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의 딸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취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일 재계와 KBS 등에 따르면 구 대표는 최근 가지고 있던 바이오업체 A사의 주식 약 3만주를 LG복지재단에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A사는 심장 희귀질환 치료 신약을 개발하는 업체로, 블루런벤처스로부터 5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이 소식이 알려진 당일 A사의 주가는 16% 이상 급등했다. A사의 주가는 지난해 9월 5만3300원까지 올랐으며 현재는 3만~4만원대 수준이다. 당시 A사가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투자를 결정한 인물은 BRV 캐피탈의 윤관 최고투자책임자(CIO)로, 구 대표의 남편이다. 구 대표의 A사 주식 매수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투자 발표 전이라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것으로 의심된다. 이 사건은 자본시장법 제174조에 따라 미공개 중요정보를 이용한 주식 매매,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구 대표는 KBS 측 질의를 받고 한 달 반여 만에 “많은 고심을 하다 회신이 늦어졌다” “가족 간 송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일방적 제보”라면서 선을 그었다. 다만 주식 매수 시점 등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재단은 현재 기부에 필요한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은 KBS에 “(구 대표가) 복지재단에 기부하셨고 관련 내용은 주무관청 보고 후에 공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3-21 08:45:10[파이낸셜뉴스]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의 유산인 '롤렉스 시계'는 25년 만에 금고 밖으로 나와 주인을 찾게 됐다. LG 트윈스의 3대 구단주인 구광모 회장은 이날 우승 확정 후 "29년이라는 오랜 기다림 속에서도 변함없이 LG 트윈스를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매 순간 최고의 감동을 선사해 준 자랑스러운 선수단과 스태프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축하드린다"라고 공식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승리는 여기 계신 모든 분들과 LG 트윈스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이 함께 일궈낸 값진 승리”라며 “오늘 모두 다같이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기쁨의 미소를 지었다. 우승을 확정지은 순간 두 팔을 치켜들며 환호한 구 회장은 그라운드로 내려와 염경엽 감독, 오지환 선수 등과 포옹하며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오지환은 구 회장에게 우승 메달을 걸어줬고, 선수들은 구 회장을 헹가래 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구 회장은 앞서 지난 7일 잠실구장에서 한국시리즈 개막전을 직관한 데 이어 11일에는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4차전을 관람하며 LG를 응원했다. 팬들과 함께 파도타기 응원을 하고, 심판의 판정에 세이프 자세를 취하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재계 안팎에서 LG가의 대 이은 야구 사랑은 유명하다. LG는 럭키금성 시절이던 1990년 프로야구 원년 팀인 MBC 청룡을 인수해 LG 트윈스를 창단했다. 앞서 럭키금성그룹은 1982년 프로야구 원년에 부산·경남 연고팀 창단을 제안받았으나 당시 회장이던 고 구자경 명예회장이 해외 출장 중인 탓에 경영진이 결정을 보류했다가 결국 원년 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 사실을 뒤늦게 보고받은 구 명예회장이 매우 서운해했다는 후문이다. 구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본무 선대회장은 소문난 야구광이다. 구 선대회장은 LG 트윈스의 초대 구단주를 맡아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았다. 자율경영을 구단 운영에 접목해 '깨끗한 야구, 이기는 야구'를 표방했다. 이에 힘입어 LG 트윈스는 창단 첫해인 1990년과 1994년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LG 트윈스 야구의 대명사가 된 '신바람 야구'로 야구판에 큰 돌풍을 일으켰다. 