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구글의 지도 애플리케이션인 구글 맵이 업데이트되면서 우크라이나의 비밀 군사 기지가 실수로 노출됐다는 불만이 우크라이나 측에서 제기됐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안드리 코발렌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 센터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구글이 우크라이나군 비밀 군사 기지를 구글 맵에 노출했으며, 이후 러시아가 이미 자국 군대에 해당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배포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코발렌코 센터장은 구글이 무책임하다고 비판하며 "구글은 우리 군사 시설의 위치를 나타내는 업데이트된 지도 이미지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이를 신속하게 바로잡기 위해 (구글에) 연락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성명에서 그는 구글의 담당자가 우크라이나 측에 연락을 취해 왔다면서도 어떤 군사 시설이 노출됐는지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구글은 구글 맵을 통해 위성 이미지나 항공 사진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은 구글맵에 노출된 우크라이나 군사 시설이 키이우 인근의 새 방공 시스템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찍은 사진을 공유했다. 러시아 블로거들에 의해 공개된 구글맵 위성 사진은 작년 9월 28일 자로,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로 확인됐다. 이 시설은 해당 일자 이전의 구글맵 위성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던 것이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옹호하는 러시아의 한 블로거는 우크라이나 군사 기지가 노출됐다고 밝힌 코발렌코 센터장의 성명을 게시하며 즐거운 표정의 이모티콘과 함께 "내일이 오면 당신은 죽게 될 것이다"는 글을 써 조롱하기도 했다. 한편 텔레그래프는 이번 사안에 대해 구글과 그 모기업인 알파벳에 답변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응답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07 10:38:17구글 따라잡기에 나선 애플이 이번엔 지도 서비스인 '애플 맵'을 확 뜯어 고친다. 애플 맵은 애플이 지난 2012년에 야심차게 내놨지만 지금은 존재감이 없는 천덕꾸러기 서비스로 전락했다. 초기에 구글 맵보다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 후 사용자들이 외면한 결과다. ■"최소한 기본은 할 맵을 만들겠다" 29일(현지시간) 기즈모도와 테크크런치 등 정보기술(IT) 전문매체에 따르면 애플 인터넷 소프트웨어·서비스 담당 부사장 에디 큐는 "6년 전에 우리가 지도를 도입했다. 이제는 기존 지도를 재탕하는 수준에 머무를 수 없다. 최소한 기본 수준까지 지도서비스로 만들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애플맵의 인지도가 부족했다고 절반쯤 인정한 셈이다. 골수 애플 팬들은 아이폰에 기본으로 깔린 애플 전용 앱을 친숙하게 느낀다. 웹브라우저인 사파리, 애플 포토, 문자메시지 앱 등이다. 하지만 애플 맵은 내놓은지 6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애플맵은 지난 2012년 나왔을때도 구글 맵에 비해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애플도 이 사실을 명확히 인지하고 기능을 추가했지만 사용자들의 눈길을 끌지 못했다. 위성지도를 추가하고 보행자 내비게이션까지 추가한 후였다. 하지만 구글 맵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대안이 되지 못했다. 그 결과 길찾기를 하는 보행자나 대다수의 운전자들도 스마트폰에서 구글 맵을 지우지 않았다. 애플은 올 하반기 차기 아이폰을 내놓으면서 개선된 애플 맵을 내놓을 예정이다. 차세대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새 운영체제 iOS 12위에서 돌아가도록 했다. 서비스 지역은 축소했다. 