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가수 이승환이 보수단체의 경북 구미 콘서트 취소 요구에 대해 “내 인생 최고의 공연으로 만들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승환은 19일 자신의 SNS에 보수단체들이 구미시청 입구에 설치한 현수막 사진을 공유하며 “데뷔 35년 만에 갖는 첫 구미 공연인데 안타깝다”고 적었다. 이어 “공연 당일 관객 안전을 위해 최선의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며 “공연에 오시는 분들께 감사드리며 몸이 부서지라 노래하고 뛰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껴뒀던 특수 성대를 꺼내 조이고 닦은 후 갈아 끼우고 갈 테니 각오하고 오시길 바란다”며 “내 인생 최고의 공연으로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현수막 폰트 너무 무섭다. 덜덜덜. 내 인스타그램이 안 예뻐지고 있다. 왜 저분들은 미적 감각도 없는 거냐"며 비꼬기도 했다. 이승환은 오는 25일 구미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이승환 35주년 콘서트 - HEAVEN’ 공연을 개최한다. 이 같은 소식에 지역의 13개 보수단체는 구미시청 앞에서 이승환 콘서트 반대 집회를 열었다. 보수단체 측은 성명을 통해 “대통령 탄핵으로 경제와 정치가 위기에 몰린 이 중대한 시국에 탄핵 찬성 무대에 올라 정치적 발언으로 국민 분열에 앞장선 이승환의 구미 공연은 즉각 취소해야 한다”며 “콘서트를 빙자한 정치적 선동을 두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탄핵 콘서트에서 정치적 발언을 한 이승환이 구미에서 다시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며 "콘서트를 즉각 취소하고 시민들을 편향된 정치적 선동으로 부추기지 말라"고 경고했다. 구미 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뉴스1에 "대관을 하면서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는 것을 허가조건으로 계약을 했다"며 "이를 어길 시 공연을 중단시킬 수 있는 만큼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획사에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승환은 윤석열 대통령의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 탄핵 찬성 집회에서 무보수 공연을 한 바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2-20 00:08:16[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 목소리를 내는 연예인의 SNS에 '악성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배우 김민교는 지난 19일 패러디 영상을 공개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영상에서 김민교는 윤석열 대통령, 코미디언 이세영은 김건희 여사로 분했다. 김민교는 영상에서 "가족 여러분 긴급하게 얘기하는 거니까 잘 들으라. 아빠는 가장으로서 해이하고 나태해진 집안 기강을 바로 세우기 위해 아주 엄하게 나갈 것을 선포하는바"라고 말했다. 이어 "배달 음식은 우리 가족의 경제적 파탄을 이룰 수 있는 반가족적 행위이므로 금지한다.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은 가족 간 소통을 마비시키는 행위이니 통신을 차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자녀들이 "아빠 개 엄해"라며 반발하자 김민교는 "개 엄하다니"라며 "앞으로 개 좋아, 개 싫어, 개 엄하다 등 비속어도 통제에 따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가족 투표해야하는 거거 아니냐'는 자녀 말에 "투표는 안 된다. 너희 말 안 들으면 군인 삼촌 부를 거야"라고 했다. 영상은 억압에 저항하는 자녀들이 배달 음식을 시키고 도망치는 것으로 끝난다. 영상이 올라온 뒤 그의 SNS에는 비판적 댓글이 쏟아졌다. 이들은 "민교님도 CIA(미국 중앙정보국)랑 미국무부 신고해드릴께요", "좌편향 선동이다", "중립인척 한쪽만 패러디", "선택적 정의 토 나온다" 등 반응을 보였다. "계엄령 사고 사망자 0명. 개물림 사고 사망자 1명"이라며 2020년 김민교가 키우던 반려견에 80대 여성이 물려 숨진 사건을 언급하는 이도 있었다. 김민교 외에 윤 대통령 탄핵을 지지하거나 관련 집회를 지원한 연예인들도 일부 누리꾼들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가수 아이유(본명 이지은)다. 