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티몬·위메프(티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와 관련해 검찰이 연달아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수사 고삐를 당기고 있다. 다만 이번 사건의 가장 윗선으로 꼽히는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의 소환 시기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 검찰 판단이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5일 오후 브리핑을 열고 "현재 실무자들을 소환하고 있으며 확인할 사안들이 많은 상황으로 구 대표를 당장 부르지 않을 거라고 본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이달 내에 소환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냐'는 질문에 "시점을 특정해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실제 업무한 사람들의 진술을 들어봐야 하고 압수수색을 두번 진행해 관련 자료를 분석해야 한다. 고소도 계속 이어지고 있어 피해자 진술을 들어볼 필요도 있다"고 답했다. 티메프 사태의 피해 범위가 상당한 점, 사건 관계자들이 많은 점, 가장 마지막에 윗선을 소환하는 수사 특성 등을 고려하면 구 대표를 부르기까지 기초 수사를 더 다져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티메프 관련 검찰 수사는 2개월째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 7월 29일 검사 7명으로 전담수사팀을 구성한 서울중앙지검은 나흘만에 이시준 큐텐 재무본부장을 소환하고 추가적인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속도감 있는 수사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8월 내에 구 대표를 소환할 것이라는 법조계 안팎의 예상과는 달리 검찰 수사는 핵심을 남겨두고 한 달을 넘긴 상황이다. 검찰 관계자는 구 대표의 횡령 액수가 기존 4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늘어난 것에 대해 "수사 과정에서 위시 인수금액으로 나간 돈이 500억으로 보여서 금액을 변경하게 됐다"며 "회사 자금을 회사업무 외에 사용했는지 확인하려 수사 중이며 횡령금이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큐텐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는 티메프 사태와는 무관하다는 주장과 관련해 '큐익스프레스도 수사대상인가'라는 질문에 검찰 관계자는 "큐텐 그룹과 관련해 티메프 사태의 원인이 된 관련 업체들은 범위를 한정하지 않고 전체 다 살펴보고 있다"고 답했다. 티몬과 위메프는 현재 자율적 구조조정(ARS) 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조만간 나올 회생절차개시여부에 대한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구 대표는 최근 티몬과 위메프 합병을 위한 플랫폼 KCCW(K-Commerce Center for World)의 신규 법인 설립을 완료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09-05 15:45:36[파이낸셜뉴스]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로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에 돌입한 티몬·위메프(티메프)가 오늘 2차 회생절차 협의회를 연다. 채권단 측이 구영배 큐텐 대표의 참석을 요구한 상태로, 구 대표가 직접 참석해 채권단 설득에 나설지 주목된다. 서울회생법원은 30일 오후 3시부터 티메프 측과 채권자협의회 구성원, 정부·유관기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두 번째 회생절차 협의회를 진행한다. 이번 협의회에선 구조조정 담당 임원(CRO)이 티메프의 재산과 영업상황, 자구계획안에 대한 진행 과정 등을 법원·채권자 등 이해관계인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채권자협의회는 티메프의 재무상황이나 자구안 등에 불명확한 부분이 있다며 CRO 선임을 제안했고, 법원은 지난 20일 CRO를 위촉한 바 있다. 채권자 측은 회생절차 협의회에 구 대표가 직접 참석할 것을 건의하기도 했다. 구 대표가 참석할 경우 티메프의 자금 흐름이나 구조조정 가능성 등을 설명하며 채권자 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협의회가 끝난 뒤에는 류광진 티몬 대표이사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 등이 협의 사항을 언론에 밝힐 예정이다. 지난 13일 진행된 티메프의 첫 회생절차 협의회에선 티메프가 제시한 자구안 검토 등이 이뤄졌다. 당시 티메프와 채권단 측은 '소액 채권 우선 변제'를 두고 이견을 보였다. 