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교회 합창단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던 20대 여성이 탈출하자 납치·감금한 교인들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이들 중에는 피해자의 어머니와 언니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2단독 하진우 판사는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공동감금·공동주거침입) 혐의 등으로 기소된 A씨의 어머니(55)와 언니(27), B씨(40) 등 교인 6명에게 각각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20대 초반인 A씨는 개신교 계열 교회 합창단 단원으로 10대 후반부터 5년 동안 기숙사 생활을 하다가 지난해 8월22일 탈출했다. 교회를 탈출한 A씨는 해당 교회에 다니다 그만둔 친구의 집에 피신했다. 해당 교인인 A씨의 어머니와 언니를 포함한 다른 교인들은 수소문한 끝에 이틀 뒤 새벽 서울 관악구의 한 길거리에서 A씨를 발견했다. 이들은 A씨의 양팔과 몸을 잡아 제압한 뒤 승합차에 강제로 태워 합창단 기숙사에 도착할 때까지 32분 동안 감금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저항하자 교인 B씨는 욕설을 하며 "하느님이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착한 기숙사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대기하고 있었다. 경찰은 B씨 등에게 해당 행위가 불법임을 알리고 이들을 분리했다. 이후 A씨는 다시 관악구 친구 집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A씨의 어머니와 언니 등이 다시 A씨의 친구 집으로 몰려왔고, A씨의 어머니와 언니는 문을 두드리면서 A씨 이름을 부르며 나오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공동생활하는 기숙사·합창단으로부터 이탈한 피해자에게 합창단 활동을 강요하기 위해 저지른 범행으로 죄책이 가볍지 않고 용서받지 못했다"라고 지적하면서도 "피고인들은 모두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9-25 07:41:16[파이낸셜뉴스] 탈북 청소년을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목사가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2-1부(홍지영·방웅환·김형배 부장판사)는 16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제추행) 등 혐의를 받는 목사 천모씨에 대해 징역 5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8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5년간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기관 취업 제한도 명했다. 천씨는 피해자들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피해자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됐다"며 천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은 탈북자 및 탈북자 자녀로, 피고인은 학교 교장이자 목사로 절대적 영향력을 미치는 지위에서 범행을 저질러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판시했다. 이어 "그럼에도 수사 단계부터 이 법원에 이르기까지 범행을 극구 부인하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피해자에게 일정 금원을 지급했을 뿐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하지 않았고, 피해자들도 처벌을 원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1명에 대한 범죄는 "합리적 의심이 충분히 해소될 정도로 공소사실이 증명되지 않았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천씨는 2016~2023년 자신이 교장으로 있는 대안학교 기숙사에서 탈북 청소년 및 탈북민의 자녀 6명을 8차례에 걸쳐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천씨는 탈북민 자녀 대상 국제학교 교장이자 교회 목사로, 지난 1999년부터 북한 주민 1000여명의 탈북을 도와 '아시아의 쉰들러'로 외신에 소개된 인물이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07-16 15:34:03[파이낸셜뉴스] 탈북 청소년을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목사 천모씨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김승정 부장판사)는 14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제추행) 등 혐의로 기소된 천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아울러 8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5년간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 제한도 명했다. 