘신촌 독수리 5형제’라고 불렸는데, 그중에서도 2인자로 불렸던 안 부총재는 정 총재를 최측근에서 보필하며 90년대 불거진 성 추문을 덮는 역할을 했다고 의심받고 있다. 현재 JMS 교단을 떠난 걸로 알려진 안 부총재를 제작진은 수소문했다. 신원 노출을 우려하며 공중전화로 전화해온 그는 정 총재에 대해 어떤 입장일까? 2000년대 초반 2인자였던 안 부총재가 JMS를 떠난 후, 2000년대 중반부터 두각을 드러낸 여신도가 있었으니, 바로 정조은 목사다. 정 총재의 성 추문에 대해 무고함을 설파하며 총재가 부재한 상황에서도 JMS 교단을 강화해온 그녀는, 현재 JMS의 실질적인 후계자이자 ‘성령상징체’로 불린다. 피해자들은 정 목사가 정 총재에게 여신도들을 끊임없이 연결시켜줬고, 정 총재의 성범죄를 방조했다며 그녀를 공범으로 의심한다. 정조은 목사는 그동안 ‘정 총재의 수난에 대한 산 증인’을 자처하다 지난 3월 12일 돌연 입장을 바꿨다. “여자들이라면 선생님 옆에 3미터 반경 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았다"고 밝힌 그는 자신은 정 총재를 고소한 피해자들을 잘 몰랐으며, 여신도들에 대한 정 총재의 성범죄를 막으려 나름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4월 18일 성범죄 방조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정조은 목사. 그녀는 대체 누구이며, 그녀를 둘러싼 논란의 진실은 무엇일까?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4-21 16:47:37[파이낸셜뉴스] “반응이 예상 이상. 정신이 없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의 조성현 PD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사회에 화두를 던지고 싶었는데 그렇게 된 것 같아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 " 우리 가족, 친구도 피해자였다, 남의 이야기 아냐" 지난 3일 공개된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은 여성 신도 상습 성폭행 혐의로 재판 중인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총재 정명석의 만행을 다룬 ‘JMS, 신의 신부들’을 비롯해 ‘오대양, 32구의 변사체와 신’, ‘아가동산, 낙원을 찾아서’, ‘만민의 신이 된 남자’ 등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8부작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방송 공개 후 아이돌 그룹 DKZ 멤버의 부모부터 한 여대 댄스동아리가 JMS 신도 혹은 전도 단체로 알려지면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앞서 반(反) JMS 단체 ‘엑소더스’ 대표 김도형 단국대 교수는 9일 KBS 1TV ‘더 라이브’에 출연해 우리사회 곳곳에 사이비 종교 신도들이 있다며 “KBS PD도 현직 신도”라고 폭로해 KBS가 발칵 뒤집혔다. MBC 'PD수첩'과 '남극의 눈물'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등을 연출한 그는 이번 작품 기획 배경에 대해 “MBC에서 만들 계획이었는데, 내부적 이유로 한번 엎어졌다. 묻기 아까워서 넷플릭스에 제안했고, 2년간의 제작 기간을 통해 이렇게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 가족 중에서도 사이비 종교 피해자가 있었다. 친구도 피해자다. 나한테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 자신의 이야기였다. 숙제와 같았던 주제였다”라고 말했다. 마음을 정한 결정적 순간이 있는지를 묻자 그는 “김도형 교수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다”라고 답했다. 대학시절 친구의 전도로 JMS를 처음 접한 김 교수는 지난 1995년부터 30년째 피해자들을 돕고 있다. JMS 교도들은 그런 김씨의 학교와 사무실에 기습해 집단 폭행을 저지르고, 김씨 아버지의 광대뼈를 함몰시키는 등 테러를 자행했다. 조PD는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기에 누군가가 싫다고 그 가족에게 테러를 가하나? 