티메프는 자구안에 티몬 4만명, 위메프 6만명 등 총 10만명의 미정산 파트너에게 일정금액(약 200만원)을 우선 변제하는 방안을 제시했는데, 채권단은 회사 정상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에 티메프는 2차 협의회까지 채권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자구안을 보완하고, 투자처를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수정·보완된 내용은 2차 협의회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일으킨 티메프는 지난달 29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과 함께 ARS 프로그램을 신청한 바 있다. ARS 프로그램은 법원이 회생 절차 개시를 보류하고 채무자와 채권자들이 자율적으로 협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로, 법원은 지난 2일 대표자 심문을 진행한 뒤 ARS 프로그램을 승인했다. ARS 프로그램을 통해 합의점이 도출될 경우 법원이 강제하는 회생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반면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최종 판단하게 된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08-30 09:51:27티몬·위메프(티메프)의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큐텐 재무담당자 등을 소환한 데 이어 피해 입점업체(셀러)들의 법률대리인을 소환해 조사했다. 전담팀 구성 초기부터 속도감 있는 수사를 벌여온 검찰이 조만간 구영배 큐텐 대표를 소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부장검사)은 22일 오후 1시부터 셀러 측 법률대리인인 박종모 법률사무소 사유 변호사를 고소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앞서 박 변호사는 지난달 30일과 지난 19일 두 차례 셀러 측을 대리해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셀러 측은 티몬과 위메프가 소비자들로부터 받은 판매대금을 임의로 사용해 셀러들이 상품 판매대금을 정산받지 못했다며 구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박 변호사는 구 대표가 북미·유럽 기반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 '위시'를 인수하는 데 판매대금을 유용했고, 류광진 대표와 류화현 대표도 그 과정에 동조해 횡령에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고소에 참여한 셀러의 미정산 금액은 1개 업체당 적게는 2000만원에서 많게는 5억원에 이른다. 박 변호사는 검찰 출석에 앞서 취재진에게 "현재 5개 업체가 고발에 참여했고 법원 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ARS)이나 회생 절차 진행 상황을 보고 고소·고발을 결정하겠다는 업체들이 많아 앞으로도 고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가 집계한 피해금만 10억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13일 이시준 큐텐 재무본부장 등 티메프 사태 주요 관계자들을 연달아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사팀은 큐텐을 비롯한 그룹 내 기업들의 재정상태를 분석해 어떤 방식으로 횡령이 이뤄졌는지 등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 2일과 9일에도 티메프 재무를 총괄한 이시준 큐텐 재무본부장, 권도완 티몬 본부장, 황준호 위메프 파트너성장지원팀장 등을 잇따라 소환한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큐텐을 비롯한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 인수 과정에서 불법적인 거래가 있었는지 살피느냐'고 묻자 "인터파크커머스를 통해 500억원이 나가는 과정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살펴본다는 것"이라며 "어떻게 돌려막기가 진행됐는지 본다는 차원에서 전반적인 재정상태를 들여다 볼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검찰은 티메프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과 수사 범위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반부패 전담수사팀에서 강남경찰서와 네트워크를 만들어 진행 상황을 협의 중"이라며 "주요 피의자는 검찰이 주로 처리하고 피해자 관련해서는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면 어느정도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현재 서울회생법원에서 진행 중인 티메프의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과는 무관하게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08-22 18:35:23[파이낸셜뉴스] 티몬·위메프(티메프)의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큐텐 재무담당자 등을 소환한데 이어 피해 입점업체(셀러)들의 법률대리인을 소환해 조사했다. 