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관세 부과계획을 발표한 후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앞으로 글로벌 경제 침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특히 원유를 비롯한 다수의 원자재가 관세 부과대상에서 제외됐음에도 관세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과 소비자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6일(현지시간) 2021년 이후 처음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경제전문방송 CNBC는 지난주 2거래일 연속으로 6% 떨어졌던 WTI가 이날 추가로 3% 하락하며 최저 배럴당 59.78달러에 거래됐다며, 유가 급락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올리고 이것이 경제활동을 둔화시켜 석유 수요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 보도했다. 투자은행 JP모건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부과되는 미국의 관세로 인해 올해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주 JP모건은 올해 미국과 세계 경제의 침체 발생 가능성을 40%에서 60%로 상향했다. 여기에 유가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12월 WTI와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각각 62달러와 66달러로 5달러씩 내렸다. 구리와 대두 같은 원자재, 식품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 상승했던 구리 가격은 최근 관세전쟁 촉발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4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구리 가격은 파운드(0.45㎏)당 4.3880달러(t당 9670달러)로 9.1% 폭락했다. 5월 선물은 지난 3월 말 최고치를 찍은 후 18.4% 급락했다. 대두 가격도 관세전쟁에 휘말려 떨어지고 있다.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34%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자 지난 4일 5월물 대두 선물 가격은 한때 4%까지 떨어졌다. 중국이 미국의 관세 부과에 맞서 오는 10일부터 보복관세를 물릴 경우 미국산 대두는 기존의 15%에서 49%로 높아진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4-07 18:56:09[파이낸셜뉴스] 다음달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25% 관세를 예고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구리 수입 과정을 조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시장에서는 트럼프가 구리에도 관세를 추가할 수 있다고 보고 긴장하는 분위기다. 美 구리 가격, 트럼프 조사 소식에 급등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구리 선물 가격은 장중 4.1%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같은날 뉴욕 증시에 상장된 미국 광산기업 프리포트 맥포란의 주가는 트럼프의 구리 언급 이후 장외 거래에서 6% 넘게 뛰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구리 수입에 따른 국가 안보 위협 대처’라는 제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는 해당 명령에서 미국 상무부에게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미국의 구리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보고 기한은 명시되지 않았으나 관련 법률에 따르면 상무부는 270일 안에 결과를 내놔야 한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을 언급하고 “우리의 새 장관은 최대한 빨리, ‘트럼프 시간’에 맞춰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수입품이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되면 긴급하게 수입을 제한하거나 고율의 관세를 매길 수 있도록 규정한 조항이다. 트럼프는 1기 정부였던 2018년에 해당 법률을 근거로 수입 자동차 및 부품에 25% 관세 부과를 추진하면서 우선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으로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시장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추가 관세가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구리까지 번질까봐 걱정하고 있다. 트럼프는 2018년에 미국 산업을 살리겠다며 무역확장법 232조를 동원,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했다. 그는 당시 한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호주 등에 수출 할당량을 도입하는 조건으로 해당 관세를 면제했으나 지난 10일 발표에서 면세 조치를 파기하고, 다음달 12일부터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각각 25% 관세를 붙인다고 알렸다. 향후 수요 증가 대비...中 구리 더 때릴 수도미국 정부 관계자는 상무부가 구리 원광과 제련된 구리(정련동), 합금, 고철 및 파생 상품 등을 검토한다고 알렸다. 