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 강화도에서 열린 해변 마라톤대회에서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는 환자 4명이 발생해 소방 당국이 현장 조치를 했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강화함상공원 일대에서 열린 강화해변마라톤대회에서 환자 4명이 발생했다. 대회 참가자인 이들은 어지럼증이나 호흡곤란 등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강화도의 낮 최고 기온은 28도 수준이었다. 소방 당국은 이들 4명 중 의식 저하 증상을 보인 30대 여성은 중상으로, 60대 남성은 경상으로 분류했다. 다른 50대 남성과 20대 남성은 각각 현장 응급 처치를 받거나 사설 구급차로 이송된 사례다. 소방 당국은 관련 신고 접수 이후 추가 환자 발생을 우려해 구급차 5대를 현장에 추가로 출동하게 했고, 다수 사상자 관리시스템도 운영했다. 소방 당국자는 "환자 발생 후 차량 5대를 대회 종료 시점까지 전진 배치했다"며 "환자 4명이 발생한 구체적인 경위는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9-30 09:03:44[파이낸셜뉴스] 샤워한 뒤 구급차에 타겠다는 암 환자에게 "이런 식으로 기다리게 하면 안 된다"며 언성을 높인 119대원에 대해 법원이 '경고 처분을 취소하라'고 명령했다. 11일 인천지법 행정1-2부 김원목 부장판사는 119 대원 A씨(30대)가 인천시장을 상대로 낸 경고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지난해 8월 7일 오전 7시쯤 인천소방본부 상황실은 "해외에 머물다가 암 치료를 받기 위해 한국에 왔는데 지금 열이 많이 난다"는 B씨의 신고를 접수받았다. 상황실은 호텔로 구급차를 보내주겠다고 했고, B씨는 "몸살감기로 사흘 동안 못 씻었는데 샤워할 시간을 좀 달라"고 요청했다. 상황실은 “30분 뒤 구급차가 호텔에 도착하게 해주겠다”고 전달했고, 출동 지령을 받은 관할 안전센터 구급차는 22분 만에 호텔에 도착했다. B씨는 6분 뒤에 객실에서 로비로 내려왔고, 구급대원 A씨로부터 "구급차를 이런 식으로 기다리게 하면 안 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A씨가 언성을 높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불쾌함을 느낀 B씨는 "구급대원이 불친절했다"며 민원을 제기, A씨는 인천소방본부 감찰 조사 끝에 지난 8월 28일 경고 처분을 받았다. 경고 처분은 징계에 해당하진 않지만, 1년 동안 근무성적평정, 전보인사, 성과상여금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해당 사건이 알려지자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는 지난해 11월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악성 민원에 시달린 구급대원에게 경고 처분을 했다"고 지적했다. A씨는 경고 처분에 불복해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회에 소청 심사를 청구했고, 기각되자 지난 2월 인천시장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냈다. 그는 소송에서 "경고 처분을 하면서 사전통지를 안 해 의견을 제출할 기회가 없었다"며 "방어권을 행사하는데 지장을 받았기 때문에 행정절차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민원인에게 '다른 응급환자를 위한 출동이 늦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며 "이 과정에서 다소 언성을 높였다는 이유로 국가공무원 복무 규정을 위반했다고 볼 수 없다"고 호소했다. 재판부가 A씨의 손을 들어준 상황에서 인천소방본부는 당사자가 지난 2월 다른 지역으로 전출한 것 등을 고려해 항소하지 않기로 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9-11 14:45:45[파이낸셜뉴스] 응급 분만을 할 병원을 찾지 못해 헤매던 만삭 산모가 결국 구급차 안에서 출산하는 일이 발생했다. 27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17분께 서산의 한 병원 의료진으로부터 산모의 이송 지원이 필요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진통을 느낀 산모 A씨가 근처 병원 응급실을 찾았으나 응급 분만을 담당할 의사가 없었기 때문이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 당국은 서산과 가까운 지역 병원 4곳을 물색했으나 다른 충청지역 병원들도 이송을 거부했다. 당장 수술할 의사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약 30분 뒤 경기 수원의 한 종합병원에서 응급 분만이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 병원은 서산과 100㎞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해당 병원으로 이송하던 중 산모의 출산이 임박하자 구급대원들은 응급 분만을 결정했다. 