구 선대회장은 두 번째 우승 이듬해인 1995년에는 그룹명을 LG로 바꿨다. 구 선대회장은 해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한 LG 스프링캠프를 방문해 선수단을 격려하고 경남 진주 단목리에 있는 외가로 LG 선수단을 초청하는 '단목 행사'를 열어 우승 기원 고사를 지냈다. 2군 선수들의 이름과 출신 학교도 전부 외울 정도였다. 2007년에는 당시 김재박 감독과 1·2군 코칭스태프 전원을 서울 한남동 자택으로 초청해 바비큐 파티를 열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LG 트윈스가 1994년 우승 이후 가을야구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자 구 선대회장은 1998년 해외 출장 중 당시 8천만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를 구입해 "우승하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게 지급하라"고 했다. 롤렉스 시계는 이후로 줄곧 구단 금고에 보관돼 있다가 이번에 드디어 빛을 보게 됐다. 25년 만에 찾은 시계의 주인은 주장 오지환이다. 야구에 진심인 구 선대회장의 우승 염원을 보여주는 또 다른 것은 오키나와산 아와모리 소주다. 1994년 오키나와 캠프가 끝난 뒤 아와모리 소주로 건배하고 우승을 맛봤던 구 전 회장은 1995년 시즌을 앞두고 "또 우승하면 이 소주로 축배를 들자"며 같은 소주를 사 뒀으나, 이 역시 롤렉스 시계와 함께 장기 보관되고 있었다. 구 선대회장의 동생이자 구광모 회장의 친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은 경남중 재학시절에 야구 선수로도 뛰었다. 2011년부터 6년 4개월간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를 맡아 외연 확대 등에도 힘썼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LG 트윈스와 맞붙은 제10구단인 kt wiz도 구본능 회장의 KBO 총재 재임 기간 탄생했다. 구본준 LX그룹 회장도 계열 분리 전 구 선대회장의 뒤를 이어 LG 트위스 2대 구단주를 맡아 각별한 야구 사랑을 뽐냈다. 경남중·고 기수별 야구팀에서 선수로 활약해 온 구본준 회장은 LG 트윈스 구단주 시절 "주말에 틈이 나면 친구들과 야구 연습을 하는데, 공을 70∼80개씩 던진다"며 "매년 LG 트윈스 전지훈련을 지켜보기 위해 오키나와에도 간다"고 말할 정도였다. 한편, MVP 오지환은 공식 인터뷰에서 "아직 롤렉스 시계를 보진 못했다"라며 "사실 고민이 많다. 구단은 MVP에게 해당 시계를 준다고 했지만, 차고 다니기엔 부담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시계는 선대 회장님의 유품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일단 구광모 회장님께 드리겠다. 롤렉스 시계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전시했으면 한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1-13 23:10:22[파이낸셜뉴스]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 사진)이 오는 20일 별세 5주기를 맞는다. LG그룹은 별도의 추모식 없이 조용히 고인의 넋을 기린다는 방침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구본무 회장의 5주기와 관련해 별도 행사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LG그룹은 작년 4주기에도 별도 행사를 치르지 않았다. 2·3주기에도 별도 행사는 없었지만 온라인으로 추모 영상을 게시하며 고인을 추모한 바 있다. 이는 지나친 의전과 복잡한 격식을 멀리한 고인의 뜻에 따른 것이다. 구본무 회장은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손자이자, 구자경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1995년부터 LG그룹 회장을 맡아 23년간 이끌었다. 구본무 회장이 별세하며 외아들인 구광모 당시 상무가 2018년 그룹 회장을 이어받았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3-05-19 10:07:10LG그룹은 고(故)구본무 회장 3주기인 20일 회사 차원의 별도 행사를 진행하지 않고 고인에 대한 영상물을 사내 인트라넷에 게시하며 차분하게 추모한다고 밝혔다. 