그런데 아버지께서는 아들 대신 내가 테러를 당해서 행복했다고 하더라. 이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싶었다. 그게 이 작품을 만들겠다고 결심한 결정적 순간이었던 것 같다”고 돌이켰다. 이번 다큐멘터리를 만들면서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무엇일까? 그는 “사실을 보여주려고 했다. 피해 사실을 모자이크 처리하거나 사이비 교주가 몹쓸 짓을 했다며 자막 처리하고 싶지 않았다”며 “왜 이런 사건이 반복되는지, (시청자들과) 같이 고민하길 바랐다. 사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게 중요했다”고 말했다. 제작 과정에서 어려움을 묻자 “가장 큰 어려움은 (나에 대한) 미행, 협박보다는 인터뷰에 응하기로 했던 피해자가 촬영 당일에 사라지거나 연락받지 않은 경우였다”고 답했다. 폭로 위주의 내용 전개로 선정적 장면이 너무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2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는게 이 프로그램 의 제작 의도였다"며 "수차례 사이비 종교의 폐해를 다뤘지만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 미뤄볼 때, 사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지금과 같은 형태가 맞다고 봤다"고 확신했다. "있는 그대로 사실을 보여주지 않으면 (사이비 종교) 내부에서 또 다른 거짓말을 할 것이라고 봤다. (정명석의 피해자인) 메이플이라는 친구가 사실 한국 방송에 나온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JTBC 뉴스룸에 나온 적이 있다. 근데 지금 이 사람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냐?"고 되물었다. "피해의 1/10밖에 안보여준 것이다. 나머지 9/10은 김도형 교수가 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피해자를 비롯해 이번 다큐멘터를 위해 200여명 가량을 인터뷰했다고 밝힌 그는 “(피해자) 섭외는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남편이 피해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인터뷰를 하기 전에 일단 만났고, 긴 시간을 갖고 신뢰를 얻었다. 다큐멘터리가 나간 뒤에는 (그들이)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은 게 아쉽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 "인터뷰 응한 피해자들 용기 인정받아야" “(공개 후) JMS 탈퇴자들 카페에 들어가니 ‘이 다큐를 보고 탈퇴했다는 글이 종종 보이더라. 내부자들 사이에서 동요가 일어나고 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보람을 느낀다”고 뿌듯해했다. 시즌2에 대한 계획이 있을까? 그는 “집사람이 시즌2 이야기를 듣고 아이를 데리고 집을 나가겠다고 하더라”며 “그런데 일단 공부를 시작했고 또 다른 피해자를 만났기 때문에 멈출 수 없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가족이 걱정된다고 했다. 그는 "늦게 낳은 딸과 아들이 있다.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한편으론 내가 촬영하면서 벌어진 일은 무엇인가? 싶다"며 "김도형 교수와 그의 아버지가 (테러를)당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이잖나. 우리사회가 달라졌다는 나의 믿음과 현실간의 괴리가 있다. 위협이 있을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걱정했다. 그는 사이비 종교의 폐해가 계속되는 이유로 "우리사회가 종교에 대해서 방관자 입장을 취하는게 아닌가.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사회지만, 범죄를 저지르는 종교에 대해서는, 종교성을 인정하지 않아야 하지 않나? 명문대생도 사이버 종교에 빠진다. 