아이유는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일대 몇몇 가게에 음료와 국밥 등을 선결제했다는 이유로 CIA 신고 대상이 됐다. 또 그가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제품이나 브랜드에 대한 불매 운동 조짐도 일었다. 아이유 SNS에는 인스타그램을 보면 "너무 실망했다. 민주주의에서는 두 가지 의견이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당신은 이 땅에 좌파들만 먹고 살 권리가 있는 국민이라고 생각하는 거냐”, "깨어있는 시민인 척하지 말라", “공짜로 음식을 쏜다고 사람들이 우르르 달려가는 모습이 꼭 배급제 공산화 같았다”, “선동질에 약한 국민을 이용하지 말아라” 등 공격성 댓글이 달리고 있다. 윤 대통령 탄핵에 공개적으로 찬성하는 가수 이승환의 25일 예정된 경북 구미 콘서트를 놓고 일부 보수단체는 '취소하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이승환은 SNS를 통해 "오는 25일 구미 콘서트 관객은 인근에서 예정된 집회·시위에 일체 대응하지 말아 주길 부탁한다"며 "일정한 물리적 거리도 유지하고, 그분들을 자극할 행동 역시 가능하면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이승환의 법률 대리 법무법인은 "구미 공연 참석 관람 과정에서 피해가 발생하면 알려달라. 피해 복구를 위한 법적 절차를 담당하겠다"라며"법적 대응과 관련한 일체 법률 비용은 이승환이 부담한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2-22 09:13:52【파이낸셜뉴스 구미=김장욱 기자】 "구미역사(驛舍)에서 만나는 라면의 역사(歷史)!" 구미시는 대한민국 라면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라면봉지 컬렉션'을 구미역에서 오는 11월 3일까지 전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컬렉션은 구미라면축제에 앞서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한 사전행사다. 라면봉지 수집가로 유명한 거제도 이성철씨가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수집한 6000여종의 라면봉지 중 300여장이 선별돼 전시된다. 전시장소는 구미역사 대합실 앞 통로로, 13m 규모의 전시 시설을 별도로 설치해 다양한 주제의 라면봉지들을 선보인다. 추억의 라면부터 용기라면, 수출용 라면 등 흥미로운 구성으로 구미역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시는 지역 특화 자원인 '갓 튀긴 라면'을 활용해 라면 축제의 명확한 정체성을 확립하고, 라면의 성지로서 구미를 전국에 알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8일 '2024 구미라면축제 지속가능성 실천 선언식'을 진행하였으며, 축제 기간 중 사용되는 라면봉지도 제로웨이스트 숍을 통해 재활용된다. 또 11월 1일부터 3일까지 열리는 '2024 구미라면축제'는 '세상에서 가장 긴 레스토랑'이라는 콘셉트로 구미역전로를 중심으로 라면 셰프들이 다양한 맛을 선보인다. 방문객들은 나만의 라면 만들기 체험, 라면을 주제로 한 이야기, 라면전문가와 함께하는 라퀴즈, 청년이 주도하는 라면복합문화공간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들은 문화로, 역후 광장, 금리단길까지 연결돼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또 2일 금오산 잔디광장에서는 어린이들이 사랑하는 캐릭터 '캐치 티니핑'과 함께하는 가을 콘서트가 열린다. 티니핑 싱어롱쇼, 하츄핑 퀴즈쇼, 하츄핑 영화 심야 상영, 티니핑 손거울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있다. 한편 이성철씨는 대한민국 라면의 족보를 완성한 라면 봉지 수집가다. 이 씨는 과거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모았다"며 "당시엔 우표나 크리스마스 씰을 모았는데 돈이 없어서 그걸 살 수 없었다. 그래서 라면 봉지를 모아볼까 생각했다"고 수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가 모은 파일 속에는 오래 전 판매됐던 라면 봉지부터 현재까지, 라면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씨 컬렉션은 같은 브랜드여도 미묘하게 다른 디자인들을 모두 모아 놓은 것이 특징이다. 