생전에 과한 의전과 복잡한 격식을 멀리하고 소탈했던 고인의 뜻과 행적에도 부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화담의 고객가치 정신을 기리며'라는 제목의 추모영상은 LG 안에서 더욱 구체화돼 기본 정신으로 계속 이어가고 있는 고인의 '고객 경영' 철학을 그의 관련 어록과 영상자료를 통해 기억하고 되새기는 내용이다. LG 임직원들은 영상을 시청하며 △"기술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 반드시 고객을 위한 기술, 고객을 위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야 합니다" △"빨리 만들어서 매출 먼저 할 생각보다, 진짜 얼마만큼 고객 가치를 줄 수 있나를 고민해야 합니다" △"열정과 혼신을 다해 상품의 출시부터 고객의 사용에 이르는 모든 활동에도 한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등 임직원들에게 전했던 메시지를 통해 고인을 추모하고 기렸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2021-05-20 18:02:47[파이낸셜뉴스] LG그룹은 고(故)구본무 회장 3주기인 20일, 회사 차원의 별도 행사를 진행하지 않고 고인에 대한 영상물을 사내 인트라넷에 게시하며 차분하게 추모한다고 밝혔다. 생전에 과한 의전과 복잡한 격식을 멀리하고 소탈했던 고인의 뜻과 행적에도 부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화담의 고객가치 정신을 기리며'라는 제목의 추모영상은 LG안에서 더욱 구체화돼 기본 정신으로 계속 이어가고 있는 고인의 '고객 경영' 철학을 그의 관련 어록과 영상 자료를 통해 기억하고 되새기는 내용이다. LG 임직원들은 영상을 시청하며 △"기술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 반드시 고객을 위한 기술, 고객을 위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야 합니다" △"빨리 만들어서 매출 먼저 할 생각보다, 진짜 얼마만큼 고객 가치를 줄 수 있나를 고민해야 합니다" △"열정과 혼신을 다해 상품의 출시부터 고객의 사용에 이르는 모든 활동에도 한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등 임직원들에게 전했던 메시지를 통해 고인을 추모하고 기렸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2021-05-20 09:22:13고 구본무 LG 회장 2주기가 임직원의 조용한 추모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20일 LG에 따르면 구본무 회장 2주기를 맞아 그룹 차원의 별도 추모행사는 열리지 않았다. LG는 그룹과 계열사 사내망에 고인의 생전 경영활동을 담은 영상을 올려 임직원이 자유롭게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LG 관계자는 "생전에 과한 의전과 복잡한 격식을 멀리하고 소탈했던 고인의 뜻을 기려 온라인으로 차분하고 간소하게 추모하는 차원"이라고 전했다.3분 분량의 추모영상은 구 회장이 1995년 취임한 이후 전자·화학·통신서비스 핵심사업군 구축, 국내 최초 지주사체제 전환, 'LG Way' 선포 등 100년을 넘어 영속하는 LG를 만들기 위한 고인의 리더십을 조명했다. 또 뚝심과 집념으로 세계 유일의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생산하고 자동차 전지(배터리)를 글로벌 일등 사업으로 일구고, '연구개발(R&D) 경영'과 LG의 핵심신념인 '고객가치'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1995년부터 23년간 LG를 이끌던 구본무 회장은 지난 2018년 5월 20일 향년 73세의 나이에 숙환으로 별세했다. 당시 장례식도 고인의 유지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러졌고, 유해는 구 회장이 아끼던 경기 광주 화담숲 인근에 수목장으로 안장됐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2020-05-20 17:16:19[파이낸셜뉴스]고 구본무 LG 회장의 2주기가 임직원들의 조용한 추모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20일 LG에 따르면 구본무 회장의 2주기를 맞아 그룹 차원의 별도 추모행사는 열리지 않았다. 대신 LG는 그룹과 계열사 사내망에 고인의 생전 경영활동을 담은 영상을 올려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LG 관계자는 "생전에 과한 의전과 복잡한 격식을 멀리하고 소탈했던 고인의 뜻을 기려 온라인으로 차분하고 간소하게 추모하는 차원"이라고 전했다. 3분 분량의 추모영상은 구본무 회장이 1995년 취임한 이후 전자∙화학∙통신서비스 핵심 사업군 구축, 국내 최초 지주사체제 전환, ‘LG Way’ 선포 등 100년을 넘어 영속하는 LG를 만들기 위한 고인의 리더십을 조명했다. 또, 뚝심과 집념으로 세계 유일의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생산하고 자동차 전지(배터리)를 글로벌 일등 사업으로 일구고, ‘연구개발(R&D) 경영’과 LG의 핵심신념인 ‘고객가치’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1주기였던 지난해는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본사에서 구광모 회장을 비롯해 LG 임원진 400명이 참석한 추모식을 진행한 바 있다. 