지적인 문제가 아니라 누구나 당할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도형 교수는 KBS에서 신도가 있다로 주장했다. 그는 "MBC에도 (신도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정보가 유출 될때는 우리 팀에 있는 사람도 의심했다. 넷플릭스에도 혹시 있는지 알아봐달라고 요청했다"며 사회 곳곳에 사이비 종교의 손길을 닿아있음을 알렸다. 그러면서 피해자에 대한 마녀사냥을 경계했다. "잘못은 종교를 믿은 사람이 아니라, 교주가 잘못한 것이다. 특히 말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얼굴을 공개하고 자신의 피해사실을 밝힌 (나는 신이다) 출연자들에게 감사한다. 사회적으로도 그들의 용기가 인정받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나도 인터뷰 당시 (그들에게) 왜 믿었냐고 많이 물었다. 나중에 그들이 '내가 그 질문을 했을 때' 상처받았다고 하시더라. 내가 미쳐서 그랬나봐요라고 말할 수 밖에 없으니까. 그들은 오로지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없길 바라서, 나같이 자식을 잃은 엄마가 없길 바랐다. 때문에 그들의 용기있는 선택은 존경받아야 하지 비난의 대상이나 조롱의 대상이 되면 안된다. 그들의 용기가 칭찬받길 바란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3-10 13:57:29‘밥’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동학의 해월 최시형 교주는 ‘밥은 곧 하늘이다’고 했고 시인 김지하도 밥이 입으로 들어갈 때에 하늘을 몸 속에 모시는 것이라 했다. 아마도 먹고 사는 일의 중요성을 이렇게 표현한 것이리라. ‘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언제 밥 한번 먹자’, ‘한솥밥’, ‘밥심’, ‘식구’ 등에서 보듯이 우리는 ‘밥’을 통해 끈끈한 정을 나누고 타인과의 정서적 유대를 이어간다. 밥상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밥을 먹는 인물들을 통해 삶을 이야기하는 한국화가 정경심이 10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토포하우스(02-734-7555)에서 개인전 ‘코스모스 레스토랑전’을 연다. 이번이 작가의 세번째 개인전이다. 특히 작가는 그동안 밥상을 통해 세상사를 풀어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그 밥상 앞에 앉은 인물들을 통해서 세상사의 희로애락을 얘기한다. 선인장을 나눠먹고 있는 다정한 신부와 신랑, 아련한 눈빛으로 솜사탕을 먹는 어린 꼬마소녀, 넓은 운동장을 무언가를 열심히 먹으며 뛰어다니는 축구 선수들, 관중석에서 쉬지 않고 먹어대는 관람객들이 정경심의 그림 속 풍경들이다. 작가는 “먹고 사는 모습 속에 우주의 질서가 담겨있음을 느낀다. 그 끝없이 반복되는 우주의 질서가 실현되는 원초적 본능의 먹는 행위 속에 삶에 대한 애착과 회한, 슬픔과 기쁨이 담겨있다”고 말한다. 사실 밥상은 한국인의 완강한 일체감을 보여주는 존재다. 정경심이 차린 밥상 위의 풍경은 다른 풍경과 잇대어져서 밥 먹고 사는 일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그래서 그런지 등장인물들은 한결같이 탐욕스럽게 먹는 일에 열중한다. 그러나 정경심의 그림은 일러스트레이션이나 만화처럼 쉽고 재미있게 읽히고 편안하게 다가온다. 그럼에도 한참 그의 그림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작가가 우리에게 이렇게 말을 거는 듯하다. “사는 게 무엇일까요. 잘 먹고 잘 일하는 게 아닐까요.” /noja@fnnews.com 노정용기자 ■사진설명=정경심 ‘다섯 식구’