전담팀 구성 초기부터 속도감 있는 수사를 벌여온 검찰이 조만간 구영배 큐텐 대표를 소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부장검사)는 22일 오후 1시부터 셀러 측 법률대리인인 박종모 법률사무소 사유 변호사를 고소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앞서 박 변호사는 지난달 30일과 지난 19일 두 차례 셀러 측을 대리해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셀러 측은 티몬과 위메프가 소비자들로부터 받은 판매대금을 임의로 사용해 셀러들이 상품 판매대금을 정산받지 못했다며 구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박 변호사는 구 대표가 북미·유럽 기반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 '위시'를 인수하는 데 판매대금을 유용했고, 류광진 대표와 류화현 대표도 그 과정에 동조해 횡령에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고소에 참여한 셀러의 미정산 금액은 1개 업체당 적게는 2000만원에서 많게는 5억원에 이른다. 박 변호사는 검찰 출석에 앞서 취재진에게 "현재 5개 업체가 고발에 참여했고 법원 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ARS)이나 회생 절차 진행 상황을 보고 고소·고발을 결정하겠다는 업체들이 많아 앞으로도 고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가 집계한 피해금만 10억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13일 이시준 큐텐 재무본부장 등 티메프 사태 주요 관계자들을 연달아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사팀은 큐텐을 비롯한 그룹 내 기업들의 재정상태를 분석해 어떤 방식으로 횡령이 이뤄졌는지 등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 2일과 9일에도 티메프 재무를 총괄한 이시준 큐텐 재무본부장, 권도완 티몬 본부장, 황준호 위메프 파트너성장지원팀장 등을 잇따라 소환한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큐텐을 비롯한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 인수 과정에서 불법적인 거래가 있었는지 살피느냐'고 묻자 "인터파크커머스를 통해 500억원이 나가는 과정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살펴본다는 것"이라며 "어떻게 돌려막기가 진행됐는지 본다는 차원에서 전반적인 재정상태를 들여다 볼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검찰은 티메프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과 수사 범위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반부패 전담수사팀에서 강남경찰서와 네트워크를 만들어 진행 상황을 협의 중"이라며 "주요 피의자는 검찰이 주로 처리하고 피해자 관련해서는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면 어느정도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현재 서울회생법원에서 진행 중인 티메프의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과는 무관하게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08-22 15:36:55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로 피해를 본 셀러들이 구영배 큐텐 대표를 재차 고소했다. 피해액은 11억여원으로 지금까지 접수된 고소 사건 중 규모가 가장 크다. 구 대표 소환 시기는 이달 내로 관측된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셀러들은 대리한 박종모 법률사무소 사유 변호사는 구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 법률 위반(횡령·배임) 등 혐의로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앞선 고소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티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반부패수사1부장)이 맡고 있다는 점, 고소 내용이 다른 셀러의 피해와 유사한 점 등을 감안하면 같은 팀에 배당될 것으로 보인다. 고소에 참여한 4개 업체의 미정산 금액은 적게는 2000만원에서 많게는 5억원으로, 총피해금은 10억8000만원에 이른다. 현재까지 검찰에 접수된 고소건 중 금액이 가장 크다. 다만 티메프의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 합의가 결렬될 경우 추가 고소가 이어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셀러 측은 조속히 수사를 진행해 죄에 합당한 처벌을 내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건의 정점에 있는 구 대표의 소환은 이달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법조계에선 전망한다. 당초 지난주 소환 예상은 빗나갔지만, 검찰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서둘러 전담수사팀을 꾸린 점, 반부패수사부가 키를 잡고 있는 점, 검사 7명이 투입된 점, 이미 티메프 사업체가 사실상 붕괴된 점 등을 근거로 마냥 늦출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초동 한 변호사는 "사업체가 와해된 상태에서 사실관계의 기본 틀을 만드는 데에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사회적 관심도와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빠른 시간 안에 구 대표를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 대표를 소환 조사한 후 검찰이 어떤 혐의를 적용할지도 관심사다. 