재판부는 피해자 6명 중 1명에 대해서만 진술의 신빙성이 없다며 무죄를 선고하고, 나머지 5명에 대한 혐의는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서 이 법정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며 "사건 전후 상황 등에 대해 직접 경험하지 않고선 진술할 수 없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인이 피해자들에게 절대적 영향력을 갖는 지위에서 범행을 했다는 점에서 비난 가능성이 높다"며 "피해자들의 건전한 성적 가치관 형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천씨는 2016~2023년 자신이 교장으로 있는 대안학교 기숙사에서 탈북 청소년 및 탈북민의 자녀 6명을 8차례에 걸쳐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천씨는 탈북민 자녀 대상 국제학교 교장이자 교회 목사로, 지난 1999년부터 북한 주민 1000여명의 탈북을 도와 '아시아의 쉰들러'로 외신에 소개된 인물이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02-14 16:26:33【파이낸셜뉴스 용인=장충식 기자】 경기도 용인시는 용인을 찾은 잼버리 대원 35개국 5000여명 가운데 50여명이 남았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용인시는 이들이 출국할 때까지 모든 편의를 제공하는 등 지원에 나선다. 현재 기흥구 보정동 삼성생명휴먼센터에 하루 더 숙박한 산마리노, 부탄, 벨라루스 등 3개국 대원 34명은 이날 오전 출국했다. 이어 처인구 역북동 명지대 기숙사에 머물던 감비아, 보츠와나 등 2개국 16명은 14일 새벽 출국할 예정이다. 용인시는 이상일 시장 특별지시로 이들 대원이 아무런 불편없이 용인에 더 머물면서 출국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했고, 공항까지 차량편의를 제공하고 안내도 했다. 14일 새벽에 출국하는 감비아와 보츠와나 대원들에게도 13일 밤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필요한 모든 편의를 제공할 방침이다. 잼버리대회가 12일 오전 종료된 뒤 용인에 체류하던 5000여명의 대원들 가운데 대다수가 귀국길에 올랐지만 비행 일정 때문에 12일 출국이 어려운 5개국 50명의 대원들에 대해 용인시는 끝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당초 행정안전부는 12일 오전에 잼버리 공식활동이 끝나는 만큼 대원들을 받아들인 각 지방자치단체의 지원활동도 12일에 모두 종료하라는 뜻을 10일 오후 지방자치단체에 전달했다. 이에 이상일 시장은 10일 저녁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통화해 "항공편 시간 때문에 12일에 출국하지 못하는 대원들이 꽤 있는데 지방자치단체의 지원활동을 12일에 종료하면, 그날 출국할 수 없는 대원들은 하루 이틀 더 머물 숙소를 갑자기 찾아야 한다"며 "지방자치단체가 숙소 지원을 했던 곳과 협의하고 동의를 얻어서 숙식 제공을 하고 공항까지 차량 지원을 하는 게 좋다. 그래야 잼버리대회를 유치한 대한민국이 끝까지 책임을 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다음날인 11일 윤석열 대통령이 잠시 더 체류하는 잔류 대원들도 잘 챙기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중앙정부도 지방자치단체가 기업·대학과 협력해 잔류 대원들을 지원하는 것에 동의했다. 이에 따라 시는 이날 삼성생명휴먼센터와 명지대와 협의해 각각 3개국 34명, 2개국 16명에 대해 추가로 숙식을 제공하고 차량지원도 하기로 했다. 시는 이들 대원들을 지원할 직원을 배정하고 출국 차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안내하도록 했다. 