그는 해당 라면들을 구하기 위해 직접 전국팔도를 돌아다니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매일같이 마트에 들러 신상 라면이나 한정판 라면을 구매하기도 했다고 알려져 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10-21 10:27:17[파이낸셜뉴스] 오는 10월 12~19일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2024 오페라 투란도트 아레나 디 베로나 오리지널’ 공연이 공연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 티켓에서 ‘클래식/오페라’ 예매 순위 1위에 올랐다. 28일 인터파크 티켓 장르별 랭킹에 따르면 이 공연은 7.3%의 점유율로 예매율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송영훈&양성원&임지영 비르투오소들의 조우-구미'(6%), 3위는 '신카이 마코토 공식 하이라이트 필름 콘서트'(5.7%), 5위는 오페라 '돈 조반니'(3.4%), 6위는 국립발레단 '돈키호테'(3.1%)순이다. 지난 17일 티켓을 오픈한 이 공연은 국내 오페라 팬들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세계적인 야외 오페라 축제를 이탈리아 베로나 현지에 가지 않고 한국에서 오리지널 프로덕션 그대로 즐길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올해 ‘아레나 디 베로나’의 개막작인 ‘투란도트’는 영화와 오페라계에서 활약한 故프랑코 제피렐리에 의해 재탄생된 버전으로 ‘아레나 디 베로나’의 대표적인 인기작이다. 제피렐리 버전 ‘투란도트’는 1987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공연된 뒤 이 오페라의 대표 연출로 자리 잡았다. '아레나 디 베로나'에서는 2010년 첫 선을 보였다. 특히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세기의 마에스트로 다니엘 오렌이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아 기대감이 드높다. 출연진도 화려하다. 우크라이나 출신 오페라계 톱스타 마리아 굴레기나와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의 아이콘 올가 마슬로바 그리고 아레나 디 베로나 최초의 한국인 투란도트로 발탁된 전예진 그리고 '천상의 목소리' 마리안젤라 시칠리아 등이 출연한다.. 앞서 홍승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올해 최고의 오페라 기대작으로 '아레나 디 베로나'의 '투란도트'를 꼽았다. 공연 규모는 기존의 상식을 뛰어넘는다. '투란도트'는 원래 대작인데 제피렐리 버전은 그 화려함과 섬세함이 독보적이다. 오케스트라를 제하고 무대에 오르는 성악가, 합창단, 무용수, 연기자만 500여명에 달한다. 예매자들은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는데 내한이라니! 너무 기대됩니다” “‘투란도트’ 오리지널 팀을 한국에서 뵙게 될줄이야” “‘아레나 디 베로나’의 오리지널 내한이라니 너무 기대” “매트 오페라 동영상으로만 보던 그 프랑코 제피넬리 프로덕션이요? 2막 황궁으로 단 몇 초만에 마술처럼 바뀌는 장면 기대할게요”등의 댓글로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이 공연은 인터파크에서 단독 판매하며 가격은 좌석별로 55만원부터 5만원까지 상이하다. 이탈리아 ‘아레나 디 베로나’의 티켓 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됐다는 게 솔오페라단의 설명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6-28 17:04:43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가 올해 내한 25주년을 맞아 오는 6월 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젠틀 마인드(Gentle Mind), 오래오래 다정하게'라는 타이틀로 콘서트를 연다. 유키 구라모토의 음악은 서정적이고 은은한 선율이 특징이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18인조 디토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현악과 관악의 다채롭고 풍성한 사운드를 들려줄 예정이다. '레이크 루이즈', '로맨스', '메디테이션' 등 한국 팬들에게 사랑받아온 베스트 곡들을 만날 수 있다. 유키 구라모토 전국 투어 콘서트는 오는 5월 부산학생문화예술회관(17일)을 시작으로 울산 현대예술관(30일), 구미문화예술회관(31일), 평택남부문화예술회관(6월 5일)으로 이어진다. 