우선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 먼저 적용하고 캘리포니아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자체 지도팀 꾸려 구글 따라잡는다 애플은 6년만에 지도 서비스 전략을 새로 짰다. 초기에 외부 서비스업체로부터 받던 지도 데이터를 철저히 자체 데이터로 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012년에 나온 애플 맵은 대부분의 지리정보를 외부업체로부터 받았다. 탐탐(TomTom), 오픈스트리트맵 등의 업체다. 자체 지리정보를 수집하는 구글과 정확도 차이는 이때문에 벌어진 셈이다. 애플은 수년 전부터 자체 지도팀을 꾸려 지도의 질을 높일 방법을 모색했다. 큐 부사장은 "새로운 애플 맵은 애플이 수집,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만으로 사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하는게 궁극적인 목표"라며 "개선한 애플 맵에는 수백만가지 변화를 줬고 수백만곳의 위치정보를 심었다. 업데이트도 훨씬 자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새 애플 맵은 데이터를 실시간 업데이트 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도로 공사구간의 경우 정밀한 공사 진척도나 공사구간 이동 여부를 실시간으로 지도에 표시하겠다는 것이다. 애플은 지난 수년간 전용 차량을 미국 전역에 보내 위치정보를 축적했다. 애플이 자랑하는 맥프로의 첨단 입체화 기능 등도 지도 구축에 큰 역할을 했다고 테크크런치는 평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2018-06-30 09:51:01전세계에서 매일 30억건의 정보 검색이 이뤄지는 구글은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켰다. 그중에서도 지도는 말 그대로 새로운 세계를 열었다. 구글의 정보 검색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것이 장소와 관련된 것일 만큼 구글 맵은 우리의 일상에 깊게 침투했고, 인간이 공간을 인식하고 경험하는 방식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이 책은 구글 맵이 인류의 세계관을 어떻게 혁명적으로 변화시켰는지를 보여준다. 지도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특정한 방식으로 눈앞에 그리는 역할을 맡아왔다. 수천년의 인류의 시간 동안 지도는 존재했다. 우리가 볼 수 없는 거대한 세계를 눈앞에 드러내는 강력한 수단으로 말이다. 고대 바빌로니아인의 지도에는 바다 뒤에 떠 있는 거대한 육지와 그 중심의 메소포타미아가 그려져 자신들을 세계의 중심으로 보는 세계관을 보여줬듯이.중세 기독교인의 지도도 마찬가지다. 성경 속에 등장한 동물들과 민족들을 경계 안에, 경계 바깥에는 이를 주관하는 예수를 그려 신의 질서가 현실을 정의한다고 설명했다. 근대에 들어와 과학을 바탕으로 거리, 방향, 면적 등을 정밀하고 객관적으로 표현하는 지도가 등장했지만 수많은 국민국가들로 구성된 지도는 국민이라는 정체성을 지도 사용자에게 부여했다. 이처럼 지도에 따라 인간은 세계상을 결정해왔다. 그러나 사용자가 각자 원하는대로 지도의 경계나 공간을 만드는 구글 맵은 이같은 공유된 '세계'로서의 지도의 개념을 흔든다. 고정된 좌표와 축적을 손가락 동작 하나로 없애버리고 한 화면 안에 수천장의 지도가 뜬다. 건물 안을 투시하거나 인공위성의 움직임, 행성으로의 지구도 볼 수 있다. 장소도, 경계도 없는 무한한 세계다. 지도를 보며 이성적으로 세계를 조망하고 지식을 쌓아가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욕구에 따라 적당히 결합된 단편적인 정보들이 구성됐다 소멸한다. 심지어 이 지도에서는 정보를 선별하고 판단하는 역할을 인간이 아닌 기계가 담당한다. 이 책이 특히 주목하는 점은 구글 맵의 등장이 가져온 세계관의 변화에 대한 사회학적 분석이다. 구글 맵은 우리가 고정적인 시점으로만 파악하던 장소를 수많은 정보와 관계망들로 구성된 움직이는 공간으로 인식하게 하고, 최근에는 '포켓몬 고' 등 게임과 결합해 평소라면 찾아갈 일이 없는 다양한 장소로 지도 사용자를 안내하고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독자는 이같은 구글 맵의 진화과정을 쫓아가며 지도가 어떻게 현대인의 일상과 사회를 바꿨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앞으로의 변화까지도 말이다. 조윤주 기자