이상일 시장은 "35개국 대원 5000여명이 용인에서 어떠한 안전사고도 없이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면서 뜻깊은 시간을 보냈는데, 대원들을 적극 지원해 온 입장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며 "그간 대원들을 위해 많은 수고를 해주신 시의 공직자들, 공공기관 직원들, 대학·기업연수원·교회 등 15개 숙소 제공 기관 관계자들, 시민 자원봉사단들, 음료수·간식 지원을 해주신 각 기관·단체 관계자들께 감사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3-08-13 14:44:11【파이낸셜뉴스 용인=장충식 기자】 경기도 용인시는 전라북도 새만금을 떠나 수도권으로 이동한 잼버리 대원 5323명에 대한 숙소와 문화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고 8일 밝혔다. 시는 태풍에 대비해 새만금에서 철수한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 대원들의 체류 지원을 위해 숙소 15곳을 마련했다. 이는 경기도가 수용한 인원 1만3568명의 40%에 달하는 인원이다. 특히 이상일인시장은 이날 오후 1380명을 수용한 명지대 캠퍼스를 찾아 속속 도착하는 잼버리 대원들을 직접 맞이하며 환영했다. 이 시장은 "어제부터 시의 공직자들이 대학 기숙사, 기업 연수시설 등을 점검하면서 잼버리 대원들이 체류할 수 있는지 일일이 확인하고 협조를 구했다"며 "생필품 지원, 의료지원, 안전관리 등도 중요한 만큼 경찰·소방·병원 등 유관기관과 협조체계를 구축해 잼버리 대원들이 용인에 체류하는 동안 불편을 겪지 않도록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시는 이날 오전 이 시장을 대책반장으로 하는 '잼버리 종합지원 대책반'을 구성하고, 첫 회의를 열었다. 대책반은 행정지원, 문화체험, 의료위생, 안전관리 등 4개 반으로 구성됐으며, 필요할 경우 지원반을 추가 편성할 방침이다. 행정지원반은 숙소 지원, 인력지원을 담당하고, 문화체험반은 지역연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의료위생반은 식·음료 위생관리를 전담하고, 안전관리반은 소방·경찰과 함께 숙소 등의 안전관리를 담당한다. 경찰은 숙소에 대한 몰래카메라 설치 여부를 점검하고, 숙소를 권역별로 묶어서 경비인력을 배치하기로 했다. 소방은 환자 발생시 신속히 이송할 수 있도록 하고, 화재 등 안전사고에 대비해 소화기 비치, 안전이동 동선 확보 등의 사전 조치를 완료하기로 했다. 시가 잼버리 대원을 위해 마련한 숙소는 명지대학교(1380명), 경희대학교(480명), 한국외국어대학교(400명), 용인예술과학대(138명), 중앙예닮학교(235명), 현대차 마북캠퍼스(520명), 기아 비전스퀘어(320명), 대웅경영개발원(240명), 기아 오산교육센터(200명), 삼성생명휴먼센터(149명), GS용인엘리시안 러닝센터(133명), 코오롱 인재개발원(135명), 신한은행 연수원(80명), 새에덴교회(480명), 경기소방학교(433명) 등이다. 시는 각 시설별 책임관을 지정하고 숙소관리 등 잼버리 대원의 애로사항을 해결할 상주 인력을 배치한다. 이와 더불어 시는 태풍의 진로와 강우에 대비해 잼버리 대원을 위한 실내·외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으며. 한국민속촌, 농촌테마파크, 용인자연휴양림, 와우정사 등 실외 체험시설과 경기국악원, 포은아트홀, 백남준아트센터, 경기도박물관 등 실내체험시설에서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3-08-08 15:31:24[파이낸셜뉴스] 잼버리에 참가했던 3만6000여명의 스카우트들이 새만금에서 모두 철수해 서울쪽으로 대이동을 시작하면서 숙소 찾기 전쟁이 시작됐다. 폭염과 태풍을 피해 서울과 수도권 지역으로 이동하는 대원들은 오는 12일까지 집단 숙식을 할 거처를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여름 휴가철이 겹치면서 대규모 숙소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 게다가 호텔 등의 경우 추가비용 지불 여부도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8일 서울과 경기도 인근 지자체와 기업, 종교단체, 대학 등이 스카우트 숙소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 고양시는 새만금에서 철수하는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참가자 약 1만명을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시는 지난 7일 밤 이동환 시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어 일산서구 킨텍스와 주요 기업의 인재개발원을 대회 참가자 숙소로 활용하기로 하고 해당 기관의 협조를 구하기로 했다. ■기숙사·종교시설·인재원·전시장 등 총동원킨텍스 제1전시장과 제2전시장은 비어 있어 화장실과 세면·샤워 시설 등을 갖추면 2인용 텐트 4400동을 당장 설치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고양시에 산재한 삼성화재 글로벌 캠퍼스, 동양인재개발원, NH 인재원, YMCA 고양 국제청소년문화센터, 항공대 기숙사 등에는 약 14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잼버리 대회의 폐영 전날 K팝 콘서트 개최지로 유력시되는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과 이들 시설 사이의 이동 시간은 버스로 약 30분 밖에 걸리지 않는 이점도 있다. 