공연기획사 크레디아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음악을 통해 오래전 잊고 지낸 애틋한 감정을 되살리며 잠시나마 그리운 시절로 돌아가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3-13 17:02:06【파이낸셜뉴스 안동=김장욱 기자】 경북도교육청은 2024~2028 경북교육청 도서관 발전 종합계획을 수립해 본격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주요 중점사업은 △도서관 건립 △장서 확충 △공동보존서고 설치 △청소년 메이커 공간 구축 △해외 도서 기증 등으로, 5년간 2400억여원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종합계획에 따라 △지식정보의 확장과 미래 공동체 역량을 강화하는 도서관을 목표로 4대 전략, 10개 정책과제, 27개 실행 과제를 추진한다. 임종식 교육감은 "도서관 종합 발전계획을 계기로 도서관의 물리적 환경을 개선하고, 양질의 자료를 확충해 청소년들의 문화 놀이터를 만들겠다"면서 "도민 누구나가 경북교육청 도서관의 문화복지를 체감할 수 있도록 발전적 변화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우선 5년간 1800억원을 투입해 △2024년 영덕·영양도서관 △2025년 예천도서관 △2026년 포항·영천·칠곡도서관 △2027년 구미도서관 △2028년 김천·경주도서관 등 총 9개 도서관에 대한 신설·이전 건립 또는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한다. 또 다양한 지식정보자원 확충을 위한 도서·전자책·전자저널 등에 매년 55억여 원, 총 277억원을 투입해 장서를 확충한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정보통신기술(ICT) 시스템 구축 △미래 기술 체험 공간 △미디어 창작실 △메이커 스페이스 등 미래 사회를 대비한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해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다양한 체험과 경험을 제공한다. 이외 경북교육청 도서관의 정체성 확보를 위해 △미래 교육 학부모 아카데미 △인문학 아카데미 △찾아가는 행복 시(詩) 콘서트 등의 사업 추진으로 인문학센터의 역할을 강화한다. 또 이용자 맞춤형 정보 제공, 장애인·다문화·어르신·임산부 등에 대한 차별 없는 도서관 서비스 제공을 확대해 지역주민의 평생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케 할 방침이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01-26 09:15:30[파이낸셜뉴스] "출산율은 바닥이라는데 아픈 애가 갈 병원이 부족한게 말이 되나요." 아이를 데리고 소아과를 찾았던 부모들은 항상 이런 불안감을 느낀다고 한다. 소아과 가기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려운 상황이 됐다. '오픈런'이라는 용어는 아이를 둔 부모들에게 가장 친숙한 용어가 됐다. 16일 기자가 만난 부모들의 소아과 진료 경험은 지옥에 가까웠다. 이들은 문 여는 시간에 맞춰 가는 '오픈런'을 해도 1시간 이상 기다리는 경우가 많았고, 어렵게 의사를 만나도 고작 1~2분의 진료에 그쳐 제대로 진료를 받은건지 전전긍긍하게 된다고 하소연했다. '오픈런'해도 1시간 이상 대기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며 11개월 아기 둔 김모씨(40). 김씨는 며칠 전에도 소아과를 찾았지만 진료 경험이 최악이었다고 한다. 김씨는 "아이가 열이 40도까지 올라 소아과를 급하게 찾았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고작 1~2분을 진료받았다"며 "처방받은 약을 먹었는데도 다시 열이 40도까지 올라서 다시 찾아가니 병이 더 커졌다면서 항생제까지 먹어야 되는 상황이 됐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아이가 감기에 자주 걸리고 해서 소아과를 일주일에 한두번 꼴로 간다고 했다. 특히 아이가 크게 아플 경우에 거주 중인 마포구가 아닌 서울 구로구의 소아청소년과 전문병원을 자주 찾는다고 했다. 마포구는 인구에 비해 소아과가 부족하고 영유아를 전문적으로 돌보고 입원도 가능한 병원이 없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다만 소아청소년과 전문병원이 있다고 해서 진료가 쉬운 게 아니라고 언급했다. 김씨는 "소아청소년과 전문병원에 가면 사람이 너무 많다. 병원에서 '똑닥(병원 유료 예약 앱)'을 쓰지 않아 하루 2번 새벽 6시와 오후 12시에 예약을 받는데 1~2분이면 마감된다"며 "소아청소년 전문 병원이 없으니 급하면 그 병원으로 몰리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서울 지역 소아과의 경우 개원 30분 전이면 '오픈런'이 시작된다고 한다. 