결국 산모는 오전 6시14분께 구급대원의 도움으로 구급차 안에서 출산했다. 산모와 아기는 별다른 이상 없이 6시52분께 병원에 도착해 후속 처치를 받았으며, 현재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응급 분만을 할 병원을 찾지 못해 산모가 구급차에서 아기를 낳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5일 충북 음성에서 병원을 찾은 산모가 구급차에서 출산했다. 당시 산모는 분만 진통이 있다며 119에 도움을 요청했고, 119구급대가 10분여 만에 도착해 청주와 천안의 병원 4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으나 이송을 거부했다. 병상이 부족하거나 전문의가 없어 수용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산모는 구급차 안에서 구급대원들의 도움으로 출산했다. 이후 산모와 아이는 119상황실이 알려준 경기 소재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고, 다행히 두 사람 모두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8-28 07:27:05[파이낸셜뉴스] 충북 지역의 한 임신부가 출산이 임박한 상황에서 응급실을 찾지 못하고 헤매다 결국 구급차 안에서 분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1일 진천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1시31분께 충북 음성군 삼성면에서 분만통을 호소하는 임신부 A씨의 신고가 접수됐다. 구급대는 10분 만에 도착했지만 분만이 가능한 천안과 청주 지역 내 병원 4곳을 물색한 결과, 병상이 없거나 수술할 의사가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음성군과 진천군에는 임신부를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이 없었고, 그나마 가장 가까운 종합병원이자 지역의 유일한 상급병원인 충북대병원 응급실은 운영이 중단된 상태였다. 의대 정원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으로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을 이탈한 데 이어 응급의학과 전문의 일부가 병가 등으로 빠지면서 지난 14일 오후 2시부터 15일 오전 8시30분까지 응급실 운영이 일시 중단됐다. 이와 관련해 충북대병원 관계자는 "당시 신생아 집중치료실에 자리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신생아는 수용이 가능하다고 답변했다"라며 "그러다가 갑자기 산모 상태가 좋지 않아 소방 측에서 응급실 운영 및 신생아 집중치료실 수용이 동시에 가능한 곳으로 이송하겠다고 연락받았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A씨는 1분 간격으로 분만 통증을 호소하는 등 출산이 임박한 상황이었고, 결국 A씨의 양수가 터져 구급대원들이 즉시 응급분만을 결정했다. 구급차를 거리에 세우고 의사의 의료 지도를 받아 신고 접수 1시간 20여분 만에 아이를 받아냈다. 이후 구급대원은 119 상황실에서 선정해 준 약 80㎞ 떨어진 경기도의 한 병원으로 산모와 아이를 이송했으며, 이들은 모두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1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도내 58곳 산부인과 중 분만실을 운영하는 산부인과는 14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청주 9곳, 충주 2곳, 제천·영동·진천 각 1곳 등이며 전체 11개 시·군 중 분만실을 갖춘 산부인과가 아예 없는 곳은 6곳에 달한다. 이에 소방 당국 관계자는 "지역에선 산부인과 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해 대기하거나 이송이 지연되는 사례가 빈번하다"라면서 "일선에서 일하는 구급대원들도 응급 상황시 병원을 찾지 못해 늘상 힘들어한다"라고 말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8-22 07:37:19[파이낸셜뉴스] 채널A 예능 프로그램 ‘하트시그널3’ 출신 서민재(31·개명 후 서은우)가 마약 투약 후 겪은 일화를 털어놨다. 서민재는 지난 19일 자신의 브런치 홈페이지에 ‘저는 마약사범입니다’라는 제목의 장문 글을 올렸다. 서민재는 여성조선과 인터뷰한 내용의 일부라면서 이를 공유했다. 서민재는 “그날은 아마 인생에 있어서 가장 끔찍한 날 중 하나 일 것”이라며 “마약을 사용한 지 일주일쯤 지난 날이었는데 흔히 부작용으로 말하는 불면증·우울감·공황장애가 극도로 왔고, 감당할 자신이 없던 나는 어리석게도 수면제 등 정신과 약을 오남용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다음 기억은 없다. 당시 2층에서 여자가 투신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바디캠에서부터의 타임라인은 다음과 같다”라며 “SNS에 글을 올린 직후 뛰어내리면서 양측 골반뼈가 골절되어 구급차로 병원 이송됐다더라. 정형외과 입원 후 재활병원에서 목발 보행 훈련을 받았고 자가 보행 훈련도 했다. 