검찰은 구 대표 자택과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 티몬과 위메프가 상품권을 할인 판매해 확보한 현금으로 판매대금을 정산했다는 내용을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돌려 막기'라는 취지다. 한편 티메프에 이어 인터파크커머스의 기업회생 절차 개시 여부도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안병욱 법원장·김호춘 양민호 부장판사)에 배당하면서 법원장이 직접 판단키로 했다. 인터파크쇼핑과 인터파크도서, AK몰 등을 운영하는 인터파크커머스는 큐텐 그룹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인터파크커머스는 큐텐 계열사인 티메프의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 이후 판매자와 고객이 연쇄 이탈하며 심각한 자금난을 겪어왔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서민지 기자
2024-08-19 18:13:37[파이낸셜뉴스]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로 피해를 본 셀러들이 구영배 큐텐 대표를 재차 고소했다. 구 대표에 대한 셀러의 고소장은 이번이 세 번째다. 총 4개 업체로 피해금은 11억여원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구 대표 등 경영진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셀러들은 대리한 박종모 법률사무소 사유 변호사는 구 대표와 류광진 티몬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 법률 위반(횡령·배임) 등 혐의로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앞선 고소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티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반부패수사1부장)이 맡고 있다는 점, 고소 내용이 다른 셀러의 피해와 유사한 점 등을 감안하면 같은 팀에 배당될 것으로 보인다. 고소에 참여한 4개 업체의 미정산 금액은 적게는 2000만원에서 많게는 5억원으로, 총 피해금은 10억8000만원에 이른다. 현재까지 검찰에 접수된 고소건 중 금액이 가장 크다. 다만 티메프의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 합의가 결렬될 경우 추가 고소가 이어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셀러 측은 "수억원대의 대금을 정산 받지 못한 고소인들을 비롯한 피해자들은 극도의 분노를 느끼고 있으며, 티메프의 무책임한 행보와 '이익의 사유화·손실의 사회화'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며 "조속히 수사를 진행해 죄에 합당한 처벌을 내려주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티메프 사태'를 맡은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지난주 이시준 큐텐그룹 재무본부장 등 관계자들을 연달아 소환하며 수사 고삐를 죄고 있다. 사건의 정점에 있는 구 대표의 소환은 이달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법조계에선 전망한다. 당초 지난주 소환 예상은 빗나갔지만, 검찰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서둘러 전담수사팀을 꾸린 점, 반부패수사부가 키를 잡고 있는 점, 검사 7명이 투입된 점, 이미 티메프 사업체가 사실상 붕괴된 점 등을 근거로 마냥 늦출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초동 한 변호사는 "사업체가 와해된 상태에서 사실관계의 기본 틀을 만드는 데에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사회적 관심도와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빠른 시간 안에 구 대표를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 대표를 소환 조사한 후 검찰이 어떤 혐의를 적용할지도 관심사다. 검찰은 구 대표 자택과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 티몬과 위메프가 상품권을 할인 판매해 확보한 현금으로 판매대금을 정산했다는 내용을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돌려 막기'라는 취지다. 지난달 31일에는 법무법인 대륜 등이 셀러들을 대신해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냈다. 이외에 법무법인 화우, 태평양, 세종, YK 등 대형 로펌들도 셀러 등의 사건을 대리하거나 자문에 응하고 있다. 