휴가를 반납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실·국장 회의를 주재하면서 잼버리 대원 숙소 마련에 직접 나섰다. 호텔 등 숙박시설을 우선으로 하돼 대학교 기숙사나 기업의 연수시설, 구청이 관리하는 체육관 등 공공시설도 포함됐다. 수용 가능 인원은 일단 1만50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자치구는 주민이 '홈스테이' 방식으로 동참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검토 끝에 하지 않기로 했다. 종교계도 숙식 지원에 나섰다.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은 소속 교단을 상대로 태풍이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9∼10일 숙소로 제공할 수 있는 교회 시설을 모집 중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교회 행사 일정을 조정해 경기 파주시 소재 영산청소년수련원과 오산리최자실국제금식기도원에 약 330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또 2000∼3000명 규모의 숙소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계종은 서울, 경기, 인천, 충청 일대에 하루 1600여명의 참가자가 템플스테이를 할 수 있는 44개 사찰 명단을 정부에 제공했다. ■영국 스카우트, 잼버리 부실 '레드라인' 넘었다이런 가운데 영국 스카우트연맹은 새만금 잼버리에 대한 우려를 계속 제기했지만 한국의 대응이 너무 늦었다고 주장해 논란이다. 또한 음식, 위생, 의료, 휴식처 등 모든 면에서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그동안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밝힌 우리 정부의 입장과 다른 것이다. 영국 스카우트연맹의 맷 하이드 대표는 지난 7일 BBC와 인터뷰에서 "새만금 잼버리 현장 상황에 관해 계속 우려를 제기했다"면서 "일부 개선이 이뤄졌지만, 너무 작고 너무 늦게 이뤄졌다"고 전했다. 영국 스카우트연맹은 또한 현장 여건은 그늘 부족, 식이요법이 필요한 대원들을 위한 음식 미비, 위생 열악, 의료 서비스 불충분 등 네 가지 측면에서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영국 스카우트 연맹은 "우리는 주최 측에 실망감을 느낀다"며 "가기 전부터, 그리고 행사 중에 이런 우려 일부를 되풀이해서 제기했고, 시정될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는데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국 스카우트연맹은 또한 "수천명이 사용한 화장실이 정기적으로 청소되지 않는 걸 상상해보면, 어떤 상황이었을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행사 준비가 코로나19에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며 "독립적인 조사 검토가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영국 스카우트연맹은 대원들이 이번 잼버리 참가에 약 3500파운드(582만원)씩 지출했으며, 모금 활동으로 비용을 마련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고 BBC는 보도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3-08-08 08:28:55[파이낸셜뉴스] "폭염과 태풍을 피하기 위한 새만금 엑소더스(대탈출)가 시작됐다." 전북 새만금 야영지에 지난 2일부터 머물렀던 156개국 3만6000여명의 스카우트들이 조기 철수와 함께 서울과 수도권 지역으로 8일 대이동에 돌입한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이 열악한 새만금 캠프에서 조기 철수를 결정하면서 이날 오전부터 순차적인 철수가 시작된다. 이송을 위해서 무려 버스 1000대 이상이 동원된다. 철수한 스카우트 대원들은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숙박시설로 이동해 오는 12일까지 머물 예정이다. 하지만 갑작스런 철수로 인해 대규모 인원을 받을 수 있는 저렴한 숙식시설을 찾기가 쉽지 않으면서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휴가철이라는 점도 숙박시설 찾기가 쉽지 않은 이유다. 