동시에 트럼프가 1기 정부에서 꺼냈던 할당량 제한보다 관세를 더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같은날 러트닉은 "미국의 구리 산업도 철강·알루미늄과 마찬가지로 국내 생산을 공격하는 글로벌 행위자들에 의해 파괴됐다"며 "구리 산업을 재건하기 위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놓고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국방과 산업에서 구리의 중요성이 크다며 "그것은 미국에서 만들어져야 하며, 면제와 예외가 있을 수 없다"면서 "구리를 미국으로 돌아오게 할 때"라고 주장했다.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구리 약 96억달러(약 13조7500억원) 규모를 수입했고, 113억달러 가까이 수출했다. 네덜란드 금융그룹 ING에 따르면 미국은 구리 소비량의 45%를 수입하고 있으며 국가별로 가장 많이 수입하는 곳은 칠레(35%)였다. 또한 26%는 캐나다에서 수입한다. 관계자는 향후 전기차 및 인공지능(AI) 관련 수요를 감안하면 미국 내 수요가 공급을 넘어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국의 경우 2023년 기준 세계 구리(정련동) 수출 순위에서 미국(10위)에 이어 13위였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미국에 5억7000만달러(약 8164억원) 상당의 구리 제품을 수출했으며 미국에서 4억2000만달러 규모를 수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2-26 08:56:06[파이낸셜뉴스] 아이엠의 주가가 강세다. 구리 가격 강세로 복합동박의 원가경쟁력이 부각되면서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오후 1시 56분 기준 아이엠은 전일 대비 6.10% 오른 1670원에 거래되고 있다. 복합동박은 이차전지 필수 소재 중 하나인 고가의 전해동박을 대체하는 신소재로 기존 전해동박 대비 가격이 저렴하고 무게가 가벼운 장점이 있다. 특히 이차전지 화재 원인인 열폭주 위험을 낮출 수 있어 이차전지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이엠은 올해 복합동박 생산설비 구축을 완료하고 양산에 돌입했다. 18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구리 현물 가격은 1톤(t)당 929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4일에는 연중 최고가인 9821달러를 기록하는 등 최근 구리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전해동박 대비 구리 소모량이 적은 복합동박의 원가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아이엠은 지난 1월 중국 이차전지 소재기업 화창(Huachuang)에 롤 단위 복합동박필름을 공급하는 등 세계 최대 이차전지 생산국인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업체들과 적극적인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2-19 13:59:55[파이낸셜뉴스] 대신증권은 21일 풍산에 대해 3·4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선보였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구리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6% 상향한 8만8000원으로 제시했다. 대신증권 이태환 연구원은 "3·4분기 풍산의 영업이익은 7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며 "당초 우려대로 신동 판매량이 수요 둔화, 조업일수 부족으로 인해 4만2000톤에 그쳤고, 구리 가격 역시 전분기 대비 하락하며 메탈 로스가 발생지만 그럼에도 방산 부문의 매출이 견조했고, 환율 강세 및 대구 경탄 비중 상승에 따른 믹스 개선 효과로 수익성이 대폭 향상됐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풍산의 4·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107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내년도 상반기까지 구리 가격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며 "트럼프 당선에 따른 중기 구리 수요 이탈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낮은 실물 수요 상황에서도 광산 공급 부족으로 타이트한 수급을 보였던 상태에서 중국 재정투자를 바탕으로 하는 수요 증가가 더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더불어 방산 사업은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판매량 및 매출 성장도 매년 실현되고 있지만, 대구 경탄 비중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도 과거와 궤를 달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11-21 09:01:04[파이낸셜뉴스] 국제 유가와 구리 가격이 3일(현지시간) 동반 급락했다. 수요 둔화 우려가 유가와 구리 가격을 끌어내렸다. 국제 유가는 리비아가 석유 생산을 재개할 것이라는 소식까지 겹쳐 낙폭이 컸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이면서 구리 소비국인 중국이 경기 둔화 속에 석유와 구리 수입을 줄일 것으로 예상하고, 이를 바탕으로 석유와 구리 가격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구리 가격 전망치, 30% 하향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골드만은 전날 분석노트에서 내년 구리 가격 전망치를 30% 넘게 하향 조정했다. 당초 톤(t)당 1만5000달러로 잡았던 내년 구리 가격 예상치를 이날 t당 1만100달러로 낮췄다. 골드만 애널리스트들은 올여름 중국의 상품(원자재) 수요 전반이 약화됐다면서 특히 석유와 구리 수요가 취약했다는 점을 그 배경으로 지목했다. SEB의 상품 담당 수석 애널리스트 비얀 실드롭은 "이는 비단 중국의 석유 수요뿐만이 아니라 중국 경제 자체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 공식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8월 제조업 활동이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는 등 경기 둔화 조짐이 뚜렷하다. '원자재 먹는 하마' 중국의 원자재 수요가 앞으로도 둔화될 것임을 예고한다. 