일찍 가도 1시간에서 1시간반은 기다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신도시 등 영유아가 많은 지역의 경우 오픈런이 1시간 전에 시작될 정도로 소아과 진료가 녹록지 않다. 이같은 현실을 살아내고 있는 김씨가 바라는 게 있다면 '소아 전문 응급실'을 꼽았다. 그는 "마포에도 유명한 소아 전문 병원이 있었는데 경영난으로 다른 병원으로 바뀌었다"며 "진짜 급할 때 아이를 데려갈 수 있는 응급실이 필요하다. 저출산이라고 아이를 낳으라고 하는데 태어나면 돌보기가 너무 힘들다"고 했다. "소아과 없는 지자체도 있다"서울·수도권을 벗어난 지역 소아과는 상황이 더 안 좋다고 한다. 지역인구 감소와 저출산 등의 여파로 지역소멸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보니 소아과가 갈수록 줄고 있기 때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발표한 필수의료 취약지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종합병원 이상 의료기관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수 평균은 1.80명이었다. 지역으로 보면 서울이 4.30명으로 가장 높았고 경북(0.91명)과 전남(1.05명), 충남(1.27명), 울산(1.28명), 경기(1.30명) 등 17개 시도 중에서 10개가 평균을 밑돌았다. 강원도 춘천에 살면서 4살과 1살 아기를 키우고 있는 김모씨(30)도 소아과를 '전쟁'이라고 표현했다. 김씨는 "문 여는 시간에 맞춰 소아과를 찾으면 접수 자체를 못 하는 경우가 많다. 환절기에는 한시간 넘게 기다리는 게 기본"이라며 "똑닥 앱을 이용해도 수요가 너무 많아 콘서트 티켓 예매처럼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그는 "오픈런 해서 접수해 놓아도 1시간씩 기다리는 것은 예삿일"이라며 "접수해 놓고 조금이라도 늦거나 하면 바로 다음 순서로 넘어가게 된다"고 덧붙였다. 경북 구미에서 두살 아이를 키우는 배모씨(36)도 "주로 가는 소아과에서 진료를 받으려면 평균 1시간은 기다린다. 주말의 경우 보통 2시간 전후는 기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배씨는 "소아과 의사를 증원하는 것에 공감한다. 소아과 운영이나 환경 개선도 필요하다"고 "경북 지역에 소아과가 전혀 없는 곳도 있다. 출산율이 바닥이라 나라가 소멸될 수도 있다고 하던데 태어난 아이들이라도 잘 지켜야 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1-16 08:54:09【파이낸셜뉴스 경주=김장욱 기자】 경북문화관광공사(이하 공사)가 경북 도내 관광기업과 취·창업 희망자를 위한 △2023 경북관광기업 육성·컨설팅 사업과 △일자리 상담소 운영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김성조 사장은 "컨설팅을 통해 관광기업이 안고 있는 여러 가지 어려운 난제에 대한 해법을 풀어가는 시간이 됐다"면서 "공사는 관광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역경제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경북관광기업 육성·컨설팅 사업은 관광기업과 예비창업자들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과 관광기업 맞춤형 교육으로 구성돼 운영됐다. 지난 7월부터 운영된 맞춤형 컨설팅은 경북 도내 관광기업 대표와 관광 아이템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 총 55명이 참가해 정부지원, BM과 사업계획서, 홍보와 마케팅 분야 중심으로 총 80건의 컨설팅으로 진행했다. 특히 경주, 안동, 포항, 구미 지역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지원 서비스를 제공해 참가자들의 편의성을 제고하고 만족도를 높였다.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관광기업 대표와 예비창업자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맞춤형 교육도 운영했다. 맞춤형 교육에는 경주, 안동, 포항, 구미에서 취미·여가플랫폼, 로컬관광, 관광 트렌드, 마케팅/브랜딩 분야별 전문가 특강과 관광氣UP DAY로 진행했다. 관광 창업 실무 노하우와 운영상 고충에 대한 해결방안에 대해 총 68명의 관광기업 대표와 예비창업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10월부터 진행된 일자리 상담소는 경북도내 대학교와 연계, 직접 찾아가는 지원 서비스로 운영했다. 