2017-06-07 17:55:17슈퍼 스포츠카 브랜드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가 구글 맵 기술을 활용해 이탈리아에 위치한 람보르기니 박물관의 가상 투어 시스템을 제공한다고 14일 밝혔다.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람보르기니는 그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컬렉션을 갖춘 람보르기니 박물관의 웹 투어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1963년 설립 이후 '메이드 인 이태리'의 상징이 된 람보르기니 브랜드의 발자취를 전 세계 곳곳에 알릴 수 있게 됐다. 이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이탈리아 산타가타 볼로냐(Sant'Agata Bolognese)에 위치한 람보르기니 박물관을 360도 파노라마 뷰로 관람 할 수 있다. 1500㎡ , 2층 크기의 박물관에 현재 전시중인 차량들로는 미우라(Miura), 쿤타치(Countach), 디아블로(Diablo)와 무르시엘라고(Murcielago)와 같은 유명 모델부터 독특한 프로토 타입, 한정판 모델, 레이싱 카와 선박 기관까지 포함돼 있다. 또한 방문자들은 20대만 한정 생산된 레벤톤(Reventen)과 세스토 엘레멘토(Sesto Elemento), 4도어 세단 컨셉카인 에스토크(Estoque)와 같이 람보르기니 모델 중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차량들의 실내 뷰를 살펴 볼 수도 있다. ironman17@fnnews.com 김병용 기자
2013-10-14 11:24:46애플 아이폰에 다시 탑재된 구글 지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더넥스트웹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이 새 운영체제(OS)인 iOS6용 구글 지도를 앱스토어에 출시한 지 7시간 만에 무료 애플리케이션(앱) 부문 1위(사진)에 올랐다고 밝혔다. 국내 구글 플레이에서도 구글 지도가 무료 앱 부문에서 단숨에 다운로드 순위 1위에 올랐다. 앞서 애플은 구글이 안드로이드폰에 공짜로 제공하는 음성안내 가능 구글지도를 아이폰에 적용하자는 협상을 벌였지만 지난 9월 결렬돼 구글 지도를 앱스토어에서 제외한 바 있다. 그 대신 애플 지도를 서비스하면서 검색의 정확성과 편의성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로 사용자의 불만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결국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사과하고 애플 지도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도 했다. 최근 호주에선 애플 지도를 따라 빅토리아주 밀두라로 가려던 운전자들이 실제 위치에서 70㎞ 떨어진 머레이 선셋 국립공원에 진입했다가 고립돼 구출되는 사고가 잇따르기도 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12-12-14 10:09:50[파이낸셜뉴스] 한국산업단지공단(산단공)이 신용보증기금(신보)과 함께 산업단지 스타트업 혁신을 돕기 위한 'KICXUP Global 2024' 행사를 진행했다. 산단공은 지난 10월 30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마곡 NSP 컨퍼런스홀서 진행한 'KICXUP Global 2024'에 약 400명이 참석했다고 1일 밝혔다. 우리나라 산업단지 60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번 행사에는 구글과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36개 해외 기업을 비롯해 CJ ENM과 에코프로파트너스 등 114개 국내 기업 및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행사 일환으로 열린 세미나는 개방형 혁신 전략을 공유하는 장이었다. 구글은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AWS는 벤처캐피털(VS)과 협업을 통해 스타트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전략을 소개했다. CJ ENM의 경우 K뷰티 해외 진출을 목표로 펄스애드에 2년간 약 7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유망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시상식도 진행했다. 데모데이 성과공유회에서 에이에스이티는 산단공 이사장상, 큐팁은 신보 이사장상을 각각 수상했다. 