일단 정부는 샤워실과 화장실, 식당 등 편의시설을 갖춘 고등학교·대학 기숙사, 기업·종교기관 연수원, 군 시설 등을 취합해 잼버리조직위원회와 세계스카우트연맹에 제시할 방침이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전국 지자체 협조를 통해 태풍 직접 영향권에 들어있지 않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행정기관과 교육 시설을 최대한 확보해 대원들에게 안전한 숙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많은 인원이 몰리는 서울시는 숙소 마련을 위한 긴급 대책에 들어갔다.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전날 서울시에 제공할 수 있는 숙박시설을 알아봐달라고 요청했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4일부터 예정됐던 휴가를 반납하고 매일 출근해 실·국장 회의를 주재하면서 사실상의 태스크포스(TF) 형태로 잼버리 지원책 마련을 지휘하고 있다. 서울시는 자치구와 함께 호텔 등 현 상황에서 이용할 수 있는 숙소 확보에 나섰다. 숙박시설을 우선으로 대학교 기숙사나 기업의 연수시설, 구청이 관리하는 체육관 등 공공시설도 포함됐다. 수용 가능 인원은 일단 1만50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남과 서초, 송파, 노원, 강서 등 인구가 많고 숙소가 다수 자리 잡은 5개 자치구에는 1천명씩 수용 가능한 숙소가 있는지 검토를 요청했다. 나머지 20개 자치구에는 500명씩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 협조를 주문했다. 서울시는 호텔 등 숙박시설로 최대한 숙소를 확보하고 기숙사나 공공시설 등을 추가할 방침이다. 일부 자치구는 주민이 '홈스테이' 방식으로 동참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검토 끝에 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도 서울체육고등학교와 공립 고등학교 4~5개교의 학교기숙시설을 활용해 1일 약 1500명을 대상으로 숙식을 지원하며 서울시교육청 운영프로그램과 연계한 체험활동을 제공한다. 종교계도 숙식 지원에 나섰다.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은 소속 교단을 상대로 태풍이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9∼10일 숙소로 제공할 수 있는 교회 시설을 모집 중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교회 행사 일정을 조정해 경기 파주시 소재 영산청소년수련원과 오산리최자실국제금식기도원에 약 330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또 2000∼3000명 규모의 숙소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계종은 서울, 경기, 인천, 충청 일대에 하루 1600여명의 참가자가 템플스테이를 할 수 있는 44개 사찰 명단을 정부에 제공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3-08-07 22:11:52[파이낸셜뉴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가 지난 11일 삿포로 시내 호텔에서 열린 삿포로신학교 입학예배에 초청돼 설교를 전파했다. 13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따르면 고 조용기 목사의 해외선교 지원기관인 DCEM과 순복음동경교회 주최로 열린 이날 입학예배에서 이 목사는 "미국 에즈베리 대학교에서 출발한 부흥의 파도가 미국 전역에 퍼졌고, 중남미와 아프리카에 이어 이제 아시아의 차례"라면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를 거쳐 일본에도 큰 부흥이 일어나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조 목사가 지난 40년 동안 꾸준히 '일본 일천만 구령'을 선포하셨고 이제 우리가 그 뒤를 이어 하나님의 때에 놀라운 부흥을 이루자"고 제안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일본에 향후 10년 동안 1000개 교회와 1000만 성도를 이루시도록 삿포로신학교가 전초기지가 돼 일본 전 열도를 복음으로 뒤흔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삿포로신학교는 일본 선교를 꿈꾸는 예배 선교사들을 양성하고자 설립된 신학교로 2년 동안 숙식이 제공되는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숙식을 비롯한 교육비 전액을 장학금으로 받아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교육을 마친 학생들은 순복음동경교회에서 1년 동안 인턴십 과정을 밟으며 교회 운영을 위한 실무교육을 