또, 1주기 추모 영상에는 허창수 GS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 구본무 회장과 깊은 인연을 나눈 지인들이 고인을 기리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1995년부터 23년간 LG를 이끌던 구본무 회장은 지난 2018년 5월 20일 향년 73세의 나이에 숙환으로 별세했다. 당시 장례식도 고인의 유지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러졌고, 유해는 구 회장이 아끼던 경기도 광주 화담숲 인근에 수목장으로 안장됐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2020-05-20 09:32:27LG그룹이 고 구본무 회장의 1주기 추모식을 갖고 고인의 삶과 경영철학을 되새겼다. 소탈한 인품을 가졌지만 경영에선 끈기와 결단의 리더십을 보여줬던 고 구본무 회장을 추모하며 LG 경영진들은 또 한 번의 도약을 다짐했다. 이번 추모식에선 고 구 회장을 기리는 국내외 각계 인사들의 다양한 일화들도 소개돼 관심을 모았다.■차분하고 간소한 추모식LG그룹은 고 구본무 회장의 1주기 추모식을 20일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진행했다. 구광모 ㈜LG 대표를 비롯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LG 임원진 400명이 참석했다.이날 추모식은 고 구 회장의 약력 소개를 시작으로 추모 영상 상영, 사장단의 헌화와 묵념으로 이어졌다. 추모 영상은 취임식 장면으로 시작,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뚝심 있게 사업을 육성했던 고 구 회장의 '끈기와 결단의 리더십'을 조명했다.대표적인 사례가 초기 어려움이 많았던 이차전지와 디스플레이 사업이다. 고 구 회장이 "끈질기게 하다 보면 꼭 성과가 나올 것"이라며 "여기에 우리의 미래가 있다"라고 독려하는 장면이 영상에 담겼다. 이차전지와 디스플레이 사업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가 끈기와 뚝심으로 지원해 결국 LG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해냈다.LG관계자는 "장례식을 가족장으로 소박하게 치렀던 것처럼 생전 과한 의전과 복잡한 격식을 멀리하고 소탈하게 살아온 고인을 기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간소하게 진행됐다"면서 "고 구본무 회장을 추억하는 동시에, 고인의 유지를 이어 받아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할 부분에 대해 생각하고 다짐하는 자리였다"고 전했다.지난 1년 동안 LG는 구광모 회장으로의 경영승계를 완성했다. 1주기와 함께 구 회장의 그룹 총수 지정 등 경영승계 관련 모든 절차도 완료됨에 따라 구 회장의 4세 경영 본격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집념의 승부사'… 각계의 추도이날 LG가 공개한 추모 영상에는 허창수 GS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 생전 구 회장과 깊은 인연을 나눈 지인들의 일화가 담겼다. 허창수 회장은 1990년대 LG가 투자를 시작한 이차전지(배터리) 사업의 어려움을 곁에서 지켜본 애환을 소개했다. 허 회장은 "이차전지 사업은 처음에 적자 많이 났다"며 "많은 적자에도 계속 추진할 수 있었던 건 (구 회장) 본인의 집념이 아니면 힘들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나는 (그를) '집념의 승부사'라고 평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손정의 회장은 "구 회장은 정말 다정하신 분이고, 제게 진짜 형님과 같은 존재였다"며 "몇 번을 만나도 더 좋아지고, 더 존경심이 생기는 그런 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저도 구 회장께 배운 것을 소프트뱅크 직원과 고객들에게 꼭 실천해 나가고 싶다"며 "구 회장님, 정말 감사하다"면서 고개를 숙였다.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지금 기업들이 굉장히 어려운 때"라며 "돌아가신 구 회장에 대한 애착과 아쉬움이 있다면, 제대로 된 기업체를 만들어서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각오를 다지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최갑천 기자