제8회 G밸리 창업경진대회 일반 리그 대상은 메이저맵이 차지했다. 이상훈 산단공 이사장은 "이번 행사가 국내외 기업 간 협력 기회를 확대하고 혁신을 가속화 하는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며 "기업의 지속 성장과 개방형 혁신 사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4-11-01 15:29:49[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AI 태블릿 신제품 '갤럭시 탭 S10 울트라'와 '갤럭시 탭 S10 플러스'를 공개했다고 27일 밝혔다. 갤럭시 탭 S10 울트라는 전작 대비 중앙처리장치(CPU)는 약 18%,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약 28%, 신경망처리장치(NPU)는 약 14% 향상됐다. 갤럭시 탭 S10 울트라와 갤럭시 탭 S10 플러스의 스크린 크기는 각각 369.9㎜(14.6형), 315.0㎜(12.4형)다. 두 모델 모두 '다이나믹 아몰레드 2X'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갤럭시 탭 S10 시리즈의 디스플레이에는 반사광을 줄여주는 반사 방지(AR) 코팅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다양한 환경에서도 더욱 몰입감 있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갤럭시 탭 S10 시리즈에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대화 선명하게 듣기' 기능도 적용됐다. 시청 중인 영상 속 발화자의 목소리는 또렷하게 키우고 일부 배경 소리는 줄여줘 사용자는 영상 속 음성을 더욱 선명하게 들을 수 있다. 갤럭시 탭 S10 시리즈는 IP68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을 지원한다. 또 '아머 알루미늄' 소재가 적용돼 다양한 환경에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 탭 S10 시리즈는 태블릿의 대화면에 최적화된 '갤럭시 AI' 기능을 제공한다. '삼성 노트' 앱의 '노트 어시스트' 기능은 대화면에 최적화된 사용자경험(UX)을 선보인다. 사용자는 '노트 어시스트'를 통해 음성 녹음 파일을 텍스트로 바로 변환하고 번역∙요약할 수 있다. '노트 어시스트'의 'PDF 오버레이 번역' 기능은 별도 번역기에 텍스트를 복사해 붙여 넣지 않아도 외국어 문서를 쉽게 번역해 준다. '서클 투 서치'도 태블릿 화면에 보다 최적화 됐다. 사용자는 넓은 화면을 이용해 이미지와 영상을 검색하고 텍스트도 번역하는 등 여러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며 더 생산적인 경험을 누릴 수 있다. 갤럭시 탭 S10 시리즈는 실제 펜으로 종이에 글을 쓰는 것과 유사한 경험을 제공하는 'S펜'을 기본 탑재했다. S펜의 '스케치 변환' 기능을 사용하면 단순 스케치가 정교한 이미지로 완성된다. 가령 S펜으로 갤러리의 사진에 스케치를 더하거나 '삼성 노트' 앱에서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를 스케치하면 생성형 AI가 정교한 이미지로 변환한다. 갤럭시 탭 S10 시리즈는 생산성이 높은 다양한 서드파티 앱을 지원한다. 드로잉 앱 '클립 스튜디오 페인트', 영상 편집 앱 '루마퓨전', 디자인 편집 앱 '픽스아트' 등을 활용하면 콘텐츠를 쉽게 제작하고 편집할 수 있다. 별도 판매되는 '북 커버 키보드'에는 '빅스비' 혹은 '구글 제미나이'를 호출할 수 있는 '갤럭시 AI 키'가 탑재됐다. 사용자는 갤럭시 AI 키를 통해 쉽고 빠르게 AI를 호출하고, 멀티 태스킹 작업을 할 수 있다. 갤럭시 탭 S10 시리즈는 한 눈에 집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3D 맵 뷰' 기능도 지원한다. 갤럭시 탭 S10 시리즈는 문스톤 그레이'와 '플래티넘 실버'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글로벌 출시는 10월3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다. 미국, 유럽, 중남미, 동남아 등에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한국 출시는 다음달 4일이다. 국내 출시 가격은 추후 공개된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9-27 08:50:40지난 7월 SPC 배스킨라빈스는 구글플레이의 인공지능(AI) 제미나이와 함께 개발한 새 아이스크림 메뉴인 '트로피컬 썸머 플레이'를 출시했다. 