더 크게 다쳤다면 정말 문자 그대로 ‘일어설 수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교사였던 서민재의 엄마는 죄책감에 스스로 교단을 떠났다고 했다. 서민재는 “마약에 한 번 손을 대자 사랑하는 모든 것을 잃었다. 마약이 극도로 무섭게 느껴진 순간은 이때였다”면서 “내 인생이 더 바닥칠 게 없어 보일 때, ‘이미 끝난 인생인데 그냥 마약에 기대 현실을 회피하다 죽을까’ 하는 악마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현재 서민재는 서은우로 개명한 상태다. 그는 “이름을 바꾼다고 과거가 사라지거나 잊히지 않지만, 예전 이름으로 불릴 때면 자꾸만 나쁜 수식어가 따라붙는 느낌이 들어서 싫었다. 내가 들을 때나 가족들이 부를 때 아팠던 기억을 상기시키고 싶지 않았다. 그러니 이번에는 더 올바르고, 정직하게 살아내야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서씨는 2020년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3′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서씨는 지난해 8월 연인이었던 남태현과 자택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20 16:32:05【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일본에서 구급차가 길을 잘못 들어 도착이 늦어져 환자가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14일 신문에 따르면 전날 요코하마시 소방국은 80대 여성을 이송 중 요코하마 신도에서 경로를 잘못 들어 의료기관 도착이 약 13분 늦어졌다고 발표했다. 여성은 이송 시 심정지 상태로 병원 도착 후 사망이 확인됐다. 구급대는 13일 오전 8시 14분, 신고를 받고 토츠카구내의 복지 시설에 출동했다. 42분에 구급차로 이송을 시작했지만, 요코하마 신도의 분기점에서 잘못된 경로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바른 경로라면 분기점에서 3분 만에 도착했지만, 잘못된 일로 13분 지연돼 병원에는 9시 14분에 도착했다. 시 소방국에 의하면 이송 전부터 여성에게 의식은 없었다. 구급차 내에서 심정지 상태가 확인되어 심장 마사지 등 구명 처치가 실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송처 의사는 "도착의 지연이 여성에게 준 영향은 불명"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운전하고 있던 구급대의 20대 기관원은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대장 등 나머지 2명은 여성의 처치를 담당하고 있었다. 호도가야 소방서의 모리야츠카사 서장은 "가족에게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에는 유료 구급차 도입을 앞두고 있다. 마이니치 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미에현 마쓰사카시는 올해 6월부터 '구급차를 이용했지만 입원하지 않는 환자'에게 7700엔을 징수한다고 밝혔다. 물론 교통사고, 공무원 부상, 주치의의 의뢰에 따른 긴급 수송, 공공 의료의 적용을 받는 환자는 요금이 청구되지 않는다. 또한 이송된 환자가 병원에 하룻밤도 머물지 않을 때는 담당 의사가 결정해 요금 징수 여부를 결정한다고 시청 관계자는 전했다. 해당 관할 소방서에 따르면 2022년 1만5539건의 이송 사례가 있었다. 이 가운데 56.6%는 병원에 입원할 필요가 없는 경미한 사례로 집계됐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5-14 07:09:29[파이낸셜뉴스] 대한축구협회가 경기 중 이마가 찢어져 피를 흘리는 등 큰 부상을 당한 선수에게 구급차를 쓰지 못하게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다. 지난달 27일 전남 목포국제축구센터에서 열린 2024 K3리그 7라운드 목포FC전에 선발 출전한 강릉시민축구단 주장 박선주(32·강릉)는 전반 34분 공중볼 경합 도중 상대 선수와 충돌해 쓰러졌다. 뼈가 드러날 정도로 다친 박 선수는 경기장 위에서 6분 정도 지혈과 응급치료를 받은 뒤 목포 기독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런데 박 선수는 구급차가 아닌 별도로 준비된 승합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당시 구단은 구급차 이용을 요청했지만, 경기 감독관은 구급차가 경기장을 이탈할 경우 경기를 일시 중단해야 한다며 별도로 준비된 일반 승합차 이용을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식이 있었고, 생명이 위독한 수준의 부상이 아니라는 현장 판단에 따른 조치였다. 이마저도 들것이 들어갈 트렁크 공간이 여의찮아 박선주는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나 걸어서 차량에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단에 따르면 박선주는 피부 안쪽 두개골이 보일 정도로 이마가 깊게 찢어졌고, 뇌진탕 증세도 보였다고 한다. 최초 이송된 목포 내 병원에서는 박선주 상태를 확인한 후 봉합 수술이 급히 필요하다고 판단하며 광주의 상급병원으로 보내야 한다고 안내했다. 