일자리 상담소는 관광업계 취업 희망자 51명에게 진로 설계 분야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상담을 진행, 호응을 얻었다. 공사는 관광업계 구직자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 소개와 취업과 창업 토크 콘서트도 함께 진행했다. 토크 콘서트는 166명의 대학생들이 참가하여 관광공사, 관광기업 실무자와 함께 채용 절차, 관광 직무 경험 및 취업 준비 노하우, 관광 창업 생존과 성장 등을 주제로 진행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3-12-20 10:19:58【파이낸셜뉴스 구미=김장욱 기자】 "주인 정신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변화와 혁신하겠다는 의지로 일하면 이룰 수 있다!" 13일 구미시는 이날 오전 시청 대강당에서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을 초청해 굿모닝 수요특강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특강에서 이 회장은 대한민국의 성장을 이끌어 온 도레이첨단소재의 성장과 공대 출신 엔지니어로 출발해 오랜 현장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50년간 화학 소재를 연구하고 기업을 경영한 스토리를 전했다. 이 회장은 지역 경제발전과 고용 창출 등 지역사회와 동반성장 실현에 앞장선 공적을 인정받아 2023년 자랑스러운 구미 사람 대상 수상자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시는 강의 시작 전 시상식을 열어 표창패를 전달했고,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강연료 전액을 희망 2024 나눔 캠페인에 기부해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이 회장은 "2023년 자랑스러운 구미 사람 대상을 받아 영광이다"면서 "구미 경제 발전에 더욱 기여해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여 구미 경제를 살리는 데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김장호 시장은 "50년 경영 노하우와 철학을 직원들에게 아낌없이 전해주심에 감사하다"면서 "구미시와 함께 지역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이 회장이 최고경영자(CEO)를 맡으면서 폴리에스터 필름과 섬유에서 시작한 사업을 탄소섬유 복합재료, PPS, 수 처리 필터, 아라미드 등 첨단소재 분야까지 영역을 넓혔고, 23년간 줄곧 흑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 총 9개 공장 중 구미 지역에 공장 5개를 가동해 지역 일자리 1800여개를 창출하는 등 지역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6월 김 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가 일본을 방문해 구미 투자를 설득했으며, 그 결과로 지난 10월부터 구미 국가 4단지 내 탄소섬유 3호기를 증설 중이다. 한편 71회를 맞이한 굿모닝 수요특강은 김 시장 취임 후 매주 수요일 아침 공부하는 공직 분위기를 조성하고 직원 역량을 키우기 위한 혁신적 교육이다. 2024년에는 100회 기념 특강, 토크콘서트, 미니포럼 등 다양한 강의 방식으로 다채로워질 예정이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3-12-13 11:33:46【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방한 외래 관광객 수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어 역사·문화·관광도시 인천의 브랜드를 개발해 중화권을 포함한 일본·동남아·구미주 등 해외 전략시장별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 백현 인천관광공사 사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23일 지난 1년간의 성과와 앞으로 공사가 추진할 사업 방향에 대해 밝혔다. 공사는 다각적인 홍보·마케팅을 추진해 올해 말까지 해외관광객 직접 유치 15만명을 목표로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공사는 대규모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올해 성황리에 마무리된 ‘1883 인천맥강파티’ 행사를 정례화하고 해외 주력시장 현지 단독 설명회도 지속적으로 개최한다. 