인공지능에게 구글플레이의 상징 색을 활용해 여름에 어울리는 맛을 요청했고, 인공지능의 답을 바탕으로 4가지 여름 색상의 새로운 아이스크림이 탄생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품업계가 AI를 적극 활용해 새로운 메뉴 개발, 광고 영상 촬영 등 다방면에 활용하고 있다. SPC 배스킨라빈스는 지난 2월, AI를 포함해 차세대 제품 연구개발 역량을 선보이는 실험과 창조의 공간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를 서울 강남에 오픈했다. 워크샵 매장에서는 '배스킨 라빈스 AI NPD(New Product Development)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올 3월 처 번째 제품인 '오렌지 얼그레이'를 봄 시즌에 출시했다. SPC 관계자는 "여름 맛인 '트로피컬 썸머 플레이'는 상품 기획 단계부터 구글의 최신 인공지능 '제미나이'를 활용해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도넛 브랜드 던킨도 국대 내표 관광지인 부산에 AI를 활용한 던킨의 첫 특화 매장인 '던킨 부산역 라마다점'을 지난 5월 리뉴얼 오픈했다. 이 매장에서는 AI가 개발에 참여한 메뉴는 물론 AI가 추천하는 커피와 도넛 페어링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던킨은 올해 브랜드 30주년을 맞아 AI 뮤직테크 기업과 함께한 소비자 참여 이벤트도 진행했다. 소비자가 음악 장르와 보컬을 선택하고 던킨과 함께한 추억을 가사로 입력하면 AI가 자동으로 음원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베이커리 브랜드 삼립도 AI에 기반한 신제품 개발 플랫폼인 'SGPD(Samlip Generative Product Development)'를 업무에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에 제품의 원료, 트렌드, 맛 등의 키워드를 넣으면 5분 안에 제품의 이미지와 관련 내용이 도출되는 시스템이다. 실제로 삼립은 정통크림빵 60주년을 맞아 대왕 크림빵을 선보이는 팝업스토어 '크림 아뜰리에'를 열고 AI가 만든 새로운 맛인 '꾸운버터 크림', 마라맵고수' 등을 선보였다. 버거 브랜드 롯데리아는 최근 AI를 활용한 소비자 참여 이벤트를 진행했다. 최근 새로 출시한 '불고기 포텐 버거'를 주제로 자신이 생각한 키워드를 올리면 이를 바탕으로 AI가 만들어낸 그림으로 바꿔주는 이벤트다. 롯데리아는 지난해에는 AI를 활용한 뮤직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롯데리아의 대표 버거의 이미지 색상에 따라 AI가 이에 어울리는 음악을 만들어 주는 시도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8-19 18:18:49[파이낸셜뉴스] 지난 7월 SPC 배스킨라빈스는 구글플레이의 인공지능(AI) 제미나이와 함께 개발한 새 아이스크림 메뉴인 '트로피컬 썸머 플레이'를 출시했다. 인공지능에게 구글플레이의 상징 색을 활용해 여름에 어울리는 맛을 요청했고, 인공지능의 답을 바탕으로 4가지 여름 색상의 새로운 아이스크림이 탄생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품업계가 AI를 적극 활용해 새로운 메뉴 개발, 광고 영상 촬영 등 다방면에 활용하고 있다. SPC 배스킨라빈스는 지난 2월, AI를 포함해 차세대 제품 연구개발 역량을 선보이는 실험과 창조의 공간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를 서울 강남에 오픈했다. 워크샵 매장에서는 '배스킨 라빈스 AI NPD(New Product Development)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올 3월 처 번째 제품인 '오렌지 얼그레이'를 봄 시즌에 출시했다. SPC 관계자는 "여름 맛인 ‘트로피컬 썸머 플레이’는 상품 기획 단계부터 구글의 최신 인공지능 ‘제미나이’를 활용해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도넛 브랜드 던킨도 국대 내표 관광지인 부산에 AI를 활용한 던킨의 첫 특화 매장인 '던킨 부산역 라마다점'을 지난 5월 리뉴얼 오픈했다. 이 매장에서는 AI가 개발에 참여한 메뉴는 물론 AI가 추천하는 커피와 도넛 페어링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던킨은 올해 브랜드 30주년을 맞아 AI 뮤직테크 기업과 함께한 소비자 참여 이벤트도 진행했다. 