그 여파로 구리 가격은 12월 인도분이 코멕스(COMEX)에서 온스당 0.1215달러(2.88%) 급락한 4.09달러로 미끄러졌다. 브렌트유, 5% 폭락 국제 유가는 이날 폭락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전일비 최대 5% 폭락하면서 배럴당 73.67달러까지 추락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지난 주말보다 4.5% 급락해 배럴당 70.25달러까지 미끄러졌다. WTI는 전날 노동절 연휴로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골드만의 중국 석유 수요 둔화 전망 보고서와 함께 증산 예상이 유가 급락을 불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가 10월부터 증산에 나설 것이란 예상과 리비아가 석유 생산을 원래대로 늘릴 것이란 전망까지 더해졌다. 현재 리비아 동부 지역을 장악한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와 동부 의회가 지지하는 사디크 알-카비르 중앙은행 총재가 동부와 서부 중앙정부 간에 타협이 임박했다고 밝히면서 크게 위축됐던 리비아 석유생산이 정상을 회복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다. 리비아 중앙정부가 알-카비르 총재를 해고할 것이란 전망 속에 동부 지역이 반발하면서 리비아의 하루 120만배럴 산유량은 약 60% 급감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04 04:18:52[파이낸셜뉴스] #OBJECT0# 1만달러를 웃돌던 구리 가격의 조정 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강세가 다시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5월 이후 조정이 이어지고 있는 구리 관련주의 랠리가 재개될지 주목된다. 27일 삼성선물은 "이전까지의 낮은 구리 가격으로 인해 진행 중인 광산 프로젝트 자체가 충분하지 않고, 예정된 다수의 프로젝트도 지연 및 비용 초과에 직면했다"면서 "광석 등급 하락으로 인한 공장 유지보수로 내년 생산량이 과거 평균 수준보다 3분의 1 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가뭄으로 인해 잠비아와 칠레의 구리 생산이 감소하고 있는 점을 거론하며 2025년까지 쇼티지(공급 부족)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구리 가격은 수요 급증 기대감에 올해 들어 t당 1만달러를 돌파했다가 최근 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연초 t당 8539달러였던 구리 가격은 지난달 20일 1만93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이달 26일 9569달러까지 내려왔다. 실제 수요 증가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 조정의 주요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가격이 급등하면서 중국의 구리 수요가 약화됐다. 실제로 가파르게 오르던 구리 관련주도 지난달 하순부터 조정이 나타났다. 18만7000원까지 올랐던 LS의 주가가 14만5800원으로, 풍산도 7만7300원에서 6만3000원까지 조정을 받았다. 하반기 구리 가격은 단기적으로 추가 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연말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선물 김광래 연구원은 "중국의 정책 모멘텀이 강화되었으며 미국 금리 인하 사이클이 개시되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장기 수요 기대와 더불어 정광 부족 지속, 제련소의 본격 감산이 매수세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의 구리 실수요 개선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가격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4-06-27 15:56:03[파이낸셜뉴스] 미국내 전기차(EV) 충전소에 설치된 충전용 케이블 절도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로 인한 소유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작동이 되지 않는 충전소는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키우면서 판매에도 지장을 주는 것으로 지적됐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은 EV 충전용 케이블 절도가 미국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구리선을 팔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국제구리 가격은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오른 상태여서 이익을 챙기기 위한 충전 케이블 절도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말 구리 가격은 수요 증가로 인해 파운드(0.45kg) 당 5.20달러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5% 상승했다. 휴스턴 경찰 관계자는 절도범들이 고철상들에게 케이블선 1개당 15~20달러를 받고 팔고 있다고 밝혔다. 절도로 인해 작동하지 않는 EV 충전기가 증가하면서 차량 소유주들의 피로도 커지고 있다. 