공사는 드라마, 예능 등 제작 지원을 통한 신규 한류 콘텐츠 발굴 및 INK 콘서트,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등 인천 대표 축제·이벤트와 연계한 특화 상품 개발도 지속한다. 인천 웰니스 관광지 선정 및 육성 지원, 웰니스 관광지·숙박·식음 연계 지역상생 상품 개발 등과 더불어 재외동포청과 연계한 의료관광 상품을 추가 개발해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 대상으로 확대 운영한다. 또 관광 콘텐츠를 다변화해 국내 관광객 유치 경쟁력을 강화하고 관광목적지로서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홍보·마케팅을 지속 추진한다. 특히 시정 핵심사업인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연계해 원도심 특화 콘텐츠 발굴·육성 및 월미도·개항장 등 고유 역사·문화 관광자원을 활용한 체험형 상품, 도보투어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한다. 백 사장은 인천 섬을 활용한 약 2만명의 관광객 유치도 구상 중이다. 최근 수도권 3개 시·도가 추진 중인 서해뱃길 복원사업으로 한강에서 인천 덕적도까지 뱃길이 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도권 관광객 유치 확대 등 섬 관광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백 사장은 “언덕과 평지, 해수욕장까지 3박자를 갖춘 덕적도 자전거 코스를 활용한 라이딩 상품 및 역사·문화·종교를 연계한 섬 관광 순례길 홍보 등을 통한 차별화된 콘텐츠를 마련한다”고 말했다. 백 사장은 내년 공사 사옥을 상상플랫폼으로 이전하고 시·군·구와 협업해 각종 축제, 회의 등을 상상플랫폼으로 유치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송도에서 개최했던 미디어아트·드론쇼 등 야간 축제를 원도심으로 확대, 지역 상권과 연계한 이벤트로 관광객 체류시간 및 소비를 늘려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한다. 공사는 생태관광, 평화관광, 워케이션 등 테마 콘텐츠를 지속 개발해 올해 국내관광객 총 38만명을 직접 유치할 계획이다. 내년 상상플랫폼 본격 운영에 앞서 안정적 수익 창출 및 조기 안정화를 위한 관리부문과 제물포르네상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사업부문으로 구분해 전담부서를 신설할 계획이다. 또 3개년 스마트 관광도시 사업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베이스와 실태조사 결과를 활용해 빅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적 마케팅 전문조직을 구성, 관광객의 선호를 분석해 적실성 있는 전략을 수립한다. 또 민선 8기 다양한 공약사업을 추진해 사업은 확대됐으나 유사·중복 기능을 통폐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실무형 강소 조직을 구상 중이다. 국비 확보·신규사업 진출 등 역량을 집중해야 할 현안에는 프로젝트 조직(TF)을 적극 활용해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1년간 성과도 상당하다. 우선 지난해 6월 상상플랫폼 야외 광장에서 ‘1883 인천맥강파티’를 개최해 홍콩, 베트남 등 10개국 이상으로 이루어진 글로벌 관광객 3000여명에게 지역 대표 먹거리인 신포 닭강정 1400마리와 개항로 맥주 3000캔을 제공했다. 지역에서 숙식하며 총 6억원 이상 소비하며 지역 상권 회복에 큰 역할을 했다. 또 7월 ‘제11회 2023 세계수학경시대회(WMI)’에 참가한 15개국 외국인 3000명이 상상플랫폼 환영행사를 시작으로 인천 주요 관광지 답사, 송도컨벤시아 시상식 등 4박 5일간 인천을 방문했다. 이들은 15개 호텔 1500객실에서 머무르며 총 6000객실에 숙박하였고, 차이나타운·개항장·신포국제시장에서 인천 지역화폐(이음카드)로 관광, 식사, 쇼핑 등 총 9억원 이상을 소비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공사는 특수목적관광객(SIT) 유치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작년 말부터 카자흐스탄, 태국, 몽골 등 현지 의료관광 설명회에 직접 참석해 대대적인 유치마케팅을 전개한 결과 외국인 중증 환자 854명이 입국해 실제 치료를 받았다. 지역 내 47개 기관으로 구성된 ‘인천의료관광 공동마케팅 협력단’이 유치 지원한 외국인 환자는 총 6408명에 달한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3-10-23 15: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