두 회사의 채권단 협의 대리는 법무법인 지평이 맡았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08-19 14:14:29[파이낸셜뉴스] 티몬·위메프(티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연이어 압수수색과 핵심 관계자 소환을 진행하며 수사 속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검찰은 이번 주 구영배 큐텐 대표 등 주요 관계자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수사는 구 대표의 고의성 등을 중심으로 사기·횡령·배임 등 혐의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반부패수사1부장)은 이날 티메프의 모회사 큐텐 그룹 재무 담당자를 소환했다. 검찰은 지난 1일 티메프 사무실 10곳을 압수수색 한 데 이어, 지난 9일에는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과 황준호 위메프 파트너성장지원팀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부른 바 있다. 법조계에선 검찰이 빠르면 이번주 안에 구영배 큐텐 대표를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담팀은 지난달 29일 꾸려진 뒤 3주만에 구 대표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며 자료를 모았다. 압수수색을 진행한 뒤 포렌식을 진행하고 사건 관계자를 말단 직원부터 위로 올라가는 통상적인 형식과는 다른 모습이다. 검찰은 사기 혐의와 관련해 구 대표가 약정을 이행할 수 없는 것을 인지하고도 사업을 진행했는지 등의 고의성 여부를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정산이 불가능한 자금 상태인 것을 알고도 판매자들과 약정을 이어 나간 것인지 여부가 사기 혐의에 있어 쟁점으로 부각될 예정이다. 검찰은 티메프 사태가 '폰지사기'에 해당하는지 등도 검토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업 유지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이전 순번 정산금을 가장 후순위에 들어온 판매대금으로 메꾼 것은 아닌지를 조사하겠다는 것이다. 위메프의 상품권 판매나 선불충전금 티몬의 '티몬 캐시' 같은 프로모션 사업이 불가능한 상황인 것을 알면서도 단기 현금 확보를 목적으로 사업을 강행했는지 등도 따져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지난 7일 검찰에 출석하며 "구 대표가 위메프 인수 후 상품권 사업과 디지털·가전 사업 부문을 티몬에 넘기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구 대표가 상품권 판매 등 현금 확보가 용이한 사업을 합쳐 그룹 차원으로 현금을 관리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티메프의 기습적 회생신청이 사기 혐의 입증에 힘을 실어주는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구 대표가 사재 800억원 출연을 약속한 지 7시간만에 갑작스럽게 회생 절차를 신청한 의도를 의심해볼만 하다는 것이다. 서초동 한 변호사는 "회생 신청은 변제의사가 있었느냐를 따져볼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다"며 "회생 신청만으로도 기업의 변제 능력이 일시적으로 상실된다고 볼 수 있어 고의성과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08-13 13:38:35[파이낸셜뉴스] 구영배 큐텐 대표가 소유한 아파트에 가압류 결정이 내려졌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최근 구 대표가 소유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아파트에 대한 가압류 신청을 인용했다. 해당 아파트는 구 대표와 그의 아내가 7대3 비율로 공동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압류 인용 금액은 삼성금거래소 36억7000여만원, 에스씨엠솔루션 3억원이다. 아울러 법원은 지난달 29일 문화상품권이 큐텐테크놀로지를 상대로 제기한 1억원의 채권가압류 신청도 받아들였다. 큐텐테크놀로지는 큐텐의 기술 부문 자회사로, 티몬·위메프 등 국내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관리하는 일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왔다. 법원은 쿠프마케팅과 몰테일이 각각 큐텐테크놀로지를 상대로 제기한 6억9700여만원, 35억9600여만원의 채권가압류도 인용한 바 있다. 한편 티몬과 위메프는 이날 서울회생법원에 자구계획안을 제출했다. 자구안에는 신규 투자 유치 계획, 인수·합병(M&A) 추진, 구조조정 등의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자구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13일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리는 회생절차 협의회에서 공개될 전망이다. 이 자리에서 양사가 내놓은 자구안의 실현 가능성 등을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08-12 17:45:35[파이낸셜뉴스]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를 초래한 장본인으로 지목된 구영배 큐텐 대표가 두 플랫폼의 합병 절차에 들어갔다. 큐텐은 지난 8일 티몬과 위메프 합병을 위한 플랫폼으로 'KCCW(K-Commerce Center for World)'라는 명칭의 신규 법인 설립을 신청하고 1차로 설립자본금 9억9999만9900원을 출자한다고 9일 밝혔다. 