또 고장 난 충전기는 전기차 보급을 늘리려는 자동차 업체들에게 새로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미 미국 성인 10명 중 4명이 충전 시간이 너무 길다고 불만을 보이고 있으며 주변 충전시설 소재를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너럴모터스(GM)와 스텔란티스 등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판매를 대거 늘린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충전소 부족에 테슬라 전용을 포함한 기존의 충전시설의 케이블까지 절도가 증가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구매를 떨어뜨리게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충전소 피해는 도심과 교외 구별없이 발생하고 있다. 불과 1개월 전만 해도 절도가 신고되지 않았던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는 최근에만 8~9건으로 늘었다. 특히 이곳의 충전소들은 케이블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어서 절도범들의 표적이 되고 있으며 한꺼번에 여러 개를 잘라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블선 절도를 막기 위해 충전소 관리 업체들은 카메라를 추가로 설치하고 경찰은 고철상들을 조사하고 있지만 전선 피복을 제거해 소각한 상태가 많아 구리선이 절도된 것인지를 식별하기가 어렵다고 AP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6-13 14:32:21[파이낸셜뉴스] 금과 구리 등 주요 금속 원자재 가격이 2·4분기 들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헤지펀드를 비롯한 전문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가격 상승을 기대하며 사재기를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선물 가격이 3월 초 이후 약 30% 상승, 이번주 t당 1만1000달러(약 1502만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산업용 금속인 구리 가격이 뛰면서 다른 금속의 가격도 따라 올랐다. 아연과 알루미늄, 납 등의 가격은 4월 초 이후 지금까지 15~28% 급등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금 선물 가격은 지난 20일 온스(31.1g)당 2450달러(약 334만원)를 돌파했다. 은 선물 가격도 지난 17일 10년 만에 처음으로 온스당 30달러를 넘어섰다. 미 JP모건의 금속·귀금속 전략 책임자 그렉 시어러는 FT를 통해 "구리의 경우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수요가 늘고 있지만 공급은 쉽지 않은 상황으로 세계적으로 수급상 변곡점에 있으며, 물가상승에 따른 위험 회피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공급 물량을 억지로 뜯어고치기는 어렵다"면서 여러 펀드들이 구리 투자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시어러는 금속 원자재 시장에 알고리즘에 따라 움직이는 트레이더와 전문 원자재 투자자, 여타 거시경제(매크로) 펀드 등에서 "뚜렷한 자금 유입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투자 증가는 단순히 가격 변동에 따른 투자 위험 회피 보다는 장기적인 가격 상승을 노린 것으로 추정된다. 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은행 조사에 따르면 5월 기준으로 글로벌 펀드매니저 중 13%가 원자재 상품 투자 비중을 높였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5-22 16:58:48[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재생에너지 수요 확대, 미국의 노후화된 전력망 교체 수요 등으로 최근 구리 가격이 t당 1만달러에 육박하면서 전선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전선업계가 핵심 지역으로 꼽고 있는 미국에서 최근 LS전선이 1000억원대의 세액공제를 적용받는 등 미국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과 맞물리며 해외 사업 확대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구리 가격 제품에 연동…보유 평가액도 늘어2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현재 런던금속거래소(LME) 전기동(구리) 가격은 전날보다 132달러 오른 t당 9749달러를 기록하며 1만달러에 육박했다. 올해 들어 구리 가격은 추세적인 상승세를 찍고 있다. 월간 기준으로 지난 1월 t당 8344.30달러를 기록한뒤 2월 8310.74달러로 잠시 주춤했지만 3월 8675.63달러를 나타낸데 이어 4월 들어서는 9000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월 구리 가격 상승의 시작은 중국 공급 축소가 영향을 주었지만 가격 변화가 나타나면서 공급측 요인이 아닌 수요측 요인으로 시장 관심이 이동 중"이라면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의 급증으로 연말에는 t당 1만2000달러까지 전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리개발협회는 데이터센터를 짓는데 필요한 구리의 양을 데이터센터 전력용량 1MW당 27t이 필요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같은 구리가격 상승은 전선업체 실적에 호재다. 전선업계의 경우 대부분 수주 시 구리 가격 상승에 따라 판매 가격을 연동하는 조항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선 제조 원가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구리 가격이 오르면 제품 가격에 반영돼 매출이 증가하게 된다. 여기에 보유하고 있는 구리 자산 평가액도 늘어나는 것도 실적 개선 요인이다. 데이터 센터, 해상풍력 등 수요지속...호황 기대 특히 구리 수요 증가는 전선업계의 업황과도 직결된다. 