이에 구단은 경기장 내 마련된 구급차를 쓰게 해달라고 경기 감독관에게 다시 요청했으나 이마저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선수는 결국 구단이 직접 마련한 사설 구급차로 전남대병원까지 1시간 30분을 이동해 봉합 수술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박 선수의 아내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승합차에는 부상당한 선수를 이송할 수 있는 환경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다”며 “심지어 뒤늦게 출발한 내가 해당 차량보다 먼저 병원에 도착했다. 구급차라면 그렇게 늦어졌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선수가 의식을 잃고 뼈가 보일 정도로 다쳤는데, 심판이 경기를 중단할 수 없어 구급차를 못 불러준다니”라며 “선수 보호보다 경기가 중요한 건지. 사고 후 2시간이 넘어 병원에 도착했는데 이게 있을 수나 있는 일인가”라고 비판했다. 현재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주관하는 K리그1, 2는 의료진과 함께 구급차가 최소 2대 이상 대기해야 한다. 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하는 K3, 4 리그는 의무 배치가 1대고 구급차가 긴급 후송으로 경기장을 떠날 것을 대비해 예비 차량을 준비하게 돼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02 07:52:14내구연한이 지나 일선에서 퇴역한 부산의 119구급차들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곳곳을 누비면서 응급환자 치료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현지에서 알려왔다. 14일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3일 부산신항에서 선적한 부산시소방재난본부의 퇴역구급차 12대가 올해 2월 초 폴란드 그다니스크항에 도착, 폴란드 적십자사를 통해 우크라이나 측에 인도됐다. 당시 TV 방송국 등 현지 언론에서 '부산 119구급차의 우크라이나 무상 양여' 현장을 집중 취재해 대서특필함으로써 폴란드 내에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고 폴란드 적십자 측이 알려왔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지난 2월 20일 12대 가운데 4대를 먼저 전투가 격심하게 벌어지고 있는 동부전선으로 보냈다. 이어 폴란드 적십자사는 나머지 8대를 사흘 뒤인 지난 2월 23일 폴란드 국경도시 루블린에서 우크라이나 병원 관계자에게 넘겼다. 이 구급차들은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병원들에 배치돼 응급환자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부산시소방재난본부의 '우크라이나 구급차 무상양여 사업'은 러시아의 침략전쟁으로 인한 고통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긴급의료 지원을 위한 인도주의 차원에서 이뤄졌다. 부산에 본부를 둔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와 온종합병원의 역할도 컸다. 그린닥터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기습 침공한 지 3개월 뒤인 지난 2022년 5월 12∼20일 부산 온종합병원 김동헌 병원장 등 의료진과 김승희 부이사장 등 그린닥터스 회원 등 16명으로 구성된 의료팀을 꾸려 폴란드 내 우크라이나 피란민 캠프를 방문해 긴급의료 지원에 나섰다. 당시 우크라이나 난민캠프 긴급의료단 단장으로서 폴란드 봉사에 직접 참여했던 그린닥터스 정근 이사장은 '응급치료를 통해 살릴 수 있는 생명도 구급차가 없어 죽어가고 있다'는 현지 참상을 전해 듣고 몹시 안타까워하던 중 때마침 소방관 출신인 그린닥터스 임원으로부터 사용연한이 지난 구급차를 해마다 동남아 국가 등에 무상 양여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정근 이사장이 곧바로 그해 부산의 불용 구급차들을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보낼 것을 부산시소방재난본부 측에 전격 제안하면서 부산의 119구급차들은 최초로 우크라이나로 보내지게 됐다. 그린닥터스와 부산시재난소방본부는 우크라이나 전선을 누벼야 할 구급차 12대가 출고된 지 불과 5년밖에 지나지 않아 엔진 성능은 나무랄 데 없으나 일부 외관의 흠집 등으로 현지에서 괜한 오해를 살까 자동차 시트는 물론 외관 파손부위, 각종 전등 수리 등을 손보고 새것으로 교체하는 등 꼼꼼히 수리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4-14 19:36:20[파이낸셜뉴스] 내구연한이 지나 일선에서 퇴역한 부산의 119구급차들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곳곳을 누비면서 응급환자 치료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현지에서 알려왔다. 14일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3일 부산신항에서 선적한 부산시소방재난본부의 퇴역 구급차 12대가 올해 2월 초 폴란드 그다니스크항에 도착, 폴란드 적십자사를 통해 우크라이나 측에 인도됐다. 