2019-05-20 17:39:19고 구본무 회장 1주기를 맞아 그를 기리는 국내외 각계 인사들의 다양한 일화가 소개돼 관심을 모았다. 20일 공개된 추모 영상에는 허창수 GS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 생전 구 회장과 깊은 인연을 나눈 지인들의 일화가 담겼다. 허창수 회장은 1990년대 LG가 투자를 시작한 2차 전지(배터리) 사업의 어려움을 곁에서 지켜본 애환을 소개했다. 허 회장은 "2차 전지 사업은 처음에 적자 많이 났다"며 "많은 적자에도 계속 추진할 수 있었던 건 (구 회장) 본인의 집념이 아니면 힘들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나는 (그를) '집념의 승부사'라고 평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진규 LG화학 미래기술연구센터 수석연구위원은 "남들이 잘 안하는 것, 잘 안될거 같은 것, 이런 것을 해 보라고 계속 그러셨다"며 "결국, 우리가 꼭 필요한 것이고, 우리가 가야할 방향이라면 지금 당장 손해가 나더라도 개의치 말고 가자고 해 주신게 기본적인 경영철학에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구본무 회장 시절 도전한 2차 전지, 디스플레이, 통신사업은 현재 LG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 인간 존중 경영을 실천한 구 회장의 인간미를 그리워하는 에피소드들도 있었다. 손정의 회장은 "구 회장은 정말 다정하신 분이고, 제게 진짜 형님과 같은 존재였다"며 "몇 번을 만나도 더 좋아지고, 더 존경심이 생기는 그런 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인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의 대국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며 "또, LG그룹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가고 싶은지에 대한 말씀도 많이 하셨다"고 기억했다. 이어 손 회장은 "저도 구 회장께 배운 것을 소프트뱅크 직원과 고객들에게 꼭 실천해 나가고 싶다"며 "구 회장님, 정말 감사하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허창수 회장도 "상대에게 배려를 많이 해주고, 본인하고 어려움이 없게끔 주위 사람을 대했다"며 "농담도 잘하고, 자연스럽게 접촉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다"고 전했다. 젊은 인재들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긴 그의 성품도 전해졌다. 인재 유치 프로그램인 LG테크컨퍼런스를 통해 입사한 김충식 LG전자 책임은 "(컨퍼런스 당시) 오늘 이야기를 많이 못해서 미안하시다며 다음에 기회되면 식사를 하자고 했다"며 "실제로, 3~4개월뒤 연락이 와서 저희와 저녁도 하고 숙박도 하시는 등 대학생과 약속을 중요시한게 굉장히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지금 기업들이 굉장히 어려운 때"라며 "돌아가신 구 회장에 대한 애착과 아쉬움이 있다면, 제대로 된 기업체를 만들어서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각오를 다지는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2019-05-20 14:34:42LG그룹이 고 구본무 회장의 1주기 추모식을 갖고 고인의 삶과 경영철학을 되새겼다. LG는 지난 1년 동안 구광모 회장으로의 경영승계를 완성했다. 1주기와 함께 구 회장의 그룹 총수 지정 등 경영승계 관련 모든 절차도 완료됨에 따라 구 회장의 4세 경영 본격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LG그룹은 고 구본무 회장의 1주기 추모식을 20일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진행했다. 구광모 ㈜LG 대표를 비롯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LG 임원진 400명이 참석했다. 이날 추모식은 고 구본무 회장의 약력 소개를 시작으로 추모 영상 상영, 사장단의 헌화와 묵념으로 이어졌다. 추모영상은 지난 1995년 2월 그룹 회장 취임식 장면으로 시작해 고 구본무 회장의 의미 있는 발자취가 담겼다. 주로 담긴 내용은 △20여년 이상 연구개발 투자로 개척한 이차 전지 사업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디스플레이 사업을 키워낸 끈기와 집념의 리더십 △IMF 외환위기를 계기로 대기업 최초 지주회사체제 전환을 통한 선진적 지배구조 구축 △경영이념인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와 '인간존중의 경영'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업문화인 'LG Way' 선포 △최고의 인재들이 즐겁게 일하며 혁신을 이뤄내는 글로벌 LG를 꿈꾸며 생전 마지막까지 공사 현장을 수시로 찾았던 마곡 사이언스파크 △의인상 제정 및 화담숲 조성 등이다. LG 관계자는 "장례식을 가족장으로 소박하게 치렀던 것처럼 생전 과한 의전과 복잡한 격식을 멀리하고 소탈하게 살아온 고인을 기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간소하게 진행됐다"면서 "고 구본무 회장을 추억하는 동시에, 고인의 유지를 이어 받아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할 부분에 대해 생각하고 다짐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2019-05-20 10:5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