소비자가 음악 장르와 보컬을 선택하고 던킨과 함께한 추억을 가사로 입력하면 AI가 자동으로 음원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베이커리 브랜드 삼립도 AI에 기반한 신제품 개발 플랫폼인 ‘SGPD(Samlip Generative Product Development)’를 업무에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에 제품의 원료, 트렌드, 맛 등의 키워드를 넣으면 5분 안에 제품의 이미지와 관련 내용이 도출되는 시스템이다. 실제로 삼립은 정통크림빵 60주년을 맞아 대왕 크림빵을 선보이는 팝업스토어 '크림 아뜰리에'를 열고 AI가 만든 새로운 맛인 '꾸운버터 크림', 마라맵고수' 등을 선보였다. 버거 브랜드 롯데리아는 최근 AI를 활용한 소비자 참여 이벤트를 진행했다. 최근 새로 출시한 '불고기 포텐 버거'를 주제로 자신이 생각한 키워드를 올리면 이를 바탕으로 AI가 만들어낸 그림으로 바꿔주는 이벤트다. 롯데리아는 지난해에는 AI를 활용한 뮤직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롯데리아의 대표 버거의 이미지 색상에 따라 AI가 이에 어울리는 음악을 만들어 주는 시도다. 이벤트 당시 가수 윤하, 지올팍 등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풀무원은 최근 통합 브랜드 쇼핑 플랫폼 ‘#(샵)풀무원’ 리뉴얼과 동시에 올가홀푸드 인증 상품 중심의 AI 추천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쇼핑에 들이는 시간 절약이 가능하고, 고객의 구매 빈도를 바탕으로 해당하는 제품을 추천하는 ‘재구매 추천 서비스’도 신설했다. AI를 활용한 광고 제작 사례도 늘고 있다. 농심은 AI를 기반으로 음료 제품인 '데이플러스' 광고를 출시했다. AI에게 음료를 마시며 더 편안한 표정을 그려달라는 요구에 맞춰 이미지를 생성하는 과정을 광고로 표현했다. 닭가슴살 전문업체 아임닭도 지난해 챗GPT가 짜 준 콘티를 활용한 광고를 내보냈다. 챗GPT에게 '‘아임닭 광고 콘티 재밌게 짜. 마케팅 타겟은 자취생, 아이 엄마, 직장인이야'라고 요청했고, 챗GPT가 내놓은 답변을 그대로 광고에 담았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8-19 14:46:49<26>국경을 넘어 카자흐스탄으로 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한달여간의 우즈벡 여행을 마치고 오늘은 국경을 넘는다. 타슈켄트에서부터 앞으로의 경로를 어떻게 잡을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었다. 우리가 원한 최선의 경로는 우즈벡 남서쪽의 투르크메니스탄을 지나 이란을 거쳐 유럽으로 가는 것이었는데 인터넷을 뒤져보니 투르크메니스탄 가는 방법이 쉽지 않았다. 코로나 전에는 3~5일짜리 경유(Transit)비자가 있었다는데 발급이 중단된 듯하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 타슈켄트에 있을때 투르크메니스탄 대사관을 찾아가 한시간을 기다려 겨우 직원을 만나 물어보았는데 초청장이 있으면 몰라도 외국인 입국이 금지돼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또한 이란도 까르네(무관세 통행증)가 필요하며 대행사 등을 통해 미리 행정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꽤 많은 돈이 드는 것 같았고 운이 나쁘면 돈을 내도 입국이 안될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쪽 경로는 포기하고 차선책으로 북쪽으로 카스피해를 돌아 가야했는데 국경지나는 것을 최소화하기위해 일단 카자흐스탄에 재입국해서 카스피해 연안의 악타우에서 배에 차를 실어 아제르바이잔으로 보낼 수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구글 맵에 누쿠스에서 악타우까지는 약 1000km거리에 14시간이 걸린다고 나온다. 하지만 경험상 +3~4시간이다. 압둑의 아버지께서 이 구간의 길이 매우 안좋고 국경 전엔 주유소나 마을이 하나도 없다고 알려주셨다. 까브리가 캠핑카이니 숙소나 마을이 없어도 아무데서나 쉬고 밥을 해먹을 수 있으니 다행이다. 어제 시내에서 주유소 두 곳을 찾아갔었는데 디젤이 없었다. 가는 길에 살 수 있겠지 했는데 허름한 주유소를 하나 찾아내어 들러봤지만 역시 디젤은 없었다. 더 가면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이 나올까봐 다시 누쿠스로 돌아가야하나 심각하게 고민하던 중 사막 한가운데 있는 식당겸 트럭 휴게소를 발견했다. 현지분들께 번역앱을 동원해 경유를 파는 가까운 주유소를 물어본다. 러시아어를 쓰는지 페르시아어를 쓰는지 우즈벡어를 쓰는지 모르니 번역앱도 무용인 경우가 많다. 