받은 뒤 교회 개척 또는 일본 순복음 계열 교회의 교역자로 사역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순복음동경교회 시가키 시게마사 목사는 "2025년부터 1기 졸업생들부터 순차적으로 일본 전역에 파송해 100개 교회 개척을 목표로 삼고 있다"면서 "전문적이고 진취적인 선교사들을 양성하여 일본 일천만 구령을 이루는 영적 진원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04-13 13:00:53[파이낸셜뉴스] 28일 국가보훈처는 일제의 억압에도 굴하지 않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주체적으로 3·1운동을 주도하고, 유관순 열사와 서대문감옥 같은 감방에서 옥고를 치른 여성독립운동가 권애라·심영식·신관빈·임명애 선생을 '3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또 이분들은 유관순 열사와 서대문감옥 여옥사 8호 감방 '동지'이기도 하다. △권애라(1897~1973) 선생은 경기도 강화(현 인천광역시)에서 태어나 이화학당 졸업 후 호수돈여학교 부설 유치원 교사로 재직 당시 1919년 3월 1일 예배당에 숨겨둔 독립선언서를 꺼내 심영식, 신관빈 선생 등과 함께 개성 시내에 배포하고 호수돈여학교 학생들과 만세시위를 준비했다. 이틀 후 호수돈여학교 학생들이 거리에 나서며 개성 최초의 만세시위가 일어났다. 독립선언서 배포 혐의로 체포된 선생은 그해 5월 경성지방법원에서 징역 6월형을 선고받았고 상고했으나 7월 형이 확정돼 옥고를 치렀다. 이듬해 7월 선생은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내 조직원으로서 독립자금 모집에 관여한 혐의로 종로경찰서 구금돼 조사를 받았다. 선생은 또 그해 가을 상하이로 건너가 상해애국부인회와 고려공산당 상하이 지부에서 활동했고, 1922년 1월에는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극동민족대회에 상해애국부인회 대표로 참가했다. 그는 1940년 아들 김봉년과 함께 중국 지린성 영신농장을 거점으로 독립군 병력 충원을 위해 활동 중 1943년 3월 일본 관동군에 체포돼 만주국 고등법원에서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았다. 장춘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르다 1945년 광복으로 석방됐다. △심영식(1897~1983) 선생은 개성 출생으로 열병으로 시각 장애를 갖게 됐으나 호수돈여학교를 거쳐 평양여자고등보통학교에서 공부했고, 1919년 기독교 전도사로 활동했다. 1919년 3월 1일 권애라, 신관빈 선생 등과 함께 개성 시내에서 독립선언서를 배포했고 3월 4일 개성에서 일어난 만세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돼 1919년 5월 경성지방법원에서 징역 10월 형을 선고받고 서대문감옥에 수감됐다. 투옥 중 간수에게 구타당해 고막이 터져 평생 한쪽 귀에서 고름이 나오는 후유증으로 고생했다. 1920년 3월 1일, 3·1운동 1주년을 맞아 개성 미리흠여학교 학생들과 만세시위를 준비하다가 체포돼 다시 징역 1년 형을 선고받았으나 6개월 만에 출옥했다. △신관빈(1885~?) 선생은 황해도에서 태어나 호수돈여학교 재학 중 기숙사에 기거하면서 기독교 전도사로 활동 중 1919년 3월 1일 권애라, 심영식 선생 등과 함께 개성 시내에서 독립선언서를 배포했다. 이튿날 선생은 교회에서 체포됐고 다음달 경성지방법원에서 징역 1년 형을 선고받고 서대문감옥에 투옥됐다. 1920년 4월 만기출옥 후, 선생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감옥생활에 대해 "사람으로는 받지 못할 만큼 망측한 대접을 받았다"라고 회고했다. 선생은 인터뷰에서 "우리의 할 일은 학교를 많이 설립하여 청년 남녀에게 교육을 많이 시키고 해외로 유학을 보내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임명애(1886~1938) 선생은 경기도 파주 출생으로 한국 구세군 사령(염세호)의 배우자로서 1919년 3월 10일 파주군 교하공립보통학교에서 학생 1백여 명을 이끌고 앞장 서 독립만세를 외치며 파주에서 첫 만세시위를 전개했다. 같은해 3월 25일에는 선생의 집에서 배우자, 학생 등과 함께 '3월 28일 만세시위를 일으킬 테니 모두 둥글봉으로 모이라'는 격문을 작성해 배포했다. 선생은 거사 예정 이틀 전인 3월 26일 염규호 등 700여 명과 와석면사무소로 가서 면서기들에게 휴무하라고 압박하고 이어 경찰 주재소로 진행했다. 시위대를 향한 일제 헌병의 발포로 최홍주가 현장에서 숨을 거두었고 시위대는 해산됐다. 선생은 현장에서 체포돼 1919년 6월 경성지방법원에서 징역 1년 6월형을 선고받고 서대문감옥에서 옥고를 치렀다. 