미국의 노후 전력망 교체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해상풍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전환 흐름에 따른 구리 수요 증가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전선업계의 지속적인 수주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전선업계는 향후 인공지능(AI) 개발과 반도체, 전기차 공장 건설, 노후 전력망 교체 등으로 미국발 케이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해상풍력 시장의 성장으로 해저케이블 시장은 향후 10년간 연 평균 30% 이상 성장해 유럽, 중국과 함께 3대 주요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에는 LS전선이 미국 에너지부(DOE)로부터 9906만 달러(약 1365억원)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상 투자세액공제를 받게 되기도 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최근 IRA 조항에 따라 친환경 에너지 및 탄소 중립 관련 사업에 100억달러(13조790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는데 LS전선의 미국 해저사업 자회사 LS그린링크가 지원 리스트에 포함됐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재생에너지 수요와 미국과 유럽의 노후화된 전력망 교체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구리값이 상승하면서 실적 개선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이같은 전선 수요가 일시적인 사이클이 아니라 장기적인 흐름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4-21 16:09:52최근 구리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수혜주들의 주가 상승세가 매섭다. 구리 가격과 제품 가격을 연동할 수 있는 기업들에 투자심리가 몰리면서 시장에서는 과열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비철금속 제조기업인 풍산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06% 오른 5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전선 관련주인 대원전선도 1.78% 상승 마감했다. 두 종목의 주가는 올해 들어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며 연초 대비 각각 43.1%, 94.5% 뛰었다. 가온전선(78.1%)과 대한전선(41.9%) 등 전선주 주가도 올해 들어 급등세를 연출했다. 이들의 주가 강세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구리 가격과 연관돼 있다. 구리 거래가격은 전선 제조업체의 제품단가와 연동되는 구조로, 전선기업의 실적 지표로 꼽힌다. 풍산은 구리 가공사업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한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은 10일(현지시간) 1t당 9365달러에 거래되는 등 연일 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경기 회복 및 인공지능(AI) 수요 기대감이 구리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구리는 경기 회복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원자재로 꼽히는데 원자재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가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중국 내 제련소들이 적자 폭을 만회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감산을 결정하면서 공급 부족이 확대됐다. AI 데이터센터향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박윤철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의 실제 회복 여부보다는 기대감이 구리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라며 "물가지수가 예상을 상회했고, 금리인하 시기도 밀린 상황이라 기대감에 급격히 오를 경우 단기적으론 조정받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짚었다. 구리 관련 수혜주에 대한 증권가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가온전선과 대한전선의 경우 최근 3년간 종목분석 보고서가 단 한 건도 발간되지 않았으나 한 달 사이 각각 두 건이 나왔다. IBK투자증권 김종영 연구원은 "대한전선은 글로벌 전선 업체 대비 주가가 약세인 점, 최근 수주 모멘텀과 구리 가격 강세까지 고려하면 매력적인 가격대"라고 전했다. 풍산에 대해서는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 등 4개 증권사가 이달 들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하나증권 박성봉 연구원은 "구리 제련수수료 급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중국 제련소들이 감산에 합의하자 공급 부족 우려로 3월 중순부터 가격이 본격 상승하기 시작했다"며 "다만,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고정투자가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최근 구리 가격이 단기 급등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과열 우려도 제기된다. 대원전선은 이날부터 3거래일간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됐고, 한국투자증권은 대원전선의 위탁증거금률을 60%에서 100%로 상향해 빚투 문턱을 높였다. 대한전선도 주가가 급등하자 지난 9일 단기과열종목 지정예고가 내려진 바 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4-11 18:1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