당시 TV방송국 등 현지 언론에서 '부산 119구급차의 우크라이나 무상 양여' 현장을 집중 취재해 대서특필함으로써 폴란드 내에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고 폴란드 적십자측이 알려왔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지난 2월 20일 12대 가운데 4대를 먼저 전투가 격심하게 벌어지고 있는 동부전선으로 보냈다. 이어 폴란드 적십자사는 나머지 8대를 사흘 뒤인 지난 2월 23일 폴란드 루블린 국경도시에서 우크라이나 병원 관계자에게 넘겼다. 이 구급차들은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병원들에 배치돼 응급환자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부산시소방재난본부의 '우크라이나 구급차 무상양여 사업'은 러시아의 침략전쟁으로 인한 고통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긴급의료 지원을 위한 인도주의 차원에서 이뤄졌다. 부산에 본부를 둔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와 온종합병원의 역할도 컸다. 그린닥터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기습 침공한지 3개월 뒤인 지난 2022년 5월 12∼20일 부산 온종합병원 김동헌 병원장 등 의료진과 김승희 부이사장 등 그린닥터스 회원 등 16명으로 구성된 의료팀을 꾸려 폴란드 내 우크라이나 피란민 캠프를 방문해 긴급의료 지원에 나섰다. 당시 우크라이나 난민캠프 긴급의료단 단장으로서 폴란드 봉사에 직접 참여했던 그린닥터스 정근 이사장은 '응급치료를 통해 살릴 수 있는 생명도 구급차가 없어 죽어가고 있다'는 현지 참상을 전해 듣고 몹시 안타까워하던 중, 때마침 소방관 출신인 그린닥터스 임원으로부터 사용연한이 지난 구급차를 해마다 동남아국가 등에 무상 양여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정근 이사장이 곧바로 그해 부산의 불용 구급차들을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보낼 것을 부산시소방재난본부 측에 전격 제안하면서 부산의 119구급차들은 최초로 우크라이나로 보내지게 됐다. 그린닥터스와 부산시재난소방본부는 우크라이나 전선을 누벼야 할 구급차 12대가 출고된 지 불과 5년밖에 지나지 않아 엔진 성능은 나무랄 데 없으나 일부 외관의 흠집 등으로 현지에서 괜한 오해를 살까 자동차 시트는 물론 외관 파손 부위, 각종 전등 수리 등을 손보고 새것으로 교체하는 등 꼼꼼히 수리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4-14 09:58:36[파이낸셜뉴스] 과속운전을 하다가 구급차를 들이받아 5명의 사상자를 낸 승용차 운전자가 법정 최고형을 선고받았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1단독(부장판사 정은영)은 지난 11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 예비군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41)에 대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 교통사고처리특례법은 운전자가 교통사고로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한 경우 적용된다. 5년 이하의 금고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한 것으로 징역 5년은 법정 최고형이다. A씨는 지난해 8월 21일 오후 10시 52분께 충남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의 한 교차로에서 BMW 차량으로 과속운전하다가 구급차를 들이받았다. A씨는 당시 제한속도 시속 60㎞의 도로에서 시속 134㎞ 속도로 주행하다 사고를 냈다. A씨가 들이받은 구급차에는 이송 중이던 B씨와 B씨 아내(70대)가 탑승 중이었다. 이 사고로 B씨 아내는 숨졌고 B씨도 부상을 입었다. 함께 타고 있던 구급대원 3명도 교통사고로 다리가 골절되는 등 큰 피해를 당했다. A씨는 자동차의무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아 피해자 보상도 이뤄지지 않았다. B씨는 "평화롭고 단란했던 가정이 한순간에 풍비박산이 났다"라며 "사고 후 8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치료를 받고 있다"고 엄벌을 호소했다. A씨는 지난 공판에서 "피해자 연락처를 몰라 사과나 합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B씨는 "검찰을 통해 연락처를 알려줬지만 단 한 통의 연락도 오지 않았다"라며 "남들이 보는 앞에서만 선한 척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4-13 11:1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