2009-06-08 18:21:10■정경심의 ‘코스모스 레스토랑전’ ‘밥’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동학의 해월 최시형 교주는 ‘밥은 곧 하늘이다’고 했고, 시인 김지하도 밥이 입으로 들어갈 때에 하늘을 몸 속에 모시는 것이라 했다. 아마도 먹고 사는 일의 중요성을 이렇게 표현한 것이리라. ‘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언제 밥 한번 먹자’, ‘한솥밥’, ‘밥심’, ‘식구’ 등에서 보듯이 우리는 ‘밥’을 통해 끈끈한 정을 나누고 타인과의 정서적 유대를 이어간다. 밥상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밥을 먹는 인물들을 통해 삶을 이야기하는 한국화가 정경심이 10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토포하우스(02-734-7555)에서 개인전 ‘코스모스 레스토랑전’을 연다. 이번이 작가의 세번째 개인전이다. 특히 작가는 그동안 밥상을 통해 세상사를 풀어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그 밥상 앞에 앉은 인물들을 통해서 세상사의 희노애락을 얘기한다. 선인장을 나눠먹고 있는 다정한 신부와 신랑, 아련한 눈빛으로 솜사탕을 먹는 어린 꼬마소녀, 넓은 운동장을 무언가를 열심히 먹으며 뛰어다니는 축구 선수들, 관중석에서 쉬지 않고 먹어대는 관람객들이 정경심의 그림 속 풍경들이다. 작가는 “먹고 사는 모습 속에 우주의 질서가 담겨있음을 느낀다. 그 끝없이 반복되는 우주의 질서가 실현되는 원초적 본능의 먹는 행위 속에 삶에 대한 애착과 회한, 슬픔과 기쁨이 담겨있다”고 말한다. 사실 밥상은 한국인의 완강한 일체감을 보여주는 존재다. 정경심이 차린 밥상 위의 풍경은 다른 풍경과 잇대어져서 밥 먹고 사는 일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그래서 그런지 등장인물들은 한결 같이 탐욕스럽게 먹는 일에 열중한다. 그러나 정경심의 그림은 일러스트레이션이나 만화처럼 쉽고 재미있게 읽히고 편안하게 다가온다. 그럼에도 한참 그의 그림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작가가 우리에게 이렇게 말을 거는 듯하다. “사는 게 무엇일까요. 잘 먹고 잘 일하는 게 아닐까요.” /noja@fnnews.com노정용기자
2009-06-08 09:43:16■정경심의 ‘코스모스 레스토랑전’ ‘밥’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동학의 해월 최시형 교주는 ‘밥은 곧 하늘이다’고 했고, 시인 김지하도 밥이 입으로 들어갈 때에 하늘을 몸 속에 모시는 것이라 했다. 아마도 먹고 사는 일의 중요성을 이렇게 표현한 것이리라. ‘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언제 밥 한번 먹자’ ‘한솥밥’ ‘밥심’ ‘식구’ 등에서 보듯이 우리는 ‘밥’을 통해 끈끈한 정을 나누고 타인과의 정서적 유대를 이어간다. 밥상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밥을 먹는 인물들을 통해 삶을 이야기하는 한국화가 정경심이 10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토포하우스(02-734-7555)에서 개인전 ‘코스모스 레스토랑전’을 연다. 이번이 작가의 세번째 개인전이다. 특히 작가는 그동안 밥상을 통해 세상사를 풀어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그 밥상 앞에 앉은 인물들을 통해서 세상사의 희노애락을 얘기한다. 선인장을 나눠먹고 있는 다정한 신부와 신랑, 아련한 눈빛으로 솜사탕을 먹는 어린 꼬마소녀, 넓은 운동장을 무언가를 열심히 먹으며 뛰어다니는 축구 선수들, 관중석에서 쉬지 않고 먹어대는 관람객들이 정경심의 그림 속 풍경들이다. 작가는 “먹고 사는 모습 속에 우주의 질서가 담겨있음을 느낀다. 그 끝없이 반복되는 우주의 질서가 실현되는 원초적 본능의 먹는 행위 속에 삶에 대한 애착과 회한, 슬픔과 기쁨이 담겨있다”고 말한다. 사실 밥상은 한국인의 완강한 일체감을 보여주는 존재다. 정경심이 차린 밥상 위의 풍경은 다른 풍경과 잇대어져서 밥 먹고 사는 일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그래서 그런지 등장인물들은 한결 같이 탐욕스럽게 먹는 일에 열중한다. 그러나 정경심의 그림은 일러스트레이션이나 만화처럼 쉽고 재미있게 읽히고 편안하게 다가온다. 그럼에도 한참 그의 그림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작가가 우리에게 이렇게 말을 거는 듯하다. “사는 게 무엇일까요. 잘 먹고 잘 일하는 게 아닐까요.” /noja@fnnews.com노정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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