정부는 선생들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권애라 선생에게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심영식 선생과 신관빈 선생에게 각각 1990년과 2011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임명애 선생에게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2-28 14:24:37"법률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의 목소리가 배제되지 않게 법률 지원에 지속적으로 힘쓰겠습니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사건에는 그가 있었다. 억울한 피해를 입고도 나서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법적 울타리가 필요함을 강조한 부지석 법률사무소 부유 대표변호사(사진)는 19일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위에 속한 의뢰인의 변호를 맡아 사건을 공론화하고 진상 규명을 촉구하겠다"고 다짐했다. 부 변호사가 맡은 사건들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사건들이다. 전국을 들썩이게 했던 '고유정 의붓아들 살해사건'을 비롯해 '경주 스쿨존 사건' '광주 기숙사 집단 성추행사건' '안산 부마교회 성착취사건' '제주 오픈카 사망사건' '강남 유흥업소 마약 사망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부 변호사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던 사건의 피해자 측 변호를 맡아 치열한 법정 공방 끝에 주요 사건들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 변호사는 사건 수임에서 얻는 이익보다 변호사를 믿고 의뢰한 의뢰인의 마음을 헤아리는 게 중요하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의뢰인들이 아픔을 딛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며 "법률 지원으로 그들의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산 부마교회 사건과 같은 성폭력 피해자들이 일부 승소하는 등 점점 성공사례들이 늘었고, 이를 계기로 부 변호사도 신뢰받는 법조인으로서 입지를 다지게 됐다는 평가다.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고유정 의붓아들 사망사건'은 부 변호사의 뇌리에도 강하게 박혀 있다. 당시 친부의 법률대리인으로서 나섰던 부 변호사는 "부실했던 경찰 초동수사 대응을 지적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혀냈다"고 술회했다. 여성 인터넷방 진행자에 대한 불법 촬영사건에 대해서도 부 변호사는 "피고인의 처벌도 처벌이지만 피해자의 옷차림이나 사건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성범죄를 피해자 탓으로 몰아가는 악성댓글로 2차 가해를 한 네티즌을 고소했었다"며 "그 일로 성범죄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우리 사회의 성인지 감수성을 바로잡는 변화를 도모하려 한 일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도 자신의 권리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음을 지적한 부 변호사는 "예기치 못한 피해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는 분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는 어쩌면 변호사밖에 없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자신의 사무실에 대해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임을 강조한 부 변호사는 "피해자에게 변호사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변호사를 통해 법리적 구성요건을 살피고 고소장 접수, 진정서 제출 등의 도움을 받아 수사 초기 단계에서 적극적으로 피해를 호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부 변호사는 특히 공익적 가치가 향후 활동의 최우선 목표라고 제시했다. 그는 "앞으로도 사회 공익적 가치에 부합하는 법조인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정확한 전략, 신속한 해결로 의뢰인의 권리 보호에 앞장설 것이고 시대 변화에 발맞춘 양질의 법률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나가겠다"고 자신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3-02-19 19:4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