손짓 발짓까지 동원해 여러 사람에게 물어보니 황당하게도 여기에서 디젤을 판다고 한다. 품질이고 가격이고 따질 상황이 아니다. 디젤이 있다는게 반가와 당장 30리터를 달라고 했다. 직원 두분이 말통에 담은 디젤을 가져와 까브리 연료통에 넣어주었다. 이제 좀 안심이 된다. 이정도면 국경 지나 베뉴까지도 문제 없다. 누쿠스에서 멀어지니 사방이 평평하고 누런 사막이 시작되고 도로 상태가 안좋아진다. 와아...단언컨대 지금껏 경험한 최악의 도로다. 아스팔트를 몇십년간 방치하면 어떻게 되는지 잘 알게 되었다. 구겨진 옷의 주름이 잡히듯 쪼글쪼글한 아스팔트에 바퀴가 반이상 빠질듯한 크고 깊은 구멍이 계속 이어진다. 길이 얼마나 안좋은지 도로 옆에는 차들이 아스팔트 길을 피해 맨땅으로 다녀서 만들어진 흙길도 보인다. 차라리 흙길이 나을까 싶어 우리도 한번 가보았는데 울퉁불퉁 차가 미친듯 요동치고 흙먼지가 엄청나게 날려서 딱히 나을 것도 없다. 엉망인 도로탓에 사람도 차도 생고생이다. 10~20km밖에 속도를 낼 수가 없다. 그마저 악성 구간을 피하려고 가다서다를 반복해야했다. 아침 일찍 출발해 12시간을 왔는데 국경은 아직 한참 남았고 날은 어두워져버렸다. 마땅히 쉴 곳도 없어 밤에도 헤드라이트 불빛에 의지해 가는 것이 위험한 것을 넘어 공포스럽기 까지 했다. 그냥도 12시간을 운전하면 어마어마하게 피곤할텐데 길 상태에 온 신경을 쏟아부으며 운전한 탄이 기절할 정도로 힘들어 한다. 공터고 뭐고 아무것도 없지만 도로를 조금 벗어나 흙바닥 위에 차를 세웠다. 사막의 추위에 수많은 별들도 눈에 안들어온다. 무시동 히터를 켜고 전기요를 의지해 잠을 청해보았다. 밤새 추위와 싸우다 살아서 눈을 떠 지평선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았다. 아침기온 영하 7도. 체감은 -10도가 훨씬 넘는 듯 무섭게 춥다. 오늘은 꼭 국경을 넘자! 하며 기운차게 출발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화이팅하며 출발한지 30분도 채 안되어 갑자기 도로위에서 시동이 꺼졌다. 어제 거친 도로에 종일 시달리느라 까브리가 병이 난걸까? 추운 날씨에 오그라든 손으로 겨우 점프용 예비 배터리를 연결해보았다. 여전히 시동이 안 걸린다. 어제 넣은 경유가 문제일까? 영하의 날씨에 얼어버렸나? 궁여지책으로 휴대용 버너를 차 아래에 놓고 연료통을 데워보려 했지만 영하의 세찬 바람에 아무 소용이 없는 것 같다. 한국이었으면 전화한통으로 견인 출동 서비스를 불렀을텐데. 막막했다. 도로위에서 차가 멈춰버렸다. 배터리 점프도 해보고 연료통도 데워보지만 소용없다. 지나가는 차를 세워 부탁하는 수밖에 없었다. 과연 그렇게 해서 어떻게 해결될지도 모르겠지만. 바이칼호에서 우리가 견인을 해주었던 생각이 났다. 우리가 견인을 받아야하는 일이 생길줄은 몰랐는데. 이 길을 다니는 차도 별로 없다. 시동이 안 걸리니 히터도 안되서 추위에 덜덜 떨며 마냥 기다린다. 한참만에 대형트럭이 한대, 두 대 서주었는데 언어 소통이 안되어 결국 그냥 가버리고 망연자실 그저 착한 사마리아인같은 분이 나타나시기를 빌고 또 빌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차가 멈춘지 3시간이 지났을때 드디어 생명의 은인이 나타나셨다. 크고 힘세보이는 대형트럭도 여러대 그냥 지나갔는데 정작 우리를 도와준 것은 딱 봐도 수십년은 된 듯한 낡은 밴 뒤에 달구지까지 매단 차. 길이 너무 험해서 섣불리 견인해주겠다 나서지 못하는 것이 충분히 이해되는 상황이었는데 이분은 우리차를 보자마자 견인줄을 준비해서 달구지와 까브리에 묶는다. 이제 살았다 싶고 너무너무 감사하다. 드디어 밴이 끄는 대로 까브리가 움직인다. 서너시간 만이다. 정말 다행인 것은 밴 기사님이 운전을 매우 잘하시는 분이었다. 길이 워낙 험해서 그냥 가기도 위험한 길을 우리 1톤 트럭을 매달고 잘도 가신다. 하지만 험로에 앞차가 언제 급제동을 할 지 알 수 없기에 탄이는 초긴장모드로 오른팔에 심한 근육통이 생길 정도로 사이드 브레이크를 수없이 잡아당겨야 했다. 30분쯤 지나 탄이 약간 여유가 생겼는지 "개인적으로는 대형트럭보다 밴 사이즈의 차가 견인해주어서 따라가기가 훨씬 나아"라는 이야기를 하던 중 갑자기 견인줄이 툭 끊겼다. 헉. 탄이 크락션을 울려 신호를 한다. 밴 기사님은 차를 세우고 다시 견인줄을 까브리에 묶는다. 길이 험해 견인할 수 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이니 견인줄이 끊어지는 것 쯤은 당연하다 싶다. 끈이 무지 오래된 듯 낡기도 했다. 앞차는 길이 조금이라도 좋다 싶으면 막 달린다. 그러면 오래된 아스팔트에서 자갈들이 탁탁 소리를 내며 마구 날라온다. 이미 금간 앞유리가 완전히 깨져버리진 않을까 걱정됐지만 그건 나중에 생각할 문제고 지금은 이곳을 벗어나는게 중요하다. 천천히 가자고 할 수도 없는 상황. 