티몬과 위메프 간 합병은 법원의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선 신규 법인을 설립해 합병 준비 작업과 사업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큐텐에 따르면 구 대표는 이해관계자의 동의를 받아 티몬과 위메프의 보유지분을 100% 감자하고 자신의 큐텐 지분 38% 전부를 합병법인에 백지 신탁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KCCW가 큐텐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이른바 지주회사가 된다. KCCW를 기반으로 큐텐의 아시아 시장과 위시의 미국·유럽 시장, 샵클루즈의 인도 시장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구 대표는 아울러 판매자도 주주조합 형태로 KCCW에 참여시킨다. 큐텐은 KCCW를 내세워 투자금 유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KCCW는 우선 이날부터 티몬과 위메프 판매자를 대상으로 미정산 대금의 전환사채(CB) 전환 의향서 접수에 들어갔다. 이달 말까지 판매자들을 모집해 1호 주주조합을 결성한 뒤 법원에 합병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합병이 승인되면 2~3호 주주조합을 순차적으로 결성하기로 했다. 구 대표는 "티몬이나 위메프 매각으로는 피해 복구가 어렵다"며 "합병을 통해 과감하게 비용을 축소하고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해 신속하게 사업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티몬과 위메프가 합병하면 사업 규모가 국내 4위로 상승한다"며 "기업 가치를 되살려야 투자나 인수합병(M&A)도 가능해지고 내 지분을 피해 복구에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08-09 17:06:38[파이낸셜뉴스] 구영배 대표가 미정산 사태에서 신뢰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큐텐그룹 내 장악력을 완전히 잃었다. 사태가 터지고 상황이 점점 악화하는데도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 등 계열사들은 사실상 제갈길을 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대규모 미정산 사태 이후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 등에서 판매자 이탈 도미노가 현실화하며 지급 불능 상태에 빠지자 구 대표는 "각 계열사 대표가 알아서 사태를 수습하라"는 말만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 해결 능력이 없음을 구 대표 스스로 밝힌 셈이다. 이제 큐텐그룹 각 계열사는 구 대표의 그늘에서 벗어나 스스로 살길을 모색하면서 재건이 쉽지 않은 상황으로 떠밀려가는 모양새다. 인터파크커머스는 최근 큐텐 측에서 받지 못한 미수금 등을 돌려받기 위한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인터파크커머스는 큐텐이 지난해 3월 지분 교환을 통해 인수한 이커머스 업체로 인터파크쇼핑과 도서, AK몰 등을 운영한다. 인터파크커머스가 큐텐과 기술개발 계열사 큐텐테크놀러지, 큐브네트워크 등에 물린 자금은 약 650억원대로 알려졌다. 대부분 판매대금 미수금과 대여금이다. 인터파크커머스가 큐텐으로 넘어간 뒤 첫 회계 기간인 지난해 3∼12월 거둔 영업이익(342억원)의 2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내용증명은 발송인이 수취인에게 보낸 문서의 발송일과 내용을 우체국이 증명하는 것으로, 고소·고발이나 민사소송 등 법적 싸움으로 가는 절차로 인식된다. 자회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모회사에 이처럼 미수금이나 대여금에 대한 내용증명을 보내는 일은 흔치 않다. 이에 업계에서는 인터파크커머스가 큐텐과 완전한 결별 수순으로 가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티몬도 대형 투자사와 투자 유치, 매각 논의를 시작했고, 위메프도 개별적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구 대표와 3사 대표 간 거리도 멀어질 만큼 멀어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큐텐테크놀로지를 통해 재무 정보를 장악한 구 대표는 이번 사태가 터진 뒤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물론 회생 계획을 포함한 수습 방안을 제대로 공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 대표가 지난달 30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티몬·위메프 사태 긴급 현안 질의에 출석해 언급한 티몬과 위메프 간 합병안도 양사 대표와 구체적으로 상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큐텐의 싱가포르 기반 글로벌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는 지난달 26일 구 대표가 최고경영자(CEO)직에서 물러나고 후임으로 마크 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임명됐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티몬과 위메프 미정산 사태의 후폭풍이 그룹의 존립 기반을 흔들 만큼 거세지자 구 대표 '손절'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8-05 08:58:11