끈에 묶인 채 앞차에 매달려 이끄는 대로 따라가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한참 가다가 길에 서있는 승용차 앞에서 밴이 차를 멈추었다. 어리둥절 내려보니 역시나 고장차량이다. 이미 한대를 구조해 견인중이면서도 또 다른 어려운 사람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으신가보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참 대단하다. 이 차량은 앞 타이어 하나가 완전히 빠져 길에 놓여있는데 타이어를 연결하는 쇠부속이 부서진듯 했다. 밴 기사님은 어디론가 전화를 하고 무슨 조치를 한 후 우리는 다시 출발했다. 두어시간이 지나 국경 근처의 한 식당에 도착했다. 점심때가 훨씬 지났지만 나는 전혀 배가 고프지 않았다. 탄이도 마찬가지였지만 밴기사님께 식사대접이라도 하겠다며 식당에 들어갔다. 식사 후 차 고칠 곳을 물어보니 근처에는 정비소가 없다고 한다. 이대로 견인된 채 국경을 넘을 수 있을까? 밴기사님과 식당주인분이 나와 까브리를 이리저리 살펴보신다. 퓨즈 박스도 열어보고 엔진룸도 열어보고 그러더니 견인 중 시동을 걸어보잔다. 탄이 안해본 게 아니어서 별 기대는 안되었지만 두분이 봐주는 것 만으로도 너무 고마와 밴의 달구지는 빼고 우리차를 직접 묶어 견인하며 식당사장님이 우리차를 운전하였다. 식당 주차장을 한바퀴 돌기도 전에 "부릉~"하며 시동이 걸렸다. 나는 옆좌석에 앉아 믿을 수 없는 상황에 "이야~!"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얼떨떨한 얼굴로 탄이가 다가온다. 이럴수가! 까브리가 다시 살아났다!! 눈물이 날 정도로 까브리 엔진소리가 반가웠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엔진을 끄고 다시 시동을 걸어보니 안 걸린다. 다시 밴으로 견인해서 시동을 걸었더니 다행히 또 걸렸다. 두분 모두 이대로 운전하고 가되 정비가 가능한 곳까지 가기 전에는 절대로 시동을 끄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셨다. 말은 안통해도 무슨 이야긴지 너무 잘 알것 같았다. 2시간 이상을 무시무시한 험로를 견인해주신 밴기사님을 탄이는 꼭 안아드리고는 감사의 마음을 담아 한국 과자등 선물과 사례로 100달러를 드렸다. 더 달라면 더 드릴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탄이는 왜 자기가 했을때는 안됐을까 매우 의아해했지만 어쨌든 시동이 걸린 것을 신통방통해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6시간만에 시동이 걸려 까브리가 다시 스스로 움직여서 다니는 것이 너무너무 고마울 뿐이었다. 식당에서 약 30분정도 더 가니 국경사무소가 나왔다. 우즈벡에서는 여행자가 어디에 묵었는지 거주지 증명이 필요하다고 해서 가는 곳마다 시간과 돈을 들여 서류를 준비해왔는데 국경에서는 아무도 보자고 하지 않는다. 한편으로 좀 아까운 마음도 들었지만 그래도 준비해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국경에 서있는 차들 맨 뒤에 줄을 서니 앞에 낯익은 밴이 보인다. 먼저와서 줄서고 계시는 우리 은인. 카자흐스탄 국경수비대 분들이 웃으며 반겨주셨다. 국경에서 나 혼자 또 내려서 걸어가야 할 것을 각오하고 핫팩과 옷등 추위에 단단히 대비하고 있었는데 차에 그냥 타고 있으라며 친절히 배려해주셨다. 국경에서 이런 환대는 처음이다. 탄이 차에서 내려 서류작업을 하고 돌아와서는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며 보여준다. 와, 꽤 멋진 남자향수다. 수비대의 젊은 친구 한사람이 계속 정말 잘 도와주었고 마지막엔 이 것까지 선물해줬다고 한다. 그 친구 말고도 한국 자동차 등록증이 생소하다보니까 하나 둘 여러 사람들이 모여들어 차근차근 물어보고 굉장히 호의적으로 수속 밟는 것을 도와주었다고 한다. 덕분에 무사히 기분좋게 통과할 수 있었다고 한다. 국경통과는 항상 스트레스 받고 힘든 일이었는데 오늘은 여러모로 감동이었다. '일희일비'라고 나쁜일이 있으면 좋은 일도 있는 것 같다. 어제부터의 고생을 조금 위로받는 듯 했다. 카자흐스탄으로 넘어오니 길이 갑자기 너무 좋아졌다. 어제 종일, 그리고 아침에도 그 악몽같은 험한 길을 비틀대며 지나와야했는데 비단결같은 아스팔트가 진심 감동스럽다. 다음 목적지인 베뉴에 가서 차도 고치고 숙소도 잡아야겠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QMehVDxsPGQ?si=zf30tAbmRBYQu1wt>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14 10:5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